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상기자 협회보

NEWS

지속가능경영
  •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열려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열려대상 수상작 MBC <현장 36.5 시리즈> 심사위원회‘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첫 적용 위법성 있는 제작물 수상작에 배제 언론인으로서 인권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지난 2월 22일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한원상 회장이 대상 수상자와 함께 건배사를 제의하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이하 협회)가 주최한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수상자와 가족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영상기자상은 1987년 민주언론창달과 대한민국 보도영상 발전에 공헌한 기자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상기자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언론상이다.  이번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에서는 방송을 통해 보도된 제작물 가운데 소송이나 분쟁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있거나 위법성이 있는 작품은 배제했다. 협회가 지난해 만든‘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처음 적용한 것이다.  한원상 회장은 인사말에서“ 취재원에 대한 인격권 침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협회가 작년에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최초로 발간했다”면서“ 이제 영상기자들은 언론인으로서 법적인 책임을 다해야 하며 인권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 이한상 심사위원장은 “취재원 보호를 위한 초상권, 명예훼손, 잠입 취재로 인한 사생활 침해, CCTV 화면 사용, 몰카 영상, 드론 촬영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자료화면 사용 등에도 초상권 문제를 심사기준에 적용했다”며 “심사과정에서 우수한 내용의 작품들이 시상권 안에 들었음에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아쉽게 탈락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미디어 기술이 굉장히 보편화되면서 법적인, 제도적인 장치를 잘 갖춰야 한다”며 “중요성을 더해가는 영상물이 오·남용되지 않고 새로운 좋은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상을 하는 것이 서로 어떤 자극을 주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미강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은“ 영상이 말과 글로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면서“ 이제 영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므로, 편집을 통해 뉴스가 아닌 뉴스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협회가 균형을 맞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새로운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후보작은 22편으로, 두 차례에 걸친 최종 심사에서 2018년을 대표하는 영상기자상 수상작은 11개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은 MBC 김기덕, 박주일, 이종혁, 박주영 기자의 <현장 36.5> 시리즈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2018년 2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44편의 시리즈물을 연속보도하였으며,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고정 코너로 편성되었다. 우리 일상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위험에 노출된 직업인들의 고뇌 등을 영상으로 각인시켜 주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 2018년 굿뉴스메이커상 수상자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정됐다. 또 특별공로상에는 협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특별감사위원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김영창 전 SBS영상취재팀 국장, 심승보 전 MBC생방송뉴스팀장, 최기홍 전 KBS디지털뉴스혁신팀장이 수상했다. 한편 협회는 단발적인 특종보다 인권, 환경, 안전 등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보도부문상을 확대했다. 지난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한국이 여전히 경제 성장에 집중하면서 안전 등에 소홀하게 대처해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원상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고 역사의 기록자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한국의 민주화운동이 한창 일어나고 있을 때 취재현장에서 최루탄 가스를 마시면서 끝까지 취재현장을 놓치지 않고 영상을 기록한 영상기자들의 역사기록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민주화를 이루는 데 힌터페츠 기자 정신이 있었다”면서“ 힌터페츠 기자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의 민주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기 위해 내년을 목표로 광주 5.18기념재단과 함께 <힌터페츠 국제보도상>을 제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2019-03-12
  •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뉴스 품질 결정, 영상기자와 영상기자상의 명예를 높이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뉴스 품질 결정, 영상기자와 영상기자상의 명예를 높이다. 한창 취재에 빠져 있던 오후 3시를 넘길 무렵, 협회 소속 영상기자들 중 일부는 난데없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이의 목소리는 정중하나 ‘추궁’한 내용은 추상같았을 것이다.  어떤 내용의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낸 적이 있는데 기억하는가, 그 영상에 이런저런 사람이 등장하는 데 영상 촬영에 대해 허락을 받았는가, 영상 취재원에게 무슨 프로그램에 어떤 내용으로 방송될 것인지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동의를 얻었는가?  모든 질문 대부분에 대해 기자 회원들은 속 시원하게 대답했다. 허락을 구하고 설명을 드리고 사용 동의를 받았다, 고 명료하게 답변했다. 문턱을 넘지 못한 답변도 한두 개 있었다.  지난 1월 30일 한국영상기자협회의 영상기자상 본선 심사장의 풍경이었다. 스피커폰을 켜놓고 심사위원 모두가 질문과 답변 내용을 들었다. 통화를 한 기자에게 심사장 상황을 설명드리고 필자가 대표로 질문을 했다. 열정과 역량이 가득한 회원 기자들의 작품들이었지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사례도 있었다. 작품을 출품했으나 수상을 하지 못하셨다면 서운한 마음을 필자에게 풀어주시기 바란다.  필자는 기자 회원 여러분을 대단히 존경한다. 영상기자상 심사에 참여하면서, 그리고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작업에 참여하면서 존경의 마음을 더욱 돈독히 하게 되었다. 전화 통화를 한 때로부터 짧게는 한두 달 전, 길게는 몇 개월 전에 취재한 영상인데도, 회원 기자들은 정확하게 누구를 어떻게 촬영했고 방송으로 내보냈는지 기억하고 계셨다. 음성변조와 블러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답변했다. 투철한 기자정신과 열정이 아니라면 즉석에서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었는데도, 회원 기자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바로 확인해 주셨다.  그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칭찬을 거듭했지만 영상기자협회는 작년 11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했다. 한국의 영상기자협회가 한국의 어떤 언론사, 어떤 언론단체도 하지 못했던 일을 담담히 해냈다.  어떤 칼럼에서 필자는 이 성과를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 언론들과 견주어도 빛나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영상기자협회의 거룩한 작업이 더욱 가치를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현장의 언론인들이 이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회원 수가 많은 한 방송사는‘ 비매품’인 이 책자를 자비로 특별 주문ㆍ제작해 사내 연수용 교재로 삼았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집필진 중 두 사람이 그 방송사의 연수 때 특별 강의를 맡았다.  주제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었다. 그 특강에서 집필자들은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저널리즘 현장, 우선 저널리즘 시상 분야에 지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예측은 현실이 되었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집필자 중 한 사람이자 큰 방송사의 사내 연수 특강의 강사이기도 했던 필자에게 2019년 영상기자상 심사위원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이달의 기자상에서 상을 받은 작품, 영상기자상에 처음 출품한 작품들을 사전에 하나하나 점검했다. 작품마다 정성이 가득 들어 있어서, 심사 대상 작품들을 보는 데 여러 날 여러 시간이 걸렸다‘. 가이드라인’의 위반여부를 분초 단위로 나누어 체크하고 기록하면서 영상을 살폈다.필자가 사전 심사를 하면서 메모한 자료만도 십 수 페이지였다. 협회에서도 작년에 이미 2019년 심사에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린 터였다. 심사장에서도 심사위원 전원이 다시 심사기준, 원칙, 가이드라인 적용할 때 주의 점을 합의, 공유했다.  심사장에서 직접 작품을 출품한 회원들에게 스피커폰으로 일일이 질의응답을 거치게 된 것도 심사위원들 간의 합의에 기초한 것이었다.  예선과 본선에 오른 회원 기자들의 작품은 심사자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었다. 간혹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필자가 사전에 판단했던 작품들은 예선과 본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다른 심사위원분들께서도 가이드라인에서 요구한 기준을 작품 심사에 엄격하게 적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영상기자상 심사에 처음 참여했다. 어떤 심사나 평가든 엄정해야 한다. 이번 영상 기자상 심사 과정도 필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심사위원들이 사전에 심사대상 작품들을 철저하게 검토했다. 평가 과정에서는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띄었다. 자기 회사의 동료 작품을 평가할 때는 심사위원은 필수적으로 제척 되었다. 엄정하기 위해 자발적인 기피도 이루어졌다. 좋은 방송뉴스를 제작하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과 영상기자상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려는 심사위원들의 분투를 고스란히 목도할 수 있었다.  2019년 영상기자상 심사는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누구도 감히 해내지 못할 것을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소걸음 걷듯 뚜벅뚜벅 실행하고 있다. 작년 가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을 뿐 아니라 2019년 영상기자상 심사에 그 가이드라인을 실질적으로 적용했다. 이는 영상기자상의 가치는 물론 한국영상기자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이 자리를 빌려 영상기자 여러분과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수상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아쉽지만 힘찬 격려와 응원을, 상을 받으신 분들에게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더욱 확장해 가는데 더욱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이승선 교수/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2019-03-12
  • 국민이 뽑은 숨은 영웅.... “당신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MBC 故 이용안 국장, 국민추...
    국민이 뽑은 숨은 영웅.... “당신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MBC 故 이용안 국장, 국민추천포상 수상     ▶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식에서 물에 빠진 장애인 친구를 구하고 숨진 故 이용안 국장의 유족을 포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故 MBC 이용안 국장이 국민 추천으로 포상을 받았다.    고 이용안 국장은 지난 8월 11일 강원도 고성군 인근 바다에 빠진 장애인 친구를 구하다 숨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여러분 가운데 이웃을 위해 생명을 바치신 분이 계시다. 세상 사람들이 주저하기 쉬운 일을 여러분은 기꺼이 맡아 앞장서고 계시다” 며, “많은 국민은 여러분의 헌신을 존경하고 고마워하고 있다”고 격려를 했다.    행정안전부는 우리 사회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숨은 영웅 42명을 국민추천포상자로 선정했다.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상자를 별도로 청와대로 초청하여 격려하면서 “어려운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사람을 구 하는 용기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며 “한 분 한 분의 인생 그 자체가 우리가 새기고 배워야 할 메시지”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히 故 이용안 국장의 사연을 직접 언급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故 이용안 국장은 지난 1991년 MBC 영상기자로 입사한 후 27년간 현장을 누비며 국내외 주요 뉴스의 영상을 기록했다. 카메라출동 시절에는 사회 부조리를 쫓아 각종 비위사실을 파헤치며 보도했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당시에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위험한 정글 속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취재했다.     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린 취재 현장에서 구조 인력이 부족하면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구조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후 사건 캡, 청와대 출입 기자를 거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힘있는 곳을 항상 감시하는 것이 기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왔다.    자신을 내세우는 것보다 타인에 대한 희생과 묵묵한 실천을 더 중요하게 여긴 故이용안 국장에게는 위험한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걸고 몸이 불편한 친구를 구한 행동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직접 추천한 숨은 공로자들을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이웃을 찾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엄정한 현지조사 및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포상이다. 현재까지 총 382명의 숨은 영웅들을 발굴하여 포상했다.     박예원 기자
    2019-03-12
  • 한국산‘ 불법 수출 쓰레기’ 필리핀 떠나던 날
    한국산‘ 불법 수출 쓰레기’ 필리핀 떠나던 날        지난 1월 11일, 영상취재팀 캡으로부터 해외출장 준비를 해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외 재난·재해도 없던 때라 출장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알게 된 취재목적, ‘필리핀 쓰레기산’.    포털사이트에 걸려있던 관련 기사를 몇 줄 읽어본 게 전부라, 우선 상황에 대한 예습 이 필요했다. 내용인즉슨, 한국의 수출업체가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으로 허위 신고해 필리핀에 상당량의 폐기물을 보냈는데 실제론 기저귀, 의료폐기물, 배터리 등이 온통 뒤섞인 혼합 쓰레기였다는 것. 이 쓰레기들을 지난 7월 필리핀 세관이 적발했고,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항의에 결국 한국으로 돌려보내게 됐다고 한다. 취재팀은 쓰레기 선적 전날인 12일 새벽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수도 마닐라에서 700km가량 떨어진 민다나오섬의 ‘카가얀데 오로’항에 도착하니 숨 이 턱 막히는 뜨거운 열기와 함께 줄지어 서있는 커다란 컨테이너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 다. 현지 관계자는 필리핀으로 수출된 한국산 쓰레기 6,300톤 중 1,200톤 분량이 컨테 이너 51개에 담겨 화물선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항구에는 쓰레기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나온 많은 현지 주민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있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온 취재진은 우리뿐이었고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취재 내내 느껴졌다. 주민들은 왜 불법 쓰레기를 필리핀에 보냈는지를 우리에게 물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고, 한국에서 멀리까지 취재 와줘서 고맙다고 하기도 했다. 선적에 앞서 관계자들이 일부 컨테이너를 개봉해 어떤 쓰레기들 이 한국에서 왔는지 설명했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은 거의 없고 대부분 처치곤란의 혼합 쓰레기들이 한데 뒤섞여있었다.    ‘소주팩‘’, 순면 기저귀’등 악취를 풍기는 한국산 쓰레기들을 손으로 뒤적이며 분노하는 그들을 보니 애써 준비해 간 마스크와 장갑은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미안하고 또 민망한 순간들이었다. 이런 우리의 반응 을 카메라에 담고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현지 언론들도 많았기에, 최대한 흐트러 짐 없이 취재에만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컨테이너가 화물선에 선적되는 모습까지 취재를 마치고, 나머지 쓰레기 5,200톤이 쌓 여있다고 하는 인근 마을로 향했다. 그린피스 관계자를 통해 마을 이름만 전달받았기 때문에 비포장도로의 숲길을 한 시간 가까이 헤맨 끝에 축구장 6개 넓이의 쓰레기 야적 장을 찾을 수 있었다. 키보다도 훨씬 높은 펜스가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겉보기엔 어떤 장소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가까이 갈수록 악취가 심해져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내부에 방치돼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감 촬영을 할 만한 장소가 주변에 없고 펜스에 시야가 가려 야적장 내부는 드론을 이용해 취재했다. 지상에서 문 틈 사이로 본 것보다 훨씬 방대한 양의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었고, 현장 관리자는 드론을 향해 나가라고 손짓하거나 몽둥이를 들고 위협하 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주민들이 사는 마을과 쓰레기장이 불과 몇십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주민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코를 찌르는 악취가 온 마을에 퍼진다고 하며, 빨리 이 쓰레기들이 마을에서 사라 졌으면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적장 취재까지 마치고 송출을 위해 숙소로 돌아와 보니, 우리의 신발은 오물에 다 젖었고 몸에는 쓰레기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었다. 8시 뉴스에 맞추려면 시간적인 여유 가 없었기 때문에 씻을 틈도 없이 MNG와 현지 인터넷을 이용해 촬영본을 모두 한국으 로 송출했고 무사히 당일 리포트로 보도할 수 있었다.    현지 주민들이 마을 잔치까지 벌일 정도로 자축하며 손 흔들어 떠나보낸 한국산 쓰레기 1,200톤은 3주 동안 태평양을 건너 지난 2월 3일 평택항으로 돌아왔다.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한 씁쓸한 귀향이었다. 환경부와 평택시는 ‘폐기물 소각’ 방침을 밝혔지만,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불법 수출로 문제를 일으킨 해당 업체가 이 쓰레기에 대 한 ‘재산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소각했다가는 역으로 소송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적어도 7월까지는 그대로 방치하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다.    지난해 4월 이른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시작으로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됐고, 이번 필리핀 불법 쓰레기 수출건까지 이어지면서 정부는 2월 중 폐 기물 수출 컨테이너 전수조사, 현장 점검 강화 등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폐기물에 대한 수출길은 더 좁아질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도 중요하지만 쓰레기 배출 자체를 줄일 중장기 대책과 국민들의 노력 없이는 근본적 해법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최대웅 / SBS     
    2019-03-12
  • 세상 열심히 변기를 찍다.
    세상 열심히 변기를 찍다.     국립현대미술관, <마르셀 뒤샹>전    데스크가 내게 취재 일정을 부여하며 던진 한 마디, “내일 2분 분량 정도로 변기를 찍는대… OOO 취재기자 하고 상의해봐”, “네? 변기 촬영만으로’ 2분 리포트를요?” 뒤샹의 <샘>이 한국에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개관 시각을 한 시간여 앞둔 아침의 텅 빈 전시실에서, 변기와 대자적으로 대면한 나. 나와 변기 사이에는 직육면체의 강화유리 한 겹이 단단히 가로지르고 있었다.    부담. 영상 담당 기자로서 ‘변기의 다양한 면을 부각해 보여줘야 한다. 남들은 보지 못 하는 이 레디메이드 도기의 특질을 영상으로 포착해내’… 기는커녕, 당장 몇 컷이나 뽑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긴,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예술로 ‘명명한 그 자체’가 예술적 행위의 완성인데, 정작 변기라는 질료 안에 뭐 대단한 특질이 깃들어 있으려나 싶다. 심지어 1917년의 ‘원작’ 변기는 분실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건 뒤샹이 새롭게 서명한 17점의 추가 복제품 중 하나에 불과하지 않는가? (*1999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8번째 복제품조차 물경 1700만 달러에 팔려나갔다고 한다).    아무튼 촬영은 이어진다. 오스모 짐벌을 이용한 달리 샷, 휴대용 조명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변기의 상하좌우를 샅샅이 훑었다. 과연 변기 앞에서 카메라가 이토록 경건해져도 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친애하는 작가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라는 자전적 소설 일부분이 기억났다. 작가가 젊은 시절 <엑스 리브리스>라는 프랑스의 예술전문 출 판사에서 일하던 때의 일화다.    마르셀 뒤샹이 1947년 파리에서 초현실주의 전시회를 위해 디자인한 카탈로그-표지 에 고무 가슴이 나오는 그 유명한 카탈로그, <만지시오>라는 말과 함께 브래지어 속에 대는 고무 컵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에 대해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그 카탈로그 는 여러 겹의 투명한 랩으로 겹겹이 싸여 있고, 그것은 다시 두꺼운 갈색 종이에 싸여 있고, 그것은 다시 비닐봉지 속에 들어있다.    이렇게 되면 일손을 잠시 멈추고, 내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만지시오.> 뒤샹의 이 명령문은 프랑스 전역에 나붙어 있는 표지판- <손 대지 마시오>-을 패러디한 익살이 분명하다. 그는 이 경고를 거꾸로 뒤집어, 자기가 만 든 제품을 만지라고 요구한 것이다. …(중략)… 그것을 떠받들지 말라고, 그것을 진지하 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이 시시한 활동을 숭배하지 말라고 뒤샹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경고는 27년 뒤에 다시 한번 거꾸로 뒤집혀, 드러 난 젖가슴이 랩과 종이와 비닐로 겹겹이 가려진 것이다. 만질 수 있던 것이 도로 만질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한낱 장난에 지나지 않았던 뒤샹의 예술은 이제 너무도 진지한 상품으로 바뀌었고, 다시 한번 돈이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되었다. 뒤샹이 벌인 기념비적 변기 전시 스캔들은 이제 도그마가 되었다. 뒤샹은 비평가와의 인터뷰에서 예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설명한 바 있다.“ -역설적입니다. 거의 정신분열에 가깝습니다. 나는 무척 지적인 활동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더욱더 유물론적 사고로 모든 것들을‘ 탈신 격 화’합니다.”(책 「마르셀 뒤샹」, 2009. 시공아트) 하지만, 혁명의 재귀적 성격이랄까… 신을 파괴했던 뒤샹의 무기, 변기는 혁명을 거쳐 이제 스스로 신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작년에 영국의 예술가 뱅크시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감행한 또 하나의 퍼포먼스를 보며 기시감이 인다. 104만 파운드에 낙찰된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의 액자에 미리 파쇄기를 장치하여 경매장의 대중들 앞에서 분쇄해버린 것. 자본주의 미술시장에 대한 비판을 담은 그 행위는 도발적이었지만 낙찰자는 찢어진 작품의 가치를 더욱 높게 예상 했고, 전문가들은 뱅크시의 작품 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오스터가 쓴 바 그대로, 다시 한번 돈이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되었다.   마르셀 뒤샹    예술적 가치에 대한 판결은 전복시킬 수 있어도, 그 가치를 지체 없이 숫자로 치환해내 는 자본의 영악함에는 자비가 없다. ‘만지시오’가 다시 ‘손대지 마시오’로 재차 바뀌는 아이러니. 그렇다 해도 이러한 아이러니들은 매력적이다. 끝내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또 도발하는 것. 뻔해지지 않는 것. 모든 걸 집어삼키는 자본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는 없더라도 계속 질문을 던지고 타파하는 것. 이른 아침의 전시실에서 홀로 변기의 신을 영접하며 느낀 감상이다. ‘끈임 없이 실패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다.’     지선호 / KBS     
    2019-03-12
  • “취재부터 자막 구성까지 영상기자가 전담… <현장 36.5>는 계속돼야 한다”
    “취재부터 자막 구성까지 영상기자가 전담… <현장 36.5>는 계속돼야 한다”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 수상한 MBC 김기덕·박주일·이종혁·박주영 기자 인터뷰     ▶   <현장 36.5>시리즈 보도로 한국영상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MBC MBC 김기덕·박주일·이종혁·박주영 기자 (사진 왼쪽부터)    파업이 끝나고, 5년 동안 자취가 없었던 영상취재부가 복원됐다. 진짜 ‘이름값’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뉴스데스크의 신뢰 회복은 영상기자들에게도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그런 고민속에 <현장 36.5>가 태어났다. 그 뒤 1년. MBC 영상기자들은‘ 한국영상기자상 대상 수상’이라는 이름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심사위원회는 <현장 36.5> 시리즈가 △MBC <뉴스데스크>에 고정 코너로 편성되어 지난해 2월부터 지 금까지 연속 아이템을 보도한 점 △아이템 발굴부터 기획, 구성, 영상취재, 편집 등 방송 마지막 단계까지 영상기자가 제작 전 과정을 전담해 진행한 점 △쉽게 잊힐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1년 동안 <현장 36.5> 시리즈를 제작해 온 MBC 뉴스 영상콘텐츠국 김기덕·박주영·이종혁 기자를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에서 만났다. 박주일 기자는 출장 일정으로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본선에 올라온 작품이 모두 22편 이었다. 심사위원들이 <현장 36.5> 시리즈를 대상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뉴스 제작 과정을 1부터 10까지 있다고 본다면, <현장 36.5>는 영상기자가 기획부터 영상, 취재, 편집, 구성, 자막 구성 등 전 과정을 도맡아 한 작품이다. 업무 강도는 셌지만, 그에 대한 평가가 높았던 것 같다. 이러한 시도가 단편으로 끝난 게 아니라 1년 동안 지속됐다는 연속성에도 좋은 평가를 해 주신 것 같다.”(김기덕·이하 김)    “취재기자의 목소리로 뉴스를 전하는 정 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현장 인터뷰에 오디오만 넣어서 구성한 것도 신선하지 않았나 싶다.”(이종혁·이하 이)   이번 심사에서는 지난해 말 협회가 제정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의 준수 여부가 처음으로  적용됐는데.    “심사위로부터 취재 윤리와 관련해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며 연락을 받았다. 영상에 나온 인물을 아는 사람이 보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초상권과 관련해 현장에서 어떻게 조율됐는지 묻더라. 현장에서 취재원과 사전에 조율을 했고, 촬영 영상을 보여주고 본인에게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보도 이후에도 취재원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영상과 관련해 어떤 항의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초상권 침해 등 취재 윤리 문제로 언론중재위원회에 갈 일을 아예 만들지 말자고 했다.”(박주영 기자·이하 박)    김 “시리즈를 만들 때 따뜻한 뉴스를 만 들어보자는 취지도 있었다. 뉴스라는 게 워낙 어둡고, 어린이가 보기엔 자극적인 내용도 많지 않나. 아이들도 볼 수 있는 뉴스를 추구하다 보니 취재윤리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다. 특히 영상기자의 이름을 걸고 제작을 하다 보면 책임감이 크다. 팩트 체크가 잘못됐거나 보도로 인한 피해자가 생기진 않을까 늘 고민하고, 판단하기 애매할 때는 과감하게 드러낸다.”   부서가 복원됐다 해도 인력이 넉넉 한 것도 아니고, 전담제도 아니어 서 꾸준히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김 “늘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늘 스트레스가 있다. 패럴림픽 때 불꽃 제작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의욕적으로 만들었는데 반응이 싸늘했다. 시청자들이 멋진 영상, 화려한 모습 에 관심 갖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림 (영상)이 훌륭하지 않아도 스토리가 있으면 지켜본다. 그걸 깨달으며 어깨에 너무 힘을 주고 만드는 게 늘 좋은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매번 그렇게 만들기도 어렵다. ‘힘을 빼고’ 만든 것 가운데 ‘수능 선배들이 전하는 꿀팁’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가고, ‘10대들이 가장 많이 본 뉴스’에 선정되기도 하더라. 데일리 아이템을 제작 하면서 <현장 36.5>도 맡기 때문에 한 작품이 끝나면 숨 돌릴 새 없이 순서가 돌아와 정신없는 1년을 보낸 것 같다.”   1년 동안 44편의 시리즈가 방송됐 다. 각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    김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소개한 ‘농사 도우러 왔어요’(2018.6.16.) 편이 가 장 기억에 남는다. 농번기에 노인들만 남아 있는 농촌의 인력난이 얼마나 심할까 생각하다, 국제결혼 이민자의 가족이 특별 비자를 받아 3개월 동안 우리나라에 머무를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례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봤다. 마침 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성이 있는데, 현지에 있는 가족들이 농번기인 봄·가을에 한국에 들어와 함께 일하고 돌아간단 얘기를 들었다. 가족도 만나고, 베트남 가족들은 돈도 벌어가니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이 “산골로 유학간 아이들(2018.7.28) 편이다. 당시 산골로 유학 간 아이들의 신문 사진 한 장을 보고 시작했는데, 혹시라도 뭔가 문제가 있거나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이 간 것처럼 보일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 한여름의 촬영이라 일사병 증세까지 겪으며 고생했는데, 작품이 잘 나간 것 같다.”   앞으로 <현장 36.5> 시리즈에 대 한 바람이 있다면.    김 “가장 중요한 건 연속성, 즉 방송이 끊기지 않고 나가는 것이다. 기획하다가 막혀도, 100% 만족하지 않아도 일단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 36.5>를 하면서 영상기자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타이틀이 바뀌고 형식이 달라지더라도 영상기자만의 코너가 없어지지 않고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    이 “영상기자는 기획이나 인터뷰를 직접 안 하는 직종이라 몇 년 동안 영상기자를 해도 전체 제작 과정을 잘 모른다. <현장 36.5>를 하면서 취재기자의 아이템 고민도 이해하게 되고, 제작 흐름도 알게 됐다. 일은 고되지만, 이런 과정이 쌓이면 경쟁력이 되니, 힘들어도 다른 기자들이 한 번 씩 해 보면 좋겠다.”    박 “올해 <현장 36.5> 담당 기자들이 인사 이동이 있어 어떻게든 변화는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우리가 모두 다른 팀에 가더라도 이 코너는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쳐서 탈진하고 나가떨어지지 않게, 어떤 영상기자가 와도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스템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현장 36.5> 안에 별도의 코너를 만들거나, 전담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영상기자들이 기존 업무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을 발현할 수 있으려면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특히 <MBC 베스트극장>처럼 ‘실패할 자유’를 주는 공간이 있다면, 영상기자 후배들이 창의성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숙 기자
    2019-03-11
  • ‘가난의 포르노’ 그리고 소수자들
    ‘가난의 포르노’ 그리고 소수자들      연말 세상은 미디어의 전쟁터이다. 크리스마스의 화려 한 조형물과 캐롤, 휘황찬란한 조명과 광고들의 홍수 사 이로 기업들은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각종 미디어 기 업들은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분주하다.    이런 연말에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 풍경은 사회적 취약 계층을 다루는 뉴스들과 캠페인 프로그램들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이미지와 애틋한 사연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아픔에 공감하게 한다. 여기에 유명 인들과 연예인들까지 가세해 소회를 말하고 나눔과 참여를 독려하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여기까지가 뉴스 생산자인 기자들과 제작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슬픔을 보여주는 방식은 미디어 연구자들과 시민단체 뿐 아니라 일선의 사회 복지사들에게도 집중 비난을 받고 있는 지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이런 가 난과 고통을 극적으로 묘사하는 캠페인광고에 대한 행정 권고를 내리면서 제도권 내에서 첫 문제 제기를 하였고,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천착하여 왔다. 뉴스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런 종 류의 영상에 대해 생각해 봐야할 지점은 개인이나 단체의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단계에서 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사회의 구성원들에 대해 올바른 정체성이 호명되는 것은 건강한 민주 사회의 기본적 토대가 된다. 노벨 수상자인 센(Sen)은 그의 저서 ‘정체성과 폭력’을 통해 우리의 자유는 남들의 시선에 의 해서도 제약 받으며, 바로 사회적 정체성은 사람과 사회 를 해석하는 중요한 틀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정체성의 규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동체 문화의 붕괴와 집단적 폭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현대 미디어 사 회에서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사회적으로 구성하는데 있어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디어 연구자인 쿨드리(Chouldry)는 본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디지크(Dijck)는 이미지가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바꾸어 놓는다고 직접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심리학자 조프(Joffe)는 미디어가 사회적 공포를 시각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체화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지가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정을 받아들이면 영상 저널리즘의 제반이슈들은 훨씬 복잡하고 중요한 층위로 올라간다.    영상저널리즘의 복잡한 이슈 중 하나는 다수가 소수를 다루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미디어는 소수자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묘사하고 이들을 타자화 해왔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특히, 노예제와 식민주의를 경영했 던 근대 서구사회는 타민족과 소수민족을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여러 문제를 경험하여 왔는 데, 동양을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것으로 타자화 하여 서양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려 했다는 사이드(Said)와, 권력관계 밖에는 어떤 진실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식과 권력의 관계성을 조명한 푸코(Foucault)는 지식이 힘의 관계에 의해 결정 되는 지점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    미디어는 단순화와 일 반화 그리고 유형화와 이항대립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 와 타인을 구분 짓는 경계화 작업(boundary work)을 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제주도의 예멘 난민은 우리 언론과 사회가 얼마나 타인을 쉽게 규정짓고 판단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위험하다‘’. 지역 경제에 위협이 된다‘.’ 마약을 한다’‘. 난민이 아니다’ 등등 이들의 정체성은 잠깐 의 취재로 너무 쉽게 판정되고 뚜렷한 근거없이 타자화 되고 하나의 일탈적 집단으로 동질화 되고 있다.    취재의 방식에 이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현재 보도 제작 시스템에서 상당 부분은 이미 취재 전에 프레 임을 잡고 그 장면을 잡기 위해 현장에 나가거나, 혹은 현장에서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눈에 보이는 것들을 모아 서‘ 이들이 어떻다’ 식으로 단순화하여 내용을 구성한다.     소수자들은 이 과정에서 다수의 논리에 의해 쉽게 유 형화된다. 이들에 대한 인터뷰, 즉 발언권 역시 편집권을 통해 조정되기 때문에, 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 하는 것은 현행의 제작 구조내에서는 매우 어렵다.    유럽 의 진보적 제작자들과 인류학자들이 대안적 제작방식으 로 선호하는 참여적 제작방식(participatory production)은 현행 대한민국 주류 언론의 일반적 시스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난민이 문제가 되 는 지점은 이들에게 제대로 된 정체성을 부여했는가에 대한 성찰과 고민 없이 너무 쉽게 이들을 자신들의 입맛 에 맞게 단순화하고 도식화한다는 것이다. 기아에 허덕 이는 장면, 힘없이 누워 도움을 갈구하는 슬픈 표정들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그러한 것이다.    이들이 말하기 전 에는, 자신들에 대해 말로 혹은 행동으로 주장하기 전까지 해석은 언제나 일방적이다. 비주얼 문화연구의 권위 자인 미첼(Mitchell)은‘ 그림의 의미가 무엇이냐’ 보다 중요한 문제는‘ 그림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에 있다며 이미지 자체가 정치적인 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취재 영역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서 일 상적으로 일어난다. 노동자, 실업자, 난민, 외국인 노동자, 여성 및 동성애자 등 대상이 소수자일 때 더욱 그러하다. 소수자와 다수의 관계는 이들의 이야기와 얼굴이 카메라에 녹화되기 전부터 이미 힘의 관계가 반영된 정치적인 것이다.    연말이면 조명을 받지 못하던 사람들이 대거 화면에 등장한다. 그러나 현재 뉴스 제작 방식이 허용하는 시간 과 방식으로는 이들의 정체성에 올바르게 접근할 수 없 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디지털 기술은 접근과 공유를 통해 특정 집단의 목소리나 의견을 도드라지게 만든다.    주도적 채널을 가진 소수의 방송사만이 좌우하던‘ 보여 짐(visibility)’은 이제 공유와 디지털 아카이브같은 기술에도 지배 받는다. 과거의‘ 보여짐’이란 제한된 채널 안에서‘ 누가 화면을 차지하고 말하는가’의 문제였다면, 오늘 날 개인과 언론사가 여러 플랫폼에서 만나는 디지털 멀티 플랫폼 시대에는‘ 어떤 화면이 생산되고 보존되고 공유되는가’의 문제가 보다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연말 소외된 이웃의 표정을 담아내는 작업이 불편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영상을 통해 만들고 있는 집단기억 (collective memory)이 우리가 돕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아닌 나의 목소리일 수 있다는 점에도 있고, 이러한 영상들이 결국 시민사회의 상상력과 인식 속에 계 속 저장된다는 데에도 있다. 그래서 보도영상에서 윤리는 미학보다 늘 중요하다.         김우철 / 전 MBC 기자      
    2019-03-08
  • 2019년, 다시 영상저널리즘을 생각한다
    2019년, 다시 영상저널리즘을 생각한다      올 한해는 나라나 회사나 나에게도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한해였다. 파업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파업이라 명명했다) 2017년의 절반을 길바닥에서 보내고 회사로 돌아오니 영상편집부장 업무가 맡겨졌다. 부서를 추스를 겨를도 없이 1, 2, 3차 남북정상회담에, 북미정상회담 등 10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초대형 이벤트를 연이어 치러냈다. 벌써, 12월. 한 해가 패스트 포워드(FF)된 느낌이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분명히, 꼭, 바꾸고 싶은 것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공영방송 뉴스영상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 뉴스영상은 종편이 급격하게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지상파3사 경쟁시절보다 더 심한 선정성 경쟁에 빠져버렸다. JTBC가 방송뉴스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지만 보도 영상에서만큼은 여타 종편과 다를 바 없었다. 정신없이 빠른 컷 전환, 현란한 영상효과, 화면 가득한 자막 등 자극적인 영상구성으로 영상 저널리즘은 황폐화되어 버렸다.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고 시청자들을 현혹해서 채널을 떠나가지 못하게 하는 눈요기꺼리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반성의 소리도 있었지만 누구도 시청률 하락이라는 멍에를 쓰려하지 않았기에 더욱 더 악화 기로에 있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더구나 공영방송인 우리 KBS가 선정성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기에 자괴감은 더 컸었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더 정제된 영상으로 바꾸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영상을 스쳐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곱씹을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 컷의 길이를 충분히 늘이고, PIP인터 뷰나 화면 분할 등 과도한 영상효과들은 과감히 배제해서 영상의 내러티브를 더 살리려 노력했다. 관행이라는 강한 관성에 의한 저항이 곳곳에서 만만치 않았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외형적으로 는 조금이나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영상의 내러티브를 살리는 정교한 단계까지 이르기에는 먼 여정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은 이런 노력 들이 처음에는 영상기자들에게도 공감 대를 형성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잘못된 것도 관행화되고 체질화되어버리면 바꿔야한다는 문제의식조차 마비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부딪쳐야 했던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변화에 무감하고, 시청률 하락의 기미가 보이면 그 원인의 하나를 화끈한 그림의 부재로 분석하는 회사와 그것에 압력을 받는 데스크들. 기사는 정론을 추구하면서도 영상은 선정성을 부추기는 분위기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변화들이 가능했던 것은 결국 새롭게 변화하려는 KBS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열망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시작하는 것보다 지켜내는 것이 더 어렵다. 바라기는 깨어있는 시청자 국민들이 지지를 해준다면 영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기회가 계속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변화하고 싶은 방향은 콘텐츠 가공자에서 벗어나 콘텐츠 생산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방송환경은 디지털, 모바일기술의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발전 으로 미디어 유통 플랫폼은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빠르게 계속 변화하고 있다. 뉴스영상이라는 중요한 자산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제 영상기자는 콘텐츠 의 진정한 생산자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단순 생산, 보관만 했다 면 이제는 가공, 유통을 해야 한다. 이는 시대의 적극적인 요구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끝끝내 꼰대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귀를 활짝 열겠다. 보청기라도 끼겠다. 관리자만 되면 꼰대가 되는 선배들을 보고 울분을 터뜨렸던 과거 내 모습을 다시 돌아보며...       최연송 / KBS 통합뉴스룸 영상편집부장    
    2019-01-03
  • 한국의 전략가들이 주시해야 하는 미국의 전통적 대외정책
    한국의 전략가들이 주시해야 하는 미국의 전통적 대외정책 지난 6월 12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렸다. 그러나 회담 이후 북미 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정권 교체 대상이었던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추가 회담의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전통적 대외정책을 쉽게 이해하는 데 있어 국제적으로 저명한 정치만화가인 앤디 싱어 (Andy Singer)가 그린 만화를 보면 여러 가지 유의미한 관측을 해 볼 수 있다. 아래 만화는 우리나라 전략가들이 미국의 대외정책 이해와 핵무기와 자원전쟁을 둘러싼 국제정세 판단과 북미 정 상회담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하 는데 참고가 될 수 있으므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첫째, 독재국가이며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로 가난하고 원유 등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핵무기가 없으며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로 미디어의 조명을 받지 않는 나라는 대체로 무시해 버린다. 그런데 이들 나라 중에 식량이 부족하여 기아가 발생하거나 정부에 의한 학살이 자행되는 국가로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나라는 인도적 지원을 하거나“ 인권”의 이름으로 반군을 지원하여 내전을 유도 또는 침략한다. 이 경우에 통상적으로 특수부대와 정보기관을 통해 상대국 정권의 불만세력에게 비밀리에 무기와  SNS를 통한 프로파간다 기법 등을 지원하여 시위나 무장봉기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친미정권” 수립을 시도한다. 2011년 수단 에서 남수단이 분리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수단은 분리되기 이전에 중국과 가까운 나라로서 중국의 원유 수입국이었는데, 분리 독립한 남수단은 미국에 더 우호적이다. 수단 분리는 아프리카 지 역에서 미국이 중국의 에너지 확보를 방해한 대표적 사례다.  둘째, 독재국가이면서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로 천연자원은 풍부하지 않지만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을 시도하는 나라는 “친미국가”가 될 때까지 경제재제를 통해 괴롭힌다. 여기에는 북한이 해당된다.출처 : https://www.andysinger.com 셋째, 독재국가이면서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지만 핵무기가 없는 나라는 도발의 핑계거리를 찾아  침략하여“ 친미정권”을 수립한다. 만약 실패할 경우는 반군을 조직하여 무장봉기를 유도하여“ 친미정권” 수립을 시도하고 여의치 않으면“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로 방치한다.“ 실패한 국가”로 전락된 사례는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붕괴된 이라크의 후세 인과 2012년에 무너진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다. 현재 두 나라 는 각각 세 지역으로 분열된 상태다. 이것은“ 혼란을 통한 질서유지”(order out of chaos) 전략이다. 2011년 이후 내전상태에 있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도 유사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다만, 시리아에는 원유가 많이 생산되지 않으나 수년 전에 인접국이자 우호국인 레바논 인근 해저에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되어 가스 파 이프라인 통로이자 지정학적 요충지로 미국의 정권교체 대상이 되어 있다. 이처럼 천연자원 못지않게 이를 운반하는 파이프라인 루트 확보와 에너지 흐름의 통제도 미국의 국가전략상 매우 중요 하다.  넷째, 독재국가이면서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을 시도하는 나라는“ 친미국 가”가 될 때까지 경제재제를 통해 괴롭히고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든다.  다섯째, 독재국가라도 미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나라의 경우다. 이런 나라와는 서로 이익을 공유하며 지낸다. 공산당 정권인 베 트남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섯째,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로 가난하 고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인데 미국은 별 다른 관심을 보이 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국가 중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을 시 도하는 나라는 이를 폐기 또는 포기하고“ 친미국가”가 될 때까지 경제재제를 통해 괴롭힌다. 중국과 친하며 핵무기 보유국인 파키 스탄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일곱째,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나라로 천연자 원이 풍부하나 핵무기가 없는 나라는 인권유린, 핵무기 제조 의 혹 등 핑계거리를 찾아 침략하거나“ 친미정권” 수립을 시도한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과거 미국은 두 나라에 대한 정권교체를 시도한 적이 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여덟째,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나라의 경우는 서로 이익을 공유하며 대체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한 국과 일본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상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흐름도를 사례별로 살펴보았다. 주 의할 점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집권 시에 따라 일정부분 수 단과 방법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국가든 독재국 가든 관계없이 지정학적 요충지 여부,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인근 지역에 미국의 강력한 경쟁국(중국과 러시아) 존재 여부, 세계기 축통화인 달러로부터 이탈 여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도 전 여부, 대통령 개인의“ 원형체험”과 성향 등에 따라 여러 변수 가 존재한다.  끝으로 북한 핵무기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와 현재 성향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협상의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는 1999년 10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미국 내 여론이 비등 한 시점에서 행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선 최상의 협상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친 듯이 회담에 임하고”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회담장을 나와 북한에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에도 트럼프가 여러 차례에 걸쳐“ 회담이 공정하고 합리적 이고 좋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전임 정부와 달리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 해 왔다. 여기서 우리는 북한 핵문 제를 대하는 트럼프의 태도가 과거 2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장회식뉴욕주립대학교 박사, 역사학자·국제정치학자
    201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