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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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현장에서]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진짜 가는 것, 맞아?” 짐을 싸던 아내가 몇 번을 물었다. 서둘러 옷가지를 챙기고 나서,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을 때쯤이었을까. 말없이 짐을 같이 챙겨준 아내와 눈이 마주치자 눈가에 고인 눈물이 보였다. 그제서야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지원했다는 걸 깨달았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잘 다녀올게”라는 무책임한 말을 아내에게 뒤로한 채, 이스라엘 전쟁 출장길에 올랐다.  출국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입국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8일 밤, 터키 항공을 타고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이스라엘 입국 항공권을 끊었으나, 갑자기 결항 통보를 받았다. 어떻게든 이스라엘을 들어가야 했다. 여러 경로를 재차 확인하고 예약한 결과, 경유지를 변경했다. 우리는 그렇게 두바이를 거쳐 이스라엘로 들어갔다.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라이브 3시간 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수화물에서 짐이 나오질 않았다. 시간 싸움이라 초조했다. 장비가 나오질 않으니, 촬영 또한 어려웠다. 급한 대로 취재 기자 후배한테 먼저 나가서 공항 스케치를 핸드폰으로 하자고 했다. 1분 1초가 아쉬운 시간. 얼마나 흘렀을까. 취재진 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짐을 찾자마자 허겁지겁 뛴 우리는 송출 장비를 픽업하기 위해 급히 이동했다.  라이브 1시간 전. 생각보다 거리는 조용하고 한산했다. 하지만 우리는 스케치와 인터뷰를 해야 했고, 라이브 위치까지 생각했어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취재기자의 멘트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이스라엘전 취재가 시작됐다.  막상 취재를 시작하니 현장은 너무나 참혹했다. 불탄 자동차, 무너진 건물, 구멍 뚫린 베란다. 리숀레지온, 아슈켈론, 벤구리온 공항, 예루살렘 등을 다니며 우리는 참상을 리포트로 전하고 현장 중계를 했다. 가자지구가 있는 남쪽으로 내려가자, 점점 연기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희뿌옇게 보이는 검은 연기와 로켓포와 포탄 소리는 우리가 가자지구에 다가왔음을 알려주었다. “쾅”, “도망가!”  “쾅” 천지를 울리는 굉음이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스데로트(Sderot: 가자지구로부터 서쪽 5km 이내 지역)에서 폭격 맞은 경찰서를 취재하던 중, 머리 위로 포탄이 보였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포탄을 격추하는 상황이었다. 습관적으로 레코딩을 누르고 미사일 간의 격추 장면을 렌즈에 담았다.  이윽고 리포트 제작을 위해 스탠드업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사이렌이 울렸다. “도망가!” 군인, 경찰, 주변에 있던 외신기자들이 일제히 외치는 소리에, 우리는 방공호로 허겁지겁 들어갔다.  1평 반 정도 되는 공간에 우리는 외신기자들과 살을 맞대고 있었다. 그제야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현실로 느껴졌다. ‘아, 진짜 위험한 곳에 들어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카메라를 잡은 내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옆에 있던 취재기자 후배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 역시도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고, 목소리마저도 떨리고 있었다. 하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자지구 바로 옆에는 샤아르하네게브 34번 도로와 232번 도로 교차로가 있다. 이미 자동차들은 불에 탔고, 탄피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피묻은 붕대가 나뒹굴고 있었다. 가자지구와 가장 인접한 곳이라 도로는 이미 외신기자들과 군인, 경찰들로 북적였다. 외신들의 틈을 헤치고 “한국에서 온 기자입니다. 저기 교차로 넘어 들어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니, 한마디의 말이 되돌아왔다. “저기 들어가면 죽어요.”  “OK”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쾅!”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또 굉음이 시작됐다. 동시에 폭격과 격추되는 소리가 교차로 위의 공기를 지배했다. 도로의 군인 및 모든 기자는 땅에 납작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는 중계를 방공호 옆에서 하기로 했다. 포탄이 날아오더라도 방공호 안에 들어가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과 함께.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하자 터키 기자가 오더니 태권도 안다며 우리에게 농담을 건넸다. 악수하며 헤어질 시간이 되자, 서로 조심히 지내란 말이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참상 앞에 굳어버린 머리  특전사 군 복무 시절에도 이런 일은 겪어보지 못했다. 수많은 반복된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쳐 당황하지 않는 법을 수없이 연습했지만, 이번 취재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매일 후배 취재기자와 회의하고 고민에 빠지는 나날들이었다. 외신들 틈 속에서 한국언론으로서 책임감도 무겁게 어깨를 짓눌렀다. - 어느 정도까지 근접 취재를 할 것인가? - 우리의 안전을 고려하고 현장취재를 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가능한가? - 폭격 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떤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다. 또한 사이렌과 미사일 소리가 머릿속의 모든 것을 잊게 했다. 연습과 실상이 차이가 크다는 걸 다시 실감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을 취재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고, 어린이 희생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 국가 간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전쟁과 그에 따른 국가 간의 희생자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는 교심보다는 내가 할 일이 카메라를 드는 것 하나 뿐이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여전히 무겁다.  고민의 나날 속에서도 하나의 감정만큼은 선명했다. 바로 고마움이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명의 저널리스트로서 고민하던 사이에서도 JTBC 동료와 이름 모를 기자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현지에서 “선배, 미쳤어? 대피하라니까”라며 나를 말려준 이도성 취재기자와 멀리서 걱정해 준 영상취재팀 부서원들과 JTBC 보도국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영상기자 선후배를 위한 현장 취재 팁 ● 예비군들이 보이면 트래킹 샷은 자제하자.  예비군 집결지가 노출되면 폭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군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삭제하라고 하며 돌아가라고 했다. 다행히 취재기자가 내려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틈타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예전 우크라이나전쟁 당시에도 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촬영하다 군인들한테 여권을 압수당한 적이 있었다. 잡혀서 한동안 신원조회까지 당했다. ● 되도록 소형 카메라로 취재하자.  Eng카메라 사용 시 렌즈가 노출되어, 상대방이 로켓포나 총으로 오인할 수 있다. ● 방탄모와 방탄조끼는 필수. 생수통도 필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은 챙기자. 또한 물은 필수. 긴장하는 상황이 많고, 물을 사 먹을 상황이 되지 않는다. 탈수증상이 제일 위험하다. ● 드론 사용 금지  들고는 갔으나 사용하지 않았다. 폭격 맞을 수도 있고, 하마스나 이스라엘에서 격추할 가능성이 높아서 절대 사용할 수 없었다. JTBC 황현우 기자 
    2023-11-15
  • 아소의 망언과 실언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 인식 (4) 아소의 망언과 실언     태평양전쟁 당시 다수의 한국인들은 일본에 강제연행돼 탄광 등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가혹한 환경 속에서 많은 사망자가 속출했다. 그 중 하나로 아소 타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전 일본 총리)가 사장을 역임한 아소시멘트의 전신 산업시멘트철도(주)도 있었다. / 사진= 일본 후쿠오카현 타가와시에 있는 아소시멘트 공장(한원상 제공, 2005년 11월 24일 촬영)      아소타로(麻生太郞·73) 일본 자민당 부총재(전 일본 총리)는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 정부 특사로 한국 을 방문했다. 이날 아소는 청와대 접견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미국 북부 사람들은 남북전쟁을 ‘시민 전쟁’이라 하고, 남부에서는 ‘북부의 침략’이라 한다. 같은 국가와 민족이라도 역사 인식이 달라 다른 나라 사이에는 오죽하겠는가”며 “일본과 한국도 그것을 전제로 역사 인식을 논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중앙일보 2022년 12월 22일).  이날 아소 씨는 노예제도와 식민지 지배를 위한 침략행위를 같은 맥락에서 발언한 것이다.  이에 격노한 박 대통령은 나흘 후 3·1절 기념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란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역사 문제의 발언을 내놓았다. 이후 한일 정상회담은 2년 8개월 동안 열리지 못했다.  아소 씨의 발언은 한일 양국 간의 관계 개선보다 갈등의 요인을 만들고 있다. 그는 과연 정치 지도자로서 올바른 역사 인식이 있는 것일까?  일제강점기 때 한국인들은 강제로 연행돼 아소탄광과 아소시멘트에서 노역에 시달리다가 희생되었다.  1872년 석탄사업의 창업자였던 아소 씨의 증조부인 아소 타키치(麻生太吉. 1933년 사망)와 부친 아소 타카키치(麻生太賀吉)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아소 씨는 아소시멘트 사장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아소 씨는 일본의 정치지도자가 된 후에도 희생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망언만 쏟아내었다.  2005년 11월 아소 씨가 외상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기에 일본인이 허락했다”는 등의 망언으로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9월 17일 저녁, 당시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의 고위 간부들을 총리관저(집무실) 옆 총리공저(공식 숙소)에 초청해 베푼 만찬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아소 씨는 건배사에서 “이전의 대동아전쟁이 시작되기 전 주영대사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일본 총리이며 아소의 외조부)를 무관으로 모셨던 사람이 있었다”는 대목에서 과거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에 대해 ‘대동아전쟁’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으로 아소 씨는 전쟁과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나타낸 것이다.  ‘대동아 전쟁’은 1941년 일본이 “유럽에 의한 아시아 식민지 침략을 해방시키고, 대동아공영권 건설과 아시아의 자립을 목표로 한다”는 전쟁 명분을 내걸며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확정했던 명칭이다. 현재는 ‘전쟁용어’ 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며 대신 ‘태평양전쟁’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피해 국가들은 “‘대동아 전쟁’이란 표현 속에는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2013년 7월 29일 아소 씨는 “나치로부터 헌법 개정 수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 망언이 국내외에서 파문이 일자 사흘 만에 발언을 철회했다. 아소의 발언이 나오자 전 세계인으로부터 비난이 이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 도 성명을 내고 “진의를 명확히 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발언 철회도 기자들 앞에서 적어 온 종이를 그대로 보고 웃으면서 읽었다. 외국의 비판이 못마땅하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아소가 군국주의 부활을 향해 나치식 개헌을 주장한 배경도 아소 가계와 무관치 않다.  아소 가문의 실체를 거슬러 올라가면 증조부 아소 타키치(麻生 太吉)가 중의원 의원을 역임했고, 부친인 아소 타가키치(麻生太賀吉)는 아소광업의 회장을 역임했다. 또 외조부가 전후 보수 성향의 대표적 정치인이었던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이고, 부인은 우익 정치인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전 총리의 딸이다. 그의 여동생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촌인 도모히토(寬仁)의 부인이다.  당시 아소의 발언은 1933년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 폐기 당시의 정치상황에 연동하여 정권 기반을 확대하는 수법과 비교된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33년 1월 30일은 히틀러가 독일 수상으로 취임한 날이다. 정권이 발족하고 1개월이 지나서 국회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 날 ‘대통령긴급명령’으로 인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7개의 기본권이 정지되었다. 이후 3월 5일 총선거에서 나치당(민족사회주의 독일노동당)이 제1당이 되었지만,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나치는 연정을 구성하고 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바이마르 헌법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나치정부가 의회를 대신해서 법을 제정하고 헌법을 위반해 악법을 만들어 절대 권력을 잡았고 결국 독재국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초법적인 조치로 정권을 잡은 나치는 유태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로 악명이 높았고, 1939년 폴란드를 전격적으로 침공하는 등 무모하게 침략전쟁을 일으킨 결과 1945년 연합국에 항복하고 말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내셔널리즘 경향이 증가하고 있고 역사 수정주의를 표방하는 정치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소 씨와 같은 일본 정치지도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나치식 방법을 통한 헌법 개정보다는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과 진정성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는 금방 번복한다. 사죄의 경우에도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주어를 생략한다. 이런 행위들은 모두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본이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은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 국민에게 심각한 손해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사죄를 표명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이 담화를 통해 마음으로 위안이 되었을지 모른다.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의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담화이다. 그런데도 아소는 희생자들에게 반성과 사죄보다 망언을 쏟아내었다. 피해자들은 왜 일본에 반성과 사죄를 계속 요구하는지 일본 정치지도자들은 알아야 한다. 한 원 상 (한국영상기자협회 고문)
    2023-11-15
  •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노조 “지분 매각 과정·언론관 의문”…야당 "철저히 검증할 것"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보도전문채널 YTN의 지분 30.95%가 유진그룹에 낙찰됐다.  유진그룹은 조만간 한전KDN, 마사회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를 통과하면 YTN의 최대주주가 된다. 민간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한전KDN 등 공기업이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공영적 소유구조를 유지해왔던 YTN이 다시 민영화할 상황에 처했다.  유진그룹은 YTN 지분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지난 23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YTN 지분 개찰 결과, YTN 지분을 3199억원에 사겠다고 써내 지분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날 입찰에는 유진그룹과 한세실업,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 이사장이 이끄는 글로벌피스재단이 참여했다.  유진그룹의 낙찰 소식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고한석)는 지분 매각 과정에 여러 의혹이 있고, 유진그룹 오너의 언론관도 알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YTN지부는 정부가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명목으로 한전KDN과 마사회의 YTN 지분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 지난 7월 이후 △한전KDN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 지분만 단독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제안서를 낸 뒤 마사회 매각 주관사까지 맡으며 ‘통매각’으로 입장을 바꾼 점 △이해충돌방지를 위해 한전KDN이 요구한 사전서면동의를 삼일회계법인이 받지 않은 점 △한전KDN이 자사 지분만 매각해 얻을 이익을 포기하고 마사회와의 통매각을 용인한 점 △지분 매각이 손해라고 판단했던 한전KDN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매각 의견을 낸 점 등을 들어 ‘불법 매각’ 의혹을 제기해 왔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한전KDN에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공동 계약을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자본시장법 위반, 자사에 손해인 계약을 묵인 및 방임한 한전KDN엔 배임 혐의가 있다”고 지적한 뒤 “매각 업무위탁자가 서슴없이 불법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뒷배가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인 만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국회에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YTN 매각 전 과정이 온통 의혹투성이”라며 “민주당이 YTN 매각을 둘러싼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YTN 매각 과정에 대통령실과 정부가 유무형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국회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진그룹 회장은 과거 특수부 검사에게 내사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10년 간 운영해 온 나눔로또 복권사업의 수 탁사업자 선정에도 탈락했다”며 언론사 최대주주가 되기에는 부적절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YTN의 한 기자는 “유진그룹이 YTN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려고 하는지, 그동안 해온 것처럼 M&A를 통해 언론사의 공적 기능과는 상반된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도 “지분 매각 절차는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과정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와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TN 민영화를 막기 위한 시민 참여형 주주 운동 ‘와주라(와이티엔 주주가 되어주라)’에 참여한 시민 수가 시작 2주 만에 1000명을 넘었다. YTN지부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응해 지난 11일부터 ‘와주라’를 진행하고 있다. ‘와주라’는 시민이 YTN 주식을 매입해 소액주주가 된 뒤 우리사주조합에 주주 권한을 위임하면, 우리사주조합이 모인 주식을 통해 이사진의 경영을 견제하고 민간 자본의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의 운동이다.  YTN지부의 한 관계자는 “1차 목표는 회사 업무를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전체 주식의 1.5% 확보”라며 “캠페인 시작 2주 만에 예비주주를 포함해 40만주 가까이 확보하게 되어 시민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1-15
  • JTBC,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 “적자 책임 직원에게 돌리나” 구성원 강력 반...
    JTBC,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 “적자 책임 직원에게 돌리나” 구성원 강력 반발 영상취재‧편집 자회사 미디어텍도 대상…“노조 없어 불이익 받을까 걱정”  JTBC가 오는 11월 5일까지 희망 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통보하면서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영상기자들이 소속된 JTBC 미디어텍에는 노동조합이 없어 회사의 구조조정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JTBC는 지난 10일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과 직급 CLⅡ 이상 정규직으로, 본사와 방송 관련 계열사 정직원 900명 가운데 80~100명이 목표다. 이 가운데 30명은 JTBC 보도부문 인원으로 할당됐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회사의 희망퇴직 절차를 전면 거부하고 좀 더 성의 있는 태도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 10일 기습적으로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이수영 대표가 18일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면서 질의응답조차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회사의 태도와 퇴직 조건 등 구조조정 절차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위로금만 약간 상향했을 뿐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  회사를 향한 구성원들의 불신과 반감은 중앙‧JTBC 노조가 지난 20~21일 이틀 간 실시한 조합원 대상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합원 10명 중 9명(90.4%)은 권고사직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 안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경영진의 책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85.9%로 가장 많았고 위로금 등 희망퇴직 조건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75.3%로 뒤를 이었다. 당초 JTBC는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근속기간 5년 미만인 사원에게는 3개월, 5~10년 근속자는 6개월, 10년 이상은 9개월, 20년 이상은 12개월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로금 수준을 현실화하라는 구성원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5년 미만 사원의 위로금은 6개월, 5~10년차는 9개월, 10년 이상은 12개월 급여를 지급하기로 하고, 자녀 학자금 지급 대상자의 경우 1년치 학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재공지했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회사가 말하는 구조조정의 근거가 부실하고 (43.5%), 구성원들의 반발 여론에도 사측이 절차를 강행하는 태도가 문제(43.5%)라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적자의 책임에 대해서는 94.7%의 조합원이 JTBC 경영진을 꼽았다. 경영 악화의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는데도 회사가 인력 감축을 통해 그 책임을 애꿎은 사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조합원들은 광고 시장 상황 (39.4%)과 거시 경제 상황(24.5%) 도 적자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조는 23일 이수영 대표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무급휴직이나 비용삭감 등 다른 자구책을 검토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단축 근무, 의무 순환 휴직 등을 비정규직 감원할 때 고민했지만) 1년에 3개월 씩 모든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무급 휴직을 하면서 집에 있어야 하는 방안, 전체 직원 임금이 20%씩 삭감되는 방법에 다들 동의할까?”라고 반문하며 “회사 비용은 크게 사람 비용과 편성 비용이 있고 두 비용 구조를 건드려야 한다”라고 말해 구조 조정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자회사인 JTBC 미디어텍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JTBC 구성원들은 노동조합이 있어 회사 쪽에 대응하고 협상할 창구가 있지만, 미디어텍은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텍의 한 관계자는 “인원 감축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오던 몇 달 전에 한 사원이 ‘우리도 노동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는 취지의 글을 전체 메일로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노조 설립 얘기가 들어갔다”며 “노조가 없으니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기도 어렵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거나 대응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혹시라도 더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디어텍도 할당 인원이 있을 텐데, JTBC에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 회사 인원이 더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JTBC의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가 회사 쪽 목표보다 적어 본격적으로 권고사직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내부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자를 받기로 했으니 어느 정도 인원이 신청하는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1-15
  •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고 6기 방통위, 5인 중 2인 체제로 출범…KBS·MBC 경영진 교체 ‘시작’ 언론·시민사회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방송장악기구 해체 투쟁 나설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8월 18일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 여야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않자 윤 대통령은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 이 정부 들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급 인사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16번째다.  ‘언론장악 기술자’라며 언론·시민사회가 반대해 온 이 위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은 상업적 운영방법과 법적 독과점 구조의 각종 특혜를 당연시하면서도 노영방송이라는 이중성으로 정치적 편향성과 가짜뉴스 확산은 물론 국론을 분열시켜 온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맹비난하며 ‘공영방송의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이날 열린 6기 방통위 첫 회의에서 법인카드 부당 사용 등으로 해임됐다 2021년 해임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강규형 전 KBS 이사를 EBS 이사에 임명했다. 또, MBC 재직 시절 5천만 원 가량의 법인카드를 지인과의 골프 등에 사적으로 유용한 김성근 전 MBC 방송인프라본부장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앉혔다. 이날 전체회의는 상임위원 5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임명한 이 위원장과 이상인 상임위원 등 2인만이 참여했다. 국회에서 추천한 최민희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고, 공석이 된 여야 추천 상임위원 자리가 찰 때까지 당분간 방송통신 현안에 대한 비정상적인 2인 의결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시민사회와 야권은 이동관 방통위 출범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방송장악기구를 해체하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3개 언론·시민단체는 28일 경기도 과천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과 이동관에 의해, 낡은 양당정치에 의해 수명을 다한 방송장악기구를 해체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방송 독립과 공공성을 보장할 새로운 미디어 규제 체제를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모든 부문의 공공성을 재고할 광범위한 범국민 투쟁기구를 구성해 윤석열 독재시도와 이동관 방송장악위원회에 대항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 위원장을 향해 “반헌법적 언론장악의 범죄를 낱낱이 자백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이 후보자가 임명된 지난 25일에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화 이후 가장 참혹했던 언론 탄압·장악 주동자가 방송 독립과 공공성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방통위 수장이 됐다”며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언론과 표현의 자유 역사에 닥친 심대한 위기”라고 반발했다.    나준영 영상기자협회 회장은 “정부는 (일본이 방류한) 오염수가 문제없다는 홍보영상을 만들었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이후엔 그 홍보물들을 공영방송이 뉴스와 프로그램에서 이런 홍보물을 제작, 방송하도록 갖은 압력을 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7일부터 이동관 지명 철회 촉구 전국 순회 기자회견을 해 온 언론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 결의문을 통해 “공영방송 장악을 넘어 붕괴를 초래할 이 사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 징벌적 손해배상 강행, 포털 뉴스서비스 장악, 신문•출판 지원사업 예산 삭감으로 이어져 신문•방송•출판 등 언론노조 전 조합원이 지켜온 노동의 가치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언론노조는 업종과 지역의 구분을 넘어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같은 날 낸 성명에서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당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그랬듯 방송장악의 행동대장이 되어 공영방송 임원 교체, 보도 개입·통제, 광범위한 사찰, 기자 대량해고 등을 아무런 반성 없이 재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수많은 의혹에 대한 최소한의 해소도 없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거부한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체제에서 벌어질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재원 압박과 사장 교체 등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총선에 유리한 여론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임기 2개월을 남긴 한 전 위원장을 조기 면직한 뒤 출범한 김효재 직무대행 체제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강행했으며, KBS이사회 남영진 이사장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여권인사들을 임명해 KBS 사장 선임 권한이 있는 이사회를 여6, 야5의 구도로 만들었다. KBS 이사회는 30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또, 지난 2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해 전면적인 실지 검사·감독을 벌여 ‘MBC에 대한 경영 관리감독 의무 소홀’과 ‘신임사장 선임과정의 검증 부실’을 이유로 들어 권태선 이사장도 해임했다. 남 전 이사장과 권 전 이사장은 법원에 해임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언론계와 학계, 시민사회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두 이사장의 해임강행을 규탄하고, 법원이 해임처분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려달라는 요구와 탄원서 제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정치권을 향해 방통위와 여당의 방송장악을 향한 폭주를 막을 법률을 제정하고 방통위와 방통위가 장악한 정부 기관을 제대로 감시·견제할 것을 촉구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08-31
  •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아흐메드 아사르 심사위원장 등 국내외 17명의 심사위원 1,2차 심사참여 오는 9월 4일 비경쟁부문 ‘오월광주상’ 심사 뒤 9월 13일 수상자 공식 발표…시상식은 11월 8일, 서울에서 열려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과 정의를 구현하는 현장을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을 찾아 시상하는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국제공모와 심사가 마무리됐다. 국내외 17명의 언론인, 학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Ahmed Assar), 로이터뉴스 아시아 TV-사진부문 편집장)는 7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경쟁부문 공모작들에 대한 1차 심사를 진행한 결과, ‘파이널 8’을 선정,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8월 24일까지 2차 심사를 진행했다. 2차 심사위원회는 8월 24일 개최된 최종 심사에서 토론과 투표를 거쳐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The World at a Crossroads Award)’, ‘뉴스상(Award for News)’, ‘특집상(Award for Features)’의 수상자를 결정했다.    비경쟁부문인 ‘오월광주상(May Gwangju Award)’ 수상자는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의 공적조사를 통해 결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공적확인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수상자는 9월4일 별도의 ‘오월광주상 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심사위는 9월 13일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문별 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수상작과 ‘파이널8’에 오른 작품들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광주에이스페어(ACE-FAIR)에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조직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함께 마련한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작 전시회’를 통해 전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진행된 제3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국제공모에는 영국의 BBC, The Guardian, Channel 4 News, 독일의 ARD Mediath와 RTL, 미국 PBS Frontline와 Current Time를 비롯해 글로벌온라인보도채널 VICE NEWS(캐나다), CNN Indonesia, Reuters Peru, Arte(프랑스), New Naratif(말레이시아), European Radio for Belarus(폴란드), Al Jazeera English(카타르) 등 세계 14개국 방송사에 소속된 영상기자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우리나라에서도 KBS대전, 제주MBC, SBS, ITV 기자들이 뉴스와 특집‧기획보도 작품들을 출품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흐메드 아사르 로이터뉴스 아시아 TV-사진부문 편집장은 “올 해도 힌츠페터의 기자정신과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추구하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를 실현한 영상기자들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수상작들뿐만 아니라, 출품작들 하나하나가 전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갖고 그 해결을 위해 연대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문제들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은 11월 8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홀수 해는 서울, 짝수 해는 광주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 • 심사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 로이터 통신 아시아 편집장   • 심사위원 국내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외 저자 서태경, 前MBC 영상기자,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장 심석태, 前SBS 보도본부장,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채영길,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균수,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영미, 국제 분쟁 전문 PD, 다큐 앤드 뉴스 코리아 대표 김우철, 前MBC 영상기자,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 강의교수 박형실, 아리랑TV 제작센터장 이승용, MBC 선임기자실장 이조훈, 영화감독 임재성, 변호사, 사회학자   해외 마리오 슈미트, 독일 NDR함부르크 시사국장 줄리아나 루허프스, Dart Centre for Journalism and Trauma 유럽센터장 드류 앰브로스, 알 자지라 국제 특파원, 영상 프로듀서 키요하루 아키바, 일본TBS외신부장 솔란 콜리, 에티오피아 프리랜서 영상기자 필립 콕스, 제2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08-31
  • 독해진 기후 위기, 재난·재해 취재에서 안전하려면…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재해취재 특별간담회]  독해진 기후 위기, 재난·재해 취재에서 안전하려면…  “현장에 중계팀·영상취재팀 따로 파견·소통과 상황 판단 책임질 선배 기자 필요” “회사는 명확한 근로조건 제시하고, 취재진 스스로 안전 확보해야”  “기후 변화가 아니다. 이 정도면 기후 위기라고 해야 한다.”  이번 여름은 기록적인 폭우, 폭염에 이어 태풍이 진로를 바꿔 한반도를 관통하는 등 전국민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특히 재난·재해의 최전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보도해야 하는 영상기자들은 예년과 달라진 현장 상황에 당혹감을 느꼈다. 기후 위기에 따른 기상이변 현상은 앞으로 더욱 극단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취재진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영상기자들은 어떻게 해야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으면서 안전도 지킬 수 있을까.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8월7일 전국의 영상기자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취재의 현주소와 개선 방안’ 온라인 간담회를 마련해 이야기를 들었다. 간담회는 현기택 영상기자협회 편집장(MBC)이 사회를 맡았으며 jTBC 이학진, KBS광주 정현덕, MBC 김준형, MBC충북 신석호, SBS 윤형, YTN 윤지원 기자와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이 참석했다. - 편집자 주 <간담회> 현기택(사회자) : 기후 변화로 인해 위험한 현장이 많아지면서 담당 기자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취재나 접근 방식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우선 전문가인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께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반적인 설명을 해 달라.   김승배(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1850년 산업혁명 시점으로부터 기온이 전지구적으로 1.02도 올랐다. 한반도만 따지면 1.8도 정도로 지구 평균보다 훨씬 높게 상승했는데, 원인은 땅이 좁기도 하고 다른 나라보다 도시화가 돼서 기온 상승률이 높다.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률을 1.5도로 묶자는 합의는 이뤄졌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1.5도를 넘을 것 같다. 최근 발간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02도 올라갔는데 전지구적으로 폭염, 폭우(강수일수)가 많아지는 현상들을 겪고 있다. 지금은 여름이라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당연히 폭염 속에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방향을 틀어서 우리나라로 오고 있어 걱정이다.   현기택 : 기후 변화를 한꺼번에 보여준 게 논란이 되고 있는 잼버리 행사인 것 같다. 폭우가 쏟아지고, 폭염으로 고생하다 태풍으로 끝나게 됐다. 오송 폭우와 관련해 취재 현장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설명해 달라.   신석호(MBC충북) : 충북 지역 영상기자들은 재난이 발생했던 7월 15일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계속 현장을 팔로우하고, 유가족을 만나고, 합동분향소를 취재하고 있다. 영상기자로서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굉장히 크다. 더위나 폭우 속에서 취재하는 것도 힘들지만, 가장 안타까운 건 유가족을 만나면서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영상기자들은 현장에서 촬영을 하고 촬영된 그림을 편집한다. 이 과정에서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에 한 번 더 노출되고, 그런 것들이 이어지다보니 정신적 트라우마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에 대해 회사 쪽의 특별한 조치가 없어 아쉽다. 이 부분은 영상기자로서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한편으로는 오송에 이어 괴산댐 월류 현상이 있었는데, 좋은 그림을 확보하려 큰 노력을 하는데, 아무래도 주변에 위험한 상황이 많다 보니 고민이 크다. 좋은 그림을 얻기 위해 현장에서 고민하는 게 온전히 영상기자의 몫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할 지 판단이 잘 안 서는 경우가 많다.   현기택 : 사람들에게 위험하니 대피하라고 알리는 역할을 언론이 하는데, 정작 기자 본인은 위험한 곳으로 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   신석호 : 댐이 월류될 수 있는데도 최대한 근접해서 좋은 그림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침수된 논밭에서 스탠드업을 잡거나, 언제 다시 무너져내릴지 모르는 산사태 현장에서 최대한 근접해 취재하는 일도 있었다. 앞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늘어난다고 볼 때 재해·재난 보도도 늘어날 텐데, 이런 부분에 대해 오늘 간담회에서 많이 논의되었으면 좋겠다.   현기택 : 실종자 수색 작전에 참여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해병대 병사 소식이 너무 안타깝다. 준비없이 투입되다 보니 생긴 일인데, 한편으론 우리 일 같기도 하다. 재난 현장이 발생하면 영상기자들도 별 준비없이 가서 일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안타깝게 사고가 난 경우도 있었다. 폭우 취재시 영상기자가 참고하면 좋을 자료는 없는가.   김승배 : 저지대 침수 지도 같은 건 땅갑과 관계되어 잘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방송기자는 재난 현장에 가까이 가야 한다는 면에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상기자는 좋은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물이 넘치는 곳처럼 위험한 곳 가까이에 접근해야 하는데, 각별히 조심하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현기택 : 최근 전주에서 산사태를 취재하러 갔다가 나무가 쓰러져 기자가 다치는 일이 있었다. 이런 부분은 데스크들이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재난 취재를 했던 10년, 20년 전보다 기후와 현장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선배들이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취재 지시를 내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들이 경험했던 일과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일들이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취재를 지시하는 데스크와 회사는 더욱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폭염 취재로 넘어가 보겠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YTN 막내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길목에서 뻗치기를 하다 쓰러진 일이 있었다. 그때 싱가포르 기온이 34~35도였는데, 최근 우리나라 온도를 보면 곧 어디선가 비슷한 일이 생길 것 같아 염려가 크다. 폭염 취재 경험이나 관련해 회사쪽의 지원 같은 게 있으면 말해 달라.   윤형(SBS) :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어제(6일) 우리 회사에서 팔토시랑 넥쿨러를 나눠줬다. 최근 잼버리 취재를 갔었는데, 모자를 챙겨갔다.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기 위해 그런 기본을 지키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현기택 : MBC에서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10분 쉬고, 35도 이상이면 15분, 38도 이상이면 15분 이상을 쉬라고 권고 사항이 나왔다. 외국 기자들은 여름이면 반바지 입고 모자 쓰고 취재하는데, 한국은 아직 격식을 차려서 기자들이 반바지 입고 취재하는 걸 금기시한다. 그런 복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현장까지 갖춰 입을 필요가 있을까.   김승배 : 기상청 폭염특보 기준이 올해 체감온도로 바뀌었다. 그동안 기상청은 33℃도를 기준으로 폭염주의보를 내고, 35℃ 이상일 땐 폭염경보를 발표해 왔는데, 올 여름부터는 온도에 습도를 더해 체감온도 개념을 도입했다. 습도 50%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올라갈 때마다 체감온도는 1℃씩 올라가고, 반대로 습도가 10% 내려가면 체감온도가 1℃ 내려가는 것으로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온도계가 가리키는 온도가 32℃인데 습도가 60%이면 체감온도는 33℃, 70%면 34℃가 된다.   현기택 : 체감온도가 33도면 10분씩 쉬라고 권고하는 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니까 그런 것인데, 각 방송사에서 휴식 시간에 따른 권고 없이 기자들이 각자 알아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저연차 기자들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데.   김준형(MBC) : 기후 변화 때문에 앞으로 매년 이런 현장이 닥쳐올 텐데, 그렇다고 폭염 때문에 생기는 상황들이 안 갈래야 안갈 수 없다.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취재를 가야 하는 상황이라 딜레마에 빠지긴 하더라. 덥다고 취재를 덜 하고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다만, 너무 덥다는 걸 보여주는 뉴스들 가운데 더위를 보여주려고 기자들을 혹사시키는 듯한 아이템 발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현기택 : 요즘 날씨는 잠깐만 나갔다 와도 너무 힘든데, 다들 괜찮은지.   신석호 : 지난주 수해 피해복구 현장에 다녀왔는데 온도계가 36.5도까지 찍히기더라. 비닐하우스 촬영을 갔는데 정말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세 군데를 갔는데, 밖에서 세 시간 이상 있었고, 나중에 현기증이 오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빈번해지면 뭔가 대책 필요할 것 같다.   김승배 : 현기증을 느꼈다고 했는데, 어지럼증은 전형적인 온열질환 전조 현상이다. 이걸 무시하고 일을 더 하면 쓰러진다. 어지럼증이 느껴지거나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면 일사병, 열사병의 전조 증상이니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현기택 : 일하다 보면 사실 잘 못 느낄 수 있다.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치부하면 참고 일하다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데스크들도 당부를 해야 한다.   정현덕(KBS광주) : 얼마 전 내가 발제해서 <체감온도 35도 넘으면 ‘야외 작업 중지’...노동부 권고 ‘하나마나’>라는 보도를 했는데, 고용노동부가 권고한 온열질환 예방가이드 가운데 작업중지 권고가 현장에서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보여주기 위해 나갔는데, 취재기자와 나도 두 시간 동안 못 쉬었다. 현기택 : 과거에는 날이 덥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자동차 보닛 위에 달걀을 깨뜨리기도 했는데, 기후 위기가 훨씬 심각한 상황인 만큼 재미를 위해 그런 보도는 지양해야 할 것 같다.   정현덕 : 밖이 덥다는 것을 비교적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표면 온도계를 가져갔는데, 폭염이나 더위를 시각화하기 위해 썼던 방식이 있으면 알려주면 좋겠다.   김승배 : 도로 표면 온도, 건물 벽 표면 온도, 자동차 보닛 온도를 그 자체로 보여줘도 된다고 본다.   현기택 : 지표면 온도와 그냥 온도를 재서 같이 보여주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이제 태풍의 계절이다. 폭우랑 폭염은 겁나지만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한데, 진짜 겁나는 건 태풍이다. 영상기자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의 진로를 따라다니며 취재할 텐데, 취재진은 물론 차량부 기사들도 걱정이다. 태풍 취재 경험이 있나.   김준형 : 작년에 힌남노 태풍 취재 때 네 팀이 내려갔다. 처음엔 울산으로 가려다 포항이 더 심각해 포항으로 갔는데,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취재력의 한계가 있다 보니 가서 선택해야 할 게 많았다. 지역사랑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고 어디를 가야 하는지 피해상황 등을 다 판단해야 하는데, 1년차 막내 기자만 가다 보니 현장에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올해도 새로 들어온 막내 기자가 갈 것 같은데, 이런 게 옳은 건지 모르겠다. 판단을 함께할 수 있는 선배가 집중적으로 붙는 경우도 못 봤고, 매번 던져놓고 너희가 알아서 하라고 한다.   현기택 : 위에서는 취재팀을 보내고 나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판단해야 할 것도 많고, 고민도 많고, 위험할 때도 많다. 위험하니 안 가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첨단 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을 데스크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 태풍 취재 피로도는 어떤가.   정현덕 : 작년 이후 ‘CP 차량’이라는 이름으로, 넓은 스타렉스 리무진이 지부별로 두 대씩 지급됐다. 재난 상황에서 콘센트를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비와 바람, 햇빛을 피할 수 있다. 그 외에 재난 취재와 관련해 제도적으로는 딱히 체감되는 것은 없다.   현기택 : 방수 카메라가 나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여름엔 차에서 내리면 김서림도 스트레스다. 리이브 방송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다 보니 현장에서 재난보도 관련해 요구하는 게 많아지고 있다. 다양하게 빨리 취재해서 그림 보내고 라이브도 하는 등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재난 취재와 관련해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나 데스크나 회사,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현덕 : 현장에 LTE 장비를 가져가서 중계하는 경우 밑그림을 먼저 가서 찍고 현장기자를 연결하라고 하는데, 다른 방송사들은 보통 한 팀이 가서 다 하는지, 중계팀과 밑그림팀을 나눠서 하는지 궁금하다.   윤형 : 사안별로 다르긴 한데, 최근 잼버리 취재는 한 팀이 가서 리포트도 르포로 하고, 바로 LTE 붙어서 같이 해서 힘들었다.   신석호 : MBC충북은 급박한 경우는 LTE도 같이 하긴 하는데, 통상적으로 LTE 잡아주는 건 카메라감독 쪽에서 하고, 영상기자는 스케치하고 그림 쏴 주고 들어와서 편집한다. 우리는 최대한 구분하려고 하고 있다. 우린 중계차를 안 쓰고, 뉴스 연결인데도 LTE 연결은 카메라감독 쪽에서 도와주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여력이 안 되거나 하면 영상기자 쪽에서 잡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정현덕 : 재난현장이 있을 때는 중계팀과 영상취재팀이 별도로 나갈 수 있게, 최소 두 팀 이상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주먹구구식으로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취재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현기택 : 급박한 현장에서 과도하게 취재와 중계를 같이 요구하는 건 돌아봐야 한다. 정현덕 : 우리는 작년부터는 젊은 영상기자들끼리 뜻을 모아서 되도록 재난 현장은 화제든 건물 붕괴든 최소 2팀 나갈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 근거가 취재진의 안전이다 보니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당사자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챙겨주지 않는다.   윤지원 : 저연차라 크게 경험이 많진 않은데, 나도 그렇지만 현장에 계신 분들이 걱정이다. 오디오맨들이 장비도 워낙 많고 드론까지 챙기다 보니 요즘 많이 힘들어한다. 현장에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도 같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정현덕 : 재난 현장을 보여주고, 제도적 허점을 드러내기 위해 현장을 포착하러 갈 때, 우리의 근로조건이 명확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다. 또, 재난현장에 갔을 때 현장 취재와 리포트 취재, 중계까지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내 기자들은 업무가 과도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재난현장이면 두 팀 이상을 보내야 한다. 우리에게는 오디오맨이라는 촬영 보조인들이 있다. 무거운 장비들과, 최소 10kg 이상의 삼각대를 메고 다니다 보니 일반인보다 탈진하기도 쉽다. 언론인으로서 폭염, 홍수, 태풍 등 재난 현장에 안 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취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회사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근로조건을 제시하고, 취재진도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기택 : 앞으론 확실히 기후 변화에 따른 취재가 늘 텐데 안전에 대한 문제가 있고, 구태의연한 취재법 말고 영상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해 보면 좋겠다. 보여주기 위한 취재 말고, 정말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재난 관련 CCTV, 제보영상, 위성 사진, 기상 정보 등을 미리 파악해서 일을 해야 할 텐데, 첫째는 안전, 둘째는 언론이 전보다 나아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자들은 당장 찍는 것에 함몰되지 말고, 회사와 데스크 등 업무 지시를 내리는 쪽에서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체감온도 기준 등을 분명히 알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   정리=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08-31
  • 아소 가계, 1000년의 조선 국유림을 왜 파괴했는가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인식 (3)  아소 가계, 1000년의 조선 국유림을 왜 파괴했는가  ▲아소 타로(麻生太郎) 일본 자민당 부총재 사진 출처 : MBC 뉴스 캡쳐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조선에 독산녹화(禿山録化)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동안 벌목이 금지됐던 국유림이 민간기업에 매각되어 귀중한 자원이 수탈되었다. ‘아소 상점’은 조선에서 이익을 얻은 기업 중 하나였다.  고려시대부터 1000년간 국유림으로 궁궐과 군에 목재를 공급해 온 안면도(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의 산림(사진1)은 세계적으로 드물 정도로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관리돼 왔다. ▲당시 안면도의 임상, <사진 출처 ‘안면도’(1933년 발행)>    소나무가 많고 운송이 편리한 안면도는 조선왕조시대 초기부터 전함과 조운선을 만드는 목재 공급지로서 수군이 직접 관리했다. 목재자원 조성 정책도 적극적으로 실시됐다. 조선왕조시대의 법규 ‘경국대전’에는 “매년 봄에 소나무 식림을 파종하여 기르고 몇 그루 태어나고 자랐는지 그 수를 연말에 국왕에게 보고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현장 직원은 처벌한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나라가 궁정에 필요한 목재를 얻기 위해 벌목을 금지해 온 ‘봉산’의 대부분이 국유림으로 바뀌었고 권력기구인 조선총독부가 이익을 얻는 것과 처분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안면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소 상점이 안면도 매수  국립산림과학원 배재수 원장은 “당시 조선총독부는 식민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국유림을 매각하려고 조선임정계획을 세워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봉산’ 안면도를 매각 처분했다.”고 말했다.    조선임정계획은 국유림경영기관 개혁에 의한 경영 강화와 나라 이외의 것을 소유하는 산림인 민유림에 관한 행정을 충실하게 하기 위한 ‘민유림정 충실(民有林政充實)’과 ‘민유림 지도 방침 대강’의 목적으로 1926년에 세워졌다. 그리고 국가가 국토 보안 및 산림경영을 위해 국가 소유로 보존할 필요가 있는 ‘요존 국유림(要存國有林)’ 531만 정보 가운데 민간에 개방하는 것이 유리한 농경지·임업경영지의 약 131만 정보를 요존 국유림에서 제외했다. 그중, 100만 정보의 임업 경영지를 조림 대부(후에 양여, 30만 정보)와 매각 처분(70만 정보)으로 구분했다.    이후 안면도는 매각 처분되었다. 그리고 그 산림을 조선총독부로부터 매수한 것이 아소상점이었다. 아소상점은 아소타로 자민당 부총재가 사장을 역임한 (주)아소시멘트의 전신 기업이다.    아소시멘트가 1975년 4월에 발행한 ‘아소 백년사’에는 “소와(일본의 연호) 초 당시 조선총독부가 안면도 산림을 개방하고 민간에게 개척하도록 했을 때 아소 타키치(麻生 太吉)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동 섬(안면도)의 총면적 9천 정보 가운데 (산림을 이루고 있는) 성림지 6천 정보를 82만 3천 엔에 매수하는 데 성공하고 1927년 3월 안면도 임업소를 개설했다. 다음 해 9월 안면도 승산리에 사무소, 강 건너 대나무 기슭에 출장소를 각각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고 적혀 있다.    초대 소장에는 크리스천이면서 도민을 잘 알고 있는 하야시 쇼조(林 省三)가 기용되었다. 그는 저서 ‘안면도’(1933년 발행)에서 “안면도 입찰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마지막까지 경쟁한 회사는 아소상점과 동척(동양척식주식회사)의 일대일 경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동척은 1925년에 발생한 전라남도 나주군 궁삼면 토지 수탈사건과 관계가 있어 조선인에게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일본의 대표적인 국책회사인 ‘동척’과 ‘아소상점’이 마지막까지 경쟁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안면도를 매수한 아소상점은 연간 벌목 총량 약 8만 척을 토목 자재로 이용할 계획이었다. 아소 타로(麻生太郎) 부총재의 증조부 아소 타키치(麻生太吉)는 ‘아소 백년사’에서 안면도의 매수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안면도의 토질은 소나무에 적합하고 전 섬 대부분이 적송 밀림이다. 약 1억 2천만부터 1억 3천만 그루의 소나무가 있어서 도저히 내지(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훌륭한 것뿐이다. 내(타키치)가 이 섬에 눈독을 들인 것은 나의 광산에 사용할 갱목이 연간 40만 엔에서 50만 엔 (비용)이 들어가는 데 거기에 이 섬이 있으면 당분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아소상점은 당장 제작소를 설치해 소나무를 베고 싶었던 것이다.    동년사에는 “동 섬에는 유리의 원료인 규사가 다량으로 산출하므로 이 방면에 힘을 쏟았으며 안면도 임업소는 그 이름처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이상적 환경의 ‘아소 왕국 건설’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안면도민의 분노와 비난   조선왕조시대 때 ‘봉산’으로 지정된 안면도와 황해남도의 장산곶, 전라북도의 변산반도가 일본의 기업에 매각되자, 이에 조선인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동아일보 (1927년 3월 30일)  1927년 3월 30일 동아일보(자료1)의 기사에는 “서해의 극락도라고 하는 안면도는 본래 왕궁의 관곽재(죽었을 때 사용하는 관의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가 있는 곳으로 총면적이 6천30 정보의 큰 섬으로 수목이 창련 하고 경치가 비옥한 데다 노루와 사슴, 두루미와 같은 회귀한 새들이 솔가지에 깃들어 그 안에 사는 8천 명의 주민은 누워 자면서 먹고 산다는 섬이었다.”며 “총독부에서 안면도의 산림을 매각하게 되어 입찰한 결과, 아소상점의 아소 타키치 씨에게 82만 3천 원(엔)에 낙찰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섬은 형식으로는 삼림지역만 낙찰된 것 같지만 실상은 그 섬은 대부분 삼림지대이지만 약간의 민유지의 경작지도 있었다”며 “사실상 아소 씨가 매수하여 이 섬의 왕이 되다시피 되었다”고 빍히고 있다. 특히 “아소 씨는 일본인 이민을 모집하여 이주하게 한 후 제재소를 설립하여 채벌하게 하고 유리 만드는 원료 사암을 채굴한다”고 하여 당시 조선인들은 안면도가 아소상점에 매각되었을 때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목재를 일본으로 운송하는 모습 <사진 출처 ‘안면도’(1933년 발행)>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산리의 도민 박병태 씨(당시 85세)는 “임업소의 초대 소장 하야시 쇼조(林省三) 씨의 능란한 설득으로 도민들은 섬의 나무들을 소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아소상점은 큰 나무를 벌채하여 목재를 배에 실어 인천, 군산을 경유해서 일본으로 운반(사진2)하는 것을 보고 지식층들은 이를 비난하고 극렬히 반대했다” 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안면도민으로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에 살던 오문환 씨(당시 84세)는 징용을 피하기 위해 17세이던 1939년부터 해방까지 아소상점이 운영하던 안면도 임업소에서 송진 채취 작업을 했다.   ▲오문환 씨가 안면도 휴양림 (당시 안면도 임업소)에서 송진을 채취한 흔적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    오 씨는 안면도에 있는 우거진 소나무에 당시 송진을 채취한 적이 있는 나무를 찾아냈다(사진3). 소나무 줄기에는 아소 상점이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톱질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세월과 함께 잊혀 가던 안면도의 기억을 되살린 오 씨는 “당시 아소 상점에서 일한 하루의 일당은 70~80전 정도였다”며 “그것은 5일간 일해야 쌀 한 말을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양으로는 혼자밖에 연명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되살렸다.    김영희 전 안면도 휴양림 소장(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당시 70세)은 일제강점기에 아소 상점이 안면도에서 송진을 채취한 실태를 알기 위해 최종석 씨를 만났다고 했다.    최 씨는 1940년부터 45년까지 이 임업소에서 송진 채취 인부로 일했다. 그는 김 씨에게 “안면도 성림지 6000 정보 내에 300명 이상이 들어가서 하루 한 사람당 소나무 200그루 정도 송진을 채취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송진은 일본의 군수품으로, 벌목한 소나무는 탄광 갱목으로 사용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수난 이후 안면도는 국민에게 잊혀지고 노령수의 우량목이 수북이 우거진 과거의 나무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조선의 자랑할 만한 것의 하나로 ‘봉산을 식림에서 녹색으로 바꿨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안면도를 비롯한 귀중한 산림이 민간 기업에 매각돼 그 자원이 약탈당한 사실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그리고 약탈을 자행한 기업들은 그 책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역사의 과오는 평생 남아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요존국유림 : 국가소유로 보존필요가 있는 산림 ☞ 조림대부 : 국유림 조림 목적으로 민간에게 대부하는 것. 한 원 상 (한국영상기자협회 고문)
    2023-08-31
  • “후쿠시마 오염수, 서로 다른 체감온도”
    [현장취재기]  “후쿠시마 오염수, 서로 다른 체감온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고, 상당수가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제주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몇 년 동안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며 가격이 폭락해 상당한 피해를 봤던 제주 수산업계 입장에선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게 당연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 언론에선 이례적으로 후쿠시마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후쿠시마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염수 방류를 가장 우려하는 후쿠시마 수산업계는 물론, 한 해 3천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후쿠시마 관광업계를 국내 언론에선 사실상 처음으로 취재했습니다.    후쿠시마 출장 첫날, 저희는 후쿠시마시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집회를 취재했습니다. 100여 명의 사람들이‘바다를 더럽히지 말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와 후쿠시마현청까지 행진하며 반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를 우려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출장 중 가장 불안했던 일정은 원전이 있는 후타바 지역 취재였습니다. 후타바에 가까워지자 도로 곳곳에 방사능 수치를 알리는 측정기가 눈에 띄고, 주택은 물론 상가 대부분이 무성한 풀에 덮여있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후타바 지역은 방사능 수치가 높아 사람이 장시간 머물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후쿠시마는 방사능 피폭 가능성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후쿠시마현은 일본에서 3번째로 면적이 넓고 후타바 해안지역에서 산간 지역까지는 차로 3시간 이상 이동해야 합니다. 산간 지역 중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아이즈와카마쓰 지역도 다녀왔는데 평일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모습에 후쿠시마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에 일주일 넘게 머무르며 취재진이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떠나 현지에선 풍평피해, 즉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매일 후쿠시마현 항구로 들어오는 수산물들을 종류별로 검사해도, 지금은 료칸에 객실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붐벼도 오염수를 방류하면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소비 심리 위축을 걱정하는 제주도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과장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파가 소비자마다 다를 거라는 가능성은 남겼습니다. 후쿠시마현에 살면서도 외국산을 찾아 먹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현 어시장에는 일부러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사러 멀리서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있었고, 료칸을 찾은 관광객들은 후쿠시마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술을 거부감없이 소비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후쿠시마 오염수가 정말 안전한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오염수 해양 확산 실험 결과에도, 여전히 방류 안전성을 두고 논의는 공회전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취재진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서울대학교 서균렬 교수팀과 연구에 착수해,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습니다. 한 달가량 진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핵종제거설비 ALPS가 정상 가동하면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ALPS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삼중수소만 방류된다면 암 발병률은 10억 명 중 한 명으로, 사실상 0%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보고서에서도 이런은 이유로 방류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ALPS가 제대로 가동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지난 2021년 9월, ALPS 정화 필터 25개 중 24개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과거 미흡한 부분을 보완했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과연 일본 정부를 믿을 수 있을까요? 이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정화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한 감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제주 부수홍 기자 
    20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