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상기자 협회보

NEWS

지속가능경영
  • 국민들의 마지막 예우
     지난 4월 27일,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진도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서서히 팽목항에 다다를수록 차창 옆을 지나는 나무들에는 노란리본들이 줄을 지어 매여 있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국민들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얄궂기만 했다. 팽목항에 도착해보니, 사고 초기때보다는 훨씬 안정돼있는 분위기였다. 자원봉사자들도, 각 사의 취재진들도, 경찰들도, 묵묵히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할 뿐 어느 누구 하나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리 하고 있었지만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사건현장은 고요하고 숙연했다. 마치 사람들은 자연스레 웃고 떠드는 감정조차 죄스러운 듯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팽목항을 드나들었다. 다들 침묵하고 있었지만 국민들이 지금 어떤 심정인지, 어떤 마음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다양한 업종의 자원봉사자들이 팽목항의 양 옆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과 아무런 일면식이 없어도 생업을 포기하고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미개함’과는 전혀 동떨어진 성숙하고 문명적인 국민들이라고 생각했다. 팽목항의 등대 쪽의 난간에는 수 많은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따라 일렁이고 있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리본을 매면서 일말의 희망을 잃지 않는 국민들의 무궁한 가능성을 목격한 것 같았다.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했다. 역사를 비추어보면 아무리 극복하기 어려운 난세가 왔어도 국민들은 이겨냈다. 나라의 수장이 국민들을 버리고 도망갔을 때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일구어 발전을 해 나갔을 때도. 어찌보면 국민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가 아니라, 미개한 정부가 과분한 국민들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 본연의 고질적인 문제를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는 것. 이것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표하는 국민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예우일 것이다.         장유진 기자
    2014-05-20
  • <박주영의 세상보기> 배려하는 문화와 가치관
    박주영기자의 세상보기       사람은 본질적으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본질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하고 재물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지를 또다시 명확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부모라는 사람의 매개체로 태어나서 길러지며 다른 이의 선행된 지식을 습득하여 새로움을 창조하고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땅에 묻힐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장지에 묻히는 사회적 조직체에 의해 인간 세상을 마감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모든 생명체의 최상위에 놓으면서도 한갓 미물의 행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추악한 언행을 일삼고 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교훈지상의 온갖 권위와 영화를 누렸던 진시황이 허무하게 죽자 환관인 조고의 책략으로 나이가 어린 막내아들 호해가 진나라의 2대 황제가 되었다. 호해는 위인이 옹졸하고 겁이 많았기 때문에 조고는 은근히 자기가 모든 권력을 움켜잡으려 온갖 모략을 일삼았다. 그래서 조고는 호해를 교묘하게 조종하여 진시황 이래의 충신과 명장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고는 자신의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시험하고자 대신들을 집합시켰다. 그런 다음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을 바칩니다”라고 하였다. 호해는 의아해서 신하에게 물었으나 사슴이라고 직언하는 이도 있었으나 조고에게 아부하고자 말이라고 하거나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신하도 있었다. 호해는 신하들의 의견을 듣다가 자신도 모르게 착각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조고는 자신의 의도에 반하여 사슴이라고 직언했던 신하들을 모두 잡아 무고죄로 모두 처형했고, 이후 조고의 권위에 도전하는 신하들이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 지록위마를 직역하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함부로 부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현재에는 그 뜻이 확대되어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 지혜와 슬기로 자연을 정복하고 문명을 발전시켜 생활을 윤택하게 영위하고 있는 인간의 위대함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능이 높은 것에 비해 많은 결점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사람만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동물 중에서 오직 사람만이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 사기를 치고 거짓말을 하여 육체적·금전적 욕심을 채우며 다름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들어난 안전불감증과 총체적 부실 드러나작금의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사태에서 초동 대처에서 사후수습까지의 작태를 보았을 때 정부·해경·해양수산부·안전행정부 등의 각 부처에서의 국가 재난 시스템의 부재와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관료들의 무사안일의 무책임한 자리 보전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국민의 신뢰감과 믿음은 불신과 분노로 바뀌었다.세계1위의 선박 건조라는 오만함의 뒤에 감추어진 후진국형 선박사고, 선사와 관리·감독해야 하는 관련부서와의 유착관계, 선장과 일부 자신의 책임을 망각한 승무원의 직무유기, 해당 선사와 선주의 추악한 무책임한 태도, 긴급한 상황에서의 해양경찰청의 한심한 초기대응, 여객선 침몰사건 후 정국과 지방선거에서 자기 당에 미칠 영향을 따지고 있는 정치권 그리고 이번 참사를 통해 드러난 유병언 일가의 추악한 재산 부정축재가 드러나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 한 꺼풀 벗겨진 것에 불과 할 뿐이다.이러한 회생불가능 할 정도의 말기 암과 같은 일들이 대한민국 전체에 퍼져있는 도덕적 해이는 과연 과연 어디에서부터 기인한 것일까? 어느 나라이던 국민이 궁핍해지면 우선적으로 경제정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흑묘백묘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의 줄임 말이다. 중국을 개혁과 개방을 이끈 등소평이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흑묘백묘론으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인민이 배부르면 된다는 등소평의 경제정책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용어이기도 하다. 국토, 인구, 천연자원 그리고 경제력으로는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국민들을 보고 선진문화수준의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고 하는 답변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압축경제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 역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파괴되고 척박한 환경에 처한 적이 있었다. 민주화나 문화강성보다는 먹거리가 필요했던 시기에 국민들은 내면의 지혜와 이타주의나 국민의식을 개조했어야만 했던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미루어야 했다. 이를 지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제적 몸집만 키운 부작용이 얼마나 큰 업보가 되고 있는지를 현재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이란 단지 빌딩이 들어서고 자동차를 많이 만들고 도로를 포장하고 의식주가 나아진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 평수나 자동차 배기량 혹은 유명의류나 가방으로 자신을 치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압축경제성장으로 외향적으로는 살만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삶을 관조하고 즐기는 여유는 잃어버렸다. 유럽에서는 몇 백 년에 걸쳐 지어지고 있는 성당에 부러움과 경이로움을 보이면서 우리는 자기 세대에 결과물을 보려고 하는 조급함 속에 하청과 부실건축이 난무하고 있다. 치열한 경제사회 속에서 균형과 절제력을 상실한 체 돈과 권력이 있어야 대접받는 사회에서 타인의 삶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나와 의견이나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고 인신공격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의견을 인정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있는 품위 있는 사회를 새로이 시작해야만 한다.한유(韓愈) 에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말이나 소에 옷을 입혀 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즉 사람이 도덕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동물과 다름 바 없다는 의미이다. 이제부터라도 시작하면 늦지 않았다고 본다. 배려하는 문화와 가치관은 자아를 발전시키게 되고 사회에 반영되어 문화가 되고 그것이 그 나라의 국민 문화의식을 높여주리라 믿는다.          
    2014-05-20
  • 긴급-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간담회 개최
              긴급 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간담회 개최 지난 5월 9일 세월호 사고로 야기된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과 대안에 대해 4개사의 카메라기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간담회는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취재를 했던 기자들을 선발되어 보도형태문제점들과 개선점에 대해 논의했다. A: 이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언론의 불신이 겉잡을 수 없을만큼 커진 것을 체감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더 싸늘하다. 언론인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대중들은 믿지 않는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모든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는 분명히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햇볕의 양면성처럼 ‘명’과 ‘암’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보도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언론은 ‘명’에만 집중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최악의 인간적인 재앙을 직면하면서도 권력의 밝은 부분만 집중을 하였기 때문에 대중들로 하여금 실망과 불신을 샀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B: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카메라기자들이 현장에 갔을 때 언론불신의 원인은 보도행태라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기자들의 취재행위가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와 같은 재난현장에서의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사건 현장 첫 날, 자사 데스크에 연락을 취하거나 각 팀의 반장(CP)끼리 서로 현장에서 협의체를 촉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C: 속보경쟁 또한 문제가 된다. 특보와 속보에 전전긍긍하여 자사 아이템에 너무 매몰되어있다. 각 언론사들 또한 이해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통합이 불가능하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협의체’를 일괄적으로 구성하여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율을 했으면 한다. 협회가 중립적으로 포토라인을 운영하는 취재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D: 데스크들의 무리한 요구 또한 문제가 된다. 현장에서 타사와 다른 그림을 요구하는 것은 큰 무리가 있다. 또한 이것은 자사이기주의로 발현되어 협력체계가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데스크들의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장에 있는 카메라기자, 취재기자들과 데스크가 합을 맞추어 재난현장에서 가십거리만 좇는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차분한 태도로 사람들의 슬픔과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취재에 임해야 할 것이다. A: 카메라기자들 인만큼 대체적으로 더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림에 대한 강박감이 있다. 효율적인 보도를 위해 욕심을 부리는 것을 고쳐야 한다. 근접촬영을 지양하고 타사의 뉴스를 자사와 비교하여 받는 비판들을 긍정적으로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B: NHK같은 경우에는 현장을 축소하거나 은폐의혹까지 들 정도로 뉴스가 건조하고 정제가 되어 뉴스를 보도한다. 사고 난 유가족들의 슬픔을 담은 장면 또한 보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시신이 정확하게 보도될 정도로 보도환경이 다르다. 각 국마다 보도 분위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카메라기자들은 각자 나라의 분위기와 정서를 고려하여 어디까지 보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B: 개인방송국과 인터넷매체 그리고 종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종편채널에서는 분향소 위로 올라가서까지 취재를 하고, 시신인양 후 확인하는 곳 까지 가서 몰래 취재를 했다. 도를 넘은 취재형태들이 너무 심했다. 또한 인터넷 매체들이 무분별하게 근접촬영을 하고 굉장히 자극적으로 보도를 했다. A: 카메라기자들은 찍고 싶지 않아도 관성대로 영상을 찍고 있다. 팽목항에서 아이의 생사유무도 모르는 유가족의 눈물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찍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언론에 대한 책임은 언론인들한테 있다. 이 책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대적으로 참회 겸 선언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의 필요로 인해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기자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취재를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B: 데스크들의 근본적인 의신개선이 필요하다. 연차가 높아지면 윤리보다는 경쟁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다. 데스크들과 국장들이 모여 서로 논의를 할 수 있는 간담회가 필요하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 속보경쟁보단 윤리와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데스크들 스스로가 지시를 내려야 한다.     정리 / 장유진 기자
    2014-05-20
  • <특별기고> 재난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재난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을 깊은 좌절과 절망속에 빠트렸다. 대명천지에 눈앞에서 수장되는 수백명의 생명들을 구해내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절망의 시간들. 정부의 콘트롤 타워는 우왕좌왕 하는 사이 신속한 구조는 이뤄지지 못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은 타들어갔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비극적 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들이었다. 선장과 선원들만 먼저 탈출했다는 소식,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탈출을 지시해야 할 방송은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 해경과 언딘의 유착의혹과 해양구조협회의 독점적 구조체계, 해경과 해군의 구조논란 등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루어지지않은 이유는 많고 구조자는 단 한명도 나오지 못했다. 이런 참담한 현실에서조차 언론은 속보경쟁에 내몰리며 성급한 보도, 부적절한 보도, 대형오보 등으로 유가족들을 울렸다. 사고 첫날 현장에 투입된 실제 구조 잠수부의 수는 정부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수백여명이 아닌 16명이라고 뉴스타파는 해경공문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와 불신은 더욱 커졌다. 사고현장에서는 언론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내보낸다는 의심이 확산됐으며 이 같은 불신은 결국 지상파가 아닌 종편을 통해 표출됐다. 실종된 단원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는 4월 27일 JTBC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침몰되는 당일부터 조금만 사실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냈더라면 아이를 살아서 만났을 거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그 2, 3일 동안에 방송은 눈을 감아버렸다"고 침통해 했다. 언론사의 대형오보는 사건 초기 ‘전원구조’부터 시작돼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하게 계속 됐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않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중인데 신문사와 방송사는 앞다퉈 벌써 보험료 계산을 해서 일인당 얼마나 받게 되는지를 보도했다. 사망을 전제로 계산된 보험료 액수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수사가 시작도 되기전에 인터넷 언론은 북한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냈다. ‘데일리저널’이란 매체는 뜬금 없이 북한 소행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영방송사 KBS는 아직 구조대가 선실에 접근하기도 전에 벌써 ‘시신이 뒤엉킨 채 발견됐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국가 지정 재난구조 방송이라는 KBS의 엉터리 모습을 보는 것도 참담하다.          ▣  현재의 재난 방송보도의 논란 및 오보유형 제1 유형 = 정확보다 신속을 우선하는 속보과장오보유형 구조대는 아직 배에 접근하지도 못했지만 속보경쟁에 빠진 YTN 등 언론사는 ‘선실에 진입했다’ ‘식당칸에 들어갔다’ ‘산소를 주입하고 있다’는 등 실제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속보경쟁에 몰린 언론사의 오보에 불과했다. 제2 유형 =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을 자극하는 무뢰한 오보유형 재난상황에서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을 자극할 수 있는 보도는 피하라는 준칙도 지켜지지않았다. 재난보도 준칙이 아니더라도 언론사 스스로 만든 보도 준칙, 언론윤리강령의 취재원 보호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않았다. 취재원의 입장에서 불리한 보도가 나갈 수 있을 때 이를 당사자에게 알려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찾을 수 없었다. 제3 유형 = 유가족의 오열장면 클로즈업 혹은 미성년자 얼굴, 신원공개 불법논란보도유형 구조된 6살 어린아이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SBS TV 보도 역시 문제있다. 미성년자의 방송출연은 보호자의 명시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물론 가족을 찾기 위한 목적이라했더라도 국민 모두가 그 아이의 얼굴까지 알 필요는 없다. 부모가 구조된 상태라면 얼굴은 모자이크 하더라도 나이와 이름 정도면 충분하다. 제4 유형 = 재난의 희생자, 부상자들에게 기본예의를 지키지않는 예의상실보도유형 재난이란 위급한 상황에서 기자에게 모든 예의를 갖추고 취재를 하라는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기자는 질문 하나하나에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갖춰야 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TV는 구조된 고등학생에게 ‘친구의 죽음을 아느냐’식의 비정한 질문을 해서 끝내 울렸다고 비판받았다. 제5 유형 =재난대책 본부의 일방적 발표내용만 전달하는 앵무새 보도유형 대책본부는 사고 첫날 해경 잠수요원 140명, 해군 잠수요원 42명 등 총 182명이 수색에 나선 것으로 발표했고 연합뉴스, KBS, MBC, YTN 등 주요 언론사들은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로 첫째날 잠수에 나선 인원은 이중 9%에 불과한 16명이라고 뉴스타파는 해경의 공문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대책본부의 발표에만 의존해서 보도하게 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오보를 하게 된다. 제6유형 = 권언유착에 따른 진실훼손왜곡형 대참사조차도 정권의 유불리를 따지며 청와대를 보호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눈치보기식 보도유형을 말한다. 진실보다 대통령의 입장, 정권을 위해 주로 경영진들이 보도에 개입하여 진실을 훼손하는 유형을 말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공영방송 KBS다.무엇이든 쓸 수 있고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는 ‘오보 자유의 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피해자들,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이런 오보, 추측성보도, 무책임한 보도, 정치성 불법 보도가 한국에서 유독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014-05-20
  • 세월호 침몰사고 안산 취재후기
    세월호 침몰사고 안산 취재후기           먼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당한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4월 16일 오전, 평상시와 똑같이 수원지국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오늘의 촬영 일정을 위해 전화를 하고 있는데,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갑자기 TV를 보시던 지국장께서 큰일이 났다 ‘수학여행 학생들을 태우고 가던 배가 침몰 중’ 이라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 같다고 하여 안산 단원고로 출발을 하면서 차안에서 이런 얘기들을 나누었다.   ‘21세기 최첨단 기기들을 보유한 대한민국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들이니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면 모두 살 수 있을 것이다. 육지에서도 가깝고 주변에 조업 중이던 배들도 있을 것이니 분명히 다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단원고 4층 강당에 도착해보니 이미 학부모님들이 많이 모여 계셨고 교육청 관계자들도 와 있었다. 방송자막에 학생전원 구출이라는 수퍼가 보이자 한쪽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몇 몇 학부모님들이 학생과 전화통화가 안된다면서 전원 구출을 의심했고 갑자기 강당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와 통화가 안되는데 분명 큰 문제가 발생했다며 울먹였다.   애통한 눈물을 흘리시는  부모님들을 좀 더 잘(?) 촬영해보고자 6mm를 든 VJ들이 근접 촬영을 시도했고 우리 카메라기자들도 앵글이 좁아지니 근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 되었다. 점점 취재열기가 과열되기 시작하였다. 진도로 향하는 버스가 마련되어 일부 학부모님은 버스에 올랐다.   오후에 더 많은 취재진들이 모여들었고 일부 6mm를 든 VJ들이 과도한 근접촬영을 하다가 학부모님들에게 혼이 나면서 강당에 있던 모든 취재진들이 내쫓기는 상황이 되었다. 학교 운동장에는 모든 방송사의 중계차들로 가득 찼고 송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범하고 조용했던 고등학교가 대 홍역을 치루며 사고 첫째 날이 저물었다.   사고 둘째 날부터는 지상파 풀단(SBS,KBS,MBC,OBS,YTN,MBN)을 구성하였다. 첫날에 너무 과열된 취재열기로 인해 학생들과 유가족들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취재하자는 의견들이 모아졌기 때문이었다. 부족한 제가 풀단 간사를 맞아서 2팀씩 3곳에 위치 풀을 했는데 풀단 선,후배님들의 헌신의 노력으로 큰 무리 없이 취재를  할 수 있었다.   매일 밤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 촛불집회가 진행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사고 3일째 임시분향소가 차려지고 우리 취재단도 분향소 옆으로 기자실을 만들어 이동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교육청에서 내린 조치였다. 임시분향소에는 안산 시민들을 비롯한 수많은 국민들이 조의를 표하고자 분향소를 찾았고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었다.   풀단 카메라기자들도 분향소 안에서 촬영하면서 함께 눈물을 흘려서 포커스를 맞추는데 힘이 들었다고 하였다. 참으로 비통하고 애통하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는 표현도 부족한 사건이다. 정부에 대한 아주 큰 실망감과 분통이 터져 욕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성장만을 위해 달려오느라 안전과 사회 여러 가지 고질병들을 외면해 온 것이 이런 참사를 불렀다고 생각된다. 이글을 쓰는 저도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고 2학생을 둔 제 가슴이 먹먹하고 그저 미안함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자원봉사자들이 24시간 분향소 안팎으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에 ‘아~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감사의 마음도 들었다. 한 할아버지는 어른들이 다 잘못해서 어린 학생들이 죽게 되었다면서 원통한 마음에 할복을 기도해서 또 한번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그런가 하면 유가족분 중 한 여성이 임시분향소에 있는 방송카메라들을 모두 철수하라고 고함을 치시고 강력히 항의를 하셔서 모든 중계 카메라와 ENG가 밖으로 내쫓기는 수모도 격어야 했다.   합동분향소에서도 방송사 중역들의 실언이 문제가 되어  쫓겨나는 수모를 또 겪어야 했다. 매일 밤 열리는 촛불집회에 정치성을 가지신 분들이 조금 있어서 본래 순수한 추모모임이 약간 희석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참사 취재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첫째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줘야 하는데 울면서 인터뷰한 영상을 모자이크 없이 내보냈던 (물론 나중에는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둘째로 너무 늦게 만들어진 포토 가이드 라인과 풀단 구성이다. 미성년자들이 많은 학교 취재를 할 때 방송사들이 점령하듯이 취재하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풀단을 구성해서 최대한 정신적인 충격을 입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풀단에서 단원고 앞에서 학생들을 취재하지 않기로 협의를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켜지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종편과 6mm VJ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맏형으로 이런 큰일들이 발생 했을 때 함께 취재 가이드라인을 협의하여 언론사들의 취재로 인하여 유족들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안산은 진행 중에 있다. 정말로 이번을 마지막으로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고 모든 시스템들이 정비되고, 확충되어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된다. 고귀한 생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후대에 알리는 경종이 되기를 소망한다.  끝으로 그동안 풀단에서 수고해주신 모든 선후배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명구 / SBS 수원
    2014-05-20
  •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언론에 준 숙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언론에 준 숙제..      “기자들이랑 얘기해봤자 말도 안 통해!”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를 하고 갔다. 뉴스 보도 때문이다. 난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곳이 어딘지 다시금 되새겼다. 실종자 가족의 애끓는 외침이 메아리치는 곳, 진도 팽목항이다.   6개월의 수습을 떼던 날 아침에 나는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팽목항으로 들어서는 초입, 나무에 드문드문 걸린 노란 리본들에서 현장의 초조함과 스산한 긴장이 느껴진다. 세월호 침몰 이후 안산에서 느껴왔던 그것과는 다른, 비장함마저 서린 긴장이다. 첫 출장이라는 점은 차치하고 내가 그런 느낌을 받은 큰 이유는, 사고 이후 국민들의 극심한 불신과 마주한 우리 언론들 때문이었다. 언론이 도매금으로 이렇게 매를 맞았던 적이 또 있었을까. 언론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건만, ‘알아야 할 권리’가 어느새 ‘알고 싶은 권리’로 둔갑했으니 이에서 비롯된 국민의 외면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내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처음 들은 말은 “병신같은 기자들”이었고, 앞서 언급한 “기자들이랑 얘기해봤자 말도 안 통한다”는 지탄이었다. 언론과 실종자 가족들 사이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실종자 가족들이 겪는 아픔을 그 누가 알까. 그럼에도 국민들이 보내는 응원의 손길은 분명 큰 힘이 되고 있었다. 분향소가 마련된 진도향토문화관에는 전국의 학교, 회사, 단체, 개인들이 보낸 구호품들이 쌓여갔다. 일사불란하게 구호품을 정리하던 군인들, 실종자 가족들과 잠수부들을 위해 보내진 휴대용 산소 공급통,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혼자서 진도까지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떠오른다.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서는 자원봉사 단체들이 식사와 간식, 생필품을 조달해주고 간이 약국, 진료소, 물리치료실 등을 운영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보살펴줬다.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손길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딸에게 예쁜 얼굴로 만나자며 게시판에 노란 포스트잇을 붙이던 엄마도, 그 손길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으리라.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움츠러들어있던 팽목항에서 6일째 되던 날, 배를 타고 사고해역으로 향했다. 한 시간여를 달리니 바지선과 리프트 백이 보인다. 어깨에 카메라를 얹었다. 배와 파도가 부딪혀 만드는 흔들림 때문에, 뷰파인더에 비친 사고해역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마냥 요동쳤다. 시신, 오열, 장례식이라는 단어들로 점철된 안산에서 뷰파인더를 통해 절망만을 보았다면, 이 사고해역에서는 정말이지 희망을 보고 싶었다.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이 검은 바다를 뿌리치고 구조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사고해역이 한 눈에 들어오는 동거차도의 정상에서 1분이 넘도록, 배 위에 착륙하는 헬기와 보트에서 내리는 잠수부들을 좇은 이유다. 단 한명이라도 무사히 구조되는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지 몰라서..     수습 막바지에 겪은 대형 참사. 세월호 침몰 사고는, 갓 수습을 벗어난 내가 언론이 무엇을 지양하고 지향해야할지, 언론과 국민의 사이에 놓인 알권리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날이 선 국민과 고개 숙인 언론이 그 간극을 메워나가는 것은, 언론 스스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날이 갈수록 실종자 가족은 줄고, 유가족은 늘고 있다. 마지막 한 명까지도 가족, 친구의 품에 반드시 돌아오길 빈다.     이현오 / YTN 영상취재부
    2014-05-20
  • 모두를 잃어버린 세월호 참사 현장
    모두를 잃어버린 세월호 참사 현장       #참사, 그 곳4월 16일 오전 11시, 단원고 학생 325명이 전원 구조됐다는 낭보가 날아든다. “희소식이었다.” 4월 17일 세월호 침몰 이튿날, 애타게 기다리던 내 아들, 딸과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스며든다.“간절히 소망했다.“4월 18일, 꼬박 72시간을 뜬 눈으로 지샌 실종자 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풍전등화마냥 힘없이 스러진다.“기댈 곳이 없다.”4월 19일, 희망은 절망으로… 이성(理性)은 분노로 뒤바뀐다.“현실은 잔인하다.” “우리 아이 좀 살려 주세요…, 엄마, 아빠가 미안해.”가족들 사이로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바이러스처럼 사방을 뒤덮자 곳곳에서 오열과 신음소리가 번져 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절규는 분노로 바뀌고 사방이 막힌 실내체육관은 속에서 터져 나오는 통곡 소리로 가득 찬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가족들이 적잖이 목격되고 주체할 수 없는 흥분상태의 가족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드는데….  자식들의 생사 걱정에 피가 말라가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이다.흡사 전쟁영화에서나 보던 피난민들의 모습이 이와 비슷하지 않던가!!! 한동안 내 눈이 의심스러웠다.     #부끄러운 자화상사고발생 첫날, 자정을 앞둔 진도실내체육관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절규, 실신, 공포, 폭동…, 카오스 상태. 세월호 선체가 자취를 감추고 기다리던 생존자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초조함에 실종자 가족들이 이성을 잃은 것이다. 일부 가족들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며 언론인에게 마저 폭력을 행사했고 기자들은 죄인처럼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마치 관(官)에서 파견된 직원인 마냥 가족들로부터 지탄 받고 멸시당해야만 했다. 왜 그래야 했을까?오보로 얼룩진 세월호 참사 현장은 의지할 곳 없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줘야 할 언론사가 도리어 상처만 남겨 주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이슈 선점과 속보 경쟁에 매몰돼 앞 다퉈 오보를 쏟아냈고 부랴부랴 봉합하기에 바빴다. 별다른 확인절차 없이 먼저 던져놓고 맞으면 속보, 아니면 시치미.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랬다. 좋은 그림을 잡기 위해 울부짖는 가족들 면전에다 카메라를 들이댔고 애절한 말 한마디를 담기 위해 눈물범벅이 된 얼굴 아래로 마이크를 갖다 댔다. 시청률 경쟁에 함몰돼 기자성의 본질을 망각하고 회사의 요구에 편승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가족들의 언론을 향한 분노는 어쩜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눈을 감고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진정성 있는 그림, 언론의 힘!CNN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노라면 과연 누가 카메라기자이고 누가 카메라맨인지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아니 솔직한 심정으로 회의감마저 들었다.언술텍스트만 열심히 쫓아다니는 한국방송의 “뉴스영상은” 취재기자의 말(言)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수단이자 도구일 뿐이고 이를 만들어 내는 촬영기자는 카메라로 스토리를 찍어내기 바쁘다. 상대적으로 CNN의 뉴스영상을 보면 가급적 직접묘사는 피하고 영상의 대부분이 현실을 함의하는 콘텍스트(context)로 가득 차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시신이 인양되는 순간은 이를 가드(guard)하는 경찰의 모습으로 대체하고 실종자 가족에서 일순간 유가족이 된 가슴 아픈 순간은 울음소리와 함께 이를 바라보는 자원봉사자의 표정으로 대신한 것이다. 자, 과연 어떤 보도가, 아니 어떤 뉴스영상이 참사현장 보도에 더 적합한가?오열하는 순간을, 눈물로 뒤범벅이 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컷이라도 잡아내기 위해 그들 앞에서 대놓고 녹화 버튼을 누르는 대담함이 참사현장을 더 실감나게 기록했다고 인정받을 만한 일인가?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월호 참사현장에서 기자가 환대 받지 못하고 오히려 배척당해야 했던 그 시간들을 회고해야 한다. VJ가 무작위로 찍어낸 영상의 양에 맞서 촬영기자가 만들어낸 질 높은 그림이 과연 어떤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아픔을 나눠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또다른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취재 매뉴얼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언론인으로서 역사를 어떻게 기록해야 옳은 일인지 이렇게 고민의 밤은 깊어만 간다.         진은석 / MBN 창원
    2014-05-20
  • 진도 팽목항 그 곳은...
               <진도 팽목항 취재후기>  진도 팽목항 그곳은...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정반대편에 위치한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그 참사의 아픔이 가장 큰 곳, 도시 전체가 슬픔에 빠져버린 경기도 안산에서 병원·장례식장 취재를 다니길 1주일째... 그들을 지켜보던 마음이 점점 무거워질 무렵, 나는 진도 1차 취재단 교대를 위해서 선배5명과 함께 2차 취재진으로 선발되었다.  아무 준비없이 맨몸으로 현장에 투입됐던 1차 취재단의 상황을 들었기에 우리 2차 취재단은 나름대로  현장에 필요한 장비와 옷가지등을 챙겨 준비를 단단히 했다. 2012년 입사, 이제 겨우 만 2년차에 접어든 내가 감당하기에 이번 참사의 피해규모와 무거움은 너무 컸고 진도로 향하는길내내 그 참담한 현장에서 촬영기자로서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고 전달해야할것인가라는 고민이 컸다.   그렇게 도착한 진도 팽목항, 발을 내딛자마자 들려오는건 차디찬 바닷물속에서 7일만에 뭍으로 데려온 자식의 시신을 본 어머니의 절규와 같은 곡소리였다. 세상 그 어느 장례식장과 영결식을 돌아다녀도 그렇게 사람 가슴을 파고드는 비명소리같은 큰 슬픔의 곡소리는 없으리라. 부모로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그것도 내 눈에 뻔히 보이는 바다속에 갇혀 있는걸 알면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자신들에 대한 분노와 한이 섞인 소리였다.  팽목항에 1차 취재진에게 인수인계 받은 사항은 첫째, 절대 접근해서 취재하지말라. 둘째, 절대 웃음을 보이지말고 떠들지도 말라.  대부분 취재는 건물 윗층에서 가족대책 본부에서 떨어져 멀리서 땡겨 찍으라는 것이였다. 진도에서 취재진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 보단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의존해 오보를 연발하고 실종자 가족들의 입장은 들어주지 않는 믿을수 없고 상처만 준 그런 존재였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며 그리고 입사해서 현장을 다니면서 가졌던 직업적 사명감과 가치가 흔들리는 순간이였다. 근접취재가 금기시 되어버린 현장에서 기획취재로 실종자 가족 24시라는 첫 취재미션이 떨어졌다. 참 난감한 상황이였다. 멀리서 촬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찌 실종자가족의 24시간 생활모습을 담으라는 것인가? 잠시 고민과 걱정에 빠져있다가 일단 움직여보자며 우선 취재기자 선배와 취재원을 찾기로 했다. 꽤 오랜시간 끝에 운좋게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됐다.  우선 카메라를 내려놓고 그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이 바닷가를 바라보고 따뜻한 차도 한잔 권하며 진심을 가지고 그분에 말에 귀를 기울였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 언론에 관해 가족들이 갖고 있는 서운한 감정을 풀고자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손주를 찾을수있는데 도움이 된다면 또 자신의 의견이 편집되지 않고 방송에 나간다고 약속한다면 취재에 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결국 믿지 않는다며 취재에 반대했고 결국 실외에서 할아버지의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따라다닐수 있었다.  할아버지 그리고 거부는 했지만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던 그 가족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이 취재가 더 두려워지기도 했다. 가족들 의도와 다르게 뉴스내용이 나가 또 한번 상처를 줄까봐 걱정이 됐다.  그랬기에 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노력했다. 여태껏 뉴스방송에서 못담았던 그 목소리를 우리가 현장에서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저녁때 진도 팽목항에 해수부 장관이 찾아왔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가족대책본부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나갈수 없게 되면서 팽목항 분위기는 급속하게 차가워졌다. 이젠 건물위에서도 멀리서 촬영하는것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족대책본부 주변에 있던 촬영기자들뿐 아니라 중계카메라 감독들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조금 늦었지만 우리는 방송사 촬영기자 풀단을 짜기로 했다. 풀단이란건 인력 효율성 문제로 그리고 여러 취재원들이 들어갈수 없는 상황등에 대표로 대부분 이루어진다.  물론, 이번 상황도 큰틀에서는 취재가 제한된 상황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팽목항의 분위기를 조금 진정시키고 우리도 자정적 의미로 과도한 취재 경쟁과 무리한 가족들 취재에 대한 반성의 의미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체제에 맞춰 24시간 정신없이 취재를 하며 방송뉴스제작을 위해 뛰어다니다보니 어느덧 일주일이 흘러 3차 교대자가 내려와 나도 교대하는 날이왔다.  진도 팽목항 등대로 향하는 길에 빽빽히 매달려서 바닷바람에 날리는 노오란 리본들을 보며 한창을 걸었다. 내가 과연 슬픔에 빠진 원망에 가득찬 그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존재였을까 아니면 나도 단순히 그들을 소재로 뉴스 컨텐츠를 생산하러온 그런 뉴스 제작자는 아니였을까?  노란 리본에 담겨있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니 괜히 더 미안한 마음에 콧등이 시큰거렸다.         유성주 / KBS 보도영상국
    2014-05-20
  •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길환영 사장 퇴진 목소리 높혀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길환영 사장 퇴진 목소리 높혀     KBS 기자협회가 19일 오후 1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평기자는 물론 지난 16일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단과 팀장급, 뉴스 앵커들도 제작거부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파행 방송이 불가피해졌다. KBS 기협은 지난 12일 총회에서 길환영 사장 퇴진과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며 94.3%의 찬성률로 제작거부를 의결한 바 있다. 또한 KBS 전국지역총국 취재·편집·촬영부장들도 “길 사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직을 내려놓고 퇴진 운동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는 지난 2012년 2월 부당 징계와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실행한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번 제작거부 시한은 20일까지로 한시적이다.              
    201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