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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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협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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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 NAB의 SONY
    (이 글은 전체적인 참관기에 넣기에는 너무 길어지는 것 같고, 특히 한국인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따로 정리했음) NAB에 참가한 수 백 개의 H/W와 S/W 업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바로 SONY일 것이다. 우리와 인접한 일본의 대표적 기업이라기 보다는 방송 시장의 대표적 메이저 업체로, 첨단을 걷고 있는 기업이기에 한국 참가단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방송 관계자들이 SONY Booth만은 반드시 들렀다. 지난 99년 Digital TV와 지난해 Internet을 메인 컨셉으로 들고 나왔던 SONY는 올해 "Anycast"라는 다소 생소한 아이템을 등장시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아이템이 아니었고,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진 주제도 아니어서 배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SONY 자체에서도 컨셉을 객관화하고 공유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듯 했다-미래지향적인 의지를 설명하고자 했다. NAB 전시장 가운데 가장 중심에,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각종 전시와 데모를 통해 자신들의 컨셉 홍보를 실시했다. SONY가 내세운 "Anycast"는 간단히 요약하면 그동안 단방향성으로 이뤄지던 Broadcast와 상호 교류적인 Network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우리가 이해하는, 곧 시행될, 위성방송·디지털 방송을 뛰어넘어 모든 매체와 모든 콘텐츠를 포괄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즉 그동안 특정 제품이나 특정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사업에서 H/W와 S/W 전 분야로 방송 사업을 이끌어가고 차지하겠다는 속셈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SONY는 이를 위해 최근 상품 위주의 조직에서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개편해, BSNC(Broadband Solutions Network Company)를 신설했다. 다소 추상적인 SONY의 Anycast는 현재 세가지 목표를 세우고 추진중이다. 첫째는 Rich Contents. 다매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역량을 키워간다는 의미로, 360도를 커버하는 카메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든가 이미 영화사업에 뛰어든 점 등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둘째 Broadband Platform. 어느 매체이든 어느 시간과 공간이든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인터넷처럼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콘텐츠들이-주로 방송사이겠지만-Tape으로 남아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종류의 Tape이든 File로 전환할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는 Network VTR 개발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물론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산도 들어있겠지만) 셋째, Solution Provider. 이상과 같은 설계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환경을 만들고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SONY의 Anycast를 보면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기에 현재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미래지향적이고, 눈앞에서 구현될 경우 받게 될 새로운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감됐다. 또한 낯선 황당함보다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당황함이 앞섰다. 앞서 말했듯이 실체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자체 개발한 Non-Linear 프로그램인 XPRI[i:kspri]와 그동안 나왔던 모든 Tape의 이용과 전환, 편집이 가능한 MSB-2000 등이 관심을 모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곧 서울에서 열릴 KOBA에서 확인 가능 할 듯) 한편 NAB 시작에 앞서 기자들을 상대로 가진 설명회에, 조지 루카스 감독이 참석해 자신이 현재 제작중인 Episode II에 SONY의 24P 카메라를 사용중인데 기존 35mm 카메라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다시는 필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돼 있었다. (관련 CD를 갖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연락바람)
    2003-07-08
  • NAB 2001 참관기
    (NAB는 국제방송기기 전시회로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KOBA가 있죠) <<<<< NAB 2001 참관기 >>>>> 충주 문화방송 보도국 이 승 준 리눅스가 대중적 지지에 힘입어 자신만의 컴퓨터 환경을 만들어가더라도 윈도우즈가 이미 컴퓨터 왕국의 공룡으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도 이 세상을 이끌고 가리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NAB 2001에서는 "Non-Linear"라는 낯설지 않은 녀석이 이제 방송계를 이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Avid와 Editbox, premire 등이 Non-Linear 프로그램의 전부인줄 알았던 내게 NAB는 수 백개가 넘는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여줬고, 이미 방송 세상의 큰 흐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들고 나와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었고, 하드웨어 제작사들도 자신들의 장비에 적합한 Non-Linear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또한 관련된 컴퓨터 그래픽 S/W와 H/W도 눈부시게 발전해, 상상만 하면 모든 것이 이뤄지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해리 등 국내 광고계와 영화 등 특수 분야에서만 사용되던 첨단 기법 등이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자신의 PC에서 구현해 내는 빠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같은 Non-Linear 환경에 발맞춰 News Solution(뉴스의 일괄처리방식, 굳이 풀이하자면 뉴스를 프로그래밍해서 PD가 혼자 진행하는 것)이 또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듯 했다. 오히려 뉴스 솔루션이 이미 자리를 잡아서인지 News Coverage(저장)와 Distribution(송출)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들을 제시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었다. H/W 분야에서는 특이한 장비나 획기적인 신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메이저 회사들은 HDTV 관련 제품들에 주력하는 모습이었고, 붐 마이크와 크레인, 스테디 캠 등 보조 장비들은 사용자의 편의를 충분하고 세심하게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들이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소품은 각종 효과음과 타이틀 음악 등을 CD로 시리즈를 만든 뮤직 라이브러리와 실제 뉴스 세트를 대신할 수 있는 Virtual 스튜디오 등은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 등에서 알맞게 활용한다면 방송의 질을 손쉽게 한 차원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NAB2001은 두 곳의 컨벤션 센터에서 TV·Film, Audio, E-Topia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틀을 꼬박 돌아다녔는데도 결국 Audio 분야는 보지도 못했고, E-Topia와 TV도 주마간산 격으로 보는데 그쳐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특히 전문 기술 분야에 대한 지식 부족보다 영어에 대한 모자람이 NAB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원인이 아닌가 싶다. 라스베가스에 대한 견문을 모두와 함께 나눠야 하지만 그러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NAB에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은 분은 www.nab.org를 참고하시길...
    2003-07-08
  • 뛰면서 꿈꾸는 이들이 모여 있는 일당백의 ‘막강
    뛰면서 꿈꾸는 이들이 모여 있는 일당백의 ‘막강 '뛰면서 꿈꾸는 우리’ 언젠가 내가 회사에 입사해 카메라 기자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채 느껴보기도 전에 처음으로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5∼7년 차 경력의 한창 물오른 14명의 현직 기자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얘기들을 진솔하게 담았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 책의 내용들은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그 제목만은 나의 머리 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기자 특히 뉴스방송의 카메라 기자들을 나는 그렇게 부르고 싶다. “영상취재팀! 우리 부서는 바로 뛰면서 꿈꾸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우리 부서는 말 그대로 영상을 취재한다. 아니 어쩌면 영상으로 기사를 쓴다는 표현이 맞겠다. 방송의 뉴스가 신문이나 다른 인쇄매체의 기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동적인 영상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보다 생생한 실시간의 뉴스와 정보를 전달해 준다는 데 있다. 바로 기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살아 있는 뉴스 깨어 있는 방송” 24시간 뉴스전문 채널이자 한국의 CNN인 YTN이 지향하는 모토이다. 그 한가운데에 영상취재팀이 있다. 그래서 우리 부서는 항상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부서요 사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기가 살아있는 부서이다. YTN 영상취재부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이한상 부국장 이하 50여명의 카메라 기자와 사운드맨 그리고 런닝맨으로 구성된 YTN내에서 가장 인원이 많은 취재 부서다. 그런데도 24시간 뉴스의 특성상 쉴 새 없이 발생 및 기획뉴스를 챙기다보면 또 항상 인원이 부족한 곳이 우리 부서다. 그만큼 영상취재팀은 YTN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서이다. 요즈음 세간에 그 내용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세상을 소리 없이 움직이는 힘’이라는 모회사의 광고카피도 있지만 영상취재팀이야말로 사내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 부서엔 대한민국 그 어느 방송사에도 없는 아주 독특하고 희한한(?) 시스템이 하나 있다. 바로 원 맨 시스템이다. 이 말이 정확한 표현인지 아닌지 나도 장담을 할 순 없지만 언젠가부터 모두들 그렇게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YTN에만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카메라 기자와 오디오맨의 역할을 카메라 기자 혼자서 다 한다는 것이다. 즉 멀티펑션이요. 일당백이다. 그래서 YTN의 카메라 기자들은 더 힘들고 고달프다. 격렬한 시위의 현장이나 촌각을 다투는 중요한 내용의 기자회견장, 또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등과 같은 극한 취재의 상황에선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남보다 앞서 뉴스영상을 내보내려 노력 해 왔었고 또 많은 특종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젊음과 투철한 기자정신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 부서는 전문가 집단이다. 늘 깨어있는 진실한 방송을 위해 우리가 보는 ‘세상을 보는 눈’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ENG카메라의 눈, 뷰파인더는 바로 그런 균형 잡힌 의식을 담아내는 도구로서의 세상을 보는 눈이다. 우리 부원들 모두 그런 눈을 가지려고 오늘도 애쓰고 있다. 특히 김재동 부장은 YTN이 뉴 밀레니엄 특집으로 기획한 다큐멘터리 7부작 ‘새 천년을 꿈꾸는 땅’으로 작년 한 해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대한민국 영상대전 프로특별상, 한국TV카메라기자회 특별상 그리고 YTN 올해의 우수프로그램상 등을 수상했는데, 취재를 위해 두 차례 100여일 간 몽골과 유라시아 지역 등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지역을 샅샅이 훑었으며, 각종 휴대용 취재장비의 개발과 차량의 개조를 통해 장거리, 장기간 오지취재에 대비하였을 뿐 아니라 편집과정에서는 연속디졸브 공식 개발을 통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또 일본어에 능통한 한원상 기자는 지난 해 이제까지 사진 한 장으로만 알려져 있던 북한 생존 위안부 박영심 할머니(79)의 생생한 육성과 당시 위안소를 출입했다는 일본군 출신의 하야미 마사노리(78)씨의 증언 그리고 미국과 일본에서 결정적 증거자료를 발굴하는 등 1년 간 단독 취재한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방송함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 테이프는 정신대 문제를 다룬 동경국제법정에서 증거자료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YTN 공로상 등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MBC 라디오를 비롯한 국내외 언론에 취재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이문세 기자는 수중촬영 전문가로서 지난 1년 동안 주말도 잊은 채 ‘한국의 민물고기’를 꾸준히 카메라에 담았는데 우리 부서가 자체 기획한 것으로 한국TV카메라기자회 우수영상부문 최우수상과 YTN 올해의 우수프로그램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했다. 앞에서도 잠시 얘기했지만 우리 부서엔 카메라 기자들 외에도 8명의 사운드맨 그리고 3명의 런닝맨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서로서는 사실 엄청난 대가족인 셈이다. 그렇다보니 재주 많고 특별한 사람들도 많다. 사회팀을 맡고있는 이철용 차장은 후배들 사이에선 ‘봄비’로 통한다. 회식자리에서 술이 한잔 거나하게 들어가면 여지없이 특이한 비음의 봄비라는 노래를 멋들어지게 뽑아내곤 한다. 한 때 사회팀장을 장기 집권했던(?) 조성룡 차장은 후배들에게 카메라 기자로서의 기본적인 예절과 프라이드를 심으려 무척 노력했다. YTN 영상취재부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그의 숨은 노고가 컸다고 많은 후배들은 생각한다. 한편 우리 부서의 빼놓을 수 없는 올빼미 족. 바로 스타크래프트 매니아들이다. 이들은 주로 퇴근 후 모여서 게임을 즐기는데 강재환 기자를 비롯해 김정한, 이승환, 성도현, 권한주 기자 등이다.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게임은 계속되어야 한다 쭈우욱…’. 역시 우리 부서는 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지켜보기에 안타까운 부원들도 있다. 우리 부서의 심부름꾼으로 총무 및 경리역할까지 하고 있는 박관우 기자와 막내 아닌 막내인 공채 5기 김민, 김종완, 박정호 기자 이후로 새로이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후배가 없다. 그 누구보다도 후배들을 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이 문장은 글의 중요성과 힘을, 현대에는 언론의 힘을 잘 표현해 왔다. 그러나 당시에는 카메라가 없던 시대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제는 ‘The camera is mightier than the gun’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영상, 특히 보도영상의 영향력은 크다. 새로운 21세기의 출발선에서 보는 세상은 시시각각 더욱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 역사와 시간의 한 가운데에서 오늘도 몸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젊고 따뜻한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취재의 현장을 뛰면서 꿈꾸는 우리 부원들의 화이팅을 외쳐 본다.
    2003-07-08
  •  뇌성마비 어린이들의 잔치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줄 몰랐다. 이토록 많은 어머니들이 멍든 가슴을 안고 사는 줄 몰랐다. 오후 2시, 데스크로 부터 뇌성마비 어린이들의 작은 잔치를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무 생각없이 도착한 자그마한 공원.... 휠체어를 탄 많은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그들만의 잔치였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춤을 추는 아이, 벌려지지 않는 입을 오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내가 정상인이라는 것이 이토록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그때, 비로소 알았다. 어떻게 이들의 모습을 표현해야 할까.... 어려운 숙제였다. 일단 그들의 모습을 모두 담기로 했다.(표현에 자신이 없을 때, 촬영하는 테잎의 양이 많아진다) 특히 그들의 표정에 많은 신경을 썼다. 촬영하는 과정 속에서 점점 뚜렷하게 감이 다가 왔다. 그들이 나에게 해답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들도 하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고통, 슬픔, 동정 이런 모든 감정은 표현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희망, 의지, 밝은 모습을 담아 달라고 나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회사에 돌아온 후, 편집과정 내내 나는 자괴감에 빠졌다.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는가?','왜 이런 표정을 놓쳤을까?' 완성된 아이템은 아침뉴스에 나갔다. 방송 도중 내내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랐다. 거품을 문 입가에서 솟아나는 미소, 맑은 눈동자, 몸을 비비꼬며 춤을 추는 아이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이 모든 것들을 내 눈으로 확인했건만....), 이 모든 것이 내 화면 속에는 없었다
    2003-07-08
  •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KBS 영상취재부 김상하 기자 '징크스'나 '머피의 법칙'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취재하다보면 이상한(?) 일들이 심심치않게 생깁니다. 우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경우입니다. 평소에는 눈에 잘 띄던 것들이 막상 그걸 대상으로 취재를 하려고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연초에 택배 관련 취재를 할 때였습니다. 평소 거리에 그렇게 많던 택배 차량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습을 숨기고 말았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건지... 한시간, 두시간, 방배동, 신림동 등 거리를 헤매고 나서야 어렵게 그것도 세 대만 간신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다른 취재를 하려고 거리로 나섰는데 왜 이리 택배 차들이 많은지... 취재차 앞, 뒤, 옆으로 '날 좀 찍어주쇼' 하면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상만 약간씩 다를뿐 적잖은 촬영기자들이 경험하게되는 쓴웃음 나는 현상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가 우연히 아이템에 맞는 장면이 차창 밖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취재를 위한 마음의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그보다는 조금 귀찮은 마음에 '흔한 장면이니까 좀 더가면 더 좋은 그림이 있을꺼야.' 하고 지나치면 먼저 봤던 장면은 나의 안일한 판단을 비웃듯 절대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게으름을 탓하거나 운전기사에게 부탁해서 기억 속의 그 장소로 돌아가는 정말 미운짓을 해야 합니다. 물자 절약 차원에서 재생 테입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끔 일어나는 아주 저주스러운 현상. 정부나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장. 기자회견문 낭독하는 것을 촬영했는데 회사에서 확인해보니 정작 필요한 녹취 부분에 딱 한 줄의 심한 스크레치(테입이 손상돼서 화면이 일그러지는 현상)가 생겨 쓸 수 없는, 아주 기막힌 일도 종종 생깁니다. 취재 기자 스텐드업(리포트 중간에 취재 기자가 직접 나와 설명하는 부분)도 보통 서너 번, 많게는 열 번 넘게 촬영을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은 이상하게도 오디오 NG가 나던지 스크레치가 생겨있으니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행사 취재 스케줄을 받으면 시간과 장소를 확인합니다. '광화문 프레스 센타? 이정도면 여의도에서 30분정도면 되겠지'하고 조금 여유 부리다가 어림잡은 시간에 맞춰 회사에서 출발하면 다른 때와 달리 왜이리 길이 막히는지, 건널목 지날 때마다 빨간불에 걸리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취재차 안에서 늦을까봐 안절부절, 연신 시계를 보며 식은땀만 흘리고... 그런 때는 왜그리 시간은 잘도 가는지... 시작시간 30분전이 금방 10분전으로 바뀌고, 조금 일찍 출발할 걸 하는 후회만 가득합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은 주로 1-2년차 초년병 시절에 많이 일어납니다. 그때는 적잖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은 아무 문제없이 잘도 촬영해 가지고 오는 것 같은데 내가 취재 나가면 왜 이런 저런 일들로 꼬이는지... 꼭 필요한 녹취 부분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데를 촬영하고 있거나, 그나마 촬영했는데 스크레치가 생겨 버리거나, 시간에 쫓기는 취재를 나가면 왜 가는 곳마다 길은 막히는지... 강북강변로와 올림픽대로 중 왜 우리가 가는 길만 이렇게 막히고 강 건너편은 잘도 뚫리는지... 나를 괴롭히던 그런 일들이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었음을 느낍니다. 왜냐고요? 차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이 보이면 '조금 더가볼까'하는 고민없이 '스톱'을 큰소리로 외치고 바로 카메라를 들고 내립니다. 중요하다싶은 녹취는 재생 테입(물자 절약 차원에서 재생테입과 새 테입을 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합니다)이 아닌 새테입만을 가려 사용하는 얕은 수도 익혔습니다. 행사 취재? 몇 번을 마음 고생하다보니 이제는 보통 행사 시작 2-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게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차에서 푹 쉬고, 도착해서는 오디오 라인과 촬영 포인트를 선점해 놓는 노하우아닌 노하우를 갖게됐습니다. 제가 1-2년 차일 때, 일에 관한한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던 선배들도 아마도 오랜 기간 그런 시행착오를 거쳤을 겁니다. 저처럼 차안에서 식은 땀도 흘리고, 바로 촬영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그러면서 나름대로 좀 더 완벽해 질 수 있는 방법들을 깨우치지 않았나 합니다. 그러고 보면 '징크스'니 '머피의 법칙'이니 하는 말들은 한낱 준비 덜된 자들의 핑계거리에 불과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법칙은 아직도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준비 덜된 자'라는 반증일까요? 자료출처: http://news.kbs.co.kr/column/col_view/column_5_01.htm
    2003-07-02
  • 뺑소니는 꼭 잡힌다.
    KBS 영상취재부 김상하 기자 4월 30일 밤 1시 반경... 서울 휘경동 도로변에서 환경미화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발생 시각이 인적이 드문 심야신간인데다 목격자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담당인 청량리 경찰서는 뺑소니 차량을 잡는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뺑소니 사고 차량이 흰색 카니발이었던 것 같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참조해서 뺑소니 전담반 형사들은 사고 현장을 살폈고, 길가에 방향 지시등이 한 개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유일한 단서인 이 방향 지시등의 모델을 찾는 한편, 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의 옷에서 사고당시 차량으로부터 뭍은 것으로 보이는 페인트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이 옷을 국과수에 보내 차량의 색깔이 흰색이 아닌 은회색이라는 것을 밝혀냈고, 방향지시등의 모델이 카니발이 아닌 스타렉스 모델이라는 것을 확인해 사고 차량은 '은회색 스타렉스'로 압축됐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사고 차량이 집으로 가던 도중 사고를 냈다고 가정한다면 차량의 소유지는 서울 북부지역으로 다시 한번 압축되는데, 서울 북부지역에 등록되어있는 은회색 스타렉스는 1180대가 넘기 때문에 이들 차량을 조회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40여명을 투입해 동일 차종의 보험기록과 정비소 수리 일지를 점검, 확인 작업 끝에 721번째 조사차량이 방향 지시등과 그 주위에 충돌의 흔적이 있는 용의 차량으로 보고 운전자를 찾아, 운전자에게 일체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사고 발생 20일 만의 결과입니다. 조사 결과 운전자는 친구와 소주 두 병을 나눠 먹은 뒤 음주운전을 했고 오토바이 뒤를 스쳤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정년 퇴임을 1년 앞두고 그 같은 일을 당한 환경미화원 가족들은 처음엔 증거도 없이 뺑소니 운전자를 찾는 것에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경찰이 이렇게 어렵게 사건을 해결해서 그나마 응어리진 한이 풀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뺑소니가 위험한 것은 살 수도 있는 사고 피해자를 길에 방치함으로써 제 2의 살인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뺑소니 검거율을 80%에 달하기 때문에 거의 잡힌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말합니다. 뺑소니에 관한한 각 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 전담반을 구성해서 다른 사고 보다 특별히 중요하게 다루고, 이렇게 조그만 단서로 시작해서 결국은 범인을 잡아내고 맙니다. 뺑소니로 잡히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의해 일반 사망 사고보다 더 엄중하게 처벌받게 됩니다. 아무도 안보는 새벽. 혼자만 도망가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장의 모든 것들은 소리없이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안보이는 곳에서 밤낮으로 애쓰는 경찰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자료출처: http://news.kbs.co.kr/column/col_view/column_5_01.htm
    2003-07-02
  • 나의 금연 이야기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아니, 끊었다고 하는게 정확한 설명이겠죠. 작년부터 불어닥친 금연 열풍에 담배 끊으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렵게 담배를 끊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제 몸 상태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게 했던 한가지 '결정적 계기'가 있었습니다. 1999년 8월로 기억되는데 그 당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 질 때였습니다. 그 날 제 임무는 북측 가족이 롯데월드 민속관을 관람하는 것을 취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속관 안은 방송 4사(KBS, MBC, SBS, YTN)가 Pool로 취재하기 때문에 저는 북측 가족이 도착해서 민속관으로 들어가는 장면만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여유있게 출발한다고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서 도착 예정 시간에 빠듯하게 롯데월드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현관 쪽에 차를 세우고 민속관을 찾아가려고 카메라를 들고 내리는데 저쪽에서 북측 가족을 태운 버스 서너대가 우리를 지나쳐 100M 전방에 차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미쳐 민속관 위치를 파악할 틈이 없었던 나는 버스가 선 곳이 입구인가 보다 싶어서 다급한 마음에 카메라를 매고 그쪽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버스가 있는 곳에 닿았다 싶었는데 버스가 다시 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우리 차로 가서 장비챙기고 차로 따라잡으려면 늦을 것 같아서 저는 오디오맨과 함께 버스를 쫓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가면 민속관 입구가 나오겠지 하는 착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버스는 멈출 기미를 안보이고 롯데월드와 호텔 건물을 크게 한바퀴 도는게 아닙니까? 계속해서 버스를 뒤쫓았습니다. 더운 여름, 땀은 비오듯 흐르고, 무거운 카메라에 어깨, 허리도 아프고 숨은 정말 목젖까지 차올라 헉헉거리는게 정말 내 몸이 내 몸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서너대의 버스는 무정하게도 건물을 거의 한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향하고 있었고 나와 오디오맨은 거의 400M 정도를 뛰다가, 걷다가, 기다가 하면서 뒤쫓아 갔습니다. 노란 하늘을 보며 건물 코너를 도니 민속관 입구로 보이는 곳에 버스는 서있고 가족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스르며 아슬아슬하게 북측 가족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촬영하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숨은 가쁘고 머리도 어지럽고, 하늘은 빙글빙글 도는게 구토 증상까지 느꼈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났다. 내 몸 상태가 말이 아니구나. 이 정도 뛰고 이 모양이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평소에 건강에 대해서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겪게되니 정말 심각하게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입사 3년차에 몸이 망가지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내 몸을 다시 만들자. 첫 번째로 한 일이 담배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재떨이, 담배, 라이터 등을 없애고 아침엔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냉수 한 컵과 함께 그때 악몽같았던 상황을 떠올리며 흡연 욕구를 사그라뜨렸습니다. 한 2주정도 지나니 잔 기침과 함께 묽은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몸 속에 있던 니코틴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달 반 정도 지나니까 몸이 가벼워지면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수월해지고 달리기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점점 달리는 거리도 늘리고, 회사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3년이 지났는데 아직 담배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취재원들 만나면 취재원들이 담배를 먼저 권하고, 취재 장소 옮길 때마다 취재기자, 오디오맨, 운전기사와 습관적으로 담배 한 가치씩 피우기도 했는데 이제는 담배 권하는 취재원도 거의 없고, 금연에 동참하는 동료들도 많아져서 담배 끊기위한 환경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더구나 이주일씨 암투병과 KBS News에서 몇 달간 펼친 금연 캠페인 때문인지 저희 영상취재부 기자들도 절반 넘게 담배를 끊었습니다. 사무실에서 금연은 물론이고 복도에서도 담배피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분은 휴일에 가까운 산에 한번 올라 시간을 정하고 등산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담배로 인해 몸이 상당히 무거워지고 숨이 가빠져서 산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자녀 출산, 회사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 결과, 좋지 않은 몸상태 등 조그마한 계기라도 확대 해석해서 자의적으로 '결정적 계기'를 만드는 것이 담배를 끊는 지름길이라 감히 조언드립니다. 많이들어서 지겹겠지만 이말은 진리입니다. '금연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입니다.' * P. S. : 나중에 알고 보니 취재 당시 제가 뛰던 반대 방향으로 80M 정도만 가면 바로 민속관 입구가 나오더군요. 금연 뿐 아니라 사전 취재의 중요성까지도 일깨워준 잊지 못할 취재였습니다. 자료출처: KBS.CO.KR
    2003-07-02
  • 나준영의 영상취재 뒷얘기 -
    -나준영의 영상취재 뒷애기- <1편 1996년 연예인 가짜약 판매 취재기> 1) 설마 그렇게 유명한 연예인이 그깟 가짜약을 팔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어디서 나에게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정확한 날짜는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때가 아마도 1996년 6월 인것 같다. 수습딱지를 뗀지 얼마되지 않은 나에게 오전 중에 취재나가지 않고 회사에서 책상에 앉아 여유롭게 신문과 씨름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고문 중에도 최고의 고문이었다. 언제나 아침 7시 30분이면 회사에 나와 커피의 따뜻한 향을 제대로 들어마시기도 전에 카메라를 들고 황급히 데스크가 지시하는 현장을 향해 달려나가야 하던 그 어린(?) 시절. '전날 늦게까지 고생했으니 오전에는 쉬라'는 데스크 차장의 말은 아직은 카메라기자라는 직업과 보도국이라는 조직생활에 대한 경험이 적고 수습기간 내내 항상 긴장해 왔던 어린 카메라기자들에게는 차라리 밖에 나가 날씨라도 찍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불안 섞인 긴장감을 갖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오전에 아무 취재도 하지 않고 지내도 되나?'하는 의문이 머리속을 멈돌며 불안에서 기대로 바뀌어 가고 있을 때 구세주인지 방해꾼인지 나처럼 어리숙한 펜기자 동기 한 명이 취재의뢰서를 갖고 우리 부서로 다가 왔다. 데스크에게 다가가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를 조심스레 들어보니 면목동의 어느 공터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약을 파는 약장수가 찾아와 한달 가까이 대형천막을 쳐놓고는 경로공연을 한다며 약을 팔고 있는데 이 약장사의 공연에는 정말 이름만 대면 놀랄만큼 유명한 연예인 송모씨, 최모씨, 김모씨 등이 나와 공연도 하면서 노인들에게 엉터리약을 판촉하고 판매하여 많은 노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제보내용이 동기의 입을 통해 줄줄히 읽혀 내려가고 있었다. 데스크차장이 불러 동기 펜기자와 함께 나가 점심도 맛있게 먹고 제보도 사실인가 한 번 살펴보라는 취재지시를 받고 취재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갔다. 동기펜기자나 나나 세상에 그렇게 유명한 연예인들이 뭐가 아쉬워 그런 3류 약장사나 도와 주겠냐며 오늘 취재는 거의 꽝이라는 결론을 내려 놓고 점심을 뭘먹을까?를 이야기 하며 면목동으로 향했다. 여의도에서 한참이 걸리는 면목동의 생경한 길들을 헤집고 제보가 전하는 현장에 도착하니 재개발을 한다며 예전의 빽빽했을 집들을 말끔히 밀어 냈을 커다란 공터에 어릴적 보았던 서커스단의 천막을 연상케하는 커다란 천막이 쳐있고 주변의 온전한 전봇대와 담장에는 너나 할 것 없이 80년대 유행했던 스텐드빠 광고판을 연상시키는 촌스런 포스터들이 허연 풀칠을 온몸에 감은채 붙여져 있었다. 그런데, 그 포스터들에는 정말 제보에 쓰여져 있었던 유명한 원로연예인들의 활짝웃는 사진과 이름들이 정신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함께 나온 동료들과 우선 가까운 식당에가 남은 공연시작 시간까지 기다리며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 탁자에 앉으니 갑작스레 긴장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아하게 밀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저게 사실이라면 아! 내가 들어가 몰래카메라를 해야하는데 노인만 입장하는 공연에 버젓히 젊은 내가 어떻게 들어 가지?, 그리고, 설령 들어 갔다 하더라도 어떻게 의심 받지 않고 맨 앞에서 그들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카메라를 찍는단 말이야? 노인 한 명을 섭외해 볼까? 아냐? 그러면 기사 형님을 들여 보내 볼까? 에라 모르겠다. 그냥 ENG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들어가 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펜기자동기도 밥상을 대하고는 멍한 것 보니 나와 같은 심정인 것 같았다. 수습을 막 떼고 난 우리들에게 어찌 보면 기획뉴스로는 처음으로 현장고발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긴 한데 너무나 우리의 경험과 능력으로는 부족한 커다란 취재가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다음에 계속........
    2003-07-02
  • 불법 염소 도살 현장을 취재하고
    불법 염소 도살 현장을 취재하고 어제 현장 1234를 취재했죠.... 흑염소 밀도살 현장을 잡는다고 원래 흑염소는 수의사의 입회 하에 정식적인 도축장에서 도축을 하게 되어있데요 그런데 밀도살이 더 많다나 어쩐다나... 제보자의 제보를 받고 간곳은 파주의 어느 농장..... 제보자 측에서 나온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가장한 여자 두분과 제보자 그리고 내가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침투(?)했다 매우 허름한 비닐하우스 촌에 위치한 곳 며느리 산후조리를 위해 흑염소를 구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함께 나의 역할은 그냥 건강원을 준비하는 미래 사업가....생긴것과 전혀 안어울린다 도축업자는 깜쪽같이 속아 흑염소를 구해달라고 하자(20만원에 계약)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전화... 잠시 후 도착한 잘생긴 숫흑염소....이 염소의 운명은??? 쇠망치 3방에 기절(내가 기절할 뻔 했다) 잠시 후 가스 불에 털이 그을리고.... 너무 참혹.... 잠시 후 벌거숭이가 되더니 목이 스윽.... 배가 쫘악....피가 흥건 정말 비위생적인 곳이 드만 내참.... 이일을 하면서 별것 다하지만 정말 이런일은... 염소 목 날라가는것 보다는 이거 잘 찍히겠지 하고 몰래카메라에만 신경을 쓰는 나 잠시 후 기동수사대 형사들이 들이 닥치고 (사전에 짰다) 나는 이제 신분을 완전히 180도 변환 몰래카메라를 던지고 eng를 메고 취재 "아저씨 얼마나 했어요" 못할 짓이더만.. 아저씨가 속으로 얼마나 욕했을까??? 형사들 틈에서 찍소리 못하고 결국 방송은 잘나갔고 편집중 참혹한 장면이 많아서 모자이크 하느라고 혼났다 이글을 쓴건 우리 덕(?)에 순국한 그 잘생긴 흑염소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다 흑염소야 잘가라 다음 세상엔 흑염소로 태어나지마라 동료들이 좋은 곳(?)에서 도살되기 위해 그야말로 희생양이 되었다고 생각해라
    200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