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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한국영상기자상 '특별상'부문 - 법조영상기자단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재판 법정 촬영 재신청>

관리자 2026-07-14 조회수 158

MBC 정인학, SBS 김승태, YTN 최성훈, 

OBS 김세기, MBN 한영광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재판 법정 촬영 재신청>



 벽을 넘어선 당연함

 

MBC정인학, SBS김승태, YTN 최성훈, OBS 김세기, MBN 한영광()

 

<영상기자는 언제든 벽 앞에 서게 된다>

벽은 여러 형태로 우리를 찾아온다출입 통제선일 때도 있고절차라는 이름일 때도 있으며때로는 권력의 관성으로 세워진 침묵의 벽일 수도 있다카메라의 렉버튼이 꺼지는 지점기록이 닿지 못하는 선영상기자는 늘 그 경계 앞에 서 있다그 벽을 넘거나최소한 그 벽이 왜 존재하는지를 묻는 것그것이 영상기자의 출발점일 것이다.

이제는 전직 대통령이 재판 모습을 화면을 통해 시청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특히 내란과 같이 헌법 질서를 위협한 혐의가 다뤄지는 재판들은 이제 공개되는 것이 당연하게 까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이러한 당연함은 불과 얼마 전까지 당연하지 않았다그것은 카메라 앞에 세워진 수많은 벽을 넘어오며 만들어진 결과다.

과거 법정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었다재판은 공개가 원칙이었지만영상취재는 늘 별개의 문제였다질서 유지피고인의 인권절차적 이유는 언제든 촬영을 막는 벽이 되었다.그 벽 앞에서 많은 장면들은 기록되지 못했고국민은 판결의 결과만을 전달받았다과정은 보이지 않았고기억되지 못했다.

하지만 나라의 명운이 갈리는 대통령들의 재판은 조금 달랐다전두환·노태우를 비롯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제한적으로 촬영이 허가 되었다이는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공공성에 대한 판단이었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 위신 저하를 이유로 촬영에 반대했을 때조차재판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더 무겁게 보았다그렇게 예외였던 공개는 기준이 되었고기준은 관행이 되었으며관행은 문화로 자리 잡은 듯했다

 

<벽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서 우리는 다시금 벽 앞에 서야 했다포토라인은 사라졌고법정으로 향하는 길은 지하 주차장으로 옮겨졌다카메라 앞에는 물리적인 거리보다 더 두꺼운 벽이 세워졌다.권력은 그 벽 뒤로 빠져나갔고기록은 닿지 못했다

영상기자단은 평소처럼 재판을 앞두고 취재 조율을 진행했다포토라인 설정취재 동선촬영 허가 신청까지 포함된 협의였다반복되어 온 절차였기에 이번에도 허용될 것이라 여겼다.그러나 돌아온 것은 촬영 불가’ 통보였다이유는 절차였다피고인 측 의견을 들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었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달았다당연하다고 믿어온 것들은 언제든 다시 벽 뒤로 밀려날 수 있다는 사실을주말 내내 영상기자단 내부에서는 논의가 이어졌다이 문제는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재판 공개 원칙 자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공유됐다법조취재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 결정의 의미를 기사화했다왜 이 벽이 문제인지 공론화한 것이다재판 촬영 불허 소식은 빠르게 확산됐고국민적 비판으로 이어졌다.

 

영상기자단은 이례적으로 재판 일주일 전 촬영 허가서를 제출했다 제출에 그치지 않고그 과정 자체를 영상으로 담아 전했다우리의 방식으로 벽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법조 취재기자들의 도움과 국민의 관심이 함께했다그렇게 벽은 조금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며칠 뒤 재판부는 2차 공판에 대해 촬영을 허가했다비록 제한적이었지만전직 대통령이 법정으로 들어서는 장면은 다시 기록될 수 있었다이후 포토라인도 복원됐다더 이상 지하 주차장은 권력이 숨는 통로가 될 수 없었다.

 

이 변화는 단발적 조치에 그치지 않았다내란 관련 재판 상당수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법정은 특정 시간대의 뉴스 화면이 아니라국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기록의 공간으로 확장됐다재판 공개는 선택이 아니라 기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그러나 우리는 당연함을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이 모든 변화는 반복된 기록과 문제 제기국민들의 응답이 쌓여서 가능해진 어찌 보면 힘겨운 결과이기 때문이다.

 

카메라 앞에 세워진 벽을 넘는 일은 취재의 시작이다원칙을 지키는 일이며당연하지 않았던 것을 당연하게 만드는 과정이다영상기자의 기지취재기자와의 협력그리고 국민의 성원이 모일 때 비로소 벽은 넘어설 수 있다원칙은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누군가는 벽 앞에 서야 하고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그 벽을 넘어야 한다그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