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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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보도가이드라인>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영상보도가이드라인>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해로 ‘영상기자상’ 심사 4년차가 되었다. 심사위원으로서의 소감을 밝히자면, 정말 즐겁고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심이다.   영상보도를 ‘뉴스현장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고 한 서태경 심사위원장님 표현에 200% 공감한다.  엄정한 심사를 위해 감정적 몰입을 경계하며 출품작들을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영상을 가득 채운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일은 다반사다. 빼어난 영상미는 물론이고, 일상의 편견을 뒤흔드는 날카로운 비판 의식이 마치 정교하게 수놓은 칼집 속에 든 예리한 검과도 같다. 잘 만든 영상보도 한 편에 눈 호강은 물론이고, 정신세계까지 풍요로워진다.  영상기자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와중에 아쉬운 점 하나가 있다. 바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영상보도들이 더러 눈에 띈다는 사실이다.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지점들은 대체로 일정한데, 지면 관계상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자료화면 사용시 반드시 사용표기해야   먼저, 자료화면 표시 문제다. 자료화면 사용에 관한 기준은 분명하다. 관련 없는 자료는 사용해서는 안 되며, 사용된 자료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료화면’이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영상의 출처, 촬영일시 및 장소, 제공자 정보 등을 가급적 자세하게 표시해야 한다. 외부 제공 자료는 물론이고, 방송사 DB 자료 재활용에도 자료화면 표시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다수 방송들은 자료화면 표시에 꽤나 인색하다. 공적서에 자료화면 사용 비율이 상당하다고 기재되어 있음에도, 정작 영상에서 자료화면 표시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자료화면 표시를 일관되게 안 하는 경우보다 선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영상에 표시가 있는 것을 보면 인식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자료화면 표시누락, 뉴스신뢰도의 문제   자료화면 표시 누락은 단순한 가이드라인 위반 문제를 넘어선다. 일종의 투명성 내지 정확성 문제로서 보도윤리의 핵심적인 사항 위배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학술논문으로 치면 인용 표시를 정확히 달지 않은 것과 유사할 수도 있다. 심사위원이기 전에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확한 자료화면 표시가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오히려 높이는 방안이 되리라고 본다.   초상권 보호, 경험이 아닌 '가이드라인'에 따른 판단 필요   다음으로, 초상권 문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영상기자들의 초상권 관련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에는 두 가지 편향이 존재한다. 주체 면에서 연차가 낮은 기자일수록 초상권에 대한 인식이 높다. 객체 면에서는 촬영 대상이 일반인의 평범한 일상생활일수록 초상권 침해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경험 많고 유능한 기자일수록 가이드라인보다는 자신의 판단에 의지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연차가 낮은 기자만 봐야할 무엇이 아니다. 모두의, 그러니까 연차가 높고 낮은 모든 영상기자들의 가이드라인이 되면 좋겠다.   기자들은 흔히 보도 내용이 부정적이지 않으면 일반인의 초상을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초상권을 포함하는 이른바 ‘인격권’에 대한 오해에 가깝다. 인격권을 흔히 ‘인격적 사항에 대한 자기결정권’이라 부른다. 인격권은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인격적 사항에 대한 촬영·작성·공표 등에 관한 결정 권한을 그 주체에게 부여하는 권리다. 인격권 침해에서 당사자의 동의가 중요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니 평범한 시민의 일상적인 삶의 풍경 또한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좀 더 강고하게 형성되기를 바란다.   법을 지키라는 말처럼 식상한 것도 없다. 기왕 만들었으니까, 지켜야 하는 거니까, 안 지키면 상 못 받으니까 지키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겠다. 대신,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뭘 얻을 수 있을지를 역으로 묻고 싶다.   때로 지배적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편이 옳을 수도 있다. 인종 차별이 당연했던 1950년대 중반 미국 남부에서 로자 파크스는 그 당연했던 규범에 반기를 들었고, 그는 영웅이 되었다. 저항의 역설인 셈인데, 가이드라인이 정의롭지 못한 규범이라도 되는 것일까? 또,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영상 취재가 어려워질까? 가이드라인 제·개정에 참여했던 영상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쉽게 취재할 마음만 접으면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취재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요컨대, 가이드라인을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지키지 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윤리적 보도가 항상 좋은 보도는 아니지만, 좋은 보도는 항상 윤리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양재규 / 변호사, 언론중재위원회 조정본부장
    2024-05-08
  • 22대 여소야대 총선결과 반영,‘국회 영상기자단’업무 조정
    22대 여소야대 총선결과 반영, ‘국회 영상기자풀단’ 업무 조정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취재강화 ...특검법, 개혁입법 관련 야당활동에 대한 빠른 대응 차원 ▲국회 풀단 취재현장   여소야대의 22대 총선결과, 거대제1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역할이 중요해 지고,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필요해짐에 따라, ‘국회 출입 영상기자단’이 야당에 대한 취재범위를 넓히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취재업무시스템을 조정하게 됐다.    출입영상기자단은 각 정당의 활동과 상임위와 본회의 등 국회 내 모든 정치일정들을 취재하기 위해 공동취재와 송출을 원칙으로 하는 풀단을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과거 여당과 정부의 정책협의와 그에 따른 입법활동의 중요성에 따라, 여당에 대한 취재는 1진(6명)풀단과 4진(6명)풀단이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그리고, 2진(6명)풀단은 제1야당을, 3진(6명)풀단은 야3당과 군소 정당의 활동을 취재해왔다. 하지만 지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71석의 거대 야당이 되면서 정국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현재 정치권이 ‘故채상병사망 진상조사특검법’ 등의 여러 특검법의 입법과 방송3법을 비롯한 개혁입법 들에 대한 입법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들의 긴박하고 폭넓은 정치활동을 취재하기 위해서는 제1야당과 다른 야당들의 취재영역을 통합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취재인원을 늘리고, 각 야당의 긴박한 정치활동과 이슈가 생길 경우, 빠르고 집중적으로 취재인원을 늘려 대응하기 위해 출입기자단의 취재 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     국회 영상기자단은 이와 관련해 총선이후 내부회의를 거쳐, 지난 4월 18일부터 1진과 4진 영상기자는 기존대로 여당인 ‘국민의힘’을 담당하지만, 2진과 3진은 업무통합을 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취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여당의 경우 1진 간사가 일정을 정리해, 1,4진 소속 영상기자들이 여당의 당대표 활동을 비롯한 당내일정과 여당의원이 상임위원장인 상임위를 취재해왔다. 야당은 기존에 2진이 제1야당을, 3진이 제3교섭단체와 군소정당들의 활동과 야당위원장 이 소속된 상임위와 당별 일정을 추진하던 것에서 벗어나, 2진 간사가 중심이 되어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의 일정, 야당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의 일정을 통합해 취재하게 되었다.    국회를 출입하는 한 영상기자는 “과거에는 통일국민당, 자민련, 정의당 등 기득권 정당과 색깔을 달리하는 정당이 있어 영상기자들도 3진의 역할이 있었는데, 이번 총선 이후 정치적 이념과 지향이 다른 작은 정당들의 원내 입성이 좌절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달라진 양당, 특히, 거대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활동을 취재하기 어려워 국회 출입기자들의 협의를 거쳐 시스템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4-05-08
  • 후보자‧공약 보다 ‘스타 정치인’ 부각된 총선 <특집:총선취재 국회출입영상기자단...
    <특집:총선취재 국회출입영상기자단 간담회>                 후보자‧공약 보다‘스타 정치인’부각된 총선       …총선취재 현장 영상기자들,초반 야당에 기운 판세 끝까지 변동 못 느껴     - 과격지지자들 취재방해 심해 선거기간 내내 카메라의 방송사로고 가리고 취재   - 유투버에 의존한 정당과 후보의 선거운동,국민의 보편적 알권리 침해   ...정당,출입기자단 머리 맞대고 지방선거,대선취재 개선방안 찾아야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차에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는 ‘불통 정권’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번 총선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이종섭 전 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사퇴, 의대 정원 증원, 대파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공천 파동, 야권 후보들의 막말과 부적절한 처신 논란 등 여야를 막론하고 악재가 혼재한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영상기자들은 총선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4월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회 총선보도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일시: 4월19일 장소:국회 소통관 진행: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참석자: 최백진 OBS (국민의힘 취재‧국회영상기자단 총간사)      신경섭 연합뉴스TV (국민의힘 취재) 박현철 SBS (더불어민주당 취재) 김회종 MBN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취재) 라웅비 MBN (조국신당, 녹색정의당 취재)       이지수 JTBC (국민의힘, 개혁신당 취재)       <간담회>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아래 나): 이번 선거는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같은 제3지대정당(제3정당)이 출현하긴 했지만 결국 거대 정당 두 곳의 대립 양상이 강했다.양당의 대립 속에서 치러진 선거를 취재하면서 느꼈던 점 등을 얘기해 달라.   일찍 기운 판세로 선거현장 취재에서 감지할 수 있는 민심의 변화 못 느껴 …제3지대 정당 위축으로 정책 다양성 축소 '우려'   최백진(아래 최): 예전에3진으로 국회 출입을 시작했을 때‘국민의당’이 제3정당으로 세력을 키웠다.이번에는 조국혁신당이 혜성처럼 나타나 급격히 세가 커지긴 했는데,그동안 꾸준히 의석을 유지했던 녹색정의당 자리가 없어졌다.국힘에서는 의석수100석을 사수하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선거 막판에 수도권 지역을 하루에15군데 이상씩 다니며 유세를 지원했다. 선거는 정당들의 판세가 비슷하게 가야 선거현장의 일선을 취재하는 보람이 있는데, 이번에는 너무 차이가 났다.개표할 때 각 당에서 전통적으로 해왔던, 당선확정자의 지역구 지도에 꽃을 다는 행사도 거의 안 했다.출구조사 할 때부터 이미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결과가 기울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취재 현장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민심의 변화를 느낄 기회가 없었다.   신경섭(아래 신): 국회에 출입하면서 선거 취재는 처음이었는데,예전에 총선을 치렀던 기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 총선은 조금 시시하다고 하더라.기존에는 치열한 분위기였는데,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할까.국힘의 경우 한 위원장이 유세를 많이 다녔는데,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유세 현장의 열기가 지속되지 않았다.또,유튜버들이 너무 많아서 현장 정리가 잘 안 돼서 힘들기도 했다.   박현철(아래 박): 여당이 탄핵 저지선인100석을 넘겼고, 제1야당은 거대해졌다. 개인적으로는 두 당의 의석균형이 맞지 않은 결과가 향후,민주당이 다수당의 자만감에 빠져,국민이 지지해준 뜻보다는 자칫 자신들을 위한 방향으로 흘러갈까 우려된다.또,대한민국 정치가 양당 체제로 가다 보니 다양한 정책과 이념을 내세우는 정당이 거의 없고,신당이 있다고 해도 색깔이나 내용 면에서 양당과 유사한 정당이라 그런 것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 위성정당이라는 이름으로 비례대표를 선출하다 보니 유권자들 입장에서는3번부터는 이름도 헷갈리는 문제점도 있어서 과연 이게 맞는가,한편으로는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은 채 비례대표만 믿고 가는 정당이 나왔는데 이게 과연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국회가 국민의 민의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민의를 대표하기도 하는데 이런 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험대에 올려 진 상황이다.   라웅비(아래 라): 선거 운동 기간 후보자들의 발언들을 들어보면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였다.국힘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조국 후보에 대해 재판을 피하기 위해 나왔다는 얘기를, 민주당에서는 정권 심판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다.조국혁신당을 담당했는데,비례정당이라 선거 유세 활동을 공식적으로 할 수 없으니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선거 운동을 했다.그런데 원내 정당이 아니다 보니 취재를 오는 기자들이 거의 없었고, 간담회 자리에서 질문하는 기자는 조국혁신당에 호의적인 매체들뿐이어서 당에서 원하는 내용의 질문만을 했다.이름은 기자간담회인데,과연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질문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수(아래 이): 선거초반부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한동훈 위원장이 그만큼 더 치열하게 유세 현장을 돌았고,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새로 당을 만들어 많은 곳을 다녔다.내가 챙겼던 당은 일정이 많아 취재진들도 굉장히 바빴는데,몸은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좋았다.   김회종(아래 김):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을 맡았다.개혁신당,새로운미래의 전당대회부터 지켜봤는데,제3지대 정당이 처음 나올 땐 지지율이 되게 높았고 그만큼 국민의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면서 지지율이 변동되더라.과거 제3지대 정치가 성공했던 사례도 있지만,이번 선거 같은 경우,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비슷한 지점에 있다 보니 양당정치가 공고해지는 선거가 되지 않았나 싶다.조국혁신당이 크게 선전했지만,녹색정의당 등 소수의 의견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는 제3지대 정당들이 예상보다 선전하지 못했다.정당 체제의 지각 변동으로 인해22대 국회는 양당에서 관심을 갖는 특정 정치이슈만 더 부각되고,소수자문제,사회적 안전망,환경 등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나: TV보도와 온라인 기사로 접했을 땐 굉장히 뜨거운 선거로 봤는데,초반부터 선거판세가 기울어 다이나믹하지 못했다고 하니 현장 분위기는 실제로 어땠는지 궁금하다.   유세현장,후보자보다는 이재명‧한동훈 등‘스타 정치인’보기 위한 군중 많아 …“누굴 위한 유세인지 의문”들기도   최: 국힘 담당이라 다른 당의 유세 현장은 뉴스로만 봤는데,다른 당과 국힘의 열기는 달라 보였다. (선거판세와 달리)국힘 유세 현장만큼은 열기가 대단했다.하지만 국힘을 지지한다기보다‘한동훈’이라는 정치 스타를 보기 위해 온 분위기가 많았던 것 같다.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때문에 다른 후보나 정책이 덜 부각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그렇게 보지는 않는다.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한동훈 장관이 정치권으로 오자마자,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지만,현장의 분위기를 봤을 때,한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자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신:한동훈 위원장이 막판에 여러 군데 다니며 유세를 하면서 깎였던 국힘의 표를 어느 정도 복원해줬다고 느꼈다.실제로 막판 현장 분위기는‘그래도 최악은 면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한동훈 위원장에 대해‘검사 출신인데 과연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반면 말을 워낙 잘 하다 보니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한 위원장이 아니었으면 국힘이 이 정도까지 되었을까 싶다. 나: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들이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야당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박:올해1월 초 이재명 당 대표가 피습사건이 있었다.퇴원 후에도 와이어리스 안테나 끝이 칼처럼 보인다고 이대표가SNS에 글을 남기면서 인터뷰나 싱크(현장발언녹취)따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기자단도 이 대표의 트라우마를 고려해서 당 공보실과 협의를 많이 했고,아주 특별한 이슈가 아니면 본인이 백브리핑을 원하지 않을 때 억지로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연초부터 이어진 이낙연 전 대표 탈당, 2월 공천 논란 등으로 선거전에는 국힘이 우세할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였고,이낙연 전 대표 쪽 지지 세력이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가 민주당이 위기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가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간 것 같다. 라:조국혁신당의 기자회견을 가면 조국 대표와 비례후보들이 같이 서 있긴 한데, ‘대중들이 이들 비례후보들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고,당이 내세운 공약들도 제대로 알고 있을까.’싶었다.당 이름에‘조국’이라는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가듯 조국대표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인데, (다른 소수정당 등을 제치고) 12석이나 받은 게 아이러니하다.국힘의 유세도 가끔 취재가보면,한동훈 위원장이10여 군데 현장을 다니다 보니,유세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한 시간 이상 지연되는데,후보자가 자기 연설하면서도 한 위원장을 기다렸다.그러다 한 위원장이 도착하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면서 뜨거웠다가10~15분 이야기하고 빠지면 현장 사람들도 확 빠지면서 과연 이것이 후보자를 위한 유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선거는 정당이나 후보 당사자,공약보다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스타 정치’라는 걸 느꼈다.   선거운동기간 각 당 대표들의 정치인으로서의 관리능력 엿봐   최: 마지막 유세 때 한동훈 위원장이 일정이15개인가 있었는데,홍대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걸어와서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다 취소했다.날씨도 쌀쌀해졌고,동대문시장에서 거의 기운이 빠진 상태로 보였는데,저녁 일정을 두고 취재를 조정하고 있는데 다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박: 이재명 대표는 선거 첫날부터 용산에서 마무리하는 날까지 거의 같은 느낌이었다.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소진될 텐데 텐션이 업-다운되는 느낌이 없더라.오랜 정치 경험으로 에너지를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나: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이나 대파 논란 등 현장이나 당내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변곡점같은 사건들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최: 호주 대사나 대파 논란 같은 이슈를 뉴스를 통해 봤을 때는 리스크가 크겠다고 생각했는데,막상 현장에서는‘한동훈’이라는 인물 때문에 이슈가 묻히는 느낌이었다.   신: 한동훈 위원장이 중간중간 대처를 잘 했다고 할까,용산 쪽이랑 부딪혀야 할 것은 부딪히면서 대처를 잘 하지 않았나 싶다.   최: 출구조사가 끝나고 한 위원장이 의협과의 대화 등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요구한 사항들을 대통령이 들어줬다는 기사가 용산발로 나왔다.그 기사로 볼 때 한 위원장이 국힘 지지세력이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다.   박: TV뉴스를 통해 한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후반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진 발언이 나오더라.스마트하고 젠틀한 이미지를 내세운 한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배수의 진,국힘의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싶다.  반면,민주당에서는 지지율이 올라가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200석 얘기가 나왔을 때도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김: 여당과 제1야당 유세에 취재를 가면 유튜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를 한다.그런 상황에서 국회 영상기자단이 취재를 가지 않으면 개혁신당 같은 군소정당의 소식은 국민들이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치인인데도 국회 기자단이 취재를 안가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동탄에 있는 아파트를100군데 넘게 다닌 것으로 아는데,마지막 며칠간 유세를 같이 했다. (무리한 일정으로)얼굴이 굉장히 상기돼서‘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대표와 그 지지자들이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고 느꼈다.물론 선거라는 게 모든 후보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겠지만,이 대표는 누구보다 한 발 더 뛰겠다고 생각한 거 같다.그런데 동탄에서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보이고 군중의 수나 호응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선거막판으로 갈수록 ‘이대표가 해 볼 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전환되는 순간이 있었다.   이: 개혁신당을 담당했는데, 처음에는 부감을 찍기가 민망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부동산 문제가 터지면서 이준석 대표가 표를 얻기 시작하더라.유세 현장에 처음엔30명 정도였다가 다음엔100명 이렇게 인원이 늘어나면서‘이젠 부감을 찍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총선 전날에 천아람 비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시 분위기에 대해“정말 좋다”라고 했는데,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소속 협회,매체 불분명한 ‘프레스카드’ 내세운 유튜버들에게 좌지우지 되는 정당과 대표들…‘국민의 보편적 알권리’ 위한 출입기자단과 언론사들의 취재활동 보장되어야   나: 달라진 취재 환경으로 인한 변화를 느끼거나 요새 취재현장에 자주 발생하는 유튜버들과의 마찰은 없었나.   박: 시대가 바뀌어 개인미디어로24시간 라이브를 하는 시스템이 가능해졌다.정당도 많게는 몇 십 만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유튜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대안언론의 역할을 자처하는)유튜버들이 기다란 막대에 소형카메라를 매달아 깃발처럼 들고“OOO대표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자주 목격하면서,유튜버가 정치유세의 현장에서 특정정당과 후보의 바람잡이 역할까지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 현장에서 만난 유튜버들을 보면 모두<PRESS>라고 적힌 기자증을 달고 다니는데,어디서 발행한 건지 모르겠다.   라: ‘나도 기자’라고 하는 유튜버들 중 사실상 특정정치인과 후보,정당에 대한 팬덤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현장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 대놓고 지지 발언과 멘트를 하는 사람들을 과연 기자라고 할 수 있을지,취재윤리와 기자,언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됐다.   나: 선거기간 취재환경의 변화,기존 언론과 방송의 영향력에 대한 변화를 감지하거나 그로 인한 고민이 있었다면 들려 달라.   박: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이후 경호를 강화하고,유튜버를 중시하는 당의 분위기 때문에 출입영상기자들의 취재가 더 어려워졌다. 당대표와 후보자들이 유권자와 직접 만나고,소통하는 것을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출입기자들이 취재하며,이들의 중간에 있는 걸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후보는 청중들 얼굴을 볼 수 있게 기자들에게 카메라 좀 낮춰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들 입장에선 직접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름 효과도 거두겠지만, 사전에 충분한 취재위치 조정이나 동선에 대한 상의 없이,일방적으로 기자들을 유권자와의 직접 소통을 방해하는 존재로 보이게 하면,청중들이 기자들을 정치인과 청중 사이를 막는 벽 같은 방해자로 느낄 수 있게 만들 수 있어,불편한 시선과 분위기 때문에 충실한 취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사전에 공보팀에서는 취재 공간을 확보하고 조정하려고 노력하지만,현장에서 유튜버들이 “나도 구독자수가 많은데 왜 취재 공간을 주지 않냐”고 항의하면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앞으로 예정된 지방선거, 대선의 원활한 취재,보도를 위해 기존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기자단과 정당 공보담당자들이 소통하고,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으로 인해,한두 팀이 커버할 수 있는 취재인데 현장 상황이 복잡해 서너 팀이 투입된다면 이것 또한 국회 기자단 운영과 충실한 현장취재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최: 유튜버들로 인해 현장이 무질서해지는 것과 관련해 공보팀과 많이 얘기했다.그런데 정치인은 유튜버를 무시하지 못하고,그래서 공보팀도 함부로 배제하거나 할 수 없어 난처한 입장이다. 한번은 육교에 올라가야 하는데 길이 좁은 상황이어서 공보팀을 통해 현장에 나온 유튜버들은 국힘 공보 영상팀 뒤에 서는 걸로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처음엔 유튜버들이 질서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누군가 우르르 뛰면서 질서가 무너져 버렸다.그 사람들도 라이브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유튜버와 언론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잘 것인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나: 지금 두 가지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하나는 매체 환경의 변화로 유튜버의 영향력 커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미디어와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이런 상황에서 현장에서 영상기자들이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은가 싶다.   라: 우리는 취재를 해서 어느 정도 정제해서 내보내야 하는데 유튜버들은 현장에서 라이브를 하다 보니 라이브 방송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 많은 구독자와 시청자를 가진 유튜버들의 영향력 때문에 각 당과 정치인들이 정치집회와 유세에서 이들을 배려하고 있지만,풀단에 참여하고 있는 출입방송사들도 영상취재뿐만 아니라 선거유세와 정당행사에서는 적극적으로 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정치인과 당 공보팀이 이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유튜버의 라이브와 취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당출입을 하는 국회영상기자단이 소속된10여개 방송사들이 정당의 행사와 유세를 현장라이브할 경우, 100만을 훨씬 넘는 동시시청 또는 녹화영상 시청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기존 방송사 보도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영상품질에 대한 신뢰가 바탕된 것인데 ‘국민의 보편적 알권리’차원에서 정당출입 영상기자단의 취재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 실제로 지상파,종편,케이블 등 방송사들이 모두 라이브를 하고 있다. 또, ‘데일리민주’나‘이재명TV'등 각 정당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그런데 공보 입장에선 현장을 보여주는 채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니까 일부 문제를 알면서도 가는 것 같다.  “누가 나타났다!” 라고 크게 외치고 깃발처럼 카메라를 막대에 연결해 들이대면 그런 것이 사람몰이를 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인 것 같았다.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유튜브를 보면 지금 자기가 있는 공간이 나오고 하다 보니 유튜버와 대중, 정치권의 니즈가 잘 맞아 일어나는 현상 같다.하지만 그럼에도 언론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과잉 취재를 막고 현장의 질서 유지를 위해 풀단을 만들어 운영해왔다.그런데 풀단이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많게는14개 방송사에서 모두ENG카메라를 들고 나와야 하고,인터넷매체와 사진기자,유튜버까지 치면 후보 한 명에 기자들만50명이나 모여야 하는데 과연 그것이 맞는가.현장 질서는 물론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언론의 취재 접근권이 필요하다.   유세현장의 위협적인 군중들과 마찰 피하려 소속사 로고 가리고 취재하기도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 언론자유의 위축과 취재를 방해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정치인과 지지자들 수준 높은 민주의식 발휘해야”   나: 이번 선거취재 기간, 특정방송사의 로고가 박힌ENG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가면 취재가 어려워 로고를 가리는 가림판을 따로 부착해 취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유세 현장에 오는 대중들은 일부 방송사가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대중들은 현장의 영상기자들을 공동취재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편파보도를 하는 특정방송사의 기자라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마찰이 벌어지거나 폭력적인 위해를 가해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 있다.경찰 경호팀이 기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어디까지 국회 풀기자단인지 구별하기 위해 민주당 공보국에서는 출입기자임을 표시한 취재 비표와 완장을 제작해 배포했다.그런데,유세현장 등에서 지지자들로 부터의 항의와 취재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많은 영상기자들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서 나눠준 비표와 완장으로 카메라에 부착된 회사 로고를 가리고 취재하는 상황이 선거기간 내내 이어졌다. 기자로서 소속 회사 로고를 가린다는 건 굉장히 힘든 건데,그런 상황에서도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계속 되었다.   최: 국힘의 경우도 출입기자단 내에서 “현장취재 때 국힘지지자들의 항의와 취재방해가 심각해 자칫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카메라의 방송사로고를 가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해서‘국회공동취재단’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별도로 제작했다.기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로고를 가리고 스티커를 붙이고 나갈 수 있도록 했는데,문제가 되는 상황은 없었다.   나: 현장의 기록자로서 취재, 보도를 위한 공적 업무를 하는데,지지자들에 의해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이를 언론자유의 문제로 보고 지지자들에게 미리 안내하거나 방지하려는 노력들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과거 촛불집회 때는 비슷한 상황 때문에 취재를 못하는 상황이 생겨 집회 시작 전이나 집회 도중에 주최 측에서 ‘편파보도를 하는 방송사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다르다.' 며 취재진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라: 조국혁신당을 선거중간부터 취재했는데,공보팀에 뭔가 요구하면 되게 비협조적이었다.말로는 인력도 없고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내가 느끼기에는 언론에 대해 신뢰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조국혁신당은 전속촬영자가 촬영한 영상을 웹하드에 올려줬다.처음엔 풀단에서 받아썼는데, 그런 방식은 정당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당의 일정을 여러 루트로 파악해 직접 취재하기 시작했다.그런데 당의 공보시스템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서인지,공보담당자가 전화 받지 않거나 일정을 물어도 잘 모르고,차후 연락도 안 주어 취재 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유세의 규모를 한 눈에 보여주는 부감 샷의 여야불평등이 발생한 이유   - 국힘 공보팀의 사전협조 어려워 현장대응, 민주당은 유세정보도 제대로 공유 안 돼 부감취재는 생각도 못 해   나: 집회 규모를 보여주는 부감 영상에 대해 국힘과 민주당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모니터 의견이 있었다.실제로 모인 인원의 차이도 있었겠지만,어떤 유세는 뉴스에서 보여주는 영상과 실제 분위기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   박: 선거 관련 뉴스를 영상으로 다루면서 제일 중요한 게 대중이 정당유세와 행사의 규모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효용성을 주는 부감 샷이다.실제로 어디는 군중이 적을 수도 있고,어딘가는 부감을 찍기 쉬운 상황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고,기계적인 중립을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전투표조차 공개하는 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공정성을 위해 부감을 아예 방송하지 않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최:시대가 변하면서 취재 환경이 변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예전처럼 부감 샷을 찍을만한 건물의 옥상이 개방돼 있어 마음대로 올라가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나:대선 때도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 공보 조직이 이를 지원해 주지 않았나.각 정당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기자 입장에서 기계적 중립조차 지키기 어려웠을 것 같다.   최: 국힘 출입기자들의 경우,공보팀에 ‘지역 당협을 통해,지역 유세 현장 취재 시,부감샷을 찍을 수 있도록 건물섭외가 가능한지’를 문의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기자들보다 먼저 내려가는 국힘 공보영상팀이 부감포인트를 미리 섭외할 경우,기자단에게도 알려줘서 취재할 수 있었다.   박: 민주당은 아예 그런 요청조차 해본 적이 없다.어느 지역의 시장에 가서 유세단이 300미터를 이동한다고 하면 이대표가 어디에 서서 얘기할지조차 전혀 사전공유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현실적으로 당대표의 발언을 녹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세의 규모를 제대로 보여줄 부감 샷을 찍을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용산’이 바뀌지 않는 한22대 국회도 극한 여야대립과 갈등이 벌어질까 우려돼   나: 헌정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22대 국회에서 예상되는 취재상황에 대해 얘기해 달라.   최: 민주당에서 법안이나 안건을 올리면 국힘은 수적 열세 때문에 법안을 저지할 수 없으니 로텐더 홀에서 시위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렇게 되면 국힘 담당기자들은 앞으로 로텐더 홀과 로텐더 홀 계단에서 취재를 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신: 21대 국회와 22대 국회의 여야 의석수 비율은 크게 변화가 없고, 각 당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용산’이 바뀌지 않는 한 21대와 같은 갈등과 대립이 계속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정리=안경숙 기자cat1006@naver.com          
    2024-05-08
  •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 내년 1월 발간 목표로 회원, 언론학자, 법률가 참여 연구팀 구성 - 현장, 시대변화 맞춘 가이드라인, 생성형AI 도입 따른 영상보도원칙 등 연구, 제시                  ▲지난 4월 19일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개정 연구모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이르면 내년 1월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상기자협회(나준영 회장)는 지난 4월 19일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을 위한 연구모임’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연구과제, 계획 및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2차 개정 연구모임’에는 가이드라인 제‧개정 작업에 참여했던 이승선 충남대 교수와 양재규 언론중재위원회 변호사, 나준영 회장과 MBC충북 김병수, KBS 선상원, MBC 박동혁, SBS 정상보, MBN 라웅비 기자가 새롭게 연구 저자로 합류했다. ‘2차 개정 연구모임’은 첫모임에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5년의 성과와 개정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줬다. 또, 앞으로 개정 작업에 현장 영상기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현장에 보다 밀접하고, 취재‧보도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 전회원 설문조사, 지역별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현장과 더 가까워진 가이드라인 개정 추진     협회는 ‘2차 개정 연구모임’의 제안에 따라, 5월 중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취재현장, 제작, 보도 과정에서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나 문제’, ‘개정판에 꼭 다루었으면 하는 영상취재, 보도의 문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제정, 보급 이후 도움이 되었던 상황, 불편을 겪었던 상황’, ‘생성형AI를 활용한 영상보도가 확대될 때 우려되거나 우선적으로 확립해야 할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모임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연구 주제를 확정한 뒤 개별 주제에 대한 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 초안을 만들 예정이다. 초안이 완성되면 이를 지역별 회원 세미나를 통해 현장기자들과 공유하고 의견수렴 작업을 벌여 올해 안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초 발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회는 영상 취재‧보도 현장에 특화된 취재‧제작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현장 영상기자, 언론학자, 언론관련 법률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을 구성해 6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2018년 11월 20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초판을 제정했다. 이듬해인 2019년, ‘공인의 사망, 가족과 사적영역의 취재‧보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른 감염자, 장소, 방역상황의 보도’, ‘드론을 이용한 취재‧보도’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협회는 다시 개정 연구팀을 구성해 7개월간의 1차 개정 작업을 벌여 2019년 12월 28일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출간했다.     당시 26대 협회(회장 한원상)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의 현장 정착을 위해 16차례에 걸쳐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했고, ‘이달의 영상기자상’과 ‘한국영상기자상’의 출품 기준에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명시하도록 하고, 심사의 주요 기준으로 엄격히 적용하기 시작했다. 27대, 28대 현 집행부에서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의 현장 정착은 물론 가이드라인이 촬영, 제작, 보도 전 분야에 유용한 ‘영상제작준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협회는 이번 ‘2025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협회 홈페이지와 모바일 회원수첩에 게재해 회원들이 현장에서 쉽게 가이드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이드라인의 해설과 각종 판례를 담은 해설판은 대학 및 미디어교육 활용을 위해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2024-05-08
  • 전범국 독일과 일본은 무엇이 다른가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 인식 (6-최종회)  전범국 독일과 일본은 무엇이 다른가  독‧프랑스, 전범국과 피해국이 함께 만드는 공동 역사교과서 ▲ 1963년 1월 22일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 궁전에서 프랑스 샤를 드골 대통령과 서독의 아데나워 총리가 양국의 수 세기 동안 적대 관계를 버리고 역사적인 우호관계를 맺는 엘리제 조약에 서명하고 있다(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총리들이 고개 숙여 반성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다. 독일은 이미 2차 대전을 비롯한 자신의 과거 역사를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2005년 3월 초에 당시 독일의 자란드 지방 총리 뮐러와 프랑스 피용 교육부장관은 베를린에서 열린 문화장관회의에서 양국의 오랜 숙원이었던 독‧프 공동역사교과서 편찬 작업을 공식화했다.  이날 양국 대표는 “독‧프 청소년은 공동역사교과서를 통해 자국과 상대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나아가 유럽 공동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측면을 넘어 정서적 공유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빠른 시기에 제2차 세계대전을 포함하여 자국의 과거 역사가 왜곡되지 않게 사실대로 가르쳐 왔다. 독일이 이웃 여러 국가와 공동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은 1950년대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교류협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교과서를 둘러싼 전문가 협의가 엘리제 조약(제2차 세계대전 후, 양국의 역사적인 적대를 완화하기 위한 기초가 되었다) 체결 40년을 맞이한 200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해 왔다.  그해 6월에는 양국의 각 주(州)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 양국 간의 청소년, 교육, 문화 부분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여 공동교과서 편찬 작업을 추진할 것을 정식으로 합의했다. 이후, 편집위원회의 결성, 각국의 출판사 선정 등 착실하게 작업이 진행되었다.  독일과 프랑스 양국의 학생들은 2007년부터 같은 공동교과서로 공부하게 되었다.  공동교과서는 나치의 만행과 책임 등 2차 대전 관련 독일의 역사가 양국의 관점에서 기술되고 있으며 프랑스판에는 ‘독일의 책임’, 독일판에는 ‘독일의 과오’라고 기록되어 있다. 양국의 청소년들은 이 교과서를 통해 상대국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공동역사교과서는 양국 간에 적대감을 해소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해 왔으며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기게 돼 양국 청소년이 상대국을 제대로 알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동교과서는 독일의 역사 청산의 일환  지난 1950년대부터 독‧프 공동역사교과서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래 50여 년 만에 현실화된 공동역사교과서는 2차 대전 이후 계속된 독일의 역사 청산 작업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2차 대전 이후 양국이 지속적으로 쌓아온 신뢰의 결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의 에른스트 클레스 출판사 측은 “공동 역사교과서는 나치의 행위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독일과 프랑스 양국이 건설적인 유럽 공동체를 위해 과거를 청산하고 서로의 다른 관점을 명시하고 젊은 청년들이 상대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교과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의 인식을 심어주고 양국이 공유하고 있거나 또는 다른 역사관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킴으로써 양국 관계를 친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독일은 이외에도 1972년부터 독일‧폴란드 교과서위원회를 발족하여 양국 역사교과서 및 수업내용 등에 관한 협의를 했다. 여러 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확정된 내용들은 각국의 교사 연수 교육에서 다뤄지는 방식을 통해 일선 학교의 역사 교육에 반영됐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중심이 되어 편찬한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를 통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  독일이 일본과 달리 각국과 세계대전으로 인한 앙금을 불식시키고 친밀한 신뢰 관계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나치전범의 과거에 대한 진지한 사과와 그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관련국에 빠짐없이 보내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유럽 각국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초가 되어 왔다.  독일은 전후 60여 년간 홀로코스트의 반성과 화해의 길로 걸어왔으나 일본은 독일과는 정반대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역사 청산을 위해서는 올바른 정치적 결단이 필요  2005년 12월 23일 아소 씨가 외상으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세계적으로 인근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는 것이 나의 기본 인식이다”며 “인근 국가라고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도 그렇고 영국과 프랑스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의 양국 관계는 과거의 역사인식 문제에 한해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독일과 프랑스는 공동 역사교과서 외에도 양국의 관계 개선 및 교류 협력의 토대가 된 1963년 ‘엘리제 협약’이 체결된 이후 60여 년간 꾸준히 화해의 길을 걸어왔다.  국가 차원의 교류 협력을 비롯해 지금까지 양국의 각 시도, 민간기관 사이에 자매결연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매년 청소년들이 상대국을 방문하여 문화, 역사를 배우는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또, 양국은 1963년 엘리제 조약이 체결된 1월 22일을 독일‧프랑스의 날로 공식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류의 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한편 한일 관계는 전반적으로 화해 무드가 넘치는 축제보다는 역사에 대한 인식 문제로 반복과 어긋남이 분출되어 왔다.  독일과 프랑스는 공동교과서 편찬 과정에서 견해가 다른 어려움도 있었지만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여 성과를 거두었다.  일본과 같은 세계대전을 치른 독일과 프랑스가 적으로 맞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면서도 전후 화해를 하고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협력하는 이웃이 되었던 것은 정치지도자들이 과거를 직시하고 전쟁의 잘못을 후세에게 가르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사죄와 반성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 발언으로 피해자들은 진정한 사죄와 반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일본이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상호 협력과 국가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정치지도자들도 앞으로 이웃 국가들과의 화해를 위해 과거사를 재고해 올바른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 엘리제 조약은 1963년 1월 22일에 프랑스의 샤를 드골 대통령과 서독의 아데나워 총리가 프랑스 엘리제 궁전에서 서명한 독일‧프랑스 화해협력조약. 한 원 상 (한국영상기자협회 고문)
    2024-03-04
  •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에 KBS부산 김기태 기자 '연속기획-목소리'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에 KBS부산 김기태 기자 '연속기획-목소리'지난 2월 16일 시상식, 7개 보도부문 공로상·굿뉴스메이커상 등 시상 "공영방송·지역방송의 위기 속 더 좋은 영상보도 위한 '착한 경쟁' 마중물 되길"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2월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을 열고 연속기획 ‘목소리’를 보도한 KBS부산 김기태 기자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서태경)는 2023년 ‘이달의영상기자상’ 수상작과 올해 1월 출품된 작품을 심사해 지난 1월 대상 등 7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한 바 있다. 지역뉴스 특종‧단독보도 부문은 KBS전주 한문현 기자의 ‘[현장K]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가, 뉴스 탐사기획보도 부문은 KBS대구 최동희 기자의 ‘욕창이 온다’가 수상했다. 보도특집‧다큐 부문에는 MBC제주 김현명 기자의 ‘4.3특집 남겨진 아이들’이, 멀티보도 부문에는 MBC목포 김승호 기자의 ‘10부작 미니 다큐멘터리-남도의 혼, 도자기 오디세이’가 각각 선정됐다. 국제·통일보도 부문은 SBS 최대웅 기자의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기획보도’에, 환경보도 부문은 KCTV제주방송 김용민 기자의 ‘KCTV환경기획 뉴스멘터리 사라진 제주 돌’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한국영상기자상 서태경 심사위원장은 대상 수상작인 ‘목소리’에 대해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속마음을 감각적인 영상과 밀도 있는 편집으로 감동과 재미까지 줘 대상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어 “매일 이어지는 취재 현장이라 간혹 일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카메라에 담은 영상들이 우리의 역사가 되고 미래가 된다.”면서 영상기자들을 향해 “그 소명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방송기자연합회 박성호 회장은 “취재기자들이 출입처 시스템에 아직 많이 갇혀있는데 반해 영상기자들은 마이크 앞에 잘 서지 않는 사람들, 마이크가 주어지지 않는 분들을 앞에 불러 세워 그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뉴스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영상기자들의 힘”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공로상은 지난 2년 동안 협회 부회장을 맡아 협회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 공적을 인정해 YTN 김경록 부국장과 MBC부산 손영원 부국장에게 수여했다. 또, 지난 몇 년 동안 협회가 진행해 온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제정과 교육, 현장 보급 등의 사업을 통해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영상 저널리즘 발전에 기여한 한국전파진흥협회 장민주 대리와 이수연 주임에게도 공로상이 돌아갔다. 21회 굿뉴스메이커상은 한국형우주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수상했다. 항우연 이상률 원장은 “1989년 항우연이 설립된 이후 우주로 가는 유일한 수송 수단인 발사체 연구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지난해에 멋지게 성공을 하게 됐다”며 “발사 현장에 가 보면 눈에 보이는 엄청난 경험과 더불어 현장이 주는 감동이 있는데, 여기 계신 영상기자님들 덕분에 현장에 있지 않았던 국민들에게도 그런 울림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나준영 회장은 “이번 수상자들의 작품은 공영방송과 지역방송의 독립과 생존이 어느 때보다 크게 위협받고 절박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방송의 본분과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얼마나 큰 고민과 노력을 벌여 왔는가를 증명하는 결과물들”이라며 “7명의 수상자들이 만들어낸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들이 전국의 영상기자들에게 더 좋은 영상보도를 위한 ‘착한 경쟁’의 마중물이 되어 2024년도에도 오늘의 성과를 이은 영상기자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4-02-29
  • 현장취재진 위험으로 내모는 KBS의 인건비 감축 국가재난방송, 공영방송보도기능 위축 ...
    현장취재진 위험으로 내모는 KBS의 인건비 감축국가재난방송, 공영방송보도기능 위축 불가피KBS 인건비 1100억 삭감…보도영상 분야 보조인력 인건비 50% 감축 돌입 KBS가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수입 축소로 11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겠다고 밝히며, 영상기자들의 현장취재보조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오디오맨 인력의 50% 감축에 돌입했다. KBS는 지난 1월31일 정기이사회에서 비용예산 1조 3,881억 원, 수입예산 12조 2,450억 원의 2024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TV 수신료 분리 고지가 본격화할 경우 수신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분리고지로 인한 납부율 하락과 결손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어 이 같은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KBS는 △국장 및 부장 임금 반납 △연차 휴가 100% 촉진 △신규직원 채용 중지 △임금 및 인력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인건비 예산을 약 1,100억 원을 긴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건비가 아닌 각 본부별 수수료 항목으로 분류되는 한시 인력 예산도 50% 감축하기로 했다.서울 본사, 오디오맨 70여명→30여명 될 듯… 이미 오디오맨 부족한 지역KBS "이러다 취재가는 기자들이 차량운전까지 하는 것 아닌가?” 불안 이러한 방침은 보도영상국에도 그대로 시행되어, 현재 70여 명의 영상취재보조인력(오디오맨)을 운영 중인 KBS보도영상국(서울)은 올해로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오디오맨들을 충원하지 않으면 연말에는 오디오맨이 30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지역 KBS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역 총국의 경우 영상기자들이 5~7명 정도 근무하고 있는데, 정년퇴직자가 발생해도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촬영 보조인력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당장 현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취재 차량 운전도 직접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영상취재, 라이브연결, 송출 등 영상기자 역할 늘어나는데 오디오맨 없는 국가재난보도 주관방송사 KBS 취재진,  ‘부실취재’, ‘현장안전위험’가능성 커져 2000년대 초반부터, IT기술발전에 따른 무선송수신 취재장비가 빠르게 발전하고, 경량화하면서, 취재현장에서 MNG(Mobile News Gathering)장비의 보급과 활용이 일반화되었다. 중계팀의 뉴스밴을 이용하거나 송출장비가 설치된 지국과 송출소를 찾아가야만 취재영상을 송출하고, 취재기자의 생방송 현장연결을 해야 했던 것이 MNG장비의 등장으로 중계차나 뉴스밴, 송출소로의 이동 없이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영상기자와 취재진이 뉴스현장 한가운데서, 더 생생하게 취재, 보도한 영상을 송출하고 생방송 할 수 있는 뉴스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변화는 과거 여러 명의 중계PD, 엔지니어가 거대한 장비를 움직여야 가능했던 일을 한 명의 영상기자가 책임지고 역할 하게끔 업무를 집중시켜 놓았다. 이로 인해, 취재현장에서 원활한 영상취재, 송출, 라이브연결을 진행하려면, 이를 도와줄 오디오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영상기자가 취재와 송출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오디오맨은 MNG장비 운영의 보조를 맡아 회사의 영상수신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안정적 송출을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상기자의 취재 시, 원활한 취재를 위해 장비의 관리, 이동, 이동식 유무선마이크의 운용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취재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적인 위험상황을 영상기자에게 알려주거나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제40조의2 제1항에 의거해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 지정된 KBS는 재난재해의 발생 빈도가 더욱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변화를 간과한 채 벌여지고 있는 대대적인 오디오맨 감축은 취재, 보도에서 더욱 역할이 커진 영상기자의 취재, 보도 업무를 부실하게 만들어, 오랫동안 역량을 강화해 온 KBS의 재난재해 취재, 보도기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S의 한 영상기자는 “지금은 계약 만료된 사람이 많지 않아 보조 인력 감축에 따른 여파가 체감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계약 만료자가 늘어날수록 업무 강도는 물론 현장에서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해, 여름 잇단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재해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 때 KBS지역국의 한 영상기자는 오디오맨 없이 취재를 나갔다 토사유실지역에 있던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안면근육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어 몇 달간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해당기자가 근무했던 지역국은 오디오맨의 수가 부족해 오디오맨과 함께 재난현장에 취재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고 당시 안전문제가 취약한 위험한 현장에 취재를 가야하기 때문에 10여분을 기다렸다가 다른 영상기자와 함께 취재를 나간 오디오맨이 돌아오면 취재를 갈까 고민했지만, 재난보도를 위해 일분일초가 촉박했기 때문에, 혼자 취재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자칫 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사고를 당했다. 만약 당시에 오디오맨이 함께 있었다면 촬영에 정신이 없던 자신에게 나무가 쓰러지는 위험한 순간을 미리 경고하고, 대피하게 만들었을 것이다.”고 아찔했던 사고당시를 떠올렸다. 지역 KBS의 한 기자는 “영상기자가 취재를 하는 데 있어 보조인력의 유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촬영 현장은 점점 거칠고 위험해지는데 현장에서 안전을 담보해 주는 중요한 인력이 줄어들게 돼 기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전국기자회는 이 상황을 우려하고,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규 인력 채용은 중단되고 (명예퇴직 실시와 정년퇴직으로) 퇴직자는 늘고, 여기에 수신료 업무가 더해지면서 기존 인력의 업무량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오디오맨 등 한시직 인력 예산을 감축할 때 조합에서도 강하게 항의했지만 회사는 비효율을 개선하겠다는 명목으로 감축안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상기자 보조 인력인 오디오맨의 경우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니라 영상기자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고 꾸준히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전체적으로) 일괄적으로 삭감했다”며 “예산안이 확정되긴 했지만 어떻게든 추가 예산이 편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4-02-29
  • [인터뷰] "전동휠체어 끌고 2시간 이동… 고생한 시간만큼 책임감 커진 작품&qu...
    [인터뷰] "전동휠체어 끌고 2시간 이동… 고생한 시간만큼 책임감 커진 작품"편견을 깨부수는 영상으로 소수자들의 현실,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김기태 (KBS부산 영상기자,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 수상자) 적은 수의 사람, 국어사전은 그들을 ‘소수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는 수의 열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문화와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사람들, 그들이 ‘소수자’다. 올해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들은 ‘표준’ 또는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선과 제도가 밀어내는 사람들을 카메라 ‘안에’ 담은 작품에 주목했다. 부산KBS 김기태 기자의 연속기획 <목소리>가 그것이다. 올해 영상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김 기자를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했다. Q. 지난해에는 대상 수상작이 없었는데, 이렇게 대상을 수상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수상 소감을 말씀해 달라.A. “소수자의 목소리를 다룬 아이템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자에 대해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종종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획을 만들 때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소수자의 수 자체가 수도권보다 절대적으로 적어 조직도 작을 수박에 없고, 그러다 보니 기자들이 이슈를 다룰 기회도 적었다. 또, 이번 작품이 뉴스로 나갔는데, 뉴스에서 소수자 관련 기획을 내보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수상은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언론에 대한 기대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제작팀의 책임감을 높게 사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Q. 연속기획 <목소리>는 성소수자, 비혼 공동체, 학교 밖 청소년, 타투이스트, 장애인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목소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A. “이이슬 취재기자가 한국언론진흥재단 공모에 당선되면서 합류하게 되었다. 소수자에 대한 기획을 만들 거고, 5~6분 정도 되는 미니 다큐를 만들자는 정도의 개괄적 상황만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맡은 영상 부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2023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가 논란이 커서 우선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고, 비혼 공동체는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이성 비혼 공동체도 있어 성소수자와는 분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취재기자가 평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분야고,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직업적 인정을 받고자 하는 타투이스트들과 이동권을 주장하는 장애인의 목소리도 담아내고 싶었다.”Q. 데일리 뉴스 제작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나.A.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여건상 어떤 기획이 나왔을 때 전념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 있다. 나는 우선 기획에 집중하고, 촬영이나 편집이 없는 날 데일리 뉴스를 할 수 있도록 데스크가 최대한 시간을 배려해 줬다. 그러다 보니 데일리 뉴스를 촬영하는 팀에서 평소보다 편집 물량을 더 많이 제작해 줬다. 구성원들이 많이 희생하고 도와주어서 기획에 전념할 수 있었다.Q. 심사 과정에서 심시위원들은 <목소리>에 대해 “너무 무겁지도 않게, 하지만 감각적이고 따뜻한 영상과 편집으로 감동과 재미를 함께 주었다”고 평가했다. 주제가 무거운데, 어떤 방향으로 촬영하려고 했나.A. “제일 큰 기준은 소수자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깰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었다. 5부작을 만들면서 20여 명을 인터뷰했는데, 직접 만나 보니 생각보다 훨씬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거기서 든 생각이 나처럼 평소 소수자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차별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사람조차도 이 사람들의 긍정적인 모습에 놀라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연 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소수자라면 주류에서 벗어나 있어 뭔가 내면의 우울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런 편견을 깨부술 수 있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어야 현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데일리 뉴스와는 다르게 작은 카메라를 여러 대 쓰고, 랙타임을 길게 가져가면서 말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려고 했다. 두 번째로는 밝은 에너지 속에서도 가슴 속 답답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걸 보여주려면 익숙한 리드룸보다 리드룸을 적게 가져가는 것을 통해 사회를 향한 답답함에 대한 감정을 좀 더 보여주려고 했다. 각도를 비틀거나 로 앵글로 바라보거나 인터뷰 대상자 앞에 무언가를 걸쳐 소수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싶었다.”주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컷 하나하나, 고민Q. <목소리>를 하면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A. “주제 자체가 추상적이고 제도적 차원까지 끌고 가려는 부분이 많다 보니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있어 근본적 어려움이 많았다. 비혼 공동체의 경우엔 섭외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소수자 이슈를 다루다 보니 아무래도 화면에 얼굴을 노출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비혼 공동체는 더 심해서 비혼 공동체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자연스런 일상을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 더 빈약해짐을 느꼈고, 이미지컷 하나를 찍는데도 많은 고민을 하고 공을 들였다. 취재원 집의 냉장고에 가족사진이 붙어있었는데, 그런 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과 비혼 공동체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Q. 제작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A. “장애인 이동권 편을 촬영할 때 변재원 작가가 “이동권은 모든 권리를 가질 권리”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지하철역에 놓인 휠체어를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꼭 담고 싶었다. 모두가 누리는 권리를 장애인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동휠체어를 차량에 실을 수 없어 전철역까지 가져오는 게 난관이었다. 결국 휠체어를 끌고 인터뷰 대상자 집에서 촬영 장소인 서면역까지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루트대로 이동하는 상황이 됐다. 완전히 평탄한 길만 찾아야 하고, 돌부리가 있으면 안 되고,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안 되고, 가다가 길이 잘못돼서 돌아가고, 가다보니 길이 없고, 어떤 길은 위험하고, 미세한 턱도 넘을 수 없고…평소 같으면 30분이면 갈 거리가 2시간가량 걸렸다. 휠체어를 가져오면서 동행 취재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분들의 이동권에 대해 직접 겪으면서 그 시간 만큼 책임감을 더 많이 가지게 된 작품이다.”돌봄노동자의 실태를 담은 다큐 고민 중Q. 5부작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은 없었나.A. “개인적으로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방송된 분량은 5분 내외로 적었지만, 취재량은 결코 적지 않았다. 촬영에 세 달, 편집 한 달 등 제작 기간이 네 달 정도 걸렸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는데, 워낙 많은 얘기를 해주셨고 그분들이 하고 싶은 말을 온전히 담아냈는지 돌아보게 된다. 긴 호흡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다면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까지 다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짧지만 우리가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Q.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A.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가 돌봄 노동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요양 병원의 돌봄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가 드러났는데, 아직도 돌봄 노동을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돌아본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다. 의료계가 폐쇄적이어서 취재에 어려움이 많긴 하겠지만, 좋은 다큐들을 보면서 차근차근 공부하고 취재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영상기자가 기획 단계부터 모든 제작 과정을 혼자 다 하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동료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조직의 양해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내가 관심 있는 주제라면 영상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영상기자다. 아직은 그런 경험이 없지만,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겠다.”안경숙 (cat1006@naver.com)
    2024-02-29
  • “언론 자유 중요성, 진실 보도 당위성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될 것”
    “언론 자유 중요성, 진실 보도 당위성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될 것”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성황리에 마쳐… 수상자들 “갈등·분쟁 현장 기록하는 기자들의 노고 알려지길”  올 한 해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과 정의를 구현하는 현장을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은 영상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이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지난 11월 8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러시아 내부의 푸틴 정권 비판, 전쟁반대의 목소리 전한 기자들에게 ‘기로에선 세계상’ 경쟁부문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내부 이야기를 담은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의 취재진 게스빈 모하마드·알렉산드라 오디노바·바실리 콜로틸로프·유리 미하일로비치가 수상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로이터통신 아시아 비디오사진부문 총괄 편집장)는 “이 보도는 그동안 외신기자들의 취재 금지와 철수로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던 러시아 내부의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저항들, 전쟁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민주주의와 언론·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다양한 현장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해 고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실리 콜로틸로프는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선전에 맞서 우리 다큐멘터리에 참여해 주신 용감한 분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가 이런 상을 받음으로 인해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위주의적인 악행들과, 이런 일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고가 보다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뉴스부문 우크라이나 전쟁현장르포 <바흐무트 전투> 취재한 기자들 수상 뉴스 부문은 2022년 8월 러시아의 포격과 공습이 끊이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동남부 바흐무트에 2주일 동안 머물며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한 <바흐무트 전투>의 벤자민 솔로몬·아담 데지데리오·줄리아 코체토바에게 돌아갔다. 아담 데지데리오는 “우리는 아무 죄가 없는 민간인들이 도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쟁의 참상에도 바흐무트에서 회복력을 갖고 살아가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 민간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줄리아 코체토바는 바흐무트에 남은 마지막 어린이 소냐, 바흐무트를 지키기 위해 남은 마지막 소방관 제냐, 개혁과 자유를 찾아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 온 뒤 벨라루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박격포 부대를 지휘하는 얀, 네 번이나 포격당한 학교에서 일을 하며 주민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이리야 등 작품에 등장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사실의 이면에는 수백, 수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위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 모든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벤자민 솔로몬은 가자 지구를 취재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우리의 수상이 언론을 탄압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되기를’..특집부문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보도한 두 명의 기자들 특집 부문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과 학대를 보도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취재진 캐롤 발라드와 클레망 디 로마가 받았다.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권력과 유착해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키워가는 러시아의 대리자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바그너 그룹을 취재하다 살해당한 기자들의 취재를 동료 기자들이 이어받아 완성했다.  캐롤 발라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 명의 동료가 2019년 현장에서 바그너 그룹에 대한 취재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오늘 수상의 영예를 팔레스타인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우리보다 앞서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세 명의 기자들께 헌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발라드는 이어 “우리는 오늘의 수상이 언론을 탄압하는 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무리 많은 기자들을 죽여도 그 이후에 더 많은 기자들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레망 디 로마도 “지금 세계에서는 많은 참혹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결코 그것을 좌시해선 안 될 것”이라며 “이런 보도를 통해 상호 이해하게 되고, 인종 차별이나 참혹한 현실이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비경쟁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기록한 영상기자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여전히 체르노빌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사람들, 고마워’ 비경쟁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은 방사능 피폭 위험을 감수하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현장을 영상에 담은 ‘구(舊) 소련 우크라이나 중앙TV' 소속 영상기자 블라디미르 쉐브첸코·유리 볼다코프·빅토르 크리프첸코·블라디미르 타란첸코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기의 대형 폭발사고와 수습 과정을 보호 장비도 없이 4개월간 취재했는데, 그 결과 피폭의 여파로 폐암 선고를 받고 사망하거나, 심각한 피폭 후유증에 오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도 유일한 생존자인 유리 볼다코프가 오랜 병으로 시상식에 참석 못해 야나 스키비녜치카 주한 우크라이나 부대사가 대리 수상했다. 스키비녜치카 부대사는 “네 분의 자취를 따라 지금 우크라이나 기자들도 자기 목숨을 전선에 내놓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보도하고 있다”며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에 의해 68명의 기자가 사망했는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분들을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유리 볼다코프는 손녀 아나스타샤 리지나 씨를 통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해왔다.  리지나 씨는 “체르노빌 참사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났고 현재 세계에 많은 사건들이 발생해 체르노빌 참사에 대한 관심이 줄었는데도 지구 반대편에서 개최되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여전히 체르노빌에 있던 사람들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할아버지께서 하신 일을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흐메드 아사르는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를 하면서 나와 심사위원들은 수많은 기자들의 진실을 향한 멈추지 않는 의지와, 진실을 알림으로써 세계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국제보도상은 언론 자유가 왜 중요한 것인지, 왜 우리가 계속해서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언론이 독자적으로 유지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를 상기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르 위원장은 이어 “힌츠페터가 1980년에 광주에서 했던 일과 같이 오늘날 수많은 기자들은 용기와 의지를 갖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도 두 개의 전쟁 현장과 세계의 분쟁 지역에서 일하는 많은 기자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자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이 제정한 상으로,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부문별로 미화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홀수 해는 서울, 짝수 해는 광주에서 번갈아가며 열린다.  이날 시상식은 MBC 이정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광주광역시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광주MBC 김낙곤 사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민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영덕 민주당 원내 대변인 등 정·관계 인사들과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 야나 스키비녜치카 주한 우크라이나 부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은 시상식을 전후로 한국의 영상기자들과 함께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시상식 전날인 11월 7일에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으로 본 전쟁과 인간’ 특별 세미나에 참석하고, 시상식 당일에는 본 행사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전하는 진실이 전쟁을 멈추고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목숨까지 건 언론인 여러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1월 9일~10일에는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힌츠페터 묘역을 참배하고 5.18 현장을 탐방했으며, 광주MBC <시사용광로>와 <뉴스7> 등 다양한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해 취재 뒷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나준영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공동위원장은 “두 차례의 행사를 거치며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단순히 상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갖고 연대하는 독특한 국제보도상이라는 인식이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수상자와 국내의 영상 기자, 언론인, 시민들이 교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수상작에 대한 국내외 시민사회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이들이 전하는 문제들을 지원하고 돕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상이 발전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