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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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관심 높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관심 높아          지난 11월 26일 발간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은 전국 방송사와 대학 등에 배부돼 관심이 높았다.  가이드라인이 출간된 지 이틀 만에 절판이 되었고 KBS와 TV조선, 타 방송사에서 추가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KBS 보도본부는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기 위해 추가 주문이 있었다.    협회는 앞으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경찰청, 검찰청, 법원, 각 기관 등과 MOU를 체결하여 취재질서와 인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또 외국의 언론법 기관, 학자, 언론사들이 한국의 언론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영어, 일어, 독일어로 번역해서 출판할 예정이다.     박예원 기자
    2019-01-02
  •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광주 5.18기념재단과 논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광주 5.18기념재단과 논의   내년에 공청회를 열고 2020년 시상식을 목표로....     ▶ 지난 11월 22일 한원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과 관련하여 광주 5.18기념재단을 방문해 이철우 재단 이사장과 실무진을 만났다.      지난 11월 22일 한원상 회장은 광주5.18기념재단을 방문하여 이철우 재단 이사장과 실무진을 만나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과 관련하여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한 회장은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전쟁에서 패하여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한국은 국민이 정권과 싸워서 민주화를 이룬 아시아의 국가이다”며 거기에 “힌츠페터 기자 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아직도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다 ”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을 위해 광주5.18기념재단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재단 이사장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상에 대한 목적과 운영 방향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민주화의 정신은 국내에서 갇혀있는 것보다 국제적으로 넓혀나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이것은 한국의 공공외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와 광주5.18기념 재단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과 관련해서 내년에 공청회를 갖고 2020년에 시상식을 목표로 추진하는데 의견을 나누었다.     박예원 기자  
    2019-01-02
  • [2019년 각오] ‘왜 하필’의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
    ‘왜 하필’의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      “왜 하필?”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난 12월 4일, 백석역에서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평소보다 추운 날이었다. 온수와 난방 작동이 멈춘 몇몇 가정을 방문해 취재했다. 처음 방문한 가정에는 노부부가 살고 계셨다. 옷을 가득 껴입은 채 우리를 맞이하는 모습이 힘겨워 보였다. 알고 보니 피해 가정의 다수가 장애를 갖고 있거나 연로하신 분들이었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발을 녹이고자 양말 속에 비닐봉지를 덧댄 분을 만나기도 했다. 몸도, 방도, 마음도 온통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분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눈에 선했다.    언제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하필’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던 날‘, 하필’ 추위를 이겨내기에 너무 버거운 사람들에게 벌어진 일이어서 마음이 몇 번 더 아팠다. 영상기자로 지낸 지 반년이 흘렀다. 돌아보니 위처럼“ 왜 하필”이라는 의문을 자주 가졌던 것 같다. 왜그 사람이어야 했고, 왜 그래야만 했고, 왜 하필 오늘인지.    뉴스 현장에 있음을 실감했다. 왜 하필이라는 생각을 거듭하는 것이 당연했다. 영상기자가 되어 누군가는 태어나서 한번 볼까 말까 한 곳들에서 있었다. 우연과 인과관계가 얽히며 발생하는 현장들을 바라봐야 했다. 어떤 날은 극도의 슬픔 속에서, 또 어떤 날은 환희의 현장 속에서 머물렀다. 평범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하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때로는 감정을 이입했고, 때로는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방법을 익혀왔다.    왜 하필이 담겨있는 뉴스의 가치는컸다.“ 아이고 아직 어린데...”“ 왜 하필 저런 동네에...”“ 저 사람이 저러면 안 되지...” 뉴스를 보며 사람들은 이러한 속삭임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이 갖는 구조적인 문제에 분노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한다. 뉴스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공유한다. 평범하지 않은 일이지만, 멀지 않은 일이기에 뉴스는 가치가 있다.    아직 부족한 신입이지만 마음이 무겁다. 현장에서는 하나의 뉴스를 책임져야 하는 영상기자가 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뉴스를 시청하던 시민에서 뉴스를 제작하는 영상기자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미숙하지만 마냥 막막하지는 않다. 뉴스의 가치를 조금 더 고민해나가며 성장하고 싶다.“ 왜 하필”이라는 단어가 더 나은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마주할 또 다른 현장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겠다.       김희건 / MBC       
    2019-01-02
  • 그림을 그리자
    그림을 그리자        (중략) 점점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 원류를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는 것이다. 사진이나 영상이나 그 기록의 힘과 속기 성을 따라갈 매체가 아직 없지만 대상을 관찰해서 특성을 파악해 다시 재현한다는 관점, 즉 재해석의 관점에서 보면 사진과 영상은 분명 그림에 뒤쳐진다. 굳이 사진과 영상에서 재해석의 과정을 찾자면 극도의 클로즈업이나, 왜곡, 리터칭, 편집 정도일 텐데 뭔가 허무하다. 하지만 그림에서는 재해석의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있다. 그래서 예술이고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 같다. (과거 어느 시점에 SNS에 올렸던 글 中 일부 발췌)    그림 그리기. 어느 날 우연히 석양을 보고 저 석양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나의 취미입니다. 나는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스스로 미술을 공부한 적도 없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마다 어떤 깨달음을 느낄 수 있기에 미술이 제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림 그리기는 나를‘ 반복적인’ 관찰의 길로 이끈다.    영상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관찰일 것이다. 관찰이 끝나면 비로소 카메라에 기록을 시작한다. 영상기자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큰 틀은 그렇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왜 우리는 가장 먼저 대상을 관찰하게 될까?     우연일지는 몰라도 그림의 첫 번째 과정 역시‘ 대상에 대한 관찰’이다. 하지만 영상기자의 관찰과 화가의 관찰 사이에는 차이가 한가지 있다. 전자가 기록(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사의 기록)을 위한 첫 번째 과정에 국한된 것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단순히 하나의 과정으로 끝나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림에서 관찰은 기록과 함께 무한이 반복된다.    예를 들어 장미꽃을 영상으로 기록한다고 하자. 일반적으로는 빛의 색과 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이즈, 앵글로 촬영을 한다. 그 장미는 촬영되는 순간의 그 모습으로 영원히 기록된다. 하지만 이 장미라는 동일 대상을 그림으로 기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화가의 손으로 종이 위에 표현되는 장미는 카메라를 통해 한순간 박제되는 영상기록과는 완전히 다른 물성을 지니게 된다.     드로잉 연습1   드로잉 연습2    화가가 장미를 종이 위에 그릴 때 그것은 순간의 기록이 아니라 의미의 기록으로 확장된다. 장미와 인간의 눈(EYE) 사이에는 렌즈가 없다.    화가는 렌즈를 거치지 않고 수시로 장미와 눈을 마주친다. 그 시선의 마주침은 한 번에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완성될때까지 반복된다. 그러므로 그림 속 장미는 순간포착의 결과물이 아니라 켜켜이 쌓이는 과정의 산물에 가깝다. 장미를 완성하는 긴 과정 속에서 화가는 지속적으로 대상에 시선을 던지게 되고 장미는 자기의 겉만이 아니라 안까지도 화가에게 내어준다. 화가는 반복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비로소 장미의 복잡한 내면과 장미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알게 된다. 그러므로 그림의 장미는 오랜 과정의 결과, 긴 시간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습다. 전자의 장미보다는 후자의 장미가 나(화가)에게 더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 순간에 흘러가버린 관찰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진 관찰이 만든 힘 때문이다.     그림 그리기는 재해석의 가능성을 부여한다.    영상기록이든 그림이든, 문제는 그 장미가 어떤 장미냐 하는 것이다. 만약 그 장미가‘ 애인에게 선물할 5월에만 피는 독특한 향기의 특수한 품종’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영상기록에서는 편집과 자막, 내레이션 등 부가정보(과정)가 동원된다. 순간의 연속적 기록물인 영상만으로는‘ 5월에만 핀다’, ‘독특한 향기’‘, 특수한 품종’ 등의 심층 의미, 복합적 의미를 전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은 그 장미에 대한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물론 다층적, 복합적 의미를 지닌 장미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은 전자에 비해서 더욱 까다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켜켜이 쌓이고 무한 반복되는 그림 제작의 특성은 한 사물이 지닌 역사, 내면, 복합성 등을 표현해 낼 때 마법을 발휘한다. 화가는 그 마법을 위해 장미를 보고 또 본다. 냄새를 맡고 머릿속으로 그 장미를 수십번, 수백 번 재창조한다. 이 과정을 통해 화가 개인의 주관성이 예술과 결합하여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화폭 속의 장미 한 송이가 창조될 수 있다.     그림 그리기는 휴식을 준다.  그림은 나의 취미였기 때문에 언제나 내가 그리고 싶을 때만 그림을 그려 왔다‘.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이것이 내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명제였기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도 나는 되도록 그 명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나는 주로 심상을 색을 통해 면 위에 표현하는 그림(추상화)을 그렸다. 이것은 작업 자체가 추상의 세계 안에 머물러 있어 (어찌보면) 난해하지만 오직 그 작업을 통해 나는 큰 위로와 안정감, 그리고 카타르시스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서 나아가 완성된 그림을 스스로 감상하면서도 말이다.     종이에 유채 아크릴 혼합   <파란하늘 푸른바다> 나무합판에 유채      그러나 그림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아마도 휴식이 아닌가 싶다. (물론 영상을 다뤄야 하는 나에게 직업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그림이 주는 또 다른 프리미엄이다.) 여러분도 종이와 펜만 있으면 눈앞에 보이는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다. 뭐든지 시작이 어려운 법이죠.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혹시 마음 속으로만, 생각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일단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떤지 권유해 본다. 아주 심플하게 드로잉(Drawing)부터 말이다.       유병철 / OBS        
    2019-01-02
  • 태풍 콩레이 영덕 강구면을 할퀴고 가다
    태풍 콩레이 영덕 강구면을 할퀴고 가다        지난 10월 6일 강력한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도착한 후 경남 통영을 지나 경북 영덕에 상륙을 했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 짧은 시간에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경북 영덕 강구면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평균 영덕읍에는 383.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의 거센 바람으로 인해 어선들은 유실되고 도로는 붕괴되었다. 벼들은 다 여물기도 전에 태풍이 와 바닥에 누워버렸다.      취재차량이 향한 곳은 강구면에 있는 강구시장이었다. 이곳은 특히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이번 태풍에 큰 피해를 입었던 곳 중에 하나이다.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시장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통 잡동사니가 나와 있었고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마을 끝까지 걸어 들어가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카메라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물건이란 물건들은 모두다 물에 젖고 흙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수조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죽어있는 물고기들, 한 마리당 15만원까지 한다는 영덕 대게들이 수조에 가득히 담겨 있는데 모두다 죽어있었다.    어느 한집을 지나가는데 나를 붙잡던 아저씨. 그 분은 나를 곧장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며 어디까지 물이 찼고 얼마나 급박했는지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는 이렇게 하면 자기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영상 취재를 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알려주는 일이라고 설명을 드렸다. 이내 그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이고는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속상해 하셨다. 집을 나서는 순간 여기저기에서 자기들 집도 와서 “촬영을 해 달라. 한번만 봐 달라.” 이야기가 끝없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연신 물건을 치우고 닦으면서“어떻게 하노? 무엇부터 해야하노?”라며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곳에 가 보니 반지하 노래방을 운영한다는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가 그분은 이내 말을 끝내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 울음은 절망과 설움이 묻혀있었다.    그들의 고통은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나의 마음에 가득히 잡혔다. 현장에 벌어진 일들의 그림 중 최대한 줄여가며 영상취재를 했지만 이미 카메라 레코딩 런닝타임은 30분을 훌쩍 넘어갔다. 태풍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사람들의 복구의 손길이 여기저기에서 이어지고 있으나 이분들의 마음을 복구하기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영상 취재한 내용들이 방송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에게 알려주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재민 / MBN 대구지사       
    2018-12-20
  • 채널2의 사회학
    채널2의 사회학      모두가 알다시피 채널 2는 현장음을 수신하는 채널이다. 기자의 의도가 확실히 담겨 특정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채널1과 달리 채널 2는 의도되지 않는 현장의 소리가 담긴다. 이런 채널의 속성을 매체와 사회의 관계 문제로 가져가게 되면 두 채널의 차이는 바로 일반 시민과 정부, 혹은 취재원과 기자 사이의 일방향적인 불평등한 힘의 문제로까지 연결된다. 이를 풀어보면‘, 목소리(voice)’로 불리는 발언권의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의 연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슈로, 런던 정경대의 쿨드리(Chouldry) 교수는 미디어가 어떤 사람이 말을 하게 하고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이 힘과 이득을 얻는가를 추적하는 것은 미디어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영국 비판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 뼈대가되는 지점은 근대 모더니즘이‘ 지식과 야만’‘, 핵심과 주변’ 같은 이항대립을 바탕으로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top-down)의 지식구조를 만들어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불평등한 힘의 관계를 야기했다는 비판에서 시작한다.    즉, 야만을 문명으로 개척하고 어둠을 지식으로 교화하고, 변방을 중심과 같이 개발하는 이분법적 논리는 식민경영과 개발 폭력을 정당화하고, ‘목소리’가 있는 사람과‘ 목소리’가 없는 사람의 경계를 구분 지어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소통의 흐름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현대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 시민과 정부의 소통 구조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화두가 되는 디지털 시대에서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과거의 유물 같이 들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권력을 세 단계로 나누고 물리적 힘을 넘어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힘의 속성을 구분한 루크스(Lukes) 뿐만 아니라, 푸코(Foucault)의 담론이나 그람시(Gramsci) 이데올로기 같은 전통적 개념들, 혹은 상징을 통한 일상적 국가주의를 지적한 빌리그(Bilig)의 이론들 역시 보이지 않게 작동하며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을 지배하는 권력의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 취재는 우리나라 정치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 원리에 대해 여러 생각할 거리를 준다. 먼저 뉴스 풀 운영의 문제이다. 뉴스풀(News pool)은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적으로도 수혜를 주기 때문에 최근 현장에서 그 횟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뉴스 풀에는 태생적인 두 가지 전제가 따르는데, 바로 뉴스 이미지가 의미를 구성하는 재료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뉴스 지표성(indexicality)에 대한 가정과, 그에 따라 풀 시스템에 참여하는 영상기자들은 대체 가능한 자원이 되고 풀 기자가 생산하는 이미지는 결국 단일하다는 가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여러 미디어 학자들이 비판하듯이 영상이 선택을 통한 프레이밍과 해석을 동반하며 영상이 의미를 구성한다는 기본 속성을 간과하고 있다. 풀 시스템의‘ 양날의 검’의 성격에 대한 논의는 이미 포화될 만큼 진행되어 왔지만, 현재 풀 체제의 더 큰 문제점은 바로 뉴스 풀의 구성이 언론사간의 협의가 아닌 정부와 외부기관에 의해 디자인된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경우, 전속만 허용되는 행사도 많으며 보안과 경호, 그리고 사회적 파장 등의 이유로 현장에서도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최근 언론사의 취재 없이 소셜 네트워크망을 통해 생방송 하거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하는 방식까지 더해진 환경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저널리즘의 전통적 가치가 이런 사회적 맥락과 공존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자문을하게 한다.    이번 방북의 오점인 욕설 논란과 청와대 신문고에 올라온 국민청원은 이런 문제의 정점에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풀단은 허용되지 않는 자리에서 채널 2에서 들리는 욕설. 현장을 증명할 수 있는 영상기자가 없는 상황과 현장에도 없던 영상기자들이 전속이 촬영한 원본을 돌려보며 이를 유추해야 하는 상황, 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의심을 해야 하는 불신의 사회적 비용, 이런 것들에 관계자들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인가? 이뿐만이 아니라 현재 청와대 행사에서 채널 2는 보안의 목적을 위해 자주 지워진 채 제공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더 많은 행사들이 정부와 거대 기업 혹은 유관기관이 주체가 되고 언론사는 보다 엄격히 통제된 상황 속에서 그 활동이 제한되고있다. 무엇을 촬영해야 하는지를 기관이 통제를 하고 채널 2가 지워진 채 제공되는 상황은 과연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의 시대적 철학과 맞는 건인가? 사실을 보도하는 과정의 개입과 왜곡은 가짜뉴스로 쉽게 인지해낼 수 있지만, 힘의 철학과 자원을 기관을 통해 실현하고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은 이보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보조 채널로 너무 쉽게 폄하되는 채널 2는 단지 보조적인 수음채널이 아니라 민주적 가치와 기술이 만나 탄생된 역사적 산물이다. 다큐멘터리 이론을 정립한 니콜스(Nichols)는 휴대용 카메라의 등장으로 제작자의 일방적인 해석의 방식에서 민주적 스타일로의 장르적 전환이 이루어진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채널 2는 바로 아무 목소리를 갖지 못한 채 영상만 찍혀 스튜디오에서 앵커와 제작자의 일방적 해석에 난도질 당하던 ‘목소리’ 없던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보다 평등한 방식으로 전달하도록 기술적으로 매개해 준, 참여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핵심적 요소이다. 경량화된 촬영기기와 현장 녹음이 가능한 기술을 통해 목소리가 없던 사람들은 비로소 제작자의 의도를 뛰어 넘어 말을 하게 되었다. 이 지점에서 묻고 싶다. 현장은 없고 정치만 있는 환경은 올바른가? 사회현상을 흔히들 분석할 때 행위자, 구조, 그리고 그 둘의 관계성과 상호작용을 들곤 한다. 과연 이러한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 채 행위자가 바뀌면 어떻게 될 것인가? 바로 그 사회가 두려운 것이다.       김우철 / MBC       
    2018-12-19
  • 미디어의 속도와 책무감에 대해서
    미디어의 속도와 책무감에 대해서      알타미라와 라스코 동굴 벽화는 인류의 역사를 기록한 최초의 흔적이다. 이와 동시에 동굴 벽화라는 미디어가 발생했다. 아마 구석기에서 신석기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사용한 역사 기록 미디어는‘ 동굴 벽’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수메르인들은 오천년 전부터 석판을 이용해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했다. 오랜 해독기간을 거쳐, 그들이 기록한 역사는 점차 생명을 얻었다. 석판 미디어의 대를 이은 것은 파피루스였다. 그리고 좀 더 건조한 지역에서는 양피지를 이용해서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했다. 동양에서는 파피루스와 동시대에 갑골(胛骨)이 역사기록에 이용되었을것이고 죽간(竹簡)은 거의 파피루스 정도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후한의 환관 채륜(蔡倫)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에 하나인 종이는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이야기와 역사가 종이 위에 기록된 시간은 천년 이상이겠지만 활자와 종이가 미디어로서 완전히 헤게모니를 잡게 된 사건은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이었다. 루터는 이를 이용해서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변역하여 종교 개혁의 물꼬를 텄다. 역사와 이야기는 이런 방식으로 미디어를 바꿔가면서 자신을 세상에 드러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역사 서술의 미디어는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으로 재편되었다. 영화와 TV는 뛰어난 재현 능력과 스펙터클을 무기로 종이와 활자로부터 역사 서술의 권리 대부분을 이양 받았다. 혹자는 영화와 TV가 왜 역사를 기록하는 미디어인가라고 의문을 달 수 있을 것이다.    이 의문은 텍스트에 지나치게 종속된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헤로도토스 이전의 역사가는 호머였으며 그의 직업은 구술사였다. 몇몇 연구자들이 주장한대로 호머는 대명사라기보다는 구술사를 호칭하는 일반명사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 과거의 기록을 전승하는 구술사, 호머는 사실 세계 도처에 존재했다. 그들로 인해 구술로 전승되는 역사가 후대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 방식은 유효하다. 마을의 역사는 할아버지와 촌장의 구술로 후대에 전승되었으며, 이야기(histoire)는 이 구술에 살이 붙어 텍스트로 옮겨졌다.    역사는 인간 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역사를 거대담론으로만 파악하고 정치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역사를 전달하는 미디어로서 영화와 TV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좀 더 확장된 시선으로 역사 개념을 제고한다면 현대 사회에 영화와 TV만큼 역사를 생동감 있게 기록하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몇 천 년을 이어오던 활자 문명은 점차로 시나브로 소멸될 것이며 이미지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는 청동기 이전으로 역사 기록 방식이 회귀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역사가는 자신의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대한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그리고 진실되게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다면 그가 쓴 역사는 무용지물이다. 그렇기에 목숨을 걸고 과거의 역사가는 자신의 신념을 지켰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역사 기록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지배적 매체인 영화와 TV에는 그전에 미디어들이 품었던 소명의식과 책무의식이 부재한다. 미디어는‘ 팩트’라는 신화를 빨아들여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일상마저 스펙터클화하여 삼켜버린다. 이 게걸스런 현대의 시·지각 위주의 미디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역사마저 그저‘ 이용’할 뿐이다. 이제 젊은 세대는 멀게는 이순신과 광개토왕의 행적에서부터 가까이는 광주 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텍스트가 아닌 TV와 영화를 통해 체험한다.    자본주의만큼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이 되어버린 시각적 미디어와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TV와 영화를 통해서 역사를 배운 세대들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걸 믿었어. 순진하게?”“, 그건 드라마일 뿐이잖아!”라고 이야기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이는 마치 조상의 구술을 통해서 왜곡된 역사를 배운 사람에게“ 그건 그냥 할아버지의 넋두리잖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텍스트로 역사를 체험한 사람에게“ 그건 실재가 아니라 문자들의 나열이잖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거의 모든 시각적 미디어는 스펙터클에 민감한 인류의 생물학적 특징을 최대한 이용할 뿐이다. 헤게모니를 쥔 TV와 영화는 자극적이면서 좀 더 현란한 방식으로 무한질주하고 있다. 속도를 늦추고 이미지를 감상할 시간을 주는 대신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에만 골몰한다면 결국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제목처럼 우리는 근 미래에‘ 신경쇠약 에 걸리기 직전’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 세기의 영화와 음악에는‘ 공간’이 존재했다. 음과 음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들로 인해 우리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 화면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영화 또한‘ 감상’할 수 있었다. 들뢰즈 식으로 말하자면 음과 음, 쇼트와 쇼트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 속에‘ 시간’이 출현한 사태를 부지불식간에 체험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여백이 가진 힘에서 시작된 우아한 정신적 운동의 결과들이다. 왕가위가 데뷔 후 십여 년 동안 속도에 매달리다가 21세기 들어서 <화양연화>를 통해 속도를 포기하고 정감의 세계로 들어선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점진적 가속으로 발생할 명약관화한 궤도이탈, 그리고‘ 감상’ 대신‘ 자극’의 전략, 책무의식과 윤리의식 대신‘ 이윤과 효율’의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빈곤하게 할 것인지 한 번쯤 숙고해 볼 시기이다.    미디어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거울을 내부로 향하는 자기반영의 자세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대정 교수 /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2018-12-19
  •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음성 분석 전문가 통해 진상 파악… 조사 결과 공개하진 않을 듯     ▶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담소하는 장면에서 비속어가 들린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진 : 평양공동취재단 영상 캡처]    지난 9월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 평양 백화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영상에서 비속어가 들린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였던 KBS 영상기자가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해당 기자의 처벌 요구로 확대됐다. 청와대 홈페이지‘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비속어를 쓴 사람을 처벌해달라는 청원 인원이 22일 현재 10만 9000명을 넘어섰다.    해당 영상에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9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수준은 조금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이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답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의 대답 직후 “지X하고 있네”라고 추정되는 음성이 이어졌다.   영상기자 처벌 요구…국민청원까지    영상이 공개되자 남북 영상기자들의 몸싸움 과정에서 욕설이 나온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영상기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남북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였던 KBS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줄을 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영상기자협회(당시 한국방송 카메라기자협회)도 지난 9월 23일 성명서를 통해 "당시 현장은 비공개라서 언론사 소속의 평양공동취재단 카메라기자는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영상을 촬영하고 문제의 현장으로는 가지도 않았다"면서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정부 당국이 꼼꼼하게 조사를 벌여 진상 규명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시 취재현장에는 남측은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만 2명이 있었고,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 전속과 조선중앙방송, 신문사 등을 포함해 7∼8개 팀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방송사는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가 촬영한 영상을 방송에 내보냈다.    청와대는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진상 파악에 들어간 결과 “비속어는 아니다”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음성 분석을 한 결과, 비속어 가능성이 있는 ‘ㄹ’ 발음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혁기 춘추관장은 “청와대가 비속어가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관장은 이어 “비속어가 아니면 어떤 워딩인지, 누구의 워딩인지 등 구체적인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춘추관이 보고받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사안이라면 춘추관에 보고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경숙 기자
    2018-12-19
  • 스마트폰 취재, 새로운 변화
    스마트폰 취재, 새로운 변화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미디어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진행 중이다. <유튜브>를 필두로 한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뉴 미디어’를 자처하며 새로운 영역을 이미 개척했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이를 더욱 촉진시킨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작금의 시대적 변화는 기존 미디어의 대표 격인 TV를 필두로 한 매체들을‘ 올드’한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격세지감’을 일으켰다‘. 올드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점점 축소되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뉴 미디어’에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격변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올드 미디어’들은 변화된 흐름을 쫓기 위한‘ 자구책’으로‘ 뉴 미디어’를 융합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에 온라인에 특화된 채널을 개설하여, 제한된 방송 시간으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별개의 영상으로 제작하여 보여주거나, 소셜미디어의 라이브 기능을 이용한 생동감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 등의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 보령머드축제에서 스마트폰으로 생방송하는 아리랑TV 기자    아리랑TV 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여타 경쟁매체들에 비해 신기술 도입이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었던 만큼‘, 스마트 시대’에 있어서만큼은 선두주자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아리랑TV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방송사 중 처음으로 생방송 뉴스에‘ 스마트폰취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적인 취재현장을 살펴보면, 취재장비들의 비대함과 많은 취재인력 투입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너무나 많은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자사는 이러한 단점들을 스마트폰을 통한 취재로 인해, 현장에서 좀 더 간편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취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현시키고자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중계차 또는 LTE장비를 통해 생중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 앱을 통해, 뉴스센터에 마련된 수신기로 영상을 전송하는 단순하면서도 손쉬운 방식으로 일부 뉴스를 생중계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필자가 올해 제주포럼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처음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연결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취재현장에 뉴스 생중계를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취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상황을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취재내용을 곧바로 전달하는 시도 역시 이어나가는 중이다. 현장에서 취재중인 또는 취재된 내용을 취재기자가 직접 그리고 바로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뉴스의 신속성과 현장성을 전달해줄 수 있게 되었다. 아리랑TV라는 채널의 특성에 맞게 한국의 상황을 해외 네티즌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자국 내 방송을 통해 제한적으로 전달받던 한국 관련 정보들을, 자사의 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한국의 시각으로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비단, 생중계 연결뿐만 아니라, 100% 스마트폰을 통해 촬영한 취재영상들을 실제 뉴스에 하나의 아이템으로 만들어 방송시키고 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촬영과 취재가 가능한 아이템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한 후, 내장된 편집앱을 통해 손쉽게 편집하여 뉴스센터로 전송하여 방송을 하게 된다. 아직은 시스템 안정화의 과도기 상태로 문제점들이 간혹 발생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취재를 내보냄으로써 그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실제 뉴스방송분 뿐만아니라, 온라인에 특화된 스마트폰 취재영상을 별도로 촬영및 편집하여, 온라인으로 시청 가능한 아이템들을 제작 중에있다. 아리랑TV 홈페이지에 ‘Smart A+'라는 섹션을 만들어, 앞서 말한 온라인용 취재 영상들과 스마트폰으로 취재된 실제 뉴스 방영분 등 다양한 영상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아리랑TV 홈페이지에 스마트폰 섹션인<Smart a+>화면    이러한 시도들은 회사 내에 새로운 분위기를 일으키고 있다. 취재기자와 영상 기자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기존 취재방식에서 나올 수 있는 한계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 취재의 또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실험으로 볼 수 있다‘. 1인 미디어’처럼 취재기자가 자유로이 현장을 취재함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양한 영상들이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의 특성상 촬영을 하는데 있어 제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취재기자가 뉴스영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취재 대비 영상에 대한 질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간 협업으로 인해 얻어지는 시너지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초반의 이러한 문제점들이 다수 지적되었기 때문에, 향후 사내에서 지속적인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 프로야구 경기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취재 중인 기자    이러한 취재 시스템의 변화는, 영상취재를 업으로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너무 강한 비약일지 모르나 스마트폰 취재가 안정화되고 대중화될 경우, 자칫 영상기자들의 영역이 침범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스마트폰을 통한 제보영상이 뉴스영상에 적극 활용되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라이브방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영상기자들이 어떤 식으로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한손에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취재기자 혼자 취재가 가능해진다면, 더이상 영상기자의 필요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발생할 수 있다.  아리랑TV의 이러한 시도는 결국, 우리 영상기자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취재와 영상취재를 모두 겸해야하는 멀티플레이어로의 길을 갈 것인가, 또는 스마트폰 촬영을 또 다른 영역 구축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선택을 안겨준 것이다.  지금 시도되는 스마트폰 취재는 분명히 얻게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부디 이러한 도전들이 양질의 취재를 하는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임현정 / 아리랑TV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