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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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 동아시아 농구 선수권 대회 취재기 (Bizhard 사용기)
    제목 없음 지난 6월10일부터 15일까지 난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과 동아시아 농구 선수권대회를 동행 취재했다. 6월10일 아침 9시20분 출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50분정도가 걸리는 짧은 비행이었지만 긴 일정의 시작이었다.   도착한 나고야는 많은 일본 출장 경험이 있는 나로서도 첫 출장지라서 약간 낯설었지만 특유의 일본 냄새가 나는 도시였다. 나고야는 도쿄와 오사카 다음으로 일본에서 3번째로 큰도시이고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공항 철도로 이용해 숙소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은 급하게 나고야에서 40분정도 떨어진 코마키시파크 아레나로 이동해 중국전 경기를 관전하는 허재 감독 및 코치들을 취재하였다. 감독 인터뷰를 급하게 마치고 숙소로 이동해서 베가스로 가편집한 후에 인터넷 송출을 하기 시작했다. 꽤 좋은 비즈니스급 호텔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 속도는 300 - 400K 사이를 오고 갔다. 이번에는 카메라기자협회와 제휴사인 BIZ웹하드를 사용하였다. 지난 WBC 출장에는 한 방송사의 웹하드를 사용했는데 방송사의 특성상 패스워드 공개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협회의 웹하드를 사용하니까 우선 대용량이라서 만족스럽고 보안 유지를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었다. 스포츠 해외 출장은 풀출장이 가끔씩 있는데 그럴 경우에 카메라기자협회의 웹하드 사용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우리 대표팀은 초보 감독인 허재 감독의 지휘하에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겼다. 평균 키가 202cm가 넘는 장신 군단인 중국대표팀을 맞이 한 우리 대표팀은 주희정등 노장 선수들의 지공 작전으로 70 대 62로 가볍게 승리했다. 비록 중국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1.5군 정도의 기량이었지만 7년만의 승리였다. 우리 취재팀은 승리의 기쁨을 기분 좋게 송출까지 다하고 선수단과 함께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전승으로 결승전에 오른 우리 대표팀은 홈팀인 일본과 14일 결승전을 가졌다. 초반전은 일본이 앞서갔지만 후반 들어서는 김민수등의 3점포 등으로 가볍게 현지 일본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일본대표팀을 68대 58로 누르고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고 8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의 출전권을 확보하였다.   우승의 기쁨을 인터넷 송출하기엔 너무 시간이 촉박했다. 우선 경기 취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정도 베가스로 가편집하고 인터뷰 송출을 다 마친 시간이 8시 35분경이었다. 1시간 빠른 뉴스인 SBS는 속을 태웠지만 항상 그렇지만 현장에서 느린 인터넷 속도로 송출하는 내 가슴은 이미 숯이 된 상태였다.   스포츠에서 승리는 참 기쁜 일이다. 특히 우승을 차지하면 그 기쁨은 몇배가 된다. 국가대표 초보 감독인 허재 감독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감독 데뷔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고 말이다. 그런 운 좋은 사람들과 한 5박6일간의 취재 일정은 참 바뻤지만 역시 행복한 출장이었다. 떠나면서 하늘에서 본 나고야성이 예쁘게 보인 이유가 다 그런데 있다.   이중우 KBS 영상취재국 / jwcool@kbs.co.kr
    2009-07-15
  • 온 나라가 슬퍼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집사람이 TV를 보다가 늦잠을 즐기던 나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자막과 곧이어 뉴스특보가 이어졌습니다. 믿을 수 없었고 사실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누구들처럼 엄청난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2년 정도의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의 반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재로 보냈기에 남다른 애정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고 멍하니 뉴스를 보던 중 봉하마을 취재 명령을 받고 갑작스레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옛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때의 기억이 많이 났습니다. 고생도 많았고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다는 사명감도 컷던 탓이기도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 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자단과 대통령과의 다과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때 카메라기자를 대표해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런 질문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 대통령님 평양 숙소에서 한국 TV를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었는데요 어떠셨나요?”라는 질문에 대통령님은 웃으면서“이리 틀어도 내가 나오고 저리 틀어도 내가 나오데요, 참 좋습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더 잘할 것을.....”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몰려드는 조문객들의 차량이 즐비했고, 약식으로 차려진 분향소엔 흐느낌과 눈물이 뜨거운 햇살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취재 짬짬이 출입기자시절에 알고 있던 수석들, 비서관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여기 저기 취재를 마치고 한밤이 돼서야 찬찬히 영정을 봤습니다. 마음속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온 나라가 슬퍼했습니다. 봉하마을은 물론 덕수궁 앞, 서울역, 분향소는 헤아릴 수 없이 차려졌고, 많은 국민들이 애도 했습니다. 지역주의 정치를 타파하려고 노력했고,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놓았고, 기자들을 무서워하지 않던 유일한 정치인. 언론 권력에 당당히 맞서 싸웠던 피곤한 대통령. 덕수궁 대한문 앞에 걸렸던 대통령님 초상, 밀짚모자에 환하게 웃는 모습을 가슴에 담고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대통령님 편히 쉬십시오. 송록필/MBC 영상취재부
    2009-07-15
  • <릴레이 인터뷰> 포항MBC 최병철 기자
    제목 없음 비우면 채워지고 채워놓으면 올라간다   울산MBC 최창원 기자가 이번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로 최병철 기자를 추천하며‘열정과 의지가 넘치는 활력의 사나이’라 표현했다. 추천된 소감과 추천사에 대한 변을 해준다면?   - 울산MBC 최창원 기자는 함께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해 꿈을 키워온 오래된 지기이다. 지기로부터 <열정과 의지가 넘치는 활력의 사나이>라는 과찬의 평가를 받게 되어 쑥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항상 정형화 되어 있는 것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는 성향 탓에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험적 정신도 강했고 이런 점을 실제 촬영, 편집에 응용해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현실적 장애물에 쉽게 타협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이번 지기의 평가를 다시금 내 자신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최병철 기자가 생각하는‘최창원 기자’는?   - 사려 깊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많은 친구다. 흐트러짐이 없고 규율을 중시하는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러면 인간미라도 없어야 되는데 그렇지도 않다. 최창원 기자는 타인의 분위기를 맞추면서도 자신이 세운 원칙 역시 철저히 지킨다.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오랜만에 그와 함께 오래된 대포 집에서 흘러나오는 포크송을 들으면 소주 한 잔 하고 싶다.   카메라기자로 일한 지는 얼마나 됐나?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 지난 호에 인터뷰한 최창원 기자와 같은 해에 입사했으니 벌써 햇수로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희∙노∙애∙락의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외래어종 특집(배스와 블루길)을 취재할 때이다. 계속 먼 거리를 이동하며 취재를 했던 관계로 유난히 출장이 잦았다. 그때가 아마 서울 홍재문 터널 연쇄추돌 사건이 일어났던 해일 것이다. 그 이후에도 터널 사고가 지역 별로 잦았던 걸로 기억한다. 출장을 가면서 고속도로 터널을 통과 하는 순간 내 눈앞에서 사고가 뻥뻥 터지는 현장을 5번이나 목격 하게 되었다. 이런 사고 현장의 경우, 영상 취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 CCTV나 소방서 자료화면을 이용하여 뉴스를 만들곤 하는데 그런 현장이 내 눈앞에서 계속 목격되는 것이다. 바쁜 스케줄에 그냥 지나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카메라기자의 도의적인 양심 상 현장을 취재하게 만들었고 그 테이프를 인근 지역인 대전, 마산, 부산MBC 계열사에 넘기고 출장을 떠났던 기억이 난다. 계열사 선배님이 “최 기자가 사고를 몰고 다니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나를 격려했던 말에 머쓱해지기도 했었다. 그로 인해 본사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카메라기자의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대로 하여금“배울 점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하게하는 비결이 있다면? - 먼저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할 것 같다. 비우면 채워지고 내려놓으면 올라가듯이… 현대인들은 군중 속에서 고독감이 느끼고 산다. 그러기에 디지털과 기계적 친구들에게 익숙해지고 점점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멀어진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외롭다. 특히 군중 속에서 늘 무언의 존재로 그들을 취재하는 우리 카메라기자들은 외로운 사람들인 것 같다. 기쁨은 함께 할 수 없어도 슬픔과 외로움은 함께 했던 아날로그적 시대의 정이 그리워지는 시대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외로운 시대에 상대방의 슬픔과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 올해는 나에게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고 마음고생이 심한 해이기도 하다. 나는 10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비정규직의 옷을 벗어버리려고 발버둥 치는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계약직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좀 더 당당한 카메라기자로 서고 싶다.   몇 해 전 협회 회장님, 사무국장님이 포항MBC를 방문해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협회 차원에서 부득이 동일한 일을 하며 신분, 임금의 불이익을 받는 회원사의 카메라기자를 보살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당장 이번 7월이면 100인 미만사업장에 비정규직 법이 적용되는 회원사가 많다. 협회에서 올 해의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해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카메라기자의 진정한 울타리는 카메라기자협회이기에…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 대전MBC 장우창 기자를 추천하고자 한다. 가끔 계약직 문제로 통화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신분의 고민을 나누었던 카메라기자의 동료다. 무거운 카메라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묵묵히 노력하는 나와 동병상련인 카메라기자이다. 한동안 연락을 못해 안부도 궁금하다. “잘 지내고 있지?”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2009-07-13
  • (특별대담) HD 디지털 방송과 카메라기자의 역할
    HD시스템의 보편화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어 몇 년 전부터 각 방송사에서는 방통위에서 정한 2012년 HD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진정한 HD디지털 뉴스제작시스템’, 즉 디지털, 네트워크, 아카이브가 모두 구축된 시대가 카메라기자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지난 6월 29일, 홍대 인근 레스토랑에서‘풀(Full) HD디지털 뉴스제작 시스템’에 대처하는 카메라기자들의 자세에 대한 대담이 있었다. 이번 대담에는 KBS 정민욱, 김태현 기자, YTN 김정원 기자, 그리고 SBS 신동환 기자가 참여했으며, 진행은 협회보 편집장인 KBS 오승근 기자가 맡았다. 오 승 근 이제 새삼‘디지털’을 다시 말하기에는, ‘디지털’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말이 된지 오래 되었다. 디지털이 아날로그와 공존하는 현재를, 나는 개인적으로 과거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두 문화가 공존하던 시대에 비유할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는 일종의‘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사적 변화를 앞두고, 아직까지는 아날로그에 더 익숙한 우리 카메라기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여 이번 자리를 마련하였다. 우선, 오는 7월 1일부터 케이블방송사인 YTN이 HD방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 상황이 궁금하다. 김 정 원 YTN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HD 중형 중계차도입을 시작하여, 지난 5월 주요 장비를 도입하였으며, HD방송용 주조정실과 부조정실, 스튜디오 등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진정한 HD방송을 위한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우선, HD용 카메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 HD용 카메라와 기존 카메라 비율이 40:60정도이다. 촬영을 HD카메라로 한다고 해도, 송출은 여전히 SD급이고, 방송 후 자료로 보관될 아카이브 또한 미비한 상황이다. 따라서 HD 방송 시스템이 구축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을 더 갖고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오 승 근 SBS의 경우, 2012년부터 HD방송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신 동 환 일단 데일리 뉴스 리포트를 위한 카메라 중 3대 정도만 SX이고, 나머지는 HD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송출라인은 여전히 SD여서, 현장취재는 HD로 촬영한다 하더라도, 실제 방송되는 것은 다운컨버팅해서 하고 있다. 자료저장의 경우, 현재 HD아카이브는 구축되어 있지 않다.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 중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HD로 보관한다. 오 승 근 그렇다면 지난 2007년 7월부터 HD뉴스 방송을 시작한 KBS는 현재 어떻게 HD뉴스제작 시스템은 어떠한가? 정 민 욱 KBS에서 HD뉴스를 방송한다고 발표된 것은 2년 전의 일이지만, 근래의 XDCAM F700카메라를 사용으로, 진정한 HD가 된 것은 올해부터이다. HD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고, HD 방송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 모든 것이 HD화, 디지털화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HD란, 촬영뿐만 아니라 인제스트, NLE, 아카이브까지 HD로 제작하는 것이다. 오 승 근 KBS도 아직 과도기 상황이지만, 그래도 2년 동안 쌓인 노하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는 7월부터 HD로 뉴스방송을 하는 YTN이나 SBS를 위한 조언을 좀 해준다면? 정 민 욱 HD방송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HD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를 KBS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도입했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전의 카메라와는 많이 달라지고 확대된 여러 가지 기능 등을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카메라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버그들을 제작사와 건의를 해서 많이 수정해나갔다고 할 수 있다.또한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카메라 장비제조업체에 이런 부분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새로 나온 카메라에 많이 적용하도록 하였다. 오 승 근 다시 말해 KBS가 전 세계 HD카메라 시장에서 베타테스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인데, 경험을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본다면? 김 태 현 기존 카메라에 비해, 수많은 기능, 예를 들면 미속촬영, 슬로우셔터, 감마조절 등에 대해 익혀야 했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물론 뉴스화면에서 과도한 효과는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일단 주어진 하드웨어에 대해 숙지해야 하는 것이 카메라기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쉽지는 않았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 승 근 NLE편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KBS는 HD시스템이 도입되면서, NLE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정 민 욱 사실 KBS는 HD시대의 과도기에 HD를 시작한 것이다. KBS가 HD뉴스를 시작한 2년전엔 HD 아카이브 시스템이 개발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과도기로 선택한 것이 기존에 쓰던 1:1 편집시스템인데 아직까지는 1:1 편집이 카메라 기자들에게는 익숙하기 때문에, NLE 편집 비율이 미비한 상황이다. 그나마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되는 ‘온새미’를 통해 카메라 기자들이 NLE 편집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 환경에서 NLE 편집시스템으로 변화는 필수이기 때문에 NLE 편집 비율을 늘려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 승 근 HD방송 시스템은 촬영뿐만 아니라 편집과 송출, 아카이브에 이르기까지, 뉴스 제작에 있어서 전반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이전 아날로그방송과 비교한다면 어떤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정 민 욱 가장 쉽게 생각한다면 당연히 화질의 차이이다. 하지만 화질이 좋아진 것은 시청자의 입장이고 카메라기자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저장장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테이프를 사용하던 카메라에서 파일로 저장되는 카메라로 바뀌었는데, 이러한 저장장치의 변화는 카메라 기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할 일이 많아졌고 공부할 것이 많아졌다. 컴퓨터로 편집을 하고 그에 따른 NLE 프로그램 활용교육, 해외출장 시 위성송출에서 이젠 인터넷을 통한 파일 송출이 대세가 되는 바람에 출장 시 밤새 업로딩해 잠을 못자는 경우도 많아졌다. HD시대에 화질은 좋아졌고 카메라기자는 피곤해진 것이다. 오 승 근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에 있어서 카메라기자의 역할 또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김 태 현 촬영, 편집, 송출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김 정 원 취재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 HD시스템에선 장비도 간단하게 꾸릴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기존의 여러 장의 테이프 대신 작은 메모리 하나로 대체할 수 있게 되고, 기동성이 커지니 여기저기로 취재를 하러 갈 수 있다. 또 예전에는 위성송출이 가능한 곳을 찾아 취재해야 됐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촬영과 송출이 모두 가능해졌다. 신 동 환 카메라기자는 더 바빠지는 직업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취재를 나가서 촬영해온 결과물을 편집하고 송출하려면 어느 정도의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이 촬영 직후 단시간에 이루어지고 카메라기자 혼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을 위해 공부도 많이 해야 되니까 앞으로도 계속 바빠질 것이다. 오 승 근 반대로 생각해보면 HD시스템의 보편화는 카메라기자에게‘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장에 취재를 나가보면 아마추어들의 촬영장비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방송 장비가 일반인들이 거의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인데 비해, 요즘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방송용 화질을 구현해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카메라기자들만이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을 만들어 차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것이 있을까? 정 민 욱 현재 다른 방송인들에 비해, 카메라기자들은 HD카메라를 비롯해 HD시스템 자체에 가장 익숙해져있다. 파일 저장 방송시스템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게 카메라기자들인데, 이들이 파일을 다룬다는 것은 HD시스템에서 방송제작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은 촬영 외에도 편집과 송출 등 HD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가장 먼저 적응하게 된 사람들이다. 따라서 카메라기자들이 다른 모든 방송인들의‘HD시스템 재교육’을 담당하는 선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정 원 진정한 HD시대에는 편집을 모두 NLE로 해야 하는데, NLE작업에서 이루어지는 무한한 편집의 가능성을 이해, 활용하고 방송에 내는 것도 카메라기자의 몫이다. 오 승 근 장비는 HD디지털 최첨단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 피사체와 기자들 마인드는 아날로그가 아닌가. 혹시 괴리는 없는가? 신 동 환 결국 남는 건 저널리즘 정신. 제대로 된 주제가 있고, 이를 알리고 싶은 마인드만 잘 갖추어 있다면, HD시스템이란 이를 잘 뒷받침해주는 기능을 하는 그릇이 되는 것 아닐까. 저널리즘 자체는 디지털이 될 수 없으니까. 오 승 근 좋은 지적이다. HD디지털시스템이란 우리 카메라기자들에겐 위기보다는 일단 좋은 기회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물론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수적이다. 디지털시스템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선점하려는 노력이 수반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될 건 우리의 존재이유는 사실전달이다. 이미지의 디지털화는 효과편집을 용이하게 해준다. 이는 곧 사실왜곡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도 있다. 목적과 수단의 변용은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만이 디지털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 최효진 기자 ninonchoi@msn.com
    2009-07-13
  •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과 박충 교수]
    제목 없음 영상기술과 예술의 접목 "새로운 장르의 영상세계 창조하고 싶어" 박충 교수 프로필 1972 TBC 보도국 영상취재기자 입사 1980 KBS 보도국카메라취재부차장 1981~86 주미 워싱턴 특파원 1991~96 SBS 보도국 영상취재팀장 1996~98 SBS 제작본부 제작관리국장 1998~2003 SBS 아트텍 사장 2003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과 전임교수 2006~09 서울예술대학 경영 부총장 SBS 영상취재팀을 떠난 지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후배들에게 멘토로 자리 잡고 있는 박충선배! 방송생활 32년.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고, 잘못한 후배에게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았습니다. 영상기자는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이성으로 현장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열정을 향학열에 불타는 후배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 방송 경험과 이론을 강의하는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방학을 맞아 경기도 연천에서 채소를 키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딸이 손녀를 데리고 와서 오랜만에 조용하게 집에서 손녀들 재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하시고 계신 일은?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과에서 32년의 방송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카메라 기초이론을 가르치면서 현장의 경험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직(경영 부총장)을 맡아서 학교 경영에 많 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3년의 보직을 마치고 강의실로 돌아와 후학을 지도하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의 고민은 ‘영상의 기술과 예술을 접목시켜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없을까?’입니다. 무대 안의 영상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킨다든지, 게임에 좀 더 예술성을 가미한다든지, 세계 각국의 유명공연 단체와 서울의 공연 단체를 라이브로 실황을 서로 중계한다든지, 결국 공간과 시간을 초 월하는 새로운 장르의 영상세계를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어려움이 있는 연구지만, 이것이 오히려 제 삶의 의미라는 생각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현장을 떠난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그래도 꼭 한 가지 부탁은 사랑하는 후배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을 키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경영학자“게리 해멀”은“진화의 시대는 가고 혁명의 시대가 도래 했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가 아니라 경쟁의 룰을 바꾸는 자가 승리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아날로그 시대인 20세기에는 점진적인 경쟁전략이 세상을 이끌었지만, 디지털 시대인 21세기에는 기존 경쟁의 룰을 송두리째 바꾸는 혁명적인 전략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저희들 세대의 영상기자는 카메라만 들어도 모든 사람들이 경이롭게 보아주었습니다. 스틸 카메라가 아닌 무비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면 모두들 찍히고 싶어 했고, 심지어는 존경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 학생까지 모두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젠 영상기자들보다 먼저 인터넷에 올리는 시대입니다. 영상전문가인 후배들이 좀 더 전문성을 개발하고 발전 시켜나가지않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뉴스 아이템 1분 30초 제작에 만족을 한다면, 저라면 밤에 잠이 안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5년 One-Man System 취재 방식을 이야기 했을 때 그 누구도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후배들의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고 봅니다. 그 역량을 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솔직히 저 보다 더 나은 후배 영상기자들이 태어나서 우리 영상기자의 영역을 더욱 넓히는 큰 틀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카메라기자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영상기자들은 매일 발생하는 취재로 인해 자기 자신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기자협회가 나서야 합니다. 영상기자의 앞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면 합니다. 디지털로 인해 방송가에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되지만 그 변화를 주도하는 카메라기자협회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24년 전에 우리 선배들이 카메라기자협회 창립을 위해 노력했던 의미가 오늘날에도 퇴색되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카메라기자협회와 영상기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제 개인적인 이야기로 후배와의 만남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인생은 짧은 것 같습니다. 엊그제 카메라를 처음 어깨에 멘 것 같은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씨름하며 6년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TV 뉴스를 보다 보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제 가슴이 뛰기도 합니다. 요즘 후배들 참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건강에 특히 유념하시길 바라고 자기 개발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지나고 보면 보람도 있었으나 후회도 많이 합니다. 그것이 인생이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후배들만은 후회 없는 인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대담 및 정리 : 태양식 / SBS 영상취재팀 ystae@sbs.co.kr
    2009-07-13
  • <줌인> - 이미지 정치의 한계
    정치인들에게 이미지는 곧 생명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정책의 홍보일 수 있고, 나아가서는 표로 연결돼 정권연장의 발판 일 수 있다. 언론이 적극적으로 이를 보도해준다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지난 달 26일, 대부분의 신문 1면을 장식한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이문동 재래시장 떡볶이 가게에서 어묵을 한 입 베어 물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강조한‘친서민 행보’의 일환의 하나로, 서민 곁으로 다가가려는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행보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진지한 고민 없이 국면전환 용 이벤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서민경제를 위 한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생산해낼 궁리를 해야지 일회성 이벤트만을 연출 해낼 때 그 결과는 뻔하다.‘ 친서민적 행보’로 하루를 보낸 이날, 대통령은 대형마 트를 막아달라는 상인들의 호소를 오히려 정부가 법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반 문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시선을 지구 반대편 미국으로 돌려보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지난 달 백악관 근 처의 한 햄버거 가게엔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다. 대통령은 사람들과 이야 기를 나누고선 치즈버거를 먹고 돌아갔다. 햄버거 가게는 매출이 급격히 뛰어올랐 고 관광명소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격의 없는 모습이 뉴스로 화제가 됐음은 물 론이다. 비슷한 듯 다른 이 둘의 공통점은 이미지 정치이고 차이는 신뢰의 있고 없음이 다. 똑같은‘보여주기’라 할지라도 믿음이 가는 모습인지, ‘쇼’에 불과한 것인지 영악한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정부는 최근 시국선언을 한 교원공무원 만7천여 명을 징계조치했다. 적극적으로 가담한 교사 88명은 해임, 정직 등 중징계에 처했다. 서울광장도 걸핏하면 폐쇄됐 다. 어찌보면 국민과의 불통은 지난 촛불집회때 시내 한복판에 일명‘명박산성’이 쌓아진 이후부터 풀리지 않고 누적돼 왔다. 그런 와중에 떡볶이 가게를 찾아 어묵 을 먹는다고 해서‘대통령은 우리 편’이라는 믿음이 생기진 않는다. 이미 불신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국민에게 정책을 펼치고 평가받는 소통으로서의 도구가 아니라, 단지 이미지 전달의 수단으로 이용할 때 불신을 넘어 단절로 나갈 수 있다. 불신의 정치 에서 국민에게 믿음을 심기위해선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과 의 소통은 내실있는 정책과 올바른 집행에서 나오지 떡볶이나 어묵에서 나오는 것 이 아니다.
    2009-07-13
  • 미디어법 처리, 직권상정으로 정부∙여당 강행처리?
    "한나라당, 13일 이후 야당 대안 제시하면 논의하겠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문제 및 한나라당의 13일 이후 미디어법을 논의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와 언론계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지난 2일 서울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열린 제12차 임시대의원회에서 투쟁결의문을 채택하고,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일방적으로 상정하거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언론법을 직권상정 하겠다고 선언하는 즉시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3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또한, 미디어공공성포럼 소속 언론학자 140명은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언론법안 강행처리를 즉각 중지하고, 언론 법안에 다수 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 후 반영할 수 있도록 신문과 방송시장에 대한 조사, 국민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조사를 실시하며, 여야 합의 아래 언론 관계 법안을 새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나경원 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 간사는 7일, 미디어법 처리 절차에 대해,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는 건 이미 정해졌던 것으로, 민주당이 대안을 내놓으면 13일까지만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민주당이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한나라당은 계속해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국회의장도 이번 국회에서 표결처리한다고 한 것은 (법 논의가) 안 될 경우 직권상정을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은 7일“형식과 절차,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여야 협상은 이루어져야 된다. 국회 정상화는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직권상정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인해, 정부∙여당과 야당, 시민사회, 언론계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해 직권상정 자제를 요구했으며,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일,“ (한나라당이) 지금 언론악법을 가지고 직권상정을 운운하며 며칠 내로 논의가 안 끝나면 일방처리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최후통첩하는 한나라당에 대해서 분명히 경고하겠다. 직권상정은 국회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2009-07-13
  • 저잣거리에서 쫓겨나는 'KBS'와 '노'가 남긴 것들..
    여전히 초년을 벗어나지 못한, 입사 3년차. 그렇지만 대한민국 사회를 두루(?) 경험하는 시간으로 치자면 크게 모자람이 없었다.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곧잘 늘어놓는 무용담도 이제 제법 내 것이 됐다. 말하자면 발언 통로의 발굴(물론 이것이 가장 큰 과제이긴 하지만)을 제외하면 기자로서 꿀릴 게 없다는 얘기이다. 카메라 기자는 ‘현장’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이것은 가장 위험하고 괴로운 일이면서 동시에 가장 떳떳하고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아주 짧은 기자 생활이긴 하지만, 나 역시 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일해왔다. 사실 그것은 카메라 기자의 숙명이다. 화재 현장이나 살벌한(?)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머뭇거릴 수 있어도 카메라 기자는 그럴 수 없다. 카메라 기자는 앵글 안에 ‘순간’을 담기 위해 밥 먹듯이 이성을 버린다. 그런 카메라 기자들에게, 최근 벌어지는 일들은 대단히 모욕적이다. 사실 시민들이 기자를 신뢰하지 않는 관습이야 새로울 게 있는가? 스스로 보수라고 말하는 가짜 언론인들이 해방 이래 지금까지 ‘언론’을 너무 먹칠해왔다. 내가 입사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당당했던 것은 적어도 내가 선 곳이 가짜 언론 지대는 아니라는 시민들의 지지 때문이었다. 오직 그것 때문에 입사를 지원했고 선배들을 존경했다. 하지만 요즘의 일련의 상황은 매우 참담하다. 시민들의 화살은 이제 KBS를 향하고 있다. 술 취한 행인이 KBS냐고 시비를 걸고 카메라의 로고를 떼고 취재를 나가고 있다. KBS가 저잣거리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게 ‘자업자득’이다. 분명히 KBS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기자들은 과연 얼마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창의적으로 일하고 있는가? 기자들이 우리 사회의 그늘을 걷어내고 스스로 불씨가 돼 사라질 준비가 돼 있는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KBS는 한 술 더 떠서 한참 과거로 회귀했다. 멍청한 일부 KBS인들은 몰라도 똑똑한 몇몇 시민들은 눈치를 챈 모양이다. 나는 지난 회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한 술회를 썼다. 그 글이 지면으로 나간 지 한 달도 채 안 돼 서거 사태가 발생했다. 마음이 몹시 슬프고 괴롭다. 현장에서 MBC는 들어오고 KBS는 나가라고 해서가 아니다. 사실 그런 분위기가 최근의 일은 아니다.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또 기자로서 가장 절망스러운 것은 과연 우리에게 미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고인이 된 노무현은 서거 몇 달 전부터 ‘정치하지 마라’는 말을 했다. 공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적어도 평생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스스로 불씨가 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던 사람이, 평소 자신의 스타일 대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언제나 ‘희망’을 전제로 자신을 던졌던 저항적 소신의 정치인이 마지막 남긴 말은 온통 ‘절망’만을 담고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솔직히 나 역시, 특별히 큰 희망의 단서가 없다. 이제 와서 검찰이 어떻니, 청와대가 어떻니, 언론이 어떻니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매일 같이 확인하는 절망의 그늘 속에서 멈출 수가 없어 그저 걸을 뿐이다. 물론 걷다 보면 아주 잠깐 햇살을 만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언제나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이른바 ‘양지’를 확실하게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금으로서는 갖기 어렵다. 어쩌면 ‘혁명’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우울하다. 노는 떠났다. 바위 위에서 산화했다. 대한민국이 또 시끄럽다. 신문에서 방송 뉴스에서 토론에서 논객들이 떠든다.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다.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무엇이 변할까? 그러나 여전히 절망만이 가슴 언저리에 맴돈다.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 KBS 영상취재국 기자 김정은
    2009-06-13
  • <세종로청사> KBS 민상기 국장 정년 퇴임식 및 송별회
    세종로 청사 총리실을 출입 하시던 KBS 민상기 국장님께서 정년 퇴임을 하셨습니다. 후배로서 많이 챙겨 드리지도 못했는데 떠나 가시니 많이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네요. 기자협회를 떠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고 사회의 큰 등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200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