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상기자 협회보

NEWS

지속가능경영
  • 2014 저널리즘 아카데미 멀티형 영상취재기자 교육을 마치고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2014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2루수 안치홍선수가 탈락되었습니다. 탈락된 가장 큰 이유는 2루수비 한가지밖에 못한다는 점. 대신에 멀티 내야수비와 도루가 가능한 오재원 선수가 뽑혔죠. 그만큼 멀티능력이 중요하단 이야기인데, 한가지도 썩 잘 해내진 못하지만 다재다능한 능력을 꿈꿔오던 도중에 멀티형 카메라기자교육이 있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크게 8가지 주제가 있었고 기자의 멀티라면 당연히 해내야 할 방송기사작성법, 2013-2014 최고화두인 4K, 헬리캠 교육이 있었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에 들어오는 교육 몇가지만 보고 참석한 제가 창피할 정도로 교육 모두가 정말 도움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당장 기사를 쓴다?’, ‘리포트를 내가 쓰고 촬영도하고 편집도 한다?’교육도 받기전에 설레임에 앞서 김칫국부터 마시던 중 OBS이동민 부장님을 뵙고 알게 되었습니다. 파릇파릇한 신출내기가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을 때 부장님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교육에 임하고 계셨습니다.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저 또한 열심히 교육에 집중했습니다. ‘12시뉴스 20분전..모두가 조금 일찍 점심식사를 나간사이 꼭 나가야하는 보도자료가 나왔다면? 라이브 연결하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현장에 취재기자가 없다면? 그런데 사무실과 현장에 있는 사람이 카메라기자 나밖에 없어!!!!’ 라는 가정에 이미 저의 교육열은 불타올랐고 교육이 끝난 후 회사에 돌아와서 보도자료를 보고 몰래 단신을 써보아 후배취재기자가 쓴 기사와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교육 중 ‘섹시하게’ 기사를 썼다라는 말과 해당기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 혼자 연습을 해보던 중 너무 과도한 섹시함에 기사를 망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TV리포팅 및 라이브연결 연습시간에는 뷰파인더로만 보면서 ‘잘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당황하지?’하던 모습을 제가 그대로 하며 떨고 있는 모습에 많이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교육에는 DSLR을 이용한 타임랩스와 UHD시장의 현재, SNS를 통한 뉴스보도와 카메라기자의 역할까지.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지원, 지역에 있다는 핑계로 관심 갖지도, 잘 알지도 못한 내용을 배우면서 ‘신세계!’를 외친 제가 너무 창피했고 또 다시 배움에, 내 의지에 채찍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춘천 소양강에 있는 소양강처녀상에서 타임랩스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배운내용 모두 강원민방 카메라기자 선배님들께도 공유하고 설명 드렸습니다. 교육 후 자료를 다시 보내주신 SBS황인석 차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직 갈길이 멀었음에도 그냥 날리면 되겠지 하던 헬리캠도 기본장치와 디바이스를 이해하고 법적조치와 사고시 보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먼저임을 배웠고, 타사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헬리캠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보고드렸습니다. ‘멀티’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고, 지역이라 중앙보다 열악하다는 핑계로 잠시 머물러 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기사작성법은 물론이고 교육주제 하나하나가 시간이 너무 짧아 더 많이 알고싶고 배우고싶은 마음에 아쉬웠던 이틀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개선하고 더 좋은 내용의 교육을 할 것이라는 회장님의 말씀에 욕심쟁이 같이 또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멀티형 카메라기자 교육은 제 동기에게도, 언제생길지 모를 후배들에게도 카메라기자라면 꼭 받아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교육받으러 멀리서 오시고 아직까지도 단체 카톡방에 관심과 소식전해주시는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있을 협회 교육에도 많은 ‘강추’와 ‘좋아요’ 누르겠습니다.홍성백 / G1강원민방 
    2014-08-13
  • [특별기획-브라질 월드컵] 응원석 태극기가 펼쳐질 때의 뭉클함을 잊을 수 없어
    브라질은 멀다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한국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먼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브라질이 아닐까합니다. 서울에서 땅을 끝까지 파면 반대쪽에 나오는 나라가 브라질이란 우스갯소리도 있으니까요. 시차도 정확히 12시간이라서 손목시계의 시간을 변경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미국을 거쳐 가나 유럽을 거쳐 가나 걸리는 시간은 똑같습니다. 기름이 부족해서 한 번에 갈 수 있는 여객기도 없습니다. 환승시간을 제외한 비행시간만 24시간.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정말 멉니다. 하지만 남미를 언제 또 가보겠습니까? 게다가 월드컵이라니! 쌈바~! 회사파업도 끝나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라 24시간 비행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브라질은 위험하다 저에게 주어진 임무는 월드컵 외곽취재였습니다. 시쳇말로 사스마와리였죠. 이과수폭포도, 예수님 동상도, 아름다운 해변도, 아마존 밀림도..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브라질까지 와서도 시위대들 쫓아다니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선 사스마와리가 마음은 편하잖아요.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우리 팀은 다행히 별일 없었지만 KBS 모 예능 팀은 공원에서 촬영도중 무장 강도를 만나 ENG카메라를 빼앗겨 결국 귀국했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반대시위 또한 격해서 아침마다 시위대와 경찰들이 충돌하여 몇 명이 다쳤다는 뉴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모 신문 사진기자가 묵던 호텔방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여 한국기자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고요. 그렇습니다. 듣던 대로 브라질은 위험합니다. 브라질 공식 가이드북에서조차 강도를 만나면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강도가 직접 돈을 꺼내갈 수 있도록 양손을 머리위로 들고 있으라고 할 정도니까요.브라질은 가난하다 그렇다면 브라질은 왜 치안이 좋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나친 빈부격차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극빈층들이 몰려 사는 마을을 ‘파벨라’라고 하는데요, 브라질 말로 ‘들꽃’이라는 뜻이랍니다. 낭만적이죠? 우리네 달동네처럼요. 하지만 그들의 삶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강력범죄가 주로 일어나는 동네가 바로 파벨라이고, ‘들꽃마을’ 출신들이 브라질에서 성공하려면 축구선수 아니면 갱스터, 두 가지 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비운의 축구영웅 네이마르도 파벨라 출신입니다. 이것은 외곽취재팀이 취재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다행히 현지코디가 축구선수라서 3다리정도 건너 아는 사람 소개로 파벨라 지역을 무사히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축구는 우리에게 ‘고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브라질 축구의 힘은 역설적으로 ‘가난함’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순간입니다.브라질은 넓다 외곽취재팀의 또 하나의 미션은 브라질 한인들과 붉은악마 원정응원단 취재였습니다. 상파울로 한인회는 한국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버스 응원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왜 대장정이냐고요? 상파울로에서 한국경기가 열리는 쿠이아바까지 버스로 25시간 걸리는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옥수수 밭이 3시간동안 계속 되고, 옥수수 밭이 끝나면 또 3시간동안 목화밭이 펼쳐지고, 목화밭이 끝나면 또 3시간 동안 사탕수수 밭이 펼쳐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정말 넓었습니다. 왕복3000km의 여정 속에서 한인들의 피로를 풀어준 것은 버스에 싣고 간 육O장 사발면과 김치였습니다. 라면은 정말 최고의 음식입니다. 라면 먹고 불꽃 응원! 한국 사람들 정말 대단합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응원만큼은 우승후보!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붉은 악마의 응원열기는 대단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로 대형현수막 응원이 우리에겐 매우 익숙한 풍경이지만, 실상은 불법이었습니다. 대형 현수막을 커다란 백팩에 최대한 작은 부피로 접어 넣어 응원석에 가져간 뒤, 애국가가 나올 때 다 같이 힘을 모아 펼치는 광경을 가까이에서 보니(촬영하니) 저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하지만 뭉클함도 잠시, 현수막을 걷자마자 FIFA에서 불법이라며 압수해가버리더군요. 그렇게 준비해간 북이며 꽹과리며, 확성기며 모두 다 압수당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라면의 힘?)브라질에게 축구란? 브라질 사람들에게 놀란 점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나라간의 경기임에도 관중석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각자 원하는 팀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었습니다. 축구강국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외곽취재를 담당하여 국가 대표 팀이나 유명 축구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일정과 동선 덕에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땀 흘리며 취재했던 다른 스포츠 선후배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함께 전합니다. Obrigado(고맙습니다)!이재섭 / KBS 보도영상국 
    2014-08-13
  •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4년 후 승리의 포효를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또 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한국이 벨기에를 상대로 대략득점을 한다면 알제리 러시아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가능한 상황이었다.한국 선수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혼신을 다했다. 결과는 0 대 1 패배.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 막내 손흥민 선수는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6월 9일 막 여름 더위가 시작되려는 한국을 뒤로하고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브라질까지는 장장 24시간에 이르는 긴 비행이었다. 하지만 축구와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 대한 설렘은 모든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한국대표팀 베이스 캠프 이과수는 작고 조용한 도시였다.하지만 이과수도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었다. 대표팀의 이과수 입성은 작은 도시에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수많은 현지인과 한국 교민들은 대표팀 공개훈련을 찾아 응원을 하며 월드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첫 경기 러시아전이 기다려졌다.  러시아와의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 경기 시작 전부터 수 만명에 이르는 관중들이 뱉어내는 함성소리로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찼다. 그곳에서 나는 경기를 보는 대신 붉은 악마를 마주봐야 했다. 붉은 악마의 응원전을 취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응원단의 표정은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했다. 후반전 갑자기 붉은 악마들이 서로 끌어안으며 괴성을 질렀다. 이근호 선수의 골. 응원단의 표정을 담느라 골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확인할 여력도 없었다. 결국 호텔에서 천금같은 이근호 선수의 골을 확인해야만 했다. 승리에 대한 희망도 잠시, 러시아의 동점골이 들어갔고 붉은 악마들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1대 1 무승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  1차전을 마치고 베이스캠프 이과수에 복귀한 대표팀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경기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훈련 중에도 웃음이 넘쳤다. 나도 선수들의 흥겨운 분위기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도 며칠 후 있을 참담한 결과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알제리전은 그야말로 참사였다. 전반에만 3골을 먹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우왕좌왕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골대 바로 뒤 알제리 응원단 근처에서 경기를 취재하고 있었다. 집중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도 답답했다. 정말 정신차리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었다. 알제리 응원단 중 몇몇은 한국 취재진인 나를 알아보고 비아냥 대는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전 손흥민과 구자철이 만회골을 넣었을때는 나도 모르게 취재는 잠시 접어두고 한국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추가 1실점으로 경기는 4 대 2로 끝났다. 16강에 대한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승리를 바랐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선수들도 그랬겠지만 취재진은 나 또한 너무나 아쉬었다.   이과수에 복귀한 대표팀 분위기는 1차전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16강 진출은 기적이 되었다. 대표팀의 힘이 빠져있었고, 취재진도 왠지 기운이 없어보였다.  결국 대표팀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16강은 좌절됐다. 한달가량 대표팀과 붙어다니면서 꼭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랐다. 벨기에전 패배 후 아쉬움과 눈물을 보이는 선수들이 화면에 나올 때 끝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표팀도 취재진도 짐을 싸고 복귀를 준비해야 했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에게 씻지 못할 악몽으로 남았다. 그곳에서 취재를 하던 나 또한 한 사람으로서 크게 실망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2014년의 치욕을 씻고 한국팀이 선전하기를 기원한다. 한없이 눈물만 흘리던 손흥민 선수가 4년 후 두 손 번쩍 들며 승리의 포효를 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본다.      이종혁 / MBC 사회 2부 
    2014-08-13
  •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포르투알레그리에서의 3일
    월드컵 대표팀이 러시아와 비긴 후 포스 두 이구아수의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웃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구아수의 한국 대표팀 미디어센터인 코리아 하우스에서 대표팀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알제리 전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과 팀원간의 불화를 암시하는 기사가 여기저기 나오면서 알제리 대표팀은 내부 갈등으로 조직력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만 보였다.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는 하나로 단결하고 적들은 안으로부터 붕괴 조짐이 보이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절로 생겨났다6월 20일 금요일알제리 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를 떠나 포르투알레그리로 향하는 날. 대표팀의 오전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덕분에 다른 때와 달리 여유 있게 장비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이동 할 수 있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대표팀을 스토킹 하듯 따라다녀야 하는 일정. 대표팀은 전세기로 두 시간도 안 걸린 거리를 기자단은 직항 비행기가 없어 상파울루를 거쳐 6시간여 만에 포르투 알레그리에 도착했다.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는 쌀쌀한 공기로 우리를 맞았다. 러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가 있었던 쿠이아바와 비교하면 한여름에서 바로 겨울이 되어버린 것 같은 정 반대의 날씨다. 말끔하게 정비된 도로, 고풍스러운 건물 그리고 잘 차려 입은 사람들. 마치 역사 깊은 유럽의 도시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6월 21일 토요일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 적응 훈련을 마치고 홍명보 감독과 윤석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위해 컨퍼런스 룸에 나타났다. 알제리전의 목표는 승리라며 홍감독은 다음 날 경기에 자신감을 보였고 윤석영은 브라주카에 적응을 마쳤다며 밝게 웃었다. 반면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1차전 벨기에 전의 패배가 신경 쓰였는지 시종 팀에 문제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알제리가 우리의 16강 제물이 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6월 22일 일요일알제리와의 경기는 오후 4시였지만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 포르투알레그리 시내를 조금이나마 둘러보고 가려고 하루의 시작을 서두른 것이다. 호텔이 포르투알레그리의 시내인 역사지구에 인접해 있어 걸어서 어렵지 않게 돌아 다닐 수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았고 인적도 드물었다. 사람이 몰린다면 서울의 명동과 비슷할 것 같았다. 지도 한 장 들고 무작정 걷고 있는데 거리 한 켠이 시끌벅적했다. 커다란 알제리 국기를 온 몸에 휘감고 무리 지어 다니는 다수의 남자들이 온 도시가 울릴 정도로 떠들고 있는 것이었다. 알제리 단체 응원단이 분명했다. 지나가는 나를 보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면 신이 나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한 두 명이 아니다. 나는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었지만 뒤끝이 개운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은 후 모두들 오늘 알제리가 2대0 혹은 3대1로 이길거라고 외쳐댔기 때문이다. 나는 속으로 ‘지금 너희 알제리 팀의 분위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모르는 모양이군’이라고 답했다. 베이라히우 경기장은 가건물 같았던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 비해 상태가 훨씬 좋았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붉은 악마를 비롯한 한국 응원단을 취재하기 위해 6mm 카메라를 들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쿠이아바에서는 AD카드로 경기장에 들어가면 아무런 제지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베이라히우 경기장은 브라질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포르투알레그리의 구장. 출입 절차가 쿠이아바와는 비교도 안되게 까다로웠다. 각 게이트마다 개표구가 설치되어 있어 입장권이 없으면 관중석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옵저버 시트 티켓을 이용해 한국 응원단이 있는 관중석으로 가려 했으나 보안요원에 의해 번번이 제지되었다. .결국 내게 허락된 곳은 옵저버 시트의 구석진 자리. 카메라를 내려 놓고 그냥 경기를 관람하기로 했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마치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 같았고 공을 몰로 골대로 달려 들면 엄청난 기세에 상대편은 옴짝달싹 못할 지경이었다. 물론 알제리 팀의 이야기이다. 한 골, 두 골, 세 골. 골이 터질 때 마다 옵저버 시트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알제리 응원단은 광란의 도가니이자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반면 멀리 보이는 붉은색의 한국 응원단은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비참한 전반전이었다. 알제리 선수들의 강렬한 몸놀림에 비해 우리 팀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리에 추를 매단 듯 무겁기만 했고 그 결과는 3대 0이란 스코어로 나타났다. 옵저버 시트까지 들썩이게 하는 아래층 알제리 응원단의 열기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후반전이 시작됐다. 우리 팀의 움직임이 갑자기 달라졌다. 다른 팀이 경기하러 들어온 것 같았다. 손흥민, 구자철이 추격 골을 넣었다. 알제리에게 한 골 더 실점했지만 후반전만 보면 썩 괜찮은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왜 이렇게 못 뛰었을까하는 의구심이 절로 생겼다.아침에 나에게 2대 0 혹은 3대 1로 알제리가 이길거라고 외쳐대던 알제리 사람들이 떠올랐다. 저 아래에서 열광하고 있는 알제리 응원단 중에 그들도 함께 있을 것이다. 브라질 출장 12일차. 벨기에 전이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짐을 싸야겠구나. 마음은 이미 한국 행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주용진 / SBS 영상취재팀 
    2014-08-13
  • <진도 팽목항 취재후기>치유의 밀물, 우리의 역할이다
                                                               세월호 참사, 비상식적인 사고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잃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허술한 안전시스템에 국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지지부진한 세월호 법안처리에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론의 품격’을 잃었다. 특히, 내가 속해 있는 종편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정적인 보도, 본질을 흐리는 보도에 네티즌은 기레기(기자 쓰레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놀리기 일쑤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가슴 아픈 현장을 냉철하고 객관적인 프레임에 담겠다던 ‘우리의 맹세’는 온데간데없다.아카이브 속 대답 없는 디지털 영상정보처럼 곤히 잠들어 버린 건 아닌지 반성이 밀려온다.   남은 건, 국민의 호된 꾸지람이다.참사 초기 보도부터 실수투성이였다. ‘전원 구조 오보’, ‘검증 안 된 민간 잠수사 인터뷰’, ‘앵커의 막말’ 등이 구설에 올랐다. 살벌한 취재경쟁은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최소한의 취재윤리마저 무용지물이 됐다. 우리가 자초해 국민의 꾸지람을 듣는 형국이었다.실종자 구조 작업이 길어지면서 세월호 참사의 본질에 집중하는 언론은 점점 줄어만 갔다.청해진 해운의 실질경영자인 유병언 검거관련 취재에 혈안이었다. 그의 행방에 사실 확인이 안 된 ‘썰’들이 기사에 묻어나왔다.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 되고, 그의 아들 유대균이 검거됐을 때 막장의 정점을 찍었다. ‘유대균이 치킨을 배달해 먹었다’ ‘유대균과 박수경은 무슨 관계냐’ 는 등의 보도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언론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할망정, 선정적 보도로 여론을 호도한 것이다. 사안의 본질을 덮는 데도 일조했다. 비판받아 마땅했다.   남은 건, 국민의 싸늘한 시선이다. 만신창이가 된 보도행태에 국민의 시선은 냉엄했다. 신뢰받기는커녕, 취재 중에 만난 국민들은 제대로 보도하라며 핀잔까지 줬다. 우리는 재난보도 매뉴얼에 충실하지 못했다. 오열하는 모습의 클로즈업, 반복되어 나오는 시신 운구 영상 등은 보도에 꼭 필요하지 않았다. 민감한 상황에서 근접 취재해 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제 살 깎아 먹는 행위였다. 이 모두를 근절하자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나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과열 취재 속에선 여지없이 지켜지지 않았다. 각 방송사의 대표자가 모여 강제적 합의를 통해서라도 근절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또한, 지금부터라도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청해진해운의 비리와 과실은 참사 원인의 일부에 불과하다. 유병언 일가는 위법행위에 책임지고 처벌받으면 끝이다. 하지만 그 일가의 일벌백계와 참사 원인의 본질은 궤를 같이 하지 못한다. 오직 ‘왜 침몰했는지’가 본질이고, ‘대형 참사를 막을 예방법은 무엇인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파헤치고 풀어야 국민이 원하는 알권리에 부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족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지난 6월, 나는 진도 팽목항으로 다시 향했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있었다. 항 주위를 가득 메웠던 천막들이 많이 사라졌다. 추모객들의 발길도 줄었다. 바다를 향해 곱게 차려진 음식상만이 외로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있었다. 활기차고 행복한 기운은 진도 앞바다의 썰물에 모두 쓸려 내려갔다. 비단 진도만은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진도의 차가운 바다처럼 냉랭하다.차디 찬 국민의 마음을 따스하게 바꿀 수 있는 우리의 할 일을 찾아야 한다.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찾도록 사회에 힘을 불어넣는 일이 첫걸음이다.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보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잊혀진다는 것만큼 유족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행복을 빼앗긴 팽목항. 이곳을 시발점으로 치유의 밀물이 들어오도록 바람을 불어 넣자. 그 바람은 정론에 입각한 보도와 사람을 생각하는 취재윤리일 것이다. 이제 우리가 제 역할을 할 때다.배완호 / MBN 영상취재1부
    2014-08-13
  • <7.30 재보궐선거> 20년 이상 지속되어온 지역구도의 벽 무너져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가운데 최대이변은 역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으로 지목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박(朴)의 남자'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친노'로 분류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무려 1만 1204표의 차이로 여유있게 당선됐고,전남에서 새누리당의 간판을 달고 당선됐다는 것은 정치사적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다고 봅니다.이정현 의원-6만 815표(49.4%) / 서갑원 후보-4만9611표(40.3%)9.1%p 차로 '접전' 또는 '박빙우세'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카메라를 통해 본 이정현 의원의 선거유세는 누가 봐도 남달랐습니다.이번 선거 기간 동안 호남의 특수성 때문인지 당의 지원유세를 일체 배제하고 오로지 홀로 뛰었던 이정현 의원은 중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플라스틱 확성기로 어디서든 즉석연설을 하며 2주간의 선거운동을 펼쳤었고,자신을 일컬어 '곡성 목사동 촌놈, 담터댁 큰 아들'이라며 시골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었습니다.다소 불쌍해 보이는 형색과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로 울먹이며 연설하는 장면에서는정에 약한 전라도 사람들의 표심을 움직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좋은 시선으로만 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초반에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하면 대부분이 피하고, 뿌리치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본인 역시 처음 이정현 의원 모습을 보았을 땐 선거 전략적 컨셉, 카메라에 담기 위한 보여주기식 연출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종일관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유세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선거 전략이든 뭐든 오로지 '지역발전론'에 대한 공약중심을 어필한 이정현 의원의 모습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지역사람들도 차츰 손을 잡아주기 시작했고, 먼저 다가와 음료수를 건네주며 힘내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마지막 야간 유세 촬영을 할 때에는 이정현 의원은 유권자들이 싫어할지 모르니 악수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는지 조심스레 물어보고 촬영을 할 정도로 시민들의 중심에서 생각하고 행동했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이정현 의원을 유권자들, 특히 순천의 유권자들은 초반의 경계심을 풀고 이정현 의원의 마음을 알아주는 시점이 있었습니다.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약속을 잡으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약속시간을 준수하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흔히들 호남을 민주당의 표밭이라고 하더라도 순천 지역은 현 시장을 비롯 전 국회의원을 보면 현 기득권 새력에 야성이 강한 곳이라고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무조건적인 당의 선택보다는 인물중심의 투표성향이 짙은 지역, 타지역에 비해 정치의식이 앞선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이정현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예산폭탄'발언으로 지지부진한 현안사업을 풀겠다고 공약했던 모습.얼마나 일을 잘 할지는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당선시켜서 일을 잘못하면 1년 8개월 후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며 "딱 한 번만"을 외친 것도 보궐선거라는 특성을 감안한 유권자들에게는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그리고 이러한 앞선 정치의식을 통해 정치적 지역성향은 허물어 졌습니다.카메라를 통해 본 이정현 의원을 보면서 정당, 인물, 지역의 특성을 모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이제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오랜 병패로 여겨져 왔던 지역구도의 벽은 이정현 의원의 인물론을 통해 작은 구멍이 생겼습니다.이 작은 구멍을 통해 영·호남 정치사에 벽이 허물어 질수 있을 것이고, 다시 막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이정현 새누리당의 의원의 잔여 임기는 1년 8개월 남짓. 이정현 의원의 당선이 순천·곡성지역을 넘어 영·호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계에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게 될 지는 감히 엄단할 순 없지만, 20여 년 이상 지속되어온 지역구도의 벽이 허물어진 역사적인 모습을 촬영 했던 그 순간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KBC / 장창건 
    2014-08-13
  •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지방 선거
     지난 1991년 지방의회 구성으로 시작된 지방자치가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6월 4일 지방선거는 민선단체장이 이번으로 6번째 배출되는데, 그동안 여당의 텃밭이던 부산*경남은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의 경우 새누리당 허남식 시장이 힘겨운 승리를, 경남은 야권단일화를 이뤄낸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번 시*도지사 선거에서 경남 야권은 분열됐고, 부산은 극적으로 단일화 효과를 내게 됐습니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는, 1998년 2회 지방선거로, 한나라당 안상영후보가 불과 1.6%대의 차이로 이겼습니다. 오차범위내에서 혼전중인 부산 시장선거의 당락차이가 얼마나 벌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부산은 16개 지역중 3곳이 무소속, 경남은 18곳중 3분의 1인 6곳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 심판론으로 인해 일단 이번 6회 지방선거는 어느때보다 강한 무소속*야당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의 중간 평가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어 여권이 압승할 경우 정권 후반기 안정적 운영의 밑거름이 되는 상황. 그러나 야권이 선전할 경우 박근혜 정부에 타격은 물론 2년뒤 20대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저희 KNN의 6.4 지방선거 투개표 방송은 모험이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LTE장비와 IP장비를 이용해 6곳의 선거사무소에서 동시에 생방송 현장 연결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최대 민영방송사로서, 경험과 노하우는 충분했습니다.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자칫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에게 부담과 걱정이 집중됐습니다. 제가 담당한 김해 시장 선거가 많은 변수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맹곤 후보가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다고는 하나 원래 경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었고,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의 경력과 인지도가 결코 김맹곤 후보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예상했던 대로 오차 범위 내에서 계속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당선자가 누가 될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다행히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김맹곤 후보 측이 득표에서 앞섰고 무난히 생방송 연결을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당선자 인터뷰! 다행히도 두 후보의 사무실이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 자리를 옮길 준비를 하고 결과를 예의주시했습니다. 아침 해가 뜰 무렵, 확정에 이어 당선이라는 수식어가 김맹곤 후보에게 달렸습니다. 불과 237표차. 김맹곤 후보 캠프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아침 뉴스시간까지 회사로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아서 회사에서 새벽에 미리 lte장비를 가지고와서 다행히 뉴스시간에 당선자 인터뷰를 회사로 전송할수있었습니다.  6.4지방선거는 끝나고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선후배님들 찜통더위에 고생하십시요.      이원주 / KNN 
    2014-08-13
  • NLE 편집시대 과도한 화면효과의 문제점
    우리가 취재하는 뉴스영상은 사실성을 생명으로 한다. 이런 뉴스영상의 사실성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논문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뉴스영상은 일상세계와 중립적으로(왜곡되지 않게) 일치하고 있다고 가정되며, 사실성의 확보는 이러한 가정에 입각하고 있는 것이다(Tuchman 1995)”. “뉴스는 사건 현장에 부재했던 수용자들에게 구조화된 사건에 대한 정보와 평가시각을 제공하는 현실의 재현물이다(Schudson, 1989)”뉴스는 생방송으로 진행되지만 영상은 사실상 녹화물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그 화면을 현재로 인식하여 보게 되고 바로 그 현장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TV 앞에 있는 것이다. 즉, 카메라 기자는 현장에 시청자를 대신해 서있는 것이다.최근에 NLE를 이용한 뉴스영상의 편집은 제작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빠른 편집이 가능하게 되었고 모자이크(블러), 화면전환효과, PIP(화면분할효과) 등의 효과가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 아날로그 1:1 편집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효과 편집이 빠르고 손쉽게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간편한 효과편집이 오히려 뉴스의 화면의 리얼리티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대로 시청자들은 뉴스 화면을 생방송이라고 인식을 하고 본다. 하지만 화면에 효과가 사용되기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재가공된 화면에서 뉴스의 현장성, 사실성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뉴스는 예능이나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요즘 각방송사의 뉴스 리포트에는 간단한 효과라도 안 들어간 리포트가 거의 없으며 특히 인터뷰 화면은 대부분 PIP로 편집되고 있다. NLE로 간단하게 효과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화면효과가 주는 영상문법에 대한 고민 없이 제작에 공을 들였다는 표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효과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거나 뉴스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측면이 아니라 제작자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데스크에게 제작의 성의를 보였다는 표시로 효과를 남발하는 경향도 있다. 또한 인터뷰 PIP는 인터뷰이의 배경이 앞뒤 화면과 지나치게 어울리지 않거나 화면의 흐름이 끊긴 다는 이유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PIP 편집 없는 인터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남발되고 있다. 인터뷰의 내용은 인터뷰이의 표정과 행동에서도 전달 받을 수 있는데 PIP된 인터뷰에서는 그 느낌을 제대로 읽어낼 수가 없다. 최근에 필자는 인터뷰를 구석에 파서 넣지 말라 달라는 인터뷰이의 요청도 받아보았다. 시간을 내서 인터뷰를 응했던 인터뷰이에게도 이러한 PIP는 실례가 되지 않을까? 만약 PIP를 한다면 인터뷰시 당신의 인터뷰는 PIP 될 수 있다는 고지를 해주어야 한다.앵커가 기사를 읽는 뉴스(우리나라식으로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대부분인 해외뉴스의 경우에는 이런 화면 효과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효과 남용은 리포트류의 제작 뉴스가 중심인 우리나라 뉴스의 특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1분30초 내외로 리포트가 짧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효과를 과하게 사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일 예를 들면 KBS 뉴스의 어떤 인터뷰 화면에서 시청자는 무려 7개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받아야 한다(사진 참조).화면효과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최근에 KBS는 사장이 바뀌는 변화를 겪으며 우리 뉴스가 지나치게 공급자 위주라는 고민 속에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그 중 뉴스화면 개선 방안으로 PIP등 화면 효과를 줄이자는 결과물을 내었다. 물론, 화면효과의 긍정적인 부문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분히 수용자 보다는 공급자적 시각으로 효과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급자는 많은 효과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그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수용자는 막상 중요한 정보는 제대로 전달 받지 못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위에 예를 든 PIP를 보자 1분30초의 리포트 중 10여초 내외의 인터뷰에 시청자들의 눈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과연 편집자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봐주길 희망하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이의 얼굴일까? 내용자막일까? 배경화면일까? ①전체화면②특집 9시뉴스 로고와 소제목③인터뷰④인터뷰 수퍼⑤스크롤⑥오디오 채널 1(인터뷰 정보)⑦오디오 채널 2(현장음)
    2014-08-13
  • <특별기고> NHK 기자의 한국 방송 연수기
    NHK 기자의 한국 방송 연수기<원문을 최대한 살려 실음> 여러 분 처음 뵙겠습니다. NHK보도촬영기자인 다케우치 히로유키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 9월부터 반년간 NHK해외파견제도를 이용하여 한국에 머무르며 KBS영상취재부의 협력을 얻으며 한국 촬영 기자의 업무와 한국 방송국의 일의 전반적 흐름에 대해 배웠습니다.  파견 생활에 대해 칼럼을 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어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침몰사고”의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 대해 삼가 조의를 표하고 아직 발견 못하는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조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촬영 기자로서 2002년에 NHK에 입사했습니다. 8년 동안 지방에서 근무하고 2010년부터 동경국의 영상취재부에 소속되었습니다. 저는 해외긴급전개팀의 사원으로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취재를 합니다. 그 중에 역사, 문화, 정치경제 등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과 중요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한반도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장래에 한반도 취재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여 더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NHK의 해외파견제도에 참여하여 NHK에서 추천도 받아 작년 9월부터 반년간 한국에 파견 되었습니다. 파견 기간에는 “한반도정세 및 한국 언론의 현장 파악과 인적 네트워크의 형상, 및 한국 북한취재능력 키우기” 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며 KBS 영상취재에 다녀 주로 아래와 같은 연수와 시찰을 했습니다. ① 실제적으로 취재 현장에 동행하여 촬영 기자가 취재하는 모습, 현장에서 PC를 사용하는 IP전송과 중계를 시찰. 방송국에 돌아간 후에는 국내에서 하는 편집 작업 등 일련의 일 흐름을 시찰. ② 소형 헬리 취재의 현장 시찰 ③ 국회의사당, 서울 시청 등의 취재 거점을 견학. ④ 지방 방송국 (KBS부산방송국)의 촬영 기자가 일하는 방식을 시찰.  ①에 대해  NHK에서는 영상 취재와 영상 편집은 부서가 나눠져 각각 전문 직원이 하는 것에 대해 촬영 기자가 영상 취재와 영상 편집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PC 등 IT기기를 사용하는 현장에서의 전송, 중계도 모두 촬영 기자가 습숙했었습니다. NHK 영상 취재부에서도 IT기술의 진보에 따라 촬영 기자가 긴급 보도의 현장에 IP기기를 가져가서 공중 통신 회선을 이용하여 일부 영상을 중계나 리포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장래에 긴급 보도의 중심이 되는 도구를 사용하는 선진적 시도를 IT 선진국인 한국 방송국의 취재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②에 대해  소형 헬리콥터를 사용하는 촬영은 지금 NHK 영상 취재부에서도 중핵 직원 몇 명이 조종?촬영의 기술을 습득중이고 실제적으로 운용하여 방송하기 시작하던 참입니다. KBS에서는 1년 전부터 실제 현장에서 운용하여 긴급 보도에서 계절 영상까지 폭넓게 촬영해 방송하고 있어서 이것이야말로 선진적 시도로서 시찰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는 NHK뿐만 아니라 민간 방송국들도 포함한 방송국 전체에서 활용되어 갈 것 같지만 그 도입 단계에서 KBS의 선진적 사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③에 대해  이 이외에도 국회, 시청 등의 취재 거점과 프로그램 취재의 현장, 부산방송국 등 여러 현장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와 같이 가 주신 모두의 촬영 기자 분들은 제 미숙한 한국어로의 질문에 대해 꼼꼼하고 쉽게 천천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아주 충실하고 연수와 시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선진적인 시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하면 될지 좋은 시사를 주셨다고 생각하고 이 바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연수의 성과를 NHK 영상취재부 전체에 피드백하려고 합니다. ④에 대해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것이지만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취재하기 위해 약 2 주일에 걸쳐 항구, 현장 해역, 희생자 가족들이 모이는 체육관 등을 취재했습니다. 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로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취재였지만 그 현실을 전하기 위해 현장 항구에서 중계하거나 체육관에서의 가족 모습을 PC로 전송하거나 해서 일본에 계속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취재할 수 있던 것도 반 년간 KBS에서 한 연수를 통해 현장에서 하는 IP전송이나 취재 노하우를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빨리 구조되기를 바랍니다.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