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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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포르투알레그리에서의 3일
    월드컵 대표팀이 러시아와 비긴 후 포스 두 이구아수의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웃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구아수의 한국 대표팀 미디어센터인 코리아 하우스에서 대표팀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알제리 전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과 팀원간의 불화를 암시하는 기사가 여기저기 나오면서 알제리 대표팀은 내부 갈등으로 조직력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만 보였다.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는 하나로 단결하고 적들은 안으로부터 붕괴 조짐이 보이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절로 생겨났다6월 20일 금요일알제리 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를 떠나 포르투알레그리로 향하는 날. 대표팀의 오전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덕분에 다른 때와 달리 여유 있게 장비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이동 할 수 있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대표팀을 스토킹 하듯 따라다녀야 하는 일정. 대표팀은 전세기로 두 시간도 안 걸린 거리를 기자단은 직항 비행기가 없어 상파울루를 거쳐 6시간여 만에 포르투 알레그리에 도착했다.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는 쌀쌀한 공기로 우리를 맞았다. 러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가 있었던 쿠이아바와 비교하면 한여름에서 바로 겨울이 되어버린 것 같은 정 반대의 날씨다. 말끔하게 정비된 도로, 고풍스러운 건물 그리고 잘 차려 입은 사람들. 마치 역사 깊은 유럽의 도시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6월 21일 토요일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 적응 훈련을 마치고 홍명보 감독과 윤석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위해 컨퍼런스 룸에 나타났다. 알제리전의 목표는 승리라며 홍감독은 다음 날 경기에 자신감을 보였고 윤석영은 브라주카에 적응을 마쳤다며 밝게 웃었다. 반면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1차전 벨기에 전의 패배가 신경 쓰였는지 시종 팀에 문제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알제리가 우리의 16강 제물이 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6월 22일 일요일알제리와의 경기는 오후 4시였지만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 포르투알레그리 시내를 조금이나마 둘러보고 가려고 하루의 시작을 서두른 것이다. 호텔이 포르투알레그리의 시내인 역사지구에 인접해 있어 걸어서 어렵지 않게 돌아 다닐 수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았고 인적도 드물었다. 사람이 몰린다면 서울의 명동과 비슷할 것 같았다. 지도 한 장 들고 무작정 걷고 있는데 거리 한 켠이 시끌벅적했다. 커다란 알제리 국기를 온 몸에 휘감고 무리 지어 다니는 다수의 남자들이 온 도시가 울릴 정도로 떠들고 있는 것이었다. 알제리 단체 응원단이 분명했다. 지나가는 나를 보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면 신이 나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한 두 명이 아니다. 나는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었지만 뒤끝이 개운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은 후 모두들 오늘 알제리가 2대0 혹은 3대1로 이길거라고 외쳐댔기 때문이다. 나는 속으로 ‘지금 너희 알제리 팀의 분위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모르는 모양이군’이라고 답했다. 베이라히우 경기장은 가건물 같았던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 비해 상태가 훨씬 좋았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붉은 악마를 비롯한 한국 응원단을 취재하기 위해 6mm 카메라를 들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쿠이아바에서는 AD카드로 경기장에 들어가면 아무런 제지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베이라히우 경기장은 브라질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포르투알레그리의 구장. 출입 절차가 쿠이아바와는 비교도 안되게 까다로웠다. 각 게이트마다 개표구가 설치되어 있어 입장권이 없으면 관중석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옵저버 시트 티켓을 이용해 한국 응원단이 있는 관중석으로 가려 했으나 보안요원에 의해 번번이 제지되었다. .결국 내게 허락된 곳은 옵저버 시트의 구석진 자리. 카메라를 내려 놓고 그냥 경기를 관람하기로 했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마치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 같았고 공을 몰로 골대로 달려 들면 엄청난 기세에 상대편은 옴짝달싹 못할 지경이었다. 물론 알제리 팀의 이야기이다. 한 골, 두 골, 세 골. 골이 터질 때 마다 옵저버 시트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알제리 응원단은 광란의 도가니이자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반면 멀리 보이는 붉은색의 한국 응원단은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비참한 전반전이었다. 알제리 선수들의 강렬한 몸놀림에 비해 우리 팀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리에 추를 매단 듯 무겁기만 했고 그 결과는 3대 0이란 스코어로 나타났다. 옵저버 시트까지 들썩이게 하는 아래층 알제리 응원단의 열기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후반전이 시작됐다. 우리 팀의 움직임이 갑자기 달라졌다. 다른 팀이 경기하러 들어온 것 같았다. 손흥민, 구자철이 추격 골을 넣었다. 알제리에게 한 골 더 실점했지만 후반전만 보면 썩 괜찮은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왜 이렇게 못 뛰었을까하는 의구심이 절로 생겼다.아침에 나에게 2대 0 혹은 3대 1로 알제리가 이길거라고 외쳐대던 알제리 사람들이 떠올랐다. 저 아래에서 열광하고 있는 알제리 응원단 중에 그들도 함께 있을 것이다. 브라질 출장 12일차. 벨기에 전이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짐을 싸야겠구나. 마음은 이미 한국 행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주용진 / SBS 영상취재팀 
    2014-08-13
  • <진도 팽목항 취재후기>치유의 밀물, 우리의 역할이다
                                                               세월호 참사, 비상식적인 사고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잃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허술한 안전시스템에 국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지지부진한 세월호 법안처리에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론의 품격’을 잃었다. 특히, 내가 속해 있는 종편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정적인 보도, 본질을 흐리는 보도에 네티즌은 기레기(기자 쓰레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놀리기 일쑤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가슴 아픈 현장을 냉철하고 객관적인 프레임에 담겠다던 ‘우리의 맹세’는 온데간데없다.아카이브 속 대답 없는 디지털 영상정보처럼 곤히 잠들어 버린 건 아닌지 반성이 밀려온다.   남은 건, 국민의 호된 꾸지람이다.참사 초기 보도부터 실수투성이였다. ‘전원 구조 오보’, ‘검증 안 된 민간 잠수사 인터뷰’, ‘앵커의 막말’ 등이 구설에 올랐다. 살벌한 취재경쟁은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최소한의 취재윤리마저 무용지물이 됐다. 우리가 자초해 국민의 꾸지람을 듣는 형국이었다.실종자 구조 작업이 길어지면서 세월호 참사의 본질에 집중하는 언론은 점점 줄어만 갔다.청해진 해운의 실질경영자인 유병언 검거관련 취재에 혈안이었다. 그의 행방에 사실 확인이 안 된 ‘썰’들이 기사에 묻어나왔다.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 되고, 그의 아들 유대균이 검거됐을 때 막장의 정점을 찍었다. ‘유대균이 치킨을 배달해 먹었다’ ‘유대균과 박수경은 무슨 관계냐’ 는 등의 보도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언론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할망정, 선정적 보도로 여론을 호도한 것이다. 사안의 본질을 덮는 데도 일조했다. 비판받아 마땅했다.   남은 건, 국민의 싸늘한 시선이다. 만신창이가 된 보도행태에 국민의 시선은 냉엄했다. 신뢰받기는커녕, 취재 중에 만난 국민들은 제대로 보도하라며 핀잔까지 줬다. 우리는 재난보도 매뉴얼에 충실하지 못했다. 오열하는 모습의 클로즈업, 반복되어 나오는 시신 운구 영상 등은 보도에 꼭 필요하지 않았다. 민감한 상황에서 근접 취재해 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제 살 깎아 먹는 행위였다. 이 모두를 근절하자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나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과열 취재 속에선 여지없이 지켜지지 않았다. 각 방송사의 대표자가 모여 강제적 합의를 통해서라도 근절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또한, 지금부터라도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청해진해운의 비리와 과실은 참사 원인의 일부에 불과하다. 유병언 일가는 위법행위에 책임지고 처벌받으면 끝이다. 하지만 그 일가의 일벌백계와 참사 원인의 본질은 궤를 같이 하지 못한다. 오직 ‘왜 침몰했는지’가 본질이고, ‘대형 참사를 막을 예방법은 무엇인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파헤치고 풀어야 국민이 원하는 알권리에 부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족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지난 6월, 나는 진도 팽목항으로 다시 향했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있었다. 항 주위를 가득 메웠던 천막들이 많이 사라졌다. 추모객들의 발길도 줄었다. 바다를 향해 곱게 차려진 음식상만이 외로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있었다. 활기차고 행복한 기운은 진도 앞바다의 썰물에 모두 쓸려 내려갔다. 비단 진도만은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진도의 차가운 바다처럼 냉랭하다.차디 찬 국민의 마음을 따스하게 바꿀 수 있는 우리의 할 일을 찾아야 한다.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찾도록 사회에 힘을 불어넣는 일이 첫걸음이다.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보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잊혀진다는 것만큼 유족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행복을 빼앗긴 팽목항. 이곳을 시발점으로 치유의 밀물이 들어오도록 바람을 불어 넣자. 그 바람은 정론에 입각한 보도와 사람을 생각하는 취재윤리일 것이다. 이제 우리가 제 역할을 할 때다.배완호 / MBN 영상취재1부
    2014-08-13
  • <7.30 재보궐선거> 20년 이상 지속되어온 지역구도의 벽 무너져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가운데 최대이변은 역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으로 지목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박(朴)의 남자'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친노'로 분류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무려 1만 1204표의 차이로 여유있게 당선됐고,전남에서 새누리당의 간판을 달고 당선됐다는 것은 정치사적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다고 봅니다.이정현 의원-6만 815표(49.4%) / 서갑원 후보-4만9611표(40.3%)9.1%p 차로 '접전' 또는 '박빙우세'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카메라를 통해 본 이정현 의원의 선거유세는 누가 봐도 남달랐습니다.이번 선거 기간 동안 호남의 특수성 때문인지 당의 지원유세를 일체 배제하고 오로지 홀로 뛰었던 이정현 의원은 중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플라스틱 확성기로 어디서든 즉석연설을 하며 2주간의 선거운동을 펼쳤었고,자신을 일컬어 '곡성 목사동 촌놈, 담터댁 큰 아들'이라며 시골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었습니다.다소 불쌍해 보이는 형색과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로 울먹이며 연설하는 장면에서는정에 약한 전라도 사람들의 표심을 움직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좋은 시선으로만 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초반에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하면 대부분이 피하고, 뿌리치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본인 역시 처음 이정현 의원 모습을 보았을 땐 선거 전략적 컨셉, 카메라에 담기 위한 보여주기식 연출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종일관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유세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선거 전략이든 뭐든 오로지 '지역발전론'에 대한 공약중심을 어필한 이정현 의원의 모습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지역사람들도 차츰 손을 잡아주기 시작했고, 먼저 다가와 음료수를 건네주며 힘내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마지막 야간 유세 촬영을 할 때에는 이정현 의원은 유권자들이 싫어할지 모르니 악수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는지 조심스레 물어보고 촬영을 할 정도로 시민들의 중심에서 생각하고 행동했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이정현 의원을 유권자들, 특히 순천의 유권자들은 초반의 경계심을 풀고 이정현 의원의 마음을 알아주는 시점이 있었습니다.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약속을 잡으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약속시간을 준수하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흔히들 호남을 민주당의 표밭이라고 하더라도 순천 지역은 현 시장을 비롯 전 국회의원을 보면 현 기득권 새력에 야성이 강한 곳이라고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무조건적인 당의 선택보다는 인물중심의 투표성향이 짙은 지역, 타지역에 비해 정치의식이 앞선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이정현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예산폭탄'발언으로 지지부진한 현안사업을 풀겠다고 공약했던 모습.얼마나 일을 잘 할지는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당선시켜서 일을 잘못하면 1년 8개월 후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며 "딱 한 번만"을 외친 것도 보궐선거라는 특성을 감안한 유권자들에게는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그리고 이러한 앞선 정치의식을 통해 정치적 지역성향은 허물어 졌습니다.카메라를 통해 본 이정현 의원을 보면서 정당, 인물, 지역의 특성을 모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이제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오랜 병패로 여겨져 왔던 지역구도의 벽은 이정현 의원의 인물론을 통해 작은 구멍이 생겼습니다.이 작은 구멍을 통해 영·호남 정치사에 벽이 허물어 질수 있을 것이고, 다시 막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이정현 새누리당의 의원의 잔여 임기는 1년 8개월 남짓. 이정현 의원의 당선이 순천·곡성지역을 넘어 영·호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계에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게 될 지는 감히 엄단할 순 없지만, 20여 년 이상 지속되어온 지역구도의 벽이 허물어진 역사적인 모습을 촬영 했던 그 순간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KBC / 장창건 
    2014-08-13
  •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지방 선거
     지난 1991년 지방의회 구성으로 시작된 지방자치가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6월 4일 지방선거는 민선단체장이 이번으로 6번째 배출되는데, 그동안 여당의 텃밭이던 부산*경남은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의 경우 새누리당 허남식 시장이 힘겨운 승리를, 경남은 야권단일화를 이뤄낸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번 시*도지사 선거에서 경남 야권은 분열됐고, 부산은 극적으로 단일화 효과를 내게 됐습니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는, 1998년 2회 지방선거로, 한나라당 안상영후보가 불과 1.6%대의 차이로 이겼습니다. 오차범위내에서 혼전중인 부산 시장선거의 당락차이가 얼마나 벌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부산은 16개 지역중 3곳이 무소속, 경남은 18곳중 3분의 1인 6곳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 심판론으로 인해 일단 이번 6회 지방선거는 어느때보다 강한 무소속*야당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의 중간 평가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어 여권이 압승할 경우 정권 후반기 안정적 운영의 밑거름이 되는 상황. 그러나 야권이 선전할 경우 박근혜 정부에 타격은 물론 2년뒤 20대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저희 KNN의 6.4 지방선거 투개표 방송은 모험이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LTE장비와 IP장비를 이용해 6곳의 선거사무소에서 동시에 생방송 현장 연결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최대 민영방송사로서, 경험과 노하우는 충분했습니다.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자칫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에게 부담과 걱정이 집중됐습니다. 제가 담당한 김해 시장 선거가 많은 변수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맹곤 후보가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다고는 하나 원래 경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었고,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의 경력과 인지도가 결코 김맹곤 후보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예상했던 대로 오차 범위 내에서 계속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당선자가 누가 될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다행히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김맹곤 후보 측이 득표에서 앞섰고 무난히 생방송 연결을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당선자 인터뷰! 다행히도 두 후보의 사무실이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 자리를 옮길 준비를 하고 결과를 예의주시했습니다. 아침 해가 뜰 무렵, 확정에 이어 당선이라는 수식어가 김맹곤 후보에게 달렸습니다. 불과 237표차. 김맹곤 후보 캠프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아침 뉴스시간까지 회사로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아서 회사에서 새벽에 미리 lte장비를 가지고와서 다행히 뉴스시간에 당선자 인터뷰를 회사로 전송할수있었습니다.  6.4지방선거는 끝나고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선후배님들 찜통더위에 고생하십시요.      이원주 / KNN 
    2014-08-13
  • NLE 편집시대 과도한 화면효과의 문제점
    우리가 취재하는 뉴스영상은 사실성을 생명으로 한다. 이런 뉴스영상의 사실성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논문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뉴스영상은 일상세계와 중립적으로(왜곡되지 않게) 일치하고 있다고 가정되며, 사실성의 확보는 이러한 가정에 입각하고 있는 것이다(Tuchman 1995)”. “뉴스는 사건 현장에 부재했던 수용자들에게 구조화된 사건에 대한 정보와 평가시각을 제공하는 현실의 재현물이다(Schudson, 1989)”뉴스는 생방송으로 진행되지만 영상은 사실상 녹화물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그 화면을 현재로 인식하여 보게 되고 바로 그 현장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TV 앞에 있는 것이다. 즉, 카메라 기자는 현장에 시청자를 대신해 서있는 것이다.최근에 NLE를 이용한 뉴스영상의 편집은 제작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빠른 편집이 가능하게 되었고 모자이크(블러), 화면전환효과, PIP(화면분할효과) 등의 효과가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 아날로그 1:1 편집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효과 편집이 빠르고 손쉽게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간편한 효과편집이 오히려 뉴스의 화면의 리얼리티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대로 시청자들은 뉴스 화면을 생방송이라고 인식을 하고 본다. 하지만 화면에 효과가 사용되기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재가공된 화면에서 뉴스의 현장성, 사실성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뉴스는 예능이나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요즘 각방송사의 뉴스 리포트에는 간단한 효과라도 안 들어간 리포트가 거의 없으며 특히 인터뷰 화면은 대부분 PIP로 편집되고 있다. NLE로 간단하게 효과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화면효과가 주는 영상문법에 대한 고민 없이 제작에 공을 들였다는 표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효과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거나 뉴스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측면이 아니라 제작자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데스크에게 제작의 성의를 보였다는 표시로 효과를 남발하는 경향도 있다. 또한 인터뷰 PIP는 인터뷰이의 배경이 앞뒤 화면과 지나치게 어울리지 않거나 화면의 흐름이 끊긴 다는 이유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PIP 편집 없는 인터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남발되고 있다. 인터뷰의 내용은 인터뷰이의 표정과 행동에서도 전달 받을 수 있는데 PIP된 인터뷰에서는 그 느낌을 제대로 읽어낼 수가 없다. 최근에 필자는 인터뷰를 구석에 파서 넣지 말라 달라는 인터뷰이의 요청도 받아보았다. 시간을 내서 인터뷰를 응했던 인터뷰이에게도 이러한 PIP는 실례가 되지 않을까? 만약 PIP를 한다면 인터뷰시 당신의 인터뷰는 PIP 될 수 있다는 고지를 해주어야 한다.앵커가 기사를 읽는 뉴스(우리나라식으로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대부분인 해외뉴스의 경우에는 이런 화면 효과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효과 남용은 리포트류의 제작 뉴스가 중심인 우리나라 뉴스의 특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1분30초 내외로 리포트가 짧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효과를 과하게 사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일 예를 들면 KBS 뉴스의 어떤 인터뷰 화면에서 시청자는 무려 7개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받아야 한다(사진 참조).화면효과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최근에 KBS는 사장이 바뀌는 변화를 겪으며 우리 뉴스가 지나치게 공급자 위주라는 고민 속에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그 중 뉴스화면 개선 방안으로 PIP등 화면 효과를 줄이자는 결과물을 내었다. 물론, 화면효과의 긍정적인 부문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분히 수용자 보다는 공급자적 시각으로 효과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급자는 많은 효과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그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수용자는 막상 중요한 정보는 제대로 전달 받지 못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위에 예를 든 PIP를 보자 1분30초의 리포트 중 10여초 내외의 인터뷰에 시청자들의 눈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과연 편집자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봐주길 희망하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이의 얼굴일까? 내용자막일까? 배경화면일까? ①전체화면②특집 9시뉴스 로고와 소제목③인터뷰④인터뷰 수퍼⑤스크롤⑥오디오 채널 1(인터뷰 정보)⑦오디오 채널 2(현장음)
    2014-08-13
  • <특별기고> NHK 기자의 한국 방송 연수기
    NHK 기자의 한국 방송 연수기<원문을 최대한 살려 실음> 여러 분 처음 뵙겠습니다. NHK보도촬영기자인 다케우치 히로유키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 9월부터 반년간 NHK해외파견제도를 이용하여 한국에 머무르며 KBS영상취재부의 협력을 얻으며 한국 촬영 기자의 업무와 한국 방송국의 일의 전반적 흐름에 대해 배웠습니다.  파견 생활에 대해 칼럼을 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어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침몰사고”의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 대해 삼가 조의를 표하고 아직 발견 못하는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조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촬영 기자로서 2002년에 NHK에 입사했습니다. 8년 동안 지방에서 근무하고 2010년부터 동경국의 영상취재부에 소속되었습니다. 저는 해외긴급전개팀의 사원으로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취재를 합니다. 그 중에 역사, 문화, 정치경제 등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과 중요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한반도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장래에 한반도 취재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여 더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NHK의 해외파견제도에 참여하여 NHK에서 추천도 받아 작년 9월부터 반년간 한국에 파견 되었습니다. 파견 기간에는 “한반도정세 및 한국 언론의 현장 파악과 인적 네트워크의 형상, 및 한국 북한취재능력 키우기” 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며 KBS 영상취재에 다녀 주로 아래와 같은 연수와 시찰을 했습니다. ① 실제적으로 취재 현장에 동행하여 촬영 기자가 취재하는 모습, 현장에서 PC를 사용하는 IP전송과 중계를 시찰. 방송국에 돌아간 후에는 국내에서 하는 편집 작업 등 일련의 일 흐름을 시찰. ② 소형 헬리 취재의 현장 시찰 ③ 국회의사당, 서울 시청 등의 취재 거점을 견학. ④ 지방 방송국 (KBS부산방송국)의 촬영 기자가 일하는 방식을 시찰.  ①에 대해  NHK에서는 영상 취재와 영상 편집은 부서가 나눠져 각각 전문 직원이 하는 것에 대해 촬영 기자가 영상 취재와 영상 편집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PC 등 IT기기를 사용하는 현장에서의 전송, 중계도 모두 촬영 기자가 습숙했었습니다. NHK 영상 취재부에서도 IT기술의 진보에 따라 촬영 기자가 긴급 보도의 현장에 IP기기를 가져가서 공중 통신 회선을 이용하여 일부 영상을 중계나 리포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장래에 긴급 보도의 중심이 되는 도구를 사용하는 선진적 시도를 IT 선진국인 한국 방송국의 취재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②에 대해  소형 헬리콥터를 사용하는 촬영은 지금 NHK 영상 취재부에서도 중핵 직원 몇 명이 조종?촬영의 기술을 습득중이고 실제적으로 운용하여 방송하기 시작하던 참입니다. KBS에서는 1년 전부터 실제 현장에서 운용하여 긴급 보도에서 계절 영상까지 폭넓게 촬영해 방송하고 있어서 이것이야말로 선진적 시도로서 시찰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는 NHK뿐만 아니라 민간 방송국들도 포함한 방송국 전체에서 활용되어 갈 것 같지만 그 도입 단계에서 KBS의 선진적 사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③에 대해  이 이외에도 국회, 시청 등의 취재 거점과 프로그램 취재의 현장, 부산방송국 등 여러 현장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와 같이 가 주신 모두의 촬영 기자 분들은 제 미숙한 한국어로의 질문에 대해 꼼꼼하고 쉽게 천천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아주 충실하고 연수와 시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선진적인 시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하면 될지 좋은 시사를 주셨다고 생각하고 이 바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연수의 성과를 NHK 영상취재부 전체에 피드백하려고 합니다. ④에 대해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것이지만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취재하기 위해 약 2 주일에 걸쳐 항구, 현장 해역, 희생자 가족들이 모이는 체육관 등을 취재했습니다. 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로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취재였지만 그 현실을 전하기 위해 현장 항구에서 중계하거나 체육관에서의 가족 모습을 PC로 전송하거나 해서 일본에 계속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취재할 수 있던 것도 반 년간 KBS에서 한 연수를 통해 현장에서 하는 IP전송이나 취재 노하우를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빨리 구조되기를 바랍니다. 
    2014-08-13
  • 줌인 - 난장판이 돼 버린 취재현장
     (줌인) 난장판이 되 버린 취재현장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이 7월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 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의 시신을 정밀 감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온갖 의혹과 설이 난무한 가운데 국과수의 발표는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 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모두들 생중계를 지켜보며 국과수 연구원장의 발표를 주의 깊게 들으려는 순간 일부 취재진들의 지나친 취재 경쟁이 시청을 방해할 정도로 불편을 초래했다. 연구원장의 단상 뒤편에서 발표회장을 걸어 찍으려 몰려든 취재진들의 모습과 카메라 플래시의 섬광과 소리가 발표 내용과 뒤섞여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프로젝터의 스크린을 통해 시신의 부검 결과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순간 그 스크린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취재진까지 있었으니 발표회장은 시골 장 보다 더 정신없고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무질서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문 창극 총리 후보자의 사퇴 발표장에서도 나타났다. 또한 세월호 참사의 현장에서도 취재 경쟁은 구조된 사람들과 유가족에게 지나칠 정도의 피해를 주지 않았던가! 한 장의 사진과 영상이 주는 느낌의 가치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와 같은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는 언론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고민을 해 보아야만 한다. 개인주의적 취재 행태로 인해 전체가 힘들어진다면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조차 없는 게 아닐 것인가! 통상 기자회견장에선 제일 앞에 사진기자들이, 중간에 취재기자들이 앉고 뒤편에 방송 카메라 기자들과 중계 카메라가 자리를 잡아 정리된 상태에서 취재와 방송이 문제없이 진행되어왔다. 간혹 실수로 앞을 가리는 경우가 있어왔지만 큰 문제가 되거나 하질 않았으며 어느 정도 현장에서 바로잡아왔다. 최근 들어 취재 현장은 종편의 등장과 수많은 인터넷 매체들까지 생겨나며 기존에 잘 지켜지던 질서가 무너지고 취재 이기주의가 넘쳐나고 있다. 한 사람이 질서를 흩트리기 시작하면 도미노와 같이 취재현장은 혼란과 무질서가 뒤따르는 것을 많이 들 보아왔다. 타사에 물먹을까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행동들이 질서를 와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득이 될게 없음을 인지하는 가운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포토라인은 취재를 막고 통제하기 위함이 아닌 현장의 질서를 유지하며 취재원의 보호와 안정된 취재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매체별로 서로의 입장이 있겠지만 한발씩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서로의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며 효율적인 취재도 가능할 것이다. 각 협회별로 만나서 서로 소통하며 질서유지에 대한 의견을 나눠 보는 것도 이 시점에 필요한 방법일 것이다. 입장차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원활한 취재활동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합의는 필요하다. 기본이 상실되어가는 시대에 작은 배려와 예의는 언론인으로써 갖추어야 할 기초적 양심임을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2014-08-13
  • <이신 변호사 칼럼> 면접교섭권 및 재산분할청구권에 대하여
    면접교섭권 및 재산분할청구권에 대하여   지난 지면에서 재판상 이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혼을 하게 될 경우 자녀들에 대한 양육책임과 면접교섭권이 문제되고, 부부사이에서는 재산분할청구권 문제가 발생하며 재판상이혼에 있어서는 위자료청구권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혼의 효과 중에 가장 중요한 면접교섭권과 재산분할청구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민법 제837조의 2에서는 ‘면접교섭권’이라는 제목으로 제1항에서 “자(子)를 직접 양육하지 아니하는 부모의 일방과 자는 상호 면접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제2항에서 “가정법원은 자의 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당사자의 청구 또는 직권에 의하여 면접교섭권을 제한하거나 배제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접교섭권은 법에 의해 창설된 권리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자연적인 애정관계를 바탕으로 한 부모에게 주어진 고유의 권리라고 보아야 합니다. 면접교섭권을 언제,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혼한 부모사이에 자율적인 협의에 의해 정하되 협의가 되지 않으면 가정법원에 청구하여 법원이 결정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는 월 1-2회 면접교섭하도록 하고, 방학이나 명절 등에는 수일간 면접교섭을 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면접교섭권의 이행은 당사자들의 소양과 자발적인 의사에 맡겨져 있는 셈인데,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명령과 과태료제도가 있으나 그 실효성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 중 어느 일방이 재혼을 하는 경우 새로운 가족과의 갈등 문제가 있어 면접교섭권을 제한해 달라고 청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교섭권을 제한할 것인지 여부는 매우 어렵고도 신중하게 결정되어져야 합니다. 면접교섭권의 행사시기, 방법 등이 정해진다고 하더라도 사정변경이 있으면 재판상 청구 등으로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민법 제839조의 2에서는 ‘재산분할청구권’이라는 제목으로 제1항에서 “협의상 이혼한 자의 일방은 다른 일방에 대하여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 제2항에서 “제1항의 재산분할에 관하여 협의가 되지 아니하거나 협의할 수 없는 때에는 가정법원은 당사자의 청구에 의하여 당사자 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의 액수 기타 사정을 참작하여 분할의 액수와 방법을 정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법제는 부부별산제를 취하기 때문에 부부 일방이 혼인 중 자기의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그 자신의 특유재산이 되는데 이 경우 재산취득에 있어 다른 일방도 그 재산형성에 기여한 바가 있을 것이고 부부공동생활이 종료될 때 이를 청산하는 의미라고 할 것입니다. 즉, 부부공동생활 중 어느 일방의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그 자신의 재산으로 보기는 하지만, 부부공동생활 청산시에는 그 재산을 부부공동재산으로 보아 이혼시 이에 대한 분할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입니다. 다만, 재산분할청구권은 이혼 후 반드시 2년 이내에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부부가 이혼 전에 재산분할액수에 대해 미리 합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일방이 이를 위반하여 돈의 지급을 구할 경우에는 가사소송이 아니라 민사소송으로써 약정금청구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재산분할액수에 대한 합의가 없는 경우에는 가사소송으로써 재산분할청구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는 재판상 이혼청구를 하면서 재산분할청구도 병합해서 같이 소송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법원에서는 재산분할청구권을 이혼 전에 미리 포기하는 의사표시를 하더라도 이는 무효로 봅니다. 가사노동의 경우에도 부부공동재산의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며, 재산분할 비율을 35%-50%까지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퇴직금 및 연금도 재산분할청구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며, 사실혼관계가 해소될 경우에도 재산분할청구권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계속-  
    2014-05-20
  • <방종혁의 씨네노트> 스크린에서 실패한 TV드라마 - 역린
    역린-스크린에서 실패한 TV드라마  사이비(似而非): 비슷해 보이지만 같지 않음. 사극(史劇):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나 영화  이재규 감독의 영화 ‘역린’(逆鱗)을 보는 내내 이 두 단어가, 더 정확히 말해서는 이 두 단어의 그림자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이재규 감독은 MBC에서 재직할 당시 ‘다모’라는 픽션 사극을 통해 이름을 날렸다. 허구를 바탕으로 액션에 로맨스를 겹친 이야기는 이후 방송가에 판타지 혹은 픽션 사극의 첫걸음이 되었다. ‘선덕여왕’, ‘광개토태왕’, ‘태왕사신기’, ‘주몽’, 최근에는 ‘기황후’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배경이 조금 가미되었을 뿐 TV드라마에서 인물들간의 개연성을 현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인물의 등장 배경까지 재편하는 것은 극의 ‘재미’를 위한 장치로 인식되었다. 영화를 보면 이준익의 ‘평양성’, ‘황산벌’,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추창민의 ‘광해, 왕이된 남자’, 한재림의 ‘관상’에서도 이런 탈역사의 모습이 보여진다.  사극에 대한 방송사나 영화 관계자들의 이런 태도는 현대극이라고 다르지 않다. 강제규의 ‘태극기 휘날리며’나 ‘마이웨이’, 장훈의 ‘고지전’을 보면 현대사에서 특정한 에피소드나 플롯을 확장 시키면서 액션의 폭이 커진 모양이 조선시대와 그 이전을 다룬 사극들의 플롯들과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영화에서 사극이 메인 장르로 올라선 이유는 무엇일까? 의외로 간단하다. 흥행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흥행이 되는지를 살펴보면 좀 복잡해진다.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고, 흥행 배우를 사용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이준익의 경우 자본과 배우 모두 모험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보편성으로 묶어두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후 상정해 볼 수 있는 것은 배우와 시나리오라는 조합이다. ‘광해, 왕이된 남자’와 ‘관상’의 경우 시나리오 보다는 배우가 시종일관 영화 전체 분위기를 압도해가기 때문에 시나리오 상의 약점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극장을 찾아가는 관객의 정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역사적인 소재가 흥행이 되는 것은 현실에 대한 대안을 과거에서 찾아보려는 관객의 집단적인 관념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광해...’의 경우와 이준익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흥행 요소라고 볼 수 있지만 ‘26년’을 제외하고는 현대 사극과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런 모든 분석이 무의미해진다면 결국 기댈 수 있는 것은, ‘우연’이라고 보아야 할까? ‘왕의 남자’의 흥행 요소에서 가장 큰 부분은 ‘이준기’라는 배우였다. 여기에 사당패라는 천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절대권력의 허상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이 작품에서 우연적인 요소는 공길이라는 배역에 절묘하게 맞아들어간 배우라고 볼 수 있다. ‘광해...’에서는 가짜왕과 도승지와의 개그코드와 거기에서 비롯된 전복된 관계(왕-신하에서 신하-가짜왕, 다시 가짜왕-신하)가 보여주는 쾌감이 흥행요소였다. ‘관상’에서는 송강호, 김혜수, 백윤식을 압도한 이정재(수양대군)의 매력이 갑작스럽게 부상한 흥행코드였다.  그렇지만 우연성이 영화 흥행의 가장 큰 요소가 되어버리면 애초부터 영화를 정교하게 만들 이유가 없어지고 만다. 이를 위해 영화제작자들은 영화 흥행의 확실한 요소를 상정하고 작업을 추진해나간다. 이 지점에서 다시 위에서 언급된 자본과 배우, 시나리오, 관객의 정서라는 흥행 요소가 등장한다. 결국 영화 제작이라는 환경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우연을 견제하기 위해 제작자,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공고히 준비한 방어진지가 되어버린다. 이제 다시 ‘역린’으로 돌아가 보자. 이 영화는 대체적으로 과유불급이다. 주인공이 될 만한 등장인물들만 하더라도 정조, 정순대비, 상책, 광복, 살수 등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앞부분 반 이상을 잡아먹어버려서 뒷부분 존현각에서의 대결은 급히 마무리된 느낌이다. 감독의 이런 조급증 때문에 영화 초반 왕과 ‘정순대비(노론)’의 대립이 주던 긴장감은 극이 흘러감에 따라 왕과 ‘아동 인신매매꾼(광백)’의 대립으로 어이없게 바뀌면서 자취를 감춰버리고 만다. 극적 긴장감이 사라진 부분은 존현각의 대결이 지닌 에너지로 상쇄시켜야 하는데 감독은 이마저도 영화 도입부에 암살자들이 모두 죽어 널브러진 시퀀스로 날려버리고 마는 편집상의 오류를 범해버린다. 여기에 허술한 고증도 한 몫을 한다. 여성인 대비가 사방이 트인 곳에서 한가롭게 목욕하고, 국상기간 왕이 상복을 입고 있는데 궁궐의 모든 인물들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스크린에 등장한다. 아울러 이 영화는 앞선 영화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차용하는데 그것이 새로운 느낌을 주기 보다는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만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정조와 내시 상책과의 관계는 ‘광해...’에서 광해군과 허균을, 정조의 특기인 편전(애깃살) 궁술은 ‘최종병기 활’의 남이(박해일)를 떠올리게 한다. 어설픈 액자 구성과 과도한 플래시백은 결국 이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이 주는 긴장감에 의지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만다.    다시 이 글 첫머리에 등장한 ‘사이비’와 ‘사극’으로 돌아가보자. 감독은 ‘역린’을 사극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역사적 사실과 해석에서 오는 긴장감을 과도한 액션과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판타지 사극으로 흘러가 버리는 ‘사이비 사극’을 만들고 말았다.
    201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