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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이 뽑은 2021년 10대뉴스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이 뽑은 2021년 10대뉴스코로나19와 싸움 속에서도 새로운 이슈들로 치열했던 2021년의 뉴스현장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영상기자가 뽑은 2021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올해 영상기자가 뽑은 10대 뉴스는 2021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비롯해  정치, 사회, 국제,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일어난 다양한 뉴스 이슈들이 선정되었다.1. 코로나19 백신 전 국민 접종과 델타, 오미크론 등 신종변이 확산  △지난 2월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뉴스1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사회를 관통한 최대 이슈였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실시되었고, 그 과정에서 부작용논란, 델타와 오미크론 등 신종 변이의 확산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뉴스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월 26일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영상기자들은 이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2차접종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우리보다 먼저 전 국민 2차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 영국 등의 방역상황을 현장취재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이들 나라에 취재진을 파견해 현장취재, 중계하기도 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회적 방역에 동참하면서도 취재자자신의 안전과 국민의 알권리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취재규범을 정비해 <2020영상보도가이드라인>에 제시한 바가 있다. 올 해도 이를 더욱 강화하고, 코로나19보도가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불안을 증폭시키지 않으며, 취재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회원 교육과 뉴스모니터, 비평 활동을 전개해 왔다. 2.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민 항쟁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미얀마 시민들. (다큐앤뉴스코리아 제공)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뽑힌 문민정부의 권한을 중지시키고, 정권을 탈취했다. 군부 쿠데타에 반발하며 미얀마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군부는 무력을 동원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진압하고 학살, 고문 등을 자행했다. 이를 보도하는 민영언론사들을 모두 폐간조치하고 미얀마사태를 취재, 보도하던 기자들은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빼앗겨 버렸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대한민국 사회는 군부쿠데타를 규탄하고 이에 맞선 시민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활동들을 대대적으로 펴나갔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언론현업단체 최초로 지난 3월2일 미얀마군부쿠데타를 규탄하고, 시민항쟁에 나선 미얀마시민들을 지지하는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에도 우리 언론과 방송이 미얀마사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는 언론단체 연대 활동, 미얀마시민과 해직언론인을 지원하는 연대활동에 나서왔다.  일부 방송사의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미얀마와 인접국가에 들어가 현지상황과 미얀마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취재하지 못해 많은 영상기자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2022년 미얀마시민들에게 진정한 ‘미얀마의 봄’이 찾아오기를 한국의 영상기자들은 기원하고 응원한다.  3. 20대 대통령 선거 운동 본격 돌입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각 당 대통령 후보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 올 해는 연초부터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부의 주역이 되기 위한 여야정치인들의 뜨거운 활동들이 시작되었다. 여야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여야대선후보들이 펼치는 20대 대선레이스는 한 겨울의 추위를 뚫고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소속 영상기자들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하고, 진실 된 영상보도를 위해 대선 현장 한가운데서 후보들 한 마디 한 마디, 선거운동 행보 하나 하나를 기록해갈 것이다.   4.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화천대유, 부산저축은행수사, 특검공방으로 이어지는 정치권               △9월 27일 경찰조사를 위해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는 화천대유 김만배 대표. (뉴스1 제공)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이 제기 되면서 시작되었다. ‘대장동개발의혹’은 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민간 사업자로 참여한 ‘화천대유’가 얻은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이 국민의힘 소속 정계인사들과 검찰출신 법조계 인사들, 언론사주와 기자들을 비롯한 언론인들에게 독점되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돈줄이 된 과거 ‘부산저축은행사건’에 대한 부실수사문제로까지 이목이 쏠리면서 이 사건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여야의 유력대선후보 모두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특검을 통해 여러 의혹을 파헤치자는 정치적 공방도 계속 되고 있다. 정치권의 의혹제기에서 시작된 논란은 영상기자들의 취재현장을 검찰, 법조, 정치권으로 확대시켰다.  5.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진 사상 초유의 무관중 도쿄올림픽 코로나19 팬데믹상황으로 1년 연기돼 올해 7월 23일부터 9월 초까지 열린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은 사상 최초로 ‘무관중’을 원칙으로 열린 올림픽이 됐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개최지인 도쿄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긴급사태 선언 등 제한 조치까지 발령된 상황에서 올림픽은 강행되었다. 코로나19 사태이후 처음 열린 도쿄올림픽을 시청한 사람은 전 세계에서 30억5천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올림픽취재를 위해 복잡한 방역절차를 마치고 도쿄로 간 한국의 영상기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언론인들은 도쿄올림픽위원회의 준비부족과 매끄럽지 못한 대회운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6. LH 임직원 부동산 투기 사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앞서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은 올해 초에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었다. LH 임직원이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 가운데 하나인 광명·시흥 지구에서 사전 정보를 이용해 100억원 대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었다.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광명, 시흥의 개발지구에 대한 현장취재를 통해 LH직원들이 직무를 이용해 투기를 했다는 문제들이 제기 되었고, LH직원들에 대한 경찰 소환조사를 취재하기 위해 전국의 기자들이 몇 달간 평일밤, 주말까지도 LH본부, 국토교통부,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대기를 하기도 했다.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사태는 국토교통부와 LH 등 개발업무 관계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는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방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농지 취득을 한층 까다롭게 하고, 불법행위가 적발됐을 경우 즉시 강제처분하는 동시에 부당이익은 환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7. ‘정인이 사건’ 재판과 아동 학대 사건  작년 말 생후 16개월 된 정인이가 양부모에게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 숨진 사건이 알려졌다. 이후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해당 사건에 대한 법원재판이 열리면서 정인이를 애도하고 관련자 엄벌을 촉구하는 ‘정인아 미안해’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초기대응부실문제가 드러나 해당 경찰과 경찰서장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또, 아동학대사건에 대해 판사의 재량에 따라 양형이 크게 달라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아동학대치사죄로 징역 22년 6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게 양형기준을 대폭 올리기로 하고, 내년 3월 새 양형기준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후에도 ‘구미3세여아 사건’, ‘강동구 3세아동 학대사건’등 잇단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더 근원적인 사회적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정인이 사건’이 보도 되는 과정에서 일부 방송에서 故정인양의 초상을 공개하고, 이후 다른 방송과 언론이 따라서 초상공개를 한데 대한 비판과 논란이 제기 되기도 했다. 어린이의 초상권을 보호하고, 죽은 이에 대한 존엄을 보호해야 한다는 많은 취재보도가이드라인의 권고사항이 부모조차 보호할 수 없는 故정인양의 보도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 언론계 내부, 학자들의 문제제기는 귀기울여 고민해야할 대목이다.8.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최장 1위 기록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복장으로 꾸민 할로윈데이 어린이들. (뉴스1 제공)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지난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53일 동안 전 세계 콘텐츠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순위 1위를 달리며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사상 최대 흥행작이 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극한 경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열풍은 국내외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과 그 열풍을 보여주고 분석하는 보도들을 양산했고, 한국의 영상콘텐츠제작능력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9. BTS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6번째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지난 10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 BTS는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이후 1년 1개월여 만에 모두 6곡을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BTS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세대가 포진된 ‘아미’로 불리는 팬클럽이 함께 조응하며, 기후환경문제 해결, 청년들의 도전과 발전, 민주주의와 평등의 개선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새로운 변화를 지향하는 메시지와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BTS의 활약은 K-POP스타, 한류라는 틀을 넘어선 21세기의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10. 윤여정, 한국 배우 첫 오스카 수상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미나리’(정이삭 감독)에서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의 모습을 담백하게 연기한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로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정리=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01-07
  •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위‘빈손’…활동기한 연장해 결과내야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위‘빈손’…활동기한 연장해 결과내야언론단체 “‘시민참여 사장 선임’ 공영방송법 처리” 촉구언론개혁, 공영방송 독립, 촛불 요구 여야 모두 수용한 개혁과제  오는 31일 활동 종료를 앞둔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미디어제도개선특위)가 내년 5월까지 활동 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정치권은 올해 연말까지였던 미디어제도개선특위 활동 기한을 내년 5월 말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언론중재법 처리를 놓고 진통을 겪은 여야가 언론·포털 개혁과 관련한 포괄적 논의를 담당할 언론·미디어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은 지난 9월. 하지만 국정감사,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정쟁 등으로 특위 구성이 지연되다 지난 11월 15일에서야 구성을 완료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미디어제도개선특위는 그동안 언론중재법, 신문법, 방송법, 정보통신망법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공회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논의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한 기간이 한 달 남짓에 불과해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됐다.   한국영상기자협회를 포함한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단체들도 미디어제도개선특위 활동 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언론단체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미디어제도개선특위는 12월 내 공영방송 지배구조, 포털 관련 규제, 언론중재법 개정 등의 핵심 의제에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면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활동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이를 통해 시민참여 공영방송법에 대한 합의안을 반드시 도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언론단체들은 그동안 특위 활동 시한 연장과 함께 △시급성이 요구되는 법안을 정해 순차적으로 진행해 줄 것 △그 첫 시작은 정치적 후견주의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영방송 문제, 방송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나준영 영상기자협회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언론개혁, 공영방송의 독립은 촛불시민들이 바랐던 중요한 시대개혁의 과제였다. 당시 지금의 여야 모두 촛불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사회개혁을 일궈가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더 이상 우리 방송과 언론사들에서 언론의 독립과 공정을 이야기하다 징계 받고 퇴직당하는 언론인이 나오지 않도록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2016년 겨울, 2017년 봄 촛불시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혼란한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뉴스를 접하고 진실을 가려낼 수 있도록 공적언론의 독립을 보장하는 법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언론특위에서 논의중인 안건 가운데 포털의 자의적 뉴스 편집 금지와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의무화 등 포털 개혁 부분은 여야 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의 내용을 담은 언론중재법은 이견이 팽팽해 사실상 내년 3월 대선 전 처리는 무산된 상태고,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의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미디어제도개선특위는 27일 여야 간사 협의와 28일 전체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국민의힘은 자체 논의를 거쳐 27일 기한 연장에 대한 입장을 정할 방침이지만, 활동 기한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01-06
  • [뉴스VIEW]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뉴스VIEW노동이 사라진 대선, 영상이 사라진 방송 뉴스  노동이 사라진 대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동’은 대선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언론에서도 ‘노동’은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당선이 유력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의 ‘최저임금제’, ‘주52시간제’, ‘중대재해법’ 관련 발언이 화제였습니다. ‘반노동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높았습니다. 며칠 후 윤석열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최저임금 180만~200만원일 때 '150만원이라도 충분히 일할 용의가 있다'고 하는 사람을 (일) 못하게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주52시간을 1~2개월 단위로 평균을 내 유연하게 적용하는 근로조건을 노사가 협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고 있다"고 하자 언론은 이 발언을 ‘반노동 발언 진화’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은 헌법의 최저임금제를 부정하고, 변형근로·탄력근로제 도입의 전제인 ‘근로자 대표·노동조합’의 사전 동의를 무력화하려는 발언입니다. 하지만 어느 언론도 사실을 확인하는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방송 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면 [소상공인지원] 맞춤형 대책…뭐가 있나? 어떻게 받을까? - 12/10OECD 가입 25주년…우리나라는 과연 선진국 됐나  - 12/10“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기온 4℃ 올라”…한반도에도 큰 영향 12/10“매일 자식 죽음 생각 힘들지만, 또다른 죽음 막기 위해”… &#8211; 12/12코로나19 의료 인력의 현장 증언…“아비규환, 아수라장, 전쟁터” - 12/13신문 1면 ‘쩍 갈라진 제주 해안도로’는 ‘오보’ - 12/15“회의에도 부르지 않고, 호칭은 ‘야’”…공기업 정규직이라 좋아했는데 &#8211; 12/183년 만에 비극으로 끝난 21살 청년의 ‘공기업 정규직’ 생활 - 10/22“내 월급도 중간에서 사라진다”…어디까지 괜찮은 걸까 - 12/18 지난 2년 동안 방송사 뉴스를 모니터 하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방송 뉴스는 2~3분 포맷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죠. 그러다보니 뉴스를 모니터하면서 노동과 관련한 뉴스는 항상 ‘2%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그런데 “어! 이 기사 매우 좋은데” 하는 뉴스는 대부분이 노동현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이 없는 텍스트 기사들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한 공영방송사의 심층기획뉴스 코너가 대표적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알 수 있는 해외특파원들의 리포트들로 구성된 프로그램들도 노동 관련된 문제에서 현장의 영상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공영방송사의 뉴스는 3무방송?’이라는 자극적인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실제 한국의 기자들이 열악한 노동현장에 들어가 땀 흘려 취재한 ‘취재·분석영상’이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영상’으로 제작한 뉴스에는 ‘취재와 분석’이 없고, ‘취재와 분석’이 있는 뉴스에는 ‘영상’이 없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만큼 ‘영상으로 만드는 뉴스’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 동안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의 [레시톡톡]이란 유튜브 영상을 몇 편 만들면서 ‘담론’을 영상 뉴스로 제작하는 일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맥락과 사실, 스토리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지금 방송 뉴스 수준이라면 일부를 제외한 많은 기자들의 일은 가장 빨리 AI로 대체될 것이다’고. 하지만 ‘영상’은 언제까지 ‘사람’의 일로 남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노동현장의 생생한 현실과 목소리를 담고, 분석한 영상이 있는 뉴스를 만나고 싶습니다.탁 종 렬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소장
    2022-01-06
  • [국제뉴스IN]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국제뉴스IN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대 서방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지난 11월 21일 우크라이나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약 9만 2천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에 집결시겼다.”고 발표했다.  미 정보당국 보고서는 ‘내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유럽 주변국과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활동을 할 의향이 있다”라고 대외적으로 밝혔고, 그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점령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 국가의 영토를 강제로 합병한 첫 사례이다.서방과 러시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로 집중되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대립적이다.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공화국 중 러시아 다음으로 강력했으며,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제적, 문화적 의의가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러시아와 서방 국가 모두 우크라이나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경쟁해왔다.  이는 역내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미국과 유럽 연합에 있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중요한 완충지대다. 대러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과 유럽 연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를 더욱더 바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고, 최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와 같은 우크라이나의 행보를 '레드 라인’이라고 발표했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의 나토 확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이 심화하다 러시아는 대규모 병력을 국경으로 이동시키면서 미국에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 결과 수만 명의 러시아 군대는 가까운 시일 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마쳤고, 서방은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등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다.전쟁이 일어날까?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정치인들은 “협상이 실패한다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할 시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얼마 전에는  우크라이나 군대에 터키제 군용 드론 '바이락타르 TB2(Bayraktar TB2)'가 보급되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재블린(Javelin)'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을 무상 지원했다. 그러나 “그 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기에는)적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지금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지난 몇 년 간,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은 20만 우크라이나 군대의 최소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왔다는 것, 또, 2014년 러시아와 마지막 군사 갈등 이후 우크라이나는 군사력을 강화시켜왔고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힘이 있다는 것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미하일 아르신스키 Belsat-TV 영상기자
    2022-01-06
  •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특집부문 수상작 ‘필사의 여정1, 2’화면 갈무리 ‘영상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힘은 실제로 발생한 사건의 현장에 없는 수용자들을 그 사건의 목격자(witness)로 만드는 데 있다. ‘영상’ 저널리즘은 수용자가 상상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마치 사건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재감을 느끼도록 한다. 텍스트로 구성된 뉴스는 사건에 대해 세세한 정보를 전달해주지만, 수용자는 이 정보를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사건 현장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텍스트와 달리 영상으로 구성된 저널리즘은 사건 현장을 직접 목도하는 듯한 느낌, 학술적 용어로는 ‘현존감’(presence)을 수용자에게 제공한다.  영상 ‘저널리즘’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허구적 장르의 영상물과도 구분된다. 수용자는 허구적 장르의 영상물을 시청하면서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연민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허구적 장르 속의 사건은 실제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가공된 사건이나 실제 사건을 모사한 사건에 불과하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끔찍한 고문이나 살인 장면을 보고 몸서리치면서도 수용자가 영화 속 희생자와 도덕적 연대의식을 갖고 압제자에 대해 항의하는 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실제 사건을 기록한 영상물이라야 수용자는 영상 속 인물과 연대의식과 더불어 그에 대한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을 갖게 된다. 그리고 역사가 상기시켜주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저널리즘이 던져주는 오늘의 사건일 때 응답 책임감은 더 커진다.          카메라를 메고 어렵게, 때로는 목숨까지 걸고, 사건 현장을 촬영하는 기자는 사건에 대한 증거를 수집한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은 이 증거를 수용자에게 제시한다. 이 생생한 증거를 접한 미디어 수용자는 몸소 사건 현장에는 없었지만 사건을 목격하고 그 사건의 발생을 도저히 부정할 수 없게 하는 증인이 된다. 이렇게 보면 영상 저널리즘은 블록체인 기술과 구성 논리가 비슷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정보를 조각조각 분산 저장하여 조작이나 변조가 불가능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영상 저널리즘은 사건에 대한 증거를 수용자의 의식 속에 분산 저장하고, 그 증거를 가지고 있는 목격자들이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고 연대하게 하며, 연대한 진실이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에 맞서 승리하게 만든다. 5.18 광주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아 국제 사회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영상 저널리즘 정신의 표본이다. 그의 공헌으로 5.18 광주는 국경을 넘어 여러 나라에 목격자를 갖게 됐다. 군사정권과 국내 언론이 광주의 참상을 부정하고 왜곡하고 침묵 속에 가두려 했으나, 국경을 넘어 존재하는 증거를 지우거나 다수 목격자의 눈을 가릴 수는 없었다. 힌츠페터 기자 덕분에 국경 너머의 수용자들은 5.18 광주에 대한 진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고, 이는 한국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데 뒷심으로 작용했다.  2021년은 저널리즘의 역사에서 뜻깊은 해이다. 최초로 두 명의 언론인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필리핀의 독재 정치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에서 부패와 인권탄압을 보도한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그 수상자였다. 노벨상 위원회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더욱더 역경에 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러시아,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도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남미, 아시아의 많은 비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후퇴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이 공동으로 제정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에 출품된 많은 영상이 이를 증명한다. 심사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신음을 들을 수 있었다.  신체 구금을 피하기 위해 폴란드에 기반을 두고 유럽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벨라루스의 참혹한 상황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유튜브 동영상, 올해 봄 미얀마 쿠데타 당시 장갑차가 배치되고 시위군중을 향해 최루탄이 난사되는 현장을 담은 영상, 태국의 젊은 민주주의 운동가를 극비리에 인터뷰한 기록, 중국에서 나이키와 H&M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신장 위구르 목화 농장의 노동 착취 보도,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며 중남미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과 동행한 기록, 국제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아프리카 절대왕정 국가 에스와티니에서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영상,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를 다룬 기획 보도 등. 수상작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영상 저널리즘은 글로벌 수용자 또는 국제 사회의 목격자와 연대를 지향한다. 힌츠페터 상은 앞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상이 될 것이다. 이 상의 의미는 힌츠페터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상에서 그치는 아니다. 오늘도 민주주의가 억압받고 인권이 유린당하는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는 영상 저널리즘과 글로벌 수용자들이 구축하는 진실의 네트워크에서 힌츠페터 상은 그 허브 중 하나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다.김선호 /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2021-11-17
  •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제주 수중촬영 교육을 마치며…  생후 22개월 딸내미의 오열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다. 사랑하는 처자식을 두고 제주도로 4박 5일간의 수중촬영 교육을 떠나게 돼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물론 가벼운 발걸음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만약 꼬리가 있었다면 무거운 표정과는 다르게 정신없이 돌려대는 꼬리를 아내에게 들켰을 것이다. 월요일 늦은 오후, 제주공항에 교육생들이 모였다. 뉴스 현장에서만 봐왔던 선후배들을 제주에서 교육생 신분으로 만나니 반가웠다. 차를 타고 서귀포 쪽 다이빙샵으로 이동해서 장비 지급을 받고 이번 '언더워터 비디오그래퍼 스페셜티' 강사직을 맡으신 MBC 구본원 선배의 가벼운 오리엔테이션으로 첫날을 마쳤다. 둘째 날,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며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2013년도에 'PADI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로 펀다이빙을 가끔씩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3년 전 신혼여행 때 다이빙한 게 마지막이었다. 항상 동남아에서 현지인이 장비 세팅해 놓고 입혀주고 심지어 오리발까지 신겨주는 이른바 '황제 다이빙'만 했었는데 전부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국내 다이빙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내 노쇠한 체력이 견뎌줄까? 몸이 중성부력을 기억하고 있을까? 팀원에게 민폐만 끼치는 건 아닐까? 너무 춥진 않을까? 등 오만 가지 걱정이 들었다.보목포구에 도착하니 거친 파도가 반갑게 맞아줬다. 장비 세팅은 옆 교육생을 커닝하면서 완료한 후 보트를 타고 다이빙 포인트 '섶섬 작은 한개창'으로 이동했다. 파도가 심하게 쳐서 입수하자마자 '물고기 밥'을 주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뱃멀미가 났다. 바짝 긴장한 채로 첫 다이빙을 했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시야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행히 몸도 중성부력을 조금은 기억하고 있어서 적당히 헤맸다. 첫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보트의 리프트에 올라탔다. 리프트가 없었다면 보트에 낑낑거리며 탔을 텐데 가히 신세계였다. 공기통 교체를 위해 귀항하는데 풍랑주의보가 1시간 뒤쯤 발효된다는 비보를 받았다. 고민하던 강사님들은 짧은 휴식시간 후 바로 두 번째 다이빙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포구에 도착해서 정신없이 공기통을 교체하고 다시 보트에 탑승했다. 한 번의 다이빙으로 하루를 끝낼 뻔했지만 베테랑 강사님들 덕분에 두 번째 다이빙까지 무사히 마치고 다이빙샵으로 이동해서 이론교육을 받고 일과를 마무리했다. 다이빙 첫 날부터 강행군으로 배우니 정신은 없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적응했다. 셋째 날까지도 풍랑주의보 해제가 되질 않아서 결국 운진항 방파제에서 장비를 메고 걸어서 들어가는 비치 다이빙 2회를 타 과정 교육생들과 함께 했다. 어제보다 바닷속 시야는 안 좋고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서 체력은 바닥났지만 다이빙을 끝내고 먹는 도시락은 꿀맛 같았다. 마지막 날은 다행히 풍랑주의보가 해제돼서 수면은 잔잔했다. 첫 다이빙 포인트였던 '섶섬 작은 한개창'과 '섶섬 앞 인공어초'에서 3회 보트 다이빙을 했다. 구본원 선배가 각자 컨셉을 잡고 그림을 담아오라는 미션을 주었다.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물 속에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수중 카메라 장비를 들고 조명 세팅까지 신경 쓰다 보면 어느새 중성부력을 잃고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기 일쑤였다. 우여곡절 끝에 수중 그림을 담고 다이빙샵에서 교육생들과 돌아가며 그림 원본을 시청하며 구본원 선배한테 크리틱을 받는데 마치 수습 때 선배 앞에서 원본 검사를 받는 것처럼 부끄러웠지만 선배의 오랜 경험이 담긴 고급 스킬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복귀하는 날이 되어서야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서 아쉬웠지만 훗날을 기약하고 서울로 향했다. 다음 수중촬영 교육 때는 더 많은 영상기자 선후배들이 참석하여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변성중 / MBN
    2021-11-17
  •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취재현장의 유튜버, 취재의 자유와 방해의 경계에서… ▲ 유튜버들의 취재 방해를 다룬 MBC 온라인 채널 〈엎어컷〉 화면 갈무리 지난 8월13일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당일 이른 아침부터 검찰 기자단을 비롯한 각 사의 현장 취재진이 이재용부회장의 석방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야외공간에서의 취재는 자리 경쟁이 그렇게 치열하지 않고 꽤 이른 시각이라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서울 구치소 앞은 이미 유튜버들로 발붙일 곳이 없었다.  취재 현장에서 유튜버들의 활동이 많아진 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취재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의 차원에서 누구든지 취재를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것이고 시민저널리즘의 확대 차원에서도 반가운 일이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최영 교수는 “시민저널리즘은 저널리즘 프로세스에서 소외된 일반 독자를 적극 참여시켜 민주주의 구성원으로서 시민의 역할을 복원하고자 하는 운동” 이라고 정의했다. 유튜버와 같은 뉴미디어의 발전은 상호작용성을 기반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시민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유독 유튜브를 이용한 뉴스 이용률이 높다. 21년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유튜브는 2015년부터 일반인이 사건사고와 같은 뉴스 제보용 동영상을 직접 올려서 언론이 인용보도 할 수 있는 ‘뉴스와이어’를 통해 시민저널리즘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꼭 유튜브 여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기성언론의 보완재로서 시민저널리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도구는 이미 마련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취재현장에서 만난 유튜버들은 시민저널리즘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유튜버들의 취재행위가 시민직접 참여를 통한 언론과 지역사회와의 합의와 토론의 연결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조회 수를 바탕으로 한 돈벌이와 한 쪽 귀만 열어 논 편파방송만을 목적으로 삼고 있어 보인다. 시민저널리즘의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언론에 대한 불신과 편향성만 더욱 부축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존 언론의 과도한 정파성이 주 된 원인 중 하나겠지만 취재현장에서 보이는 유튜버들은 언론의 편향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 미디어라고 인정하기에는 그 목적성에 상당한 의심이 생긴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 알권리를 실천하기 위한 기존 언론의 취재에 상당한 방해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취재현장에서 고성 지르기, 카메라 막아 서기, 논조를 벗어난 과도한 질문하기 등 이들의 행동이 취재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취재현장에서의 유튜버들의 행패는 MBC 영상기자들의 취재 뒷 이야기인 ‘엎어컷 유튜버 편’을 보면 일부 유튜버들의 도를 넘는 행위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물론 취재현장의 모든 유튜버들이 이렇게 과격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들의 행패는 사실 상 도를 넘고 있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실천 할 수 있도록 헌법이 그 권리를 인정하고 있고 기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실을 알릴 의무가 있다. 이는 개인 혹은 소수의 이익이 취재의 자유라는 울타리 안에서 언론의 취재행위보다 우선 시 되어서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다. 뿐만 아니라 유튜버들의 과도한 활동은 취재원의 인권보호와 취재원과 취재진의 안전을 위해 운영되는 포토라인 시행규칙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과격하고 껄끄러운 유튜버들이 많다보니 취재현장에서 대부분의 취재진이 그들을 마냥 방관만 하고 있는 것도 취재현장이 갈수록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마냥 이대로 있다간 언론의 취재 행위가 특정 목적을 가진 집단에 의해 방해 받고 위협 받을 지도 모른다.  이제 현장의 기자들이 진실추구와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대한 의무를 가지고 취재현장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들과의 직접 대응은 그들이 소요를 일으키기 위한 좋은 빌미를 제공한다. 대신 소위 말하는 꾼들을 걸러내기 위해 취재 중 불법적이거나 취재방해 행위에 대한 철저한 기록들을 남겨야 한다. 이러한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상기자협회는 사진기자협회, 인터넷기자협회 등과 함께 취재 방해 행위를 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알권리는 결코 특정 목적에 의해 방해 받아서는 안 된다. 현기택 / MBC
    2021-11-17
  • 좌충우돌 ‘교수’ 적응기
    좌충우돌 ‘교수’ 적응기<베테랑 영상기자에서 새내기교수로>  때는 바야흐로 다니던 회사의 명퇴 신청이 막 마감됐고 최악의 대학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하게 될 2021년 봄, 나는 이직을 했다. 장면 #1 “학교 홍보차 나왔습니다. 3학년 주임 선생님과는 통화했습니다.” “이건 학교 홍보 책자고요.” / “저기다 놓고 가요.” 경비원은 말을 끊었다. “먹고 사는 게 참 힘들어.” 그의 혼잣말이 등에 꽂혀 따라왔다. 얼마 전 다친 발목은 더욱 욱신거렸다. ‘그렇구나. 학교를 홍보할 때 절룩거리니 슬프구나.’ 장면 #2 국립대 교수인 지인과 통화. “채교수, 임용 축하해! (중략)이 바닥에 들어왔으니 하는 말인데…. 대한민국 대부분의 교수 다 비정규직이야. 근데 쉽게 자르지는 못해.” 서로 측은했지만, 안위(安危)의 바람도 불었다. “그래? 고마워” (중략) “근데 이런 얘기 왜 미리 안 해줬어?” / “야~ 이런 말 외부인에게 어떻게 해. 교수 모양(가오) 떨어지게.” “앞으로 무시 안 당하려면 자네 몸집부터 키워!” ‘그렇구나. 교수는 다 자란 어른도 더 커져야 하는구나.’ 장면 #3  야간 실습을 마친 학생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후각만으로 메뉴를 전광석화처럼 찾아냈다. 다행히 무한리필집이다. 식당은 코로나 시대 첫 대통령 순방 소식에 TV 모니터가 시끌시끌하다. 몇 달 전까지 청와대 출입 기자였고 그 기자단의 간사였던 나는 지금 교수가 되어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짐승처럼 굶주린 가여운 자취생들에게 아직 남아 있는 프로의 실력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주고 있다. “애들아! 맛이 어떠냐?” / “맛이 최곱니다!” ‘그렇구나. 폭탄주는 교수도 춤추게 하는구나.’ 교수로 앞으로의 멋진 꿈이나 포부 정도를 기대했을 선후배들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신파극’과 같은 마중의 글로 시작해 송구스럽다. 하지만 다른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이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동안 밖에서 무엇을 했든 이곳에 온 이상 나는 막내 초보 교수니까.올해 2월 28일 OBS에서 퇴직했고 3월 1일 세종시에 있는 ‘한국영상대’ 촬영조명과 전임교수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전임교수이긴 하지만 조교수 신분이고 산학협력단 소속이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영상대’는 전임교수 사이에 큰 차별을 두는 것 같지 않아 다행이다. 지난 학기에 나는 3학년들에는 ‘보도 다큐멘터리’를, 4학년들엔 ‘ENG 심화 과정’을 가르쳤다.  누구의 말처럼 사랑이나 시(詩)나 음악처럼 ‘과정’이 ‘목적’인 것들이 있다. 한 학기 동안 내 ‘연구실’은 많이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결국 아는 것이라고는 ‘나는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던 ‘나’’라는 허위의 ‘나‘를 발견하는 성찰의 ‘실험실’이 되었다. 글 쓰다 보니 진짜 교수가 돼야 할 분들께 염치없이 미안해진다. 아무튼 반년의 몸앓이 끝에 나는 나의 시간을 살기로 다짐하게 됐다. 학교에 처음 가기로 정했을 때의 초심은 ‘폐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묵묵히 해야 할 것들을 찾다 보면 오히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이 되든 안 되든 역사의 현장에서 늘 목도되는 영상 기자들의 ‘뻗치기’처럼 말이다.채종윤 / 한국영상대학교 교수(前OBS영상기자)
    2021-09-24
  •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공공의 이익과 보도과정에서의 중과실 언론의 취재관행 여전히 ‘소수정예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일같이 사건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판단해야할 상황변수는 많다 이를 하나의 윤리규정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기자는 오랜 취재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사건을 재구성한다, 기자라는 직업이 전문 직종이던 시절에는 이러한 판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는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취재현장에는 이미 기자수보다 1인미디어와 블로거들이 시위대나 구경꾼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있다. 온라인을 통해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사실과 허위’를 구분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환경이 바뀌면 관행도 진화해야 한다. 그러나 언론의 취재관행은 여전히 ‘소수정예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언론의 정파성과 현란한 편집기술만 진화하고 있다.  ‘언론중재법’논쟁 전에 왜 이런 상황이 왔나 언론 스스로 자문해 봐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논쟁은 이러한 환경에서 등장했다. 개정발의된 징벌적 손해배상을 법조문화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은 언론보도의 고의중과실 추정요건을 ‘취재 과정에서 법률을 악의적으로 위반하여 보도한 경우와 사진·삽화·영상 등 시각자료와 기사 내용을 다르게 하여 새로운 사실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등 시각자료로 기사 내용을 왜곡하는 경우’등 6가지로 규정한다. 시각자료와 기사내용이 명예를 고의로 침해했거나 중대한 과실을 범했는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공공복리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언론보도는 예외로 하지만 좁은 의미의 공인에 대한 보도만 허용된다. 언론보도를 정확한 보도와 허위조작 보도로 나눌 수 있는지, 악의적이고 고의에 의한 명예훼손 정도를 어떻게 추정할지, 공공의 이익을 사안별로 판사가 판단하는 것이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인지 등 논란은 뜨겁다. 그러나 입법논쟁을 정치에 맡겨두더라도 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를 현업에서는 곰곰이 되짚어야 한다.   2014년4월16일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연안여객선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를 지나다가 8시49분 기울기 시작하여 10시31분 병풍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 338명과 일반 승객, 승무원 등 모두 476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언론은 11시1분7초 “단원고 측 학생 모두 구조”라고 자막을 내보냈다. 세월호는 8시49분 처음 기울기 시작했고 첫 보도가 나간 건 9시19분이었다. 해경이 처음 도착한 건 9시34분이었고 10시31분에는 배가 완전히 뒤집혔다. 방송속보에 ‘전원구조’라는 자막이 뜨던 그 시점에는 이미 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었지만, 방송에서는 낙관적 보도가 계속되었다. 심지어 세월호 침몰 8일째인 4월24일에도 언론은 여전히 "물살이 평소보다 크게 약한 소조기가 이날로 끝남에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문화재청 해저발굴단 등 구조대원 726명이 동원됐고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등의 장비가 집중 투입됐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과연 이러한 보도를 ‘공공의 복리’를 위한 불가피한 보도라고 할 수 있을까? 인권의식 높아진 시대, 외부의 강제이전에 언론 스스로 취재윤리강화와 교육 절실  한국사회에서 세월호사건 이후, 이제는 ‘공공의 이익’이나 ‘사회적 관심사’라는 이유로 모든 취재가 정당화되지 않는다. 취재과정이 정당하지 못하고, 취재방법이 인권을 침해한다면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를 침해한다고 본다. 보도의 정파성과 받아쓰기, 정해진 프레임만 촬영하고, 편집하는 관행을 더 이상 ‘공공의 이익’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더욱이 디지털제작환경에서 누구나 1인미디어로 활동할 수 있고, 심지어 환경문제나 전문분야에 대한 정보제공에서 브이로그의 영향력이 기성언론사보다 더 커지는 현실이다.   공공의 이익과 복리를 위한 보도에서 중과실은 있을 수 없지만, 취재과정에 사익이 개입되고, 정파성에 따라 사실관계를 재구성하는 관행이 지속되면, 그 결과물은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중과실이 된다. 이제는 그 발생비율을 줄여야 한다, 법률에 의해 직업윤리가 강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시민들의 인권의식이 기자들의 취재윤리를 앞선 상황에서 자정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불행은 외부로부터 강제 받는다. 이젠 현업에서 취재윤리강화와 교육으로 답할 차례이다.  심영섭 /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겸임교수
    202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