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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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폴란드 국경지역 취재기] 전쟁 속에서 꿈꾼 자유와 평화 (...
    전쟁 속에서 꿈꾼 자유와 평화 (2022.2.17.~3.13) 엇갈린 전쟁예측, 다시 역사의 현장 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임박해지면서 위험지역 출장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국경지역 요르단과 쿠웨이트에서 취재 경험이 있는 나는 순간 솔깃했다. 가장 먼저 지원을 했고 폴란드 국경지역 취재가 결정됐다. 비록 인접 국가 국경지역에서 시작된 출장이지만 전쟁이 일어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처참한 실상을 영상에 담아내고 싶었다. 폴란드로 출장지역이 정해졌고 2월 17일 폴란드 바르샤바(Warsaw)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바르샤바 공항 입국은 코로나 상황이라 더 까다로웠고 2시간의 입국심사를 마친 후 국경마을 프세미실(Przemysl)에 도착했다.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세계 어느 곳이든 라이브가 가능한 시대에 이번에도 MNG(Mobile News Gathering) 통신장비 하나 믿고 잘 터지기만을 기대했건만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밤새워 안 터지는 장비와 씨름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지만 막상 폴란드 메디카(Medyka) 국경 검문소에 접근하자 통신 상태가 엉망이었다. 국경 검문소 부근에는 간간히 우크라이나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러 넘어온 사람들과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기 위한 화물차들이 줄 지어 서 있었다. 아직 전쟁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쟁에 앞선 취재 전쟁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 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우리 팀의 하루 일과는 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라이브연결은 물론 제작까지 하루 24시간 모자랄 정도로 뛰어다녔다. 아이템을 찾아 하루 500KM를 왕복한 적도 있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다음 날 새벽까지 24시간 일한 적도 있었다.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는 취재 경쟁은 계속됐고 서로 따듯한 인사 한마디 나누기 힘든 시간 속에 모두들 지쳐가고 있었다. 국경지역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우리가 주로 취재한 지역은 폴란드 메디카(Medyka) 국경검문소 부근이다. 가장 많은 피란민들이 넘어왔고 대부분 취재진들이 이곳에서 난민들을 취재했다. 전쟁 초기에는 취재 여건이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제가 심해져 접근이 어려웠다. 통신환경 또한 좋지 않아 라이브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일부 방송사가 사전녹화를 하거나 연결 중 끊김 현상을 감수하고 방송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란민 숫자는 늘어났고 식상한 국경지역에서 벗어나 프세미실 중앙역으로 들어오는 피란민 열차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밀려드는 피란민들로 곳곳에 대피소가 세워졌고 아빠 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온 엄마들의 표정엔 힘겨움과 불안감이 묻어났다.  전쟁이 시작되고,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는 우크라이나인들 우리가 취재한 우크라이나인들 대부분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막막해 하며 눈물을 보였고 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취재하는 내내 우울했다. 우크라이나가 아닌 국경지역에서의 취재는 한계가 있었다. 전쟁 상황을 보여줄 수 없으니 국경지역 분위기를 담아내야 했다. 폴란드에 상주해 있는 미군기지 움직임을 포착했고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는 한국인 취재에 열을 올렸다. 아이템이 고갈될 무렵부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를 밟았으나 외교부에서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루마니아로 파견된 후발팀은 한국대사관이 있는 체르니우치(Tschernowitz)지역까지 이틀간의 취재를 허락해주었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삼각지대에서 담아낸 전쟁의 현장  대부분 취재진이 4년~15년 차 안팎의 취재경험이 있는 기자들로 파견되었고 우리 팀만 22년~25년 차로 구성된 가장 나이도 연차도 많은 팀이었다. 회사에서 루마니아로 또 다른 취재진을 보내면서 잠시 여유가 생겼지만 폴란드에서도 새로운 아이템을 짜내야 하는 상황, 우린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언론이 접근하기 어려운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국경 삼각지대를 찾아 왕복 10시간이 넘는 거리를 헤맸고 결국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상상보다 더 무거운 공포가 느껴지는 지역에서 해질 무렵 어둠이 밀려오는 짧은 시간 동안 현장의 분위기를 서둘러 카메라에 담아냈다. 국경수비대가 촬영을 막아 더 이상의 취재는 어려웠지만 힘겹게 담아낸 영상을 잘 지켜서 전쟁의 공포로 물든 이곳의 실상을 국내언론 최초로 보도할 수 있었다. 평화의 빛을 찾아서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암흑에서 벗어나 평화의 빛을 보고 싶었다. 긴 시간 취재를 하며 찾아 헤맨 평화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25일간의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 러시아 하늘길이 막혀 비행기는 결항 되고 기나긴 하루를 견딘 후에야 다음 날 귀국할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의 잘못된 선택으로 한 순간에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 국민들, 취재를 하면서 느꼈던 자유와 평화에 대한 그들의 간절함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SBS / 김학모
    2022-05-03
  • [현장에서] 역대 최악의 울진 산불 현장을 취재하며
    역대 최악의 울진 산불 현장을 취재하며 거대한 산불의 화마 앞에 사람도 동물도 모두 아비규환 3월 4일, 동료 취재기자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울진에 산불이 났다는 소방본부 문자를 받았다. 곧이어 전화가 울리자마자 우리는 본능적으로 밥을 신속히 입에 밀어 넣었고, 전화를 끊자마자 회사로 출발했다. 회사가 있는 포항에서 울진 산불 현장까지는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기 때문에 카메라와 LTE 장비, 조명, 안전모 등을 차에 실고 바삐 출발했다.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와 매캐한 냄새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불이 붙어있었다. 앞집, 옆집, 뒷산 할 것 없이 모두 활활 타고 있었고, 길에 나와 있던 강아지들은 흰색 털이 모두 누렇게 그을려 누렁이가 되어있었다. 현실감이 들지 않아 마치 재난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새까맣게 타서 무너져 내린 집 앞에서 우시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면서 감히 위로조차 할 수 없었다. 사람도 동물도 현장은 모두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에서 통신이 터지는 곳을 찾는 것도 문제였다.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회사로 보내려는데 통신 신호가 안 잡히는 거다. 알고 보니 전선이 불에 타 일부 지역의 통신망이 마비가 된 것이었다. 나와 취재기자는 동시에 패닉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5시 뉴스 생중계 연결까지 30분도 채 남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장 차를 타고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통신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열악한 취재현장, 인력난 속 주120시간 근무를 꽉 채운 열악한 재해취재 근무상황  취재차량을 운전하는 오디오맨은 엑셀을 세게 밟았고 앞에 앉은 취재기자는 휴대폰으로 통신 신호가 터지는지 확인했다. 뒤에 앉은 나는 MNG송출장비를 켜서 제발 신호가 들어오길 기도하며 거의 절규하고 있었다. 우리는 생방송 5분 전에 겨우 통신 신호가 터지는 현장에 자리를 잡았고 생중계 연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저녁 뉴스 연결 전 리포트 제작을 위해 급히 자리를 옮겼다. 주민 임시 대피소로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현장을 스케치해서 LTE 장비로 회사에 영상을 보냈다. 이후 다시 화재 현장으로 돌아와 타오르는 불길 앞에 기자를 세워두고 현장 연결을 했다. 그렇게 새벽 특보까지 마감하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출발했다. 도로로 침범하는 불길을 뚫고 가면서 이 불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인 뒤 우리는 아침 뉴스 연결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시 현장으로 갔다.    영상기자들은 산불 취재기간 동안 적게는 주 80시간에서 많게는 주 120시간까지 근무를 했다. 인력난으로 인해 한 취재기자는 주 130시간 넘게 일하기도 했다. 오디오맨들 또한 하루 종일 취재에 동행하고 왕복 다섯 시간 거리를 운전해야했다. 또 다른 사고가 나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더딘 피해복구, 모자란 피해주민 지원금- 주민들 삶, 정상화 될 때까지 현장기자로서 꾸준한 관심 전하려 우려처럼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산불은 열흘간 이어졌고 서울 면적 1/3의 산림이 불탔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 진압된 뒤에도 취재는 이어졌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 송이 밭이 전부 탄 농민들, 불에 타 죽은 동물들 등 현장을 다시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로 담았다.   산불이 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피해복구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전파된 주택들에 대한 지원금이 최대 9천만 원으로 책정되었지만 이재민들이 새 집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임시 조립 주택에 입주하지 못한 50여 세대의 주민들은 모텔이나 마을 회관을 전전하고 있다.  산림이 복구되고 주민들의 삶이 돌아올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만큼 영상기자로서 울진 현장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꾸준히 전하겠다. 포항MBC / 박주원
    2022-05-03
  •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법안 발의 국회 빠른 입법처리로, 공영방송 국민의 품으로 돌려...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법안 발의국회 빠른 입법처리로, 공영방송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4월 27일, 민주당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 발의정치권 입김 줄이고 전문가·현업단체·시청자 대표 25명으로 운영위원회 구성여야, 학계, 방송사 구성원들 주장해 온 공영방송사장 ‘시민추천제‘, ’특별다수제’ 담겨▲ 지난 24일 민주당 원내 대표실에서 열린 공영방송 관련법 개정을 촉구하는 언론현업단체 대표들과 민주당 미디어특위 위원들 간의 간담회.더불어민주당이 4월 27일 기존의 공영방송 또는 관리감독기구의 이사제를 폐지하고, 운영위원회 설치를 뼈대로 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관련 내용이 담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방통위설치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법 개정안은 정필모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당론으로 추인된 만큼 민주당 의원 171명 전원이 발의에 참여했다. 법안에 따르면, KBS·MBC·EBS의 이사회는 각계 대표로 이루어진 25명의 공영방송운영위원회로 확대·전환된다. 방송에 관한 전문성·지역성·대표성을 고려하여 방통위가 공영방송 3사의 운영위원을 각각 25명 임명하도록 했다. 운영위는 의석수 비율에 따라 국회가 8명(비교섭단체 추천 1명 포함), 방통위가 선정한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가 3명, 공영방송 3사 시청자위원회가 3명, 방송협회 2명, 종사자 대표가 2명을 추천하고 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방송 직능단체가 각각 1명씩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 이밖에 KBS·MBC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4명, EBS는 교육방송의 특수성을 감안해 교육부 선정 교육단체가 2명,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2명을 추천하도록 했다. 운영위원을 추천하는 단체나 주체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모·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상임 명예직인 운영위원 임기는 3년이다.공영방송 사장에 대한 임명제청권은 시청자사장추천평가위원회가 갖는다. 방송법 개정안은 시청자추천위가 복수의 사장 후보자를 추천하면, 운영위가 재적 운영위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했다. 시청자추천위는 사장 후보자를 추천하고 운영위에 임명제청을 요구하는 과정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시청자추천위의 구성이나 운영 방안 등은 추후 각 방송사 운영위가 정해야 한다. 단, 개정된 법 시행 이전에 임명된 사장은 잔여 임기를 보장한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일보한 대안’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이날 성명을 내어 “우리 전국의 영상기자들은 새롭게 발의된 법안이 대한민국 공영방송사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정치적 독립을 완결할 최고의 ‘이상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국민의 방송과 언론으로 거듭나는 데, 이 법안이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회는 이어 여야 정치권을 향해 “지난 대통령선거의 결과에 담긴 우리 국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열망을 올바로 인식하고, 새로운 ‘방송법 개정안’을 빠른 시일 내에 통과시켜 방송독립과 언론개혁의 시대적 요구를 완성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윤창현)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당의 이번 개정안은 이상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거리가 있다.”며 “정치권 추천 관행을 명문화한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KBS와 MBC의 경우 사장 임명 주체가 각각 대통령, 운영위인 데 반해 같은 공사 체제인 EBS는 방통위로 한 점에 대해 법안 심사 과정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그러나 △정당이 지배하던 공영방송 이사진과 사장 추천 관행에서 정치권 몫을 1/3 이하로 축소한 점 △학계, 시청자위원회, 지방의회 및 방송 관련 단체 추천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양당 독식 관행을 완화하고,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언론노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향해 거대 양당이 방송에 대한 정치적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개정안 처리로 실천하라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나준영 영상기자협회장은 “개정안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동안 민주당 박홍근안, 국민의힘 박성중안이 공통으로 주장해 온 ‘사장선임시 특별다수제’의 공통분모와 2016년 촛불광장의 시민들이 요구해온 공영방송사장 임명과정에 시민추천, 선출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첫 시도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법안 개정으로 진정한 공영방송 독립과 언론개혁의 시대적 과제가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허위조작정보를 제재하고 반론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의겸 의원도 포털 사이트에서 알고리즘이나 자체 기준에 따라 기사가 추천·배열되는 것을 제한하고, 독자가 키워드 검색을 할 때만 기사를 제공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도 대표 발의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05-03
  • 뒤늦게 폴란드 공항에서 열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
    뒤늦게 폴란드 공항에서 열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 한국 시간으로 3월 23일 오전, 폴란드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의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벨라루스의 미하일 아르신스키 영상기자에게 뒤늦은 현장 시상식이 진행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장 취재하기 위해 폴란드로 출국한 김영미 분쟁전문PD(다큐 앤 뉴스 코리아 대표 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심사위원)가 폴란드에 난민 신분으로 체류하며 언론 활동 중인 아르신스키 기자와 사전 조율을 통해 공항에서 만나면서 뒤늦은 시상식이 거행되게 되었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지난 10월 27일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에 참석하려 노력했으나, 코로나19와 난민 신분이라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역사적인 첫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당시 시상식에서 아르신스키 기자에게 수여되는 '기로에 선 세계상'은 벨라루스의 민주화를 소망하는 한국 체류 중인 벨라루스인들이 대리 수상했지만, 그동안 본인에게 전달되지 못한 상태였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을 영상 취재해 온라인 중계를 하다 구속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후 그는 26년의 철권 통치를 해 온 루카셴코 정권이 벨라루스의 민주적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의 열망과 언론 자유를 짓밟으며 부정 선거를 통해 집권하는 과정을 영상 취재해 보도했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대선이 끝난 이후, 이들 영상을 모아 2021년 봄 <Don't be afraid>라는 보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벨라루스에서 추방된 언론인들이 폴란드에 설립한 'Belsat-TV'에서 방송했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김영미 PD를 통해 "이 상을 주신 한국의 영상기자들과 저널리스트들,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들은 이 상이 애초의 취지대로 한국 사회와 시민들이 5.18광주민주항쟁 이후 쟁취한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의 경험들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신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의 영상기자, 언론인들에게 든든한 연대와 지지, 격려와 응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는 의지를 밝혔다.
    2022-03-23
  •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영상취재 경쟁 막고 당선자·취재진 안전 확보협회 소속 영상기자 중심 되어, 10개 방송사 소속 영상기자 풀취재키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선거 당일인 3월 9일 당선 유력자의 취재를 위해 ‘코리안풀’을 운영하기로 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MBN, JTBC, 연합뉴스TV 등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 등 10개 방송사 최근 대선보도 담당자들과 국회출입영상기자단 논의를 통해, 대선 당일 방송사간 과도한 취재, 보도 경쟁을 자제하고, 당선 유력자와 취재진의 안전 등을 위해 코리안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코리안풀 운영 논의에 참여한 한 방송사의 영상기자는 “예전 대선 보도를 돌아보면, 선거 당일 대통령 당선 유력자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종편을 포함한 지상파 및 보도채널이 경쟁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소소한 사고가 있었다.”며 “당선 유력자, 취재진 등의 안전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영상 제공을 위해 선거 당일 밤 당선자 혹은 당선 유력자가 이동할 때 방송사가 풀단을 운영하겠다고 대선 후보 캠프, 청와대 경호실, 경찰 경호팀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리안풀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제안하고 MBN,  OBS, 연합뉴스TV, JTBC, YTN,  TV조선, 채널A, 등의 영상데스크들이 동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당일 20대 대통령 당선자가 자택을 나서 ‘대국민당선인사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취재는  10개 방송사를 대표해 한 방송사만이 대표취재해 다른 방송사들에게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 참여한 SBS대선보도팀의 김세경 기자는 “정해진 유세장소에서의 취재는 늘 해왔던 거라 질서 유지나 안전에 대해서는 각사 취재진들이 모두 숙지하고 있는데, 이동 구간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상태”라며 “과거의 사례를 볼 때 더 좋은 그림을 잡겠다며 당선자가 탄 차량을 추월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차량끼리 부딪힐 위험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현재 대선을 취재하는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1풀단과, 종편을 중심으로 한 2풀단 소속 10개 방송사의 영상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하겠다고 나서면 과열된 취재경쟁으로 당선자와 취재진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지양하자는 취지에서 하나의 풀을 구성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 붙였다. 20대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협회에는 대선을 취재하는 영상기자들로부터 ‘영상취재하는 매체와 온라인영상가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취재현장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협회의 적극적인 조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협회는 국회출입영상기자단과 각 사 대선보도영상팀, 각 정당의 선거운동 관계자들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과열된 취재경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해왔고, 그 결과, 이번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03-08
  • [뉴스VIEW]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사회적 분노와 불신, 피해자 고통을 키우는 위험한 범죄자 보도 범죄자의 서사를 강화시키는 언론의 위험한 보도경쟁 사건보도는 뉴스의 특성상 다른 뉴스에 비해 흥미성을 갖추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명확한 서사구조와 원초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행위의 동기들과 결과를 담고 있는 범죄사건은 방송뉴스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감초와도 같다. 지난해 연말 있었던 (2021.12.17.) 조두순 피습 사건 보도는 이러한 범죄보도의 특성에 더하여 악인에 대한 복수라는 원초적 서사구조까지 갖추고 있기에 단숨에 시청자와 구독자의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모 지상파 방송 뉴스는 [단독]으로 조두순 피습 사건을 전혀 새로운 차원의 보도로 전이시켰다. 조두순의 육성을 직접 인용하면서 그의 개인적 ‘심경’을 전통적 범죄사건 보도의 서사구조 위에 덧붙여 조두순 개인의 사적 서사를 강화시켜 사회적 이슈의 성격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 보도이후 가해자는 ‘안산토르’라는 별칭이 생겼으며 해당 뉴스 댓글창에는 혐오와 폭력적인 대화들로 넘쳐났고 정부와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을 자극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이 사건보도로 인해 사회적 분노, 혐오, 그리고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었다.기자들, 여과 없는 성범죄자의 영상을 접할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윤리적 공감필요 단독 보도를 한 지상파 언론사 기자는 조두순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현장을 포착하고 주저함 없이 조두순에게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밀며 사건 정황과 피해자로서 그의 ‘심경’을 집요하게 묻다가 마침내 그의 회한이 담긴 육성을 담아 내는데 성공하게 된다. 해당 기자는 주저없이 [단독]이라는 훈장을 붙이고 자막과 편집 작업을 통해 속보로 뉴스를 가장 먼저 보도하였다. 그런데, 첫 보도후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피해자 조두순의 모습에서 모자이크가 빠지면서 조두순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었는데, 이는 ‘성범죄자’ 조두순의 자리에는 피해자 조두순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낙인 된 개인은 뉴스보도에 재생산되고 강화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더군다나 이는 언론보도의 인권윤리 강령에 반하는 보도이기도 하지만 조두순의 범행으로 아직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그의 육성과 모습 자체가 고통일 것이라는 윤리적 공감 인식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조두순 피습사건 보도’, 능력주의가 저널리즘의 규범주의를 압도하는 뉴스현실 보여줘  조두순 피습사건 보도에서 우리는 한국의 저널리즘 산업과 뉴스룸 조직 구조와 문화 등 체계적인 요인들이 이러한 뉴스보도에 의한 폭력과 갈등 및 불신의 연쇄적 반응의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심화되고 있는 매체 경쟁이다. 이는 전통적 언론 산업 시장에서의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간 경쟁에 더하여 유튜브 등 새로운 네트워크 미디어의 언론 시장의 진입에 의해 경쟁의 질적인 변화로 기존의 뉴스 생산 과정이 혼란상을 반영하고 있다. 둘째, 능력주의가 저널리즘의 규범주의를 압도하는 뉴스 생산 조직의 조직문화도 주요한 문제이다. 조두순 인터뷰를 과도하게 시도하며 그의 육성을 ‘단독’ 또는 ‘특종’으로만 인식하는 취재보도 윤리 의식 수준은 단순히 기자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조직의 능률과 능력 중심주의, 그리고 이를 자체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조직 문화의 잘못이 크다. 더군다나 연차가 낮은 기자를 ‘현장’에 내몰며 속보와 단독, 특종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봉건적 조직 문화는 조두순에게 카메라와 마이크를 아무런 고민없이 들이대게 하는 강력한 심리적 계기가 된다. 포털이 지배하는 뉴스플랫폼, 취재보도 관행의 성찰과 개선이 여지를 축소시켜  대중적 뉴스 플랫폼이 지배하고 있는 포털은 이러한 산업 경쟁구조와 취재보도 관행을 성찰하거나 개선할 여지를 매우 축소시키고 있다. 포털은 뉴스 생산과 유통의 ‘병목구조’를 고착화시키며 사건보도 뉴스를 더욱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만들게 한다. 이러한 뉴스는 위의 예를 통해 보았듯이 시민들의 분노와 갈등을 더욱 폭력적으로 고양시키는 정서적 타락을 확산시키는 재료가 되고 있다. 조두순 피습사건과 그의 심경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언론보도로 증폭되는 사회적 갈등과 분도 그리고 불신은 뉴스 생산과 유통의 구조적 문제들에 기인하고 있으며 사건보도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가장 대중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분노와 불신 키우는 사건보도 앞서, 언론의 사회적 연대와 신뢰를 다지는 책무 고민해야 이 사건보도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 보도로 인해 조두순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공포와 분노, 그와 사회에 대해 폭력적인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공유함으로써 증폭된 사회적 혐오, 그리고 정부와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은 명백해 보인다.  사건보도뉴스는 범죄 보도를 접함으로써 관련 사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사전에 이를 예방하게 하며, 관련 법과 제도의 마련 등 정책적 변화를 자극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범죄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보호를 촉구하는 목적을 가진다. 하지만 이는 사건보도의 1차적 목적이며 사건보도의 본질적 목적은 보다 근원적이다. 이 사건보도를 이처럼 비판적으로 설명하는 이유도 2차적 목적, 즉, 사회의 본질적 성격과 관련된다. 우리는 매우 많은 사건보도를 통해 현재 만연해 있는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과 언론이 야기하는 불신과 그러한 불신의 문화가 초래하는 근본적인 사회적 타락에 대한 우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과 저널리즘이 야기하는 분노와 불신은 우리 공동체와 시민들의 타락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음을 이 사례는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바로 우리 사회의 연대와 타인에 대한 신뢰와 약자에 대한 공감의 타락을 부추긴다. 어쩌면, 이미 타락한 우리 사회의 연대와 이웃에 대한 불신, 그리고 팽배한 능력주의가 이러한 반규범적인 취재와 보도를 가능하게 해 주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은 후자에 그 원인을 돌려서는 안 된다. 과도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언론은 언제나 원인이다. 언론은 사회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위임받은 시민의 ‘언(言)’과 ‘론(論)’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사회적 연대와 신뢰에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신뢰를 다지는 책무에 기원함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 미디어 환경은 언론보도-포털-SNS 플랫폼으로 이어진 네트워크 미디어 생태계에 놓여져 있기에 방송뉴스의 보도의 영향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즉각적이며, 예측이 힘들다. 그만큼 취재와 보도 윤리와 규범에 대해 더욱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채 영 길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2022-03-08
  • 방역올림픽 속 무색해진 ‘꿈의 무대’
    방역올림픽 속 무색해진 ‘꿈의 무대’▲베이징 겨울 올림픽의 취재 현장은 주최측이 정한 폐쇄루프를 벗어날수가 없었다. ‘오미크로 변이’ 확산 속에 올림픽 취재 위해 계속 된 검사, 검사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고 한다. 처음으로 스포츠를 출입하고 있는 나에게도 올림픽은 정말 취재해보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 세계의 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큰 걱정거리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절차는 출국 14일 전부터 시작됐다. 매일 체온과 건강 상태를 올림픽 어플에 등록해야 했다. 또한 출국 96시간 전과 72시간 전에 지정된 병원에서 PCR 검사를 완료 후, 그린코드와 건강검사확인코드를 발급받아야만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취재진은 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대한체육회에서 신청한 특별전세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갔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정책으로 인해 막혀있는 베이징행 민항기를 대신한 강구책이었다. 인천공항을 떠난 지 두 시간가량 지났을까. 창밖의 뿌연 미세먼지가 베이징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도착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건 방역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공항 관계자들이었다. 미소 띤 얼굴로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지만 왠지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 된 기분이었다. 우리는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의 통제 속에 건강QR코드 발급과 PCR 검사, 입국심사 등 총 열 단계의 과정을 거쳤다. 그중 백미(?)는 중국에서 받는 첫 PCR 검사였다. 이미 한국에서 수십 차례 받아봤지만, 중국의 PCR 검사는 훨씬 더 강렬했다. 공항에 도착한 지 약 3시간 만에 모든 입국 과정을 마치고 호텔행 방역버스에 탈 수 있었다.‘폐쇄루프(closed loop)’, ‘방역택시’에 실려 간 올림픽 취재  이름도 생소한 이른바 폐쇄루프(closed loop)가 대회 기간 내내 우리를 힘들게 했다. 코로나 제로 올림픽을 외친 중국은 전 세계 미디어들을 폐쇄루프 시스템 속에서 통제했다.  호텔과 경기장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고, 모든 출입로는 공안들이 지키며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그리고 정해진 방역 차량으로만 장소 간의 이동이 가능했다. 입국 14일 이후부터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던 도쿄 올림픽과 다르게, 중국의 폐쇄루프는 올림픽이 끝나고 우리가 베이징을 떠나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셔틀버스 차창 너머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베이징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두고 스켈레톤 공개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슬라이딩센터가 있는 옌칭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옌칭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다녀온 취재진의 말을 들어보니 중국 측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와 열차를 타고 가면, 총 6번을 갈아타고 4시간 남짓 걸린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편도 19만원을 지불하고 미디어 전용 ‘방역택시’를 탔다.  그런데 그마저도 경기장까지 바로 가지 않고 환승센터에 내려 경기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왜 경기장까지 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규정이 그러했다. 영하 14도의 찬바람 속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셔틀버스를 기다렸지만, 몸을 녹일 실내 공간도 바람 한점 막아줄 천막조차 없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슬라이딩센터에선 본래 예정됐던 공개 훈련이 비공개로 전환됐다는 뒤늦은 공지를 받았다. 총체적 난국이었다.펜데믹 이겨내고, 다음 올림픽은 다시 세계인의 축제로 되돌아오길 ‘징하다.’는 사투리가 튀어나온 건 미디어센터 내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본 순간이었다. 이미 올림픽 선수촌의 부실한 식사가 크게 보도되고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인터뷰와 SNS를 통해 선수촌 식사에 불만을 쏟아냈다. 다행히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급식지원센터의 도시락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실한 식사는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취재진도 마찬가지였다.  폐쇄루프로 인해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는 미디어센터 안에 있는 식당과 숙박 중인 호텔 단 두 곳뿐이었다. 떡진 파스타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굴라쉬 그리고 바게트 하나를 집었는데 한국 돈으로 2만 5천원 가량이 나왔다. 6천원짜리 햄버거를 시켰더니 안에 내용물이라곤 양상추와 패티가 전부였다. 맛도 형편없었지만 가격 또한 사악했다. 미식의 나라라고 불리는 중국이 맞나, 그리고 올림픽이 맞나 싶었다. 결국 한국에서 챙겨 온 라면과 간편식으로 대부분의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었다. 고된 환경과 편파판정 등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그들을 취재하고 있는 나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의 미흡한 시스템과 진행에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도쿄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 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전 대회보다 퇴보했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아쉬움의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일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음 올림픽부터는 다시 모두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MBN / 라웅비
    2022-03-08
  • 내가 있어야할 자리를 깨닫게 한 나의 첫 올림픽취재
    내가 있어야할 자리를 깨닫게 한 나의 첫 올림픽취재 ▲장영근 기자가 취재한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경기도중 미끄러지는 모습.  올림픽은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동시에 취재·방송하는 사람들에겐 경기장에 펼쳐지는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거대한 방송 서비스 기술을 만나고 체험하는  장이다. OBS는 빙상, 설상 가릴 것 같이 사방에 카메라들을 설치한다. 스탠다드 카메라는 멀리서 선수의 동작을, 스테디캠은 가까이서 선수들의 표정을 포착한다. 스파이더캠은 선수들 머리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피겨나 쇼트트랙에서 역동적인 부감이 연출되는 이유는 이 카메라 때문이다. 심지어 백여 대의 4D 리플레이 카메라는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스노보드, 피겨 선수들의 순간을 360도로 잡아낸다. 감탄과 부담감이 함께 밀려왔다. 올림픽을 처음 취재하는 막내 영상기자의 눈에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현장에서의 OBS 위력은 대단했다. 동시에 수많은 OBS의 카메라들 사이에서 외롭게 ENG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대의 한 가운데서 맞이하는 첫 겨울올림픽 취재, 쉬이 얻기 어려운 기회였기에 누구보다 제 역할을 해내고 싶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첫 올림픽취재의 어설픔은 연속됐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선수들의 표정을 포착한답시고 그들의 얼굴을 향해 렌즈의 최고배율로 줌인(zoom in)했다가 초점을 잡지 못해 낭패를 보기도 했다. 미세한 떨림에도 거침없이 흔들리는 영상들은 뉴스영상으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해 보였다. 스노보드가 날아오를 때 태양 아래 거대한 흰 눈이 반사돼 뷰파인더로 노출 잡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매번 OBS 로부터 촬영을 허락받아야 했고 제한된 시간,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해야하는 쉽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 되었다.  그런 와중에 02월 07일. 베이징 서우두 경기장.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 경기에 출전한 최민정 선수가 넘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심판이 출발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긴지 25초쯤 지난 뒤였다. 역시 사방의 중계 카메라는 넘어지는 최 선수를 포착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경기는 이어졌기에 나머지 선수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결과가 난 뒤에야 최 선수가 넘어지는 순간을 반복적으로 느리게 비췄다. 그리곤 금세 다음 경기 영상으로 넘어갔다. OBS 중계는 한 선수의 탈락보다 나머지 선수들의 순위, 그리고 경기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반면 쇼트트랙 경기장 ENG 존에 있었던 나의 상황은 달랐다. 내게는 우리나라 선수의 모습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했다. 그렇기에 최민정 선수의 처음부터 끝을 오롯이 담을 수 있었다. 푸른 천막을 걷어 올리고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모습, 경기 전 몸 푸는 모습, 넘어짐에 아쉬워 빙판을 내리치는 모습, 이에 안타까워하는 객석의 팀 킴 그리고 태극기를 든 응원단까지. 다양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더해 믹스드 존 있었던 영상기자 선배는 최민정 선수의 인터뷰를 ENG카메라로 담았다. 경기 후 각종 뉴스와 뉴미디어 콘텐츠에선 이날의 ENG 촬영본들이 많이 활용됐다. 최 선수가 넘어졌을 때를 복기했다. 그제 서야 내 역할을 찾을 수 있었다. OBS는 중계 서비스다. OBS는 경기 진행에 집중했지만 나는 최 선수에 집중했다. 우리 국민이 관심을 가질만한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중계진이 아닌 영상기자다. 영상기자는 영상취재를 목적으로 한다. 때문에 개최국 중국의 방역지침, 로봇이 만드는 음식, 훈련 중 긴장을 풀기 위해 인증샷을 찍는 선수들, 부당한 판정에 항의하듯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우리 응원단, 인터뷰 중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표정까지 모두가 나의 영상취재 영역이었다.  꼭 채워야 할 빈자리를 메우는 공간. 2년 차 영상기자의 첫 올림픽취재는 그런 공간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그곳에 우리 대한민국 영상기자들이 있었다. MBC / 장영근
    2022-03-08
  • 2021 굿뉴스메이커상 수상자  손정환 공군소장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인터뷰
    “국민에게 희망을, 공군에겐 자부심을 갖게 해 준 ‘미라클 작전’”  ▲2021 굿뉴스메이커상을 수상하는 공군본부 작전참모본부장 손정환 소장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는 2021 굿뉴스메이커상자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미라클작전 당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과 만난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들과 특별작전팀 ‘영상기자들이 뽑은 2021년 올해의 굿뉴스메이커상’에 ‘미라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들과 군 특수임무단이 선정됐다. 이들은 2021년 8월 ‘미라클 작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 파병단과 정부에 협력했던 현지인 직원과 가족 391명을 탈레반의 위협 속에서도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언론으로부터 ‘세계의 모범’이라는 극찬을 받은 ‘미라클 작전’ 의 주역인 군 특수임무단을 대표해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손정환 소장을 지난 15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했다. - 편집자 주-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의 ’2021년 올해의 굿뉴스메이커상’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미라클 작전’으로 많은 상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한국의 영상기자들이 선정한 ‘굿뉴스메이커상’이라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먼저, 대한민국 공군이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선정한 21년 굿뉴스메이커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군과 공군은 미라클 작전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라클 작전’은 말 그대로 아프간 조력자들을 ‘안전하게’ 그리고 ‘모두’ 한국으로 이송하는 일이었기에 작전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작전 준비부터 성공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당시 상황은 매우 긴박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은 작전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우리 군용기가 갈 수 있는 국가와 공항 선정이라고 생각하여 카타르, 파키스탄, 인도 등 3개국의 작전 환경을 검토하였고,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면서 최단거리에 이슬라마바드 공항이 위치한 파키스탄을 가장 적합한 국가로 판단하여 국방부 및 외교부와 긴밀한 협의를 추진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 공군참모총장이 파키스탄 공군참모총장과 긴급 공조통화를 통해 한국 공군의 영공 통과와 항공기 수용에 대해 적극 지원을 약속 받아,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미라클 작전과 관련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당시 아프간 정세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추세였습니다. 이에 C-130 항공기의 카불공항으로 진입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 내 좌석을 모두 탈거하여 탑승 공간을 최대화했습니다. 또한, 5세 미만 영유아들이 100명 이상 탑승함을 고려, KC-330 항공기에 분유·젖병·기저귀·과자 등 유아용품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등 현지 조력자들의 편의를 도모하여 최상의 작전수행 환경을 마련했던 점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미라클 작전은 한국 정부를 도운 현지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지원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공군은 미라클 작전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우리 공군은 60년대 베트남 참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해외파병 경험과 해외재난구호 대비 긴급임무 수행을 통해 실전적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특히,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국내로 이송한 미라클 작전은 재외국민 보호와 긴급재난구호와는 다르게 역대 최초로 시행한 국제평화를 위한 인도적 지원 작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미라클 작전의 성공적 완수는 국민에게는 큰 희망과 행복을, 우리 군과 공군에게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미라클 작전 전과 후를 비교해 볼 때, 국민들의 인식이나 군인들의 사기 등 군 차원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미라클 작전을 통해 우리 공군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격과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미라클’이라는 작전명처럼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작전을 기적처럼 완수한 데 전 국군장병과 공군 장병이 자부심을 느꼈으며, 코로나19로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한국으로 온 특별기여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으로 온 특별기여자들은 현재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사회적응 교육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기여자 모든 분들이 한국에 잘 적응하시길 바라며, 꿈과 희망을 키워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