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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동혁 MBC 디지털뉴스룸 차장·단국대 겸임교수
    [인터뷰] 박동혁 MBC 디지털뉴스룸 차장·단국대 겸임교수 “영상기자, ‘확장된 기억’으로 가장 크게  트라우마 겪을 수 있어… 저연차 기자들에 대한 교육·관심 필요” “취재현장 기억에 빠져들지 말고 긍정적 회상해야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 박동혁 MBC 영상기자  10.29 이태원 참사로 언론인이 취재 현장에서 겪는 트라우마에 대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특히 영상기자는 뉴스 제작 현장에서 대상을 클로즈업하는 등 ‘확장된 기억’으로 언론종사가 가운데 가장 크게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재 과정에서 직접 트라우마를 겪은 뒤 언론인 트라우마 연구를 해 왔으며, 지난 5월 출범한 언론인트라우마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동혁 MBC 디지털뉴스룸 차장(단국대 겸임교수)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 언론인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고 신입 방송기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인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입사 이후 2,3년쯤 지났을 때부터 입사 전에 겪지 못했던 정신적, 신체적 경험을 했습니다. 사회나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고 느꼈고, 현장이나 뉴스제작 과정에서 목격한 사건 현장이나 특정 상황이 꿈에 자주 등장하거나, 깨어 있을 때도 자주 생각났습니다. 당시엔 나에게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돌아볼 겨를 없이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2007년 12월엔 옆자리 동기가 출장 중 순직했고, 이후 증상들이 더 심해졌습니다. 2010년부터 내가 겪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사회자본 하위개념 중 하나인 ‘사회적 신뢰’에서 신뢰 저하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2015년엔 언론인 트라우마에 대해 연구하고 교육하는 콜롬비아 대학 부설 ‘다트 센터(DART Center)’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해 아시아 지역 언론인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펠로십 프로그램 참가 중 제가 겪어왔던 대부분 경험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트라우마와 관련해 기존의 가이드라인 가운데 기자들이 주목해야 할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언론인이 협업으로 만든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한 번씩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사건사고, 재난 취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사건사회팀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저연차 후배는 하루하루 일정에 쫓겨 자신을 살펴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보직 부장이나 데스크, 캡 역할을 하는 선배들이 먼저 살펴보고 후배들에게 소개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저널리즘과 트라우마’라는 교육용 동영상(https://www.youtube.com/ watch?v=0Qj NuBrTm-w)을 세월호 유가족, 심리 전문가, 현직 기자들과 만들었고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사건 취재를 가는 후배들에게 동영상 링크를 보내주면 이동하는 중간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해 부족과 일에 쫓겨 취재원과 스스로에게 큰 상처가 될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시도가 될 것 같습니다.  -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직 기자 10명 중 8명은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기자들은 어떤 상황에서 트라우마를 느낄 수 있나요?  PTSD 원인이 될 수 있는 외상 사건인 사건사고, 재난, 각종 폭력, 전쟁 등의 상황을 기자들은 업무 과정에서 모두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팀·사건팀 기자들의 경우 일상적으로 트라우마 현장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현장에 동행하는 오디오맨이나 운전기사 그리고 헬기 조종사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15년 이후 주변 동료들의 트라우마 현장 경험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보도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PTSD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 10.29이태원참사 이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사된 언론인 트라우마 결과를 살펴보면 영상기자, 사진기자, 취재기자 집단 중 영상기자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진기자는 시각적 정보에 보다 집중하는 반면 영상기자는 시각적, 청각적 정보를 동시에 취재해야 합니다. 취재기자도 상황을 눈과 귀로 관찰하고 기억하겠지만, 영상기자는 편집을 고려하고 취재해야하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에서 다양한 영상 사이즈로 현장을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재난현장에 있는 취재기자는 자신의 시야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기억하겠지만 영상기자는 피해자의 얼굴, 상처 등을 클로즈업 화면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그 화면이 상황 전체의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확장된 기억’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상기자는 언론종사자 중 가장 크게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습니다.    - 트라우마 상황인데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기자들도 있을 텐데, 전문가를 찾기 전에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자가진단 방법이 있을까요?  증상은 여러 가지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꿈이나 문득 생각남, 가슴 떨림, 사회나 사람에 대한 신뢰 저하, 분노, 우울 등 다양합니다. 사건사고나 재난 취재 후 전과 같지 않은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증상이 현장 경험 이후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들도 있는데요, 심리 전문가들이 취재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트 센터’에서는 업무에 대한 이해가 높은 동료들끼리 서로 돕는 ‘피어 서포트(Peer Support·동료지원)’ 방법도 권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동료나 의지할 수 있는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동료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가 “우리 땐 그런 거 다 참고 지냈어”, “시간 지나면 다 잊힐 거야” 등 최소한의 공감도 못해주는 모습입니다.  - 트라우마를 겪는 기자들을 위해 언론사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이뤄져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언론인트라우마위원회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우선 언론사 규모나 관심에 따라 1차적인 지원 형태와 범위도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고 겪고 있다면 최소한의 지원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제정 중인 가이드라인도 언론 현업인들이 자율적으로 동의하고 지켜야 할 부분이니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특히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보직자와 데스크, 캡 역할을 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교육받고, 이후 저연차 후배들까지 모두 교육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또, 외상사건 취재로 인한 트라우마 뿐만아니라 악성댓글,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하게 정신적 고통의 범위가 넓어지고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니 상설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태원참사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영상기자들을 포함한 모든 기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하는 거의 모든 취재는, 매체 이용자 또는 국민들의 삶에 장·단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충격적인 기억에 너무 빠져들지 말고, 내가 이 행위를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했는가 긍정적으로 회상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잔혹한 현장의 세세한 영상은 보도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런 현장에서는 기계적인 클로즈업 영상 기록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언론인들의 취재관을 마초적·객관주의적·취재 우선주의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 세 가지 유형 중 ‘취재 우선’ 태도를 갖는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재 우선적 태도는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근무한 이후 본인의 스타일로 형성되었을 수도 있지만, 저연차 기자들의 경우 주어진 취재 지시를 일단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단기적으로 형성된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통계적으론 나이가 어릴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입사 후 5년이 되지 않은 젊은 기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12-28
  •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현장 취재기] 월드컵 역사상 다신 없을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현장 취재기>월드컵 역사상 다신 없을 카타르 월드컵 처음이자 마지막일 도시 월드컵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장이 모두 모여 있었다는 점이다. 큰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과 올림픽의 차이점은 올림픽은 ‘도시’를 선정하지만, 월드컵은 ‘국가’를 선정한다. 최근에 있었던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도쿄라는 ‘도시’에서 했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카타르라는 ‘국가’에서 벌어진 이벤트였다. 그런데 워낙 작은 나라이다 보니 수도인 도하 인근에 모든 경기장이 몰려있어서 뜻하지 않은 돌발 상황을 챙기는 경우가 빈번했다.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이기면서 갑자기 카타르에서 중동 관중 취재를 하기도 했고, 일본 역시 선전하면서 보통이라면 우리나라 경기에만 집중했던 지난 월드컵과 달리 주변국 취재도 자연스럽게 동반되기 시작했다. 기존에 있었다고 들었던 상대국 취재담당, 우리 대표팀 담당 등 각자의 역할이 나뉘어 있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시간이 되는 취재진이 움직이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선배들이 숱하게 이야기했던 매일매일 비행기를 타고 짐싸기의 달인이 된다는 경험은 아쉽게도 하질 못했다. 사실 취재진들에게는 가장 일이 많았던 월드컵이겠지만 축구팬들에게는 앞으로도 없을 행복한 월드컵이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돈도 충분히 있어야지만) 거의 모든 경기를 직관하며 챙겨볼 수 있는 월드컵이었다. 실제로 SBS 해설위원인 장지현 해설위원은 조별리그가 하루에 4경기씩 있었는데 최대 3경기까지 직관으로 챙겨봤다고 했다. 이런 월드컵 현장에서 모든 참가국들의 기운을 온전히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건 한 사람의 축구팬으로써도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심기가 법’, 예상할 수 없는 카타르 취재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만큼이나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건 음주의 유무였다. 공식 스폰서인 버드와이저도 결국 카타르 앞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맥주 판매가 가능하다는 한시적 허가만 겨우 받았다. 공식 스폰서도 이런데 취재진들에 대한 처우는 말도 못했다. 한마디로 정해진 게 없다. 카타르를 가기 전 아랍에미리트(UAE)에 상대국 취재를 먼저 갔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였다. SBS, KBS, MBC 모두 카메라를 가지고 입국을 했는데 모두 상황이 달랐다. 누구는 그냥 통과를 시켜주고 누구는 한국에서 까르네를 발급 해와도 통과시켜주지 않았다. 융통성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누군가의 심기가 곧 법이었다. 당연히 카타르에서도 마찬가지었다. 개막 전 덴마크의 한 기자는 라이브 도중 경찰의 제지를 받았는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 취재진들에게 그저 먼저 벌어진 사태임이 분명했다. 경기장과 훈련장을 드나들며 누구는 벨트를 벗으라고 하고 누구는 풀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장비를 일일이 검색하고 또 다른 사람은 통과시켜 주고 기준이 없었다. 정당하게 요구를 하고 합법적으로 대응을 해도 그 경찰이 안 된다고 하면 그저 안됐다. 현지에서 가이드를 해준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듯 중동에 살면 당연하게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답변뿐이었다. 경기장 안에는 공식 스폰서의 음료만 반입이 되는데 코카콜라의 제품인 스프라이트를 본 경찰이 막무가내로 이거 코카콜라 아니니까 라벨 벗기고 들어가라는 상황까지 펼쳐지니 그냥 이상한 사람이 안 걸리기 바라면서 취재할 수밖에 없었다.MNG장비를 이용한 현장취재영상의 다양한 활용 늘어 이번 월드컵에선 정말 다양하게 우리가 취재한 그림을 활용했다. 기존의 보도 방식은 경기 관련 리포트는 전부 중계 그림으로 리포트를 하고 기자 스탠딩만 ENG 영상이 쓰이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중계 그림이 더 좋은 포지션에서 다양한 앵글이 나오지만 뉴스 리포트에 활용하기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한다. 이번 월드컵에선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연예인들 직캠처럼 90분 내내 손흥민만 촬영하는 손흥민 직캠은 물론 피치 위에서 공을 잡지 않은 우리 선수들만 찍는 영상들도 다양하게 존재했다. 기존과는 다르게 MNG를 통해 실시간으로 ENG영상도 인제스트가 되면서 시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도 있겠지만 카타르라는 특수성으로 모든 출장자들이 한 경기에 투입이 가능해 좀 더 다양한 영상을 챙길 수 있었다는 점도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이렇게 다양한 소스로 영상이 들어오다 보니 뉴스에서도 중계 그림이 아닌 ENG영상을 많이 활용하고 각 방송사마다 다양한 그림의 보도영상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비단 뉴스뿐만이 아니라 각 방송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추가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뉴스에 활용되지 못한 영상들도 다양하게 재생산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현장에서 촬영하는 영상기자 입장에서는 뿌듯한 부분이었다.같은 회사 영상기자 선후배들과 현장에서 협업하는 소중한 경험  영상기자의 아이러니한 점은 같은 조직에 속해있지만 그 조직의 사람들과는 같이 일을 할 기회가 많이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다른 회사 사람들과 더 많이 일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 출장은 영상기자라면 꼭 경험해 봐야 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현장에 있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서원들과 같이 지내며 협업을 해 본 경험은 나중에 혼자서 취재하게 될 다양한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4강에 진출한 2002 한일 월드컵보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나에게는 가장 특별한 월드컵이 되었다.SBS / 김용우
    2022-12-28
  •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 취재기] 뉴스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등...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 취재기>뉴스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등지고 서다.  지난 11월 28일. 가나전이 열렸다. 나는 광화문 광장에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 취재를 위해서였다. 광장은 추웠다. 저녁 무렵부터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지만, 시민들은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누군가는 얼굴에 큼직한 축구공을 그렸고, 또 누군가는 목청 높여 ‘대한민국’을 연신 외쳤다. 혼자 온 사람도 있었고 여럿이서 온 사람도 있었다. 응원의 방식은 저마다 달랐으나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모두가 추위에 오들오들 떨었다.  목적지인 거대한 전광판 앞에 도착해서 초록색 핫팩을 하나 뜯었다. 위아래로 연신 흔들어 보았지만, 냉기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취재장비들이 온통 쇳덩이인 탓이라 여겼다. 곧이어 경기가 시작됐다. 사람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태극기가 지나갔다. 맨 앞에 북채를 쥔 응원단이 둥둥 북을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와아아~’하는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사람들은 거대한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화면 속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감정을 이리저리 바꿔 내보였다. 우리 선수가 기회를 잡으면 환호했고, 상대에게 골을 내주면 속상해했다. 두 눈을 질끈 감기도 했고, 동그랗게 뜨기도 했다. 조규성 선수가 헤딩으로 멀티골을 터뜨렸을 땐, 너 나 할 것 없이 광장이 들썩였다. 나는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아마 광장에 있던 대부분의 취재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응원하러 온 시민들과 달리 취재진은 거대한 전광판을 등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응원 나온 시민들이 울고 웃을 때마다 저마다의 렌즈에 그들의 표정, 몸짓을 담아야 했다. 우리 선수가 골 망을 흔드는 순간엔 더욱 그렇다. 골 들어갔다는 해설진의 흥분 섞인 목소리를 그저 귀로 들을 뿐이었다. 눈은 뷰파인더 속에서 바삐 움직여야 한다. 양손은 각각 화각과 초점을 조절해야 한다. 눈은 뷰파인더 속에서, 양손은 카메라 위에서 바삐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경기가 끝난 뒤, 결정적인 장면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전, 브라질전 취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 취재를 통해 한 가지 느낀 바가 있다. 영상기자란 직업이 무언가 ‘등지는 일’이 제법 많다는 점이다. 집회 현장에서 군중을 비추다 보면 단상 위의 발언자를 등진다. 누리호 발사 순간을 기억하러 고흥까지 온 시민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로켓 하나가 굉음을 내며 날아간다. 그렇게 등지다 보면 등진 무언가를 촬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눈에 담지 못할 수도 있다.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등질 수 있다는 건, 그보다 더한 가치를 지닌 존재가 우리 앞에 놓여있기 때문은 아닐까. 바로 ‘사람’이다. 우리는 뉴스를 만든다. 뉴스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정치, 경제 뉴스부터 사회, 문화, 심지어 날씨나 교통정보 뉴스까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등지는 순간을 덜 아쉽게 생각하려 한다. 등질 수 있는 순간이 내가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언제 또 거대한 전광판을 등지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그때도 지금처럼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는 보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좋다. 그 대신 수만 명의 시민들이 웃고 우는 모습을 오롯이 지켜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MBC / 장영근
    2022-12-28
  • “1980년 광주의 비극,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돼, 힌츠페터 기자의 5.18취재정신 이...
    “1980년 광주의 비극,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돼, 힌츠페터 기자의 5.18취재정신 이어가야”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성공적 개최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취재, 보도한 국내외 수상자들 한 자리에 ▲지난 10월 27일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대상인〈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영국의 필립폭스 영상기자가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취재한 언론인들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가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2022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지난 10월 27일 광주광역시 옛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경쟁부문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서 저항하는 시민의 모습을 담은 영국의 프리랜서 영상기자 필립 콕스에게 돌아갔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위원장 크리스토퍼 들루아르)는 콕스 기자의 <수단의 스파이더맨>에 대해 “수단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수단 시민들의 염원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시위현장의 위험함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상과 다양한 영상장치들을 사용해 스파이더맨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영상미, 그리고, 창의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필립 콕스 기자는 시상식에서 “수단에서도 주부, 학생, 교사 등 많은 사람들이 80년 광주에서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나는 그날의 힌츠페터처럼 필름에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인권 문제는 홍콩,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 많은 나라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광주의 이야기는 아주 특별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있었던 취재정신을 이어가는 일들이 계속돼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뉴스 부문은 탈레반 재집권으로 혼돈에 빠진 아프가니스탄을 취재한 와타나베 타쿠야 일본 TBS 기자가 받았다. 와타나베 기자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이 철수하기 직전인 2021년 8월, 일본 언론 최초로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을 직접 인터뷰했다. 또, 탈레반이 통치를 시작한 뒤 수도 카불과 바미얀 지역을 찾아가 식량 부족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상황을 <지금, 아프가니스탄은>에 담았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이 생긴 지 2년 만에 한국인 수상자도 나왔다. 특집 부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속 시민들의 삶을 담은 한국의 독립저널리스트 윤재완 PD가 이름을 올렸다. 윤 PD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 도네츠크 지역으로 향했다. 윤 PD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한복판에서 68일을 보내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선에서의 68일>에 담았다. KBS 전인태·김동렬 PD는 윤 PD의 영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했다.   여권법 위반에 따른 한국 정부의 법적 처벌을 감수하고 현장 취재를 한 윤 PD는 “저널리스트로서 약자의 삶을 취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크라이나 등 여권법에 따라 입국이 금지된 곳이 많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가 돼 세계 저널리스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어려운 현장을 취재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경쟁부문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은 고(故) 쉬린 아부 아클레 기자와 마지디 베누라 기자에게 돌아갔다.  아클레 기자는 지난 5월 11일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취재하다 이스라엘 군의 총격에 사망한 알 자지라 소속 기자다. 베누라 기자는 알 자지라에서 아클레 기자와 24년 동안 현장을 함께한 영상기자로, 아클레 기자의 마지막 현장을 기록했다. 심사위는 “세계 곳곳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진실을 알리고,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폭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고 쉬린 아부 아클레 기자와 마디지 베누라 영상기자와 같은 언론인들을 추모·격려하고, 충격과 고통 속에서도 다시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어 진실의 현장으로 나서는 전 세계의 언론인들을 응원하는 뜻”에서 두 사람을 올해 ‘오월광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1일 제2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국제 공모에 들어가 7월 21일부터 8월 10일 1차 온라인 심사를 진행했고, 8월13일부터 25일까지 8편를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실시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 세계 12개국에서 CNN, 일본 TBS, 호주 ABC, 싱가포르 CNA, 영국 더가디언(The Guardian), 독일 DW, 글로벌온라인보도채널 VICE NEWS 등의 해외 언론사를 비롯해 KBS, SBS 등 국내 방송사 영상기자들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이 자신이 취재·보도한 뉴스와 기획보도 작품들을 출품했다.  심사위원회는 크리스토퍼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RSF)’ 사무총장의 주재로 20명의 저명한 영상기자, 저널리스트, 언론학자, 전문가들이 토론과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크리스토퍼 들루아르 심사위원장은 “2022년 출품작의 다양성과 뛰어난 작품성에 진심으로 놀랐다.”며 “출품작들이 다룬 주제가 무엇이든 영상보도 하나하나가 평화 정의 인권을 엄격하게 존중하는 것에 힘찬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독립적인 보도 없이는 인권과 법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저널리즘이 없는 세상은 책임감이 없으며 소수의 사람이 많은 사람의 운명을 지배하고 사람들이 자원으로서 부당하게 착취당할 곳”이라며 “언론 자유는 다른 자유를 보장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부문별로 미화 1만 달러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서울과 광주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며, 지난해 첫 시상식이 서울에서 열린 데 이어, 짝수해인 올해는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필립 콕스, 윤재완 독립PD, 마지디 베누라 등 수상자와, 코로나19에 감염돼 불참하게 된 수상자를 대신해 참석한 오타 히로유키 일본TBS 뉴스편성센터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나준영 영상기자협회장, 한원상 전 영상기자협회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11-02
  • ‘대통령 비속어 논란’ 국내외에서 언론자유 퇴행 우려
    ‘대통령 비속어 논란’ 국내외에서 언론자유 퇴행 우려“취재영상 왜곡 없다 - 보도의 자유 침해우려” 대통령실 출입영상기자단, 한국영상기자협회 성명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기간 중 발생한 비속어발언에 대해 사과를 거부하고, 대통령실과 여권이 오히려, 이를 보도한 140여개 언론사 중 MBC를 콕 집어 보도경위를 묻고, 이에 대한 고발과 항의, 압수수색예고가 이어지면서 대통력비속어 논란은 정치적 파장을 넘어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국제적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당시 윤 대통령을 동행취재한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이 촬영했고,  MBC가 첫 보도를 내보낸 데 이어 KBS, SBS, YTN 등 140여개 국내 언론사들도 잇달아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해당 영상의 내용을 인지한 직후 취재진에게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거절당하자, 해당 영상에 대한 왜곡과 자막 조작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대통령실은 뒤늦게 사실을 부인하며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놔 야당으로부터도 사과 요구를 받아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영상기자들은 같은 달 26일 기자단 명의의 성명을 내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 짜깁기도 없었다.”며 “해당 발언이 가진 문제점과 잇단 대통령실의 해명 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는 국민들의 혼란과 실망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한 영상기자는 “대통령실과 여당, 조선일보 등이 비속어 영상을 민주당에 준 사람이 MBC 영상기자이고, 마치 그 기자가 민주당과 짜고 이번 사안을 주도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데 대해 영상기자들이 분노했다.”며 “이것은 영상기자가 소속한 언론사가 어디냐의 차원을 넘어 영상기자 직종 자체에 관한 문제라는 데에 영상기자들이 동의했고, 기자단 명의의 입장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도 27일 지지 성명을 내어 “대통령이 솔직하게 이 문제들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야기한 참모진들을 개편함으로써 제대로 된 정치&#8231;외교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길 바랐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가져온 논란의 책임을 엉뚱하게 언론으로 돌렸다.”며 “매일매일 책임을 전가할 새로운 희생양과 정치적 프레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영상기자를 비롯한 언론인과 언론사들에게 보장된 취재·보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자유’를 외쳐 온 대통령의 그동안 발언에도 정면으로 반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비속어 논란을 가장 먼저 보도한 MBC에 대해서만 ‘보도 경위를 밝히라’는 질의서를 보냈고,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MBC를 검찰 고발했다.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의 국정감사 자리에서 해당 기관장들에게 MBC 보도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한편 MBC를 방문해 규탄 시위를 벌였다. 한편, 해외 언론과 언론단체도 윤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인 ‘디플로맷’은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실과 여당이 한국의 방송을 협박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관련 상황을 자세히 전하며 “대통령실이 MBC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를 21번이나 언급하고, 지금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대통령실측이 부자연스러운 해명을 하면서, 오히려 폭언을 보도한 매체를 비난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도쿄신문의 아이사카 서울지국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력자가, 권력기관이 그렇게 여당이 다른 방법으로, 방식으로 반론해야하는데, 고발하거나 그것은 협박이잖아요.”라는 입장을 언급했다.언론현업단체,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위한 법률 개정 청원 돌입IFJ 등 국제언론인 단체, 외신들 한국언론상황 우려 표명들루아르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장 “언론 자유는 다른 자유를 보장” 강조 특히 국제기자연맹(IFJ)은 4일 한국기자협회에 보낸 성명을 통해 “MBC와 한국 언론에 대한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앙토니 벨랑제 IFJ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은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언론인들을 은폐를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언론인 단체인 IFJ에는 전 세계 140여개국 180여 매체의 언론인 60만명이 가입한 단체다.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심사위원장은 10월 27일 광주에서 열린 시상식에 보낸 영상메세지를 통해 “언론자유는 다른 자유를 보장한다. 독립적인 보도 없이 인권과 법치를 보장 받을 수 없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확립하고 유지해온 대한민국은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민주적 보장을 확립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가장 적극적인 참여국가였고, 동아시아의 언론자유의 대표국이 되기 위해 한국 언론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현재의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언론인들은 물론이고, 시민사회에서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해왔고, 이로 인해, 윤석열 정부에서의 민주주의의 후퇴와 퇴행들이 제대로 견제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이 나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목소리를 모아, 언론현업단체들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는 법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운동에 돌입했다.   방송기자연합회(회장 양만희), 전국언론노언론동조합(위원장 윤창현),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회장 최지원) 등 언론 현업단체들은 이들 단체는 지난 10월 28일 성명을 내어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과 한 마디면 끝났을 문제를 눈덩이처럼 키운 장본인들은 어이없게도 논란의 책임을 언론에 전가했다.”며 “대통령 발언 논란과 그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을 지켜본 국민들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률 개정이 왜 시급한지를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업언론단체들은 이번 주부터 ‘언론자유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률 개정’ 국민동의 청원운동을 시작했다.”며 “국회 과방위는 공영방송 정치독립 법안을 즉시 상정하고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지난 20일부터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이 시작된 상태다. 또, 언론단체 관계자들은 10월 13일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14일엔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를 만나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11-02
  • 문제 발언 취재, 보도한 MBC 영상기자, 취재기자에 협박편지도
    문제 발언 취재, 보도한 MBC 영상기자, 취재기자에 협박편지도최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일부 행사 공식발언 외에 대통령 현장음 사용 말 것 요구에 기자단 항의하기도 ▲ 지난 9월 27일 윤석열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업언론단체 긴급 공동기자회견. 이번 ‘대통령 비속어논란’ 뒤, 이를 취재, 보도한 영상기자, 취재기자, 그리고, MBC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권의 비난과 공권력을 동원한 수사와 각 종 조사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언론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민주주의의 다른 권리를 보장하는 중요한 권리인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이를 현장에서 실현하는 기자들의 위축을 가져 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9월 22일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해당 영상을 확인한 뒤 기자단에 “어떻게 해 줄 수 없냐?”며 비보도를 요청했다. 기자단이 이를 거절하자 대통령실은 이번에는 해당 영상을 최초 보도한 MBC에 취재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MBC는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통령비서실에 앞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MBC 사장, 부사장, 보도본부장 중 한 명이 국회에 와서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과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대상으로 이른바 허위방송에 대해 해명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언론사 임원을 임의로 소환하려는 시도 역시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제약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항의했다. 대통령실의 무리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10월 5일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앞두고 기자단에 ‘공식 발언 외의 현장음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지난 8월 새로 임명된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의 지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기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몇 시간 뒤 대통령실은 방침 철회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영상기자들은 대통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언론인인데 ‘영상을 내보내지 말라’, ‘녹취를 하지 말라’라고 요청하는 것을 보며 보도지침이 통하던 옛날 언론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론을 대통령실에서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너무 어이없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이어 “더 놀라운 것은 녹취 금지를 요구한 사람이 바로 방송사(YTN) 기자 출신 비서관이었다는 점”이라며 “대통령 주위에 언론인 출신이 여럿 있는데, 언론에 대한 신념이나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집권여당과 그런가 하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 MBC 박성제 사장과 기자 등을 검찰 고발하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MBC 민영화를 언급하는 한편 MBC를 항의방문하기도 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특히 김석기 국힘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MBC의 보도에 대해 “정상적인 경우라면 ‘혹시 우리 대통령께서 실수하셨나 그러면 큰 일인데’(라고) 걱정을 해야 하는데, 이걸 그냥 외신에다 갖다 퍼뜨리면서 전혀 얼토당토않은 미국, 의회, 바이든(과 같이) 없는 말을 자막에서 만들어서 붙여서 퍼뜨린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비속어 영상을 촬영한 MBC 기자는 대통령실과 보수 유튜버 등으로부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영상을 왜곡했다’,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유세 장면을 왜곡했던 기자’ 등의 공격을 당했다. 이 기자는 국힘은 물론 익명의 인물로부터 여러 건의 검찰 고발을 당하고 자신을 욕하는 내용의 우편물을 받는 등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심리상담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자는 자신과 취재기자를 매도한 세력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최성혁 MBC본부장은 “MBC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좌표 찍기와 검찰 고발, 국정감사를 통한 왜곡 선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일련의 적반하장식 책임 전가는 공영방송 MBC 장악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 판단하고 향후 예상되는 탄압에 더욱 강하고 굳건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이어 또 “MBC가 더 이상 정치권의 진영 논리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는 반드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더 이상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자와 방송, 언론사가 움직여지고, 이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언론인과 방송, 언론사에 대해, 공권력까지 동원한 수사와 조사로 압박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시민들이 오랜 시간 성취하고 발전시켜 온 민주화와 언론자유를 흔들고 훼손시키려는 퇴행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는 언론인과 방송사, 언론사들이 위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시도들이 결국에는 국민과 언론의 거센 저항과 심판에 직면했던 우리의 역사를 정부와 여당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고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정부와 여당의 자성을 촉구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11-02
  • 서울, 광주서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 초청 특별 행사 열려
    서울, 광주서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 초청 특별 행사 열려‘기로에 선 세계상’ 필립 콕스 등 수상자들,  한국 언론인, 시민들과 만나 수단,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취재이야기 나눠  영상기자, 언론학자 참여한 한국 언론의 국제보도 발전 모색하는 토론회도 열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는 ‘2022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들을 초청해 한국의 언론인, 시민들과 만나는 특별 행사를 열었다. 올해 수상자들은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과 28일 전남대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 참석해 수상 소감과 소회 등을 밝혔다.  비경쟁부문인 ‘오월광주상’의 수상자 마지디 베누라는 공동 수상자이자 24년 동안 현장을 함께 누벼온 쉬린 아부 아클레 기자가 이날 함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지난 5월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에 있는 제닌 난민촌을 취재하면서 기자임을 표시하는 ‘PRESS(언론)’이라고 적힌 방탄조끼를 입고 헬멧을 쓰고 있었는데, 이스라엘군이 쉬린 기자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베누라 기자는 이어 “(24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쉬린 기자가 목숨을 다할 때 나는 그것을 찍어 언론에 알렸다.”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역 취재가 굉장히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와타나베 타쿠야 일본 TBS 기자는 코로나19에 걸려 불참했지만, 영상으로 소감을 보내왔다. 와타나베 기자는 주둔했던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 세력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을 취재했다. 와타나베 기자는 “카불에는 모든 병원들이 굶주린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빈곤이 만연해 있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우리의 취재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지원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상기자로서 우리의 전문성을 통해 모든 각도에서 이야기를 바라봄으로써 선동이나 가짜 뉴스와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 기자들은) 중국, 러시아, 또는 서구의 선입견으로부터 독립적인 만큼 힌츠페터가 가졌던 것과 같은 정신으로 계속해서 진실을 찾고 그것을 포착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집 부문 수상자인 윤재완 독립PD는 우리나라의 여권법에 대해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들어간 지 2주 뒤에 외교부에서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했으니 들어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윤 PD는 “언제 들어갈지,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돌아가게 되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했는데, 결국은 입국하자마자 조사받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PD는 <KBS 특파원보고-세계는 지금>에서 해외 소식을 전하는 독립PD로 일하고 있다. 윤 PD가 68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머물며 취재한 영상은 KBS가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가운데 ‘1부 - 포화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제작해 6월 2일 방영했다.  상영회 뒤에는 수상자와 국내 언론인, 언론학자들이 참여하는 ‘영상으로 변화시키는 세계 - 한국언론과 시민의 역할’ 토론회가 이어졌다.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국 언론의 국제 보도가 △지정학적 편향성 △선진국 편향성 △문화 편향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채 교수와 이종혁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가 지난해 지상파 방송3사와 종합일간지 5곳이 보도한 국제뉴스 총 7만5049건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 대한 보도가 2만9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1만1656건, 일본 8천857건 순이었다. 이들 뒤를 영국, 인도, 아프가니스탄이 순서대로 차지했다.  채 교수는 이 외에도 정파성, 정보 의존성, 근대적 일국주의 등도 한국 국제보도의 한계와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국제뉴스에 대한 인식 제고 △국제뉴스 보도에 대한 취재 지원 제도 마련 등을 개선 방안으로 꼽았다. 이승용 MBC 선임기자실장은 “깊이 있는 국제뉴스가 어려운 데는 언론사 내부의 경제적 이유와 국제부의 위상, 특파원 제도의 문제, 국제기자의 전문성 등 한국적인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힌츠페터를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미 분쟁전문 PD는 국제 보도 발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김 PD는 우선  국제 뉴스 취재가 신뢰 관계와 인맥 없이 힘들다는 점을 들어 “임시 특파원이나 순회 특파원 제도를 만들어 세계국제 뉴스 현장에 수시로 현장 취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제 뉴스 취재는 ‘돈과 시간 싸움’인 만큼 현장 취재를 위한 각종 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PD는 전쟁 국가를 여행금지국가로 정해 취재 허가를 내주지 않는 한국 여권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전쟁 국가에 대한 취재를 허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현지 취재를 다녀온 MBC 뉴스영상2부 현기택 차장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은 명맥이 끊어져 왔던 국제 분쟁 보도 혹은 전쟁 보도의 교육과 경험의 계승이 절실히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위험 지역 취재에 대한 교육과 현지인 중심의 헬퍼 고용 등 언론인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11-02
  • 수상자들, 김진표 국회의장 격려간담회, 5.18민주묘역 헌화행사
    수상자들, 김진표 국회의장 격려간담회, 5.18민주묘역 헌화행사필립 콕스 등 “한국기자들 국제분쟁보도현장에서 훌륭한 저널리즘 보여주길 바래”마지디 베누라 영상기자, 팔레스타인 평화를 소망하는 시민들과 만남행사도 참여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과 관련해 다양한 특별 행사를 마련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수상자 초청 격려간담회 시상식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김진표 국회의장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을 의장집무실로 초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수상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수상자 여러분은 수단,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의 투쟁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보도함으로써 전 세계에 보편적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알렸다.”며 “1980년 5월, 진실이 묻힐뻔한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던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와 여러분의 투철한 기자정신 덕분에 세계는 더 좋은 세상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수상을 축하했다.  콕스 기자는 “전 세계 곳곳에 많은 갈등과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요즘 힌츠페터 기자가 했던 일이 민주주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분쟁의 현장에서 더 많은 한국 기자들이 훌륭한 저널리즘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를 위한 한국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PD는 한국의 여권법으로 한국 언론인들의 분쟁지역 취재가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보다 더 많은 한국 저널리스트들이 해외 분쟁지역에서 취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나준영 영상기자협회장은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 자유를 위해 의장님과 국회가 더 많은 지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힌츠페터 기자가 5·18 당시 취재한 필름을 숨겨 운반했던 과자 상자(시상식 기념품)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은 시상식 이튿날인 28일 수상자들을 초청했다. 정 의장은 5.18 정신을 발전시키고, 광주시가 국제적인 인권평화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해나가기 위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과 수상자들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광주광역시에 방문한 수상자들은 시상식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역과 망월동 옛 묘역에 조성된 고 힌츠페터 기자의 추모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마지디 베누라 초청 간담회 29일에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참여연대, 고양YMCA, 올리브나무평화한국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가 ‘오월광주상’ 수상자인 마지디 베누라 기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참여연대는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올해 들어 120명을 넘었고, 유엔의 지난 8월 발표에 따르면, 올 한해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는 최소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2015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오늘에 대해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오월광주상을 수상한 마지디 베누라 기자에게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베누라 기자는 지난 5월11일 팔레스타인의 난민촌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동료 언론인인 고 쉬린 아부 아클레 기자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하는 장면을 보도한 상황을 전했다. 베누라 기자는 또 팔레스타인 시민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이 처한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는 점과,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대한민국 시민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2-11-02
  • 언론인에 대한 정교하고 다양해진 공격, 직업적 연대로 극복해야
    언론인에 대한 정교하고 다양해진 공격, 직업적 연대로 극복해야다른 언론인의 피해, 나의 취재자유와 안전이 침해 당하는 위기로 공감해야더 안전하고 좋은 준비와 자원을 가진 언론인들이 더 좋은 품질의 뉴스보도   올해 2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제 머리를 강타한 저격탄은 올해 언론인들을 향해 발사된 수많은 총알 중 하나였습니다. 그 총알은 제 관자놀이에 상처를 입혔고, 주변 사람들은 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저는 안전규약과 지원팀이 있는 운 좋은 언론인이었습니다. 붕대를 감은 바로 다음 날,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기 위해 벌어지는 시위의 중심에 선 청년을 취재하기 위해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멕시코, 미얀마, 칠레, 팔레스타인, 우간다, 벨라루스, 홍콩과 다른 많은 나라에 있는 다른 동료들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많은 언론인들이 죽거나, 감옥에 구금되거나, 망명하거나, 자기 검열을 강요당하거나, 정부의 검열 선동에 당했습니다. 오늘날, 언론인들과 뉴스 제작자들은 민주주의 사회의 단순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된 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언론인을 향한 공격의 정교함은 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방법과 수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온라인 학대 및 낚시질은 물론, 우리의 명성과 업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 특히 널리 퍼져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소름끼치는 여성 혐오적 성향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재 정부와 사실을 숨기려는 정부가 합법적인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제약하고, ‘봇’과 ‘트롤’을 정지시키는 것처럼 '가짜 뉴스'에 대항하는 척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2년에는 언론인, 영상기자, 블로거가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요? 정부의 압박은 때때로 너무나 거대해 보여서 많은 동료들이 자기 검열이나 특정 주제 보도를 완전히 피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20년 동안 언론인 및 영상기자이자 현재 영상기자의 취재안전과 관련된 단체들의 지원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으로서, 저는 저널리즘의 모든 것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이제 우리의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싸움과 그에 따른 표현의 자유와 비판적 사고를 자유화할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믿습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강점과 능력을 깨닫고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일해야 합니다. 우리는 블로거, 소셜 미디어 업로더들, 그리고 독립 언론인들을 경쟁자로 생각해 우리 직업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들을 동료로 생각해야 하며, 사회가 우리를 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대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만약 블로거가 영상을 촬영하지 못하면 우리도 카메라를 들 수 없습니다. 독립 언론인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우리 중 한 명이 거부당할 수 있다는 전조 증상입니다. 프리랜서 영상기자가 납치되거나, 다치거나, 살해되는 것은 영상기자 전체의 아픔입니다. 우리는 집단으로서 취재자유의 보장과 안전에 대해 논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집단에 프리랜서, 취재를 돕는 직원, 편집자, 심지어 임원들도 포함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보도국은 매우 계층적인 곳이며, 이런 점은 취약한 언론인들이 침묵으로 인해 소통의 부재가 발생해 한계점에 도달하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글로벌 언론인 안전 단체의 주도하에, 몇몇 회사의 보도국에서 뉴스책임자와 언론인들의 소통을 통해 언론인 취재자유보호, 안전 및 보도영상의 품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인쇄 및 방송 전에 보도하려는 것의 사실과 최종편집본에 대한 확인을 거쳐 잠재적인 온라인 또는 물리적 위협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방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백인 우월주의, 부패, 낙태, 정치인 또는 인종과 같은 특정 주제를 다루는 언론인들이 학대 및 위협 대응을 홀로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학대와 위협은 편집장이 실시하는 안전 훈련의 형태로 선제적인 위협 조치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선제적인 위협 조치에는 개인 정보나 복제 공격을 '삭제'하기 위한 접근 같은 온라인 방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이와 함께 평판 공격에 대한 동료와 가족들의 준비, 자기 관리 및 앱과 웹 사이트에서 소비하는 시간의 중요성, 휘발성 환경에서 카메라로 작업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 및 보안 규약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에 종사하면서 언론인과 영상기자처럼 용감하고 지략이 풍부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우리는 종종 경쟁적이고 독립적인 특성 때문에 집단적으로 일하지 못합니다. 진정으로 우리의 취재자유와 안전을 향상시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단체적으로 훈련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고 물리적 및 온라인 안전에 대한 개선을 시행해야 합니다. 자기 관리와 정신 건강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보안 자원과 셀프 케어 규약은 북반구의 일부 보도국에서 임원과 편집장의 적극적인 참여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결과는 인상 깊었습니다. 참여한 곳의 편집장과 임원은 더 안전하고, 건강하고, 잘 준비되고, 더 나은 자원을 가진 언론인들이 더 흥미롭고 나은 품질의 저널리즘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구독자 및 시청자들과 연결되도록 노력하며,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와 이익을 대변하는 민주주의 사회에 자유 비판 언론이 얼마나 필수적인지 말은 물론 행동으로도 보여 줘야 합니다. 이것이 1980년 5월 영상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의 작품 등 과거 진실을 말한 사람들이 주도한 시민사회 투쟁의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영상기자로서의 그의 지략과 용감함이 없었다면 광주의 대학살은 결코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고, 지난 수십 년 동안의 한국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및 물리적 보안을 위한 도구, 교육 및 자료는 검색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행복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열린 사회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검색해 우리 자신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합니다.*봇 (Bot) : 실제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되는 자동화된 소셜 미디어 계정*트롤(Troll) :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크에 선동적이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게시물을 게시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온라인 충돌을 유발하거나 다른 사용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분열을 발생시키는 사람▲지난 26일 옛 망월동 묘역에 조성된 힌츠페터 추모공간을 찾은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 필립 콕스 (영국, 프리랜서 영상기자)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