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상기자 협회보

NEWS

지속가능경영
  • '우리는 역사의 아픔을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가'
    <멀티보도 부문> ‘4·3 재건의 서사’를 제작하는 내내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이다. 제주 4·3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기억이자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작업만큼은 감정을 과장하거나 슬픔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의 호흡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혹독한 추위 속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표정과 침묵, 그리고 공간에 남아 있는 숨결까지 기록하고자 했다.이번 기획은 제주 4·3을 단순한 비극의 역사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까지 이어져 온 공동체의 기억과 삶의 역사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치유·희망·연대’의 의미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다. 무엇보다 주목하고 싶었던 것은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를 살아낸 사람들의 시간이었다.침묵이 강요되던 시대 속에서도 제주의 심방들은 유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공동체의 슬픔을 함께 감당했다. 해녀들은 거친 바다로 나가 가족의 삶을 지켜냈고, 이름 없이 시대를 견뎌낸 여성들은 서로의 삶을 붙들며 공동체의 연대를 이어왔다. 역사는 거대한 사건과 기록 중심으로 남지만,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이렇게 이름 없는 사람들의 버팀과 시간이 공동체를 지탱해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조용하지만, 위대한 시간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제작 과정에서는 AI 기술 활용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기술적으로는 시대를 재현하고 몰입감을 높이는 다양한 방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긴 고민 끝에 AI 생성 이미지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래된 사진 한 장, 빛바랜 얼굴, 낡은 마을 풍경에는 실제로 그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이미지보다, 기록 그 자체가 가진 진실성과 사실성을 더 존중하고 싶었다.대신 원본 사진의 업스케일링만 제한적으로 적용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배제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역사 기록물의 원형을 지키고 해석이나 왜곡이 개입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역사의 진실을 다루는 작업일수록 무엇을 더 보여줄 것인가 보다 무엇을 덧붙이지 않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작업은 결코 혼자 완성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함께 현장을 지켜준 김경임 기자와 김용원 기자는 긴 시간 같은 고민을 나누며 보이지 않는 기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써주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을 잡아준, 고맙고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결국 기록은 과거를 보존하는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역사를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제주 4·3의 기억 역시 누군가의 아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공동체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살아 있는 역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평가를 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KCTV 제주방송 김용민
    2026-06-25
  • 환수되지 않은 책임을 기록하며
    <뉴스탐사 기획보도부문>  매년 벚꽃이 회사 앞 윤중로 거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일 즈음이면 어김없이 세월호 관련 취재를 마주하곤 했다. 그때마다 내 카메라 초점은 기자회견장 혹은 추모 공간에서 만난 유가족의 아픔과 상실, 시민들의 애도 추모하는 모습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취재는 그간 내가 해왔던 세월호 취재의 초점과 조금은 달랐다. 그동안 잊힌 질문을 다시 꺼내는 과정에 가까웠다. 올해 다시 마주한 세월호 취재는 단순한 질문 하나였다.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일가의 재산은 얼마나 환수되었고, ‘그 책임은 어디까지 이행되었는가.’ 이번 보도영상은 그 질문에서 출발했다.Something new. 무엇인가 새로운 장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영상기자의 숙명처럼 따라다니고 떨쳐낼 수 없는 과제와 같다. 취재 전 “이 아이템 맡아서 해봐.”라는 캡 말에 걱정이 앞섰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12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우리 사회를 둘러싼 환경도 달라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책임’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밀려난 관심을 어떻게 하면 다시 불러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미국 취재를 맡은 영상기자 선배와 취재기자 동기가 현지에서 유병언 일가 부동산, 실제 거주 정황, 회사 운영, 소송 관련 문서 등을 입수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준이 아닌 ‘실제 그곳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청자들에 설득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국내 취재를 앞둔 나에게 미국에서 들려온 소식이 너무 큰 힘이 됐다. 시청자들에게 그간 보지 못한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 줄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다. 취재 전 걱정했던 것이 한순간 해소된 순간이었다. 국내 취재를 하면서 이 아이템의 진짜 가치는 ‘유병언 일가의 호화생활’이 아니라 ‘세월호 책임 재산 환수 시스템의 실패’를 입증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검찰의 소송 수행 능력과 국가의 구상권 집행 실패에 대한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유병언 자산이 환수되지 않은 채 ‘이만큼이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었다. 이를 뒷받침할 영상적 근거가 필요했다. 유병언 일가의 차명 재산으로 지목된 안성 아파트 단지, 강남 일대 부동산과 임야 등 국내 유병언 일가의 자산 흐름을 추적했다. 그곳에서 직접 보고 들은 주민들 및 부동산 관계자들 인터뷰를 통해 지난 세월호 참사가 사회에 남긴 장기적 흔적을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안산 ‘단원고 4.16 기억 교실’ 등 당시 분위기를 상기시키기 위한 이미지도 카메라에 담았다. 녹슬고 상처 입은 세월호 선체, 단원고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기억 교실 등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는 왜 이 책임을 묻는가’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싶었다. 이번 보도 이후 법무부과 예금보험공사는 유병언 일가의 재산 환수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잊고 지낼 수 있는 기억에 대해 다시금 시청자들이 생각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번 취재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이 있다면,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의 역할은 그 책임이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기록하는 데 있다는 사실이다. 영상기자로서 현장을 기록하는 일은 때로는 빠른 뉴스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끝나지 않은 질문을 다시 꺼내 드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KBS 카메라는 단순히 장면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가 놓치고 있는 책임과 진실을 비추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관련 진실 규명과 책임 추궁, 그리고 사회적 기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환수 문제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환수되지 못한 자산은 어쩌면 환수되지 못한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다.                                                                                                                                                                                                                                                                                                                                                                                                                                                                                                                                                                                               KBS 류재현, 강현경
    2026-06-25
  • 벌어지는 일을 담아 내는 일
    <뉴스 특종 단독보도부문>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담아내는 일은 어렵지만 때론 영상기자가 해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밤 매서운 추위에도 우리는 계엄의 현장으로 달려갔고 이른 새벽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있던 날 망원카메라를 메고 한남동 언덕 위를 향했습니다. 비공개였던 재판도 힘을 모아 공개로 바꿔냈었죠. 역사를 담아내는 일을 함께해 온 동료들이 있었기에 저 역시 힘을 냈나 봅니다. 거창한 현장은 아니지만 확실한 증거를 담고 사소한 변화라도 이끌어 낸다면 이 또한 보람찬 일입니다. 기자가 된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쉬엄쉬엄 하라는 얘기가 익숙해졌고 세팅 된 현장만 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이켜 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다른 직군에 넘기면 몸은 편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은 우리 직군에게 돌아오는 칼이 됩니다. 출입처와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선후배들을 겪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스스로를 뒤돌아봤습니다.  인천시청과 교육청 공무원의 주차 품앗이가 있다는 건 시청을 출입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인지했습니다. 전쟁의 여파로 정부에서 기름을 절약하기 위해 2부제 까지 검토하고 있는 마당에 시공무원은 교육청에, 교육청공무원은 시청에 몰래 차를 가져 오는 행태는 변함이 없었고 이를 개탄하는 취재기자와 함께 제작을 결심했습니다.  평소보다 아침 일찍 민원실 옥상으로 향했고 턱이 높은 옥상이라 아래가 제대로 안보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드론의 연식과 배터리 상태를 걱정했고 소리가 너무 커 소문나면 어쩌나 고민했습니다. 몰카를 찍다 들켜서 망신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경내에서 떡하니 ENG를 들고 서 있다 보니 대변인, 공보관들과 어색한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혼자였으면 좋을 영상을 담지 못했을 겁니다. 취재기자, 오디오맨, 운전기사 까지 한마음이어서 뷰파인더에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입체적으로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위치풀을 진행하듯이 옥상 한명, 지상 한명, 내부 한명, 나누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그럴 수 없어 날짜를 늘려 반복해서 취재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생각보다 얌체 주차를 하고 넘어가는 공직자가 없어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기자가 붙으면 당황하며 답변을 피하는게 보통이었는데 다행히 출근시간 종료 막바지에 한분이 원하는 싱크를 해줬습니다. “시청에서도 넘어오고, 교육청에서도 넘어간다.” 이 싱크가 없었다면 기사가 나가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CCTV와 제공영상의 홍수 속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도 소홀히 하는 게 아닌지 돌이켜 봅니다. 임팩트 있는 순간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찍어준다는 인식이 커지고 이런 제작 방식이 관습화 되다보면 어느덧 영상기자들은 스탠딩이나 하고 사건이 남기고간 흔적들만 담는 직군이 되는데 그칠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휠체어를 타고 아산병원을 나서는 모습을, 외부에 있던 풀단은 못 담고 내부에 있던 취재기자가 핸드폰으로 담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내고 취재를 통해 알아낸 부조리한 현장의 증거들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 더욱 요구 되는 시기입니다. 이번 수상을 채찍이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에서 한 걸음 더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MBN 배병민
    2026-06-25
  • 권력의 그늘을 들춘 렌즈, 관권 선거의 민낯을 기록하다
    <지역뉴스 특종 단독보도부문>“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해도 되나요?”두 달 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조심스러운 제보 전화 한 통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현직 도지사와 전·현직 비서관들이 사조직을 만들어 여론조사에 개입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도저히 믿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의 폭로는 구체적이었지만, 단 한 사람의 진술만으로는 보도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현직 도지사 선거 조직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즉시 움직였습니다. 읍면 선거조직에 현직 이장단이 개입되어 있다는 단서를 잡고 제주도 내 170여 개 리의 이장단 명단을 확보해 샅샅이 대조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이장을 통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던 현직 이장을 만날 수 있었고 제보 내용의 사실관계를 복수의 인물로부터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 확인되는 증거', 즉 영상이었습니다. 점조직 형태로 극비리에 움직이는 이들의 불법 모임 현장을 포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현장 포착에 실패하면서, 이대로 취재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됐습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D-DAY가 확인됐고, 취재진은 사전에 현장을 답사해 불법 모임을 포착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와 각도,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까지 준비했습니다. 또 모임에 참석할 것이 유력한 공무원들의 명단과 오영훈 지사와 함께 찍은 임용사진을 확보해 참석자의 신원을 얼굴과 매칭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 불법적인 모임이 실제 이뤄진 날, 한 시간 전에 미리 갔는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점찍어 놓았던 포인트에 다른 차가 주차돼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노출될 위험이 있었지만 식당 출입문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준비했던 카메라는 일단 내려놓고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밖에서 차안이 들여다보이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조심하면서 기다렸습니다. 한동안을 기다리자 예상보다 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도지사의 최측근 전 정무비서관을 비롯해 현직 비서실 비서관, 도서 특보들이 차례차례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까지 지역방송의 사장을 지내고 민주평통 제주시협의회장을 지낸 인물부터 공직선거법상 준공무원으로 선거운동이 금지된 주요 거점 마을의 이장들, 제주지역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 수협의 상무까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권력의 비호 아래 당당하게 자행되던 관권선거의 명백한 실체가 단단한 영상 증거로 기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권력을 움직인 영상의 힘이번 보도는 단순히 일회성 폭로에 그치지 않고, 제주 지역 사회에 거대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보도가 나간 지 단 이틀 만에 제주도는 특별 공직기강 감찰에 착수했고, 관련 공무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의혹을 부인하던 도지사는 결국 도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선관위의 고발과 수사의뢰를 거쳐 현재는 경찰의 본격적인 강제수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년 전, 종이 문서를 동원해 읍면 단위 선거조직을 꾸렸던 관권선거 사건을 취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었음에도 달라진 것은 '종이 문서'가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바뀐 것뿐, 구시대적인 악습은 여전히 권력의 그늘 속에서 숨 쉬고 있었습니다.  영상이 가진 힘은 강력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던 부조리도 영상기자의 끈질긴 영상 앞에서는 그 민낯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보도가 제주 지역 사회의 오랜 관행이었던 공무원 선거 개입을 뿌리 뽑고, 보다 투명하고 건강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상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잊지 말라는 동료들의 엄중한 격려로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앞으로도 낮고 어두운 곳을 밝히고, 부당한 권력 앞에서는 매서운 눈으로 진실을 포착하는 영상기자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전력투구한 권혁태 기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제주MBC 강흥주
    2026-06-25
  • 담지 않은 현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영상보도가 증명한 진실의 힘
     최선영 영상기자상 심사위원 뉴스 특종·단독 보도 부문은 MBN 배병민 기자의 “공무원 인천공항 직원 전용 주차 불법 이용 실태”를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차량 2부제·5부제 시행 시기에 공무원들의 편법 주차 행태를 제보받아 현장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보도입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구성하였고, 특히 주차난으로 고통받는 민원인의 상황을 영상으로 잘 전달해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JTBC 이학진 기자의 “인천공항 입국장 마약 반입 현장 보도”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취재 기자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촬영해 신속하게 뉴스 시간에 송출할 수 있게 한 대처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코카인이 보안 검색대를 어떻게 통과했는지에 대한 후속 취재가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TV조선의 “檢 ‘마약단속’ 동행 취재...검사와 잠복하다 단란주점 급습”는 취재 윤리 문제로 수상 후보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지역 뉴스 특종·단독 부문에서는 제주MBC 강홍주 기자의 “오영훈 제주도지사 측근 공무원 불법 선거운동 단체 채팅방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선거운동이 금지된 공무원들이 ‘읍면동지’라는 단체 채팅방에서 지사의 출마 일정과 여론조사 예상일을 공유하며 지지 활동을 조직한 정황을 잠복 취재 끝에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변칙적인 선거운동을 끝까지 추적해 환경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고, 보도 이후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뉴스 탐사·기획 보도 부문에는 KBS 류재현·강현경 기자의 “유병언 일가는 미국 호화 주택에?...검찰은 차명 의심 재산 추징보전 취소”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세월호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이유로 참사 피해자들에게 배상금과 보상금으로 1,700억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있었지만, 유병언 일가의 재산 환수 실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보도는 유병언 일가의 국내외 자산과 환수 규모, 생활 기반을 생생하게 기록하여 이행되지 않은 책임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사유지에서 보도 윤리를 지키면서 담아낸 영상도 돋보였습니다. 멀티 보도 부문에는 KCTV 제주방송 김용민 기자의 “마음을 풀 때가”가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제주 4·3의 상흔을 품은 공동체의 기억과 치유를 기록한 이 보도는 시네마틱한 영상, 주체적인 여성 인물을 표현한 앵글, 내레이션 없이 텍스트와 현장음으로 흐르는 편집까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AI로 재현된 화면이 넘쳐나는 요즘, 사진작가의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고 실제 촬영한 화면만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신뢰를 더 했습니다. 김용민 기자가 기획·연출·촬영·편집 전 과정을 단독으로 맡은 이 작품은 보도 형식을 뛰어넘어 다큐멘터리의 문법으로 역사의 기억을 설득력 있게 기록한 수작입니다. 지역 뉴스 탐사·기획, 인권·노동, 환경 보도 부문에서는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보도 가치가 충분했음에도 목포 MBC 홍경석, 노영일 기자의 “‘불끄는 소방관이 없다’ 완도 화재 소방관 순직으로 보는 소방실태”는 CCTV 자료화면에 의존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KBS 고진현 기자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늦장 송달”과 KCTV 좌상은 기자의 “4·3 연좌제 첫 진상규명 최초 보도”는 공들인 화면 구성과 편집이 인상적이었으나 수상작으로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환경 보도 부문의 두 작품은 유럽 현지에서의 충실한 취재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사례 소개에 그쳤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이번 회차 심사에는 매회 한두 편씩 보이던 AI 생성 영상을 사용한 보도물이 한 편도 없었습니다. 뉴스 영상에서만큼은 AI 활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현장에서 먼저 형성되는 것 같아 반갑다는 심사위원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관련 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 반영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영상기자가 현장에 없으면 담을 수 없고, 담지 않은 현장은 세상에 전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자리가 늘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오늘도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서는 영상기자들의 무사한 퇴근을 응원합니다.                                                                                                                                                                                                                                                     최선영_영상기자상 심사위원 
    2026-06-25
  • '코리아풀' 대전환과 영상 IP 논의 시작해야
    '코리아풀' 대전환과 영상 IP 논의 시작해야채널A 가입으로 전환점 맞아  대한민국 방송 뉴스의 최전선에서 공동 취재 시스템을 이끌어온 '영상기자단 풀(Pool)'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채널A가 한국영상기자협회의 새로운 회원사로 공식 가입하면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을 아우르는 영상기자단의 지형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TV조선·JTBC·채널A와 연합뉴스TV 등 신생 언론사들은 기존 지상파 중심의 풀단(1풀)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2풀'을 구성해서 운영해 왔다. 이로 인해 주요 취재 현장에서는 불필요한 경쟁이 늘면서 취재원의 불편과 피로도가 증가하게도 했다. 과열 취재는 현장의 혼란을 키우고, 정작 시청자에게 전달돼야 할 생생한 현장 영상보다 취재진 간 물리적 충돌이 부각되는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에 걸쳐 JTBC와 연합뉴스TV 등이 차례로 협회에 합류한 데 이어, 올해 6월 채널A까지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종편·보도채널 매체가 하나의 울타리 안에 모이게 됐다. 채널A의 이번 가입은 회원사 하나가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BS·MBC·SBS·YTN·MBN·OBS 등 6개사 중심으로 굳어져 있던 취재 풀단의 운영 방향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물론 풀 체계의 확대가 단순히 긍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통합 풀이 국회·청와대 등 주요 출입처로 확장될수록, 시청자들은 사실상 동일한 영상 소스를 바탕으로 한 뉴스를 여러 채널에서 반복해서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느 채널을 선택하더라도 화면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는 시청자의 능동적 선택권을 축소시키고, 방송 영상 저널리즘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풀 취재는 본래 취재 대상이나 공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필요악이다. 대통령 전용기 내부, 핵심 외교 행사, 접근이 엄격히 통제된 사법 절차 등이 그 전형적인 사례다. 문제는 이러한 불가피성의 논리가 점차 확장되어, 취재진의 편의나 개별 언론사의 인건비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풀 취재가 무분별하게 활용되는 데 있다. 풀이 저널리즘적 필요가 아닌 경영 논리에 의해 설계될 때, 그 피해는 결국 현장 취재 역량의 약화로 이어진다.  풀단끼리 서로 경쟁을 하는 틈바구니속에서 언론의 팽팽한 견제를 받아야할 권력기관들은 이를 역이용하고 있다. 단일한 기자단 또는 풀단이 없는 상황에서 누구의 손도 들어어줄 수 없다는 이유로 개별출입처의 전속이 촬영해서 제공해주는 영상이 늘어나고 있다. 기관장이나 특정 대상의 현장의 모습은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대로만 촬영을 전속촬영팀의 프레임으로만 담길 수밖에 없게된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녹취를 담당했던 전속팀이 카메라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말실수 부분을 방송사에 풀하지 않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면 합리적으로 설계된 풀 체계는 분명한 효용을 갖는다. 행사성 또는 동정(動靜) 취재처럼 차별화된 영상 가치를 생산하기 어려운 일상적 밀착 취재의 부담을 풀로 분담한다면, 각 사의 영상기자들은 단독 취재와 심층 보도에 인력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모든 곳을 영상취재하는 대신 취재의 우선순위를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것, 이것이 풀 체계가 제대로 기능할 때 가져오는 핵심 가치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현장 인력난이 심화되는 지금, '2풀' 체제를 별도로 유지하며 현장 취재의 과잉을 유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풀의 확대가 영상 획일화와 저널리즘 약화로 귀결되지 않도록 그 범위와 원칙을 명확히 설계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통합 풀단 체계는 단순한 인력 효율화가 아니라, 시청자의 알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구조적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책방송인 KTV가 '영상 무상 공개'를 내세우며 기존 풀단에서 이탈하는 등 공적 영역의 영상 공유 체계마저 균열을 겪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영상기자들이 현장에서 생산한 영상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이 얼마나 취약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상기자의 취재행위로 만들어진 영상이 제도적 기준 없이 무상으로 유통되거나 귀속 주체가 불분명한 상태로 방치된다면, 이는 영상기자가 만들어내는 영상저작물에 대한 권리관계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방송영상 저널리즘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갉아먹는 사안이다. 이제 풀단의 역할은 현장의 단순한 인력 배치나 영상 공유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공동 취재단이 생산한 영상의 권리를 각 사가 어떤 비율과 방식으로 보유할 것인지, 재판매 또는 아카이브화 시 어떤 절차적 기준을 따를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영상기자의 최소한의 권익이 보호될 때 비로소 현장의 취재 역량이 유지되고, 그 결과가 양질의 정보로 시청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 채널A의 가입을 계기로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중심이 되어, 합리적인 통합 풀단 구축과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영상 IP 가이드라인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풀의 확대는 저절로 영상저널리즘의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원칙 위에 풀을 설계하느냐가 곧 한국 방송 영상 저널리즘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다.                                                                                                                                                                                                                                                       KBS 신봉승 / 본지 편집장
    2026-06-25
  • 영상기자 76% '복합 PTSD' 노출 '직무이탈' 손상 구조 확인
    영상기자 75% ‘복합 PTSD’ 노출…‘직무이탈’ 손상 구조 확인‘힌츠페터상’ 등 공적 인정과 조직 내 존중이 현장 복귀 이끄는 ‘동력’ 지난 5월 16일 5·18기념재단에서 열린 <민주포럼 언론 세미나> 한국영상기자협회 세션 중 조재희 교수 발제 모습조재희 서강대 지식융합대학 교수, 레메디아연구단장위험한 분쟁 지역과 재난 현장, 격렬한 시위 최전선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영상 저널리스트들이 직무 중 겪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신음하고 있다. 현장 기록자들의 상처를 방치할 경우, 저널리즘의 붕괴는 물론 언론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관련기사 6면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와 5·18기념재단, 서강대 미디어정신건강치유연구단 ‘레메디아’는 지난 5월 16일 광주에서 ‘분쟁지역 영상저널리스트의 기록과 상처’를 주제로 언론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내 영상기자들의 트라우마 실태를 학술적으로 검증한 최초의 조사 결과와 함께 현장 기자의 증언, 공적 대안 등이 쏟아졌다.발제자로 나선 서강대 조재희 교수는 협회 소속 영상기자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6%가 참사 현장에서 직무 중 맞닥뜨리는 위험 사건 23개 유형 중 무려 7가지 이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위험 사건 경험 개수는 10.1개에 달했다.조 교수는 “영상기자가 매일 접하는 현장이 개별적으로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위험 경험이 누적되면서 고강도로 축적돼 복합적인 PTSD 증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경로분석을 통해 ‘외상 유발성 사건 경험 ➔ PTSD 증상 발생 ➔ 직무 이탈성 번아웃 발생’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손상 구조를 확인했다. 고통스러운 현장을 지속적으로 목격한 기자가 결국 직무를 기피하고 조직을 이탈하게 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토론자들은 영상기자의 트라우마가 단순히 개인의 질병이 아닌 ‘공공의 위기’라고 단언했다. KBS 신봉승 기자는 영상기자의 직업적 소명을 종합병원 응급실의 의료진에 비유하며 “수술실의 의사가 트라우마로 손을 떨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지듯, 사실을 기록하는 영상기자가 트라우마로 직업적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성균관대 임인재 선임연구원 역시 전직 사회부 기자로서 대형 참사를 취재한 뒤 홀로 속앓이를 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소방관의 PTSD를 정량화해 측정하는 척도처럼 영상기자에 맞는‘PTSD 척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포럼에서는 사내 심리 상담 시스템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프리랜서나 소형 언론사 기자들의 사각지대 문제도 지적됐다. 신 기자는 현장 기자들은 물론 현장에서 함께 상처받는 시민 봉사자들까지 아우르는 ‘공적 차원의 트라우마 통합 지원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2022년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인 필립 콕스 기자는 영상을 통해 오늘날 미디어 환경이 가하는 또 다른 차원의 본질적 트라우마를 짚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목숨 걸고 기록한 역사적 진실 자체가 온라인상에서 조롱받고 비방 세력에 의해 ‘가짜 뉴스’로 둔갑하는 평판 테러 역시 심각한 디지털 트라우마”라고 고발하며 동료 간 상호 지원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한편, AI와 드론 등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도 영상기자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조재희 교수는 “영상기자야말로 현장의 참상을 온몸으로 감각해 진실을 담아내기에 가장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이라며 기자의 강력한 자긍심과 주변의 인정이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최연송 회장은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적 갈등 속에서 영상기자들이 직면한 현장의 위험은 이제 개인의 사명감이나 조직의 노력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영상기자가 민주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인력 확충과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언론진흥재단 등 언론인 지원 단체들이 현장에 실질적으로 와닿는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이들을 사회 시스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단단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6-25
  • 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현장을 기록한 4편의 우수작 선정
    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현장을 기록한 4편의 우수작 선정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작 선정  MBN 배병민 기자·제주MBC 강홍주 기자·KBS 류재현·강현경 기자 ·KCTV 제주방송 김용민 기자 수상 영예  “현장을 기록하는 영상기자의 시선이 사회를 바꾼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15일 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총 12편의 출품작 가운데 우수 작품을 선정했다.뉴스 특종·단독 보도 부문은 MBN 배병민 기자의 「공무원 인천공항 직원 전용 주차 불법 이용 실태」가 수상했다. 이 보도는 차량 2부제·5부제 시행 시기에 공무원들의 편법 주차 행태를 제보를 통해 확인하고 현장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화면 구성과 함께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는 민원인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지역 뉴스 특종·단독 부문은 제주MBC 강홍주 기자의 「오영훈 제주도지사 측근 공무원 불법 선거운동 단체 채팅방 보도」가 차지했다. 선거운동이 금지된 공무원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지사의 출마 일정과 여론조사 예상일을 공유하며 지지 활동을 조직한 정황을 잠복 취재 끝에 영상으로 담아냈다. 심사위원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는 변칙적 선거운동을 끝까지 추적해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보도 이후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뉴스 탐사·기획 보도 부문은 KBS 류재현·강현경 기자의 「유병언 일가는 미국 호화 주택에?...검찰은 차명 의심 재산 추징보전 취소」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이 제기된 이후에도 유병언 일가의 재산 환수 실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보도다. 취재진은 국내외 자산과 환수 규모, 생활 기반을 추적해 이행되지 않은 책임 문제를 공론화했으며, 사유지 취재 과정에서도 보도 윤리를 준수한 영상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멀티 보도 부문은 KCTV 제주방송 김용민 기자의 「4·3 재건의 서사」가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제주 4·3의 상흔을 품은 공동체의 기억과 치유 과정을 기록한 작품으로, 시네마틱한 영상미와 섬세한 앵글, 내레이션 없이 텍스트와 현장음으로만 구성한 편집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AI 생성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실제 촬영한 화면과 원본 사진만으로 작품을 완성해 신뢰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민 기자는 기획·연출·촬영·편집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했다.이번 심사에서는 AI 생성 영상을 사용한 출품작이 한 편도 없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뉴스 영상 분야에서만큼은 AI 활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현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관련 기준에 대한 논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심사위원들은 “영상기자가 현장에 없으면 담을 수 없고, 담지 않은 현장은 세상에 전해질 수 없다”며 “오늘도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진실을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2026-06-15
  • '다시 열린 ‘춘추관 시대’ 100일, 대통령 영상취재 현장의 명과 암
    용산 시대를 마무리하고 청와대의 문이 다시 열린 2025년 12월29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기자들의 고충 사항을 홍보소통수석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한 지 100일이 넘은 지금, 이 대통령의 ‘소통 행보’는 영상취재 분야에서도 유효할까.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지난 14일 춘추관 인근 카페에서 간담회를 열고 청와대 영상취재단 기자들과 함께 ‘춘추관 시대의 변화’를 짚어 보았다. 최연송 협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MBC 나준영, YTN 김정원, OBS 조성진, 연합뉴스TV 이일환, JTBC 이주현, 아리랑TV 김우성 기자 등 6명이 참석했다. 현재 청와대에는 11개 방송사가 사별로 3명의 영상기자를 출입시키고 있다. 청와대 영상기자단은 KBS, MBC, SBS, YTN, OBS, MBN 등 6개 방송사 기자들로 꾸려진 1풀단, 연합뉴스TV, JTBC, TV조선 채널A, 아리랑TV 소속 기자들로 꾸려진 2풀단이 매일 대통령 공개 일정을 풀취재하고 있다. - 편집자 주 ▲  지난 14일 춘추관 인근에서 열린 청와대 영상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용산에서 청와대로의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새 정부의 영상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사진 왼쪽부터 이일환‧이주현‧김우성‧조성진‧나준영‧김정원 기자, 최연송 회장 (사진=안경숙 기자) 최연송(한국영상기자협회장‧아래 최연송)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가 더 많은 소통을 하러 갔던 ‘용산 시대’가 오히려 불통의 시대로 끝을 맺고,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향해 청와대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영상기자 입장에서 용산 시대와 춘추관 시대를 비교해 달라. 비정상적 대통령실 이전 정상화 당연…준비 기간 짧아 걱정했지만 ‘성공적’ 나준영 기자(MBC‧아래 나준영) ; 김대중 정부에서 춘추관을 출입했다. 이재명 정부에 다시 대통령을 취재하게 되면서 용산을 거쳐 이번에 다시 춘추관으로 오게 됐다. 춘추관 이전을 위한 준비 기간이 짧아 예전의 기능을 원복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다. 춘추관의 공무원들이 열심히 준비해 우려했던 부분들을 잘 보완한 것 같다. 공간적 안정성에서 춘추관이 좋다고 본다. 용산은 국방부가 쓰던 자리를 대통령실로 바꾼 것이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도 없고, 원래 군인들의 업무를 위한 공간이다 보니 취재 대상으로서의 특색과 동선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자주 들었다. 외빈이 올 때 행사 장소도 상당히 어색한 느낌이었다. 조성진 기자(OBS‧아래 조성진) : 용산은 이전하기 전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형태의 대통령 청사였다. 대통령의 집무 장소를 정상화시키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다는 상징적인 조치이기도 한 것 같다. 기자들 입장에서도 용산은 남의 집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좀 있었다면 ‘이곳에 오니 내가 진짜 청와대 출입기자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주현 기자(JTBC‧아래 이주현) : 취재 측면에서는 이전 정권과 확연히 비교되게, 대통령의 공개되는 발언이 많아지고 길어졌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 같다. 용산 시대 윤 전 대통령의 경우 국무회의 등의 공식회의는 모두발언 5분 안쪽에서 끝났는데, 오늘(4월14일) 취재한 국무회의만 해도 대통령의 모두말씀을 포함해 총 2시간 10분의 회의가 공개되었다. 전 정부에서는 ‘기자들은 대통령실에 있는데, 국정 방향을 총리실에서 듣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과 기자들의 접점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를 전체공개하기도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이 주요현안을 기자들과의 비보도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의 흐름이나 정책 방향, 아젠다를 설명해 줘서 좋았다.   KTV영상 무제한제공 정책, 풀취재 차별화 고민…전통적 언론 공개 일정 줄어들어 우려 최연송 : 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올랐는데, 청와대 출입영상기자들 뿐만 아니라 외부의 많은 영상기자들이 청와대의 영상정책이나 영상기자에 대한 시선이 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김우성 기자(아리랑TV‧아래 김우성) :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초기 청와대 출입했고 최근 다시 출입하게 됐다. 지난 정부는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도어스테핑’을 잠시 하다 중단했다. 이재명정부는 국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KTV 국민방송(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으로 정했다. KTV가 촬영하는 대통령영상을 전면 개방하면서 청와대 영상기자단이 취재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 지 큰 고민이 생겼다. 예전에는 풀단에서 취재한 영상 안에서 그날의 주요 아젠다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KTV를 통해 브리핑이나 기자회견 내용이 무료로 제공되다 보니 언론사마다 어떻게 자기 색깔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고민이 시작됐다. 청와대가 우리 쪽에 숙제를 던져준 셈이다. 조성진 :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대통령 취재 인원의 제한이 생기면서, 지난 몇 년간 KTV는 우리와 같은 풀단에 참여해 영상을 촬영, 공유해왔다. 그런데 새 정부가 KTV를 통한 공개적 미디어 정책을 시행하면서, 청와대에 영상기자를 출입시키지 않는 언론사들은 물론 유투버들도 KTV와 전속의 영상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책의 시행 후 언론사와 유투버들은 다양한 대통령 관련 콘텐츠들을 제작해 많은 온라인 조회수와 수익을 내고 있다. 영상기자들은 이 정책의 시행에 앞서 대통령의 활동을 전 국민에게 좀 더 널리 개방하는 것은 좋으나, 방송사들이 다수의 영상기자들을 파견해 막대한 비용과 장비를 투입해 운영해온 기존의 풀취재 시스템에서 KTV와 영상을 계속 공유하면 기존 방송사들의 저작권이 침해당하는 문제가 있으니 보도지원담당자들에게 이를 보완할 방법을 상의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책은 그대로 시행되었다. 영상기자단으로서는 기존 방송사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코로나시대 이전으로 되돌리는 의미도 담아 KTV를 풀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KTV가 ‘대통령실 전속 방송’처럼 활동하는 체제가 확립되었다. 이일환(연합뉴스TV‧아래 이일환) : 해외 순방을 가거나 국제 행사를 취재가면 취재 인원이 정해져 있다. 과거엔 KTV가 풀단 소속으로 함께 취재했는데, 지금은 전체 취재 인원의 반을 KTV가 고정적으로 차지하다 보니 풀단의 취재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줄어 다양한 취재를 할 수 없게 됐다. 나준영 : 현 정부가 계엄과 탄핵 사태를 이겨내고 새 정부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유튜브와 SNS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대중들이 현 정부의 활동을 더 쉽고 넓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들 매체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진흥하려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12.3계엄과 탄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래식 미디어’라고까지 비하되고 있는 기존 방송사들의 역할 역시 중요했다. 영상기자를 비롯한 방송사의 언론인들이 계엄군과 탄핵 옹호세력의 위협과 공포를 이겨내고 현장을 기록하고 알린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대통령 관련 영상을 SNS나 유튜버들의 입장에서 KTV와 전속이 촬영하고, 편집해 서비스하는 것은 기존의 영상저널리즘의 기본이나 뉴스 문법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 오히려 영상정보의 부족이나 왜곡의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영상’을 정부가 독점해 촬영, 공급했다면 ‘바이든 날리면’ 영상을 뉴스로 볼 수 있었을까?…권력의 워치독, 삭제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이 풀단의 존재 이유 최연송 : 취재로 치자면 KTV 영상 제공은 문화부 직원이 기사를 써서 보내주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다. 이일환 : 영상을 기록하는 것과 홍보하는 것은 당연히 다르다. 홍보는 홍보의 대상을 더 멋있게 보이기 위해 샷을 잡고 제반 상황을 점검한다. 하지만 영상기자는 정권을 감시하고 역사와 현장을 기록하는 언론의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주변 상황을 정리해 영상에 담는다. 김우성 : 청와대는 적은 비용을 들여 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KTV가 성공적이라고 자부하고 있고, 당분간은 KTV를 통한 실시간 라이브와 전속이 촬영한 대통령 영상들을 제공하는 일이 계속될 것이다. 만약 윤석열정부에서 KTV나 전속이 대통령의 활동을 독점촬영해 제공한 영상만을 제공받아 보도해야 했다면, ‘바이든 날리면’ 같은 영상을 우리가 뉴스에서 볼 수 있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어느 정부에서도 KTV와 전속이 대통령의 영상 서비스를 독점한다면 정부와 불편한 영상들은 언제든지 그 제공이 멈출 수 있다. 이주현 : 당장은 우리가 KTV와 같은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보도한다는 이유로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기자단은 정권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권리가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풀단의 가장 큰 가치는 ‘워치독’으로서의 역할과 정치권력이 함부로 삭제할 수 없는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김정원 : 지난 정부와 비교할 때 이재명 정부에서는 영상기자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회의나 귀빈 접견 같은 일상적인 일정 외에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현장감있게 다뤄져야 하는 곳은 경호상의 이유로 비공개가 원칙이 되어버렸다. 이런 결정이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라는 우려가 있다. 책임을 느끼는 부분도 분명 있고, 이를 어떻게 복원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크다. 나준영 : 역대로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취재공개를 안 한 적이 없다. ENG카메라가 민생현장 방문 시 경호 차원에서 부담이 된다면 소형카메라를 들고 가겠다고까지 공보담당자들에게 기자단의 뜻을 전했는데도 대통령 활동의 여러 현장들이 영상기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영상기록이 공식화된 이후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은 항상 영상기자와 언론에 공개되어 왔다.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식이 언론에 공개된다는 것은 민주권력에 의해 이뤄지는 인사 하나하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가 국민에게 공개되고 감시된다는 것을 공표하는 중요한 장이자, 그 영상은 정부가 언론자유를 존중하고 보장한다는 의지의 표명을 담은 공적 기록이다. 최연송 : 굉장히 의미 있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시절,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때, 김건희씨가 최초로 영상기록으로 등장했고, 그 자료 화면이 이후 김건희씨와 관련한 여러 정치적 문제들이 부상되고 보도될 때마다, 그 영상들은 검증보도에 상당히 비중 있게 쓰여 왔다. 대통령이 하는 모든 행위는 다 공적 행위고, 국민과 언론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 임명장 수여식도 마찬가지다. 이주현 : 이 대통령이 진주시장에 갔을 때도 전속 공개였는데, 인터넷 매체에서 사진을 찍어 바로 보도했다. 청와대는 출입기자가 아니다 보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결국 엠바고를 지킨 우리만 바보가 됐다. 나준영 : 엠바고, 비공개 행사를 보도하면 기자단은 출입 정지부터 기자단 영상 사용 금지 등 엄청난 벌칙이 가해진다. 하지만, 기자단에게 비공개라고 공지된 민생 현장을 자유롭게 취재하는 언론사나 유튜버들에 대해서 사실상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문제다. 출입기자단 외의 매체나 유튜버들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태에서 출입하는 기자들에게만 불합리한 제재가 생기고 있다. 청와대는 비서실에 속한 전속촬영가를 통해 영상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받는 영상은 이미 편집된 영상들이다. 최연송 : 언론의 비판적인 접근, 특히 영상기자를 통한 언론 활동에 대해 존중해줘야 하는데 공보 활동에 너무 치우쳐 있는 것 같다. 특히 영상기자들이 대통령 행사에서 배제되고 제한 사항이 많아지는 것은 문제다. 김정원 : 지난 달 이재명 대통령이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대통령의 SNS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곧바로 헤드라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상 메시지 전달은 각 언론사의 성향에 맞게 해석되어 진의가 왜곡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게 현실이다. 미국 백악관의 정례기자회견처럼 현장의 분위기와 행간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영상 자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이주현 :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영상기자들이 찍은 영상을 무분별하게 캡처하거나 불법적으로 이용해 유튜버들이 방송에 낸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김혜경 여사가 전주에서 한지 뜨기 체험을 할 때, 풀취재를 했다. 그런데 유튜버가 풀취재한 영상을 사전양해도 없이 부분 부분 잘라 쇼츠를 만들어 올렸다. 유튜버들은 우리가 힘들게 생산한 영상으로 순식간에 구독자를 확보한다. 유튜버들이 ‘대통령’이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주제로 KTV 영상은 물론, 기자단 영상까지도 무단으로 쓰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언론은 장비와 비용을 투입해 뉴스를 생산하는데, 법을 지키는 언론만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지적을 하고 얘기를 하면 영상을 내리거나 구두 사과를 하면 끝나는 수준으로 넘어가는데, 청와대도 정식 경로를 통해서 영상을 받지 않고 사용하는 콘텐츠는 불법 영상으로 간주하고 법적 제재를 해야 한다.   국민과는 소통 강화, 기자들과는 불통?   최연송 : 이런 정책들이 계속 입안되고 시스템이 만들어지려면 정부 당국자, 공보 담당자와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할 텐데, 소통 면에서 문제점이 많다고 들었다. 나준영 : KTV를 통해 전 국민이 누구나 대통령의 활동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건 정부의 민주성을 보여 주고 시대 방향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기존언론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투명하게 현장을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와대가 보여준 모습은 많은 영상기자들에게는 빠른 변화를 ‘그냥 받아들이고 수용하라’는 강요로 느껴져 안타까웠다.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기자들과 전혀 소통이 없었다. 홍보수석, 대변인, 보도지원과 등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있는데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돗물처럼 틀면 영상이 나오는 시대’를 만들면서 수도관 깔고 물 끌어오고 정수해서 마실 수 있는 ‘물’을 가져오는 작업을 해온 영상기자들이 갖는 우려를 듣고 고민해 보는 소통이 없었다는 것은 큰 문제인 것 같다. 조성진 : KTV 때문에 몇 차례 대화를 요청했는데, 전혀 응답이 없었다. 이 대통령 첫 순방 이후 기자단에서 KTV와 풀을 할 수 없다고 하자 그제서야 반응이 오더라. 기자단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 가지를 제시했지만 결국은 정책 결정권자들의 생각이라 당장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일환 : 영상의 무단도용에 대한 춘추관의 대처 방법도 완전 다르다. 윤석열 정권 시절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대통령실 차원에서 직접 전화해서 영상을 내려달라고 한다든지, 풀단에 변호사를 소개해 법적 조언을 해 주는 등 적극적이고 철저하게 대처했다. 그런데 지금의 춘추관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그냥 넘어간다. 기자들의 의견 수렴이 아예 안 되고 있다. 김정원 : 일반인들이 영상기자를 도구상징의 관점으로 ‘카메라’ 로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청와대만큼은 ‘영상기자’ 라고 지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변인실에 여러 차례 시정요구를 했지만 아직도 공식 브리핑에서 또는 카톡 메시지로 ‘카메라 없이’, ‘카메라 나가면’ 또는 ‘카메라 끄고’ 등등 영상기자를 사물화하여 일컫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영상기자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우성 : 청와대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결과물을 냈기 때문에 굳이 대화를 안해도 된다고 보는 것 같다. KTV와 전속의 영상을 편집해 유통된 유튜버들의 생산물들이 정권에 불리하다고 판단하기 전까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오후 일정을 갈 때 오전 일정에 대한 댓글을 보면서 간다는 ‘스트리밍 정부’에서 레거시 미디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스스로 방향을 찾아야 할 때다. 정리 =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