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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저작재산권·인격권 모두 ‘창작자 귀속’ 영국·미국·EU, 창작자의 저작인격권 ‘...
    독일, 저작재산권·인격권 모두 ‘창작자 귀속’ 영국·미국·EU, 창작자의 저작인격권 ‘인정’저작권법 전문가들은 사용자가 저작인격권까지 갖도록 한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라고 지적한다.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해완 교수는 지난해 작성한 논문‘ 창작자 권리의 존중과 보호를 위한 업무상 저작물 규정의 개정방안’(미발표)에서 우리나라가 업무상 저작물에 있어 창작자 원칙을 채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본의 독특한 법 제도를 비판 없이 모방한 측면이 크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저작권법은 거의 유사하다.  이 교수는 “중국의 저작권법도 일부 사용자가 저작인격권을 가지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보다는 제한적으로 규정하고 있고, 유럽 국가 중에서 프랑스가 집합 저작물에 대한 규정에서 법인 등을 저작자로 하여 저작인격권도 인정하는 듯한 규정을 두고 있긴 하지만, 그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창작자 원칙을 가장 확고하게 적용하는 곳은 독일이다. 독일은 직장에 고용된 창작자라도 창작자 원칙에 따라 자신이 창작한 저작물에 대해 저작자의 지위가 인정될 뿐만 아니라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이 모두 창작자에게 귀속되게 되어있다. 다만, 방송의 경우 소속 방송사에 일정한 이용권이 부여되고, 저작인격권의 행사에 있어 적절히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정도다. 프랑스는 법인이 발의해 여러 저작자가 참여한 ‘집합저작물’의 경우 법인에 권리를 주지만, 단체가 창작자와의 계약없이 저작권을 행사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영국은 업무상 저작물의 경우 저작재산권은 사용자에게 원시적으로 귀속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저작인격권은 창작자가 갖는다. 다만, 사용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여 저작인 격권의 행사를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도 사용자를 저작자로 간주하는 취지의 규정을 두고 있지만, 적어도 법인 등 사용자가 저작인격권을 갖지는 않는다. EU 저작권법은 회사의 종업원이 업무상 작성한 저작물이어도 종업원이 저작자이고 저작인격권도 종업원에게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저작재산권은 특약이 없을 때는 사용자에게 이전된 것으로 본다.  이 교수는 △창작자에게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을 주되 다른 규정이나 계약 등이 없는 한 사용자에 저작재산권을 양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용자나 창작자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는 변경만 동일성유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저작권 법을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안경숙 기자
    2020-07-08
  • AI, 인류의 새로운 미래
    AI, 인류의 새로운 미래         ▲ 카네기 멜론 대학교 AI기반 로봇을 시연하며 인터뷰 중이다<사진>.      2016년에 전 국민, 나아가 전 세계에 AI의 위력을 각인시킨 세기의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바로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인 ‘인간대표’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다. 압도적인 ‘알파고’의 승리는, 대결 이전까지 AI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이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는 앞으로 AI가 우리 세상에 얼 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     ‘미래’에 인류 중심에 서게 될 AI, 과연 그 AI가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취재길에 올랐다. 나 역시도 알파고 대국 당시 현장을 취재했었기 때문에, AI 위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한 터였다. 그래서 더욱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AI가 현대사회의 ‘직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이를 알아보고 동시에 2020년 CES 현장 취재도 해야 했다. 첫걸음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뗐다.    라스베이거스(Las Vegas)는 흔히 ‘도박의 천국’이라고 일컬 을 정도로 화려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현재는 AI 등장으로 인해 서비스 직종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중심가의 일부 매장들이 이미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고 호텔 산업도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추세가 읽혔다. 4차 산업 혁명의 가장 핵심인 AI 가 이미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레 ‘인간’ 노동자들에게 위기를 던지고 있다. 현지 노동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찾아간 라스베이거스 서비스업 노동조합은 이러한 현실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라스베이거스라는 지역 특성상, 관광·서 비스업 일자리가 대부분인데, AI 생태계는 앞으로 이 지역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 자명하다. 인건비 절감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AI를 도입하고자 하는 경영진과 AI로부터 자신들의 위치를 사수하고자 하는 노동자 간 대립은, 앞으로 세계가 부딪히게 될 미래의 중요한 단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기의식만 발견된 것은 아니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인 AI를, ‘인간과 함께 하는’ AI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역시 한창이다. 미국 유수의 대학들은 일찌감치 AI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여,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가 연구 중이다. 사회 각층에 AI를 접목해 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인간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이비리그 명문대 중 하나인 브라운 대학교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AI 연구 개발이 한창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기억력 감퇴로 행동이 제약된 노인들을 위한 AI 로봇을 개발하여, AI가 인간의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다. 지속해서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사용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연구진들은 단순히 이러한 제한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연구로 발전시 키려 하고 있다. 피츠버그 명문 카네기 멜론 대학교 내 인간 중심 연구소에서는, 인간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여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가령, 인간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어디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가,를 예측한다. 또 한 AI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로봇을 바탕으로 인간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방안을 연구한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인간 행동에 기여할 수 있는 AI 기술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고 연구진들은 내다보고 있다.     AI 연구자들의 공통된 목표는, AI가 단순히 기계적인 측면을 넘어서, 인간과 공존하는 세계다. 곧 AI를 통해 인간이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노동자들에게 닥친 현실의 어두운 면과 여러 대학의 연구진들이 얻은 결과는, 분명히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논의의 여지가 남아 있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AI를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접목할 수 있을까? 이러한 변화는, 방송 뉴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취재를 계속하면서, 나 자신도 현재 몸담은 세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쉽게 가늠할 수가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확실히 이전과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점 한 가지뿐이리라. AI가 기사를 쓰고, 취재하고 뉴스를 만드는 세상도 곧 올 것이다.     AI와 더불어 살게 될 미래.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 긍정적인 관점, 노력으로 이를 찾고 개척해 나가야 한다.     임현정 / 아리랑 국제방송        
    2020-07-03
  • 현장에서 만난 유투버
    현장에서 만난 유투버       ▲ 지난 4월 28일 채널A 압수수색 현장에 나타난 유투버의 모습       4월 27일 연희동, 전두환 자택 앞  피고인 전두환의 광주 법원 출석을 앞두고 연희동 골목이 시끄럽다. 기자들과 방송 중계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현장 통제를 맡은 경찰은 골목 입구에서 조그만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모노포드에 꽂고 이어폰을 연결한 채 혼잣말을 크게 하면서 진입하는 ‘유튜버’들과 피켓을 소지하고 걸어오는 사람들을 ‘분류’한다. 전두환 자택 정문을 등지고 왼쪽과 오른쪽. 내가 맡은 취재는 왼쪽이다.     전두환 규탄집회 장소로 폴리스라인을 친 ‘왼쪽’은 옹호 집회를 위한 폴리스라인과 비교했을 때 정문과의 거리가 조금 더 멀다. 양쪽 모두 ‘유튜버’ 2~3명에 집회 인원 이십여 명으로 구성이 비슷하다. 전두환 규탄집회를 실시간 방송하는 ‘왼쪽’ 유튜버들은 5·18 단체들의 구호와 현장에 모인 언론인들 모습을 번갈아 비춰가며 열심히 설명한다. 상황이 고조된 오전 8시 20분. 갑자기 ‘오른쪽’에서 전두환 5·18 탄압을 규탄하는 고함이 들린다. 전두환 옹호 집회자들 사이에서 그의 목소리가 두드러진다. 주변에서 욕설이 터져 나온다. 규탄집회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저분 위험하지 않을까요?”     궁금해했더니 통쾌한 여운을 담아 친절히 답해 주신다.    “다들 라이브 하고 있는 거라 함부로 때리진 못해요. 소리 지르고 욕만 하지. 뭐라도 하면 라이브로 증거가 남아요.”     10여 분이 지나 전두환을 태운 차량이 경호 속에 집을 나서며 왼쪽과 오른쪽의 구호가 절정에 이른다. 잠시 후 폴리스라인이 느슨해졌다. 전두환 피고인 옹호 유튜버가 ‘왼쪽’으로 난입했다.     ‘복수?’     서로 험한 고성을 내뱉는다. 4월 28일 채널A 본사 입구 앞  새벽부터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위해 기자들의 핸드폰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 채널A 건물 안에선 검 찰 수사진과 수색을 막는 기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미 어두워진 저녁 8시. “검찰과 짜고 치는 채널A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들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라이브’를 진행하는 유튜버도 있다. 낮부터 계속된 상황이라 방송사들은 수색 결과가 나오는지 교대로 지켜보기로 했다. 공동취재 혹은 일명 ‘풀 취재’다. 건물 안에 대치 중인 검찰이 당장 나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현장에 막 도착한 나는 (교대를 기다리며) 채널A 입구만 주시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때 청계천 명물(?) 스프링 조각 쪽에서부터 누군가 크게 떠들며 걸어온다. 한 손에는 스마트폰 에 모노포드를 연결해 들고 있다. 또 다른 ‘유튜버’다. 채널A 규탄 집회를 하던 시위 인원들도 이 유튜버를 발견하곤 목소리가 커진다. 이들에겐 익숙한 유튜버인 것 같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심상치 않다.  “네가 여길 왜 와?”     “저거 꼴 x인데... .”    새로 나타난 ‘유튜버’가 대응하는 방송 멘트를 날린다.    “제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도 이쪽 현장에 와주세요. 우리 채널A를 지켜야 합니다!” 채널A를 지키자는 이 유튜버는 경찰이 출동하자 본인이 신고자이고 위협을 받고 있다며 신고 이유를 설명한다. 규탄 집회 참가자들에게 다가가 몸싸움을 할 것처럼 달려들며 ‘충돌’ 상황을 연출한다. ‘라이브’로 비속어도 날린다.     “여긴 누구나 서 있을 수 있는 곳이야. 왜 못 가게 막아?”    경찰은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 경찰이 상황을 파악하는 몇 분간 현장은 ‘난장판’이 된다. 어디선가 ‘채널A 사수’를 외치는 유튜버 서너 명이 또 나타났다. 아주머니 회원 대여섯 명도 바람처럼 등장한다. 경찰이 중간을 막아주자 일부러 반대쪽 집회 참석자들에게 다가가려는 거친 쇼잉을 또 보여준다. 이 모습은 ‘생생하게(?)’ 유튜브로 중계된다. 경찰은 이용당하고, 판세는 뒤집히고 있다. 한 경찰이 참다 참다 버럭 소리 지른다.    “아, 좀 저쪽으로 가시라고요!”    “경관님, 이거 라이브예요.”    “아 진짜 그놈의 유튜버!! 유튜버 진짜!! 아오. 저쪽 인도로 이 동하세요!!!”    또 다른 유튜버가 언제 손에 들었는지 성조기와 태극기로 라이브 화면을 채우고 있고 ‘우리 채널A를 협박하는 무리를 몰아냈다’며 스마트폰을 향해 외친다. 5월 20일 일본대사관 앞 자정   1,440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의혹 제기 기자회견 이후로 수요집회에 대한 관심 이 뜨겁다. 이런 현장을 ‘정치 유튜버’들이 놓칠 리 없다. 서로 입장이 다른 양쪽의 유튜버들만 진영마다 십여 명이 넘는 듯하다. 윤미향 당선인을 공격하는 규탄 집회 참여자들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낯뜨거운 속어를 남발한다. 같은 진영 유튜버들도 덩달아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도 라이브로 누군가에게 전달되는데, 저런 표현을 써도 되나? 어린 학생들이 유튜브를 볼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xx 년’은 우스울 정도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할머니 팔아 화장품 샀냐? 윤미향 xx 년, 네가 가라 x창” 부끄러운 구호가 시내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데, 나름 라이브 온에어라고 큰소리치며 방송국 기자들을 혼낸다. “다음 방송에서는 기레기 참교육 시전하는 모습도 라이브 하겠습니다”라고 유튜브 공약을 큰소리로 내건다.    현장 취재를 하면서 만난 유튜버는 대부분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경향성이 분명하다. 시위, 집회, 사건 현장의 특성상 정치적으로 이용할 만한 여지가 큰 탓도 있을 것이다. 채널A 압수 수색 상황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피고인소환 장소에서, 수요집회 현장에서는 일상 브이로그 같은 말랑말랑한 주제로 ‘끼’를 ‘뿜뿜’하는 유튜버가 활약하기는 어렵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유튜버는 특정 주장을 강하게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같은 성향을 가진 구독자들이 시원해할 만한 소위 ‘센’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심의 없는 방송이라 욕설과 비속어도 자주 등장한다. 경찰이나 반대편 주장을 가진 이들과의 충돌 장면을 구독자들을 유입시키는 용도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자들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들은 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는 점을 무기로 사하곤 한다. ‘나에게 하는 모든 행동과 대화가 지워질 수 없는 서버에 기록되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내 구독자들에게 방송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워 게임에 이용한다. 취사선택하고 데스킹을 거치고 심의에 어울리는 형태로 ‘순화’된 방송기자들의 뉴스보다 더 직설적이고 날것의 콘텐츠가 그들의 힘이다.     ‘정치 유튜버의 민낯’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의 모든 긍정적인 가능성을 떠나) 개인적으로 씁쓸할 때가 많다. 위기감도 든다. 이들의 자극적인 라이브를 보며 ‘통쾌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순화’된 방송 뉴스가 성에 찰까? 시청자들과 현장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의 ‘미디어’로서의 기득권은 사라지고 기존의 제약들만 남아 심심하고 재미없는 방송을 하는 신세가 된 것 같다. 이미 자극적인 취향 저격 경쟁에서는 게임이 안 된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현장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지 오래되었다. ‘중간기록 전달자’ 이상의 식견으로 무장할 방법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공진구 / SBS      
    2020-07-02
  •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4월 23일 여성 공무원을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며 전격 사퇴했다. 기자회견 시간은 오전 11시. 시청 내부에서도 20분쯤 전에 상황을 파악할 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각 언론사에는 10시 35분에 공지되어 서둘러 가기에도 시간은 촉박했다.    폭풍전야, 유난히 조용했던 부산 보도국이 갑작스레 분주해졌다. 부산시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빨리 가야 한다는 조급함에 쫓겼다.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부산시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 세 번째로 자리를 잡았고 5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기자회견장은 카메라와 기자들로 꽉 찼다. 입사 후 2년 동안 재난 및 사건ㆍ사고 등의 취재기자 생중계 참여는 무수히 많이 해보았지만, 지역 총국에서 전국 톱뉴스로 나가는 현장을 그대로 생중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ENG 카메라에 연결된 이어폰에 심장 소리가 쿵쿵 들렸다. 입장과 회견 발언을 예상하며 카메라 워킹, 동선을 미리 그리고 연습했지만 만족할 만큼 뜻대로 되진 않았다.     기자회견은 긴급하게 준비된 것만큼 순식간에 끝났다. 오거돈 전 시장은 질의응답도 받지 않은 채 미리 준비한 원고만 낭독한 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갑작스러운 사퇴, 짧은 기자회견. 당혹감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촬영 디스크에 저장되었을 단 하나의 클립이 여느 수백 컷 클립보다도 무겁게 느껴졌다.    성희롱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소위 ‘무관용의 원칙’을 공언했던 오거돈 시장이 도리어 성폭력 가해자가 되었다. 부끄러움은 부산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갔으며 나 역시도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시장이라는 지위로 위력을 행사하여 성폭력을 한 것은 그의 공언대로 무관용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최진백 / KBS부산    
    2020-07-02
  • 선거, 새로움을 탐하다(1)
    선거, 새로움을 탐하다(1) "6개월 간 대장정, 선거 방송을 준비하며..."       선거 방송기획단으로 발령 작년 11월, 21대 총선 개표 방송을 위한 선거방송기획단으로 발령이 났다. (선거 방송에서 영상 비중이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 영상기자가 선기단 멤버로서 참여해 왔다.) 선기단에서의 영상담당자의 역할을 선거 방송 전체 영상을 총괄하는 것이다. 전임 선기단 영상 담당자들이 워낙 두드러지게 활약을 해 부담스럽기도 했고 입사 후 영상취재 말고는 딱히 다른 일을 거의 해 본 적이 없던 터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막막하기만 했다. 다행히 전임자들이 남겨둔 자료와 조언이 있어 전체 방향을 잡아가는데 큰 도움을 되었다. 그렇게 6개월간의 선기단 생활이 시작되었다.    MBC 선거 방송에서 (나와 같은) 영상 부문 담당자의 역할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전체 후보자 포맷용 실사 촬영. 둘째, 선거 방송 당일 현장 중계 운영.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멀 출연 포맷에 사용되는 실사 촬영. 후보자만 1000여 명이 넘는 총선에서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 준비해야 할 부분이 실제로 엄청났다. 우선 전체 선거 방송 영상의 톤과 밸러스를 조절하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선거방송 영상에 대한 전반적인 컨셉을 먼저 잡았다. ‘뉴트로한 카니발!’ 가면을 쓰고 벌이는 축제인 카니발을 적용하면 어떨까? 선거도 결국 정치라는 가면을 쓰고 국민들에게 소구하는 거대한 쇼이자 축제가 아닌가? 정치인들에게는 이겨야만 하는 전쟁이면서 시민들에게는 내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는 축제.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쇼에 2030 세대에게는 ‘복고 감성’으로 레트로 트렌드를 보여주고 40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잘만 된다면 시청률도 잡을 수 있으리라.    후보자 촬영은 뉴트로의 장점에 있는 ‘시현하다’ 작가팀과 진행 했다. 실사 영상 촬영 역시 후반 작업이 가능하도록 대부분 4K log나 raw 촬영을 했다. 당시 경험과 소회를 간략하게나마 몇 가지 추려 협회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 2019년 캐나다 총선 포스터(좌), 심상정 후보자 프로필 '시현하다' 컨셉사진(우)   후보자 촬영 이번 선거 방송이 끝나고 국내 방송사들의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외신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SBS와 MBC의 경우 CG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선거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컴퓨터 그래픽 포맷을 ‘노멀 포맷’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자의 실사 영상 소스가 필수적이다. 보통은 선관위에서 전체 후보자에 대한 사진 파일을 제공하지만, 제공 시점이 후보자 최종 등록을 마친 직후라 (선거 20여 일 전이다) CG를 제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또 후보마다 사진 파일의 화질도 제각각이어서 고화질의 CG 소스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자들의 실사 소스를 확보해야 하는데, MBC는 보통 주요 후보들을 추려 직접 촬영한다. 총선에서는 최소 300명에서 500명까지 촬영을 하는데 주로 외부 업체에 촬영을 맡긴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3사가 공동 비용을 들여 선관위 사진 파일을 CG용 합성 파일로 다시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각사가 필요한 포즈나 인물이 따로 있기 때문에 후보자 촬영은 필수적이다. (최근 방송사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각사 선거 방송 영상 담당자끼리 협의를 미리 해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이낙연 후보자 크로마키 촬영원본  ▲황교안 후보자 크로마키 촬영원본   중계 배치 및 EYE 100   ‘EYE100’은 이미 2016년에 첫 선을 보였다. 전국의 선거 상황을 한 눈에 들여다보고 후보자들의 당락 순간을 생생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전국 100여 곳의 후보 사무실을 현장 연결해서 생긴 100개의 화면을 한 번에 노출하는 것이다. 본사의 중계 인력과 지역사의 도움을 받아 주요 후보 및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커버하고,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은 대학생 명예 특파원을 선발해 2인 1개 조로 SKT 관제 시스템인 ‘Tlivecast’로 생방송 준비를 했다. 100여 곳을 앵커 크로스 토크까지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쩌면 무모 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비록 크로스 토크 없이 영상 신호만 전송하는 것이었긴 해도) 이미 16년도에 SKT와 한번 해 본 경험이 있었고, 이론상으론 못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어 조금은 무리한 시도를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 번의 방송사고 없이 100개의 화면이 동시에 표출되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후보자를 연결할 수 있었다. 준비한 만큼의 성과는 충분히 이룬 것이다. 물론 이번 선거 방송에 가장 공을 들이고 그만큼 애를 먹기도 한 것이 이‘ EYE100’이었다. 정작 큰 문제는 코로나19였다. 후보자 촬영 역시 코로나19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렇다고 일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런데 ‘EYE100’에서 반 이상의 선거 캠프를 담당해야 할 대학생들을 코로나 사태로 인해 3월 중순이 지나도록 선발을 못 하고 있었다. 결국 코로나 발생 전에 선발을 완료했던 인원 이외에 추가 선발은 온라인으로 하고 학생들의 교육 역시 온라인과 개별 교육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선발된 인원을 다 모아서 전체 교육을 하면 1번에 완료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30여 차례에 걸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교육했다. 김경락 기자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예 시작도 못 했을 것이다.   ▲ 선택 2020 'EYE100' 실제 방송 화면   ‘EYE100’의 시스템은 이미 영상기자들이 현업에서 LTE 중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TVU사 등의 MNG 장비나 SONY 등에서 카메라에 탑재해서 쓸 중계장비와 유사하다. 다만 이번처럼 한 번에 100여 군데 화면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서버 구축이 필요하다. 기본 개념은 별도의 MNG 시스템 없이 핸드폰만으로도 1080p 영상 신호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 해외 다수 언론사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유심칩만 적용이 된다면 해외 어디에서든 핸드폰 하나만으로 중계가 가능하니 앞으로 취재 현장에서도 자주 사용되리라 생각한다.             현기택 / MBC        
    2020-07-02
  • “영어로 된 ‘진짜 뉴스’를 원한다면 아리랑TV를 보세요"
    “영어로 된 ‘진짜 뉴스’를 원한다면 아리랑TV를 보세요"[인터뷰] 아리랑국제방송 김형곤 편성센터장 "해외 홍보, 공공 외교위해 국제방송법 제정 시급… 영어 외 다언어 채널로 확대해야"▶ 아리랑TV 김형곤 편성센터장 인터뷰 <사진> 코로나19로 아리랑국제방송(사장 이승열·아리랑TV)이 주목받고 있다.  4월15일 현재‘ 코로나19’ 관련 뉴스의 총 조회수가 6,768만 건을 넘어섰고, 댓글도 15만8천 건에 이른다. 2018년 남북정상 회담 당시 뉴스 조회 수가 1,500만 건이었던데 비해 4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1월 말 이후 구독자 수는 10만 명이 넘었다. ‘영어로 된 뉴스’를 제공하는 방송사는 많은데, 전 세계 시청자들은 왜 아리랑TV에 몰려드는 걸까? 21일 서울 서초동 아리 랑국제방송 사옥에서 김형곤 편성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코로나19로 가장 바빠진 곳 중에 하나가 아리랑TV인 것 같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매일 오전 11시와 오 후 2시에 정부가 실시하는 종합브리핑을 라이브로 동시통역 중계하는‘ S. Korean Gov's Briefing on COVID-19’를 하고 있다. 동시통역 중계는 코로나19 사태가 해결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3월부터 평일 하루 6회 방송했던 뉴스를 9회로 확대 편성했다. 우리 기자들이 30명이 안되는데, 매일 소화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 하루하루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방송부문의 경우 야근과 휴일근무가 이어지고 있다.”언제부터 유튜브에서 아리랑TV의 뉴스 조회수가 눈에 띄게 늘었나.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설 연휴가 지나고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설 연휴가 시작된 1월 24일을 기점으로 유튜브에서 뉴스 조회 수가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면 일주일에 60만 뷰 정도면 훌륭한데, 코로나19 이후 1,200만 뷰를 찍은 적도 있다.”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기사는 무엇이었나.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가능성”(Chinese scientists says COVID-19/coronavirus could have originated from government testing lab in Wuhan)>이다. 2월 17일 방송됐던 이 뉴스는 단일 클립으로 조회수 4백만 건을 돌파했고, 댓글도 4500개가 넘는다. 중국 광저우 화난이공대 연구팀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시의 수산시장이 아니라 현지 연구소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기사였다.”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아리랑TV 뉴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영어로 된‘ 진짜 뉴스’가 필요하다는 뜻 아닐까? 미국과 유럽 등 영어권 국가의 네티즌들이 중국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비슷한데, 대처하는 방식이 극명하게 다르다 보니 관련 보도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하다 아리랑TV를 발견하고, 입소문이 난 것 같다.”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어떤 이슈가 주목받았나.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아리랑TV가 프레스센터에서 영문 모니터를 제공했다. 외신들이 판문점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독점적으로 제공한 영상들이 있었는데, 외신들이 아리랑TV를 많이 인용 하기 시작했다. 그때 이후로 한반도와 관련한 중요한 이벤트가 발생하면 아리랑TV를 뒤져서 보는 것 같다. 국제뉴스의 파워블로 거도 아시아권 뉴스를 모니터링할 때 항상 아리랑TV를 본다고 한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정보 수요가 높은데, 두 나라에서 내 놓는 정보는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 분 위기 속에서 두 나라에 대한 정보는 한국발 뉴스매체로부터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작년 하반기에 있었던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방송도 꽤 주목받았는데. “당시 일본이 대대적으로 해외홍보에 나서 자국의 일방적인 입장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응해 아리랑TV가 일본이 왜 특정 품목에 대해 노골적인 규제를 하는지에 대해 뉴스는 물론 시사 대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방송했다.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불매운동에 대한 소식도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작년 하반기 내내 정말 일본 미디어들과 전쟁하는 기분으로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국제방송들이 갈수록 자국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애국주의적’ 방송 경향이 농후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자국중심주의 외교 노선에 언론까지 가세하다 보니 우리도 국가 외교에 대해 제대로 홍보하고 잘못된 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국제방송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해외 홍보나 국가 외교 차원에서 아리랑 TV의 역할이 큰데, 영어로 방송하다 보니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00년대 이후 국제방송 시장에는 자국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채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France 24(프랑스), Russia Today(러시 아) 등이다. 그때 우리는 국내 수신 가구 수가 줄고, 예능 콘텐츠 수급이 어려워진 데 다 한국 뉴스가 국제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나 뉴스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조금씩 인력과 예산을 늘려왔는데, 일본군 위안부와 북한 관련 이슈, 특히 남북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아리랑TV가 주목을 받는다는 걸 알았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뉴스 시장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던 아리랑TV가 한국 뉴스로 세계적인 국제방송 대열에 합류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해외 국제방송사들은 대부분 예산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리랑TV는 어떤가? “중국의 경우 CGTN의 1년 예산이 2조 3천억 원이다. 자국의 목소리를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로 적극 알리겠다는 정책의 일환이다. 독일의 도이체벨레(DW), 미국의 보이 스오브아메리카(VOA), 영국의 BBC World service, 일본의 NHK World, 프랑스의 France 24 등을 보면 공적 지원을 가장 적게 받는 곳이 98% 정도인데, 우리는 65%다. 연간 예산도 해외 국제방송사들은 수천억 원인데 우리는 600~700억 원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 브리핑 생중계도 하고 뉴스 시간도 대폭 늘렸는 데, 정부 지원은 늘어난 게 없어 어려운 점 이 많다. 열심히 돈을 벌어 나랏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예산 구조가 모순적이다.” 앞으로 아리랑TV가 나아가야 할 방향 은 무엇이라고 보나. “대한민국 국제방송의 필요성은 남북정상 회담,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사태 등을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젠 관련 법이 만들어져 국제방송의 정의, 역할, 기능이 정리돼야 할 때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므로 한국 제품, 한국 문화, 한국 사회의 발전된 양상을 해외에 보여주면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올라갈 것이다. 현재 그 일을 가장 가깝게 하는 게 아리랑국제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국회가 국제방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적극 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두 번째 로는 다언어 채널로 가는 것이다. 아리랑TV의 시청 국가를 보면 미국, 인도, 필리핀,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가 대부분이다. 영어로 만 방송하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세계에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인구도 많다. 알자 지라가 아랍어로 출발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간 것처럼 우리도 영어 외에 다언어 채널로 가야 한다.”안경숙 기자
    2020-05-11
  • 지하철 승강장에서 탄생한 아기
    지하철 승강장에서 탄생한 아기 “아기가 나와요”....달려온 시민들의 응급조치         ▲ 산모 출산 직전                                                 ▲ 역무원들이 산모를 보호하기 위해 승객들의 접근을      용산역 승강장 앞 계단 손잡이에 몸을 의지하고            차단하고 있다<사진=MBC뉴스 갈무리>.     있는 산모<사진=MBC뉴스 갈무리>.      취재를 위해 지하철역에 갈 일이 종종 있다. 대부분은 안 좋은 일이다. 얼마 전에 마곡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역이 침수됐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용산역을 찾은 이유는 달랐다. 생명이 탄생하는 ‘고귀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역 승강장으로 통하는 복도. 그 벽면에 위치한 문을 열었다. 넓고 쾌적한 회의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용산역 양광열 역장을 비롯한 역무원들은 ‘아기와 부모’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20년 3월 28일, 서울 용산역 6번 플랫폼에서 젊은 부부가 내렸다. 아내는 걷지 못했다. 그녀가 계단 손잡이에 몸을 기댔다. 남편은 팔다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아기가) 나올 것 같아.”    위기 상황이었다. 마치 천사처럼, 시민들이 이들을 도왔다. 보건 분야 전공생인 조문성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부를 보조했다. 경찰 준비생 김남준 씨는 뛰어가 역무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바닥에는 피와 양수가 흘렀다. 다른 승객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7명의 역무원은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산모를 등지고 방어막을 만들었다. 불편한 시선을 막기 위함이었다. 119는 상황 발생 10분 후 도착했다. 용산역 역무팀장 김현숙 씨는 “10분이 어찌나 길던지”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아기는 예정된 날보다 보름 일찍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많은 천사들(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아기였다.      2020년 4월 3일. 갓난아기가 부모 품에 안겨 용산역에 나타났다. 역무원은 그들을 쾌적한 회의장 으로 안내했다. 양 역장은 역무원 모두를 대신해 축하의 말을 전하고 꽃과 선물을 전달했다. 서로에게 덕담도 오갔다.    양 역장은 "용산은 서울의 상징인 남산에서 한강으로 산이 뻗어 있어요. 좋은 터에서 태어났고요. 이 역사가 1900년에 오픈했어요. 올해로 120년이 되는데.. (아기도) 장수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기 아빠는 “너무 감사하고요, 그렇게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은 꼭 어디가나 좋은 일만 가득 할 겁니다.” 라고 화답했다.    뉴스 큐시트에서 점점 미담을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신천지-검언유착-사건사고.... 용산역 ‘아기탄생’ 리포트가 나가던 날도 MBC뉴스는 무거운 소식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뉴스는 ‘아기탄생’ 이었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들도 댓글로 따뜻한 소식에 공감했다. 서로에 대한 감사로 가득한 현장, 당사자와 취재진 그리고 시청자 모두가 감동받은 뉴스, 내게는 지하철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취재로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듯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아기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      김희건 / MBC       
    2020-05-11
  • 코로나 19, 대구
    코로나 19, 대구       사람들은 기피하는 곳  이번 대구가 그렇고, 후쿠시마가 그랬으며, 앞으로 많은 곳이 그럴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현장은 기피 장소가 된다. 하지만 영상기자들은 그럴 수가 없다. 영상기자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으로 가야 한다. 취재 현장은 영상기자가 피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홍콩 시위 때, 그리고 이번에 대구에서 절실히 느꼈다.    텅 빈 대구  내가 본 대구 거리는 내가 알던 대구와 사뭇 달랐다. 문을 닫은 가게들이 군데군데 보였으며, 열지 않은 식당이 많아 밥 먹을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표정 관리를 해야 했다. 밥 먹으면서 웃는 것조차 대구 시민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발품을 팔며 신천지 교인집단 거주지를 찾던 도중 한 시민이 이런 얘기를 했다. 기자들이랑 국회의원들이 와서 들쑤시고 다니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 불안해하니까 좀 가줬으면 좋겠다. 취재진이나 외부인들에 대한 반감이 노골적으로 담긴 말이었다.   두 번의 코로나 검사, 이틀의 자가 격리 후발대로 대구에 가기 전에 이미 한번 대구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경산의 마스크 공장에서 생산된 마스크가 대구, 청도 등지로 수송되는 현장 취재였다. ‘마스크 수송 작전’ 취재 후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통보받았다. 대구로 출장을 다녀온 모든 인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 보도기획부에서 새로 만든 지침이자 대구 출장 후 코로나 검사를 받은 첫 케이스 였다.    코로나 검사는 아팠다. 독감 검사를 받아본 분 들은 아시겠지만, 코끝까지 키트를 집어넣어 채취한 검체로 바이러스 검사를 한다. 신체적 아픔은 순간이었지만 아픔이 가시고 집에서 격리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방에 갇혀서 괜히 기침이라도 나오는 순간마다 걱정이 됐다. 내가 감염됐을까 하는 걱정보다는 내가 감염원이 되어 집에 있는 가족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걱정이 더 컸다. 다행히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고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전염병과의 거리 두기  메르스로 한번 홍역을 치렀지만, 취재 관행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코로나 19 취재를 하면서 문제점들이 다시 드러났다. 30번 확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기자와 접촉한 사건이 있었다. 기자로서 현장이 눈 앞에 있을 때의 그 열의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과연 이러한 방식이 옳은지 의문이다.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이 다시 발병했을 때, 사회 구성원 모두 방역에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취재 행위가 정부 대응을 방해하는 경우는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우리 취재 현장, 취재 방식에 무엇보다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거리두기로 보인다. 사건 대상과 일정 거리를 확보하는 것 말이다. 영상기자는 현장으로 가까이 가도록 훈련받는다. 불이 나면 불난 곳으로 가고, 사고가 나면 사고 현장으로 간다. 하지만 가까이서 간 뒤 영상기자는 멀리 가도록 훈련받기도 한다. 시위 현장의 객관적인 규모를 전달하기 위해 멀리 부감을 찍으러 옥상을 올라 가고, 풀샷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서 멀어진다. 때로는 효과적인 취재를 위해 거리를 두는 것처럼 전염병을 취재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은 병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다음번 전염병은 취재진들의 적당한 거리두기로 저널리즘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 취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허수곤 / KBS   
    2020-05-11
  • 방통심의위, 시신 운구 영상·드론 촬영 방송사에 잇달아 ‘권고’ 결정
    방통심의위, 시신 운구 영상·드론 촬영 방송사에 잇달아 ‘권고’ 결정“시신 운구 장면, 시청자 정서 해쳐”… 드론은 승인 없이 촬영해‘ 항공안전법’ 위반▲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 (왼쪽부터) 김재영 위원, 박상수 위원, 허미숙 위원장(중앙), 전광삼 위원, 이소영 위원 (사진제공=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사들이 시신 운구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고, 촬영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보도해 관련 부처로부터 잇달아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방통심의위 방송소 위·위원장 허미숙)는 지난 3월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KBS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SBS <8 뉴스>, MBN <굿모닝 MBN>, YTN <YTN 24>에 대해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 27조‘ 품위유지’를 위반했다며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들 방송사는 지난해 10월 29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이불에 덮인 채 이동침대에서 실려 나오는 시신과 뒤따라 걸어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그대로 보도했다. 방통심의위 방송소위는 이러한 영상이“ 시청자들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하여 관련 심의규정에 위반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영상이 보도된 뒤 언론계 안팎에서 "흐림 처리도 하지 않은 채 시신 운구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어야 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송사들은 메인 뉴스 시작 직전에 영상이 송출돼 제대로 데스킹을 하지 못했고, 대통령 관련 사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방송사들은 이후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해당 영상 부분을 삭제하고, 편집 준칙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방송소위도 “가이드라인 마련 및 개선 등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재발방지 조치를 취한 점, 향후 관련 취재 관행 개선을 위한 노력을 피력한 점, 기존 유사 심의사례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해‘ 권고’를 의결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월에 는 드론 촬영 영상과 관련한 행정지도가 잇달아 나왔다. 방통심위는 지난해 9월 17일 경기도 파주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돼지 5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확인됐다 는 소식을 전하며 농장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방송한 MBC <뉴스데스크>, YTN <뉴스Q>, 연합뉴스TV <뉴스워치>에 대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항공안전법’상 비행금 지구역에서 드론을 사용하여 비행 또는 촬영할 경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관계 법령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방통심의위는“ 해당 보도 내용의 공익적 취지 및 위반의 정도, 드론 촬영으로 관련 심의규정을 위반한 최초 사례인 점 등을 감안”해‘ 권고’ 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같은 해 9월 29일 MBC <뉴스데스크>가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관련 소식을 전하며 드론을 이용해 집회 현장을 야간에 비행하며 촬영, 보도한 영상에 대해서도‘ 야간 드론 촬영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특별 비행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권고’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4일에서 5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디지털저널리즘 아카데미 드론 저널리즘 교육 실시 드론 촬영과 관련해 불법 취재 논란이 이어지면서 한국영 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는 지난해 12월 전국의 회원사 영상기자를 대상으로 ▲드론 관련 항공안전법 ▲드론 불법 비행 실태와 개선방안 ▲드론 보도 가이드라인 ▲드론 저널리즘의 현장 적용 등‘ 디지털저널리즘 아카데미 드론 저널리즘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은 “영상기자들이 취재현장에 접근성이 많다”며“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측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하는 데 인력난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회사 측은 “영상기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하고 언론 지원 기관에서는 교육의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안경숙 기자
    202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