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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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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심사평을 발표하는 이한상 심사위원장(동아방송예술대 교수)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월 30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작년 한 해 동안 방송을 통해 보도된 제작물에 대해 예선과 본선 두 차례에 걸쳐 후보작 22편을 선정한 후 최종 심사를 거쳐 MBC<현장 36.5 시리즈>등 총 11편을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심사위원 전원은 MBC <현장 36.5 시리즈>를 만장일치 로 대상으로 결정했다. <현장 36.5>는 2018년 2월부터 12월까 지 44편의 시리즈물을 연속보도하였으며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고정 코너로 편성됐다. 우리 일상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위험에 노출된 직업인들의 고뇌 등을 영상으로 각인시켜 주었다. 특히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점은 영상기자들의 역할이었다. 현장 36.5는 아이템 발굴에서 기획, 구성, 촬영, 편집 등 영상기자가 제작의 전 과정을 전담하고 방송 진행 과정까지 참여했다는 점 을 높이 평가했다.

 

 <뉴스부문> 최우수상에는 MBN의 <단독보도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당해...>가 선정됐다. 김 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단식 3일을 맞을 때 대다수의 영상기자, 사진기자가 한 걸음 물러서 관망하던 시간에 해당 영상기자는 오히려 한 걸음 다가가는 열정과 끈기를 보였다. 괴한의 일격과 쓰러지는 모습, 괴한의 거친 행동과 고성은 국내외로 전파를 탔으며 교착상태이던 여야의 협의는 속도를 내게 되었다. 정치적 논쟁의 해결의 단초를 제공하여 사회에 끼친 영향은 실로 컸다고 평할 수 있다.

 

 <지역뉴스부문> 최우수상에는 KBS제주의 <5분 빨리 가기 위해 5만 년을 베어낸 비자림로>가 선정됐다. 도로와 나무가 하나 가 되어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비자림로가 4차선 도로로 확장되는 과정에 울창한 삼림이 무참히 베어지는 현장을 영상으로 생 생하게 전달하여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잘 담았으며 ‘빨리빨리’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표현해 주었다.

 

 <기획보도부문> 최우수상에는 KBS의 <인터뷰 시리즈-‘듣다’> 가 선정됐다. 국내 TV 뉴스의 고착화된 1분 20초짜리 시간의 물 리적 제약을 넘어서 영상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포맷의 방송 리포트인 ‘듣다’ 시리즈를 내놓았다. 차별과 편견에 맞서고 자 하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구성해서 전했고, 그동안 뉴스 카메라가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어두운 곳을 찾아 카메라를 비 추었다는 점이 높은 호평을 받았다.

 

 <지역기획보도부문> 최우수상에는 MBC경남의 <끌려간 사람들 지쿠호 50년의 기록>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제노역의 참혹상을 심층 취재하여 일본 전범기업들의 배상과 사과를 촉구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당시의 참혹상을 기록한 강제연행 전문가의 기록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를 찾아가서 아픔의 현장을 생생하고 담담 하게 영상으로 기록했다.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석회 광산과 묘지 유골 보관 현장, 또 이름 모르는 많은 유골들이 조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장을 보도했다.

 

 <전문 보도부문> 영상기획상은 부산MBC <M-스토리>가 선정 됐다. 이 작품은 PD 제작진이 제작한 제작물과 영상기자가 제작 한 영상보도물이 교차되어 방송된 경쟁 작품이었다. 영상과 음악, 자막으로 안개에 젖은 부산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담았고 드론을 활용하여 영상미를 격상시켰다. 특히 영상팀 모두가 특수촬영 교육에 매진하였고 틈틈이 모은 영상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였 다.

 

 <전문보도부문> 인권보도상은 MBC강원영동 <영상리포트-납 북어부 안정호 ‘아물지 않는 상처’>가 선정됐다. 평범한 어부가 간첩이 된 사연을 보도하여 그의 아픈 과거와 국가폭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지게 했다. 불법연행과 감금, 고문 끝에 조작된 간첩이 만들어졌고 가정은 파탄이 났다. 그리고 27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인권이 유린되고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에 너무 늦었지만 국가가 그들을 찾아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상기자 혼자 제작에 나섰다. 기획, 취재, 촬영, 편집, 앵커멘트, 자막에 이르기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 자유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상기자 한 사람이 외롭지만 또 다른 길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다음은 각 부문 우수상 심사평이다.

 

 <뉴스부문> 우수상에는 MBC <고개 숙인 조현민 ‘물은 안 뿌렸다’>가 선정됐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몰래 입국 현장을 기습적으로 촬영하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녹취를 단독 촬영한 영상기자의 집요한 끈기와 열정이 돋보인다.

 

 <지역뉴스부문> 우수상에는 G1강원민방의 <마구잡이 콘크리 트 타설>이 선정됐다. 강추위 속에서 이뤄지는 건축물 타설 작업은 구조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어 공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도 공사가 강행되는 현장을 찾아내 드론을 띄어 열 흘 넘게 몸을 숨기며 영상을 담아낸 열정이 돋보였다. 또한 심사 위원단은 본선에 오른 작품 중 유일하게 취재원의 초상을 완벽하게 보호해준 모범적 사례였다고 입을 모았다.

 

 <기획보도부문> 우수상에는 MBN의 <김 양식에 폐 염산 살포 연속보도>가 선정됐다. 김을 양식하는 어민이 경비를 줄이기 위해 공장에서 쓰다 버린 폐 염산을 사용하고 있는 불법현장을 추적한 현장고발 뉴스이다.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여 어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관계기관의 제도개선을 이끌 수 있었다는 점을 평가했다.

 

 <지역기획보도부문> 우수상에는 KBS대구 <지방선거 특집 ‘섬’>이 선정됐다. 2018 지방선거 전은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고, 자유한국당은 TK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과 지역민들의 생각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취재기자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작품은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동등한 위치에서 제작에 참여하여 이미지와 인터뷰로 주제를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한국영상기자상 심사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여 심사했다. 방송을 통해 보도된 제작물에 대해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적용했다. 소송이나 분쟁에서 언론사가 패소할 가능성이 큰 경우와 위법성이 있는 경우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적 용했다는 것을 밝혀둔다. 특히 취재원 보호를 위한 초상권, 명예 훼손, 잠입 취재로 인한 사생활 침해, CCTV 화면 사용, 몰카 영 상, 드론 촬영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자료화면 사용에서의 초상권 문제 등이 심사기준에 적용되었다. 심사과정에서 우수한 내용 의 작품들이 수상작 안에 들어 있음에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아쉽게도 탈락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영상기자상 수상작은 현장에서의 다양한 영상과 특종으로 시청자의 눈을 크게 뜨게 해 주었고 차별과 편견에 맞서고자 다 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전달해 줬다.

 

 이제 유튜브의 약진으로 18억 지구인의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휴대폰으로 24시간 정보를 접하고 있다. 유튜브로 1인 방송시대 의 문이 열리고 다양성과 전문성 시대를 예고하고 있으나 가짜뉴스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송가에도 이미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과거처럼 기득권을 가진 플랫폼 지위는 사라지고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시대에 있다. 지금은 영상기자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에 있다. 매회 심사하며 느끼는 점은 영상기자들의 제작물이 능동적 멀티화 경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다. 기획에서 구성,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심사위원단을 대표해서 격려의 말을 전 하고 싶다. 올 한 해도 세상의 변화를 위해 고뇌한 흔적들이 작품 속에서 크게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이한상 심사위원장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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