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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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 방송위의 초법성
    제목 없음 방송위의 초법성 채 종 윤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국장)  초법성은 법에 근거하지 않다는 점에서 위법적 요소를 안고 있다. 마찬가지로 진보 진영의 ‘운동’도 그들의 초법적인 요구 때문에 불법이 된다. 하지만 지난 역사 속에서 탄압의 상처를 극복해 왔던 ‘운동’이 결국 법과 제도를 제대로 바꾸는 역할을 해 왔음을 우리는 안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방송위)의 초법성에 비판이 많다. 그들의 정책에 ‘사람’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경인지역 새 민방 선정 과정을 보면 방송위는 크게 두 가지, 절차와 내용 면에서 초법성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지난 10월 25일 행정 행위의 마지막 과정인 ‘사업자 신청 요령 설명회’부터 얘기해 보자. 방송위 관계자들은 심사 기준으로 확정된 중소기업중앙회와 CBS의 5% 이상의 주주로의 참여 ‘지양’의 의미와 그에 따른 감점의 사유에 대해 사업자들의 거센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매체 정책 부장은 그 논의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이미 끝났으며, 자신이 말할 내용 또한 아니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사업자 설명회 불과 나흘 전, 그가 발표한 공청회 발제문을 보면 그 어디에도 ‘특별법에 의한 법인과 종교 관련 법인의 참여 자격을 제한’하는 문구를 찾아볼 수 없다. 설정이 안됐는데 논의를 어떻게 하나. 당시 사회자는 오히려 ‘사업 참여의 자격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발적인 토론자들의 토론 내용까지도 제한했다. 참여 자격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생략됐다.  결국 지난 11월 2일 국회 방송위 예산 심사에서 ‘현행법상 방송사 진입장벽에 대한 방송위의 제한 조치가 초법적인 발상 아니냐’ 라는 김재윤 의원의 질문에 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은 “그렇다.” 라고 말했다. 지자체나 정부 산하기관의 방송사 참여를 5% 이하로 열어 둔 점에 대해선 ‘실수’라고 답했다. 고칠 용의는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수는 인정하되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두 번째, 내용의 초법성. 전직 직원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방송위의 입장이다. 사업계획서 상에 고용승계 정도를 점수에 반영할 것이냐에 대한 김재홍 의원의 질의에 이효성 부위원장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며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불필요한 논란거리의 진원이자 공장은 다름 아닌 방송위 자신인데도 말이다.  의원들의 초당파적인 질문공세에 결국 이효성 부위원장은 한 4분 시간을 달라며 미리 준비한 해명의 글을 읽었다. “법적으로 허용된 것을 정책적으로 제한 할 수 있는가 또는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있었으나 ‘지양’이라는 표현을 써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신청의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단어를 치환해 보자. 고용승계에 관해 “법적으로 허용되지는 않았지만 정책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가 또는 ‘제안’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있었으나 ‘지향’이라는 표현을 써서 ‘바람직 한 것’으로 보고 고용승계를 유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재량권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같은 논리다.    300여 전직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앞으로 있을 방송위 재허가 심사에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허가 심사는 희소 공공재인 전파사용에 대한 사영방송사를 견제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재허가 심사 결과가 고용 승계의 불투명으로 이어진다면 어느 기자나 피디가 회사의 구사대가 되지 않겠나. 과거 iTV 노동조합의 운동이 생존권을 내 놓고 항거한 마지막 세대가 되는 것은 언론 노동운동사에 불행한 일이다. 이 같은 방송위의 미온적인 입장으로 결국 언론 현업인들의 건강한 내부개혁 운동은 원천적으로 봉쇄 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위에서 비판하는 방송위의 두 가지 초법성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서로 부딪친다. 하나는 하지 않았어야 할 초법성이고 하나는 하지 않아 욕먹는 초법성이다. 법과 행정을 실현 시키는 그 중심에는 ‘인간’이, ‘시청자’가, 때로는 노동자, 농민이 있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만은 아니다.  최종적으로 방송위는 법으로 보장된 모든 컨소시엄의 참여를 보장 하며 점수로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다는 입장으로 하나는 정리했다. 하지만 건강한 새 방송을 만들기 위해 열 달이 넘도록 사지에서 애쓰는 수 백 명의 희망조합원들의 고용승계 부분은 정리하지 않았다. 그들의 주장이 제도 밖이라는 이유로, 초법적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운동’은 선배들의 그것과 닮아 고달프다.  
    2005-11-14
  •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11월/12월 주요 일정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11월 12월 주요 일정 11월11일(금) 24호 창립특집 신문 발행 /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작품마감 11월14일(월) 19:00 25호 편집회의 11월15일(화) 15:00 제5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심사              수상자 발표 16일 오전 09:00 11월16일(수) 제19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 작품공모 공고 11월22일(화) 18:00 제5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시상식 및              제1기 명예카메라기자 임명장 수여식 (한국방송회관) 11월25일(금) 19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 작품공모 마감 11월28일(월) HD 영상텍스트 제작 완료 // 올해 10대뉴스,굿뉴스메이커 설문 11월30일(수)  제2회 슈퍼비티즌 생활영상공모전 작품마감 12월01일(목) 전남대 보도영상 특강 // 슈퍼비티즌 생활영상공모전 심사 12월02일(금) 제19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 1차 심사위원회              25호 원고 최종 마감 // 슈퍼비티즌 생활영상공모전 수상자 발표 12월06일(화) 19회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 제2차 심사위원회 // 수상자 발표 12월09일(금) 제25호 신문 발간 및 회원수첩 발행 12월15일(목) 제19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 시상식 12월 중 HD 영상텍스트 배급 12월30일(금) 종무식
    2005-11-11
  • 일본의 두 카메라기자를 보고
     전문성 확보의 노력은 평생을 가고, 시대를 잇는다!  - 일본의 두 카메라기자를 보고   얼마전 NHK연수센터. 전국의 케이블TV 카메라기자와 영상담당자를 대상으로 HD촬영, 편집교육이 실시 됐다. 일본에서 케이블TV는 한국의 SO같은 역할을 하면서 NHK와 연계되어 지역보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일본의 케이블TV도 2011년 완전 HD화에 대비해 HD전환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교육에 참가한 사람들 중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일본 서북부의 토야마현에서 온 마쯔모토라는 67세의 노인으로 영상제작의 현업에서 은퇴해 지금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영상제작교실을 열어 무보수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노인이 직장인, 주부, 학생들로 구성된 일반시민들을 가르치다 보니 아마추어장비도 HD화 되고 있어 보다 나은 영상의 제작과 보급을 위해서는 16:9 화면의 영상특성과 촬영기법 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수진행자를 졸라 이번 연수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노인은 10시간이나 걸리는 야간열차를 타고 도쿄에 와서 하루에 10만원 가까운 숙박료와 교통비, 몇 십만원의 수강료를 자비부담해서 3박 4일간 열심히 수업참관을 했다. 그리고,  무거운 HD카메라를 들고 임한 현장실습에서도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게 비지땀을 흘려가며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이 연수에 강의를 나온 강사들 중에는 3-40년 가까이 현업에서 NHK의 카메라기자나 카메라맨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현업을 퇴직하고 NHK의 자회사에서 영상편집팀장이나 프로듀서, 또는 카메라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 들어도 뉴스영상과 관련한 단어를 이론화하고 고급화해 강의했다. 그리고, 수많은 뉴스영상의 제작경험과 HD카메라개발에 직접 참여해 느꼈던 여러 가지 지식들도 참석자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이중 기억에 남는 또 한 사람이 이소야마라는 63세의 카메라기자였다. 아직도 치프카메라맨이라는 직으로 현장에서 뛰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일본카메라기자협회의 기자증을 보여주는 그에게서 같은 나라사람은 아니지만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존경심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우리의 모습을 돌아다보면 우리가 과연 그들과 경쟁해 이겨낼 수 있는 방송환경과 우리의 준비된 능력을 가졌는지 많은 의문이 생긴다.  지난 몇 년간 ‘카메라기자 3년만 하면 영상에 도가 튼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리고, 변화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TV기자, 카메라기자의 전문성이 무엇이냐는 질문들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개인주의가 팽배했다고 욕하는 일본사회에서 자신이 가진 직업의 노하우를 아무 대가 없이 이론화시키고 축적시켜, 그것을 자신이 속한 사회와 집단을 위해 사심 없이 전달하려는 신선한 노력들을 접하며 직업의 전문성은 이렇게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직업의 전문성을 쌓기에 충분한 직업적 역사를 가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계 전반에서 자신이 갖는 직업의 전문성에 대해 빈곤함을 느끼고 고민하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을 축적하고, 전달하는데 얼마나 폐쇄적이었고, 또 우리의 집단이나 구성원들이 그런 노력을 벌여 온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인색한 평가를 해 왔는가를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MBC 보도국 영상취재부 나준영
    2005-11-11
  • 네티즌 C모씨가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
    네티즌 C모씨가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 천형석 야후!코리아 미디어본부장 前 KBS/YTN 기자  C모씨는 네티즌이라 자처하기엔 쑥스러운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하루 몇시간씩 사이버공간을 떠다니는 헤비유저입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간혹 극장을 찾곤 합니다. 사내 아이 두 녀석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대책 없이 주말을 맞이했을 때 영화가 좋은 대안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를 좋아한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사실은 극장 가는데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고 2시간 반 넘게 가만히 스크린 바라보고 있기가 괴롭다고 합니다. 영화를 봐도 흐름이 빠른 것만. 어쩌다 아이들과 본 것이 예외 없이 SF액션이나 외계인 괴물영화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TV 앞에서는 몇 시간씩 누워있기도 하면서 왜 극장에서는 금방 지루해지는 차이가 있는지. 영화는 일반적인 TV 프로그램보다 훨씬 긴 시간을 들여 제작한 영상물이며, 장면 전환이나 흐름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생각하고 편집 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차이를 낳는 원인 중의 하나로 리모콘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아무 때나 채널을 바꿀 수 있는 마술지팡이. 저로 하여금 영상에 대한 통제권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보는 사람이 주인(사실은 착각이겠지만)이므로 몇 시간이든 내 맘대로... 다소 늘어진 영상이라도 오케이! 그냥 놔두고 봅니다. 언제든 재핑할 수 있으니까 용서가 됩니다. 극장에선 그게 안됩니다.  손에 뭔가를 쥔다는 것은 부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리모콘이란 물건은 더욱이 눈에 보이는 영상을 쥐락펴락하는 것이니 한층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리모콘처럼 손에 쥐는 물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마우스입니다.  마우스는 채널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해줍니다. 또한 개별 영상 내부의 편집되어진 구조를 벗어나 앞뒤로 건너뛰게 해줍니다. 마우스를 손에 쥔 네티즌은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니라 영상을 맘대로 골라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유저는 손에 쥔 것을 100% 이상 가동하는 무시무시한 권력집행자입니다. C모씨가 웹서핑할 때 손을 보면 잠시도 가만있지 않습니다. 스크롤 버튼을 돌돌돌~ 돌리고 있거나, 읽고 있는 텍스트를 드래그해 까맣게 표시하거나 그도 아니면 그냥 커서를 빙빙 돌리며 클릭! 클릭! 또 클릭...  요즘 대부분의 포털이 스포츠 경기 영상을 웹캐스팅하고 있습니다만, 얌전히 영상만 보는 네티즌은 없습니다. 화면을 보는 동시에 쉬지않고 뭔가를 ‘사용’합니다. 경기 중계사이트에는 빠짐없이 관전평을 쓰는 리플창이 달려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질주할 때마다 환호 혹은 탄식을 쏟아내고 그것을 리플을 통해 공유합니다. 어느 선수가 잘 뛰고 있는지 실시간 투표를 하고, 경기에 대한 통계가 궁금하면 검색창을 두들깁니다. 비단 스포츠뿐이 아닙니다. 드라마, 뉴스를 볼 때도 유저의 손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바삐 오갑니다.  이처럼, 웹에서의 영상은 정보나 유희의 원천에 그치지 않습니다. 웹은 시각, 청각과 손을 사용하는 복합적인 경험 공간이며, 영상이 이 공간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고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영상은 가장 강력한 전달매체입니다. 새 유저를 사이트로 모이게 하는데는 영상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저마다 독특한 경험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는 포털들이 영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그 흡인력 때문입니다.  영상이 이렇게 웹을 바꿔놨다면, 그 반대로 텔레비전이 변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파를 사용하는 텔레비전이 언젠가 비로소 리턴 채널을 갖춘 데이터통신망 위에서 돌아간다면 그때의 뉴스 영상 역시 어떻게든 변화할 것입니다. 혹시 웹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좀더 지켜본다면 뉴스영상의 미래를 투시해볼 수 있는 단서가 잡히지 않을까요?  끝으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창립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네티즌 C모씨의 인사를 전합니다!
    2005-11-10
  • 승부욕과 근성을 가진 카메라기자가 되어라!
    이어지는 인터뷰 - KBS 대전총국 윤 정 부장 1. 마산MBC의 정견 부국장과는 어떤 인연인지  마산 MBC 정견 부국장과의 인연은 내가 KBS 창원에 근무할 때, 마산 MBC에 계셨던, 이태종 부국장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그 때가 1986년이었을 것이다. 이태종 부국장은 지역 방송사 카메라기자들 사이에서는 유일하게 망원렌즈를 가지고 있었다. 그 분은 망원렌즈를 이용, 철새 촬영 등 가까이에서 찍기 어려운 그림들을 많이 촬영하셨는데, 나도 표준렌즈를 가지고 그 분이 촬영하시는 곳을 많이 따라 다녔다. 그런 것들이 마산MBC와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정견 부국장도 그 때 인연이 되어, 만나면 편하게 술 한 잔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그 당시 마산MBC의 이태종 부국장과 정견 부국장은 나에게 경쟁자이면서 자극제 역할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1년 1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 분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2. 카메라기자로서 지향하는 바  나는 내가 해왔던 모든 일이 특별하다. 그 만큼 나는 나의 일에 올인 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지방사보다 9시 뉴스 영상을 많이 했다. 일반적인 뉴스 아이템으로 다루기는 약하지만, 영상으로 구성했을 때, 그것과는 또 다른 가치를 발하는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를 내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나 새로운 뉴스의 형식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 뉴스에 치여, 이러한 일들을 게을리 한다면, 우리 카메라기자의 역할은 갈수록 작아질 수밖에 없다.  나는 ‘카메듀서’를 지향한다. 카메듀서야 말로 우리의 강점인 영상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200% 내 보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보다는 나의 후배들이 기획력을 갖춘 진정한 영상 전문가인 카메듀서로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어떤 업무에 있어서, 영역이라는 것은 무의미한 시대가 왔다. ‘이것은 내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잘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노력하지 않고, 안주하려는 자신에 대한 변명이다. 어떤 영역이든 내가 하면 나의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우리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3.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꼼꼼, 싹싹, 빠릿빠릿한 여러분이 되어라!”       첫 번째, 꼼꼼하다는 것은 모든 면에서 중요하다. 특히 우리 일은 꼼꼼함이 생명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확인’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 일의 기본이다. 두 번째는 빠릿빠릿함. 우리는 기자다. 우리가 만드는 뉴스에서 속보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것은 우리 기자들이 얼마나 눈과 귀를 열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 방송의 특성상, 촌각을 다투는 일이 많이 때문에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성격도 자연히 급해진다. 이러한 속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정확성과 함께 신속성을 겸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할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싹싹’함이다. 이 ‘싹싹’함은 인간관계와 직결되며, 실력 못지않게 본인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싹싹함’은 본인의 실력을 돋보이게 하는 ‘돋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일예로 특종도 혼자서는 하기 어렵다. 오디오 맨, 운전사 등 모든 스태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특종 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하나 더! 승부욕과 근성을 가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재능만 있고, 근성이 없는 사람은 발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재능은 부족한 반면 승부욕과 근성이 강한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높다. 단지, 재능이 있는 사람보다 조금 오래 걸릴 뿐이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라고 하면, 1982년 ‘성철 스님’의 인터뷰이다. 해인사에서 백련암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성철 스님이 쉽게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으셔서, 두 번째까지는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그냥 내려왔다. 세 번째 찾아뵈었을 때, 드디어 성철 스님의 허락이 떨어졌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어깨에 맨 채, 성철 스님 앞에 앉았다. 10분가량 그대로 앉아 그 분의 모습을 담았는데, 조각조각 기운 누더기를 걸치고 계셨던 그분의 눈빛이 너무 빛나고 강렬해, 눈을 마주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해 온 인터뷰는 촬영해온 분량 그대로 뉴스 파노라마에 방송되었다. 참 어려웠던 취재여서 인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1995년 10월, 부여 무장공비침투 사건을 특종 취재한 것이다. 김동술이라는 무장 공비에게 발포를 하여, 무장공비가 총에 맞아 괴로워하며 옮겨지던 장면을 취재, 이것이 전국에 뉴스 속보로 방송되었다. 그 때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대국민 사과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끊고 나갈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었다.    5. 앞으로의 계획  글쎄... 나 개인적으로는 술과 담배를 줄이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술과 담배가 건강도 좀 먹지만, 특히 술은 가족과의 시간도 좀 먹는 것 같다. 워낙 일에 올인하며 살다보니, 시간이 없었던 데다, 일을 마친 후에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깨어있는 시간에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또 하나, KBS 대전방송총국 보도팀의 일원으로서 나의 계획은 후배들이 카메라기자로서 열심히 그리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카메라기자에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 우리의 모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충고도 많이 하고, 요구도 많이 한다. 후배들이 조금 더 진취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 본인에게 주어진 일이 힘들더라도,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찾으려 하고, 그 것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만일 우리 후배들이 스스로 기획하여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 내가 스폰서를 유치해서라도 지원해 줄 생각이다. 우리 후배들이 이런 내 마음을 알랑가 모르것다. 6. 다음 호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주자로는 MBC 이성수 위원을 추천한다. 이 분은 대구KBS에 입사하여, 1년 정도 있다가 MBC 카메라기자로 가셨는데,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분이라 그런지 앵글이 남달랐다. 특히 인터뷰 장면을 편안하게 연출해내는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다. 그래서 나는 실력과 열정을 고루 갖춘 MBC 이성수 위원을 추천한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2005-11-10
  • 돌발영상에 바란다
    <줌 인>     돌발영상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국 뉴스에서 돌발영상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참신함은 정말 대단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역사 현장의 뒷이야기에 모든 시청자들이 웃고 또 즐거워했으며 새로운 정보를 얻는 기쁨 또한 컸다. 타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에서도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을 보면 그 역할은 정말 크다. 그런 돌발영상이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의기소침해 있다. 왜 그럴까?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도 이제 한물 간 것일까?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재의 편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물론 처음의 의도가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점점 더 정치인들에게 편향된 돌발영상이 늘었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당연히 정치인의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생겼다. 돌발영상의 묘미는 바로 촌철살인의 편집기법이다. 뉴스라는 극도의 축약식 영상구도에서 벗어나 뉴스 이상의 긴 영상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군상들을 보였기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뉴스 이상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을 보다 이끌 수 있는 매력은 결국 정치인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었고 또 보다 희화화된 모습이 더욱 인기를 얻게 되는 유혹에 빠지면서 처음의 의도인 촌철살인에서 재미있는 일화로 변질 되어버린 면이 없지 않다.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돌발영상에 대한 풀영상 사용금지를 내세웠을 때 돌발영상의 소재가 떨어져 방송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돌발영상은 소재빈곤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시 말해 정치인을 주로 대상으로 했던 버릇을 버리고 정치를 비롯하여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방면에서 소재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시청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고 사회 다방면에 걸쳐서 관심사항을 넓혀줄 수 있다. 또 세상이 정치인들만 문제 있는 것이 아니고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도 똑같이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또 돌발영상은 희화화의 유혹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문제점을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재미있는 뉴스라는 취지에서 본다면 희화화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희화화는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시청자에 맞추기 위해 제작진을 고생시킨다. 결국 취재원을 지나치게 재미있는 존재로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말이다. 뉴스를 재미있게 보는 시청자는 지식적 소득을 바란다. 그러므로 유익한 돌발영상이 재미있는 돌발영상을 대체해야 한다.  돌발영상의 최근 논란을 만든 것은 풀 영상의 공유 문제였다. 일부 출입처에서 풀 영상의 사용영역에 관한 입장의 차이가 다소 잘못 전달되면서 일부 언론에 기사화 되었고 별 탈 없이 함께 해온 우리 카메라기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마저 벌어진 것이다. 물론 풀 영상에 관한 문제는 카메라기자협회 차원에서 수없이 문제제기를 해왔고 본지에서도 그 문제점의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하지만 풀 문제가 돌발영상의 문제는 아니다. 돌발영상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 된 이상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앞서 나아가야만 그 이름이 계속되리라 믿는다.    
    2005-10-12
  • EBS뉴스의 역할과 필요성
    EBS뉴스의 역할과 필요성  EBS뉴스제작은 지난 1990년12월27일 교육방송 개국과 더불어 임시로 편성된 (TV게시판) 이 사전녹화로 제작되어12월29일 방송됨으로서 최초로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뉴스프로그램 시작은 1991년3월1일 5분짜리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된(EBS게시판) 부터이다. 이후 (EB게시판) 은 (EBS교육소식) 으로 타이틀이 변경되었고 1993년 3월  부터는 매일 10분간 방송되는 (EBS 교육문화뉴스) 로 정착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평일 방송되는 (EBS교육문화뉴스) 와는 별도로 1996년 9월 부터는 한 주간의 교육계와 문화계 주요 이슈들을 심층진단해보는 (EBS 와이드교육문화소식)이 이번 편성에서 생방송 시선 30분짜리 EBS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고정 편성되었으나 내용면에서는 뉴스 프로그램이 아닌 시사나 교양 쪽 내용으로 변질 되었다.  EBS가 뉴스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다양한 EBS 뉴스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2003년 3월 26일 충남 천안시 천안초등학교 축구부합숙소 화재는 발화 15분만에 9명의 어린 축구 꿈나무의 목숨을 앗아갔다. 굵은 쇠창살이 박힌 창문, 환기시설 부재, 초보적인 안전의식이 불러온 인재였다. 당시 학원 스포츠의 현실을 극명하게 나타낸 사고였지만 지금은  우리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사고 당시 방송과 신문은 2-3일간 학교 합숙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이도 잠시, 언론은 다른 대형 뉴스를 찾아 떠났다. 근본적인 학원 스포츠의 문제는 한 두 꼭지의 기사로 처리되고 말이다. 물론 학교 운동부의 연중 합숙을 금지하도록 하는 성과는 이뤄냈으나 대형 인명사고의 원인이 된 쇠창살을 없애는데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당시 ‘EBS교육문화뉴스’는 불필요한 학교 쇠창살을 없애자는 기획기사를 1주일간 내보냈다. 취재과정에서 실제로 많은 학교들이 보안을 이유로 쇠창살 설치를 남발하고 있었고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도 전무했다. 특히 교실에 까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화학약품이 많은 실험실에도 교도소 창문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자비하게 창살을 박아놓고 있었다. 별도의 시건 장치를 설치하거나 당직 인력을 활용해 방범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도 다른 방법을 고안하는데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러한 실정을 고발하고 대안을 취재하는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힘들지 않았다. 몇 몇 학교에서 쇠창살을 뜯어내는 조그만 변화가 일었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영향이었겠지만 ‘EBS교육문화뉴스’가 일조했다는 생각에 카메라 기자로서 일하는 보람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의 역할이 바로 이거구나’ 하면서 말이다.  교육현장에는 끈질기게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 교사, 학생, 학부모, 정부, 학교시설과 학교 주변 환경 등 우리 미래를 담보하고 있는 교육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천안 합숙소 화재와 같은 대형 사건이 아니면, 또는 입시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언론의 관심이 대상이 되지 않는다. 특히 종합뉴스를 지향하는 매체의 뉴스에서는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냄비 근성일수도 있고 뉴스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 현안에 대해 깊고 오래도록 관심을 갖고 있는 언론매체가 필요하다. ‘EBS교육문화뉴스’의 역할이 이 부분에서 요구되는 것이다.  작년부터는 EBS에서 교육 현장은 빠져버렸다. ‘EBS게시판’에서 ‘EBS교육소식’으로, ‘EBS교육문화뉴스’로, 다시 ‘EBS현장리포트’ 10년간 유지되던 뉴스 프로그램이 당시 사장의 외부 보여주기식 결정(사장임명 당시 방송위원회에 뉴스 폐지를 약속함)과 EBS  편성에서 사라졌다. 당시 5년동안 한 곳(EBS 내 뉴스 시스템의 정착)을 바라보며 기자로 활동하던 인력들은 모두 비제작부서에 배치됐다. 지금은 PD들에 의해서 제작되는 시사성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속에 교육현장은 없다. PD저널리즘이라는 것으로 실현하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많은 예산과 인력만 소요될 뿐 실속은 없다는 게 내 판단이다. 현장 취재 경험이 녹아 있지 않는 저널리즘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뉴스는 대중으로 검증된 방송 서비스 형식 중에 하나이다. 왜 이를 계속 거부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가 몸담고 있는 EBS의 자각과 외부의 충고가 필요하다. EBS 영상1팀 정민수 팀장
    2005-10-12
  • 시속 233Km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시속 233Km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우리는 시속 233Km의 허리케인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가지 않는다. - 4등급은 바람세기가 시속 131마일 ~ 155마일 (210Km ~ 249Km). 일반 주택을 심하게 파괴하거나 무너뜨리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날려 버릴 수 있다. - 얼마나 강한 허리케인지… 뉴올리언스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막연한 생각을 했지만, 막상 도착하여 그 위력을 직접 확인하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자연 앞에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 나뭇잎과 같은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프로의식에 중무장한 장수들  ‘카트리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죽음의 도시 뉴올리언스 취재를 위해 취재 팀은 150 Km 이상 떨어진 ‘배턴 루지’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배턴 루지’에는 빈 방이 없어 한인교회, 대학교 기숙사, 교민 집에서 민박을 하며 뉴올리언스까지 매일 4시간에서 5시간의 거리를 이동하며 취재를 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현장과 숙소의 거리가 너무도 멀었다는 것이다. 현장과 숙소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뉴올리언스 도시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죽음의 도시가 되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 루이주에나 주의 다른 도시나, 텍사스 주, 미시시피주로 피난을 가면서 그 도시에 있는 호텔, INN에 장기 투숙을 하면서 외지에서 온 취재팀마저도 숙박할 장소가 없어지고 말았다.  한국과 시차가 -14시간… 위성 송출 밴은 현장인 뉴올리언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매일 위치가 바뀌었다. 취재를 뉴올리언스에서 하고 배턴 루지로 돌아와 기사 작성을 하고 다시 그림 송출하게 되면 하루 9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보냈다. 결국 시차와 이동시간으로 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 이런 면에서 ‘카트리나’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출장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  뉴올리언스에 있는 시민들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가려고 하는데 유독 취재팀들은 경찰의 통제를 피해 어떻게 하든 취재지역으로 들어가 하나라도 더 취재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 의식에 중무장한 장수들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캠핑 카가 숙소 겸 베이스 캠프  미국이라는 나라는 땅도 넓고, RV 차량을 이용해 여행을 할 수 있게 잘 되어있다.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취재에 활용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배턴 루지’와 ‘뉴올리언스’를 매일 오갈 때 현지 취재 팀, 일본과 유럽 취재 팀들은 캠핑 카를 숙소 겸 베이스 캠프로 사용하고 있었다. 현지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었다. 한편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했고,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자책을 했다.  취재 팀은 현장을 떠나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고, 교육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취재 현장을 매일 벗어난 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충분한 사전준비로 효율적인 취재환경  물에 잠겼던 뉴올리언스가 점차 형체를 들어내면서 위성 송출 밴도 점점 도시의 중심지인 ‘캐널 스트리트’로 이동하고 있었다. 물에 잠겨 누구도 접근을 할 수 없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팀은 취재 팀!!!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먼저 숙소를 만들고 그곳에서 장기간 투숙을 한 팀은 위성 중계 송출 밴에 있는 기술팀!!! 이들은 바로 캠핑 카를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었다. 위성 송출 팀은 SNG 차량, 캠핑 카, 발전차가 1조였다. 취재 팀도 캠핑 카 와 발전차가 한 몸처럼 붙어 있었다. 취재팀 캠핑 카에는 편집기 1세트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완벽하게 구축을 하고 현장에서 취재물을 제작하며 숙식까지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런 재난 취재를 위해 준비를 나름대로 철저히 하고 있었다. 이러한 준비로 이들은 바쁜 와중에도 자신들의 취미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 팀이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극대화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움직였다. 이는 우리가 배워야 할 선진 취재기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처럼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낭비하지 않고, 그 시간 더 좋은 아이템을 찾기 위해 현장에 더욱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인터넷 송출의 화질은 위성을 앞선다.    또 하나의 취재환경 변화는 인터넷 송출이다. 외국 언론사들은 인터넷 전송에 대해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 취재 팀은 모두 인터넷을 이용한 송출 준비를 해왔다. IT 강국인 우리로써는 인터넷 전송이 앞으로의 방송 환경을 주도 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미국의 재난에서 인터넷 송출을 하려고 시도했다. 비록 캠핑 카라는 인프라는 구축하지 못했어도 인터넷 강국다운 취재준비가 아닌가 한다. 지금은 비록 걸음마 단계이지만 곧 상용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위성과 인터넷 망을 이용하여 그림 송출을 했는데, 화질은 인터넷으로 송출한 화면이 더 좋았다. 뉴올리언스에서 위성으로 송출한 화면은 2곳의 위성을 거치면서 화질이 많이 떨어졌다. 그 결과 MPEG-2로 압축해서 인터넷으로 송출한 그림의 화질이 훨씬 더 좋았다. ?  전송 속도에 따라 인터넷 송출이 가능할 수도 있고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무조건 인터넷 송출이 가능하지는 않다. 현장에 도착을 하면 인터넷 업로드 속도를 체크를 해야 한다. 인터넷 송출은 전송 속도가 관건이다.  위성보다 화질이 좋았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 앞으로 위성 송출 대신 인터넷 망을 이용한 그림 전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직도 산적해 있다.  먼저 촬영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캡쳐를 받아야 하고, 송출 시간은 인터넷 속도에 따라 차이가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 송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송 방식 개선이 급선무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이 도입이 되었을 당시에는 14Kbps의 속도였지만 지금은 10 Mbps ~ 20 Mbps 이고, 앞으로 발전은 거듭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 전송을 위해 압축방식과 압축 비율을 바꿔가며 테스트와 연구를 하고 있어 앞으로 여러 조건이 충족이 된다면 인터넷 망을 이용한 그림 송출이 보편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인터넷의 기술 발달은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질 것은 자명한 부분이라고 할 때 인터넷 송출은 방송영상의 지향점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시대는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영상기자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기획하고, 현장에서 촬영하고, 숙소로 돌아와 편집하고, 송출까지 맡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보다 훨씬 부담은 늘어나겠지만, 늘어난 그 부담만큼 영상기자의 위상도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멀지 않아 취재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취재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취재를 하고, 편집하고, 이를 무선 인터넷을 통해 송출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예감을 이번 “카트리나” 취재에서 시속 233Km의 허리케인처럼 나를 강력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SBS뉴스텍 영상취재부 태양식 기자
    2005-10-12
  • 카메라기자와 불안 장애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  최근 수년 사이에 나는 카메라기자님들과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 덕분에 기자들의 생활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나는 전공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 이런 것인데, 취재차 인터뷰를 하다보면 어느 새 취재하는 기자분의 눈이 반짝반짝해지면서 “이건 제 얘기네요. 나도 스트레스 무지하게 받는데.” 하고 관심 있게 듣거나,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 꼭 상담 받으러 오겠다고 하시는 분도 많다.  기자는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직종 중 하나다. 재작년에 모 방송사의 취재 요청으로 직업별 스트레스와 평균 수명을 조사한 바 있는데, 기자는 가장 스트레스가 높고 건강도 좋지 않은 직종에 속했다. 제한된 시간에 수행해야 할 업무량이 절대적으로 많고, 내가 계획한대로 업무가 진행되기 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뉴스를 쫓아다녀야 하는 통제불능성도 문제다.   한편 취재원과 데스크 양쪽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뀌는 예측 불능성도 문제다. 이렇게 스트레스는 많은데, 잦은 야근과 출장 등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니 더 문제다. 자기 리듬을 잃어버리면 각종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그 중에는 불안장애가 있다. 불안장애는 불안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뇌신경의 질환으로서 막연한 불안이 만성적으로 엄습하는 범불안장애나 대인기피증, 강박증, 충격 받은 뒤의 정신적 후유증 등이 속한다. 그 중 공황장애란 불안이 아주 극심하게 찾아오는 질환인데 사례를 통해 설명해 보겠다.  심한 불안을 앓는 40대 초반의 기자가 찾아왔다. 그는 갑자기 어지럽고 눈이 흐릿해지며 심장이 뛰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고통을 받아 왔다. 자신이 정신을 잃어 가는 듯 걱정이 되어 동료 직원들에게 자신을 빨리 응급실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막상 병원 응급실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의사는 ‘신경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경성’이라니? 그 말에 더 불안해져서 어떻게 해야 하나 검색을 해보다가 필자에게 온 경우였다.  공황이란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심한 공포다. 공황장애는 그런 공황이 발작적으로 반복되며 앞으로 또 공황이 올까봐 걱정이 되어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질환이다. IT 연구개발직, 금융, 운전직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들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다. 공황은 밀리는 길을 운전하거나 다리를 건널 때, 백화점처럼 사람이 많이 밀집된 곳, 지하 환경에서 잘 일어난다. 그러나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아무 데서나 나타나기도 한다. 자다가 놀라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공황이 없을 때도 항상 긴장하고 불안해진다. 또한 불면증과 집중력 저하, 불시에 손발이 저리고 띵하면서 어지러운 증상, 가슴의 압박감 등이 나타난다. 공포감이 생기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흥분하면서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황장애 때문에 인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성격도 소심해진다. 공황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게 될까 봐 취미활동이나 대인관계도 좁아지고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않으려고 한다. 담배나 술이 늘어서 알콜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공황장애는 불안증의 가장 심한 형태지만, 의외로 흔하다. 전체 인구의 2-3%가 평생 한 번은 앓는다.  이런 병은 왜 오는가? 도시화와 밀집된 환경을 원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에스키모 사회에서도 공황장애는 있다고 하니까. 평화로운 바다에 카누를 타고 가다가도 갑자기 왠지 육지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심리적 공포가 오면서 가슴이 조이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져서 결국 실종되는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황장애는 존재했던 셈이다. 그래서 결국 공황장애는 우리 뇌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발병한다고 보고 있다. 엄지손톱 만한 불안의 중추가 있는데, 거기가 이상반응을 보이면서 시도때도 없이 흥분을 하면, 거기서 다른 대뇌 부위와 온 몸으로 연결되는 자율신경계가 과잉반응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가장 쉬운 치료법은 이렇게 과민해진 신경을 가라앉히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불이 났으니 물을 뿌려서 불을 꺼야 한다. 소방 작용을 하는 것이 약의 효능인 셈이고, 취약해진 신경에 부족해진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공황장애 치료법은 약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근본적인 심리적 취약성, 몸에 밴 도피 성향이 없어지지 않으면 공황장애가 자꾸 재발하기 때문에, 그걸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인지치료와 지레 겁먹고 도망가는 습관을 정면승부로 고치는 행동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인지행동기법은 공황장애 뿐 아니라, 일반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에도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니 이 대목은 꼼꼼히 읽어보시는 편이 낫겠다.  예를 들면 불안 반응이 일어날 때, 소심한 사람들은 그 상황이 가져올지도 모를 위험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너무 과대평가한다. 또한 불안 반응이 이어나면 극단적으로 안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재앙화 사고’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학원 원장이 어느날 학생 한 명이 사정상 다음달부터 그만두겠다는 학부형의 전화를 받고 나서 곧 학원 문을 닫고 자신은 거리로 나가 앉게 될 것 같은 상상을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우리는 이런 잘못된 생각을 빨리 발견하여 교정해야 스트레스와 불안을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을 떠 올리고 과연 내가 걱정하는 일이 일어날 실제적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그런 확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는가? 등을 질문하면 자신이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들을 너무 과장해서 생각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복식 호흡법이나 근육 이완법도 좋다. 사람이 긴장하고 불안해지면 호흡이 빠르고 얕아진다. 복식 호흡은 그걸 교정해서 이완된 편안한 호흡을 통해 생체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다. 복식 호흡을 통해 불안 반응에 흔히 동반되는 과호흡을 막을 수 있고 정신집중에도 도움이 된다. 숨을 들이쉴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코로 들이쉰다. 한 쪽 콧구멍을 막고 숨을 쉬어 보는 것도 좋다. 익숙해지면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도 좋다. 하나 둘 셋 이렇게 박자를 맞추면서 천천히 들숨과 날숨을 반복한다. 근육이완법은 과거 동양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온 다양한 심신수양법 중에서 불안의 치료에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몸 전체의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발된 것이다. 매일 열심히 연습을 하면 한달 정도 후에는 1-2초 내에 내 몸을 편안히 이완시킬 수 있다.  글을 마치면서 드는 생각. 증상이 아주 심하면 모르겠지만, 사실 바쁜 업무 중에 이런 것을 배우러 병원에 가기도 힘든 노릇이다. 이왕이면 협회나 회사 차원에서 예방적인 교육을 마련해주거나,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