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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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카메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ENG와 풀프레임이 공존하는 새로운 뉴스 제작 환경보도 현장에서 카메라에 요구되는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빠른 대응과 안정적인 운용, 신속한 전송은 여전히 중요하다. 동시에 인물과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후반 작업의 여지를 확보하며, 하나의 취재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 맞춰 활용해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ENG가 오랫동안 담당해온 영역에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카메라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더해지는 이유다.오랫동안 취재 카메라에 요구되는 것은 명확했다. 예측할 수 없는 현장에 대응하고 영상을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조건 앞에서 ENG 카메라는 가장 합리적인 도구였다. 깊은 심도와 넓은 줌 영역, 장시간 촬영 안정성과 직관적인 조작성은 지금도 강점이다. 달라진 것은 ENG의 가치가 아니라, 영상기자가 선택할 수 있는 화면과 도구의 범위다. 이를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눠볼 수 있다.첫 번째는 ‘시청자를 무엇에 집중하게 할 것인가’다. 전통적인 숄더형 ENG 카메라에는 2/3형 센서가 널리 사용돼 왔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이보다 넓은 촬상면과 렌즈교환식 구조를 바탕으로 심도 표현과 렌즈 운용에서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ENG는 깊은 심도를 확보하기 쉬워 여러 피사체가 동시에 움직이는 현장에 유리하다. 반면 풀프레임은 렌즈와 조리개를 통해 심도를 적극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풀프레임의 얕은 심도를 흔히 ‘시네마틱한 화면’과 연결하지만, 보도영상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풀프레임의 얕은 심도가 인터뷰이의 표정이나 현장의 특정 정보에 시청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모으는 표현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경과 후경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면 깊은 심도가 더 적절하다. 중요한 것은 심도 역시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렌즈도 같은 맥락이다. 고배율 줌 하나로 빠르게 대응하는 ENG와 달리, 렌즈교환식 시스템은 공간감이나 인물, 피사체와의 거리 등 전달하려는 관점에 따라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두 번째는 ‘현장에서 얼마나 담아, 후반에 얼마나 남겨둘 것인가’다. S-Log3와 S-Gamut 계열을 활용한 Log 촬영은 넓은 다이내믹레인지와 색 정보를 후반 작업을 전제로 기록해 그레이딩의 여지를 넓힌다. 조명과 명암을 통제하기 어려운 취재 현장에서는 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남겨두고, 후반에서 밝기와 대비뿐 아니라 색의 방향까지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 즉시 송출이 필요한 뉴스에서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효율적이지만, 인터뷰나 보도 다큐멘터리, 기획 취재라면 Log도 충분히 실용적인 선택이 된다.세 번째는 ‘하나의 원본을 몇 개의 화면으로 살릴 것인가’다. 개인적으로 최근 기능 가운데 뉴스 제작 환경의 변화와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것 중 하나가 오픈 게이트(Open Gate)다. 센서의 넓은 영역을 기록해두면 하나의 원본에서 16:9와 9:16 등 서로 다른 화면비를 구성할 때 프레이밍의 여유가 생긴다. 단순히 더 크게 찍는 기능이 아니라, 한 번의 취재로 확보한 영상 자산을 여러 화면으로 활용하기 위한 촬영 방식인 셈이다.해외 보도 현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볼 수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Reuters)은 2024년 전 세계 영상 기자의 주요 촬영 장비로 XDCAM PXW-Z280과 풀프레임 Alpha 7S III를 함께 도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교체가 아닌 병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과 국내 보도국의 환경은 다르지만, 서로 다른 도구를 목적에 따라 병행한다는 방향은 눈여겨볼 만하다.영상에 특화된 소형 카메라의 발전도 이런 방향성을 뒷받침한다. 최근 발표된 소니 시네마 라인 풀프레임 카메라 FX5는 오픈 게이트와 내부 X-OCN RAW 기록 등 전문 제작 기능을 소형 바디로 가져온 사례다. 다만 보도 현장에서는 내장 ND, 배터리, 데이터 관리와 전송 등 기존 ENG와 다른 운용 요소도 따져봐야 한다.결국 지금의 변화는 ENG의 퇴장이 아니다. 긴 줌 영역과 빠른 대응, 안정적인 장시간 운용과 신속한 송출이 중요한 현장에서는 ENG가 여전히 효율적이다. 반대로 인물과 공간, 저조도 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보도 다큐멘터리와 기획 취재에서는 풀프레임 카메라가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취재 카메라의 변화는 영상기자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와 선택지가 함께 늘어나는 과정이다. 무엇에 집중하게 할 것인지, 현장에서 얼마나 남겨둘 것인지, 그리고 그 영상을 어떤 화면으로 전달할 것인지. 결국 넓어진 것은 카메라의 종류만이 아니라 영상기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다.홍현수 소니코리아 프로마케팅팀
    2026-09-01
  • 역사 없는 역사 논란 보도
    지난 8월12일, 미국 최대 규모의 소셜 뉴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인 레딧(Reddit)에 한 한국인 이용자가 영문 글을 올렸다. “만약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북미와 유럽 사람들은 배우 하영의 증조부 논란을 어떻게 바라볼까?(How would North Americans and Europeans view actor Ha Young's great-grandfather controversy if framed through a similar lens?)”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친일파 조상을 둔 배우 하영 논란에 대해 서구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나치 부역자나 빈 라덴의 협력자라는 가상 사례로 치환하면서, 한국에서 친일 문제가 단순히 ‘조상의 죄’가 아니라 식민지배와 미완의 친일청산이라는 역사적 기억 속에서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서구인들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미국인으로 보이는 한 응답자는 작성자의 글을 읽고 난 뒤에 한국의 배우 하영 논란은 빈 라덴보다는 오히려 미국사의 ‘수치스러운 과거’, 즉 반인권 인종차별적 남부연합과 짐 크로 체제에서 특권을 누린 ‘Old money’ 가문(세습 자산과 그 부를 소유한 상류층)의 사례가 더 적절해 보인다고 조언하였다. 가령 노예제도를 옹호한 남부연합 지도자를 도운 증조부와 “터스키기 매독실험” (앨라배마주 터스키기 지역에서 흑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종차별적이고 비윤리적인 매독 생체실험으로 이는 인간 대상 의학 연구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범죄이자 스캔들)에 연루된 조부를 둔 부유한 배우가 그 가족사를 ‘애국적이고 명망 높은 의사 집안’이라고 자랑해 왔다면 미국인 역시 상당한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는 것이다.유럽인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응답자는 나치였던 조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이유로 후손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지만, 하영 배우처럼 그 조상을 자신의 성취와 명예의 일부로 찬양했다면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하영 배우가 조상의 친일 혈통을 물려받았다는 사실 자체보다 억압의 역사와 연결된 가문의 부와 명예를 현재까지 향유하면서 그 역사를 자랑스럽게 서술했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집안은 그 부와 명예를 사회에 환원하지 않고 세습할 수 있는지가 그 유럽인이 보기에는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현재 레딧에 올라와 있는 이 주제의 글에는 다양한 국적으로 보이는 시민들의 7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저마다의 역사관을 놓고 논쟁 중이다. 그런데, 같은 날 한국의 언론은 이 이슈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을까? 레딧 게시글이 달린 8월12일 전날인 11일에는 거의 모든 언론사들은 하영의 가족사를 ‘파묘’하는데 취재력을 동원하였고, 사과와 광고·인터뷰 취소 등 소위 논란을 좇는 전형적인 ‘연예 스캔들’ 보도 방식을 취했다. 이어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친일파 단죄론’과 ‘친일 단죄 강박증’ 같은 반론 논쟁을 점화시키더니 ‘친일 연좌제’ 찬반 논란으로 이동하였다. 같은 날, 레딧의 글로벌 시민들은 미국의 남부연합과 짐 크로, 유럽의 나치와 홀로코스트 부역이라는 각자의 역사적 경험을 끌어와 조상의 죄와 후손의 책임, 세습된 부와 특권, 그리고 후손이 그 역사를 대하는 현재의 태도를 구별하며 논쟁할 그 순간에 말이다. 같은 사안을 두고 두 공론장의 풍경이 이토록 극명하게 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일주일간 배우 하영과 관련한 보도의 대부분이 정치, 사회가 아닌 연예와 문화 뉴스로 분류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안을 바라보는 국내 언론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마도 일년 뒤, 유사한 이슈로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주어만 달라졌을 뿐인 동일한 보도를 접하고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되는 찬반 논란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레딧에 올라오는 다양한 국적의 시민들의 대화들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한국의 이 역사적 논란을 나치와 홀로코스트 부역자, 남부연합의 인종차별주의자 등 자국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짓고 치욕스러운 역사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유익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레딧의 시민들이 저마다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끌어와 짚어낸 방향은 의외로 단순하다. 치욕스러운 역사를 다루는 성숙한 방식은 특정인에게 좌표를 찍어 이념적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확인된 사실과 사실 뒤의 해결되지 못한 구조와 제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현재의 태도에 대해 차분히 분별하는 것이다. 친일파인가, 혹은 친일파의 피가 흐르는가를 득달같이 캐묻기 전에, 이들은 왜 안상호와 같은 인물의 행적이 아직도 공적으로 확정되고 그 가족과 사회에 공개되지 못했는가 먼저 묻고 있다. 시민 모금으로 겨우 완성되고 그마저 상당수 인물의 판단을 보류한 『친일인명사전』의 미완성은 국회와 정부에서 누가 방치해 왔는지를 되묻게 한다. 방대하고 공개적인 공식 기록이 먼저 서 있었다면, 후손의 자랑 한마디는 하루면 대조되는 사실이 되었을 뿐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마녀사냥식 논란으로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다음으로 언론의 카메라는 배우 하영의 개인의 얼굴을 향해 무언의 비난을 자극할 것이 아니라 친일로 축적한 “Old money”와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떻게 세습되어 특권화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사회로 환원시킬 것인지와 같은 제도의 얼굴로 향해야 했었다. 레딧의 댓글들은 나치 부역으로 쌓은 부 앞에서 서구 사회가 후손의 ‘퇴출’이 아니라 강제노동 피해 보상과 사회 환원이 당연시 되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어야 할 것은 우리가 친일반민족 부역의 역사를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라는 공통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한 민족문제연구소조의 방학진 사무처장이 이번 논란의 본질을 “역사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로 지적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식민과 전체주의 국가의 폭력 뒤에 숨은 부끄러운 역사는 한국만의 경험이 아니지만 그것을 이야기하고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에는 다른 사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경박함과 천박함이 있다. 대기업이 탱크데이 행사를 공개적으로 하고 이를 조롱거리로 소비하는 청소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활보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이러한 부끄러운 방식이 사회 일반의 ‘수용된’ 문화라고 인식하지 않고서야 가능하지 않았으리라. 이제라도 역사 없는 역사 보도가 아닌, 제대로 된 역사를 기록하고, 청산의 구조를 드러내고, 공통의 태도를 묻는 일을 해 나가야 할 때이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채영길
    2026-09-01
  • 가자·우크라이나·수단 현장을 기록한 10편, ‘2026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최종 심사 ...
    9월 2일 최종 심사회의…11월 5일 광주서 시상식 올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최종 후보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간인들의 삶뿐 아니라 목숨을 걸고 현장을 기록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2026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마리오 슈미트)는 7월 21일부터 8월 13일까지 출품작 39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뉴스 부문 2편과 특집·다큐멘터리 부문 8편 등 모두 10편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심사위는 공익성과 현장성, 시의성, 저널리즘적 완성도, 영상미와 창의성, 사회적 영향력, 취재 과정에서의 위험 감수와 헌신 등을 기준으로 후보작을 평가했다.뉴스 부문에는 가자지구 봉쇄와 연료 부족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워 연료를 만드는 주민들의 모습을 취재한 ‘Toxic Fumes: Gaza under Siege’와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도브로필리아에서 최전선 보급부대와 동행 취재한 ‘Dobropillia: At the Heart of a Besieged City’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는 두 작품이 각각 전쟁이 인간과 환경에 남기는 피해와 포화 속 주민·군인들의 일상을 새로운 시각과 현장성 있는 영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특집·다큐멘터리 부문에는 8편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 언론의 자유로운 접근이 차단된 가자지구에서 취재를 이어가는 AFP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Inside Gaza’,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기자 쉬린 아부 아클레의 죽음을 추적한 ‘Who Killed Shireen?’, 극도의 위험 속에서도 가자의 현실을 기록하는 팔레스타인 기자들을 취재한 ‘Voices Without Echo’ 등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이후 이란 시민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취재한 ‘Target Tehran’, 다르푸르 학살 피해자들의 증언과 현대전에서 확산되는 드론 공격을 기록한 ‘Sudan: Narrowly Escaping Death’도 최종 심사에 진출했다. 끊임없는 공격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민들을 기록한 ‘Kherson: If It Doesn't Kill You’, 전선에서의 처형과 강제징병 등을 BBC와 함께 러시아 군인·시민들이 비밀리에 촬영해 폭로한 ‘The Zero Line: Inside Russia's War’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국내 출품작 가운데는 김영미 PD의 ‘The Russia-Ukraine War and North Korean Troops, Part 1 & 2’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을 인터뷰해 북한군의 참전 실태와 이들이 받은 이념 교육 등을 조명했다. 심사위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국제안보 전체에 중대한 의미를 지닌 사안이라며, 생포된 북한군의 신뢰를 얻어 상세한 증언을 이끌어낸 취재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올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에는 프랑스 ARTE와 France 2, France 24, 영국 BBC, Sky News, ITV News, Al Jazeera English, 독일 Deutsche Welle 등 다양한 국적의 해외 언론사는 물론 KBS·MBC·제주MBC 등 국내 영상기자와 제작진이 작품을 출품했다. 가자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시리아·수단 등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콜롬비아 원주민 문제, 이주노동자 등 세계 곳곳의 인권·사회문제를 기록한 작품 39편이 경쟁을 벌였다.마리오 슈미트 심사위원장은 15일 “모든 최종 후보작이 이 모든 영역에서 똑같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작품은 위르겐 힌츠페터가 보여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개인적인 큰 헌신을 통해 인권 침해와 민주적 가치에 대한 위협, 억압적 정권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는 용기 있는 저널리즘”을 보여줬다고 밝혔다.힌츠페터국제보도상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연송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회를 거듭할수록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그 깊이와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뛰어난 보도를 치하하는 자리를 넘어, 힌츠페터상은 지구촌 곳곳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수호하는 거대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이어 “더불어 대한민국 영상기자들의 숭고한 전통이자 위대한 자산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힌츠페터상의 정신을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심사위원회는 9월 2일 온라인 최종 심사회의를 진행하고, 11월 5일 광주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9-01
  • 지상파방송사, 2026 신입사원 공채 들어가
    “현장 수요에 비해 턱없는 인원”…“해수 거르지 말고 꾸준히 선발해야” 방송사들이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서고 있다. KBS와 SBS, YTN이 공채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MBC도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채용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BS‧SBS A&T‧KBS‧YTN 채용 절차 진행중…MBC는 사장 선임 절차 마무리되면 실시할 듯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신입 공채에 나선 곳은 SBS다. SBS는 지난 5월20일 취재기자, PD, 아나운서, 미디어엔지니어 직종에 대한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SBS는 “2026 SBS 미디어그룹 공개채용은 SBS와 드라마를 책임지는 스튜디오S, 예능을 책임지는 스튜디오프리즘이 함께 하는 통합 채용”이라고 밝혔다.SBS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필기 시험(7월11일), 역량 및 합숙 면접(8월), 임원 면접, 인턴십(9월)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고, 합격자는 11월부터 근무가 시작된다. SBS 영상기자는 영상제작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SBS A&T를 통해 별도로 선발한다. SBS A&T는 지난 6월 29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영상기자, 방송 조명, 방송 엔지니어에 대한 공채에 돌입했다. SBS A&T는 SBS미디어그룹과 같은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KBS는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원서를 접수받아 21일까지 1차 전형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했다. KBS는 오는 30일 필기 시험을 거쳐 9월~11월에 실무능력 및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2027년 1월부터 수습 사원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해마다 8월~9월 초에 신입사원 공채를 해온 MBC는 올해는 채용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7일까지 신임 사장 공모를 거쳐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 회의, 최종후보자 면접 등을 거쳐 9월13일 사장 내정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MBC의 한 관계자는 “공채가 다가오면 인사팀에서 각 부서별로 필요한 인원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9월 사장 선임이 예정되어 있어 차기 사장 체제에서 공채를 진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KBS, 3년간 퇴직자 대비 신규채용율 11%…이대로 가면 방송사 붕괴 방송사들이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갔지만, 현장에서는 누적된 인력 공백과 퇴직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 채용 규모로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윤석열 정부 당시 수신료 분리징수로 경영 위기를 겪으며 2023년, 2024년 2년 동안 신입사원 채용이 중단되었던 KBS는 서울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수신료를 다시 통합징수하기로 법이 개정되면서 지난해 3년 만에 신입 공채가 재개됐지만 채용 인원이 70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공채를 앞두고 사측의 신규 채용 규모가 40여 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에서는 크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이승철)기 공개한 KBS의 퇴직자 대비 신입사원 충원율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의 경우 각각 243명, 262명이 퇴직했다. 지난해에는 120명이 퇴직하고 신규 채용은 70명에 그쳤고, 올해 예상되는 퇴직자는 117명이다. KBS본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3년 동안 퇴직자 대비 신입사원 충원율은 11%”라며 지난달 9일 본사 신관 로비에서 신규 채용 인원 확대를 요구하는 조합원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승철 본부장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출발점은 신입사원 채용"이라며 ”41명이 아니라 세 자릿수 이상을 채용하라”라고 촉구했다.회사 쪽은 채용 규모를 57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기술 직군의 경우 지난 5년간 244명 퇴직에 50명만 채용했고 ▲영상제작국 촬영감독은 만 50세 이상이 3/4을 차지하고 있으며 ▲PD 역시 2027년 퇴직하는 PD는 32명인데 반해 채용 규모는 3분의 1도 안 된다며 열악한 인력 구조로 인한 공영방송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이승철 본부장은 “신규 채용 규모가 57명으로 확정돼 현재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 초 진행 예정인 G7직급(고졸 이상) 채용에서 좀 더 많은 인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 A&T "8년 뒤 현재 인원 절반도 안돼…방송제작 영위 위해 채용 확대해야“ 왜곡된 인력 구조는 다른 방송사도 비슷했다.전국언로노조 SBS A&T지부 홍종수 지부장은 지난달 23일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지부장 편지’에서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각 팀의 정년퇴직자 인원을 정리해 공개했다.이 자료에 따르면, 미술제작본부, 방송제작본부, 보도영상본부 산하 11개 팀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정년퇴직한 사원과 향후 8년 동안 퇴직 예정인 사원이 팀별로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36명이나 됐다. 특히 뉴스기술팀, 조명팀, 방송기술팀, 영상제작팀 등 4개 팀은 현재 인원을 기준으로 2033년까지 각각 66%, 58%, 56%, 53%의 인원이 퇴직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홍 지부장은 “이들 4개 팀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6명이 퇴직했고 그 기간 채용은 고작 5명이었다”면서 “젊은 구성원들까지 KBS와 MBC로 떠나면서 빈자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홍 지부장은 “SBS가 91년에 개국하면서 채용한 많은 60~70년대 출생자들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어 작년에도 노사협의회에서 고령화와 인력 구조 문제를 지적했다”면서 “나간 만큼 뽑는 게 어렵다면 최소한 각 팀별로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를 보완할 수 있도록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홍 지부장은 이어 “작년에 아예 신규 채용이 없었고, 퇴직자는 23명인데 올해 공채 예정 신입 사원은 4명 뿐”이라며 “4~5년 후면 팀의 절반 정도가 빠져나가는 팀도 여럿 있는 만큼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방송제작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채용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요구했다.SBS A&T 관계자는 구체적인 채용 규모와 구성원들의 채용 확대 요구 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 YTN, 취재기자만 공채…노조 “신규채용 근간 흔들면서 노조와 협의도 안해”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공채 대신 사전에 등록한 인재풀 가운데 경력사원을 선발하겠다면서 올해 공채 분야를 취재기자로 제한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지난 7월27일 서류 접수를 시작한 YTN은 지난 22일 실기 시험을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28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YTN지부(지부장 전준형)는 7월27일 낸 성명에서 “양상우 이사는 이사회에 측근들을 배치한 데 이어 경영관리본부장, 이사회경영기획실장, 저널리즘연구소장 등 회사의 주요 보직에 잇따라 한겨레신문 시절 자신의 측근들을 영입하며 YTN 장악을 기도해왔다”면서 “공개된 채용 절차와 경쟁을 거치지 않고 미리 등록된 인재풀 안에서 사람을 고르는 방식은 결국 특정인을 손쉽게 채용할 수 있는 ‘음서제’를 도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준형 지부장은 “채용 계획은 노사가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인데 회사 쪽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다,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영상기자나 기술 등 다른 직군은 선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임시노사협의회를 열어 강력히 항의했다”면서 “회사는 경영상의 판단이라는 주장만 하고 있는데, 인재풀 제도는 특정인 채용을 위한 비정상적인 통로가 될 우려가 큰 만큼 채용은 공개적인 절차를 거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9-01
  • 현장에서 다시 만날 반가운 동료 힘이 되는 선후배가 되겠습니다
    채널A 영상취재팀을 대표해 새롭게 인사드리게 된 채널A 지회장 김기열입니다.먼저 오랜 시간 대한민국 영상 저널리즘의 중심을 지켜온 한국영상기자협회의 한 식구로 채널A영상취재팀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모든 선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는 큰 영광인 동시에, 그 이름에 걸맞은 영상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함께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채널A가 개국한 지도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같은 현장을 뛰면서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렸고, 때로는 낯선 시선과 어색한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난 현장에서, 사건·사고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뻗치기를 하는 현장에서 우리는 결국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더 정확한 화면을 담기 위해 뛰었고, 더 빠르게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애썼으며, 무엇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기 위해 같은 무게의 카메라를 들었습니다.한 장의 화면이 수많은 설명보다 큰 진실을 전할 때가 있고, 영상기자의 한 컷이 역사의 기록으로남는 순간도 있습니다. 언론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누구나 영상을 만들고 전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사실을 검증해 기록하는 영상기자의 역할만큼은 결코 달라질 수 없다고믿습니다. 채널A 영상취재팀 역시 그 믿음 하나로 지난 시간을 걸어왔습니다.이제 채널A 영상취재팀은 소속 회사의 이름을 넘어 '영상기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여러 선후배님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이번 협회 가입을 계기로 선배님들께서 지켜 오신 정론직필의 정신을배우고 이어가겠습니다. 또한 후배들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기록을 남기는 영상기자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비록 소속은 다르지만, 뷰파인더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재난 현장에서, 선거 개표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뻗치기 현장에서 다시 만나면 반가운 동료로,서로에게 힘이 되는 선후배로 함께하겠습니다.다시 한번 채널A 영상취재팀을 따뜻하게 품어주신 협회 임원진과 모든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협회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영상 저널리즘의 발전과 한국영상기자협회의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뛰겠습니다.현장에서 늘 안전하시길 바라며, 회원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채널A 김기열
    2026-09-01
  • '단속관에 끌려가고 영상 삭제 압박까지' 한인숙소 옥상서 전한 생생한 현장
    ‘Made in israel’, 쉽지 않았던 오만 입국중동전쟁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그 길목에 위치한 오만에서 취재기자 김다연 선배, 영상기자 심원보 선배 그리고 나 3명의 출장이 시작됐다. 언론 통제가 심한 오만은 입국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태국 수완나폼 공항을 거쳐 가까스로 오만 무스카트 공항에 발을 디뎠지만, 장비 반입이 발목을 잡았다. 6mm 카메라와 부속 장비는 무사히 통과했으나 영상 전송 장비(MNG)가 문제였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겨우 입국 검사대 탈출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MNG에 붙은 라벨이 공항 단속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필이면 당시 들고 온 MNG 원산지가 ‘이스라엘’이었던 것이다. 중립국을 유지 중인 오만이지만, 낯선 동양인이 이스라엘산 장비를 들고 당당하게 입국을 시도하는 모습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결국 개별 조사실로 끌려가 단속관 5명에게 둘러싸인 채 1시간가량 취조를 받았다. 기적적으로 단속관들의 신뢰를 얻어 풀려났으나, 앞으로의 여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서막이었다.  ‘중동판 경찰과 도둑’, 심각했던 취재 제한외신 기자의 취재권이 보장되지 않은 환경에서 현장 취재와 더불어 하루 4~5번 실시간 중계를 연결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헛되이 만들 수 없었기에 중동판 ‘경찰과 도둑’ 게임을 시작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게릴라 작전’.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스케치와 중계를 하고, 경찰이나 주민이 근처에 보이면 즉시 철수하는 방식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도 지상에서의 활동에는 명확한 한계와 위험이 따랐다.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 실제로 출장 초반 중계를 하면 주민들이 주변에서 사진을 찍거나 경찰이 와서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는 상황들이 반복되었다. 심지어 무스카트 공항에서 휴대전화로 영상취재를 하다가 사복 보안요원에게 붙잡혀 영상 삭제를 요구받기도 했다. 이대로 계속 일을 이어 나가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한 해결책은 숙소. 한인민박에서 머물고 있었기에 한국인 사장님 허락 하에 숙소 옥상에서 오만만 유조선들의 모습을 날마다 취재했고, 그곳에서 중계를 잡았다. 옥상 물탱크 뒤에 몸을 숨겨가며 우리는 단 한번의 방송사고 없이 현지 상황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2주간의 출장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제 막 3년 차에 접어든 영상기자였던 나에게 2주간의 오만 출장은 설렘이자 커다란 부담이었다. 선발대로 처음 전쟁 인접국에 갔었기에 불안하기도 했고, 중동의 뜨거운 햇빛과 높은 기온에 지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출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동거동락한 선배들과 한인민박 식구들 덕분이었다. 최고참으로서 늘 현장 분위기를 밝게 끌어올려 준 취재기자 김다연 선배, 솔선수범하며 따듯한 가르침을 주신 영상기자 심원보 선배, 그리고 타지에서 아낌없이 의식주를 챙겨주신 사장님과 아시시까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좋은 뉴스, 좋은 방송은 결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완성해 가는 것임을 깊이 깨달은 시간이었다. 영상기자로서 맞이할 다음 출장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장면을 담아내게 될지 기대된다.                                                                                                                     YTN 정진현
    2026-09-01
  • 더위 중계를 넘어: 열화상 카메라가 담지 못한 질문들
    올 여름 참 무더웠습니다. 역대 4위의 폭염일수, 2위의 열대야일수 같은 수치 말고도 실생활에서 체감할 일이 많았습니다. “일정 나가야 하는데, 온도계가 없어요.” “이 아이템도 열화상 측정기가 필요하다는데요?” 폭염 기간 동안 장비실은 매번 온도 측정 장비를 선점하려는 촬영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입사 후 이런 여름은 처음이었습니다.몇 년 전 강남 한복판이 침수되었고, 작년에는 강원도에 역대급 가뭄이 닥쳤습니다. 올해는 중동에서나 보던 40도의 수은주와 실외기 열풍 같은 더운 바람을 밤낮으로 겪었습니다. 해가 져도 푹푹 찌는 사우나 같은 날씨에, 사건사고보다 날씨가 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폭염 이후에 닥쳐올 태풍을 생각하니 또 어떤 기상 이변이 벌어질까 벌써 겁이 납니다. (이 글을 작성한 지 얼마 후 경남 지역에 내린 집중 폭우로 큰 피해가 났습니다.)뜨거운 공기에 숨이 턱턱 막히던 한여름 낮, 이런 날씨에 일정 나가는 동료들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날이 무덥다고 세상의 사건사고가 멈추지도,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이 연기되지도 않았습니다. 현장에 나가 땀 흘리는 모든 촬영기자들이 불볕더위에 쓰러지지 않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회사가 말로만이 아니라, 한여름에도 무거운 장비를 들고 야외에서 일하는 우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보호해주길 바랍니다.이런 현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론사 간 폭염 취재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솜사탕, 아이스크림, 베이컨, 크레파스 등 각종 물건이 카메라 렌즈 앞에 등장해 열기에 스러지고 익고 녹아갔습니다. 더 뜨거운 그림, 더 더워 보이는 이미지를 요구하는 내부 사정으로 현장 일선 기자들의 고민과 어려움도 까맣게 타들어 갔을 겁니다.사회나 날씨, 의학 아이템에서 주로 사용하던 열화상 카메라는 이제 스포츠, 산업, 정책 행정 뉴스, 심지어 현장 생중계까지 등장했습니다. 대도시의 광장, 야구장, 공사장, 논밭, 양식장 등 온갖 곳이 파랗고 붉은 화면으로 묘사됐습니다. 열화상 이미지로 가득 찬 뉴스를 보며, 오히려 시청자들이 보기 더워서 뉴스를 끄는 게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더위를 몸소 체감했을 시청자에게 오히려 시원한 뉴스가 더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요.신선하고 상쾌한 영상을 선사하고 싶다는 제 바람과 달리, 저는 데스크의 지시를 받아 열화상 드론을 띄워 서울의 무더위를 담았습니다. 열기를 상대적으로 잘 보여주기 위해 한강과 대교, 공원과 빌라촌, 녹지와 고속화도로 등 대조적인 피사체를 촬영했습니다. 펄펄 끓는 서울을 묘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본인이 하는 취재가 그저 ‘더위 중계’에 그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습니다.내년 혹은 다가올 미래에 또다시 역대급 더위가 찾아오면, 우리는 판박이처럼 또다시 ‘더위 중계’를 반복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회색 도시가 점점 붉게 달궈지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매년 더 시뻘개지는 열화상 화면 외에 무슨 메시지를 더 전달할 수 있을까요?우리가 사는 도시는 왜 더 더워졌는지, 어떻게 하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지 뉴스의 초점을 옮겨가야 합니다. 지구의 체온은 점점 높아져 가는데 파편적인 증상에만 주목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답답하고 푹푹 찌는 뉴스가 아닐까요?                                                                                                                      KBS 안민식
    2026-09-01
  • 16기 대학생 명예영상기자단, 방송사 방문 교육 실시
    “현장 경험, 선배들 조언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방송사 입사 준비에 큰 도움” 16기 대학생 명예영상기자들이 방송사를 직접 방문해 뉴스 보도 과정을 익히고 영상기자의 업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됐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지난 7월 14일~15일 이틀간 명예영상기자들을 대상으로 방송사 방문 교육을 실시했다.첫날인 14일에는 명예기자들이 MBC를 방문해 양동암 뉴스영상국장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등 MBC 뉴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뉴스 스튜디오를 견학했다. 학생들은 이어 취재지원 파트에서 ENG 카메라를 비롯해 드론, 액션캠 등 각종 영상 촬영 장비를 직접 보고 조작해 보기도 했다. 또, 뉴스 영상 편집실에서 ‘2시 뉴스 외전’의 편집 과정을 지켜보고, NPS(Network Production System) 부서에서는 예전 자료들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살펴보고, 기존 자료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실습했다. 둘째 날인 15일 교육은 KBS에서 진행됐다. 명예영상기자들은 KBS에서 촬영한 영상을 서버에 인제스트하는 방법, 뉴스 스튜디오 견학 등 뉴스 영상이 탄생하는 전 과정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경험했다.방문 교육 멘토를 맡은 영상기자들은 명예영상기자단이 뉴스 제작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평소 가졌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MBC 방문 교육을 인솔한 김준형 기자는 “명예기자들이 제작 현장을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실습해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보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멘토 기자들은 특히 명예기자단이 방송사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인 만큼 신입기자 채용과 관련해 각 사별 인재상, 영상기자가 갖춰야 할 자질 등에 대해 조언하고, 여성 명예기자들도 적극 영상기자 직군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KBS 방문 교육의 멘토를 맡은 지선호 기자는 “대학생들이 쉽게 접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 ENG 카메라가 워낙 크고 무거워 보여 혹시라도 여성 지원자들이 위압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 실습을 진행했다”면서 “카메라를 직접 조작하고 촬영한 화면을 확인해보면서 ENG 카메라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주려고 했다”고 말했다.김 기자도 “여성 명예기자들 사이에 여자도 영상기자를 할 수 있는지, 여기자를 선발하기는 하는지 등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어 장비 운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ENG를 경험해볼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이번 교육에 참여한 임동혁 명예기자는 “지금 방송사 공채가 진행되고 있는데, 방문 교육을 다녀온 뒤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과 현업 선배들로부터 직접 들은 조언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수정했다”면서 “윤리적인 면에서도 영상기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지 기자는 “KBS에는 명예기자 출신 영상기자들이 꽤 많이 있는데, 명예기자 출신들이 입사했을 때 적응도 잘하고 열정적인 것 같다”면서 “방송사 영상기자 업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비전공자들에게도 직종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등 교육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최연송 회장은 “영상기자라는 직업이 아직도 대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게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협회는 대학생 초청 방송사 방문 행사와 힌츠페터상 참여를 통해 영상기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앙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9-01
  • 카메라 너머의 세계
     오래전부터 영상 일을 꿈꿔왔다 그저 잘 찍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진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그. 꿈은 오랫동안 막연한 상상 속에 머물러 있었다.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과 유튜브로 찾아본 몇 편의 다큐멘터리가 전부였다. 그래서 한국영상기자협회 대학생 명예 영상 기자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BS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방문일은 7월 15일, 공교롭게도 내 생일이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축하 파티에 가는 대신 조금 이르고 분주한 하루를 택했다. 돌아보면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하루였다. 그날, 내 꿈의 청사진을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랐다. 로비부터 곳곳의 복도마다 바쁜 걸음들이 멈추지 않았다. 정돈되어있지만 분주했고,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막상 이곳은 기자와 PD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장비를 관리하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무대를 세우고, 조명을 맞추고, 음향을 조율하는 사람들이 촘촘히 얽혀 움직이고 있었다. 저마다 맡은 역할이 분명했고, 그 역할들이 어긋남 없이 맞물려 돌아갔다. 그 밀도가 날카로웠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나가기까지,이렇게 많은 손이 필요하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다. 무엇보다 뉴스 스튜디오를 설명해주시던 감독님의 눈빛을 기억한다. 젊은 나보다도 빛났다. 화려한 말투도, 과장된 몸짓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의 눈이었다. 카메라 각도 하나, 조명 세기 하나에도 이유가 있었다. 질문할 때마다 망설임 없이 돌아오는 답변에서, 오래 쌓아온 전문성에서 나오는 담백한 자신감을 느꼈다. 화려한 스펙이나 수식어가 아니라, 매일 반복해온 일의 무게가 그 자신감을 만든 것이라 생각했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들 중 대다수는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 이름도 유심히 살피지 않는 이상 좀처럼 알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어떤 뉴스도 완성되지 않는다. 그 사실이 오히려 내 마음을 붙잡았다 주목받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책으로 배운 이론도, 누군가의 조언도 분명 힘이 있다. 하지만 그날 내가 얻은 동기는 달랐다. 그 공간에 직접 서 있었던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어떤 말보다 강렬했다. 막연했던 꿈이 그날 이후로 조금 더 구체적인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떠올려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고,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이런 일이 마냥 화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곱씹었다. 그럼에도 카메라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가려진 곳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일을 해나가는 미덕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그 자리에서, 그날 본 감독님과 같은 눈빛으로 서 있고 싶다.                                                                                                                                                                                                                                                           대학생명예기자 송유진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