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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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대담) HD 디지털 방송과 카메라기자의 역할
    HD시스템의 보편화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어 몇 년 전부터 각 방송사에서는 방통위에서 정한 2012년 HD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진정한 HD디지털 뉴스제작시스템’, 즉 디지털, 네트워크, 아카이브가 모두 구축된 시대가 카메라기자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지난 6월 29일, 홍대 인근 레스토랑에서‘풀(Full) HD디지털 뉴스제작 시스템’에 대처하는 카메라기자들의 자세에 대한 대담이 있었다. 이번 대담에는 KBS 정민욱, 김태현 기자, YTN 김정원 기자, 그리고 SBS 신동환 기자가 참여했으며, 진행은 협회보 편집장인 KBS 오승근 기자가 맡았다. 오 승 근 이제 새삼‘디지털’을 다시 말하기에는, ‘디지털’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말이 된지 오래 되었다. 디지털이 아날로그와 공존하는 현재를, 나는 개인적으로 과거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두 문화가 공존하던 시대에 비유할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는 일종의‘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사적 변화를 앞두고, 아직까지는 아날로그에 더 익숙한 우리 카메라기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여 이번 자리를 마련하였다. 우선, 오는 7월 1일부터 케이블방송사인 YTN이 HD방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 상황이 궁금하다. 김 정 원 YTN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HD 중형 중계차도입을 시작하여, 지난 5월 주요 장비를 도입하였으며, HD방송용 주조정실과 부조정실, 스튜디오 등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진정한 HD방송을 위한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우선, HD용 카메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 HD용 카메라와 기존 카메라 비율이 40:60정도이다. 촬영을 HD카메라로 한다고 해도, 송출은 여전히 SD급이고, 방송 후 자료로 보관될 아카이브 또한 미비한 상황이다. 따라서 HD 방송 시스템이 구축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을 더 갖고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오 승 근 SBS의 경우, 2012년부터 HD방송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신 동 환 일단 데일리 뉴스 리포트를 위한 카메라 중 3대 정도만 SX이고, 나머지는 HD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송출라인은 여전히 SD여서, 현장취재는 HD로 촬영한다 하더라도, 실제 방송되는 것은 다운컨버팅해서 하고 있다. 자료저장의 경우, 현재 HD아카이브는 구축되어 있지 않다.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 중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HD로 보관한다. 오 승 근 그렇다면 지난 2007년 7월부터 HD뉴스 방송을 시작한 KBS는 현재 어떻게 HD뉴스제작 시스템은 어떠한가? 정 민 욱 KBS에서 HD뉴스를 방송한다고 발표된 것은 2년 전의 일이지만, 근래의 XDCAM F700카메라를 사용으로, 진정한 HD가 된 것은 올해부터이다. HD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고, HD 방송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 모든 것이 HD화, 디지털화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HD란, 촬영뿐만 아니라 인제스트, NLE, 아카이브까지 HD로 제작하는 것이다. 오 승 근 KBS도 아직 과도기 상황이지만, 그래도 2년 동안 쌓인 노하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는 7월부터 HD로 뉴스방송을 하는 YTN이나 SBS를 위한 조언을 좀 해준다면? 정 민 욱 HD방송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HD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를 KBS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도입했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전의 카메라와는 많이 달라지고 확대된 여러 가지 기능 등을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카메라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버그들을 제작사와 건의를 해서 많이 수정해나갔다고 할 수 있다.또한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카메라 장비제조업체에 이런 부분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새로 나온 카메라에 많이 적용하도록 하였다. 오 승 근 다시 말해 KBS가 전 세계 HD카메라 시장에서 베타테스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인데, 경험을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본다면? 김 태 현 기존 카메라에 비해, 수많은 기능, 예를 들면 미속촬영, 슬로우셔터, 감마조절 등에 대해 익혀야 했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물론 뉴스화면에서 과도한 효과는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일단 주어진 하드웨어에 대해 숙지해야 하는 것이 카메라기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쉽지는 않았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 승 근 NLE편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KBS는 HD시스템이 도입되면서, NLE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정 민 욱 사실 KBS는 HD시대의 과도기에 HD를 시작한 것이다. KBS가 HD뉴스를 시작한 2년전엔 HD 아카이브 시스템이 개발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과도기로 선택한 것이 기존에 쓰던 1:1 편집시스템인데 아직까지는 1:1 편집이 카메라 기자들에게는 익숙하기 때문에, NLE 편집 비율이 미비한 상황이다. 그나마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되는 ‘온새미’를 통해 카메라 기자들이 NLE 편집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 환경에서 NLE 편집시스템으로 변화는 필수이기 때문에 NLE 편집 비율을 늘려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 승 근 HD방송 시스템은 촬영뿐만 아니라 편집과 송출, 아카이브에 이르기까지, 뉴스 제작에 있어서 전반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이전 아날로그방송과 비교한다면 어떤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정 민 욱 가장 쉽게 생각한다면 당연히 화질의 차이이다. 하지만 화질이 좋아진 것은 시청자의 입장이고 카메라기자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저장장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테이프를 사용하던 카메라에서 파일로 저장되는 카메라로 바뀌었는데, 이러한 저장장치의 변화는 카메라 기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할 일이 많아졌고 공부할 것이 많아졌다. 컴퓨터로 편집을 하고 그에 따른 NLE 프로그램 활용교육, 해외출장 시 위성송출에서 이젠 인터넷을 통한 파일 송출이 대세가 되는 바람에 출장 시 밤새 업로딩해 잠을 못자는 경우도 많아졌다. HD시대에 화질은 좋아졌고 카메라기자는 피곤해진 것이다. 오 승 근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에 있어서 카메라기자의 역할 또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김 태 현 촬영, 편집, 송출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김 정 원 취재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 HD시스템에선 장비도 간단하게 꾸릴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기존의 여러 장의 테이프 대신 작은 메모리 하나로 대체할 수 있게 되고, 기동성이 커지니 여기저기로 취재를 하러 갈 수 있다. 또 예전에는 위성송출이 가능한 곳을 찾아 취재해야 됐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촬영과 송출이 모두 가능해졌다. 신 동 환 카메라기자는 더 바빠지는 직업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취재를 나가서 촬영해온 결과물을 편집하고 송출하려면 어느 정도의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이 촬영 직후 단시간에 이루어지고 카메라기자 혼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을 위해 공부도 많이 해야 되니까 앞으로도 계속 바빠질 것이다. 오 승 근 반대로 생각해보면 HD시스템의 보편화는 카메라기자에게‘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장에 취재를 나가보면 아마추어들의 촬영장비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방송 장비가 일반인들이 거의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인데 비해, 요즘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방송용 화질을 구현해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카메라기자들만이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을 만들어 차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것이 있을까? 정 민 욱 현재 다른 방송인들에 비해, 카메라기자들은 HD카메라를 비롯해 HD시스템 자체에 가장 익숙해져있다. 파일 저장 방송시스템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게 카메라기자들인데, 이들이 파일을 다룬다는 것은 HD시스템에서 방송제작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은 촬영 외에도 편집과 송출 등 HD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가장 먼저 적응하게 된 사람들이다. 따라서 카메라기자들이 다른 모든 방송인들의‘HD시스템 재교육’을 담당하는 선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정 원 진정한 HD시대에는 편집을 모두 NLE로 해야 하는데, NLE작업에서 이루어지는 무한한 편집의 가능성을 이해, 활용하고 방송에 내는 것도 카메라기자의 몫이다. 오 승 근 장비는 HD디지털 최첨단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 피사체와 기자들 마인드는 아날로그가 아닌가. 혹시 괴리는 없는가? 신 동 환 결국 남는 건 저널리즘 정신. 제대로 된 주제가 있고, 이를 알리고 싶은 마인드만 잘 갖추어 있다면, HD시스템이란 이를 잘 뒷받침해주는 기능을 하는 그릇이 되는 것 아닐까. 저널리즘 자체는 디지털이 될 수 없으니까. 오 승 근 좋은 지적이다. HD디지털시스템이란 우리 카메라기자들에겐 위기보다는 일단 좋은 기회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물론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수적이다. 디지털시스템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선점하려는 노력이 수반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될 건 우리의 존재이유는 사실전달이다. 이미지의 디지털화는 효과편집을 용이하게 해준다. 이는 곧 사실왜곡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도 있다. 목적과 수단의 변용은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만이 디지털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 최효진 기자 ninonchoi@msn.com
    2009-07-13
  •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과 박충 교수]
    제목 없음 영상기술과 예술의 접목 "새로운 장르의 영상세계 창조하고 싶어" 박충 교수 프로필 1972 TBC 보도국 영상취재기자 입사 1980 KBS 보도국카메라취재부차장 1981~86 주미 워싱턴 특파원 1991~96 SBS 보도국 영상취재팀장 1996~98 SBS 제작본부 제작관리국장 1998~2003 SBS 아트텍 사장 2003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과 전임교수 2006~09 서울예술대학 경영 부총장 SBS 영상취재팀을 떠난 지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후배들에게 멘토로 자리 잡고 있는 박충선배! 방송생활 32년.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고, 잘못한 후배에게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았습니다. 영상기자는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이성으로 현장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열정을 향학열에 불타는 후배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 방송 경험과 이론을 강의하는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방학을 맞아 경기도 연천에서 채소를 키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딸이 손녀를 데리고 와서 오랜만에 조용하게 집에서 손녀들 재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하시고 계신 일은?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과에서 32년의 방송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카메라 기초이론을 가르치면서 현장의 경험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직(경영 부총장)을 맡아서 학교 경영에 많 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3년의 보직을 마치고 강의실로 돌아와 후학을 지도하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의 고민은 ‘영상의 기술과 예술을 접목시켜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없을까?’입니다. 무대 안의 영상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킨다든지, 게임에 좀 더 예술성을 가미한다든지, 세계 각국의 유명공연 단체와 서울의 공연 단체를 라이브로 실황을 서로 중계한다든지, 결국 공간과 시간을 초 월하는 새로운 장르의 영상세계를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어려움이 있는 연구지만, 이것이 오히려 제 삶의 의미라는 생각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현장을 떠난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그래도 꼭 한 가지 부탁은 사랑하는 후배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을 키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경영학자“게리 해멀”은“진화의 시대는 가고 혁명의 시대가 도래 했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가 아니라 경쟁의 룰을 바꾸는 자가 승리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아날로그 시대인 20세기에는 점진적인 경쟁전략이 세상을 이끌었지만, 디지털 시대인 21세기에는 기존 경쟁의 룰을 송두리째 바꾸는 혁명적인 전략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저희들 세대의 영상기자는 카메라만 들어도 모든 사람들이 경이롭게 보아주었습니다. 스틸 카메라가 아닌 무비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면 모두들 찍히고 싶어 했고, 심지어는 존경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 학생까지 모두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젠 영상기자들보다 먼저 인터넷에 올리는 시대입니다. 영상전문가인 후배들이 좀 더 전문성을 개발하고 발전 시켜나가지않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뉴스 아이템 1분 30초 제작에 만족을 한다면, 저라면 밤에 잠이 안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5년 One-Man System 취재 방식을 이야기 했을 때 그 누구도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후배들의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고 봅니다. 그 역량을 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솔직히 저 보다 더 나은 후배 영상기자들이 태어나서 우리 영상기자의 영역을 더욱 넓히는 큰 틀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카메라기자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영상기자들은 매일 발생하는 취재로 인해 자기 자신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기자협회가 나서야 합니다. 영상기자의 앞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면 합니다. 디지털로 인해 방송가에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되지만 그 변화를 주도하는 카메라기자협회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24년 전에 우리 선배들이 카메라기자협회 창립을 위해 노력했던 의미가 오늘날에도 퇴색되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카메라기자협회와 영상기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제 개인적인 이야기로 후배와의 만남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인생은 짧은 것 같습니다. 엊그제 카메라를 처음 어깨에 멘 것 같은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씨름하며 6년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TV 뉴스를 보다 보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제 가슴이 뛰기도 합니다. 요즘 후배들 참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건강에 특히 유념하시길 바라고 자기 개발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지나고 보면 보람도 있었으나 후회도 많이 합니다. 그것이 인생이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후배들만은 후회 없는 인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대담 및 정리 : 태양식 / SBS 영상취재팀 ystae@sbs.co.kr
    2009-07-13
  • <줌인> - 이미지 정치의 한계
    정치인들에게 이미지는 곧 생명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정책의 홍보일 수 있고, 나아가서는 표로 연결돼 정권연장의 발판 일 수 있다. 언론이 적극적으로 이를 보도해준다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지난 달 26일, 대부분의 신문 1면을 장식한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이문동 재래시장 떡볶이 가게에서 어묵을 한 입 베어 물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강조한‘친서민 행보’의 일환의 하나로, 서민 곁으로 다가가려는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행보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진지한 고민 없이 국면전환 용 이벤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서민경제를 위 한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생산해낼 궁리를 해야지 일회성 이벤트만을 연출 해낼 때 그 결과는 뻔하다.‘ 친서민적 행보’로 하루를 보낸 이날, 대통령은 대형마 트를 막아달라는 상인들의 호소를 오히려 정부가 법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반 문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시선을 지구 반대편 미국으로 돌려보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지난 달 백악관 근 처의 한 햄버거 가게엔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다. 대통령은 사람들과 이야 기를 나누고선 치즈버거를 먹고 돌아갔다. 햄버거 가게는 매출이 급격히 뛰어올랐 고 관광명소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격의 없는 모습이 뉴스로 화제가 됐음은 물 론이다. 비슷한 듯 다른 이 둘의 공통점은 이미지 정치이고 차이는 신뢰의 있고 없음이 다. 똑같은‘보여주기’라 할지라도 믿음이 가는 모습인지, ‘쇼’에 불과한 것인지 영악한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정부는 최근 시국선언을 한 교원공무원 만7천여 명을 징계조치했다. 적극적으로 가담한 교사 88명은 해임, 정직 등 중징계에 처했다. 서울광장도 걸핏하면 폐쇄됐 다. 어찌보면 국민과의 불통은 지난 촛불집회때 시내 한복판에 일명‘명박산성’이 쌓아진 이후부터 풀리지 않고 누적돼 왔다. 그런 와중에 떡볶이 가게를 찾아 어묵 을 먹는다고 해서‘대통령은 우리 편’이라는 믿음이 생기진 않는다. 이미 불신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국민에게 정책을 펼치고 평가받는 소통으로서의 도구가 아니라, 단지 이미지 전달의 수단으로 이용할 때 불신을 넘어 단절로 나갈 수 있다. 불신의 정치 에서 국민에게 믿음을 심기위해선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과 의 소통은 내실있는 정책과 올바른 집행에서 나오지 떡볶이나 어묵에서 나오는 것 이 아니다.
    2009-07-13
  • 미디어법 처리, 직권상정으로 정부∙여당 강행처리?
    "한나라당, 13일 이후 야당 대안 제시하면 논의하겠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문제 및 한나라당의 13일 이후 미디어법을 논의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와 언론계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지난 2일 서울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열린 제12차 임시대의원회에서 투쟁결의문을 채택하고,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일방적으로 상정하거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언론법을 직권상정 하겠다고 선언하는 즉시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3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또한, 미디어공공성포럼 소속 언론학자 140명은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언론법안 강행처리를 즉각 중지하고, 언론 법안에 다수 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 후 반영할 수 있도록 신문과 방송시장에 대한 조사, 국민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조사를 실시하며, 여야 합의 아래 언론 관계 법안을 새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나경원 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 간사는 7일, 미디어법 처리 절차에 대해,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는 건 이미 정해졌던 것으로, 민주당이 대안을 내놓으면 13일까지만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민주당이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한나라당은 계속해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국회의장도 이번 국회에서 표결처리한다고 한 것은 (법 논의가) 안 될 경우 직권상정을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은 7일“형식과 절차,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여야 협상은 이루어져야 된다. 국회 정상화는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직권상정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인해, 정부∙여당과 야당, 시민사회, 언론계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해 직권상정 자제를 요구했으며,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일,“ (한나라당이) 지금 언론악법을 가지고 직권상정을 운운하며 며칠 내로 논의가 안 끝나면 일방처리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최후통첩하는 한나라당에 대해서 분명히 경고하겠다. 직권상정은 국회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2009-07-13
  • 저잣거리에서 쫓겨나는 'KBS'와 '노'가 남긴 것들..
    여전히 초년을 벗어나지 못한, 입사 3년차. 그렇지만 대한민국 사회를 두루(?) 경험하는 시간으로 치자면 크게 모자람이 없었다.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곧잘 늘어놓는 무용담도 이제 제법 내 것이 됐다. 말하자면 발언 통로의 발굴(물론 이것이 가장 큰 과제이긴 하지만)을 제외하면 기자로서 꿀릴 게 없다는 얘기이다. 카메라 기자는 ‘현장’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이것은 가장 위험하고 괴로운 일이면서 동시에 가장 떳떳하고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아주 짧은 기자 생활이긴 하지만, 나 역시 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일해왔다. 사실 그것은 카메라 기자의 숙명이다. 화재 현장이나 살벌한(?)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머뭇거릴 수 있어도 카메라 기자는 그럴 수 없다. 카메라 기자는 앵글 안에 ‘순간’을 담기 위해 밥 먹듯이 이성을 버린다. 그런 카메라 기자들에게, 최근 벌어지는 일들은 대단히 모욕적이다. 사실 시민들이 기자를 신뢰하지 않는 관습이야 새로울 게 있는가? 스스로 보수라고 말하는 가짜 언론인들이 해방 이래 지금까지 ‘언론’을 너무 먹칠해왔다. 내가 입사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당당했던 것은 적어도 내가 선 곳이 가짜 언론 지대는 아니라는 시민들의 지지 때문이었다. 오직 그것 때문에 입사를 지원했고 선배들을 존경했다. 하지만 요즘의 일련의 상황은 매우 참담하다. 시민들의 화살은 이제 KBS를 향하고 있다. 술 취한 행인이 KBS냐고 시비를 걸고 카메라의 로고를 떼고 취재를 나가고 있다. KBS가 저잣거리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게 ‘자업자득’이다. 분명히 KBS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기자들은 과연 얼마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창의적으로 일하고 있는가? 기자들이 우리 사회의 그늘을 걷어내고 스스로 불씨가 돼 사라질 준비가 돼 있는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KBS는 한 술 더 떠서 한참 과거로 회귀했다. 멍청한 일부 KBS인들은 몰라도 똑똑한 몇몇 시민들은 눈치를 챈 모양이다. 나는 지난 회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한 술회를 썼다. 그 글이 지면으로 나간 지 한 달도 채 안 돼 서거 사태가 발생했다. 마음이 몹시 슬프고 괴롭다. 현장에서 MBC는 들어오고 KBS는 나가라고 해서가 아니다. 사실 그런 분위기가 최근의 일은 아니다.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또 기자로서 가장 절망스러운 것은 과연 우리에게 미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고인이 된 노무현은 서거 몇 달 전부터 ‘정치하지 마라’는 말을 했다. 공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적어도 평생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스스로 불씨가 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던 사람이, 평소 자신의 스타일 대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언제나 ‘희망’을 전제로 자신을 던졌던 저항적 소신의 정치인이 마지막 남긴 말은 온통 ‘절망’만을 담고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솔직히 나 역시, 특별히 큰 희망의 단서가 없다. 이제 와서 검찰이 어떻니, 청와대가 어떻니, 언론이 어떻니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매일 같이 확인하는 절망의 그늘 속에서 멈출 수가 없어 그저 걸을 뿐이다. 물론 걷다 보면 아주 잠깐 햇살을 만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언제나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이른바 ‘양지’를 확실하게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금으로서는 갖기 어렵다. 어쩌면 ‘혁명’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우울하다. 노는 떠났다. 바위 위에서 산화했다. 대한민국이 또 시끄럽다. 신문에서 방송 뉴스에서 토론에서 논객들이 떠든다.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다.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무엇이 변할까? 그러나 여전히 절망만이 가슴 언저리에 맴돈다.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 KBS 영상취재국 기자 김정은
    2009-06-13
  • <세종로청사> KBS 민상기 국장 정년 퇴임식 및 송별회
    세종로 청사 총리실을 출입 하시던 KBS 민상기 국장님께서 정년 퇴임을 하셨습니다. 후배로서 많이 챙겨 드리지도 못했는데 떠나 가시니 많이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네요. 기자협회를 떠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고 사회의 큰 등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2009-06-12
  • KBS영상취재국 노조창립족구대회 준우승
    KBS 영상취재국 족구팀이 노조창립 21주년 기념 사내 족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영상취재국 족구팀은 결승에서 방송운영망팀을 맞이하여 매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장세권, 조현관, 이경구, 오범석, 고영민 기자등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영상취재국 족구 대표팀은 내년에는 꼭 우승을 되찾아오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우승팀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영상취재국은 오늘 아쉽지만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과 모든 국원들의 단결된 모습을 자축하기 위해서 '채원'음식점에서 회식을 열었다.
    2009-05-19
  •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 통합운영을 바라보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시청자에게" [어느 지역 방송사가 있습니다. 열악한 제정상황 때문에 뉴스 제작, 송출, 편성카메라에 대략 두 세 명을 채용합니다. 입사조건으로 간단한 동영상 편집과 카메라작동이 가능한 사람을 뽑습니다. 왜냐면 붙이기(편집)만 어느 정도 한다면 방송은 가능하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주말인데 지역연고 팀이 축구경기를 하는군요. 이번 주 중계에는 뉴스 파트에서 촬영했던 A씨를 부릅니다. 축구공만 놓치지 말라고 담당부장이 지시합니다. 일요일 촬영 나온 고단한 A씨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뉴스 주조에서 테이프 플레이 담당을 하게 되서 담 주는 좀 편하게 보낼거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뉴스촬영에서 편성으로 옮겨온 B씨입니다. B씨가 대학 때 방송부여서 카메라는 좀 할거라고 생각했던 PD들이 교체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전혀 프로그램의 핵심도 못 짚고 찍어야 할건 대충 찍고 필요 없는 부분은 자기 맘대로 찍어서 편집이 불가능하단 이유입니다. 여러 번 간부에게 B씨를 교체해 달라고 해도 회사는 인력의 부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그러기 힘들다 는 답변입니다. 뉴스촬영을 담당하는 C씨도 고민이 많습니다. 자기는 대학 때 연극도 좋아하고 자유롭게 사진 찍기도 좋아하는 일명 로맨틱 촬영감독이였는데 뉴스촬영으로 업무를 전환한 후 일주일 동안  몰래 카메라를 들고 유흥업소와 경찰서를 누볐습니다. 항상 카메라와 미학을 따로 생각하지 않았던 그에겐 고통스러운 촬영이었습니다. 몰래 유흥업소에 들어갈 땐  평소 느끼지 못한 두려움도 밀려왔습니다. 이제 오십의 나이를 바라보는 그인데…. 문제는 촬영뿐만 아니라 편집에서도 밀려옵니다. 기자의 글은 온통 직설적인 내용과 녹취위주고 한 숨 쉴 타이밍도 없는 그림의 연속을 강요합니다. 편집을 끝내고 담배한대 태울 땐  저 쪽에서 부장이 그림을 바꿔야 한다고 소리칩니다.  C씨는 담 주부터 주조에서 테이프만 플레이 하는 A씨가 부럽고 빨리 편성프로그램을 하고 푼 마음이지만 아내는 뉴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에게 자기개발을 해야 우리가 먹고 산다고 충고합니다만 C씨의 열정은 어느 순간부터 꺼져가고 있습니다… ] 요즘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의 업무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지역방송사가 많다. 통합을 주도하는 측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수입이 감소하고 있고 따라서 경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런 재정적 어려움을 타파하려는 대안으로 두 개의 전혀 다른 직종을 통합 운영한다. 이미 일부 지역방송사의 경우 오래 전부터 기술국에 엔지니어, 카메라기자, 카메라감독을 포함하는 형태로 통합운영을 해오고 있었는데 그것은 미래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라, 열악한 재정상황을 타파하려는 근시안적 미봉책이였기 때문에 지금의 통합움직임은 과거로의 회귀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말과 행동이 다른 지역방송, 그리고 구조조정의 선봉에 서다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방송은 시청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처방을 제시하면서, 희망을 북돋아주는 것이 언론의 임무라고 호소했다. 그래서 언론은 기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방패와 같은 역할을 했고 사측의 일방적인 인원감축과 임금삭감이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시킨다고 걱정하면서, 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지금 지역방송사가 실행하는 통합운영방안은 사실상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보인다.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을 단순 촬영기능인으로 간주하고 있고,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두 집단의 구조를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하면 효율적이라는 계산에서 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말 그럴듯한 방법일진 몰라도 경제가 위기일 때마다 지역언론이 먼저 나서서 항상 위기가 기회라고 외치고 사회에 용기를 주는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 보인다. 위기는 위기일 뿐인데 인사권을 쥔 사측이 먼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모습은 이제껏 지역언론을 의지했던 시청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다. 통합운영방안은 전문성을 무시한 무식한 돌려 막기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저널리즘은 통합적 저널리스트의 관점이 아닌 기자저널리즘과 PD저널리즘으로 크게 양분된 모양이고 조직의 인적 구성과 재정적 지원도 분산되어 있다. 그래서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의 업무적 성격도 기자와 PD 의 차별화된 업무형태에서 나타난다. 그러면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이 단순히 취재기자와 피디를 따라다니면서 카메라조작만 하는 오퍼레이터인가? 조직의 효율성만을 강조한다면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의 업무를 취재기자와 피디를 따라다니면서 카메라만 돌려주는 것일 뿐이라 한다면 그것은 정말 현장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공장의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게 기계조작 스위치만 킬 줄 아는 인부를 밤새도록 돌리면 공장의 수익은 늘어난다는 악덕 사장의 생각과 진배없다. 위에 작문에 그려진 A,B,C 씨의 얘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숱하게 진행되는 슬픈 자화상이다. 업무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아웃풋 또한 추락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의 동료 A,B,C씨는 사측의 일방적 돌려막기의 희생양일 뿐이다. 카메라기자 VS 카메라감독 카메라기자는 속도에 민감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사건에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뉴스현장에서 속도를 지배하지 못하면 뉴스를 생산할 수 없다. 또 카메라기자는 뉴스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뉴스에 대한 이론적 무장도 필요하다. 지금 다루는 아이템의 정확성, 형평성, 공정성, 사실성, 시의성,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과연 카메라기자가 가져야 할 이런 기본적인 소양이 카메라를 단순히 잘 조작할 줄 안다고 해서 또는 현장에서 급박하게 대응하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얄팍한 지적영역인가? 단순히 카메라를 조작할 줄만 아는 수준의 사람과 뉴스에 대한 이론과 전문성으로 무장된 카메라기자의 영상 중 어떤 것이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대개 카메라기자를 지망하는 사람과 카메라감독을 지망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두 분야의 명쾌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바로‘팩트를 지향하는 것’과‘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그 차이 점이다. 저널리즘은 사실을 지향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최종 목적지이다. 카메라기자는 카메라를 도구로 해서 그 목적지에 도전한다. 항상 긴급히 뉴스를 제작하기 때문에 시간에 민감하고 여유를 부릴 수 없이 냉정할 때가 많다. 그러나 미적 추구 작업은 현실을 재해석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시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을 작가의 시점으로 재구성하고 또 고뇌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 작업은 필연적으로 사실의 왜곡이 어느 정도 동반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저널리즘의 체득과 미학적 탐구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가? 올바른 저널리즘을 활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도구로써 카메라에 대한 연구와 응용도 필요하지만 그 근본에 대한 집요한 도전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꾸준히 노력할 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의 동기는 회사가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카메라기자, 반성과 도전 100여년 전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방송저널리즘은 내적, 외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기존의 영화판을 답습하는 차원을 벗어 난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현재는 영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그 최일선에는 카메라기자가 있었다. 현재 지역방송국에서 시행하는 통합운영방안은 우리에게 자존심의 문제이고 위협적인 사안이다. 카메라기자를 단지 오퍼레이터로 폄하시킨 원인들이 우리 내부에서 도래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들도 있다. @ 취재 기자가 어떤 단체나 지자체의 공보실을 통해서 받아오는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묵인하는 경우 @ 사람이 모자란다는 핑계로 편집요원을 취재현장에 투입하는 경우 @ 경험을 담보삼고 NLE 편집 등 변화에 무관심한 경우 @ 취재기자의 촬영요구에 대해 무비판적이거나 지나치게 수동적인 영상취재 형태 @ 카메라기자 팀 내의 구성원간의 피드백 부족과 내부 소통 부재 위의 내용은 카메라기자로서 듣기 싫은 말일 수도 있고 일부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왜 카메라기자가 단순히 오퍼레이터로 매도 되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방송국 내에서 카메라기자의 역량을 확대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영상취재기자로의 가능성을 무한하게 펼치고 있는 기자가 많다고 확실히 자부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카메라기자가 경험만을 먹고 살뿐 기자만의 독자적인 기획, 취재의 영역으로 진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다.-물론 현실적인 구조의 한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그림 좋네”라는 찬사로부터 안주할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홀로서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감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아울러 한 개인을 떠나 카메라기자라는  전문화된 분야에서의 자리매김은 서로서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우리가 바로 세워야 하는 것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해야 한다. 변화에 민감하기 보다는 카메라기자의 이름을 걸고 원칙을 고수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면 카메라오퍼레이터라는 잘못된 인식들은 수정될 수 있다. 방송사 내부의 일방적 의사결정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 지역방송사는 올바른 뉴스를 생산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사업적 이윤을 획득하는 두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상호모순적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충적 관계라고 보는 것이 올바르다. 그런데 지역방송사가 작금의 경제불황을 핑계로 내놓은 이윤극대화의 방안 중 하나가 통합운영 방안이다. 그러나 이 안은 사측에게 이윤을 제공해주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을 망각한 단순한 상업논리다. 지역방송사의 기본적인 책무는 공정하고 질 좋은 뉴스를 사회에 유통시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방송기업의 정도이다. 방송사가 엄선된 정보를 전달할 때 시청자들, 즉 소비자들도 신뢰를 주고 그 지역방송사의 유, 무형의 상품을 믿고 소비할 수 있다. 지역방송사의 공익적 사명과 방송기업으로서 상도의 첫걸음은 전문화된 인재를 모집하고 개발시키며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것이다. 몇 푼 아끼려고 공적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전문화된 인재들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뉴스가 제작될 때 시청자들은 지역언론에 믿음과 격려를 보낼 것이다. 지역방송사가 일방적인 방식으로 카메라기자, 카메라감독의 전문 영역을 뭉퉁거리는 것은 상업논리에 치우쳐 방송 콘텐츠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사물에 대한 이해가 근본부터 다른 두 전문가 집단을 섞어찌개로 만들어버리면 그 피해는 누가 받겠는가? 시청자들은 사건보도에 있어서 정확하고 신속한 화면을 원하고, 제작프로그램에서는 영상미학을 보고 싶어 한다. 통합운영방안은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에게 적응을 강요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자괴감은 높아지고 업무의 성취도와 만족도는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문제는 이 뒤틀린 구조조정의 피해가 바로 지역 시청자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변성준 / KBS 창원총국 보도팀 기자
    2009-05-18
  • <줌인> 돼지는 억울하다
    연일 ‘신종 인플루엔자’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감염자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며 점점 각 국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이러다 전 세계적 전염병의 시대가 다시 오는 건 아닌가하는 불안한 예측도 더해진다. 돼지독감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북미 인플루엔자, 멕시코인플루엔자, 신종 인플루엔자까지..방역 조치 외엔 별다른 대책도 없는 정체불명의 이 괴 바이러스는 이름마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종 플루가 돼지독감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순전히 유전자 탓이다.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8개 유전자 가운데 6개가 돼지에서 기원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돼지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돼지 수입을 중단하는 국가가 속출했고 돼지 이집트에선 집단 폐사 조치도 내려졌다. 국내에선 예상대로 삼겹살집 손님이 줄었고 매출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뿔난 양돈 농가들은 SI(돼지독감)이 아닌 MI(멕시코 독감)으로 불러달라며 시위도 했다. 하지만 변이를 거듭한 신종 인플루엔자는 결국 돼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켜 생긴 새로운 종류의 인플루엔자여서 애꿎은 돼지만 누명을 쓴 꼴이다. 이제 돼지는 독감 발생 혐의에서 벗어났다지만 우리는 이번 바이러스 출현이 주는 경고를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환경론자들 사이에서는 이 신종 플루 뿐만 아니라 이전의 조류독감, 광우병 등 각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인간과 가축 사이에 생활의 경계가 없어졌고 생태를 무시하는 집단 사육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해왔다. 최근 50~60년 동안 인수공통 전염병의 발생은 과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축산이 야기하는 유전적 다양성의 부족과 열악한 환경이 이같은 전염병을 출현시켰다는 것이다. 어쩌면 고기를 더 빨리 더 많이 얻기 위해 인간들이 동물들을 가혹하게 사육하면서 예고된 것일지 모란다. 축산업이 공장식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근친번식, 밀집사육, 인공사료 등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자행돼온 게 사실이다. 결국 자연의 섭리를 어긴 인간의 탐욕이 부른 인과응보인 셈이다. 이 땅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자만에서 벗어나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