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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기자협회, 폭력 가담자 ‘경찰에 고발’하기로
    카메라기자협회, 폭력 가담자 ‘경찰에 고발’하기로 협회 “경찰에 폭력 가담자 엄중하게 처벌 요구”, 경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카메라기자 폭행과 지난 1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부근에서 발생한 기자 폭행 가담자에 대해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협회는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정광용 탄기국(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박사모 회장) 외 1명을 우선 고발했다. 정광용은 지난 10일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하면서 집회 질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과 폭행을 유발하고 인명피해 등을 야기하여 경찰의 혐의를 받고 있다. 협회는 또 폭행을 당한 기자의 보충자료가 확보되면 추가로 폭행 가담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폭행을 당한 기자는 KBS 3명, SBS 5명, YTN 2명으로 총 10명이다. 이번 고발은 탄핵반대 집회에서 지속적으로 취재진을 향해 폭력을 가하고 갖은 욕설과 협박으로 취재를 방해한 시위자들에 대한 상응한 조치이다. 지난 1월 21일 서울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YTN 취재진이 집회 참가자로부터 수십 차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서 협회는 지난 2월 6일 성명서를 내고 “집회 참가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폭력을 가하고 갖은 욕설과 협박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계속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협회는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지난 16일 ‘법무법인 해마루(대표 변호사 장완익)’를 방문해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대해서 논의하고 추가적인 사례를 모아 대응해 왔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은 27일 경찰청을 방문하여 원경환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을 만나 폭력 시위대를 반드시 검거해서 엄중하게 처벌하고 취재진 보호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원 수사국장은 “경찰은 향후 언론인에 대한 폭력행위 등을 포함한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난 10일과 13일에 발생한 폭력행위 가담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취재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7-05-22
  • 탄핵반대 시위대 카메라기자 폭행 카메라기자협회, ‘국민의 알 권리 침해’
    탄핵반대 시위대 카메라기자 폭행  카메라기자협회,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시위대와 지지자들에 의해서 취재 중이던 카메라기자들이 지난 10일과 13일에 잇따라 폭행을 당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 안국역 인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가 내려진 이후 카메라기자들은 탄핵반대 집회 시위대에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고 장비가 파손되었다. 당시 안국역 사거리에서 탄기국(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집회를 취재 중이었던 KBS A카메라기자는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사모 회장)이 “탄핵이 기자들 탓”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집회 참가자가 태극기 깃봉으로 카메라를 치면서 취재를 계속 방해했다. 또, A기자는 주변에 있던 다른 참가자가 알루미늄 3단 사다리로 카메라를 가격하려고 하자 이것을 막으려던 중 왼손에 부상을 당하고 장비도 파손되었다. 그리고 같은 현장에서 취재하던 KBS B카메라기자는 “시위대가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십여 차례, 등산화를 신은 발로 수십여 차례 가격했다”고 하고 “장비도 파손되었다”고 말했다. A기자는 병원에서 20일간의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가한 피의자와 합의할 의사가 없다”며 “자신의 신체에 상해를 가한 점과 장비 파손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취재 현장에 있었던 한 방송사의 오디오맨은 탄핵 선고가 난 후 정광용 회장이 “좌파들과 기자들을 물색하자”고 하자 “시위대들이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기자들에게 폭력 위협을 가했다”고 말했다. SBS B카메라기자는 시위대가 “처음에는 태극기로 취재를 방해하다 갑자기 주먹으로 자신을 쳤다”며 “나중에는 (휴대폰 보조 배터리 추정) 물질을 던져 얼굴을 가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B기자는 머리에 출혈이 심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SBS C기자는 취재현장에서 건물 입구와 계단을 점검하고 있던 시위대에 의해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고 장비도 파손되었다. C기자는 안국역에서 부감을 촬영하고 철수했다가 옥상에 다시 장비를 가지러 갔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 이 날 SBS와 YTN 오디오맨들도 시위대들이 일방적으로 휘두른 주목과 발에 차여 얼굴, 복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몰려든 지지자들은 카메라기자들과 오디오맨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손을 물어뜯고 막대기로 폭행을 가했다. 지지자들은 이것을 말리던 경찰관을 이빨로 물어 공무집행 방해로 연행되기도 했다. 카메라기자 폭행과 관련해서 지난 10일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한국사진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정당하게 취재활동을 벌이는 기자에 대한 폭행사건은 단순한 폭력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가해진 집단폭행을 규탄하며 주최단체의 책임 있는 사과와 근본적인 재발방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고 밝혔다.
    2017-05-22
  • <일본지진취재기>  강진 속에서 흔들리지 않음을 배우다
    <일본지진취재기> 강진 속에서 흔들리지 않음을 배우다   “여진 느끼셨어요? 좀 많이 흔들리는데요..ㄷㄷ” “잉? 난 모르겠는 디 ㅋㅋㅋ”   새벽 1시, 숙소에서 각자 잘 준비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날 촬영한 영상 파일을 백업하고,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나니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후배 취재기자가 여진을 느꼈나 보다. 난 좀 둔감해서 못 느끼는 건가? 이 정도 여진이면 크게 위험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난 뒤 벽에 걸려 있는 옷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좌우로 살살 움직이는 게 보였다. ‘흔들리긴 흔들리는가 보다.’   몇 분쯤 지났을까.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컵이 ‘드르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내 몸이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혔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벽이 내 몸을 밀쳐내는 것 같았다. 동시에 옆 다른 벽도 나를 계속 타격했다. TV, 냉장고, 서랍 등 모든 물건이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넘어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대로 계속 있다간 방 전체가 건물에서 떨어져 날아갈 것만 같았다. ‘죽는 건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일본에 가야 한다는 말에 부랴부랴 짐을 싸 공항으로 향했다. 임현식 선배의 부사수로 지진 현장 취재를 가게 된 것이다. 오늘의 목표는 9시 뉴스에 피해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 재난재해 지역 출장은 처음이라 촬영기자로서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될 것 같아 마음이 벅찼다. 그런데 진원지인 구마모토로 가는 길이 꽉 막히면서부터는 오히려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지진으로 고속도로가 파손돼 국도로 차량이 몰린 것이다. 샛길로 빠져 꼬불꼬불한 시골 길을 달리고 달려 8시 30분, 드디어 무너진 가옥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10분 만에 서둘러 촬영하고 편집, 달리는 차안에서 이동식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곧바로 본사로 송출했다. 국내에선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일본에 와서 방금 촬영한 그림이 뉴스에 나오니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에 쫓겼던 하루였지만, 괜찮은 시작이었다. 그러나...   9시 뉴스를 무사히 마치고, 보충 취재를 하고 나니 어느새 자정이 넘어가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 하루를 마무리하려던 시간, 지진은 그렇게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규모 7.3 강진. 단 한번도 지진을 느껴본 적이 없는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진동이 잠깐 멈췄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카메라만 들고 건물 10층에서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호텔 앞은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와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행히 나도, 임현식 선배도 다친 데는 없었다. 하지만 취재기자는 흔들리는 순간에 나오려다 문에 부딪혀 얼굴에 상처가 나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호텔이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이었다면 아마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계속되는 여진에 넋이 나가 멍청히 있던 나에게 임현식 선배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이 상황을 스케치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밤샘 취재가 시작됐다. 근처 공원으로 대피하는 사람들,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질주하는 구급차들, 무너진 집에서 사람을 구하려는 소방대원들, 구마모토 시내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평소 지진에 익수해져 있을 일본 취재진들도 갑작스러운 지진에 당황하고 허둥대는 모습이 보였다. 그 속에서도 임현식 선배 어깨 위 KBS 로고가 박힌 카메라는 침착했다. 아침 뉴스용 파일을 송출하고 난 뒤, 선배에게 혹시 무섭진 않으셨냐고 물어봤다. 선배도 지진 당시엔 ‘이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부터는 공포와의 싸움이었다. 지진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취재진이기에 일을 멈출 순 없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여진 탓에 작은 진동에도 깜짝깜짝 놀랬고, 머릿속엔 그때 기억이 반복 재생됐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침착함을 잃지 않아야 하며 그리고 냉정해 질수 있었던 이유는, 그건 바로 ‘사명감’이 아닐까. 우리는 단순히 촬영만 하는 사람이 아닌, 시청자의 대리인으로서 현장을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띤 사람, 바로 ‘촬영기자’이기 때문이다. 지진을 직접 겪게 된 건 큰 고통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피해자를 더 잘 이해하며 취재하라는 하늘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경험은 중요하다. 오늘의 후배가 내일의 선배가 되듯 어려운 상황일수록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선배는 경험 그 자체였다. 나도 시간이 지나며 선배가 되어갈 것이다. 언젠가 후배가 물어보겠지. “선배! 무섭지 않으세요?“  - KBS 촬영기자 조용호-
    2017-04-20
  • 의견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공존-보수 단체 집회 취재기
    의견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공존-보수 단체 집회 취재기 지난 토요일(12월17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보수단체의 집회 인원이 많은 날이었다. 안국역에서 경복궁 오른쪽을 돌아 다시 안국역으로 돌아오는 행진 인원들은 거짓말 안 보태고 10만 명은 되어 보였고, 1시간이 넘도록 태극기와 장미꽃을 들고 끝없이 행진하는 그 인원들은, 탄핵반대, 대한민국 만세, 박근혜 대통령 만세를 외쳐댔다. 어르신들만 참여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젊은이들도 제법 보였고, 아이 동반 가족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행진 중간에는 세워진 YTN 중계차를 보며 발로 차기고 하고, 중계하는 취재진을 향해 장미꽃을 던지기도 하며(주변에 던질 게 없어서 그거라도 던지며), 방송 똑바로 하라고 고함치고 아우성쳐대는 인파를 보며 가까이 가기에 조금 두렵기도 했다. 촛불 집회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뉴스와 SNS 소식에 따라 일사분란하고 수월하게 100만 인파가 모였다면, 이쪽 집회는 어르신들이 많아서인지, 아날로그식으로 전해지면서 늦지만 점차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된 것을 아닐까. 인터뷰를 해보면, 본인들은 돈받고 나온게 아니다, 자발적으로 나왔다, 종북 좌파에게 정권을 넘길 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무어냐, 최순실이 죽일 X이지 같은 한결같은 분위기였다. 자유 발언으로 올라온 주부나 청년, 전 국방부장관 같은 그들의 피토하는 연설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그러하기도 하구나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도 했다. 그날따라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정말 10만 명은 되어 보였으니, 촛불 민심이 커지는 만큼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반대 심리를 가진 보수단체들의 열정(?) 또한 엿보였다. 그런 분위기를 의식하며, 군중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나는 연단 앞에 카메라를 위치시키고, YTN이 방송을 똑바로 해야지 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적당히 달래고(?), 현장기자로서의 어려움도 토로하며, 주변을 설득해서 간신히 취재를 하고 있었다. 사달은 그 좋은 분위기에서 일어났다. 집회가 마무리 돼가고 있을 때, 연단 위에 진행자가 1만 명 밖에 모이지 않았다는 우리 회사 기사를 언급하며, 오전부터 촬영하느라고 눈인사까지 했던 YTN 기자인 나를 보며, 지금 1만 명 밖에 안 온 것 같냐고 질문을 했는데, 순간 주변 군중들이 YTN 방송 똑바로 하라며 카메라를 흔들어대고, 마구 주먹질해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르신들이라 아프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안 좋다고 판단하여 얼른 자리를 피해 인파를 헤치고 외곽으로 나왔다. 2002 월드컵 때의 경험 상 군중심리가 무서우니 맞서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일찍 자리를 피해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지만, 아침부터 함께 눈인사하고, 지척거리에서 취재하고 있었던 나를 표적삼아서(?) 취재진을 몰아붙인 사회자가 매우 유감스러웠다. 촬영기자와 잘 협조해서 수많은 인파가 모인 현장 분위기를 잘 찍을 수 있게 도와주어도 모자랄 판에, 그런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진행자가 먼저 선동을 해서 취재 자체를 못하게 만든 것은 주최 단체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본의 아니게 군중 가운데 있다 험악한 꼴을 겪게 되었지만, 시민 자유 발언하러 올라온 사람들이나 거기서 태극기를 휘두른 사람들이나, 박근혜-박정희 부녀 사진을 들고 환호하는 사람들이나, 모두가 자신의 생각, 의견을 가지고 그 자리에 참여한 것 일게다. 하야를 외치는 촛불 집회가 활활 타오르는 만큼 탄핵 반대를 외치는 보수단체의 태극기 물결도 거세게 출렁일 것 같다. 이렇듯 정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그리고, 민주주의에서는 결국 투표로 말을 한다. 누구나 공평하게 한 표씩 갖고 있는 투표. 결국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은 100만 촛불도, 태극기의 물결도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쟎은가. 너와 내가 갖고 있는 바로 그 것. 투표 1장이다.   ps. 촛불집회 현장에서도, 보수단체 집회 현장에서도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데, 서로 다투고 서로 해치려 하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YTN 영상취재1부 윤원식  
    2017-04-20
  • 우리는 카메라 ‘기자’ 이다
    우리는 카메라 ‘기자’ 이다                  참 회 록                               -윤동주 -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滿) 이십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윤동주 시인은 나보다도 어린 나이에 본인의 행동에 대해 참회록을 썼다. 카메라 기자로서 사명감을 세기고 일하고 있는 나에게 참회록을 써본다. 왜 이 시점에 참회록인가. 우리 카메라기자들은 국민들의 눈 과 귀가 되겠다며 소리치며 현장을 뛰어 다녔다. 하지만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가 보도 된 이후 매주 집회현장을 누비는 우리들에게 쏟아지는 대중들의 말은 ‘ 똑바로 해라’, ‘000 나와라’ 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고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낸 이후에도 대중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말들은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들의 어깨위엔 국민들의 눈과 귀라고 지칭한 카메라가 있다. 그리고 그 카메라엔 이 업을 한 이후로 개인의 정체성을 대신하는 방송사 로고가 붙어 있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나간 뒤에 대중들에게 나 개인은 없고 방송사만이 나의 정체성을 대신한다. MBN 잘해라. MBN은 뭐하냐 현장에선 내 이름 석자는 없고 MBN만 있다. 대중들이 현장에서 나에게 불평불만을 쏟아낼 때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다. 왜냐 내가 말하는 것이 MBN을 대변해서 말을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나에게 왜 그러나 나는 잘못이 없다’ 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건 비겁한 변명이 아닌가 지금에야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로 불편한 일을 미루고 뒤로 숨기만 했으면서 나에게 쏟아내는 비난만은 피하기를 원하는 건 아닌지 나또한 한 언론사의 구성원이 아닌가 한나라의 대통령에게 죄를 물은 것은 어떤 특정 한명이 아닌 집회에 참가하는 국민들 그리고 먼발치에서나마 대통령의 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지 않았는가? ‘기자’는 진실과 공정을 추구해야하며 사회정의감이 투철하고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가 카메라맨이 아니고 카메라 ‘기자’ 라고 ‘기자’라는 명칭을 붙이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기자로서 가져야할 가치와 행동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앞에 나서는 취재기자만이 방송기자를 대변하지 않으며 우리 또한 방송기자의 한축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길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마음가짐과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다. 자사 보도방향에 대해서도 방관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가 되어야 하며 자사의 공정하지 못하고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취재기자가 하는데, 취재기자가 안하는데 하며 지금껏 뒤로 숨으려고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이끌어낸 한 장의 사진, 팔짱을 끼고 있는 우병우와 두 손 모아 공손히 그 앞에 서있는 검사의 모습, 그 사진을 본 순간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 전율은 우병우에 대한 화남과는 별개로 그 사진을 만들어 낸 그 사진기자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존경과 질투가 섞여있었다. 혹자는 사진이니깐 그렇다. 영상이었으면 영향력이 없었을 거라 하지만 사진과 영상에 다름을 떠나 그 장면이 주는 메시지의 파급력과 전달력은 사진어서 그렇다 영상이면 아니다 를 뛰어넘는 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진을 보며 그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되뇌었다. 언제부터인가 취재기자가 의뢰하는 일정만을 따라다니며 수동적으로 영상만 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텍스트와 함께 영상이 나가야만 뉴스가 아니며 영상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뉴스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으로만 행동해왔던 것은 아닌지. 어느 현장에서든 우리 카메라기자들은 자사뉴스에 대한 평가를 대중들에게 면 대 면으로 받는다. 취재기자가 아니다. 대중들은 우리 어깨위에 있는 카메라와 거기에 붙여져 있는 방송사 로고를 보며 비난이나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그 호통과 쓰라린 질책을 올곧게 받기 위해서 그 비판에 책임자가 되기 위해서는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참여자가 되어야한다. 단지 영상만 찍는 인원이 아닌 카메라‘기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재정립하고 행동해야한다. ‘기자’로서의 실천적 행동을 해야 지금의 비난이 박수와 환호로 바뀌리라 생각을 한다. 우리는 빠져있어도 된다는 아니다. 전범수 / MBN
    2017-04-20
  • 이번 여름 이곳은 어떠세요?  굽이굽이 해안따라 만나는 태안해변길
    이번 여름 이곳은 어떠세요?  굽이굽이 해안따라 만나는 태안해변길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자랑하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은 2007년 12월 허베이스프리트호 원유유출사고로 인한 자연자원 훼손 방지대책 마련과 해안형국립공원의 새로운 탐방문화 정착을 위해 전체 100km에 달하는 해변길을 조성하였습니다. 총 7개 구간으로 나누어져있는 태안해변길 중 4가지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추천코스1) 모래와 바람의 나라, 바라길 ­ 구간 : 학암포~구례포~먼동~신두리 ­ 거리 : 12km(소요시간 : 4시간)   구례포해변의 유리 사구 관찰 데크를 걸으며 바람에 날린 모래가 언덕을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아담하고 깨끗한 먼동해변을 지나 곰솔림 숲길의 푸르른 모습을 즐기며 걷다보면 어느새 바라길 종점인 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 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에 도착하게 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의 모습과 푸르른 곰솔림 숲길, 바람과 모래가 만든 멋진 해안사구를 만날 수 있는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구간입니다.     (추천코스2) 백삼십만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 빚어낸 바다, 소원길 ­ 구간 : 신두리~천리포수목원~만리포 ­ 거리 : 22km(소요시간 : 약 8시간)   원유유출사고로 아픔을 겪었던 장소인 소원길 구간은 전국에서 모인 130만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의 땀과 노력으로 본모습을 찾은 기적의 장소입니다. 신두리를 출발하여 조선시대 만들어진 성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근진성을 지나 방근제 뚝방을 따라 황톳길에서 맨발로 걷다보면, 백리포해변을 조망하는 전망대와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된 천리포수목원을 볼 수 있습니다. 만리포와 천리포 해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소원길 최고의 뷰포인트 국사봉에 올라 상큼한 솔향기가 묻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도 좋습니다.   (추천코스3) 곰솔가지 사이로 비추는 저녁노을의 추억, 노을길 ­ 구간 : 백사장항 ~ 기지포~ 방포해변 ~꽃지 ­ 거리 : 12km (소요시간 3시간 40분)   석양이 아름다운 노을 길은 각족 수산물 판매장과 어촌문화가 살아 숨쉬는 백사장 항에서 시작됩니다. 백사장 항을 지나 세 개의 봉우리가 인상적인 삼봉해변에 닿으면 웅장하면서 호젓한 자태의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곰솔림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부터 시원한 바닷소리를 들으며 넓고 완만한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에 적합한 구간입니다. 해양 동식물의 보고가 된 기지포 해안사구에서부터부터 천연기념물 138호인 방포 모감주나무 군락지, 아름다운 전경과 슬픈 전설이 살아있는 꽃지 할미할아비바위까지 둘러볼 곳이 많은 곳입니다. (추천코스4) 솔내음을 맡으며 사뿐히 나서는 그 길... 솔모랫길 ­ 구간 : 몽산포~드르니항 ­ 거리 : 16km (소요시간 4시간) 바다-갯벌-해안사구-곰솔림-사구습지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해얀 생태계는 서해안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해안생태계의 구조를 잘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된 솔모랫길은 곰솔림과 모래언덕을 밟으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모래언덕 위에 수북이 쌓은 솔잎은 발끝의 푹신한 감촉과 함께 향긋한 솔내음을 내뿜어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습니다. 염습지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일몰의 조망을 솔모랫길을 걷는 분들이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Tip 국립공원 슬로 탐방이란? 기존의 집단적이고 촉박한 일정의 경관 위주 탐방과 정상정복형 수직 산행 문화를 개선하고, 소규모‧가족 단위, 자연‧역사 문화 프로그램 참여와 저지대 수평탐방을 통해 생태계가 잘 보존된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배우며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탐방복지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고지대를 이용하는 탐방객이 많을수록 자연훼손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공단에서는 저지대 탐방문화의 확산을 위해 둘레길 사업을 확대하거나 저지대 탐방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실-
    2017-04-20
  • 촛불이 모이면 거대한 불기둥이 된다.
    촛불이 모이면 거대한 불기둥이 된다.   광우병 파동이후 다시 수백만 국민들은 촛불을 잡아들고 거리로 나갔다. 나라를 파탄으로 빠트린 대통령과 그 대통령의 힘을 이용해 온갖 비리를 저지른 최순실과 그의 일당들에 의해 유린당하고 처참하게 짓밟힌 민주주의에 대한 분노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으며 탄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 나라가 어쩌다가 이정도로 망가졌을까!” 한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해의 목표를 세워야할 중요한 시기에 국민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허탈감에 무기력해진 모습이다. 글로벌 기업이라 자칭하던 재벌들은 사욕에 눈이 멀어 누구라 할 것 없이 뇌물을 바쳤고 그 어느 곳보다 공정하고 양심적여야 할 대학은 입시비리와 특혜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하는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설들로 무성했지만 드러나지 않고 수면 밑에 존재하고 있던 부정과 부패가 한 언론사의 보도로 부터 밝혀지며 시작된 일련의 일들이 지금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언론의 힘을 보여준 특종 이였다. 뒤늦게 뛰어든 언론사들은 이른바 낙종을 만해하려고 고군분투하며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취재와 보도로 연일 단독의 타이틀을 내걸고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막상 그 단독보도라고 하는 기사를 들여다보면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와 같은 내용이 부지기수다. 오히려 경쟁 속에 의혹과 오보만을 양산해 놓고 있다. 팩트 확인은 둘째 치고 오보로 확인된 사실조차 바로 잡지 않으며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게 부끄러운 현실이다.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날카롭고 차갑다. ‘너희들도 공범들’이라며 배신감에 야유를 보냈고 급기야 현장취재를 준비하던 기자들이 쫓기다 시피 자리를 떠나야 했던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권력과 부조리를 감시해야할 언론이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다가는 어느 순간 머지않아 퇴출되고 말 것이다. 이렇기에 특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환영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사태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게 뭘까,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어떤 노력을 했을까...   사회관계망인 SNS가 활발한 지금 이 시대는 더 이상 음모와 비밀이 숨어 있을 수 없다. 잠시 눈을 피하더라도 어느새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젠 언론은 더 이상 여론을 이끌고 가는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다. 누구나 여론을 이끌 수 있는 세상인 것이다. 거리에 모인 촛불들을 보며 진실을 추구하는 마음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힘으로 모이는지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이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반드시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한다.  
    2017-04-20
  • 취재진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
    취재진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집회 현장에서 카메라기자들은 공정한 보도를 위해 국민의 눈과 귀가되어 사회적 공기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21일 서울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YTN 취재진 3명이 일부 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수십 차례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YTN 취재진을 30~40m 가량 밀치고 몰아가며, 취재진의 신체와 카메라를 손바닥과 주먹, 그리고 들고 있는 태극기로 밀고 치는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사태를 파악하고 중재에 나섰음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 봉으로 오디오맨의 안면을 폭행했다. 이 뿐만아니라 최근 벌어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지속적으로 취재진을 향해 폭력을 가하고 갖은 욕설과 협박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 뉴스 현장에서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은 국민을 대신해서 역사적 진실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기록하는 역사의 기록자들이다. 정당하고 역사적인 취재 활동은 어떠한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앞으로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계속 된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 할 것이다. 2017년 2월 6일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2017-02-16
  • <민중총궐기집회> 새내기 기자의 첫 취재 현장속에서
    11월 13일, 입사하지 얼마 되지 않아 매일 양복을 입고 다니는 제게 선배가 퇴근하기 전에 와서 말했습니다. “내일은 무조건 편한 옷으로 입고 와라. 많이 뛰어야 할 테니까” 2008년 광우병 집회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것이라는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생이었을 때는 집회 장소에 가더라도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면 그만이었지만, 기자가 된 지금은 내가 보고 있는 현장이 시청자가 보는 현장이라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가 시작됐고 서울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전 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저는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집회 장소에 도착해서 일단은 사전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모여 있는 엄청난 사람들 수에 놀랐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다양성에 놀랐습니다. 하나의 장소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국정교과서, 쌀 개방, 고용 문제, 세월호 인양 등 각기 다른 문제 아울러서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왜 이들이 이 문제를 두고 거리에 나왔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 문제들은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다뤄온 문제들입니다. 물론 언론이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관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저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본래의 역할을 다 했는데 저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온 것인지, 우리가 언론인으로서 저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해 거리로 나온 것인지 현장에서 즉시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 있는 현장에서 만큼은 후자의 경우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사전 집회가 끝난 후 행진을 따라 도착한 광화문 광장은 혼잡 그 자체였습니다. 대규모의 집회 참여자와 그에 맞먹는 수의 경찰이 대치하며 날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카메라에 어떻게 담아야 할지도 고민이 됐고,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집회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일지 모를 정도로 눈앞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둔기를 들고 경찰 차량을 파손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이는 일부 참여자들, 그리고 과격한 행위를 하지 않는 일반 참여자들에게도 구분 없이 물대포를 직사하는 경찰들로 인해 집회는 점점 과열되고 있었습니다.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현장 속에서 모두가 흥분하며 감정을 앞세우고 있을 때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대치가 극에 달해 있을 때는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KBS의 촬영기자처럼 물대포를 정통으로 맞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카메라 쪽으로 날아오는 최루액과 물대포는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었고,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쌓인 일부 과격한 집회 참가자들의 취재 방해는 현장에 있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잠깐 힘이 들기도 했지만, 애초에 누군가에게 환영받기 위해 간 자리가 아니었고, 누군가의 편이 된다는 순간 공정한 취재에 방해가 될 것이란 생각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집회 전 날 선배가 했던 말처럼 이 날 만큼 카메라를 들고 많이 뛰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로 돌아와 현장에서 찍었던 영상을 확인해보니 많이 뛰어다닌 만큼 찍은 양도 많았습니다. 첫 대규모 집회 취재에서 예상보다 많은 인파 앞에 당황해 갈팡질팡 하기도 했고, 순간의 상황 판단 실수로 필요한 영상을 담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취재 능력은 이 날보다 더 향상시켜나가겠지만, 이 날 느꼈던 언론인으로서 역할과 책임감,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공정한 취재를 위해 냉정을 유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김세호 / YTN
    20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