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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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연 변호사 인터뷰 녹취본 유출한 영상기자 해고
    김소연 변호사 인터뷰 녹취본 유출한 영상기자 해고 TJB대전방송 “녹취본 유출 사실…외부 인사 포함 윤리위 강화”     ▲TJB대전방송 제공        김소연 변호사(전 대전시의원)의 인터뷰 녹취본을 외부에 유출한 영상기자가 결국  해고됐다.    TJB대전방송은 지난 2월 8일과 9일 잇달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기자를 해고하고, 부서 책임자3명에 대해 경고, 근신, 감봉 1개월을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범계 국회의원(현법무부장관) 측근으로부터 불법선거자금을 강요받았다는 김 변호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 박 의원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박 의원이 김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녹취본을 증거자료로 제출하자, 김 변호사가 박 장관과 지역 방송사 기자 3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한 것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1월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TJB는 지난 5일 <TJB 8뉴스>에서 “당사 카메라 기자가 김소연 변호사의 인터뷰 녹취본을 외부에 유출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윤리위원회를 통한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며 “인터뷰 녹취본 유출로 선의의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유감스럽게생각하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더욱 강화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언론의 취재윤리를 철저히 지켜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전충남민언련도 지난 4일 “취재자료를 보도 목적 이외에 사용 한 것은 매우 심각한 언론윤리 위반”이라며 박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사실 관계 공개 △진상 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한 바 있다.    TJB의 고위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포함해 자체 윤리위원회를 강화하고, 직원들이 윤리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숙기자            
    2021-03-09
  • “슈퍼 태풍이 온다”
    “슈퍼 태풍이 온다”     ▲2020년9월23일, 제주서귀포앞바다에입수하는모습      지난 3년 동안, 특히 여름철에 한반도는 각종 자연 재난으로 신음했습니다. 지난 해엔 역대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왔고, 올해 여름에도 강력한 태풍 3개가 잇따라 한반도로 올라왔습니다. 마이삭은 하루 1000mm가 넘는 비를 뿌렸고, 바비는 초속 66m의 강풍으로 태풍의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향후 이보다 센 슈퍼태풍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원인인데, 단순히 수온이 올랐다는 것 외에 실제로 바닷속에 어떤 일이벌어지고있는지궁금했습니다.    평상시 해양 환경과 수중 생태계에 관심이 많아 수중 촬영에 대해 공부해 왔습니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없는 곳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언제든 수중촬영 문의가 왔을 때 직접 수중에서 영상을 담아낼 수 있도록 준비해 왔습니다. 최근 들어서 수중촬영은 자주 없는 편이고 한다고 해도 외주 업체나 다른 전문가에 맡기는 일이 빈번합니다. 번거롭고 힘들 뿐만 아니라 인력, 비용, 시간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특수촬영은 비용이 몇십만 원 소요되고 큰 비용이 당연한 듯 지불됩니다. 따라서 직접 수중촬영을 할 수 있다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아이템을 맡으면서 수중촬영 자체이외에 아이템의 목적, 동기 등을 구현하려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렇게 제주 바다로 향했습니다.    제주 바다는 많이 따뜻했습니다. 2016년 본사에서 촬영했던 바닷속 감태 밭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필리핀, 오키나와 등 아열대 바다에서만 보던 열대성 어종들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볼 수 없었던 미립이분지돌 산호가 수중 절벽을 뒤덮고 있었고, 아열대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가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수온 변화는 바다를 생계 무대로 삼는 해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해녀들의 망태기는 절반도 차지 않았고 전복과 오분자기는 씨가 말랐습니다. 취재해 보니 태풍의 길목인 제주 바다 수온은 1924년 이후 평균 0.1도씩 서서히 올라 처음 관측 시보다 1.5도, 특히 겨울에는 2도나 올랐습니다. 50~60년씩 물질을 해온 해녀들조차도 서서히 오른 이 수온 상승을 체감하지 못한 채 예년처럼 수산물이 잡히지 않는다고만 했습니다. 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평균 바다 수온 상승률은 세계 평균치보다 2배 높습니다.    사람의 체온은 1도만 높아져도 신체에 커다란 변화가 옵니다. 하물며 바다의 경우엔 1도 상승했을 때 생태계와 기후 시스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태풍은 바다에서 증발한 따뜻한 수증기와 대기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면서 방출되는 에너지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계속 제주 바다 수온이 올라간다면 타이완 인근에서 최고 강도에 도달하던 태풍이 앞으로는 우리나라 근해에서 최고 강도에 도달하는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져 슈퍼태풍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세계 기상 기구는 올해가 지금까지 기록 중에 가장 따뜻한 3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제주바다는 언젠가 우리나라에 올 슈퍼태풍에 대해 여러 신호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급격한 변화를 측정하는 건 최첨단 장비이지만 제일 쉽게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입니다. 자연의 변화, 환경의 변화에 대한 심각성, 경각심은 과학적인 데이터보다 어쩌면 기자가 더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변화의 현장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취재물이 수온 상승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인간에게 안전한 바다, 환경이 되는 데 작은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제주 바다가 더 깨끗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홍성백/ KBS     
    2021-01-08
  • [줌인] 행복하고 의미있는 2021년으로 만들어 나가시길
    [줌인] 행복하고 의미있는 2021년으로 만들어 나가시길      어느덧 2020년이 저물었습니다. 2020년엔 어느 해보다 이슈가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코비드-19(COVID-19) 일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은 전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생활패턴, 완전히 새로운 관계로 바꿔 놓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와 연구진이 현재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물론 백신이 유통이 된다 해도 당분간은 전 세계가 코비드-19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 전망입니다. 이 겨울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해 동안 우리 영상기자도 현장에서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협회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과 조 바이든의 당선, 일본의 스가 내각출범 등이 굵직한 이슈였습니다. 미국의 백악관 주인의 교체는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한편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기행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조 바이든 시대에 향후 남북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아무쪼록 바이든 체제가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지 않고 화해, 평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대내적으로는, 검찰 사태(조국 일가 수사), 박원순 서울 시장의 사망 사건 등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언론이 주요 당사자로 개입되어 있어 적잖이 씁쓸함을 줍니다. 검찰 수사보도에서는 광기 보도, 검찰 받아쓰기, 복붇기사 등의 멸칭이 유행하는가 하면 박 시장 사망 보도 중에는 망자를 촬영하거나 상식 밖의 도 넘은 질문을 하는 등 취재윤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반성이나 개선 없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행태입니다. 언론이 적극적으로 자성해 볼 대목입니다.  언론 시장에서는 뉴미디어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뉴미디어 저널리스트들은 각종 이슈에 깊이와 넓이, 심층 정보와 심층 분석, 전문성 등의 측면에서 모두 승기를 잡았습니다. 뉴미디어의 약진은 길게 보면 기성 언론의 변화와 성장에 약이 될 것입니다. 정보의 격차가 무너진 미디어 시장에서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가 각자 역할을 정립하고 강점을 통해 경쟁한다면 기성 언론에도 반전의 기회가 얼마든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홍익표 의원이 기자단 해체 화두를 던져 파장이 일었습니다. 검찰, 국회 등의 출입 기자단 문제는 오랫동안 사회 각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언론이 공론장에 영향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단순히 가십 생산 기지에 머물러 있는 현주소를 자성하고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 분명히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협회원 여러분. 2021 새해, 어떤 꿈을 꾸십니까? 어떤 꿈을 꾸든 그 꿈들이 다 완벽하게 이뤄지시길 소망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하루하루 도전하시길 소망합니다. 어느 해보다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2021년으로 만들어 나가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김정은/ 편집장   
    2021-01-08
  • 마스크가 바꾼 2020년 취재현장
    마스크가 바꾼 2020년 취재현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취재현장 보도 윤리·취재 방식도 변화     ▲지난 12월 21일 가족 새해 소망을 듣기 위해 방송사 취재진이 마이크 연장봉을 이용해 마스크 쓴 시민을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종로 경찰서 앞에서 8.15비대위가 한글날 집회 신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올해의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취재현장도 바뀌었다. 보도 윤리, 취재 방식도 올해만큼 전환적으로 바뀐 것은 처음인 듯하다.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SD 방식에서 HD 방식으로 넘어간 시절만큼, 혹은 그 이상의 변화가 취재현장에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편해진(?) 대면 인터뷰  업무 중 가장 힘든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시민 인터뷰를 꼽는다. 수많은 거절과 무시 속에서 겨우 겨우 따는 말 한마디. 그마저도 기사 방향과 맞지 않거나 인터뷰를 쓰기 힘들 정도로 대답해 주면 다시 해야 한다. ‘말은 해주는데 얼굴은 나가기 싫다’, 인터뷰다 했는데 ‘이거 얼굴 나가는 거면 하기 싫다’,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연락와서 ‘인터뷰 안 내보냈으면 좋겠다.’등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마스크가 이러한 어려움을 바꾸어 놓았다. 물론 여전히 시민 인터뷰는 힘들다. 특히 정치적 이슈가 들어가면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는 요즘 인터뷰 거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마스크 속 숨겨진 모습에 좀 더 편하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예전이면 뒷모습으로 인터뷰 하던 것도 마스크를 쓰니 대면으로 인터뷰를 하는 비중이 훨씬 늘었다. 비대면을 지향하는 요즈음 여전히 대면 인터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때로는 부담스럽지만 예전보다 수월해진 점도 생긴 것이다.  모든 것들이 자료화면  마스크가 일상이 되면서 찾아온 또 다른 변화는 기존의 자료화면이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점이다. 벚꽃이 피거나 비가 오면 늘 찍는 일상적인 거리 스케치가 있지만 실제 뉴스에서는 이전에 찍어 놨던 자료화면들도 상당수 많이 쓴다. 하지만 2019년까지 자료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자료화면을 쓰면 <자료화면>이라고 명시를 하지만 뜬금없이 마스크 없는 거리가 나가면 누가봐도 자료화면인 어색한 상황. 이제는 새로운 자료하면 업데이트가 필수가 되었다.  기본적인 건물 외 경조 차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썼다면 예전 자료임이 티가 나서 간단한 인터뷰를 가더라도 자연스럽게 자료화면을 남기는 게 습관처럼 변해가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날씨 스케치나 수해 복구 현장조차도 평소 뉴스에 들어갈 분량보다 많이 남기면서 새로운 자료화면 구축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려 하고 있다.  일하다 보면 자신의 얼굴이 나가는 게 싫어서 촬영하고 있는가, 묻고는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제 그런 일은 거의 없지만 반대로 마스크를 안 쓰고 지나가는데 찍었냐고 묻는 경우는 더러 있다. 실제로 한 선배는 추석 때 라이브를 하는데 지나가던 한 시민이 본인이 마스크를 안 쓰고 지나갔는데 방송하면 어떻게 하냐면서 항의하는 바람에 나중에 인터넷 기사는 모자이크 한 영상으로 교체했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무엇보다 마스크 때문에 뷰 파인더에 습기 차는 걸 그만 경험하고 싶다. 카메라를 메고 팔로우하다가 습기라도 차면 때로 닦지도 못한 채 순전히 감으로 찍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날이 추워지면서 이런 상황은 더더욱 자주 발생한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그날이 오길 소망하게 된다.     김용우/ SBS   
    2021-01-08
  • 다양한 경험, 재치 그리고 순발력 뉴미디어 콘텐츠 만드는 데 밑거름
    다양한 경험, 재치 그리고 순발력  뉴미디어 콘텐츠 만드는 데 밑거름   ▲KBS대전뉴미디어팀에서근무하고있는필자      지난 2월 KBS 대전총국 내 새로운 조직인 디지털 관련 부서가 생긴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갈망해 왔지, 사실 디지털 분야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3월 들어 총국 직속으로 가칭 ‘뉴미디어팀’이라는 조직이 생겼고 난 우연한 기회로 그 조직에 들어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그리고 벌써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조직에, 새로운 사람,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뉴미디어 작업은.... 의외로 성공적(?)이다.    KBS 9개 지역총국 중 구독자 증가율 1위, 최단기간(5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 돌파! (실버버튼받으니 기분이 정말 째졌다.), 2020년 12월 중순 현재 대전, 세종, 충남 언론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2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KBS대전 뉴미디어팀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9개월의 성과이자 보람이다. 뉴미디어 작업을 막상 해 보니 영상기자 커리어가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일! 우린 이미 평상시 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넌리니어 편집 시스템을 바로 받아들여 뉴스 제작에 활용하고 있고 실시간 보도를 위해 MNG라는 장비를 활용에 뉴스에 라이브로 참여했으며 새롭게 나오는 각종 카메라 장비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뉴미디어라는 분야는 우리가 제작하는 일련의 작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접 뉴미디어를 제작해 보면 막연함은 사라지고 유사함과 친근함이 느껴진다. 약간의 적응기를 거치고 뉴미디어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를 한다면 최고의 뉴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굳이 영상기자가 관종(?)이 되지 않고도 참신한 기획과 구성, 그리고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어렵게만 느껴지고 늘지 않을 것 같던 구독자가 하루 사이 1만 5천명 이상 늘어나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내가 제작한 콘텐츠가 인기 탭에 들어 몇 날 몇 일을 인기순위 1-5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짜릿한 기분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 재치 그리고 순발력은 뉴미디어 시대에 뉴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된다. 최고의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배웠으며 준비가 되어있다. 이미 여러 언론사의 다양한 디지털 조직에서 소수의 영상기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역량을 더 넓게 펼치며 도전하기만 하면 된다. 뉴미디어 시대, 최고의 콘텐츠 제작자로 크게 부상(浮上) 할 수 있기를!       심각현/ KBS대전     
    2021-01-08
  • 데이터 저널리즘과 영상
    데이터 저널리즘과 영상   ▲SBS8뉴스/ 마부작침(데이터저널리즘) / 법원은‘또다른조두순들’에어떤판결을내렸나     ▲SBS8뉴스/ 마부작침(데이터저널리즘) / 키워드로본'스쿨존교통사고'…사각지대도확인      데이터 저널리즘팀의 뉴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신문사는 텍스트와 표를 지면에 올리는 작업으로도 충분히 데이터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지만 방송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데이터 분석 이후부터 바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찾아야 하고 설득과 섭외, 인터뷰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최종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 값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분석한 데이터에 대한 공감대를 얻는 일, 또 데이터 분석, 검증하는 작업, 이에 대한 영상 커버, 또 데이터 값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CG 작업 등까지 모든 게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른바 데이터 저널리즘 PT 영역이다. 단순히 기자의 왼쪽 또는 오른쪽을 비워 CG를 올리는 작업이 아니다. 현장에서부터 데이터 분석 결과를 쉽게 접목시킬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다음엔 CG 내용에 적합한 영상 구성을 해야 한다. 자칫 복잡한 데이터 값을 설득력있게 또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찾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두 가지 사례가 있다.    첫째,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조두순과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에 대한 판결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익산에 있는 교도소 세트장에서 취재기자 PT를 제작하였다. ‘실형’ ‘형량’ 이런 단어들이 어울리는 장소. 단순히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사의 단어 하나하나가 어울리는 장소를 물색했다. 거기에 적절한 카메라 워킹으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둘째, 데이터 저널리즘에서 카메라 워킹은 CG 팀과 함께 시작한다. 단순히 빈 공간을 만들어 CG를 넣는 것이 아니라 CG 팀에서 구현 가능한 상황과 CG의 위치까지 취재기자의 PT가 결정 나는 순간부터 함께 고민해야 완성도 있는 데이터 저널리즘 PT가 완성된다. 크로마키 모션 마크를 활용하거나 영상취재 현장에 특징적인 포인트를 4군데 이상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영상취재와 CG 팀의 협업대상이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PT 영역은 짧게는 10초(스탠딩) 길게는1분(PT) 이상의 뉴스영상을 지루함 없이 전달력 있는 뉴스로 변모시킨다. 어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창작의 고통이 하나 더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영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대가 아닌 가? 이러한 창작의 고통이 정반대로 새로운 영역의 부가가치를 되돌려 줄 수도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병주/ SBS         
    2021-01-08
  • 영상기자라는 이야기꾼
    영상기자라는 이야기꾼     ▲〈카스테라EP.15〉코로나 2주 자가격리, 기자가 직접 겪고 말씀드립니다.       ▲〈카스테라EP.16〉조두순 출소 현장 취재기/ 조두순 사건 과거와 현재      우리는 가진 이야기가 참 많은 사람들이다. 영상기자라는 직업이 아니었다면 가지 않았을 곳들을 가고, 하지 않았을 일들을 하고,  보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것들을 영상으로 담는다. 친구들, 가족들에게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들려주면 그 자리에서는 ‘이야기꾼’이 된다 ‘우리에게 . 일상적인 현장이 누군가에겐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카메라 뒤에서 영상을 담는 사람이 카메라 앞으로 나와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다.’    영상은 곧 하나의 언어다. 직업 상 응당 그림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쉬이 사장(死藏) 돼버리고 마는 이야깃 거리들은 못내 아깝고 아쉽다. 짧게는 10여 분, 길게는 수 시간의 촬영 분은 2분여 리포트에 활용되고 잘린 나머지 원본은 아카이브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시간이 지나 우리가 찍은 현재가 역사가 될 무렵 또 다시 꺼내져 빛을 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럴 일 없어 보이는 그림들이 자꾸 말을 걸었다. 그 한 컷을 찍으려고 먼 길을 돌아갔다 오기도하고, 로우 앵글로 손을 오물 바닥에 짚고 카메라를 고정시켰다. 아, 저 한 컷을 잡으려고 ‘뻗친’시간이 또 얼마였나?    박동혁 선배가 캡이 되면서, 생각이 맞는 영상기자들과 뉴스편집자들이 의기투합해 유튜브를 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기존의 정형적(定型的)인뉴스 ‘컷(cut)’을 ‘엎어’버리자는뜻의 유튜브 채널<엎어컷>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나는 동기인 희건이와 머리를 맞대 ‘카스테라’를 만들었다. ‘카스테라’는 <엎어컷>의 한 코너로 영상기자들이 취재 원본을 보며 현장 이야기, 취재기, 더 생각해 볼 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기획, 촬영, 출연, 편집, 모두 우리 몫이다. 시간은 거의 나지 않아 총을 맞는 중간 중간 틈나는대로 모여 만든다.    첫 코너는 세 동기(김동세 이지호 김희건)들이 모두 다녀온 전두환 광주지법 출석 취재기였다. 그 외에도 정준영 입국 당시 취재기, 희건이가 다녀온 포항 연쇄살 묘사 건 취재기, 우리가 함께 다녀온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이야기, 2020 수해 취재편 등도 만들었다. 최근엔 동세형(feat. 형수님)의 ‘자가격리썰’도 풀었다.    <엎어컷>의 반응은 시작부터 폭발적이었다... 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6개월 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이제 막 구독자 천 명이 넘은 정도다. 만명이 넘고 십만명이 넘는 채널, 백만 조회수가 넘는 콘텐츠들을 보면 ‘현타’가 올 때도 있었다 ‘좋댓구(좋아요, . 댓글, 구독)’가 중요했다면 <엠빅뉴스>나 <MBC NEWS>의 하위 브랜드로 들어가 확보된 구독자를 공유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 길을 택하지는 않았다. 구독, 조회수, ‘좋아요’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하는 게 더 중요했다.    말 그대로 하고 싶은 대로 떠들다 캡과 부장으로부터 제지 당한 표현들도있었다. 사족이지만 희건이랑 나는 동기이자 동갑내기 친구다. 둘만 스튜디오에 들어가 카메라 몇 대 놓고 이야기하다 보니 촬영 중인지 둘이 골방에서 떠드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 가장 최근 화에서도 조두순을 두고 한 표현이 문제가 돼 완제를 만들어 놓고도 4번의 수정을 더 거쳤다.(내가 입이 거친 탓에 하지 않아도될 수고를 더한 희건에게 이 자릴 빌려 사과한다.)    <엎어컷>은 여전히 ‘시작 중’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좋댓구’탓에 하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 새로운 포맷을 생각하고 제작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코로나도 막지 못한 감동의 수능 현장’도 엎어컷의 기존 포맷이 아니었다. 새로움을 만드는 일은 때로 고되고 스트레스가 크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것, 새로운 경험 등은 늘 반갑고 즐겁다. 거창한 목표 같은 건 없다. 전하고 싶은 얘기를 지치지 않고 계속 하고 싶다. 이제 천 명이다. 언제 만 명 되고 십만, 백만이 되나. 구독자수가 많아지면 무슨 버튼인지 뭔지도 준다는데 언젠가 한번 받아는 보자. 아, ‘좋댓구’ 신경 안 쓰기로 했지. 깜빡했다. 유튜브가 이렇다.     이지호/ MBC             
    2021-01-07
  • 자가격리 14일간의 기록
    자가격리 14일간의 기록         ▲필자가 자가격리 중 먹었던 음식과 용품        서울 시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나도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음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했다. 14일 동안의 격리가 시작된 것이다.    11월3일~11월8일(확진자 발생, 결과‘음성’, 자가격리)  후배와 점심 중인데 갑작스럽게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시청 내 출입 기자 코로나 확진. 시청 내 기자들 모두 기자실에서 나가 줄 것. 헐레벌떡 기자실로 돌아갔다. 기자실 내 모두들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실이 폐쇄되고 시청에서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상황을 영상으로 담고 이 영상부터 송출했다. 영상기자실 선후배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지만 언제 다시 만날 지는 알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기약없는 이별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가 왔다. 서울 시내의 한 보건소. ‘그냥 침만 살짝 묻히겠지, 뭐 내가 걸리겠어’  하는 생각으로 선별진료소 검사장 앞으로갔다. 코 안 깊숙이 검체 채취 키트가 들어오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누군가의 손에 들린 긴 작대기가 코안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는 느낌은 매우 매우 불쾌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감염균 보균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다시는 이런 검사는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찝찝했다.    다음 날 아침. 음성이라는 문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시청에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영상기자실 출입자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음성이라 해도 2주간 자가격리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어 그럼 2주간 뭐 하지?’    ‘가족들하곤 어떻게 지내지?’    ‘내가 집을 나가서 숙소를 잡아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담당 보건소를 통해 2주간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담당 공무원이 배정되었다.    “자 지금부터 자가격리 시작입니다. 그리고 자가격리 앱을 깔고 하루에 2번씩 앱에다가 몸 증상을 써주셔야 하고 자가격리 규칙을 위반하면 벌금이나 처벌대상이 됩니다”    친절함이 묻어 있는 음성이지만 뭔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집에서 그냥 있으면 된다,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잠복기 이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혹시나 나도 감염이 된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때면 신경이 곤두섰다. 목이 아픈가? 기침이 나는 가? 발열은 없나? 괜스레 콧물을 훔쳐보기도 하고 머리에 손을 대보기도 했다. 내가 확진되어서 누군가에게 전파시키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격리가 시작되던 날 담당 보건소에서 받은 심리 면역 안내서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불안한 마음이 들 땐 심호흡을 해보세요.    심리상담을 받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나말고도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하는 생각에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무작정 그간 보지 못한영화, 드라마 등을 넋놓고 보기 시작했다. 뉴스로만 보고 듣던 자가격리자가 된 것이다.    11월 9일 ~ 11월 12일 (생활 방식, 자가격리자, 익숙함)  똑같지만 또 다른 새로운 아침의 반복이었다. 자가 격리는 가족 구성이 2인 가구든 4인 가구든 상관없이 집 안에서 혼자 별도의 공간에서 지내야 했다. 그리고 가족이 집에 같이 있는 상황에서는 각자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방안에서만 대부분에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가족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서로 신경 써야 하는 게 한둘이 아녔다. 방 안에서 따로 식사해야했고 다른 가족들과 쓰레기 배출도 같이할 수 없어 나만 의료 폐기 봉투에 따로 쓰레기를 담아야 했다. 이러다 보니 같은 시기에 격리를 시작한 다른 인원 중에는 가족 구성원이 외부 숙박시설에서 2주간 나가서 생활하기도 했다고한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하니 바깥 풍경은 창문으로 보고 바깥 산책이 안 되다 보니 집안에서 걸어야 했다. 이런 패턴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익숙해지는 듯했지만,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무 문제가 없는 데도 뭔가 이상이 생긴 듯 답답함이 커져갔다.    똑같은 주변 환경임에도 심리상태의 변화로 인해 몸과 행동에 변화가 왔다. 가족들과 거리를 두는 게 당연했지만, 시간이 길어지니‘나는 확진자도 아니고 음성이 나왔는데 왜 이렇게 거리를 둬야하고 가족들이 나와 접촉하는 거에 대해서 왜 불편해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는 코로나 확진자가 아니고 자가격리자인데 그리고 왜 자가격리 앱으로 GPS를 잡고 감시하는 거지’라는 등의 불평이 생겼다. 사실 혹시나 하는 상황에 자가격리를 하는 거고 그 상황때문에 가족과 거리를 두는 건 당연한데도 말이다.    예민해지고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을 보면서 몸을 더 움직이자. 생산적인 어떤 일을 하자, 하고 다짐하며 더 움직였다. 책을 보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영화도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보고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같은 시기에 자가격리에 들어간 한 선배는 담당 보건소에서 콩나물을 키우라며 보내준 씨앗을 격리 기간 동안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메신저로 전해 들었다.    11월13일~ 11월17일(무료함, 일상생활, 해방)  10일 정도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 몸이 온통 피곤해졌다. 술에 자꾸 의지해 보기도 하고, 집에만 있으니 일정한 바른 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길어진 머리카락의 길이만큼이나 답답한 마음도 더 커졌다. 평상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했던 일들이 그리웠다. 친구들과 웃으며 편히 술잔을 기울이거나 자유롭게 밖을 산책하는 일,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등의 일상적인 것들이 소중하다고 느껴졌다. 격리 해제일로 예정된 며칠 전부터는 얼마 남지 않은 날짜를 세었다.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렇게 설레 보기는 처음이었다. 격리 해제하는 당일, 담당 공무원과 짧게 통화를 하고 집 밖을 나섰다. 이제 해방이었다.    집을 나서서 바깥을 걸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이제 해방이다’라고  외칠 날이 빠르게 왔으면 좋겠다.     전범수/ MBN                 
    2021-01-07
  • 언시 장수생이 언시 장수생들에게
    언시 장수생이 언시 장수생들에게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국입니다. 이 시국에 안 힘들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만, 오래된 불안이 불행으로 번지고 있을 ‘언시 장수생’들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얼굴도 모를 장수생들을 걱정하는 건 지나친 오지랖이란 생각도 들지만, 저 역시 약 5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그 사이 뚜렷한 직업도 갖지 못한 '쌩' 장수생이었기에 지금 이 순간 장수생의 길을 걷고 계신 분들에 대한 걱정이 드는가 봅니다. 제가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한들 장수생 여러분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걸 알고 지금 느끼는 불안감을 줄여줄 수도 없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혹여나 제 이야기가 장수생분들의 ‘버티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몇 마디 남겨봅니다.    무엇 하나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언시를 준비하면서 얻은 깨달음이라곤 이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언시를 준비하면서 제 삶은 아주 단순해져 갔습니다. 예전엔 영화도 찍고 축구도 하고 연애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여행도하고, 이것저것하며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여지가 많았을 것이고 항상은 아닐 지라도 아주 가끔은 행복이나 작은 즐거움 정도는 느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언시를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저는 제 활동 범위를 점점 더 줄였습니다. 영화를 찍기는커녕 보지도 않았고 축구나 자전거는 커녕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애나 여행은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언시공부를 하는 것 외에 모든 것들이 합격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느껴졌고 그 방해 요소들을 하나둘씩, 종국엔 전부 다 제 삶속에서 지워 버렸습니다. 그렇게 해야 빨리 합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삶이 단순해지니 당연히 행복의 여지가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 가지를 하면 열 가지 종류의 행복을 맛볼 가능성이 있겠지만, 한 가지에만 집착하면 그 하나에서 창출되는 행복말고는 다른 종류의 행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저에게 주어질 행복이란게 존재할리 없는 겁니다.    돌이켜 보면 입사를 준비하는 기간은 언제나 고통이었고 단 한 줌의 행복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고통스러운 시간도 추억으로 남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적어도 저는 아니었습니다. 결과가 좋다고 해서 고통이 미화되진 않습니다. 결과가 좋은 건 좋 은 거고 고통은 그대로 고통일 뿐입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견디고 인내해야겠지만, 조금이라도 그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불행을 줄여가며 준비를 하는 게 장기전을 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 최대한 적게 포기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포기하면 포기할수록 행복할 여지가 줄어들고 불행에 빠질 확률만 높아집니다. 모든 걸 다 안고 갈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나를 위한 3가지 활동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신다면, 포기하기 싫었는데 포기했던 어떤 활동을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힘든 상황일수록 스터디를 꼭 해야 한다거나, 플랜 B와 C를 구체적으로 짜 두면 플랜 A를 좀 더 길게 끌고 갈 동력이 생긴다거나 따위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허락된 지면 관계상 글은 이쯤에서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든 시국을 딛고 현장에서 만날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황종원/ KBS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