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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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 KBS영상취재국 노조창립족구대회 준우승
    KBS 영상취재국 족구팀이 노조창립 21주년 기념 사내 족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영상취재국 족구팀은 결승에서 방송운영망팀을 맞이하여 매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장세권, 조현관, 이경구, 오범석, 고영민 기자등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영상취재국 족구 대표팀은 내년에는 꼭 우승을 되찾아오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우승팀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영상취재국은 오늘 아쉽지만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과 모든 국원들의 단결된 모습을 자축하기 위해서 '채원'음식점에서 회식을 열었다.
    2009-05-19
  •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 통합운영을 바라보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시청자에게" [어느 지역 방송사가 있습니다. 열악한 제정상황 때문에 뉴스 제작, 송출, 편성카메라에 대략 두 세 명을 채용합니다. 입사조건으로 간단한 동영상 편집과 카메라작동이 가능한 사람을 뽑습니다. 왜냐면 붙이기(편집)만 어느 정도 한다면 방송은 가능하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주말인데 지역연고 팀이 축구경기를 하는군요. 이번 주 중계에는 뉴스 파트에서 촬영했던 A씨를 부릅니다. 축구공만 놓치지 말라고 담당부장이 지시합니다. 일요일 촬영 나온 고단한 A씨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뉴스 주조에서 테이프 플레이 담당을 하게 되서 담 주는 좀 편하게 보낼거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뉴스촬영에서 편성으로 옮겨온 B씨입니다. B씨가 대학 때 방송부여서 카메라는 좀 할거라고 생각했던 PD들이 교체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전혀 프로그램의 핵심도 못 짚고 찍어야 할건 대충 찍고 필요 없는 부분은 자기 맘대로 찍어서 편집이 불가능하단 이유입니다. 여러 번 간부에게 B씨를 교체해 달라고 해도 회사는 인력의 부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그러기 힘들다 는 답변입니다. 뉴스촬영을 담당하는 C씨도 고민이 많습니다. 자기는 대학 때 연극도 좋아하고 자유롭게 사진 찍기도 좋아하는 일명 로맨틱 촬영감독이였는데 뉴스촬영으로 업무를 전환한 후 일주일 동안  몰래 카메라를 들고 유흥업소와 경찰서를 누볐습니다. 항상 카메라와 미학을 따로 생각하지 않았던 그에겐 고통스러운 촬영이었습니다. 몰래 유흥업소에 들어갈 땐  평소 느끼지 못한 두려움도 밀려왔습니다. 이제 오십의 나이를 바라보는 그인데…. 문제는 촬영뿐만 아니라 편집에서도 밀려옵니다. 기자의 글은 온통 직설적인 내용과 녹취위주고 한 숨 쉴 타이밍도 없는 그림의 연속을 강요합니다. 편집을 끝내고 담배한대 태울 땐  저 쪽에서 부장이 그림을 바꿔야 한다고 소리칩니다.  C씨는 담 주부터 주조에서 테이프만 플레이 하는 A씨가 부럽고 빨리 편성프로그램을 하고 푼 마음이지만 아내는 뉴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에게 자기개발을 해야 우리가 먹고 산다고 충고합니다만 C씨의 열정은 어느 순간부터 꺼져가고 있습니다… ] 요즘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의 업무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지역방송사가 많다. 통합을 주도하는 측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수입이 감소하고 있고 따라서 경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런 재정적 어려움을 타파하려는 대안으로 두 개의 전혀 다른 직종을 통합 운영한다. 이미 일부 지역방송사의 경우 오래 전부터 기술국에 엔지니어, 카메라기자, 카메라감독을 포함하는 형태로 통합운영을 해오고 있었는데 그것은 미래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라, 열악한 재정상황을 타파하려는 근시안적 미봉책이였기 때문에 지금의 통합움직임은 과거로의 회귀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말과 행동이 다른 지역방송, 그리고 구조조정의 선봉에 서다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방송은 시청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처방을 제시하면서, 희망을 북돋아주는 것이 언론의 임무라고 호소했다. 그래서 언론은 기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방패와 같은 역할을 했고 사측의 일방적인 인원감축과 임금삭감이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시킨다고 걱정하면서, 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지금 지역방송사가 실행하는 통합운영방안은 사실상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보인다.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을 단순 촬영기능인으로 간주하고 있고,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두 집단의 구조를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하면 효율적이라는 계산에서 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말 그럴듯한 방법일진 몰라도 경제가 위기일 때마다 지역언론이 먼저 나서서 항상 위기가 기회라고 외치고 사회에 용기를 주는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 보인다. 위기는 위기일 뿐인데 인사권을 쥔 사측이 먼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모습은 이제껏 지역언론을 의지했던 시청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다. 통합운영방안은 전문성을 무시한 무식한 돌려 막기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저널리즘은 통합적 저널리스트의 관점이 아닌 기자저널리즘과 PD저널리즘으로 크게 양분된 모양이고 조직의 인적 구성과 재정적 지원도 분산되어 있다. 그래서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의 업무적 성격도 기자와 PD 의 차별화된 업무형태에서 나타난다. 그러면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이 단순히 취재기자와 피디를 따라다니면서 카메라조작만 하는 오퍼레이터인가? 조직의 효율성만을 강조한다면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의 업무를 취재기자와 피디를 따라다니면서 카메라만 돌려주는 것일 뿐이라 한다면 그것은 정말 현장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공장의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게 기계조작 스위치만 킬 줄 아는 인부를 밤새도록 돌리면 공장의 수익은 늘어난다는 악덕 사장의 생각과 진배없다. 위에 작문에 그려진 A,B,C 씨의 얘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숱하게 진행되는 슬픈 자화상이다. 업무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아웃풋 또한 추락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의 동료 A,B,C씨는 사측의 일방적 돌려막기의 희생양일 뿐이다. 카메라기자 VS 카메라감독 카메라기자는 속도에 민감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사건에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뉴스현장에서 속도를 지배하지 못하면 뉴스를 생산할 수 없다. 또 카메라기자는 뉴스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뉴스에 대한 이론적 무장도 필요하다. 지금 다루는 아이템의 정확성, 형평성, 공정성, 사실성, 시의성,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과연 카메라기자가 가져야 할 이런 기본적인 소양이 카메라를 단순히 잘 조작할 줄 안다고 해서 또는 현장에서 급박하게 대응하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얄팍한 지적영역인가? 단순히 카메라를 조작할 줄만 아는 수준의 사람과 뉴스에 대한 이론과 전문성으로 무장된 카메라기자의 영상 중 어떤 것이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대개 카메라기자를 지망하는 사람과 카메라감독을 지망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두 분야의 명쾌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바로‘팩트를 지향하는 것’과‘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그 차이 점이다. 저널리즘은 사실을 지향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최종 목적지이다. 카메라기자는 카메라를 도구로 해서 그 목적지에 도전한다. 항상 긴급히 뉴스를 제작하기 때문에 시간에 민감하고 여유를 부릴 수 없이 냉정할 때가 많다. 그러나 미적 추구 작업은 현실을 재해석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시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을 작가의 시점으로 재구성하고 또 고뇌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 작업은 필연적으로 사실의 왜곡이 어느 정도 동반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저널리즘의 체득과 미학적 탐구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가? 올바른 저널리즘을 활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도구로써 카메라에 대한 연구와 응용도 필요하지만 그 근본에 대한 집요한 도전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꾸준히 노력할 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의 동기는 회사가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카메라기자, 반성과 도전 100여년 전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방송저널리즘은 내적, 외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기존의 영화판을 답습하는 차원을 벗어 난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현재는 영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그 최일선에는 카메라기자가 있었다. 현재 지역방송국에서 시행하는 통합운영방안은 우리에게 자존심의 문제이고 위협적인 사안이다. 카메라기자를 단지 오퍼레이터로 폄하시킨 원인들이 우리 내부에서 도래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들도 있다. @ 취재 기자가 어떤 단체나 지자체의 공보실을 통해서 받아오는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묵인하는 경우 @ 사람이 모자란다는 핑계로 편집요원을 취재현장에 투입하는 경우 @ 경험을 담보삼고 NLE 편집 등 변화에 무관심한 경우 @ 취재기자의 촬영요구에 대해 무비판적이거나 지나치게 수동적인 영상취재 형태 @ 카메라기자 팀 내의 구성원간의 피드백 부족과 내부 소통 부재 위의 내용은 카메라기자로서 듣기 싫은 말일 수도 있고 일부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왜 카메라기자가 단순히 오퍼레이터로 매도 되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방송국 내에서 카메라기자의 역량을 확대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영상취재기자로의 가능성을 무한하게 펼치고 있는 기자가 많다고 확실히 자부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카메라기자가 경험만을 먹고 살뿐 기자만의 독자적인 기획, 취재의 영역으로 진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다.-물론 현실적인 구조의 한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그림 좋네”라는 찬사로부터 안주할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홀로서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감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아울러 한 개인을 떠나 카메라기자라는  전문화된 분야에서의 자리매김은 서로서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우리가 바로 세워야 하는 것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해야 한다. 변화에 민감하기 보다는 카메라기자의 이름을 걸고 원칙을 고수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면 카메라오퍼레이터라는 잘못된 인식들은 수정될 수 있다. 방송사 내부의 일방적 의사결정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 지역방송사는 올바른 뉴스를 생산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사업적 이윤을 획득하는 두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상호모순적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충적 관계라고 보는 것이 올바르다. 그런데 지역방송사가 작금의 경제불황을 핑계로 내놓은 이윤극대화의 방안 중 하나가 통합운영 방안이다. 그러나 이 안은 사측에게 이윤을 제공해주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을 망각한 단순한 상업논리다. 지역방송사의 기본적인 책무는 공정하고 질 좋은 뉴스를 사회에 유통시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방송기업의 정도이다. 방송사가 엄선된 정보를 전달할 때 시청자들, 즉 소비자들도 신뢰를 주고 그 지역방송사의 유, 무형의 상품을 믿고 소비할 수 있다. 지역방송사의 공익적 사명과 방송기업으로서 상도의 첫걸음은 전문화된 인재를 모집하고 개발시키며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것이다. 몇 푼 아끼려고 공적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전문화된 인재들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뉴스가 제작될 때 시청자들은 지역언론에 믿음과 격려를 보낼 것이다. 지역방송사가 일방적인 방식으로 카메라기자, 카메라감독의 전문 영역을 뭉퉁거리는 것은 상업논리에 치우쳐 방송 콘텐츠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사물에 대한 이해가 근본부터 다른 두 전문가 집단을 섞어찌개로 만들어버리면 그 피해는 누가 받겠는가? 시청자들은 사건보도에 있어서 정확하고 신속한 화면을 원하고, 제작프로그램에서는 영상미학을 보고 싶어 한다. 통합운영방안은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에게 적응을 강요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자괴감은 높아지고 업무의 성취도와 만족도는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문제는 이 뒤틀린 구조조정의 피해가 바로 지역 시청자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변성준 / KBS 창원총국 보도팀 기자
    2009-05-18
  • <줌인> 돼지는 억울하다
    연일 ‘신종 인플루엔자’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감염자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며 점점 각 국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이러다 전 세계적 전염병의 시대가 다시 오는 건 아닌가하는 불안한 예측도 더해진다. 돼지독감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북미 인플루엔자, 멕시코인플루엔자, 신종 인플루엔자까지..방역 조치 외엔 별다른 대책도 없는 정체불명의 이 괴 바이러스는 이름마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종 플루가 돼지독감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순전히 유전자 탓이다.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8개 유전자 가운데 6개가 돼지에서 기원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돼지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돼지 수입을 중단하는 국가가 속출했고 돼지 이집트에선 집단 폐사 조치도 내려졌다. 국내에선 예상대로 삼겹살집 손님이 줄었고 매출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뿔난 양돈 농가들은 SI(돼지독감)이 아닌 MI(멕시코 독감)으로 불러달라며 시위도 했다. 하지만 변이를 거듭한 신종 인플루엔자는 결국 돼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켜 생긴 새로운 종류의 인플루엔자여서 애꿎은 돼지만 누명을 쓴 꼴이다. 이제 돼지는 독감 발생 혐의에서 벗어났다지만 우리는 이번 바이러스 출현이 주는 경고를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환경론자들 사이에서는 이 신종 플루 뿐만 아니라 이전의 조류독감, 광우병 등 각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인간과 가축 사이에 생활의 경계가 없어졌고 생태를 무시하는 집단 사육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해왔다. 최근 50~60년 동안 인수공통 전염병의 발생은 과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축산이 야기하는 유전적 다양성의 부족과 열악한 환경이 이같은 전염병을 출현시켰다는 것이다. 어쩌면 고기를 더 빨리 더 많이 얻기 위해 인간들이 동물들을 가혹하게 사육하면서 예고된 것일지 모란다. 축산업이 공장식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근친번식, 밀집사육, 인공사료 등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자행돼온 게 사실이다. 결국 자연의 섭리를 어긴 인간의 탐욕이 부른 인과응보인 셈이다. 이 땅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자만에서 벗어나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2009-05-18
  • 봉하마을 취재기
    “저희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날짜가 다가오자 봉하마을의 취재 열기는 뜨거워졌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수장이었던 한 사람의 비리 의혹과 진실에 대해 궁금했고 이에 부응해 언론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춰 머리기사로 다뤘다. 마당을 산책하면서 찍힌 사진은 ‘수심이 가득한 전 대통령’이라는 꼬리말을 달고 대중에 공개되기도 하였다. 4월의 봄기운이 가득한 어느 날, 기약 없는 출장을 떠났다. 노전대통령이 소환되는 날까지 봉하마을을 지키기로 하였다. 출장의 가장 큰 목적은 노전대통령의 수심 가득한(?) 얼굴 표정을 담는 것이었다. 벌써 몇 일째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었고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집안에만 있는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노전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주민들에게 언론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내에서의 취재 협조가 쉽지 않았다. 심지어는 노전 대통령 집 정문이 보이는 곳에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들을 트랙터로 쫓기까지 하였다. 주민들의 행동이 못 마땅하게 보였지만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높은 곳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사저 뒤쪽 봉하산 꼭대기의 사자바위와 정면으로 보이는 과수원 중턱이 그 대표적인 취재 장소가 되었다. 봉하산 꼭대기는 봉하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노전대통령 집을 훤하게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한두 번 정도 언론에 공개된 후 커튼 등으로 완벽하게 가려져 집안은 볼 수 없었다. 아침에 올라가서 망원을 장착하고 마치 저격수인양 엄폐한 상태에서 뷰파인더를 보며 하루 종일을 보냈다. 노전대통령의 그림자는 얼씬 거리지도 않았고 그러기를 며칠 동안 반복하였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신선놀음을 하는 듯싶었으나 그 무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서울보다 남쪽에 있어서 일까? 태양과 좀 더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일까? 4월의 봄이라고 하기엔 너무 따가운 햇빛과 무더운 날씨였다. 서울과 다르게 가로등이 없는 이곳 시골마을은 해가 반대 산 너머로 사라지면 금방 어두워지기 때문에 하산을 해야만 하고 그 시간이 곧 퇴근 시간이 되었다. 며칠이 지난 뒤 그날도 어김없이 산위에서 뻗치기를 할 때였다. 다른 때와 다름없이 무료하게 퇴근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였다. 전화를 통해서 노전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최근 심경을 올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기자들이 산위에서 까지 지키고 있어 사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그런 본인의 집을 감옥에 비유하기 까지 하였다. 기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산 정상에서 철수하고 내려가서 다른 기자들과 토론을 시작했다. 취재의 목적, 정당성, 인권침해 등등... 취재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벌어지면서 취재 대상이 되었던 노전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피해자 아닌 피해자가 된 것이다. 각 언론사의 이해관계도 있으니 각자 이 상황을 회사에 보고하고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토의 결과를 노전대통령 측과 마을 주민에게 통보해주었다. 김경수 비서관을 통해서 신경써줘서 고맙다는 답신이 돌아왔고 대신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마을에서 취재하는데 큰 제약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의했다. 개인의 사생활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엄연히 인권침해이다. 인권침해를 판단하는 기준은 애매모호할 수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역지사지’이다. ‘내가 싫은 것은 남들도 싫을 것이다’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면서 주관적 생각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사생활이 존중 받고 싶은 만큼 남도 생각해주자는 ‘역지사지’의 방법이야말로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홍종수 기자 smilinghong@sbs.co.kr
    2009-05-18
  • 노 前 대통령 검찰 소환을 취재하며
    "노"의 퇴장과 현장감독 검찰
    2009-05-18
  •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KBS 민창호
    제목 없음 자전거를 처음 타는 아이처럼…   어느새 봄 향기는 한 걸음 물러서고 따뜻한 햇살에 여러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오는 길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쉽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인가? 일을 마치고 여의도 공원을 지나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린 덕에 밤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제 눈을 잡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흔들흔들’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가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커브는 틀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페달을 밟는 발은 힘겨운 까치발이었고 핸들을 쥔 두 손은 보기만 해도 땀이 가득 고일만큼 꽉 쥐고 있었습니다. 그런 자전거는 아이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었고, 넘기 힘든 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얼굴에는 물론 두려움도 있지만 조급함에 시달리는 찌푸린 모습이 아닌 의욕과 기대로 가득 찬 얼굴이었습니다. 가로등 밑으로 지나가는 아이의 모습. 그 위에 제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2월 신입사원 교육. 저는 이때 방문객이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했고 구경하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48명의 동기들과 이곳저곳으로 쏘다니며 수다 떨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이 쌓이며 또 다른 삶이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3월 부서배치 그리고 교육시작. 아무것도 모르게 놀다가 어느덧 시간이 흘러 부서배치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가고 싶던 곳으로의 이동. 들뜬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국에 들어오자마자 반기는 제 이름의 책상들, 관심어린 선배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오랜만에 아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아. 우리부서는 이렇구나.’ 그 때는 저는 진정 생각 없는 아이였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한 저의 멋모르는 섣부른 감탄이었습니다.   4월 현장출동. ‘공원 찍어와’ 수차례의 촬영시도. 이 며칠 공원에 간 횟수가 제 평생 공원에 간 횟수보다 많습니다. 또한 평상시 공원에 가면 별거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단순히 휴식이나 취하러 가는 곳이 공원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공원은 전쟁터라는 것을. 공원에 가면 사람도 있고, 동물도 있고, 꽃도 있고... 공원이 그렇게 넓고 그렇게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왜 그렇게 공원에는 쓸데없는 것들이 많은지... 그래서 지금 제가 보는 공원은 그렇게 밝고 즐겁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저는 이전과는 다르게 조금씩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처럼 저도 거북이보다 느리지만, 쓰러질까 자주 발을 땅에 딛기도 하지만 중심을 잡고 똑바로 나아가려 합니다. 쉽게 커브도 도는 날을 고대합니다. 지금은 비록 불안함과 조급함을 얼굴 가득 담고 있지만 그래도 물 흐르듯 지나가는 다른 자전거들을 보며 가슴 가득 의욕과 기대를 품어봅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민창호 / KBS 영상취재국 기자
    2009-05-17
  •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KBS 윤성욱
    3개월의 수습기간을 마치며… 매우 식상한 표현이지만 수습 3개월이란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연수원 교육이 끝나고 영상취재국으로 발령받아 왔을 때 저의 걱정과는 달리 가족같이 친절한? 선배들의 모습과 체계적인 교육에 매일 놀랐습니다. 퇴근 후 선배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는 제가 회사생활에 적응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루하루 진정한 KBS의 촬영기자가 되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었지만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수습이겠습니까?ㅎㅎ  새로 지급 받은 카메라의 백 포커스가 나간 줄도 모르고 촬영해서 방송에 쓸 그림이 없던 적도 있었고, 기자회견장에서 중요인사의 얼굴을 몰라 엉뚱한 사람을 촬영했던 일 등등.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수습”이란 미명 하에 모두 용서가 됐습니다. “5월 1일 이후론 죽음이다” 란 선배의 말과 함께… 첫 시위 취재를 나간 날이었다. 시위대가 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카메라가 거친 손에 밀쳐지면서 뷰파인더의 시야도 동시에 흔들린다. “찍지마!!” 라는 고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격렬한 시위 현장에 가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일어나는 곳은 무작정 뛰어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포커스, 노출 모두 형편없었고, 사다리 위에서 제 다리는 흔들렸습니다. 이렇게 5월 1일 수습딱지를 땐 첫날은 생애 첫 네임 수퍼와 함께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이후 불과 몇 번의 취재경험 밖에 없었지만 현장에서 쉽게 흥분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이성보다 감성에 휘말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영상취재의 구성을 움직여야하는 것이 “나”의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망설이곤 합니다. 현장의 리얼한 분위기를 온전히 영상에 담아내지 못한 내 능력이 아직 부끄럽기도 합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노력할 겁니다. 왼쪽 눈도 항상 열고 있을 겁니다. 좀 더 이성적으로 좀 더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분주히 뛰겠습니다. 선배들이 쌓아온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고 더 높은 탑을 쌓을 수 있는 KBS의 촬영기자가 되겠습니다! 윤성욱 / KBS 보도국 영상취재국 기자
    2009-05-17
  •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MBC 이성재
    첫 ‘뻗치기’가 남겨준 교훈 아무것도 모른 채 현장에 투입된 지 한 달 남짓 되지 않았던 3월 초,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집회 재판 당시 담당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바로 그날 저녁이었다. 같이 입사한 취재기자 동기와 함께 신영철 대법관의 아파트 앞에서 무작정 그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나의 첫 ‘뻗치기’였다. 하지만 기자들이 집 앞에서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는지 6시 반쯤 퇴근했다던 신 대법관은 시간이 지나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치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하는 형사처럼 사무실에서 프린트해간 신 대법관의 사진을 계속 외우며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사진을 보며 모자를 쓴 모습, 마스크를 쓰고 변장한 모습을 상상해보는 등 혼자서 별 쇼를 다한 것 같다. 밤을 새워서라도 단독 그림과 싱크를 확보하겠다는 수습정신으로 무장한 나는 전진무의탁 자세로 카메라의 손잡이를 붙잡고선 당장이라도 들이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정 무렵이 지나서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철수하라는 지시가 야근데스크로부터 내려왔다. 3월의 꽃샘추위에 얼었던 몸을 녹이며 회사로 도착, 그간의 상황을 보고하던 중에 황상욱 선배가 물었다. “그림은 뭐 찍어왔냐?” 아뿔싸... 상황이 없었기에 당연히 영상취재가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나는 정말 아무런 그림도 담아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단 한 컷도!! “신영철 대법관이 집에 오지 않았더라도 ‘어제 파문으로 인해 신 대법관은 귀가하지 않았다’고 뉴스가 나갈 수 있는 거야, 그러면 그 상황에서 네가 취재해온 그림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뉴스를 내보낼 거냐? 아무 일 없었던 것 자체도 뉴스가 될 수 있는 거야!” 혼쭐이 난 나는 패닉상태로 피곤에 지친 오디오맨과 차량부 형님을 다시 모시고 같은 길을 되돌아가 신 대법관의 아파트 외경과 분위기를 스케치하고 나서야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개념 없는 신입 카메라기자 때문에 고생했을 두 사람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기만 하다. 정말 그 때 뉴스가 그리 나갔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비록 그 때 일로 외경이 필요 없는 아이템조차 무조건 외경을 찍고 보는 집착 아닌 집착이 생겨버렸지만 그 때 들려주셨던 황상욱 선배의 말은 안이한 생각으로 취재에 임했던 내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었던 귀한 보약이 되었고 취재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사건’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성재 / MBC 보도국 영상취재부 기자
    2009-05-17
  •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MBN 이우진
    6개월간의 수습생활, 평생 좋은 술안주감 될 듯 경기도 연쇄살인사건의 가해자인 강호순, 당시 피의자를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쫓아다니며 취재할 때도 사실 피의자의 초상권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그저 강호순은 나쁜X이고 전 국민이 강호순을 TV로 보면서나마 욕이라도 한마디 하게 해준다면 그게 공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나에게 피의자는 리포트에 필요한 그림의 대상일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풀 샷, 달리, 붐업… 그러나 이런 나의 피의자관을 돌이켜보게 한 사건이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떻게든 찍어가야 하는 수습 카메라기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피의자를 촬영할 때는 그냥 리포트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그 피의자는 촬영 전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채팅에서만난 여학생을 3일간 자취방에 감금하고 심하게 폭행까지 한 죄질이 나쁜 청소년이었다. 피의자 촬영을 하기 전에는 경찰서 형님과 피의자를 언급하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한탄을 하기도 했다. 촬영을 위한 세팅은 여느 피의자 스케치와 다를 게 없었다. 담당 형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피의자를 취조하는 장면. 화이트를 보고 풀샷을 찍기 위해 삼각대에 카메라를 '철컥' 하고 올려놓자 피의자가 겁먹은 표정으로 담당 형사를 쳐다본다. 그러자 담당 형사가 "뉴스에 죄를 지은 사람들 나오잖아, 너네도 잘못을 했으니까, 뉴스에 나가는 거야"라며 다독인다. 나는 피의자가 촬영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속으로 '맞는 말 하네'라는 생각을 했다. 한마디 덧붙이며 "저기요, 얼굴 나올 것 같으니까 모자 좀 더 눌러쓰시죠." 풀샷을 찍고, 다리에서 머리까지 붐업을 하기위해 피의자 옆에 다가가자 죄를 지은 여학생이 눈시울이 젖은 채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아저씨, 저 뉴스에 나가는 거에요?" 피의자와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짠해졌다. 뭐랄까…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기분. 카메라를 든 기자라는 이유로 이 학생을 심판하려드는 것은 아닌지. 시커먼 카메라가 한 사람의 마음에 흉기가 되어 상처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법으로 정해진 벌을 받을 사람에게 내가 불필요한 상처를 더해주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 경험이 있은 후에도 나는 피의자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하지만 경찰서 취재의 당연한 수순으로 피의자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피의자를 촬영해야하는 목적과 의미에 대해서 스스로 정리를 하는 짧은 시간을 갖는다. 리포트로 나가는 그림이야 달라질게 없겠지만, 최소한 피의자를 꼭 찍어야하는 스스로의 자기합리화 같은 과정이다. 그렇게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도 생각처럼 일을 잘 못할 때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깨달아가고 배워가는 재미가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 카메라기자. 그러고 보니 순식간에 수습기간 6개월이 지났다. 남자들에게 군대이야기처럼 6개월간의 수습이야기는 비워지지 않을 평생 술안주감으로 남을 것이다. P.S. 글을 쓰고 나니 회사 선배들이 요즘 많이 해주는 말이 생각난다. - "기본이나 잘 찍고 말해라." 이우진 / mbn 보도국 영상취재부 기자
    2009-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