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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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 한미FTA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줌 인> 한미 FTA,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사면초가(四面楚歌). 우리가 흔히 쓰는 이 말은 진시황이 죽은 후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다툴 때, 계속 밀리던 유방이 항우를 결국에 패퇴시키고 해하(垓下)라는 곳에서 포위하게 된다. 이때 유방은 초나라 군사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한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하니 초나라군사들은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점령했다는 말인가, 어째서 초나라 사람이 이토록 많은가" 하고 슬퍼했다고 한대서 유래한 것이다. 온 사방에 초나라노래가 들리는 것처럼 사태가 매우 곤궁하고 어려운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방송뉴스환경이 꼭 이 말과 같아 보인다. 인터넷의 발달과 활성화로 많은 국민들이 인터넷 포털들을 통해 일차 뉴스를 접하게 됨으로써 방송뉴스를 접하는 시청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 IP-TV나 위성DMB같은 새로운 매체들이 나날이 등장하고 있고 방송과 통신의 경계는 이미 오래전에 허물어졌으며 거대 재벌과 통신자본이 방송미디어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고 있는 현실은 지금 우리의 처지가 어찌 초나라군사와 다르단 말인가?  한데, 여기에 더해 한미FTA라는 복병이 또 우리 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 19일 한미 FTA 6차 협상이 서울에서 끝났다. 지금까지의 협상결과로 보면 애초에 정부가 한미FTA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명분으로 내세웠던 자동차등 주요 대미수출품의 미국진출확대, 개성공단 물품 국내산 인정, 무역구제 등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반면,  쌀이나 금융, 방송, 교육, 의료등 각종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측의 강력한 개방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방송과 관련해서 미국 측은 이번 6차 협상에서 "기간통신 사업자의 외국인 지분제한(현행 49%)을 완화하라,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에 대한 시장도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또 일각에서는 무역구제 중 미국 국내법 개정이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미국이 수용하고, 우리 측은 자동차 세제와 방송분야에서 VOD시장을 개방을 전제로 한 타협안을 외교통상부와 재경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은 VOD개방을 비롯해 방송통신사업에 미국이 경쟁우위에 있는 프로그램의 진입과 엄청난 자본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FTA라는 것은 원래 영국의 경제학자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근거하고 있다.  자국에서 생산된 상품이 외국의 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싼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을 각국이 특화하여 무역을 하는 것이 국가 전체적으로 양국에 서로 이득이 된다는 이론이다. 시장이 크게 확대되어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의 수출과 투자가 촉진되고, 동시에 무역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협정대상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방송자본과 방송 콘텐츠는 미국방송에 견주어 경쟁력이 있는가? 지금도 수십 개의 영화나 드라마 관련 방송채널에서 미국의 드라마와 영화 심지어 오락, 교양프로그램들이 넘쳐나고 있다.  또 CNN같은 뉴스전문 방송과 엄청난 자본력을 가진 미국 방송재벌들이 FTA협상을 통해 우리 방송 산업에 진출한다면 국내 방송 산업의 뿌리는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 뻔하다. 이제 한미FTA 협상은 비단 농민, 제약업계, 한의사, 금융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카메라기자들뿐만이 아니라 방송 산업 전체 종사자의 사활이 달린 문제인 것이다.
    2007-02-06
  • 감성 경영 시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카메라기자를 기대하며
    <칼 럼> 감성 경영 시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카메라기자를 기대하며 감성적 매체인 영상을 다루는 카메라기자, 지금이 기회이다!   <사진 : MBC 보도국 인터넷뉴스팀 이문노 팀장>  감성과 창의성의 시대를 맞아 ‘상상’과 ‘창의’를 본질적 특성으로 하는 디자인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제품 차별화의 수단으로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언론매체에서 ‘디자인’에 관한 기사가 최근 크게 증가한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반증한다.  국내 기업의 CEO들도 역시 디자인을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7%)이 디자인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상취재’와 ‘경영’  여러분은 이 둘의 공통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상 취재’를 할 때와 ‘경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 나는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이 둘의 공통된 핵심역량이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영상취재’와 ‘경영’ 모두 열정과 프로정신이 필수라는 것도 덧붙일 수 있겠다.  감성 경영 시대라 칭해지는 현재, 우리는 우리의 포지셔닝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카메라기자라고 해서 꼭 영상취재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카메라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여러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기자들이 경영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감성경영의 시대에 지극히 ‘감성’적인 언어인 ‘영상’을 다루는 카메라기자들은 충분히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현재의 시류가 우리를 원하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는 각 기업의 사장들이 모여 그들의 문화적인 감각을 깨우는 문예 스터디 그룹이 있다. 경영만 해오던 그들이 이런 문예클럽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요구하는 감성경영을 위해, 이들은 자기 안에서 무뎌질 대로 무뎌져 있는 감성의 칼날을 조금이나 세워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 카메라기자들은 어떠한가? 감성의 칼날은 날이 서 번득이고 있다. 본인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충분이 경쟁력 있는 ‘새 시대의 경영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스스로를 브랜드화 할 때!  세계적인 기업 LG가 금성(Gold Star)에서 LG로 이름을 바꾼 이후 세계적인 브랜드로 부각되었다. 현재는 브랜드의 시대이다. 스스로를 브랜드화시켜 남보다 부각시키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라는 얘기이다. 이를 위해 시류를 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영상’이라는 언어가 주목을 받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스스로를 브랜드화시킬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우리 스스로의 인식이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영상’이라는 언어가 상종가를 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것을 우리의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직종의 공식 명칭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분명히 영상취재를 하는 ‘영상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라는 도구적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이미지로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미지(브랜드)는 그 집단(기업)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상’이라는 언어가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이것을 선점하지 못한다면 다른 누군가가 점유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카메라기자로서 경쟁력을 갖고 싶다면…  카메라기자로서 경쟁력을 갖고 싶다면 ‘기업가 정신’을 가져라. 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돼있기 때문에 ‘수익’이 되는 일에 전력투구한다. 이들이 ‘수익’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스스로를 배불리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들이 속한 사회가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활동을 한다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카메라기자도 마찬가지다. 카메라기자는 ‘시청자가 원하는 무엇’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사회 감시의 첨병으로서 사회를 유지시켜주는 대의를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고객이 있다. 우리에게는 시청자가 고객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객이 외면하는 뉴스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 고객이 외면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자가 퇴출당하는 것은 극명한 진리 아닌가?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장’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아는 카메라기자가 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카메라기자들이 ‘현장’만 알고 ‘현실’을 모른다. ‘현실’은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파악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현실’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며, 카메라기자 공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회사별 스터디 그룹뿐 아니라 협회 차원의 독려 및 동기 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실’은 모르고, ‘현장’만 부르짖다간 조금씩 데워지고 있는 실험실 비커의 개구리처럼, 물이 끓고 있는 줄 모르고 신나게 헤엄치다 그대로 굳어버릴 것이다.     이 글은 기자가 MBC 보도국 인터넷 뉴스팀 이문노 팀장과의 대담 내용을 정리해 작성한 칼럼이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2007-02-06
  • 디지털뉴스룸을 향한 첫걸음
    디지털뉴스룸을 향한 첫걸음 변화냐 소멸이냐              양성호 MBC 보도국 디지털뉴스룸 팀장  지구가 생기고 수 억 년 간 생물적 변화 속에서 가장 강한 개체보다는 가장 적응을 잘하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 속에서 평범하게 쓰이기 시작한지도 이미 십 수 년이 넘어서서 이제는 디지털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아도 모든 문명적 생각과 도구들은 당연히 디지털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방송사에서는 이미 수많은 digital device를 일반 생활 속에서보다 더 빠르게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 새삼 디지털뉴스룸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방송사 보도국에서는 많은 디지털장비를 사용해 왔다. ENG카메라가 그렇고, 편집기, CG, DVE 그리고 몇해 전 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NLE 같은 digital 편집장비 등이 그렇다. 그러나 디지털뉴스룸이라는 것은 장비의 디지털화와는 사뭇 다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앞서서 잠시 언급한대로, 디지털로의 전환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다. 먼저, 모든 장비를 디지털 기반으로 바꿔서 취재-제작-송출하는 장치적 측면의 디지털뉴스룸이 있을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적 워크플로우를 도입하는, 일종의 산업적인 프로세스 변화의 디지털뉴스룸을 말한다.  장치적 측면의 디지털뉴스룸은 제작에 필요한 프로세스에 디지털이 가진 특징, 즉 파일기반으로 영상과 음향 소스를 수집-저장-가공-분배하는 방식에서 오는 효율성과 경제성, 그리고 제작기능의 강화 같은 기본적인 제작자 편의에 효과적인 향상을 가져오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곧 다가올 다매체-다채널의 방송환경에서는 방송과 이종 매체와의 경쟁의 폭과 깊이가 매우 심화되고, 매체 간 구분과 장벽이 사라지게 되어 결국 지금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중파매체가 능동적 변화를 하지 않으면 기존의 미디어 위상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공중파대세라는 대마불사류(大馬不死類)의 믿음은 기존방송사가 종래에 지녀왔던 막강한 인적자원과 자본력 및 기술력의 우위가, 오히려 앞으로는 커다란 공룡처럼 변화와 적응에 더딘 몸놀림과, 매 끼니마다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해야만 생존이 유지되는 비효율적인 존재로 변해, 아주 작은 충격에도 스스로의 몸을 추스르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버릴 우려가 있기도 하다. 실제로 커다란 코끼리가 병들거나 다쳐서 쓰러지면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몸 안의 장기가 눌려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하는 것과 같다. 결국 디지털방송환경에서, 디지털뉴스룸을 도입하려면 장치적인 관점과 전략적 목표가 같이 설정되어야 성공적으로 구축, 활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의 전망  디지털뉴스룸의 중요한 요소는 ‘네트워크’이다. ethernet이나 광섬유 같은 초고속 초고용량 전송기술이 지원을 하고, 그런 네트워크의 범주가 방송사 사내에만 형성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외에서 현장의 기자, 카메라기자가 유무선 인터넷망 등을 통해 본사 디지털뉴스룸과 연결되는 범용적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보도에 쓰이는 디지털네트워크는 외부로부터의 원본 전송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이미 MBC를 비롯 몇몇 방송사는 국내외 영상전송을 위성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단계지만 LNG (Laptop News Gathering)라는 개념을 개발하여 인터넷을 이용한 전송을 실시하고 있다. 즉, 네트워크는 유비쿼터스 개념까지 더 확장되고, 사내로 들어온 고해상도의 원본 소스는 저장되어 다수의 영상 사용자가 동시에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공유”라는 개념으로 생산의 가치성을 부여받게 된다.  ‘네트워크와 공유’는 디지털뉴스룸 뿐만 아니라 다른 디지털제작망, 즉 NPS (Network Production System)에서도 똑같이 중요한 기술적 요소지만, 특히 보도 분야에서는 실시간에 가까운 원본의 전송이 필요하게 되므로, 촬영에 사용하는 디지털 ENG의 속성, 즉 파일종류와 대역폭의 크기 등이 고화질만을 고려한 최고급의 품질만을 고려할 수 없는 조건을 지닌다. 그래서 카메라나 NLE 제작사들은 자사 고유의 적은 용량으로 고품질의 화질을 보장하는 압축코덱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인다. 물론, 이동식 저장기록장치, 즉 Optical Disk나 HDD, 플래시메모리 등 각자의 특성을 가진 기록매체도 이런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개발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치적 특성은 촬영에 필요한 ENG부터 디지털뉴스룸 서버 등 시스템장치와, NLE등 편집기 그리고 방송 송출 및 아카이브를 통한 콘텐츠 유통망까지가 일관되게 구성되어 기술적 효용성을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 전략 측면에서의 디지털뉴스룸  그러면, 전략적 측면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와 중요성이 있을까? 뉴스 한 꼭지를 만드는데 드는 원가비용의 측면과, 하나의 소스를 가지고 여러 가지 부가가치를 지닌 콘텐츠, 즉 다매체와 다채널에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에 필요한 조건, 즉 인적자원과 장치자원이 필요하다. 즉 전체의 미디어 시장은 확장 폭이 크지 않지만, 생산 프로세스에서 필요한 품은 지금보다 두 세배의 작업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나 카메라기자, 영상편집기자, CG, 방송엔지니어 등의 직종에 더 많은 고임금의 인력을 증원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업무의 형태나 직무의 재조정 등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충분히 활용한 다매체 취재-제작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나머지 상당부문은 장치인프라가 사람이 투입될 작업을 대신함으로써 인력운용과 업무 효율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엄청난 예산이 투자된 투자대비회수율(ROI)을 최적화해야 하는 경영적 측면의 고려도 따라야 한다. 더구나 아무리 콘텐츠의 생산량과 품질을 높이더라도 시장, 즉 다양한 매체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경제적인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면 디지털뉴스룸이나 NPS를 도입하는 의미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영국의 BBC는 2002년부터 디지털뉴스룸을 구축하여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6개의 공중파와 케이블, 위성채널 등에 하루 약 50여 시간의 보도콘텐츠를 방송하고 있다. BBC의 경우 초기부터 보도부문 각 직군별로 새로운 업무를 받아들이는 내부적인 변화를 기자들 스스로 받아들여서 운용했고, 여기에 따라 업무직군의 통폐합과 재배치 등 구조적인 변화와, 일선기자들의 mindset을 능동적으로 바꿈으로서 지금 뉴미디어시대로의 전환에 앞서나가며 2010년까지 대변신(BTP=Business Transform Project)을 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각 사별로 디지털뉴스룸은 단순히 뉴스제작의 기술적 편의성 때문이 아니라 각 사가 추구하는 차세대 방송경영 전략 목표와 맞물려서 매우 경영적인 목적을 가지고 설계-구축-운영 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  한국의 방송환경, 아니 앞으로는 미디어환경이라는 복합적 경쟁체제에서 방송사가 살아남고, 직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카메라기자의 경우에는 좀 더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할(role)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미 VJ라든지 가정용 캠코더, 휴대전화 동영상 등도 일정한 수준의 영상소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뉴스의 영상이 인터넷의 UCC를 의식할 만큼 진화하고 있는데, 가장 디지털 마인드에 쉽게 적응 할 수 있는 직업군으로서의 카메라기자는 새로운 위협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부여받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복합적 기능을 갖춘 multi-functional journalist가 필요한 환경이 도래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직업적인 관점에서 업무적 통합-융합(convergence)이 영상담당 기자에게 매우 필요하며, 디지털뉴스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인 목표의 큰 축을 담당해야 할 주인공이기도 하다. 리포트 기자 업무 역시 큰 폭의 질적 변화가 수반되고, 이런 디지털뉴스룸 환경에 적응해야 할 당사자임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언제, 그리고 어떻게 디지털뉴스룸을 구축할 것인가?    이미 SBS는 2004년부터 SD급 디지털뉴스룸을 구축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KBS나 MBC는 아직 실제적인 구축 액션에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직 HD기반의 디지털뉴스룸을 구축하기 위한 충분한 장치인프라가 개발과정에 있고, 대규모  HD 디지털뉴스룸 구축 운용의 케이스가 없다보니 Test bed 역할에 대한 우려가 높은 탓도 있고, 각 사별로는 급격히 악화되는 경영 사정상 투자의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10년부터 시작되는 HD 방송 전환, 그 이전에 2007년의 대선, 2008년의 북경올림픽 등은 일부지만 HD와 디지털뉴스룸을 부분적으로 도입해야 할 계기이기도 하다. 물론, 디지털뉴스룸은 구축 준비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거기에 앞서 말한 업무적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섣부르게 디지털뉴스룸에 백수십억 원을 투자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최소한 어떤 경우든지 2008~9년을 앞뒤로 해서 디지털뉴스룸의 기본 얼개를 구축하지 않으면 공중파뉴스는 자칫 뉴미디어 뉴스제공자에게 밀려 언저리 매체의 하나로 전락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발 빠르게 변화에 대한 선구자적 적응의 자세와 의지를 갖추고, 거기에 걸 맞는 기능적 능력을 배양하지 않는다면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공중파 자체, 그리고 뉴스라는 프로그램이나 뉴스생산자로서의 직업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음이 현실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디지털뉴스룸 구축을 위한 다양한 요소들, 기술적 인프라, 새로운 워크플로우 모델, 뉴미디어 및 다채널 경영전략 등에 대한 실증적 연구와 토론의 마당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끝>
    2007-02-06
  • 거시적, 대승적 차원의 취재 이루어져야
    <6자회담 취재후기 Ⅱ>    거시적 대승적 차원의 취재 이루어져야  한반도는 근대사 이래 동북아 4대 열강인 미 · 러 · 중 · 일 세력의 각축장이자 이들 힘의 완충지대였다. 분단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곳은 여전히 대치상태에 있으며, 강대국들의 틈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4대 열강은 한반도 문제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여 동북아에서 패권을 잃지 않으려해 왔고, 그러한 국제정치의 역학적 배경 하에서 6자회담 이란 것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번 회담은 북 핵실험이후 북미가 첫 공식 대면을 가졌다는 것에 나름의 의미가 있었으나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성과 없이 끝나 6자회담 회의론까지 대두 되었다.  이번 회담의 핵심 당사국은 역시 북한과 미국이었고, 최대관심사는 ‘북한이 과연 핵 폐기 의지가 있는가’ 그리고 ‘미국이 북에 금융제재를 해제할 것인가’ 등 이었다. 회담 내내 한 치의 양보 없이 북한은 선(先) 금융제재 해제를 미국은 선(先) 핵 폐기 이행을 주장하여 회담은 끝까지 평행선을 그었다.  회담이 진행된 지난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은 한국, 중국, 일본, 취재진의  취재열기로 뜨거운 겨울을 맞았다. 한국 취재진은 회담 하루 전에 도착하여 본회담 장소인 조어대(釣魚臺) 근처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에 프레스센터를 마련했다. 메리어트 호텔은 이전 회담 때도 계속 한국 측 프레스센터로 이용되었던 터라 비교적 준비가 잘 되어있고 이용이 편리했지만, 취재가 주로 이루지는 각국 대표단 숙소 그리고 북한 대사관과 각 방송사 지국이 있는 외교단지와 거리가 있어서 위치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로의 송출은 주로 위성을 이용했고, 위성 청약 시간 이후의 취재물은 인터넷을 통해 송출이 이루어졌다. 또 상황에 따라 각 방송사 베이징지국에서 송출을 하기도 했다. 위성 송출실은 호텔 1층에 마련되어 비교적 이용이 편리했다. 위성 송출은 하루에 2-3회에 걸쳐 이루어졌고, 시간은 한번에 30분씩 저녁 7시부터 10시 사이에 할당되었다.    이번 회담의 취재는 조어대(본회담장소), 각 대표 숙소(주로 한미), 북한대사관, 중국 측 프레스센터, 베이징공항, 한국 측 프레스센터, 양자 또는 다자회동 장소(시내 모처) 등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조어대는 본회담 장소로 개막과 폐막 때 제한적으로 취재가 허용되었는데,  국가별로 한 두 팀만 가능했다. 또 한미 대표가 묵는 숙소도 매일 아침과 밤 필수 취재 코스였다. 이곳은 공식적으로 브리핑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보여 질 정도로 회담진행 상황을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였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취재 열기는 매우 뜨거웠고, 한 두시간전에 가서 미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공식적인 브리핑이 아니므로 몇 시간 전에 도착해 기다려야 각 국 대표를 놓치지 않고 좋은 자리에서 취재가 가능했다. 북한대표 숙소의 경우에는 북한대사관이며 비공개로 움직이므로 평상시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회담이 막바지에 이르면 필요에 따라 즉석에서 기자들을 모아놓고 깜짝 기자회견을 하므로 회담 후반기에는 정문에 기약 없이 스탠바이 하고 있어야 했다. 다행이 이번 회담에서는 김계관 대표가 중국프레스 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져 이전 회담에서와 같이 북 대사관 앞이 취재진에 의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상황은 없었다.  이번 회담 중에는 북미 간 금융실무 협상도 함께 진행되었다. 이는 6자회담의 성패가 달려있는 중요한 협상이었다. 북한은 동결된 2천5백만 달러 해제를 주장했고, 미국은 이 돈이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관련된 만큼 현재로선 동결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협상의 결렬은 결국 이번 6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그런 만큼 이 협상 대표와 협상 진행 상황도 이번 우리 6자회담 취재진의 주 취재대상이었다. 6자회담 대표는 본회담장 뿐 아니라 만찬이나 저녁 식사 등 시내 모처에서 양자, 다자간 회동을 가졌고 이 또한 우리 취재진을 바쁘게 움직이게 했다.  6자회담 취재는 일명 ‘뻗치기’를 할 일도 많고, 뛰어야 할 일도 많은 만만치 않은 취재다. 특히 물량과 정보력에서 앞선 중국 및 일본 취재진과의 경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국은 개최 의장국으로 자국 내 취재이기에 당연하겠지만, 직접 당사국이 아닌 일본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극성스럽게 취재 활동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반면 미국 러시아 북한 등의 취재진은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한국은 6자회담의 주요 당사국이다. 이는 우리의 안보와 직결된 바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회담이다. 그리고 냉전 이후 동북아 패권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다시 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이 회담을 중요한 의제로 설정하고 관심을 가졌는지 뒤 돌아 보아야 한다. 국제 회담의 성패는 몇몇 담당 외교부 직원의 몫만은 아니다.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기본으로 모든 국가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 국내에선 이 회담이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저녁 메인뉴스에서 주요 뉴스로 다루어 지지 않았고, 방송사에 따라서는 로컬 뉴스 시간대 즈음에 편성되기도 했다. 물론 국제회담이라는 것이 국민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직접적 관련이 없기에 큰 이목을 끌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장래와 존폐가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이니 만큼 거시적, 대승적 차원에서 취재가 이루어지고 뉴스가 다루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여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타국에서 함께 뛰어주고 격려해주신 선후배 카메라기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특히 추위와 허기 속에서 뻗치기 할 때 마다 따뜻한 도시락을 직접 날라 주신 베이징지국 선배께 감사드린다. 김현태 / KBS 보도본부 영상취재팀 기자
    2007-02-06
  • 새로운 취재방식과 정보 교류에 대한 고민 필요
    제목 없음 <6자 회담 취재후기 Ⅰ> 새로운 취재방식과 정보 교류에 대한 고민 필요  2006년 12월 17일 09시.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 우리들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다.  우리는 차문을 열고 장비를 챙겨 공항 VIP출구로 향한다. 현재 기온 영하 10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20도 이상인 상황. 촬영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앞으로의 취재가 쉽지 않을 것임을 몸으로 느낀다. 크리스토퍼 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장소는 폭 5m 내외의 좁은 공간. 이미 전날 자전거 자물쇠로 사다리를 묶어놓은 외신들 덕에 앞자리는 사다리 행렬로 기괴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나마 일찍 도착해서 우리는 두 번째 라인에 트라이포드를 펼칠 수 있었다. 힐은 오후 13경 일본비행기로 도착한다고 하니, 우리는 4시간동안 바들바들 떨고 있어야 한다. 그나마 일찍 도착해 두 번째 라인이라도 확보한 것이 다행이다.  힐이 도착하기 2시간 전. 속속 외신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도착한다. 자물쇠를 채워 놓은 사다리 덕에 느긋한 그들과, 반면 늦게 도착해서 3번째 라인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다른 취재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십 명의 취재진들의 주시하는 눈동자, 떠들어대는 입모양을 통해 드디어 ‘6자회담’ 취재를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4시간 동안의 뻗치기 끝에 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힐이 도착하자 시끄럽던 취재현장은 일순간 그의 멘트를 따기 위해 조용해진다. 싱크를 따는 팀 외에는 부지런히 스케치를 하기 위해 최대한 각도가 되는 곳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스케치 전쟁이 치러진다. 힐이 모습을 보였던 시간은 불과 5분 내외. 4시간의 뻗치기에서 얻어내는 것은 3분 내외의 싱크와 대여섯 컷의 영상. 우리 팀의 첫 번째 취재는 이렇게 끝났다.    ‘6자 회담’의 대부분의 취재는 뻗치기로 시작해 뻗치기로 끝난다. 일주일 동안의 동선은 힐이 머무는 숙소 ‘국제 구락부’와 ‘북한 대사관’ 그리고 회담장소인 ‘조어대’가 전부였다. 그곳에서 하는 일은 뻗치기 후 각국 대표들의 싱크를 따는 것이었다. 아침 싱크를 따기 위해 대표들이 출발하기 전에 그들의 숙소에 도착해야 했다. 전날 늦게 끝난 일정에도 불구하고 0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알람이 울린다. 떠지지 않는 눈에 물을 뿌려 물리적으로 의식을 깨게 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으며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06시 30분. 호텔 한 켠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줄에는 이미 24시간 대기하는 외신 트라이포드로 여유 공간이 없다. 그나마 우리가 확보 할 수 있는 곳은 두 번째 열. 두 번째 열에서는 첫 번째 열 트라이포드 위에서 촬영을 하기 위해 사다리에 올라가 카메라를 어깨에 맨 채 기다려야 했다.  힐의 회담장 출발 시간은 미정. 마냥 뻗치고 있어야 하는 상황. 그나마 이곳 국제 구락부는 상황이 나았다. 호텔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춥지 않았고, 수많은 취재진 들 덕에 한국에서 혼자 뻗치기를 할 때와는 다르게 뻘쭘하지 않아서 좋았다. 처음에는 외부인들의 눈치를 의식해서 기자로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려 했으나 힐이 출발하기 10분전에 알려준다는 보좌진들의 설명을 들은 이 후에는 긴장이 풀리면서 모두들 소풍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했다. 울 양탄자가 깔려 있는 바닥에 주저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운 좋게 소파를 차지한 사람은 잠을 청하기도 한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외신 기자들과 이것저것 물으면서 친해져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명함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렇듯 ‘힐의 숙소에서의 취재’는 새벽에 늦지 않게 도착해야 하는 나름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수 십대의 카메라 틈에서 힐 싱크를 딸 때 느끼는 극도의 육체적 피곤함을 제외하고는 부담이 덜한 편이었다.  ‘6자회담’은 힘든 출장이라고 선배들은 말한다. 각국의 수석대표들에게서 비슷한 시간에 다양한 싱크를 확보해야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 팀들은 미국, 대한민국, 북한 이 세 나라에만 신경을 집중하면 되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돌발 상황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하루라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새벽에 일이 시작되고(물론 순번을 돌려 취재를 맡게 함으로 누적된 피로를 상쇄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다) 늦은 시간에 아침 리포트까지 처리해야 됐기 때문에 취재가 불가능한 정식 회담 시간을 제외하고는 베이징 출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베이징 시내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작년 이맘때 수의대에서 무한대 뻗쳤던 황우석 사건 취재와 빗대어 비교할 정도였으니, 굳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지루하고 ‘무한으로 증폭된 찰나의 긴장상태’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외신들과 비교했을 때 취재 인력의 상대적 부족함에서도 힘듦의 원인을 끄집어 낼 수 있다. 가장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NHK는 80여명의 취재진들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한다. NTV역시 8팀 이상을 현지에서 봤고, 중국 CCTV 취재진들도 곳곳에서 24시간대기 트라이포드를 뻗쳐놓은 상태였다. 각사에서 1~2팀 정도를 보내는 우리나라 방송국들과 비교했을 때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수적으로 앞선 그들과 경쟁을 벌여 뉴스 게더링을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몸이 지치기 때문에 당연히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그 틈을 누군가 헤집어 놓는다면 아수라장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미묘한 긴장상태에서도 타사와의 ‘풀’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웠고, 매 취재 순간 각자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어깨를 더 누르는 듯 했다.  내 카메라기자 경력 3년 반, 해외출장은 수습 이후 단 한번, 위성송출 처음, 부끄럽지만 베이징 출장 전 나의 현 주소였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국내 취재에서는 여유부리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던 나였다.  이번 출장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취재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줬다. 선배들 오디오맨 역할로 따라다니면서 일을 했던 해외 출장과는 다른 것이었다. 첫날 수 십대의 ENG를 접했을 때 당황했고, 수많은 외신들 틈에 끼어 공유되지 못했던 우리의 정보력에 좌절했다. 그러나 일주일간의 취재동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해외 출장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가질 기회는 없었지만, ‘6자회담’과 같은 취재에서 얻을 수 있는 상황 대처 능력과 사람들과의 대면 능력, 일정 취재의 핵심인 위성송출까지 일주일 만에 해외 수습 트레이딩 하듯 한 번에 많은 경험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에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6자 회담과 같이 국가적인 중대사이면서 제한된 공간에서의 취재에 어려움이 예견되고, 특히 해외 취재 인력에 비해 물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의 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미래 영상 송출의 대세가 될 수 있는 웹 전송에 대한 카메라기자들의 철저한 준비와 다양한 정보 교류의 필요성 또한 절감했다. 배문산 / SBS뉴스텍 영상취재팀 기자
    2007-02-06
  • “OUT OF FOCUS” 유감 요즈음의 뉴스 화면을 보면 촬영기자가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해서 촬영하는 “OUT OF FOCUS” 촬영기법 장면이 눈에 많이 띈다. 이러한 화면은 대개 사건 사고의 잔혹한 장면이나 특별히 피의자의 초상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촬영기자가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해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OUT OF FOCUS” 촬영법이 너무 남용되고 있다. 각 방송사의 보도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시사 교양프로그램에서 조차 “OUT OF FOCUS” 촬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심지어 1분20초의 보도 기사에 70%이상 “OUT OF FOCUS” 로 촬영된 화면으로 채워지는 리포트도 목격하였다. 과연 이 보도를 본 시청자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기자의 리포트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흐릿한 화면을 내보내 오히려 기사의 전달력을 떨어트림은 물론이고 화면에 대한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필자는 이러한 촬영 기법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새삼 논의할 것도 없이 원본 테이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테이프에 수록된 영상물은 취재된 내용에 상관없이 전부 다 훌륭한 내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카메라 기자가 촬영한 원본 테이프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사실이다. “OUT OF FOCUS” 촬영은 우리가 원하는 초상권 보호란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겠지만 원본으로서의 가치가 반감되고 있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촬영원본을 단지 일회성 보도용으로 전락시킨 것에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숙한 촬영기자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사건 사고현장을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판단해서 촬영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위기의 상황에 처한 기자일수록 더욱 침착하게 정공법 촬영 테크닉으로써 다가서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취재 현장에서 피의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 중에는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물이 우연히 포착될 수가 있고 또 사건의 단초가 될 만한 물적 증거물 혹은 건물 배경 등 다양한 시각정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OUT OF FOCUS”로 촬영함으로써 많은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촬영한 원본은 뉴스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에 응용될 여지가 많을 뿐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물로서 오랜 동안 남게 된다. 따라서 긴급성이 요하지 않는 취재 내용물이라면 가급적 현장에서 피의자의 뒷모습 혹은 Big Close-Up 등으로 화면을 처리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편집 과정에서 간단히 모자이크 등의 보완 처리를 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요즈음은 과거와 달리 NLE 편집이 보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모자이크 등 다른 여러 가지 화면 이펙트를 통해서 촬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수월해졌다. 따라서 “OUT OF FOCUS” 촬영법은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다가 정작 더 중요한 것을 잃게 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함에 다름이 없다고 생각된다. 요즈음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미래의 방송 프로그램이 어떠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는 현재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영국의 역사학자 Edward Hallet Carr는 “역사는 어제와 오늘의 대화” 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훌륭한 미래의 콘텐츠는 귀중한 과거의 자료와 현재의 자료가 어우러져 탄생될 때 최고의 가치를 뿜어내리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미래의 방송프로그램은 콘텐츠와의 전쟁이고 촬영 원본은 미래 방송 프로그램의 자양분이고 생명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 현장기자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홍수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리고 항상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할 때에 반드시 매너리즘의 복병이 나타난다는 점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무심결에 취재해왔던 방식이 단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혹은 촬영자의 편의성에 묻혀 정작 보여 주어야할 것을 놓치고 있었든 것은 아닌지 이제 한번쯤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할 시점인 것 같다. 문화방송 보도국 서영호부장 2007/2/1
    2007-02-01
  • 점심시간 줄여가며... 팍팍한 카메라기자의 일상
    <할 말은 합시다> 점심시간 줄여가며... 팍팍한 카메라기자의 일상   아침 출근.  취재일정에 올라온 아이템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된다. 벌써 여러 개의 취재일정들이 올라 와 있고 오후에는 FTA 관련 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만만치 않은 하루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오늘은 휴가자와 출장자가 많아 현업 투입인원이 더욱 적어 여러 개의 일정을 소화해 내야 한다.  일하는 도중에 회사로부터 전화가 온다. 지금 하고 있는 일 후딱 마무리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취재기자 아무개와 함께 리포트를 제작하라는 지시. 이동을 하고 취재기자를 만난다. 기분이 좋지 않다. 한명의 취재기자와 돌아다니며 고생하는 건 그나마 괜찮은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러 명의 취재기자들을 맞닥뜨릴 때 마다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든다. ‘후배라도 받아야 좀 나아질 텐데……’  그나마 올해는 신입사원 채용계획조차 없다. ‘휴가도 내야 되는데……’  요즘 워낙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 눈치를 보는 중이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카메라기자의 일상이다.  방송국에서 인력난이야 어찌 보면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보도부문 취재기자 대비 카메라기자 인원비는 갈수록 불균형해 지고 있다. 취재기자의 수에 따라 카메라기자의 수가 탄력적으로 보충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각 방송사의 최근 몇 년간의 신입사원 채용 현황을 보면 취재기자 대비 카메라기자의 신규채용 인원이 점점 더 악화되는 경향을 띄고 있다. 방송사에선 대체적으로 취재기자 3명에 카메라기자 1명의 비율이 관례적인 것으로 여겨지곤 하는데 이는 내근 취재기자 1명에 외근취재기자 2명을 카메라 기자 1명으로 소화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판단이 작용해 왔던 탓이다.  KBS의 경우, 2006년 서울과 지역의 취재기자는 신입, 경력 포함 40명을 뽑은 반면 카메라 기자의 경우 5명에 불과했다. 2005년의 경우에도 취재기자 33명에 카메라기자 8명으로 4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다.  MBC도 2002년도에서 2005년까지도 4년간 36명의 신입 · 경력 취재기자를 선발하고 카메라기자도 14명이나 뽑아 원활한 인력보충이 이루어진 듯 보이지만, 전체 현업 취재기자 대비 카메라 기자의 비율은 여전히 3:1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SBS는 2005년도에 6명의 취재기자와 1명의 카메라기자를 뽑았고, 2006년의 경우 5명의 신입 취재기자에 카메라기자는 단 1명도 채용되지 않았다. 전체 현역 취재기자 대비 카메라기자의 비율이 4:1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인데도 신입사원의 충원이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이다.  YTN 역시 2001년부터 2년 단위로 카메라 기자를 선발했으나 카메라기자에 비해 취재기자는 3배 이상의 규모로 채용되어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YTN의 2006년 신입사원채용에 취재기자는 6명이나 채용이 되었으나, 카메라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와 같은 열악한 카메라기자 인력 수급은 한 명의 카메라기자가 상대해야 하는 취재기자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의 결과는 카메라기자의 노동 강도에 켜지는 빨간불에 의한 뉴스의 질적인 하락일 것이다. 넘쳐나는 취재아이템 중 일부는 6mm 카메라를 사용하여 VJ가 제작하게 되고, 이러한 임시방편 식의 제작방식은 어느덧 일상이 돼버렸다.  인력은 뉴스 제작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자본이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위에서는 적절한 투자 없이 결과물만 내려고 한다. 인력 충원이 있을 때도, 도대체 어떤 기준을 가지고 규모를 정하는지 알 수 없다. 인력 충원에서 가장 우선 시 되어야 하는 것이 현업 부서의 필요와 요구 아닌가?  오늘도 점심시간을 줄여가며 다른 취재 아이템을 배정받고 서둘러 장소를 이동하는 카메라 기자들의 일상은 팍팍하기만 하다. 편집위원 공동취재
    2007-01-05
  • <줌인>자극적 영상의 뉴스 사용은 자제되어야 한다
    자극적 영상의 뉴스 사용은 자제되어야 한다  지난 7일 일어난 김형칠 승마선수의 경기 중 낙마 사망 사고는 스포츠 경기에서의 충격적인 사고여서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특히 모든 방송 뉴스시간마다 반복해서 전해지는 낙마장면은 고 김형칠 선수의 유가족 뿐 아니라 시청자 모두에게 섬뜩한 느낌을 전했다. 물론 사고장면은 각방송사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가려져서 전달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사고장면의 자극적인 모습은 가려지지 않았다.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 공히 저녁 메인 뉴스에서 사망소식을 두 꼭지에 걸쳐 방송했고, 사망장면을 연속해서 편집 방영하는 모습은 같은 뉴스를 전달한 외신의 스틸 사진사용과는 많이 대조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다음날 인터넷을 통해 많은 항의가 이어졌고 방송사들은 뉴스에서 더 이상 낙마장면을 방영하지 않는 변화를 갖는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사망장면의 사용을 자제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지난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했을 때 북한의 핵실험과 아무 관련 없는 지하 핵실험 자료화면을 수 없이 반복하여 방영하는 우를 범해 한차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진지 불과 두 달밖에 안된 이 시점에서 또 다시 비슷한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면 이는 구조적으로 뉴스영상의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뉴스는 사실의 전달이라는 이유로 타 프로그램보다 조금은 자극적 영상의 사용에 자유롭다. 하지만 외신들처럼 최대한 자극적인 면을 삭제하고 방송하는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뉴스는 항상 인권 문제와 함께 충격적, 자극적 영상의 사용에 항상 조심하고 의미전달이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영상만을 전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모자이크를 했다고 해서, 스틸 컷으로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해서 양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뉴스영상이 자극적 영상을 사용하는데 최대한 조심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통제 시스템의 확립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일부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방송의 사용여부 결정 방식이 아니라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기준을 정하고 법률적 검토, 외신의 사례 등을 연구하여 진정으로 수준 높은 뉴스영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뉴스영상 통제시스템은 단순히 뉴스 영상을 위한 일 뿐만 아니라 뉴스 전체에 대한 통제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뉴스영상의 통제 시스템을 위한 연구가 하루빨리 카메라기자협회와 함께 시작되고 그 결실을 얻어야 한다. 2007년 새로운 한해가 수준 높은 뉴스영상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2007-01-05
  • 나는 카메라기자 남편을 데리고 산다
    제목 없음 나는 카메라기자 남편을 데리고 산다 딩동~  문을 열었다. 옷이며 신발에 푸른색 페인트를 뒤집어 쓴 남편이 집안으로 들어선다. “무슨 일 있었어?”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물어보지만 사실 난 그 이유를 이미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날 평택시위를 전하는 텔레비전 뉴스에서 내 남편 이름 세 글자를 확인했으니까.  내가 방송 카메라를 메고 사는 남편을 데리고 산 지 벌써 6년이다. 방송 카메라를 안고 사는 애인으로 함께 한 시간까지 합하면 10년에서 조금 빠지는 세월이다.  내 남편은 ‘아스팔트 노동자’다. 그렇다. ‘아스팔트 노동자’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린다. 남들은 방송국 카메라기자라고 하면 폼 나는 직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곁에서 지켜볼 때에는 그렇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은 시청자의 눈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보다 사실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단다. 그렇게 영상 취재라는 것을 하다 보니 때론 시위대 속에서 페인트를 맞기도, 하고 경찰의 방패에 옷이 찢기기도 한다. 또 취재원들에게 떠밀리기도 하고, 험악한 상황에 말려들기도 한다.  그런 남편의 삶이 녹아있어서인지 텔레비전 뉴스는 내게 특별하다. 남편이 만들어낸 그림 너머엔 남편의 눈이 있다. 또 남편의 팍팍한 삶이 묻어있다. 가끔 퇴근을 하고 돌아온 남편의 어깨가 한없이 힘겨워 보이는 날은 그날의 뉴스도 힘겹고, 그의 어깨가 환한 날은 그날의 뉴스도 환하다. 어쩌면 남편은 카메라 렌즈 너머의 삶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는 죽은 농민의 주검과, 또 하루는 내동댕이쳐진 포장마차 아줌마의 설움과, 또 하루는 정치인들의 가식적 웃음과도 말이다.  남편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타 방송사 뉴스에 남편의 모습을 보았다. 밤새며 취재원을 기다리며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졸고 있는 우리 남편의 모습을... 그 모습을 보고 그간 이해하지 못했던 남편의 생활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남편이 말하길, 카메라렌즈에는 힘이 있단다. 그리고 그 힘을 알기에 조금 더 겸손하려고 하고, 조금 더 진실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대학시절 학교 앞 시위 현장이 담아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폭력시위가 될 수도 있고 평화시위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나?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카메라기자 마누라로 6년을 살다보니 이젠 조금 엇나간 화이트, 어색한 구도엔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은 전문가가  다 되었다며 비행기를 태우지만, 그것은 내가 전문가가 돼서가 아니라 남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증거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일, 그리고 그가 그의 관심이 집중된 것에 나도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오늘은 네 살 난 딸아이가 뉴스를 보다 말고, “엄마, 저 아저씨들 왜 싸워? 싸우면 안 돼!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한다. 우리 딸 말대로 ‘사람들이 싸우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남편도 ‘행복한 뉴스’들로 말미암아 기쁘게 일할 수 있을 테니까.  ‘우리 남편 또 어딜 다녀왔나?’ 나는 오늘도 드라마를 보다가 뉴스로 채널을 돌린다. 조수진 (MBC 보도국 영상취재2팀 권혁용 기자 부인)
    200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