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상기자 협회보

NEWS

지속가능경영
  • 국제정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舊한말 조선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강대국 틈에서 우왕좌왕하다 결국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21세기 현재에도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한 환경에 처해 있다. 다시는 국제정세의 오판으로 인해 나라를 그르치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국제정세를 읽고 판단해야 할지에 대해 몇 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또는 아시아 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하라.  한국 사람들은 국제정세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삼국지나 손자병법 등 중국 고전에 나오는 인간행동 양식에 근거해서 상대국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문제에 있어 상대해야 할 나라는 아시아적인 시각을 가진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 문화적 차이가 다양한 나라들이다. 이들의 전략적 사고방식은 우리와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른 나라의 전략문화를 관찰함에 있어 우리 중심의 사고체계를 기준으로 상대국의 정치행위를 분석하면 자칫 판단의 오류에 빠질 위험성이 있고 대한제국 시대와 같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융합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라.  현대사회는 ‘융합의 시대’로 불릴 만큼 특정분야의 지식만으로는 국제정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판단할 때 정치‧안보‧경제‧금융‧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에 영향력을 가장 크게 미치는 동맹국 미국의 동북아 전략을 분석할 경우에 중동‧남미‧유라시아‧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추진하는지 다각적으로 관찰하고 한반도와의 연결고리를 분석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중동지역의 화약고로 내란이 진행 중인 시리아의 경우를 보자. 시리아 사태에 관여하는 나라는 미국‧유럽연합‧중국‧러시아 등 동북아에서도 이해관계가 많은 나라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유엔연설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다른 대륙에 위치한 북한‧이란‧베네수엘라 3개국을 ‘새로운 악의 축’으로 선언했다. 세 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군사‧경제적으로 미국의 적수가 되지 않는 나라인데도 말이다. 실제 견제대상은 중국과 러시아이지만 이들 국가와 친밀한 주변국가인 3개국을 표적으로 삼았다. 舊소련 시절 폴란드, 체코 등 위성국을 외곽에서 공략했듯이 지금은 북한과 같은 중국과 러시아의 주변부를 약화시켜 궁극적으로 중심부를 와해시키거나 견제하는 전략이다.  셋째, 정국에서 큰 사건이 발생하면 그 나라의 적대국 언론의 보도를 참고하라.  필자는 국제정세를 파악할 때 미국 관계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견제 대상국인 중국‧러시아‧이란‧시리아‧베네수엘라 등지의 언론기사를 검색한다. 물론 이들 국가의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나라별로 비밀정보기관을 가지고 있고 사건의 정곡을 찌르는 ‘진실’을 말해주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외국의 방송과 언론 중에는 자국정부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하는 곳도 있는데 매체의 특성을 파악한 후에 기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위장깃발전술’(false flag operations)은 국제정세 이해의 필수항목이다.  이 전술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해놓고 남이 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다. 특히 정치‧군사적인 사건에 있어서 ‘위장깃발전술’에 대한 이해는 국제정세를 분석하는데 매우 유용한 관찰법이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직후에 누군가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집단이 범죄를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경우는 그 숨은 의도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실제 범인은 그 사건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이익을 얻는 자 또는 국가다. 독자들은 해외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하면 테러집단으로 유명한 알카에다 또는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를 언론보도를 통해 자주 접했을 것이다. 두 집단은 특정국가들이 정치‧군사‧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특수부대가 훈련을 시킨 그룹이다. 알카에다의 전신으로 오사마 빈 라덴이 속해 있던 무자히딘은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지원하여 1980년대 아프간을 침공한 소련군에 대항한 테러집단이라는 사실은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의회에서 증언한 적이 있고, 지난 대선기간 중 당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IS를 지원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1930년대에 일본이 ‘위장깃발전술’을 통해 중국을 침략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31년에 발생한 만주사변이었다. 일본 역사학자들의 고증에 의해 이미 전모가 밝혀진 것처럼 당시 관동군은 만주철도를 자신들이 폭파해 놓고 중국의 장개석 군대가 폭파했다고 주장하며 도발의 핑계거리를 찾았다. 앞으로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어 해외로 침략적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어떤 유형의 ‘위장깃발전술’을 구사할 것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다섯째, 세계 주요 언론이 동시다발적으로 장기적으로 보도하면 반드시 그 의도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20세기 세계 정치사를 되돌아볼 때 강대국은 주요 정치적 아젠다를 설정하면 언론을 통해 프로파간다 작업에 들어간다. 이것은 20세기 초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월터 리퍼먼(Walter Lippmann)이 주장한 ‘승낙의 제조'(manufacture of consent)를 통한 여론형성 작업이다. 총칼의 위협으로 국민을 겁주거나 반대의 목소리를 잠재우며 정부의 정책을 시행하는 독재국가와는 달리 민주주의 국가는 프로파간다를 통해 여론몰이를 하고 정부정책을 정당화시킨다. 미디어를 동원하여 대중조작을 추진하는 것은 20세기 이후 일반화된 현상이다. 독일의 나치가 프로파간다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사실은 프로파간다 선진국 중 단연 으뜸은 미국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미국이 세계 여론을 주도하는 통신사와 언론사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승낙의 제조'가 이루어지는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직 교수나 전문가의 주장뿐만 아니라 유료 광고가 실리지 않는 독립 언론 그리고 정부, 관변단체, 다국적기업 등이 주는 연구비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의견을 주장하는 퇴직 명예교수, 탐사전문기자 등의 의견이 유용할 때가 있다.  여섯째, 상대국의 ‘대전략’(grand strategy)을 파악하라.  특정국가의 ‘대전략’은 국가의 방향을 정한 큰 그림이다. ‘대전략’은 장기적으로 불변인 경우도 있고 도중에 수정되기도 한다. 동북아 정세를 판단할 때 1990년대 초 ‘네오콘’으로 유명한 폴 울포위츠의 주도로 작성된 ‘대전략’을 분석한 후에 접근하면 이해가 쉽다. 이 ‘대전략’은 기본적으로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유효하다고 본다. 미국의 ‘대전략’은 간단히 정리하자면 “舊소련과 같은 강력한 라이벌 국가 및 지역 패권 출현 방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미국의 세계적 리더십 유지”에 있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민주주의, 인권, 자유무역, 인도주의, 테러와의 전쟁 등 다양한 수단이나 수사법이 동원된다. 현재 유라시아 대륙에서 미국의 핵심 견제대상은 중국과 러시아다. 이들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주변국에 무슨 일이 생기면 우선 ‘대전략’을 염두에 두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전략’에 따라 미국의 잠재적 정권교체 대상인 국가의 유형을 보고 북한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1)미국의 외교노선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걷는 정권(북한) 2)미국의 묵인 없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나라(북한) 3)독재 또는 권위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석유국유화 조치를 취하는 등 자원민족주의 노선을 걷는 정권 4)중국‧러시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미국과 적대적이며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는 국가(북한) 5)미국식 자유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사회주의 노선을 걷는 나라(북한) 6)미국의 지역패권 유지에 방해되는 국가(북한) 7)미국의 적대국과 친한 국가(북한) 8)천연자원 거래 시 달러가 아닌 위안화 등 기타 화폐로 거래, 브레턴우즈체제 도전, 금본위제 채택 등 미국 중심의 금융체제에 도전하거나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의 근간인 달러에 도전하는 국가 등이다. 현재 북한 외에 미국의 정권교체 리스트에 올라 있는 나라는 대충 다음과 같다. 중국‧러시아‧이란‧카타르‧시리아‧레바논‧예멘‧베네수엘라‧쿠바‧볼리비아‧니카라과 등이다. 미국과 정권교체에 동조함으로써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서방국가의 언론이 이상과 같은 나라의 정권에 대해 보도하는 경우는 대부분 프로파간다 성격이 짙다.  일곱째, 국제적 사건의 범인이 신속히 특정되는 경우를 주목하라.  국내 사건과 마찬가지로 국제 사건의 범인 색출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범인 또는 집단이 사건 직후에 특정되고 사건의 배후까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다. 최근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국가가 이란과 그 우호국인 시리아다. 이럴 경우 경제제재나 군사적 조치가 이루어진다. 특정사건은 국제사회로 하여금 경제‧군사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된다.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붕괴되기 전까지는 테러사건이 발생하면 그 배후에 독재자 카다피가 자주 지목되었다. 대체로 배후국가는 이미 서방의 정권교체 대상국 리스트에 올라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상에서 국제정세를 읽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주의할 점이 있다면 ‘뉴스’와 ‘프로파간다’의 구별이다. 뉴스에서 99%의 ‘진실’ 속에 1%의 ‘거짓’을 포함시키는 것이 전형적인 프로파간다 기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미디어는 외국 언론기사를 비판적 수용 없이 그대로 국내에 내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미국의 프로파간다 매체인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가 내보내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 보도하는 사례도 보인다. ‘뉴스’와 ‘프로파간다’를 구분하여 국제정세를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미디어 종사자에게 요구되는 책무가 아닐까.   장회식 뉴욕주립대학교 박사 역사학자·국제정치학자
    2018-01-09
  • 故 MBC 김경철 기자 10주기 추모글
    내 동기 경철아.   10년이 지났구나. 짧지 않은 시간인데 지금도 011-1710-1916으로 전화하면 네가 웃으며 받을 것 같다.   2007년 12월1일 새벽3시 무렵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데스크 벨소리는 늘 요란한 음악으로 지정해두어 몇 번 울리지 않아 받았다. 이 시간에 당장 회사로 오라는데 이유는 묻지 말라더라. 선배 말 어지간하면 다 들었던 것 같은데 그날은 그럴 수가 없더라. 이유를 알려 달라고 물었다. 그런데 제발 묻지 말고 와달라고 하더라. 갑자기 한 주 전에 꾸었던 꿈 생각이 났다. 너를 알게 된 2003년 9월부터 지금까지 너는 내 꿈에 딱 한 번 나왔다. 그 꿈에서 너는 동일한 문장을 네 번 반복해서 말했다. 처음엔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리고 점점 커져 마지막엔 소리를 질렀다. “힘들어 죽겠다”고. 일주일 뒤 현실의 새벽. 전화기 너머로 짧은 시간에 전해진 경직된 시공간은 이렇게 털어놨다. “경철이가 죽었어”. 회사로 차를 몰고 가는데 온몸이 부들거려 온힘을 꽉 주어 핸들을 잡아야 차가 직선으로 갈 수 있었다.   첫 비행기로 내려간 제주도. 병원 영안실엔 40여개 시신 보관 냉장고가 있었는데 너는 가장 왼쪽 아래에서 두 번째 칸에 누워있었다. 의사가 흰 천을 걷어 네 머리끝부터 쇄골 정도까지 볼 수 있었다. 무표정한 듯 보이기도 하고, 살짝 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몇 년간 본 너의 얼굴 중 가장 하얀 얼굴이었다. 평소보다 얼굴이 조금 작아보였고, 깨끗해 보였다. 어머님은 차마 못 들어오시고 아버님만 들어와서 확인하셨는데 “맞네, 맞아”하시곤 밖으로 나가셨다. 내가 기억하는 네 마지막 모습이다. 그리고 그 시간부터 네가 떠났다는 사실이 현실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장지인 경기도 광주 공원묘지에 너를 두고 올 때까지 내 기억은 불분명하다.   경찰서와 병원을 오갔고, 부검하는 방 옆에서 숨을 죽이고 크고, 작게 울었다. 김포공항으로 들어와 삼성병원으로 갔다. 누군가 너의 사진을 모아 큰 액자를 만들어 빈소 앞에 이미 두었더라. 그 웃고 있는 파란 사진들이 이 시간이 현실임을 다시 알게 해 주었다. ‘조사낭독’을 맡게 되어 빈소 옆 응접실에서 이틀을 작성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눈물이 많은 편이긴 한데 지금까지 살면서 그날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기억하는 것부터 기억 해낼 수 있는 것들까지 너에 대한 모든 것을 그 날 생각해 내야 했다. 떠올릴수록 고맙고, 미안했다. 서럽게 춥던 날 병원에서 나와 여의도를 돌고나선 너의 새주소 ‘시안 거북69-1’로 떠났다.   너를 생각하면 십년이 길지 않은데, 네가 일하던 우리 일터를 생각하면 십년이 짧지만도 않네. 상상도 못한 많은 일들이 생겼다. 부서도 없어졌었고, 많은 동료들이 회사에서 쫓겨났었다. 지금도 중요한 일이 진행 중이다. 너는 네 일을 그리고 회사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네 많은 물건들에는 회사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카메라, 캠코더, 노트북, 헬리캠 조종기, 진주색 너의 스포츠카 기아 옵티마는 물론이었고, 비틀거리며 밤늦게 찾은 집 현관까지 붉은색 ‘MBC NEWS’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걷다가, 밥 먹다, 술 먹다가도 네 생각나지만 회사에서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꼭 생각이 난다. 그렇게 아끼던 네 일터에서 너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 어떤 모습이었을까. 네 의견을 묻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도 나 혼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의 파업 끝에 지금은 많은 것들이 순리대로 매듭지어지고 있는 것 같다. 너도 거기서 열심히 응원했지?   유달리 사람과 어울리고 즐기는 시간을 좋아했던 녀석이라 너 보낸 뒤 후배들 들어오면 데리고 인사시켜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태 한 번도 못 데려갔네. 그래봐야 너 떠난 지난 10년간 들어온 후배가 4명이니 언제든 승용차 한 대로 모두 태워 갈 수 있다. 곧 보자. 용현선배 후배로 왔다고 너무 장난치지 말고 옆에서 잘 지켜드려. 레쯔비 캔커피 하루 5개는 많으니 2개정도로 제한해서 드리고. 스타크래프트는 치트키에 익숙하시니 감안해서 1:1대결은 살살하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미안하다. 다시 볼 때까지 잘 지내.      
    2018-01-09
  •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광주시의회와 '한츠페터상 제정 논의'
    광주시의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제안에 검토 입장    지난 12월 7일 한원상 회장이 광주시의회를 방문해서 이은방 의장과 면담을 가지고 '위르겐 힌츠페터 상' 제정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한원상 회장, 이은방 의장, 김영범 부국장(MBC), 서재덕 부장(KBS광주)/ 사진=광주시의회 제공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은 지난 7일 광주광역시의회를 방문해서 이은방 의장과 면담을 가지고 ‘5·18광주민주항쟁’을 알린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뜻을 기리는 ‘위르겐 힌츠페터상’ 제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회장은 “‘5·18광주민주항쟁’의 토대가 한국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하고 “자유⋅민주⋅평화를 위해 노력하여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힌츠페터 상 제정과 관련해서 “이는 시민이 의회에 제출한 일종의 청원(공공의 제도 또는 시설 운영에 관한 의견 제시)이라고 간주해 의회 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상필 광주광역시의원도 한 회장을 만나 “‘위르겐 힌츠페터상’은 ‘5·18광주민주항쟁’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의미가 있다”며 “시의회에서 조례를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위르겐 힌츠페터상’ 제정을 위해 지난 9월 14일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면담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면담을 가졌다.   ‘위르겐 힌츠페터상’은 TV영상뉴스를 취재한 전 세계 카메라기자를 대상으로 경쟁부문 임팩트상(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인도주의적 영상), 뉴스상(시의성에 초점), 특집상(우수 탐사보도 영상), 비경쟁부문 공로상(자유·평화·인권·민주화에 기여한 카메라 기자 또는 희생자)을 나눠 수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018-01-09
  • 더불어 사는‘살기 좋은 공간’  - 스마트 시티 <上>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궁극적인 생존의 문제와도 같은 맥락에 닿아 있다. 무엇을 바꿀 것인가? 현재 무엇이 필요한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2050년 세계인구가 98억 명으로 증가하게 된다면, 도시는 더욱 커지고, 많아지며,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체계화시키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술표준이 만들어질 때까지 수많은 기기가 만들어지고, 사라졌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크기가 조정되고, 더 아름다워지며, 똑똑해진다. 이렇게 변화된 도시를 우리는 스마트 시티라 부르고 있다. 영국 런던 2050년 가상의 도시 풍경. The crystal.   그러면 앞으로 펼쳐지게 될 스마트 시티는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우리들 마음에 이미 그려져 있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인간은 도구가 도구로서 인식되지 않아야 그것을 도구로 선택한다.”는 명제를 인용한다면,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예술성,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도구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동안 친숙했던 신체의 연장으로써 거부감 없이 몸에 착착 감기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상상 속의 미래도시 런던의 모습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사람의 인식이 그만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예전의 유명한 건축가와 도시계획자들은 새로운 기획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내면, 신체, 그리고 공간의 문제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이 사랑하는 가우디(Antoni Gaudí)도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에 있는 가우디 건축물   기술발전과 공간변화 그러면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히 행복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인가? 2014년 네덜란드의 노르트홀란트주가 자전거 도로 일부에 70m 태양광 패널이 들어간 길을 만들었다. 평평하게 도로 위에 설치됐기 때문에 이동에는 불편이 없지만, 패널 위가 오염될 경우, 발전효율은 떨어진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에서도 기존의 직사각형이던 태양광 패널을 전통모양 기왓장 형태로 디자인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선보였다. 아직 기존의 기와를 모방한 형태에 지나지 않지만, 기존 기와보다 강도는 더 좋아졌다. 기존의 태양광 발전이 설치를 주저하게 했던 이유로 지붕 위에 패널을 새로 올려야 하고,  방수설비를 다시 해야 하는 점, 중복투자와 디자인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 투자 대비 효율이 높지 않은 점, 낮은 내구성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이런 친환경 기술이 직접 우리 삶을 체감할 만큼 스마트 하게 바꾸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가우디 벤치 의자. 인체공학적 설계로 편안하면서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 ‘살기 좋은 공간’이란 그럼 구체적인 살기 좋은 공간이란 무엇인가? 2017년 5월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는 29만4,633명이 있다. 그들이 가진 삶의 목표는 더 나은 삶을 찾는 여정이며 세계로 뻗어가는 진취적 도전정신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곳에서 그들은 행복한 삶을 찾았을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1980년 디자인 계열 대학생으로 유학 온 뒤 정착한 50대 후반의 A 씨와 네덜란드인 남편을 따라 2년 전에 정착한 B 씨,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주재원으로 있다가 결혼 후 정착한 C 씨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A 씨와 B 씨가 사는 암스테르담은 100년이 넘은 오래된 집이 아직도 구매자에게 매력적인 주거지역 중 하나인 도시이다. 난방이 잘 안 돼서 겨울에는 냉기가 방안을 떠나지 않고, 높은 유지비용과 수리비 부담이 높은 주거환경을 가졌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자부심이 높은 도시이다. 한 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쏠라 로드를 지나가고 있다. 또, 도심에선 자동차를 운행하기엔 좁고, 굽은 불편한 도로를 갖고 있다. 더구나 주차장 용지는 마련하기 힘들고, 간혹 나오는 것은 비싼 비용을 지급해야만 가까운 곳에 주차할 수 있는 그런 도시이다. 한국에 비교해 비싼 대중교통비에 환승 시스템도 적용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자주 있지 않아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궂은 날씨에는 대부분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를 그냥 맞고 가는 그런 삶에 적응하는 것이 이방인에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잠시 세워둔 자전거는 어느새 누군가 타고 가버린다. 거리에선 낯선 이가 소매치기 대상으로 나를 노리고 있지는 않은지,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항시 유지되는 그런 도시다. 하지만, 그 외의 무엇이 그들을 거기에 머물게 한 것인가? 그 답이 살기 좋은 공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네덜란드는 소득 수준에 따라 최저 36.55%~최고 52%까지 세금을 내고 있다. 최저임금은 21세 이상 1,551.60유로이고, 앞으로 18세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리고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 한국 근로자 대부분이 겪고 있다는 과로로 인한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그리고 총리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런 소소한 차이가 모여서 그들의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인가?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하는 패널. 10m 당, 3600KWh 전기에너지를 생산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회적 소득의 분배를 이야기한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허버트 A. 사이먼은 2000년 한 강연에서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중국, 인도, 또는 제3국에서 같은 고된 노동을 한다고 가정하고서, 벌 것으로 기대하는 소득을 비교해보라고 한다. 그 수치가 10대 1이든 100대 1 이상이겠지만, 관대하게 본다면 5분의 1만큼 ‘번(earned)’ 것의 나머지는 엄청난 생산적 사회 시스템과 연관된 세습재산으로 광대한 물적 자본뿐 아니라 심지어 지식, 기술 그리고 조직적 노하우를 포괄하는 많은 양의 지적 자산을 축적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세습재산’과 ‘지적 자산’이라는 말로 잘 포장되어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그것이 상대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분배’ 이며, “미국이라는 사회 시스템 속에 있다는 일종의 행운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4차 산업혁명과 공공소득’에서 김종규는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살기 좋은 공간은 누구나 일한 만큼 공정한 분배를 받을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이웃의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인간으로 태어난 모두의 책임과 의무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그 책무를 다하려는 공동의 믿음이 존재하는 곳이어야 할 것이다(다음호에 계속). 김종완 / YTN 후원 : 언론진흥재단    
    2018-01-09
  •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트로피, 작가에게 들어본다<1>본상 트로피
    본상 트로피 휴먼을 상징한다. 형상이 의미하듯 조리개를 넓게 혹은 좁게.....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것들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삶의 가치를 보다 넓고 깊게 추구함을 테마로한 트로피이다. 박진환 / 장인미술 작가 ⋅현 장인미술 작가 ⋅춘천 에디오피아 6.25 참전 기념비 동상 부분 조각 ⋅선림원 범종 복원 ⋅대구 시민의 종 조각 ⋅경북대종 설계 조각 ⋅충북 새천년대종 설계 조각 ⋅마산 3.15기념관 천장 조형물 조각 ⋅예촌갤러리 초정 전시회 ⋅포스코갤러리 초청 전시회 ⋅ART & CRAFT. INC U.S.A 전작가 ⋅BEIJING FLOWERS ARTISAN ART 전작가
    2018-01-09
  •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트로피, 작가에게 들어본다<2>굿 뉴스 메이커상, 특별상, ...
    굿 뉴스 메이커상, 특별상, 공로상 트로피 큐브는 한 개의 꼭짓점에 3개의 면이 만나고, 모두 6개의 정사각형 면으로 이루어진 3차원 정다면체다. 그것은 완벽한 기호를 지향하여 인간이 만든 구조적인 세계를 조형적으로 압축해 낸다. 그러한 세계는 아스키코드 등으로 형성된 디지털 부호와 레고블록 등으로 형성된 아날로그 물성 등을 알레고리 한다. 추상과 구상이 만나고 인간과 자연이 교류하는 지점에서, 정육면체는 그 강직함과 올바름을 경계선 위에 부유시킨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트로피 제작을 제안 받았을 때 가장 먼저든 생각은 ‘신뢰’였다. 신속하고 정확하고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신뢰가 담보되지 못하거나 보장받지 못한다면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긴다. 서 있는 입장, 바라보는 관점이 상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번뜩 들었던 생각은 정육면체였다. 정육면체는 전술했듯 흩어진 꼭짓점이 하나의 점으로 모이고, 그렇게 모인 원점은 입방의 정다면체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또 주어진 요소들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힘을 더 쓰거나 덜 쓴다면 완벽한 큐브를 완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교한 힘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평소 함축된 세상을 제법 정확하고 정교하게 기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영상기자의 이미지는, 그 어떤 형상보다 정육면체를 닮았다고 ‘번뜩’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두 개의 정육면체로 이루어진 상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상단 쪽 정육면체는 유리재질, 하단은 나무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유리는 인간의 이성과 그것이 구축한 세미오시스(semiosis)를 크리스털 재질로 상징시켜 표현했고, 나무는 자연의 감성과 그것이 만들어낸 피시스(physis)를 호두나무 재질로 상징시켜 표현했다. 그렇게 제작한 이유는 태생적으로 ‘손 밖의 도구’일 수밖에 없는 카메라를 ‘손 안의 도구’로 ‘체현’시키기 위해, 서로 다른 재질을 하나의 틀 속에 이중회기 시킴으로써 인간과 자연⋅디지털과 아날로그 따위의 이질감을 손아귀 내에 호혜적으로 묶기 위해서였다. 호혜적으로 묶인 손 안의 도구는 카메라 기자의 정직과 신뢰 그리고 정확한 기록행위를 통해 세상에 전달된다. 일찍이 라이프의 존 도미니스와 ARD의 힌츠 페터 기자 등이 그렇게 했으며 우리나라의 수많은 카메라 기자들이 그렇게 해 왔다. 세상의 진실을 한정된 렌즈 속에 가감 없이 기록하려는 노력은 손 밖의 도구가 손 안의 도구로 체현되는 과정이고 실천인 것이다.   트로피 제작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현실과 이상의 갭은 컸다. 스케치와 제작도 때때로 불일치했다. 난감했다. 난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등장했던 한원상 협회 회장님의 격려와 채근은 큰 힘이 되어줬다. 그렇게 몇 달하고도 달포가 지나 지금과 같은 트로피를 볼 때 자부심과 부끄러움이 교차되는 것을 느낀다. ‘완성도에 한 발 더 들어가 봤으면… 톤과 매너를 맞추고 룩과 필을 더 해봤으면…’ 하지만 이 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보다 많은 영상기자들의 자부심을 대신하고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기자들이 만든 ‘의식적 에네르게이아’는 작가가 집착하는 ‘외형의 완성도’를 손쉽게 넘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따라서 작가의 몫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이 상을 수상할 ‘정직한 큐브를 완성하는 영상기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서정호/미디어 아티스트 연세대학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독일 디자인상 수상 관훈언론상(저널리즘혁신부문) 등 다수 수상 
    2018-01-09
  •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상장 작품 작가에게 들어본다.
    신창세기 ( Re-Genesis)   나는 1999년 삼베 위에 옻칠을 하면서 지금까지 신창세기라는 작품을 (Re-Genesis) 계속 발표하고 있다.   이번 그림을 대나무와 나팔을 모티브로 삼은 것은 기자들이 사철 푸르고 속이 비어있는 따뜻한 대나무와 같이 마음을 비울 때 사회와 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자들은 4년간 땅 속에서 뿌리를 뻗어가며 깊고도 단단하게 수십수백 개의 죽순을 한 번의 땅위에 올리려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희생이 뒤따른다고 생각했다. 또 휘는 일없이 부러지지 않고 곧게 자라나기 때문에 사군자의 하나로 자리 잡고 이조시대에는 과거 등용문에도 사군자 중 대나무가 채택될 정도로 지조, 절개 등 충성심과 기개를 볼 수 있는 자료가 되었다.   이 그림을 택한 이유는 이 사회를 깨우고 각성시키고 이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임무가 기자라고 본다. 기자들은 자신의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양심 있는 소리 즉 사회와 소통하고 대한민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가장 소중한 책임이 있다. 기자라는 직업은 열악하고 힘든 장소까지 목숨을 걸고 찾아가며 권력이나 물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정의와 진리를 지키고 부패된 사회를 바로 잡아내며 진주와 같이 빛을 발휘하는 기자를 대나무로 비유했다. 기자는 겸손함 그리고 인내와 끈기로 신속하고도 정확한 뉴스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귀중한 기자들을 믿고 깨우칠 때 옳은 길로 인도되어 성장하는 사회의 기초를 만들어 나간다. 나팔은 섬세하고 다양한 소리로 우리의 귀를 울리며 경각심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나팔수를 기자로 봤다. 진리의 도구인 나팔은 국민의 눈과 귀를 깨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아름답다. 정확하고 신속함으로 아름답게 울려 퍼지길 바란다. 이정연 / 화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동양화전공) Pratt 대학원 졸업 (서양화, 판화전공) 콜럼비아 사범대학 박사과정 수료 (미술교육 전공) 전 SADI 교수 및 부학장 미국 KIPS 갤러리 전속작가 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 상(문화, 예술부문)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 (문화, 예술부문)등 다수 수상   SADI SPACE GALLERY 서울 미국 뉴욕 Steinberg Museum of Art at Hillwood 이탈리아 Palazzo Tagliaferro Museum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 모리 Museum 등 개인전 38회  
    2018-01-09
  • 줌인-과유불급(過猶不及)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맨 왼쪽)이 진행한 '특집방송 11시 50분 청와댑니다'에 출연한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오른쪽부터). 출처: 청와대 페이스북 ‘특집방송 11시 50분 청와댑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진행하고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출연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지난 12월 17일 방송됐다. 청와대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것은 지난 11월 3일부터였다. 대통령 일정, 정책 소개와 청와대 사람들 미니인터뷰 등을 고민정 부대변인 진행으로 월~금 방송으로 편성했다. 이날 특집방송은 중국 국빈방문 성과를 주제로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윤 수석이 직접 찍은 동영상과 대통령이 직접 수정한 연설문 사진도 공개됐다. 이처럼 언론을 통하지 않고, 뉴스 메이커와 시청자가 직접 소통하는 예는 이미 우리 주변에 보편화 되어있다. 행정 각 부처, 시청과 도청, 기업, 연구소, 학교 등이 고가의 방송 장비를 방송국에 버금갈 정도로 갖춰 놓고, 전속 카메라맨과 PD를 고용해 자신을 알리는데 열심이다. 또는 간단한 휴대폰 하나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공유한다. 그런데 유독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는 좋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먼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국가 행정부 최고기관이라는 특수성. 둘째, 출입 기자는 청와대 내·외의 취재와 동선이 제한되며, 전속보다 상대적으로 불평등한 점. 셋째, 의전, 경호, 비밀 유지 의무 등 제한된 청와대 공간과 대통령 관련 뉴스 생산의 여러 가지 제한 점. 넷째, 뉴스 유통 시장 파괴 우려. 다섯째, 현장 기자와 언론 종사자 이탈 현상 우려. 여섯째, 비판 기능 실종과 연성화 우려. 일곱째, 올바른 여론 형성의 어려움. 여덟째, 자체 플랫폼이 아닌 해외 인기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 그에 따른 특정 계층에게만 정보를 제공한다는 공공성과 보편성에 대한 문제점 등이다. 거기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먼저, 최고기관이라는 특수성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라디오 방송을 매주 했고, 방송영상으로 녹화해서 방송사에 제공했으며, 일부 방송사에서 정규 뉴스프로그램에 활용하기도 했다. 둘째, 청와대 내외 취재원과 접촉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매일 대변인과 수석이 필요한 질의응답 시간을 보내며, 정규브리핑으로 정책설명을 이어나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 셋째, 의전, 경호, 비밀 유지를 위한 기자 접근이 제한되지만, 풀단이 취재한 화면이 아닌 수석, 대변인, 비서관들 시각에서 본 청와대 소식이라는 점에 있어, 같은 제한을 받고 있으며, 방송에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B급 수준 영상을 대상으로 한다. 넷째. 제품으로 보면, 도매도 아닌 공장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물건을 직접 전달하는 유통질서 파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생산물이 아닌 원 가공 이후에 남고 버려지는 물건으로 직거래 장터를 소규모로 여는 만큼 뉴스 유통시장과는 다르며, 온라인 생방송과 함께 소스는 모든 언론사에 바로 공유된다. 다섯째, 청와대 등 국정에 종사하는 소수 인원이 언론계 출신 인사가 있지만, 그 수가 기존에서 크게 바뀌지 않음으로 기자사회 동요는 크지 않다. 여섯째, 자기비판을 하기보다는 홍보에 우선이지만, 페이스북 시청자와 실시간 댓글로 쌍방향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또 청와대 소식을 연성화된 주제로 접근하지만, 기존 언론사 뉴스가 연성화될 정도의 편성이 있지 않다. 일곱째, 여론형성 기능은 언론 영역이다. 단지 정책 수행에 대한 실무진 뒷이야기를 전할 뿐이다. 여덟째, 자체 플랫폼을 개발할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플랫폼 중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미국, 일본 정상들도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팽팽한 의견과 반론이지만, 논란은 계속된다. 이전 정부에서 청와대 언론 브리핑은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가고, 질의응답의 경우, 백 브리핑으로 대체하며, 라이브 방송을 금지하는 등 방송에 많은 제한을 해왔다. 이러한 제한을 푸는 대신 청와대 스스로가 언론의 매개 없는 직접소통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에 애초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굳건한 한미동맹 과시를 위해 평택기지로 향했다. 그리고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취재진은 생방송을 연결한다. 대통령 동선과 일정은 경호와 국가안보상 비밀에 부쳐지게 되며, 출입 기자에게는 특정시각까지 엠바고가 설정된다. 그리고 생방송을 하게 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풀단에게는 아무 통보도 없이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팀에게만 생방송을 허용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풀단 출입 기자에 의하면, “공식취재일정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을 ‘페이스북 라이브’ 팀에게만 단독 처리할 기회를 줌으로써, 풀단이 모르는 취재가 생방송 되는 등 취재기회가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취재 문제뿐 아니라 17일 방송된 특집방송 내용에는 시청자로부터 올라온 댓글 중 기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다. “얼마나 언론종사자들이 썩었으면 청와대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려고 할까···”, “청와대 출입 기자 해체”, “재허가 점수 미달 방송 3사 해체” 등 방송사와 기자들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이어 중국순방 중 집단폭행을 당한 사진기자가 “저 때문에 혹시 정상회담 일정에 누를 끼친 거 아니냐?”라는 말을 전해 왔지만, 댓글에는 “기자가 먼저 멱살을 잡았는데요 뭐”, “기레기 짓 하다가 그런 거예요” 등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이 많았다. 그리고 진행자는 이러한 잘못된 댓글에 대해서 정정이나 자제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진행에 필요한 댓글만 일부 소개할 뿐이었다. 특히 순방과 관련한 내용 대부분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혼밥, 홀대론에 대한 반론으로 중국 측의 호의와 배려를 여러 번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윤 수석은 중국 도착 일에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을 비우고 남경 국가 공제 행사에 참석한 것, 공항에 차관보를 보내 영접을 한 것이 의전상 결례는 아니라고 한다. 경호에 대해서는 “마지막 호텔 떠나실 때, 대통령이 시민들 앞으로 결국 몇 걸음 걸어 나와서 인사했다”, “경호원이 너무 당황해서, 대통령 앞을 몸으로 막더라고요. 방탄조끼를 입은 특공대원들이”, “임시정부청사 뒤에 아파트가 있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 물었더니, 사람을 모두 소개했다고” 공식행사 의전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보였다고 한다. “공식 만찬이 트럼프 만찬 한 곳··· 지금까지 역대 우리 대통령은 한 번도 못 받은 장소에서”, “만찬 메뉴 보면 중국어와 한국어 한글이 병행”, “더 놀란 건, 태극문양을 준비”  청와대 특집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의하면, 중국 측의 홀대는 일부 언론의 시각일 수 있다. 그리고 과잉 경호와 넘치는 환대도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그 때문에 경호원이 대통령 앞길을 막고, 사진기자에 대한 집단 폭행과 이를 취재하는 것을 방해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도 발생한 것이다. 중국의 홀대와 무례, 집단폭행에 분노하고, 과도한 의전과 경호에 환호하는 것 모두 넘치거나 부족해서 나타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생각도 비슷하다.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외교의 본질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 마라, 역지사지하면서 뚜벅뚜벅 앞을 향해서 걸어가자”라고 했다. 이제 그것이 제대로 실천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풀단을 배제하고, 기자와 풀단, 언론사를 공격하면서 발생되는 급격한 대립관계가 속히 정도를 찾기를 바란다.
    2018-01-09
  • 다시 뛰는 MBC 영상기자
     뉴스콘텐츠취재 2부 재건된 부서팻말 MBC 파업을 승리로 이끈 영상기자들 공정방송을 위한 73일간의 총력 투쟁이 언론노동자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시사매거진2580의 제작거부,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폭로부터 영상편집부의 왜곡·조작 보도지침 폭로 기자회견까지. 2012년 파업에서 그랬듯, 투쟁의 처음과 끝에는 항상 MBC 영상기자들이 있었다. MBC 영상기자들은 적극적인 집회 참여는 물론, 특별취재팀·백서팀·재건뉴스팀·마봉춘세탁소 등에서 활약하며 파업을 승리로 이끌었다.   보도영상의 미래를 연구하는 계기로 MBC 영상기자회는 파업 기간 중 단순한 조직 복원의 차원을 넘어서 파업백서 및 재건리포트를 통해 과거에 드러났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정리하고 MBC 뉴스의 미래를 그려왔다. 영상 취재와 중계, 편집을 비롯한 뉴스 제작 과정, 아카이브, 장비 도입, 시스템의 문제 등을 정리하고 취재 윤리 가이드라인과 보도 준칙, 보도영상의 품질 제고 방안 등을 고민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보도영상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기준을 정립하여 기자회와 함께 백서와 보고서 형태로 발간할 준비를 마쳤다. 이러한 작업들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함께 부활하는 MBC보도영상연구회에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토론하며 다듬어나갈 예정이다.   그들이 지웠던 영상기자 지난 5년은 MBC 영상취재 컨트롤타워의 공백 기간이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한 일선 부서 전진 배치’라는 조직 해체 당시의 명분은 역설적으로 업무의 중복과 비효율의 상징이었다. 부서 간 소통 부재로 영상 취재 인력이 같은 현장에 다수 투입되는 웃지 못 할 일이 수시로 일어났다. 각 취재 부서별로 배속되어 운영되는 체제 아래, 일이 몰리는 부서장이 아이템이 적은 부서의 영상기자를 “꿔 달라”며 돌아다녔다. 일시적이 아닌 5년 내내 벌어진 일이었다. 정년 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충원 역시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장기전망 없는 ‘영상PD’라는 대체인력만 충원하기 바빴다. 영상기자 수가 점점 줄어들자, 주요 출입처와 공동취재를 위한 풀단을 꾸리기에도 벅찼다. 남은 영상기자들에게 업무 피로도만 가중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영상 낙종은 빈번하게 일어났고, 그마저 타사로부터 제공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공식 창구조차 없었다. 결국 ‘사회부 영상데스크’가 도맡아 연락을 주고받아야 했다.   다시, 좋은 친구로 로비 출입조차 가로막혀 유리창 밖에서 집회를 바라봐야했던 해직PD 최승호 선배는 사장으로 복귀했다. 생소했던 이름의 유배 부서들은 사라지고, 쫓겨났던 기자와 아나운서들은 빼앗겼던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불공정·편파·왜곡 보도와 부당노동행위의 주범들인 주요 보직자들이 교체되었다. 동시에 보도국은 ‘뉴스데스크’를 잠정 중단한 뒤, 20여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12월 26일부터 새로운 뉴스데스크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MBC뉴스에서 사라졌던 영상기자들의 네임수퍼(자막)도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2012년 8월 17일 MBC 영상취재부문이 해체되면서 떼어진 부서 명패들 ‘복원’이 아닌 ‘재건’으로 김재철 체제가 공중분해 시켜버린 보도영상 조직도 재건되었다. 기존에 각 취재부서로 뿔뿔이 흩어져있던 영상기자들을 모으는 것을 넘어서 보도부문의 영상자산을 통합 관리·운영하는 뉴스콘텐츠센터를 신설하였다. 과거 영상취재1,2부는 뉴스콘텐츠취재1,2부라는 이름으로 신설되고 영상편집부는 뉴스콘텐츠편집부로 바뀌었다. 보도제작국의 시사영상부 역시 부활하였으나 스포츠영상부는 이번 스포츠국 개편안에 없어 시사영상부 소속 영상기자들 일부가 비공식 팀으로 스포츠 취재를 담당하게 되었다. 새로 구축중인 시스템을 총괄하는 보도NPS준비센터장에는 우경민 기자가 보임되면서 MBC 보도 영상 부문의 책임 보직들을 모두 영상기자들이 담당하게 되었다. 2012년 이후 전무하였던 신입사원 공채도 내년 봄에 실시될 예정이다. 길었던 암흑의 시간에 비하면 더디게 느껴지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는 분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권혁용 MBC 영상기자회장은 “짧게는 지난 5년, 길게는 지난 10년동안 MBC에서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정상화란 김장겸, 김재철 시대 이전으로 회귀가 아니다. 촛불로 대표되는 시대정신과 공정방송을 지키는 ‘무너짐 없는 성’의 가장 단단한 외벽으로 영상기자들의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할 시기다. 힘들겠지만 모두가 어깨를 걸고 웃으며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 MBC 정상화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성재/MBC
    201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