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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도 광주처럼]
  • 전쟁, 인권, 언론자유 기자정신을 깨우다
    전쟁, 인권, 언론자유 기자정신을 깨우다 2023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작품이 휩쓸어 시상식, 내달 8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서 개최 ▲지난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든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 중이다. 지난 10월 26일 국내외 언론에 공개된 이스라엘 남쪽 가자 지구 2km 부근. 키부츠 홀릿 (Kibbutz Holit) - 사진제공 MBC 현기택 차장   전쟁이 기자정신을 깨운 걸까. 올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심으로 인권, 언론자유, 민주주의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선정됐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조직위원회는 2023 제3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최우수작인 ‘기로에 선 세계상’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내부 이야기를 취재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sia: Putin’s War at Home)>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하기까지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운동, 전쟁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언론·표현의 자유 보장 요구 등 다양한 사람들 의 이야기와 현장을 담고 있다.  뉴스 부문은 2022년 8월 러시아의 포격과 공습이 끊이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동남부 바흐무트 에 머물며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한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전쟁이 민간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심층 취재하여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강인한 회복력과 희망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특집 부문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 발생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과 학대를 보도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Russian Soft Power in The CAR)>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권력과 유착해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키워가는 러시아의 대리자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바그너 그룹을 취재하다 살해당한 기자들의 취재를 동료 기자들이 이어받아 완성했다.  비경쟁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은 방사능 피폭 위험을 감수하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현장을 영상에 담은 ‘구 소련 우크라이나 중앙TV’ 소속 영상기자 4명에게 돌아갔다. 블라디미르 쉐브첸코, 유리 볼다코프, 빅토르 크리프첸코, 블라디미르 타란첸코는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기의 대형 폭발사고와 수습 과정을 4개월간 취재했다. 보호 장비도 없이 사고 현장을 기록한 이들은 피폭의 여파로 폐암 선고를 받고 사망하거나, 심각한 피폭 후유증에 오랜 치료를 이어가야 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로이터통신 아시아 비디오사진부문 총괄 편집장)는 “세상에 진실을 전하기 위해 언론인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에 공감하며 수상자들과 전세계 언론인에게 감사”를 표하고 “언론인의 청렴, 정확성, 확고한 진실 추구에 대한 맹세를 다시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조직위는 앞서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국제공모를 받아 1, 2차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으며, 지난 9월 13일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만 달러가 수여된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인권과 정의 구현 현장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영상기자를 발굴하기 위해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5.18의 참상을 알린 독일인 영상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이름을 따 2021년 제정한 국제보도상이다. 올해 국제공모에는 영국 BBC를 비롯해 독일,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한국 등 전 세계 14개국 영상기자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나준영 영상기자협회장은 “힌츠페터 기자가 전한 ‘5.18의 진실’이 한국 시민들의 민주화의 자각과 의지를 끌어냈듯, 우리가 찾아낸 또 다른 힌츠페터들과 그들의 보도가 새로운 국제연대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작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인권·평화·언론자유를 되돌아보고, 더욱 강건하게 발전하는 동력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도 “권력자들이 폭력을 행사할 때마다 목격자 여부를 확인하고 그 장소를 봉쇄한다”며 “불의와 억압에 투쟁이 중요한 시점에서 1980년 당시 한국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민주주의를 향한 인식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기록한 독일인 영상기자 힌츠페터 기자의 이름을 딴 국제보도상 진행에 감사”를 전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1-20
  • 한국영상기자협회·5.18재단, 시상식 전후로 다양한 특별 행사 개최
    한국영상기자협회·5.18재단, 시상식 전후로 다양한 특별 행사 개최 수상자에게 직접 듣는 전쟁과 인간 이야기… 협회원과 함께하는 서울‧광주 투어 통해 국제 교류 확대 ‘기대’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은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서울과 광주에서 다양한 특별 행사를 연다. ▶ 수상자에게 직접 듣는 ‘전쟁과 인간’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민주, 인권, 평화, 언론 자유의 위기를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고 보도한 작품에 주어진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올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작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록한 작품들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 한국전파진흥협회는 직접 취재하고 보도한 영상기자들을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 단체는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하루 전인 11월 7일 서울 상암동 MBC골든마우스홀에서 ‘전쟁과 인간’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연다.  1부는 올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이 나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민주주의의 위기(‘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우크라이나 전쟁 한가운데서 만난 사람들(뉴스 부문 수상자) △러시아의 세력 확장과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위기(특집 부문 수상자)를 직접 전한다.  2부는 국내 정치학자, 언론학자, 저널리스트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과 견해를 내놓고, 수상자와 국내외 언론인, 시민, 학생들과 토론하는 ‘전문가 세미나’가 준비되어 있다. 전문가 세미나에는 김지용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전쟁과 민주주의 그리고 언론’을 주 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위한 제언을 할 예정이다.  김동석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들어 아프리카에서 서구 세력 대신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을 진단하고,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짚어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국제 분쟁이나 국제 문제 보도에 있어 한국 언론이 서구 거대매체에 의존하는 경향을 살피고 국제뉴스 취재·보도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점검한다.  나준영 영상기자협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협회원은 물론 언론·미디어 분야나 국제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 시민들도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이 취재하고 전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라며 “국제 문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분석과 함께 우리 언론과 시민사회가 어떻게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대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영상기자협회 회원과 함께 하는 서울・광주 투어  특별 세미나를 전후로 수상자들은 영상기자협회 회원과 함께 서울과 광주 투어에 나선다. 수상자들은 11월 6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광장 시장, 청계천 등을 협회 회원들과 함께 돌아보고, 교류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수도권 회원사는 물론 지역 회원사에서 도 원하는 회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회원들이 전 일정을 수상자들과 함께하며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탐방하면서 다양한 방송·언론 분야의 소통을 통해 국제 교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상식 다음날인 11월 9일과 10일에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탄생하게 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성지 광주를 방문한다. 수상자들은 5.18민주묘지와 힌츠페터 기자의 유품이 안장된 5.18 구묘역 등 5.18 역사 현장을 탐방하고, 광주KBS와 광주MBC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수상작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1-20
  •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변화 ▲ 게스빈 모하마드(Gesbeen Mohammad), 알렉산드라 오디노바(Aleksandra Odynova), 바실리 콜로틸로프(Vasiliy Kolotilov), 유리 미하일로비치(Yuri Mikhailovich(가명)  2022년 2월 24일 아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믿을 수 없는 뉴스를 접했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집중 포격을 피해 지하실로 대피하거나 차에 타 탈출을 시도했다.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비나치화"와 "비군사화"를 요구하는 "특별군사작전"을 성급하게 발표하는 TV연설을 접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 말 이후 인권과 언론자유에 최대 규모의 탄압을 자행했다.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이 강화될수록, 러시아 내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세력을 더 강하게 탄압했다.  수많은 제한법이 추진되었다. 러시아인들은 공식적으로 전쟁을 비판할 수 없고,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수만 명이 기소되었고, 기소되지 않은 사람들은 강한 탄압에 시달렸다. 직장동료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해고당하고, 반전 시위 중 경찰에게 구타당하고, 전쟁 반대를 외쳤다는 이유로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일이 발생했다.  언론의 자유도 표적이 되었다. 남아 있던 독립 언론사 대부분은 문을 닫았고, 언론인들은 국외로 추방당했다. 새로운 법들이 시행되면서, 러시아에서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보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약 6개월 동안 촬영한 취재원들은 음악가, 대학 교수, 두 명의 기자, 틱톡커로 모두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모두 2월 24일 이후 극적으로 변했다. 취재원들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자국민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였다.  취재원들은 침묵을 거부한 다른 러시아인들처럼 대가를 치렀다. 음악가는 체포되어 장기 징역형을 앞두고 있고, 교수는 직장을 잃었고, 두 기자와 틱톡커는 나라를 떠나야 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국내외 사람들에게 진실을 은폐하려 일을 꾸미고, 거짓뉴스와 위험한 전쟁 선전을 퍼뜨리는 러시아가 극단적인 권위주의를 추구한다는 걸 증명했다.  적의와 잘못된 생각으로 가득 찬 오보로 사실을 숨기는 독재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세계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친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과 침략을 시작했다.  지난 수십 년간 권위주의 정권이 출현한 국가들의 수가 점점 더 증가함에 따라,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과 다른 세계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바실리 콜로틸로프(Vasiliy Kolotilov) 
    2023-11-20
  •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 아담 데지데리오(Adam Desiderio), 줄리아 코체토바(Julia Kochetova,), 벤 C. 솔로몬(Ben C. Solomon)  "바흐무트 전투"는 시청자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행 중인 분쟁에 대해 마음 아픈 경험을 하게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과거 활기찬 도시이던 바흐무트가 그을린 잔해로 변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상은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폐하가 된 주거지와 박격포와 포탄으로 무너진 마을 광장을 통해 광범위한 피해를 보여주고 있다. 바흐무트의 인구는 점차 줄어들었고, 몇 천 명의 주민들만이 잔해 속에 살고 있다.  우리의 보도는 전쟁의 의의와 포위된 도시를 장악하기 위해 수개월간 진행된 집중공격 작전 속에 갇힌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영상은 러시아가 벌인 전쟁의 혼란 속에서 발생한 황폐와 회복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도는 부서진 사회 기반시설과 바흐무트 주민들의 삶에 남겨진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참상을 기록함으로써 전쟁이 무고한 시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를 남겼다.  우리는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들이 적군인 러시아군에게 미국제 박격포를 발사하고,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현지 소방대원들처럼 도시를 지키는 데 있어 의연했던 우크라이나군의 결의를 강조했다. 바흐무트 시민들의 상황은 전쟁으로 발생한 엄청난 인적 비용과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만하다.  바흐무트 전투에 관한 이야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광범위한 갈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고통을 종식하고 지역 안정을 재건하기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건 단순히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역과 세계 안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계속되는 분쟁은 국제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확대와 잠재적인 전투를 막기 위해서 세계가 상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 무고한 시민들은 식량, 물, 의료 지원과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에 거의 접근하지 못한 채 벌어진 전투에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냈다. 국제사회는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과 지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바흐무트 전투'는 바흐무트의 상황이 생소할 수도 있는 한국과 각국의 영상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분쟁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며, 전쟁의 인적 비용을 적나라하게 알려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보도는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시민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과 국제적인 인식과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바흐무트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갈등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를 조명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투쟁과 회복력을 드러내고자 했다. 영상기자들은 분쟁의 참혹한 영향을 직접 기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는 바흐무트 전투를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분쟁에 대한 국제적 이해에 기여하고, 평화와 해결을 위한 행동을 추진하고자 했다. 아담 데지데리오 (Adam Desiderio) 
    2023-11-20
  •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Russian Soft Power in The CAR)” ▲ 캐롤 발라드(Carol Valade), 클레망 디 로마(Clément Di Roma)  우리의 취재는 아프리카 내 바그너 그룹의 계략을 조명하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알려진 러시아의 민간 군사 기업이다. 1년 반 전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거의 10년 전부터 존재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마피아 조직을 거쳐 크렘린궁과 요식업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 전직 범죄자인 故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창립해 '푸틴의 요리사(셰프)'로 유명해졌다. 푸틴의 용병들은 시리아, 리비아, 수단 등의 나라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에서 인권 침해와 천연자원 약탈을 일삼으며 악명이 높아졌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전인 선전 활동을 펼치며, 우크라이나와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새로운 유형의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여 서방에 도전장을 던졌다.(을 도발했다.) 바그너 그룹은 친러 라디오국을 설립, 러시아 군인들을 기리는 동상 건설, 친러 메시지가 담긴 할리우드식 영화를 촬영해 공개 상영하는 걸로 모자라 러시아 기술이 들어간 현지 생산 보드카까지 판매했다. 특집부문 수상작은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러시아 지지자들과 바그너 그룹 피해자들을 취재해 양측의 의견을 모두 담았다.  이 영상은 우리의 첫 다큐멘터리이자 2020년부터 시작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외신 특파원 업무의 정점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바그너 그룹이 일으킨 새로운 반란에서 촉발된 거센 폭력과 학대를 겪고 있다. 우리는 1년 반 동안 러시아 용병들의 감시와 프랑스 언론에 대한 적대감에 시달리면서도 여러 해외 매체를 조사·촬영하며, 뉴스를 내보냈다. 2018년에 바그너 그룹을 조사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해된 러시아인 동료 오르한 제말, 키릴 라첸코, 알렉산드르 라스토르게프, 세 사람의 취재를 이어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 이후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취재는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불투명했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정보원들, 특히 용병들의 범죄를 고발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반대자들의 실종이 흔한 나라에서 정보원들의 익명성과 보안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몇 달간의 조사 끝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 선전 활동가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전에는 그들과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었다.  올해 8월, 바그너 그룹의 창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에 반란을 일으킨 지 정확히 두 달 만에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하지만 바그너 그룹은 여전한 잔혹성으로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고, 우리는 어디로 가든 취재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아프리카 내 러시아의 작전에 대한 실체를 전 세계에 알리고, 대응방안에 대한 반향을 이끌어 낼 것이다. 이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주목받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이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일부 직원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제재를 받게 되었고, 우리의 활동은 미국·유럽·프랑스 당국의 감시와 주목을 받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TV를 통해 여러 차례 방영되었고, 유럽 전역의 언론과 인터뷰하며 아프리카 내 바그너 그룹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한, 몇몇 국제 언론인들이 방기(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 가서 우리와 비슷한 취재를 하는 것을 도왔다. 우리는 그들에게 연락처, 물류 등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제공했는데, 그것이 이야기의 영향력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의 인식을 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영상기자들이 카메라를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가져가도록 격려하고 싶다. 영상기자들은 영상을 통해, 대중들을 결코 가지 않을 곳으로 데려갈 수 있고, 대중들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며, 취재 과정에서 인류에 대한 훌륭한 교훈을 배우기도 한다. 사람들이 국제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인종차별과 편협한 사고를 해소할 수 있다. 비록 취재지가 적대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곳이라 느껴질지라도, 누군가 항상 여러분을 도울 것이다. 취재원들은 언론인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올 때 감사함을 느낀다. 언론인은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취재원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인들이 시간을 투자할수록 진정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최선의 인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촬영 중인 취재원들이 카메라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고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오프더레코드 발언이나 농담, 차 한 잔의 효과가 빠를 수도 있다. 취재원은 다큐멘터리의 목적이지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단지 도구가 아닌 본질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보도의 질이 취재하는 상황 속 언론인의 진심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클레망 디 로마(Clément Di Roma) 
    2023-11-20
  •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류최악의 원전사고, ‘체르노빌원전사고’를 알린 네...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류최악의 원전사고, ‘체르노빌원전사고’를 알린 네 명의 영상기자들 ▲ (왼쪽부터) 故볼로디미르 쉐브첸코(Vladimir Schewtchenco), 유리 볼다코프(Yuriy Bordakov), 故볼로디미르 타란첸코(Vladimir Taranchenko), 故빅토르 크리프첸코(Viktor Kripchenko, 우크라이나)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권위 있는 오월광주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깊은 감사와 감동을 담아 수상소감을 작성합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체르노빌을 취재했던 운명적인 날이 지난 지 37년이 되었고, 세계는 수많은 사건과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비극적인 사건을 취재한 작품을 기억하고 기린다는 건 저와 아직 살아 있는 촬영 스태프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기억하고 기림으로써 진실을 밝힌다"는 핵심 임무가 우리의 마음 속에 깊이 와닿습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은 재앙적 사건이었고,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우리의 의무는 세계가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인재를 잊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취재하는 동안 가장 어렵고 중요했던 건 인간의 고통과 희생의 크기였습니다. 저는 재난의 실체와 재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람들의 영웅적인 노력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인간의 비극을 목격하는 건 신체적, 정서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취재를 위해 우리가 넘어서야 했던 수많은 방해물들이 떠오릅니다. 방사능 수치는 위험할 정도로 높았고, 작업 환경은 가혹했으며, 우리 팀이 겪었던 고충은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1986년, 재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을 묘사하기 위해 "체르노빌라이트(Chernobylite)"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원자로 아래 갱도의 어둡고 깊은 곳으로 내려갔고, 잔해로 가득한 옥상에 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위험하더라도 진실을 기록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인류의 재앙이 닥친 체르노빌에서, 자연의 회복력을 가슴 아프게 일깨워주며 피어난 과일나무의 아름다움이 잊히지 않습니다. 텅텅 빈 거리, 재앙을 겪은 젊은 도시가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점점 더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제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 냉철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날 가장 예상치 못한 사건의 전환기에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전 세계와 소련 전역의 사람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악몽에 시달리던 저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원자력 발전의 참상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국가 간의 통합과 이해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입니다.  우리는 지금 파괴적인 갈등의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러시아 침공은 우리 세계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극명한 차이입니다.  전 세계 언론인들에게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자 증인으로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종종 큰 위험을 수반하는 고귀한 소명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역사로부터 배우고, 더 나은 안전한 세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언론인의 헌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역경 속에서도 언론인의 소명을 다하기를 간청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월광주상을 수상하게 된 데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오월광주상 수상은 진실을 밝히고, 기억하며,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기리는 저널리즘의 힘에 대한 믿음을 강화합니다. 체르노빌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헌신한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여 오월광주상을 받습니다. 대단한 영광에 감사드립니다. 유리 볼다코프 (Yuriy Bordakov) 
    2023-11-20
  • “오월광주 기록한 힌츠페터...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이영광의 거침없는 인터뷰] “오월광주 기록한 힌츠페터...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진행하는 제3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오는 11월 8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2021년 시작한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영화 <택시 운전사>로 잘 알려진 독일 ARD 방송의 영상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취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제정 취지와 올해 수상자들은 누구인지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나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힌츠페터의 업적 기리며, 언론의 역할과 사명 다시 생각해야" ▲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   -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모르는 분도 많을 것 같은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독일 ARD 방송의 영상 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는 1980년에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5월에 한국의 군부가 광주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왔어요. 그는 목숨 걸고 광주로 들어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취재했고, 그 필름을 쿠키 통에 몰래 숨겨 도쿄로 갖고 가서 독일로 보내 방송했어요. 그리고, 다시 광주로 돌아와 5.18을 취재했고, 그해 9월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보도 다큐멘터리 제작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렸어요. 이 다큐멘터리가 역으로 한국 사회에 들어와 알려졌죠.    (이런 영상이) 문제의 원인이 된 독재정권을 물리치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 언론자유가 보장된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에 영향을 줘서, 민주적 사회가 만들어지고 언론자유 등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힌츠페터 기자처럼 직접 현장 안에 들어가 취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이 취재한 영상과 이야기들을 세상에 알리는 기자들 찾아서 상을 주자는 게 이 시상식의 시발점입니다.“   - 처음 힌츠페터 기자에 대해 알았을 때 어땠나요?  "저는 입사해서 5.18 당시를 기록하는 데 있어 외신 기자들의 역할이 컸다는 걸 알고 충격받았어요. 그리고 2003년 힌츠페터 기자가 송건호 언론상을 받던 즈음에 KBS의 장영주 PD가 제작한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5.18 당시 힌츠페터 기자의 활동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굉장히 감명받았습니다. 그때 당시 영상기자협회 대외협력국장을 맡고 있었는데, 한국 영상 기자들이 했어야 할 역할들을 대신했던 힌츠페터 기자의 활동과 업적에 우리 영상 기자들이 감사의 뜻을 표하고, 그 활동들에 대한 기록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가 '송건호 언론상' 시상식을 위해 방한하게 되었을 때, '송건호 언론재단'과 협의해서 직접 그를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던 인연이 있어요.“   - 그럼, 실제 힌츠페터 기자를 만난 거잖아요. 어땠나요?  "힌츠페터 기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해 세상에 그 진실을 알렸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어요. 당시 우리 협회는 힌츠페터 기자를 모셔 와 MBC 회의실에서 5.18 당시 취재 활동을 회상하고 한국의 영상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간담회를 진행했어요. 또, 감사패 전달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2005년 우리 협회는 그에게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상에 알린 공로로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힌츠페터 기자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의 영상 기자들이 그렇게 자신의 업적을 평가해 주고 거기에 대해서 함께 박수 쳐준다는 것에 대해서 고마워했습니다.“   - 힌츠페터 기자를 왜 기념해야 할까요?  "1980년 영상 기자를 비롯한 우리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걸 힌츠페터 기자가 대신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힌츠페터의 기자 정신과 업적 기리면서, 언론과 언론인의 역할과 사명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또, 이 상을 통해 이 시대에 우리가 힌츠페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언론과 언론인들이 경험했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더 열심히 자각하고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나 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자신들이 처한 위기 상황을 직접 취재, 보도할 수 없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그런 어려움과 위험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영상 기자들이나 언론인들을 발굴해서 상을 주고 기억하고, 세상에 알린다면 그것은 커다란 힘과 용기를 주는 국제적 연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   -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 뉴스부문, 특집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에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국제공모로 이뤄지는 경쟁부문엔 민주주의, 인권, 평화, 언론자유의 문제를 취재, 보도한 영상 기자들이 자신들의 보도를 출품하고 있습니다. 출품된 작품들을 심사해서 '기로에 선 세계상', '뉴스상', '특집상'을 확정합니다.    '뉴스상'은 전 세계적 이슈가 된 특종, TV 뉴스나 온라인을 통해 보도되었던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합니다. '특집상'은 특정 이슈를 깊이 있게 탐사기획한 보도나 뉴스 다큐멘터리로서 취재, 보도한 작품과 기자들에게 상을 줍니다. 그리고 이들 뉴스부문과 특집부문의 작품 중 올해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하고 힌츠페터의 기자 정신을 잘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작품과 그것을 취재, 보도한 영상 기자에게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을 수여합니다.    대상의 이름을 '기로에 선 세계상'으로 명명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980년 5월, 힌츠페터 기자는 광주에서 취재한 영상들을 ARD뉴스를 통해 독일에 알렸고, 그의 영상은 곧 전 세계 방송사들이 받아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끝난 직후, '한국의 군부에 의해 은폐된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취재한 영상들을 재편집해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뉴스 다큐멘터리로 방송했습니다. 그게 1980년대 초반 한국에 역수입되어 '광주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국에 퍼졌습니다. 이런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다큐멘터리 제목에서 착안해 '기로에선 세계'라고 상 이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비경쟁 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은 영상 보도의 역사에 있어서 민주주의, 인권, 평화, 언론자유의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보도와 영상기자, 언론인들을 선정해 상을 주는 상입니다. 1980년 5월, 힌츠페터가 활동했던 극한의 상황 속에서 광주의 시민들이 보여 주었던 '오월 정신'과 그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발전시켜 가자는 의미에서 오월광주상이라고 지었습니다."   - 올해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작으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을 선정했습니다. 사유가 궁금합니다.  "작년 발생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초기, 세계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의 피해와 강대국에 위협받는 국가 존립의 위기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전쟁을 전후로 해서 강력한 '가짜뉴스 처벌법'이 등장하고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억압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언론의 자유에 강력한 압박이 이뤄지다 보니, 외신과 특파원들이 떠나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드라 오디노바(Aleksandra Odynova) 등의 기자들은 구속과 감금의 위험을 감수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러시아 당국이 공개하지 않는 전쟁의 피해와 관련한 자료들을 찾아 보도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습니다. 또 심사위원들은 한 사회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결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이 보도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서 있는 상황들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되고 있다는 의견들도 국내외 심사위원들에게 나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유지와 발전 위해 끊임없는 노력 필요” ▲ 2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   - 뉴스 부문과 특집 부분은 어떤 게 있죠?  "뉴스 부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인 '바흐무트'라는 지역에 들어가서 취재한 내용의 보도가 선정되었습니다. 국제연합군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왜 활동하는지, 주민의 90%가 피난을 갔는데도 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 시설과 현장을 지키고 있는 공무원들의 모습은 어떤지, 불안한 삶의 터전에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취재한 내용입니다. 벤자민 솔로몬 등의 기자들이 수상했습니다. 전쟁의 안쪽으로 들어가서 취재했다는 것, 또 전쟁의 고통과 사람들의 고민, 그리고 희망을 보여줬다는 게 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집 부문의 경우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왜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하고 좌절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오랜 기간 취재한 기자들이 선정되었습니다. 그전에 이 문제 취재하던 다른 기자 두 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용기를 내서 이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다짐한 겁니다.    보통 아프리카 국가들이 잘 살지 못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없기 때문에 독재가 지속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데요. 이들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는 이런 나라들을 식민지 삼았던 서구 국가들의 입김과 욕망, 새로운 열강 러시아의 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보도를 통해 이런 상황을 보여준 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상을 통해, 앞으로도 우리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언론 자유를 쟁취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거기에 만족하고, 이걸 자랑하기 위해 상을 준다면 이 상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는 쟁취한 대로 계속 이어지지 않기에,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단순히 시상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자들이 보도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던지고, 그들의 메시지를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우리의 민주주의 문제, 언론자유의 문제도 고민하고 또 그 힘을 바탕으로 한국의 방송과 언론, 시민들이 연대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상만 주는 게 아니라 수상자들과 국내외 언론인들이 교류하는 교육과 연수를 진행합니다. 또 한국 시민들과 다양한 전문가들이 국제보도상의 수상작과 출품작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참여 행사들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2023-11-15
  • [인터뷰] “‘제2의 인생’ 설계한다면 ‘편집’을 배워라”
    [인터뷰] “‘제2의 인생’ 설계한다면 ‘편집’을 배워라” “영상 이론 미리 정리하고 강의력 키울 것…회사는 기자들에게 강의 기회 줘야” 최기홍 (前 KBS 뉴스시스템혁신팀장, 現 한국영상기자협회 고문)  일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7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36%가 넘었다. 보고서는 의학의 발달로 건강한 노령층 비율은 늘어난 반면, 노후 소득이 충분하지 않아 노인들이 노동 시장에 다시 참여한다는 분석이다. ‘돈’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퇴직 이후 일을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 부부 등 가족 관계에도 훨씬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언론계에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은퇴 이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인 영상기자들이 많다. 현업 시절 쌓은 노하우를 퇴직 이후에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기홍 KBS 전 뉴스시스템혁신팀장(사진)에게 ‘평생 현역’이 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Q.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영상기자들이 퇴직 이후에도 영상기자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이어갈 수 없을까 고민해 왔다. 관련해서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많을 것 같다. A. “사람마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내 입장에서 얘기하겠다. 영상기자로 정년퇴직을 맞는 기자들은 30년 가까이 이 일을 해 온 사람들이다. ‘인생 2모작’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걸 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해 온 게 가장 좋다고 본다.” Q. 퇴직 이후 영상기자들이 전문성을 살려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A. “현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던 일에 대해 이론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한다. 내가 직접 일을 하면서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일은 별개의 영역이다. 내 일에 대해 이론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뭔가를 가르칠 수 없다.” Q. 실무 능력에 더해 이론을 겸비하라는 얘기인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A. “편집 실력을 갖춰야 한다. 예전엔 영상기자들이 촬영과 편집을 같이 했는데, 이게 분리된 지 꽤 오래됐다. 이게 대세처럼 되어서 연차가 높은 기자들 대부분이 촬영은 잘 할 수 있지만 편집은 잘 못한다. 현업에 있을 때 촬영과 편집 업무가 분리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바깥 세상은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 Q. 실제로 편집 등의 업무 때문에 강의에 차질을 빚거나 어려움을 겪은 후배를 본 적이 있나. A. “언젠가 퇴직을 한 PD가 연락을 해 왔다. 대학에서 강의를 해 보니 직접 제작을 하지 않으면 못 하겠더라고 하더라. 현업에서 일할 때 AD나 작가, 카메라맨, 편집자 등의 업무를 조정하는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실제 촬영, 편집은 해 보지 않았는데, 강의할 때 필요하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가르쳐 줬다. 영상기자들은 4명 정도 기억이 난다. 이론적으로 정리가 안 돼 있다 보니 이론 정리와 편집 툴 등을 알려줬고, 그 친구들이 대학교에 강의도 나가고 있다. 취재기자도 세 분 정도 지도를 했는데 대학교 강의를 잘 하고 있다고 들었다. 영상기자로서 전문성을 살려 강의를 하고 싶다면 이론 정리와 함께 웬만한 편집 툴은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퇴직 전에 편집 툴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 두면 좋겠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나. A. “일반인이 많이 쓰는 프리미어나 맥용 영상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프로, 컬러 그레이딩을 할 수 있는 다빈치 리졸브 등은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중국에서 나온 프로그램 중 무료나 저가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런 걸 사용하면 비용을 안 들이고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보도 영상은 필름으로 시작해 비디오 방식으로 넘어갔고, 지금은 비디오 방식과 함께 더 좋은 화질을 위해 Raw 데이터와 로그(Log) 방식을 쓴다. 로그 방식은 정보량을 아주 적게 담아서 그 걸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인데, 촬영과 편집 이후 ‘컬러 그레이딩’이라고 해서 색감을 보정하면 훨씬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뉴스에서는 로그 방식의 카메라를 잘 안 쓰는데, 밖에서는 DSLR에서도 로그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쫓아가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Q. 요즘은 스마트폰 기술이 발전해 일반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상을 많이 촬영한다. 실제로 오래 전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해 한 사람이 취재, 촬영, 편집, 송출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저널리즘을 체계화하기도 했는데, 모바일 촬영과 편집에 대해서도 조언해 달라. A. “현재의 스마트폰은 4K UHD 해상도로 저장을 할 수 있어 방송사에서 사용하는 HD ENG 카메라보다 화질은 더 좋다. 방송은 HD, 일반인은 UHD를 쓰는데,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것을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어플 가운데 ‘캡컷(CapCut)’이 있는데, 무료이지만 PC용 수준만큼 기능이 많다. 우리가 밖에 나가 누군가를 가르칠 대상은 많다. 중,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을 가르칠 수도 있고, 일반인이나 때로는 전문인을 가르칠 수도 있다. 구청 등 지방 자치단체에서 여는 프로그램을 보면, 강사들이 전문가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전문성을 갖춘 우리 후배들이 그런 방면으로 나가면 좋겠다.” Q. 많은 프로그램을 모두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A. “퇴직 이후 KBS아카데미에서 강의하면서 수많은 편집 프로그램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고, 답을 찾았다. 단축키를 똑같이 만들면 된다.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은 단축키를 통일하고, 툴마다 다른 기능들만 기억하면 된다. 자기만의 단축키를 만들어라.” Q. 편집 역량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어디에서 누구에게 배워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 A. “나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때라 퇴직 전부터 혼자 공부했는데, 지금은 인터넷에 웬만한 내용들이 나와 있다. 물론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을 만나서 배우면 시간이 훨씬 단축될 것이다. 회사 안에 편집을 잘하는 후배들이나 지인을 통해 배우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Q. 각 방송사나 협회 차원에서는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까. A. “KBS, MBC, SBS는 모두 방송 인력을 교육하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각 방송사는 바쁘다는 이유로 내부 일만 시키지 말고, 기자들이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나도 KBS 퇴직 이후 한동안 KBS 아카데미에서 영상 편집 전문 강사로 일을 했다. 회사가 그런 기회를 배려해야 기자들이 강의 준비를 하면서 이론을 정리하고, 실전을 통해 강의력도 키울 수 있다. 협회는 다양한 교육을 자주 마련해 기자들이 트레이닝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후배 영상기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아무리 실력이 대단해도 편집을 못 하면 나가서 가르치는 일은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미리 준비를 했으면 한다. 퇴직이 임박하면 마음이 조급해져 못할 수 있으니 시간이 있을 때 한 가지씩 계획을 세워 실천해 보길 바란다. 특히 연차가 많은 후배들은 컴퓨터를 잘 모르고 다루는 것도 미숙한 것 같다. 책을 사서라도 컴퓨터를 꼭 배워두길 바란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